머리말
호위대 장교인 나 아나니아스는 율법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경건한 신앙심으로 성서를 통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거룩한 세례를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본시오 빌라도 아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당시의 문서를 기록했는데,나는 이 보고서를 찾아다니다가 히브리어로 된 이 행전을 발견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우리 주 에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의 지식을 넓혀 주기 위해 우리 황제 플라비우스 테오도시우스 즉위 18년, 플라비우스 테오도시우스 전하 5년 9월에 그리스어로 번역했다.
그러므로 이 행전을 읽는 모든 독자와 필사해서 전파하는 모든 사람은 나를 기억해 주기 바란다. 하느님이 내게 은총을 내리고, 내가 그분을 거슬러서 저지른 죄를 용서하기 바란다. 이 행전을 읽는 사람, 듣는 사람, 그 하인들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아멘.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통치 9년, 갈릴래아 왕 헤로데 통치 19년 4월 8일, 즉 신력으로 3월 25일에, 그리고 루푸스와 루벨리오 집정관 시절에, 202회 올림픽 4년째 해에, 요셉 가야파가 유대인의 대사제일 때에.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수난한 뒤에 니코데모가 대사제들과 나머지 유대만 발견치 못하자, 사람들은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깨달았습니다.


제1장
안나스, 가야파, 세메스, 다타에스, 가말리엘, 유다스, 레비, 네프탈림, 알렉산데르, 야이루스 등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나머지 유대인들이 대회이에 모였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많은 행적들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목수 요셉의 아들이고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또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안식일을 더럽히고 우리 선조의 율법을 파괴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율법을 파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에는 치유하지 말라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사악한 짓을 하여 절름발이, 굽은 자, 말라 버린 자, 소경, 전신 불구자, 악마에 들린 자를 안식일에 고쳐 주려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어떤 사악한 짓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이 사람은 마법사입니다. 악마의 두목 베엘제붑을 이용해서 악령들을 내쫓는데, 악령들이 이 사람에게 복종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악마들을 내쫓는 것은 더러운 귀신이 아니라 아스클레피우스 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총독 각하, 이 사람을 재판석 앞에 세우고 재판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을 불러 모으고는 "총독에 불과한 내가 어떻게 왕을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그 사람이 왕이라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주장한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서 "예수를 공손히 모셔 와라."라고 말했다.
심부름꾼이 나가서 예수를 발견하자 자기 손에 든 카펫을 땅바닥에 펴 놓고 "주님 이 카펫을 밟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총독이 부르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서 "왜 카펫을 땅에 펴서 예수가 그 위를 밟도록 했느냐?"라고 물었다.
심부름꾼이 "총독님, 예루살렘의 알렉산데르에게 파견되자 저는, 그분이 당나귀 위에앉아 있고 히브리의 아이들이 손에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큰 소리로 외치며, 다른 사람들이 그분 앞길에 자기네 옷을 깔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당신은 지금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그 분은 축복을 받으십시오!'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그 심부름꾼에게 "히브리의 아이들이 히브리어로 소리쳤다면, 당신이 어떻게 그리스어로 알아들었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심부름꾼이 "유대인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소리치는데 무슨 뜻인가 하고요. 그러자 그 사람이 통역을 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에게 "그 사람들이 히브리어로 뭐라고 소리쳤느냐?"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호산나 멤브로메 바루캄마 아도나이."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호산나 어쩌고 하는 것을 번역하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유대인들에게 물었다.
유대인들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당신은 지금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그분은 축복을 받으십이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당신네가 아이들의 말을 증언했는데, 심부름꾼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대꾸를 하지 못했다.
심부름꾼이 나가서 먼저 한 그대로 반복하고는 "총독이 부르니까 들어가십시오."라고 예수에게 말했다.
이윽고 예수가 들어섰다. 기수들이 군기를 들고 있는데, 군기의 황제상들이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예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군기들의 동작을 보고 난 유대인들이 큰 소리로 기수들을 나무라면서 항의했다.
빌라도는 "황제의 초상들이 허리를 굽혀 절하고 예수를 존경하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단 말입니까?"라고 말햇다.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우리가 보기에는 기수들이 군기를 낮추어서 예수를 존경한 겁니다."라고 대꾸했다.
총독이 기수들을 앞으로 불러내어 "왜 이런 짓을 했는가?"라고 하며 질책하였다.
기수들이 "우린 그리스인이고 신전의 봉사자들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예수를 존경할 수 있겠습니까? 우린 초상들을 들고만 있었고, 초상들이 스스로 허리를 굽히고 예수를 존경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빌라도가 유대인 집회소 지도자와 백성의 원로들에게 "당신네가 장사들을 골라서 군기를 들게 하시오. 그리고 황제의 초상들이 허리를 굽히는지 어떤지를 알아봅시다."라고 말했다.
유대인의 원로들이 장사 열두 명을 뽑아서 여섯 명이 하나의 군기를 들게 하고는 총독의 재판석 앞 양쪽에 세웠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 "접견실에서 예수를 데리고 나와, 네가 원하는 방식대로 다시 들여보내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예수가 심부름꾼과 함께 접견실을 나섰다. 빌라도가 먼젓번에 초상을 들고 있던 사람들을 불러오게 한 뒤 "만일 예수가 들어설 때 군기들이 스스로 낮추어서 절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 목을 베겠다고 황제의 안전을 걸고 나는 맹세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예수에게 들어오라고 두 번째로 명령했다. 심부름꾼은 종전대로 행동했고, 자기 카펫을 밟고 가도록 예수에게 청했다.
예수가 카펫을 밟고 들어갔다. 예수가 안으로 들어서자 군기들이 낮추어져서 예수를 존경했다.


제2장
그것을 본 빌라도가 겁에 질려 재판석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빌라도가 일어서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그의 부인이 사람을 보내어 "이 정의로운 사람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마세요. 이 사람 때문에 지난 밤 제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마태오 복음 27:19)
빌라도가 유대인을 모두 불러모으고는 일어서서 "내 처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당신들처럼 유대인의 관습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네,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자, 내 처가 사람을 보내어 '이 정의로운 사람에게 아무 짓도 하지 마세요. 이 사람 때문에 지난 밤 제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마법사라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사람이 총독 부인에게 꿈을 보낸 것입니다."라고 대꾸했다.
빌라도가 예수를 불러서 "이 사람들이 당신을 거슬러서 증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할 말이 없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예수는 "이 사람들이 힘이 없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을 다스릴 힘이 있어서 선이든 악이든 말을 하니까요. 이 사람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의 원로들이 예수에게 "우리가 무엇을 알게 될 것이란 말이오? 첫째, 당신은 간통으로 태어났고, 둘째, 당신의 출생으로 베들레헴에서 아이들이 살해되었고, 셋째, 당신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이집트로 도망쳤단 말입니다."라고 대꾸했다.
거기에 서 있던 경건한 유대인 몇몇이 "요셉이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이며, 이 사람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린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다는 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유대인들에게 빌라도가 "당신네 동족들이 증언하듯이 약혼을 했으므로 당신네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고함치는데도 믿지 않으시는군요. 저 사람들은 개종자이며, 이 사람의 제자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안나스와 가야파를 불러서 "개종자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둘은 빌라도에게 "저 사람들은 그리스인의 자녀로 태어났으나 지금은 유대인이 된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사람들, 즉 라자루스, 아스테리우스, 안토니우스, 야곱, 암네스, 제라스, 사무엘, 이사악, 피네에스, 키리스푸스, 아그리빠, 유다스가 "우리는 개종자가 아니라 유대인의 자녀이며, 진실을 말합니다. 우리는 요셉과 마리아의 약혼 잔치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 열두 명을 불러 모으고는 "당신네 말이 진실이라는 것과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황제의 안전에 걸고 맹세하시오."라고 명령했다.
그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맹세는 죄이기 때문에 맹세하지 말라는 율법이 우리에게 있습니다.(마태오 복음 6:33~27) 그러나 우리 말이 사실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가 죽어 마땅하다는 맹세를 저 사람들이 황제의 안전에 걸고 하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안나스와 가야파에게 "여기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빌라도에게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는 이 열두 명의 말은 믿으면서도,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고 마술사이며 하느님의 아들이자 왕이라고 주장한다고 하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외침은 믿지 않는군요."라고 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 열두 명을 제외한 모든 무리를 밖으로 내보낸 다음, 예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열두 명에게 "저 사람들이 왜 예수를 죽이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열두 명은 "예수가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었기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좋은 일을 했는데도 저 사람들은 죽이려고 한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열두 명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제3장
화가 치밀어오른 빌라도가 접견실에서 걸어나가 유대인들에게 "태양을 증인으로 삼아 말하지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총독에게 "만일 이 사람이 악인이 아니라면 당신에게 넘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요한복음 18:30)
그러자 빌라도가 "당신네가 이 사람을 데려다가 당신네 율법대로 재판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우리가 사람을 사형에 처하면 불법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요한복음 18:31)
빌라도는 "하느님이 당신네에게는 살해를 금지하고 내게는 허락했단 말입니까?"하고 대꾸했다.
빌라도가 접견실로 다시 들어가 예수를 따로 불러내어 "당신이 유대인의 왕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그 말은 당신 스스로 하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을 들은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빌라도가 "내가 유대인입니까? 당신 백성과 대사제들이 내게 당신을 넘겨 준 것입니다. 대체 무슨 짓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나의 왕국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에 있다면 부하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인들 손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예수에게 "그러니 당신이 왕이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내가 왕이라는 것은 당신의 말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땅에 온 목적은 진리에 속한 사람이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도록 하려는 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예수에게 "진리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요한복음 18:33~38)
예수는 빌라도에게 "진리는 하늘에서 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땅 위에는 진리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땅 위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재판하는지 당신이 잘 압니다."라고 대답했다.


제4장
빌라도가 예수를 남겨 두고는 유대인들에게 가서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한 복음 18:38)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그 사람은 '나는 이 성전을 파괴하고 사흘 만에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태오 복음 26:61)
빌라도가 "어떤 성전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솔로몬이 46년에 걸쳐서 지은 성전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성전을 파괴하고 사흘 만에 다시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대해서 나는 무죄합니다. 그건 당신네가 알아서 처리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이 사람의 피는 우리와 우리 자손이 뒤집어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마태오 복음 26:24이하)
빌라도가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불러서 몰래 말하기를 "이런 식으로는 행동하지 마시오. 당신네가 건 혐의 가운데 하나도 저 사람을 사형에 처할 만한 게 없으니까 말이오. 당신네 고발 내용은 모두 치유와 안식일을 더럽힌 일에 관한 것뿐입니다."라고 했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만약 누가 황제를 모독했다면 사형감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빌라도는 "마땅히 사형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황제를 모독하면 누구나 사형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하느님을 모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지 총독이 유대인들을 접견실에서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예수를 불러들여서 "나더러 당신을 어떻게 하란 말입니끼?"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당신에게 주어진 그대로 하십시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어떻게 주어졌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나의 죽음과 부활을 이미 예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엿듣고 있다가 빌라도에게 "이러한 모독을 무엇 때문에 더 들을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저 말이 모독이라면, 저 사람을 당신네 집회소에 데리고 가서 당신네 율법대로 재판하시오."라고 말했다. (요한 복음 18:31)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율법에 따르면,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경우 40대에서 하나 모자라는 매질을 당해야 하지만, 하느님을 모독하는 경우에는 돌에 맞아 죽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저 사람을 끌고 가서 당신네 마음대로 처벌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우린 저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십자가에 못박을 만한 일은 저 사람이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주변에 모여 서 있는 유대인의 무리를 둘러보았다. 많은 유대인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빌라도가 "여기 모인 모든 무리가 사형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대인의 원로들은 "우리 모두가 무리를 지어 여기 온 목적은 저 사람이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는 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왜 저 사람이 죽어야만 합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저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또 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제5장
그때 유대인인 니코데모가 총독 앞에 서 있다가 "존경하는 총독님, 제게 몇 마디 말을 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말해보라."라고 했다.
니코데모가 말을 하였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 그리고 집회소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말하겠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할 작정이란 말입니까? 이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할 수 없는 많은 징표과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람을 내버려 둡시다. 그리고 이 사람을 해치려고 하지 맙시다. 이 사람이 보여 준 징표들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살아남을 것이고, 만일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흐지부지되고 말 것입니다.(사도행전 5:38이하)
왜냐하면 모세도 하느님에게 파견되어 이집트에 갔을 때, 이집트의 왕 파라오 앞에서 하느님이 명령한 많은 징표를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라오의 신하 가운데 얀네스와 얌브레스가 있었는데, 이 사람들도 모세가 보여 준 징표와 똑같은 것을 많이 보여 주어, 이집트인들이 얀네스와 얌브레스를 신으로 받을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보여 준 징표들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물론 두 사람을 믿던 사람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 이 사람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풀어 줍시다."
유대인들이 니코데모에게 "당신은 저 사람의 제자가 되었으니까 대신 변호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그러면 총독도 저 사람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에 변호하는 겁니까? 저 높은 직책에 총독을 임명한 것은 황제가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화가 나서 니코데모에게 이를 갈았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왜 니코데모에게 이를 가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니코데모에게 "당신이나 저 사람의 진리와 그 몫을 받으시오."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아멘. 당신네 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꾸했다.


제6장
그러자 유대인 한 명이 허겁지겁 앞으로 나와서 총독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청했다.
총독이 "무슨 말이든 원하는 대로 해 봐라."라고 말했다. 
그 유대인은 "저는 38년간 침대에 누워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오자, 악마에 들린 많은 사람과 각종 질병으로 누워 있던 사람들이 치유를 받았습니다. 어떤 청년이 저를 동정하고는 침대째 들어다가 그분 앞에 놓았습니다. 저를 내려다본 예수가 동정을 느껴 '당신 침대를 걷어 들고 걸어가십시오'라고 한 마디 건네 주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침대를 걷어 들고 걸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2:1, 요한 복음 5:1)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무슨 날에 치유되었는지 물어 봐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치유된 그 사람이 "안식일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저 사람이 안식일에 치유하고 악마들을 내쫓는다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다른 유대인이 서둘러 나서더니 "저는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습니다. 사람들 목소리는 들어도 얼굴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마침 예수가 지나갈 때 저는 목청을 돋구어 소리쳤습니다. '다비드의 아들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그러자 그 분이 동정을 느껴 제 눈에 손을 대었는데, 그 즉시 저는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10:46)
다른 유대인이 서둘러 나와서 "저는 허리가 굽어 있었는데 그분이 말 한 마디로 고쳐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저는 문둥이었는데 그 분이 말 한마디로 치유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7장
그 때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멀리서 고함을 치면서 "저는 하혈을 했는데 그분 옷자락을 만지자 12년이나 계속되던 하혈이 멎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5:25 이하)
유대인들은 "율법에는 여자에게 증언을 허락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8장
다른 사람들, 즉 남자와 여자의 무리가 "이 사람은 예언자입니다. 악마들이 이분에게 복종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악마들이 복종한다고 말한 그 사람들에게 빌라도가 "당신네 선생들이 이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죽었던 라자로를 저 사람이 나흘 뒤에 다시 무덤에서 살려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총독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모든 유대인 무리에게 "무죄한 피를 흘리고 싶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제9장
빌라도는 니코데모와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열두 명을 불러서 "어떡하면 좋겠소?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기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일행은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요."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다시금 모든 유대인 무리를 불러서
"누룩 없는 빵의 축일에 죄수 한 명을 석방해 주는 관습은 알고 있을 겁니다. 감옥에는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라빠라는 죄수가 있고, 또 당신네 앞에 서 있는 이 예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에게서 난 아무런 잘못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당신네 손으로 누구를 석방해 주기를 바랍니까?"라고 물었다.
모두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바라빠를!"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박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마태오 복음 27:15)
그런데 어떤 유대인들은 "이 사람을 석방한다면 당신은 황제의 친구가 아닙니다. (요한 복음 19:12) 이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석방한다면) 당신은 황제가 아닌 이 사람이 왕이 되도록 원하는 것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화가 나서 유대인들에 "당신네 나라는 항상 모반하고, 은인에게 반란으로 갚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은인이라니, 어떤 은인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빌라도가 대답했다. "내가 듣기에는, 당신네 하느님이 당신네를 이집트에서 고된 노예 상태에서 구출하여 마른 땅이나 되듯이 바다를 통하여 안전하게 인도해 주었습니다. 사막에서는 길러 주고 만나와 메추리를 주었으며, 바위에서 마실 물이 솟아나도록 해 주었고 율법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당신네 하느님의 분노를 자극했고, 암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당신네 하느님의 화를 돋구어 그 하느님이 당신네를 멸망시키려고 했습니다. 모세가 대신 간절한 기도를 바친 덕분에 겨우 멸망을 면한 당신네인데 이제는 내가 황제를 미워한다고 비난합니다."
그리고는 재판석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 유대인들이 소리쳤다.
"우리의 왕은 황제뿐, 예수가 아닙니다. 저 사람이 왕이나 되는 것처럼 동쪽에서 지혜로운 박사들이 정말 선물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왕이 태어났다는 말을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들은 헤로데는 그를 찾아 내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 아버지 요셉이 저 사람과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쳤습다. 도망친 것을 안 헤로데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히브리 아이들을 죽여 버렸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빌라도는 겁을 집어먹었다. 소리치는 군중을 잠잠하게 만든 다음에 "그러니까 헤로데가 찾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네, 바로 저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물을 받아서 태양 앞에 손을 씻고는 "나는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해 무죄합니다. 당신네가 알아서 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저 사람의 피는 우리와 자손이 뒤집어쓸 것입니다."라고 다시금 소리쳤다. (마태오 복음 27:24)
그러자 빌라도는 자기가 앉는 재판석을 휘장으로 가리게 한 다음 예수에게 "당신 백성은 당신이 왕이라고 자칭했다고 단죄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경건한 황제들의 법에 따라서 먼저 당신을 채찍질한 다음에, 당신이 체포된 그 정원에서 십자가에 매달라고 명령했습니다. 악당 두 명, 즉 디스마스와 제스타스가 같이 십자가에 매달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제10장
예수가 두 악당과 함께 접견실을 떠났다. 지정된 장소에 이르자 사람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고, 아마포로 허리를 가리고는 가시관을 머리에 씌웠다. 마찬가지로 두 악당도 매달았다.
예수는 "아버지,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하는 짓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병사들이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백성들이 서서 예수를 쳐다보았다.
함께 있던 대사제들과 지도자들이 비웃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해 주었으니 자기 자신을 구해 보라고 합시다. 만일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합시다."라고 말했다.
병사들도 예수를 조롱하며 다가와서 쓸개 섞은 식초를 주면서 "네가 만일 유대인들의 왕이라면 네 목숨이나 구해봐라."라고 말했다. (루가 복음 23:35 이하)
판결을 내린 뒤 빌라도는, 예수가 유대인들의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유대인들의 고발에 따라 그 죄목을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로 적어서 붙이라고 명령했다. (요한 복음 19:19 이하)
십자가에 못박힌 악당 가운데 하나가 "네가 만일 그리스도라면, 너 자신과 우리를 구해 봐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스마스가 제스타스를 꾸짖으면서 "똑같은 형벌을 받는데도 넌 하느님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느냐? 벌 받아도 마땅하지. 우린 우리 행동에 대해서 마땅한 제 값을 치르는 거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잘못한 게 티끌만큼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에게 "주님, 당신 왕국에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예수는 다스마스에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고 말했다. (루가 복음 23:39 이하)


제11장
그때가 6시 경이었는데, 태양이 검게 변했기 때문에 9시까지 온 땅이 어둠에 덮였다. 그리고 성전의 휘장이 둘로 찢어졌다.
예수가 큰 소리로 "압바스, 받다크 에프키드 로유엘"이라고 소리쳤다. 
그 말은 "아버지, 당신 두 손에 내 영혼을 맡깁니다."라는 뜻이었다. 그 말을 마친 예수는 숨을 거두었다.
백인대장이 일어난 일을 다 보고 나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온 모든 군중이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는 각자 가슴을 치면서 돌아갔다.(루가 23:44~48)
백인대장은 총독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총독과 부인이 대단한 비탄에 잠겨 그날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을 불러오게 한 다음 "일어난 일을 보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흔히 있던 대로 일식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예수의 친지들, 그리고 갈릴래아에서부터 따라왔던 여인들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서서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대회의의 회원이고 아리마테아 마을 출신인 요셉이라는 사람도 하느님의 왕국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내리고 깨끗한 아마포로 쌌다. 그리고는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 즉 아무도 그 안에 뉘어 본 적이 없는 무덤에 시체를 뉘었다. (루가 23:50~53)


제12장
요셉이 시체를 요청했다고 들은 유대인들은 요셉,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열두 명, 니코데모, 그리고 빌라도 앞에 나와서 예수의 좋은 업적을 알린 많은 사람을 추적했다. 그러나 모두 몸을 숨기고 니코데모 혼자 유대인들 눈에 띄었다. 니코데모는 유대인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니코데모가 유대인들에게 "당신네가 어떻게 집회소에 들어갔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집회소에 들어갔습니까'라니? 당신은 저 사람의 공범자이고, 내세에서 저 사람과 같은 몫을 받을거요."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아멘, 아멘."이라고 말했다.
요셉이 은신처에서 나와 유대인들에게 "예수의 시체를 요청했다고 해서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겁니까? 나는 예수를 깨끗한 아마포로 싸서 나의 새 무덤에 뉘었고, 동굴 입구에 큰 돌을 굴려다 막았습니다. 당신네는 정의로운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고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그분을 창으로 찔렀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요셉을 붙잡아 일주일의 첫날까지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요셉에게 "안식일의 동이 트니까 당신에게 손을 댈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두시오. 당신은 매장할 가치조차 없으니 당신 시체를 하늘의 새 떼에게 넘겨줄 것임을 알아 두시오."라고 말했다.
요셉은 "그 말은 살아 있는 하느님과 거룩한 다비드를 모욕하던, 자만심 큰 골리앗의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서 말하시기를 '복수는 내 것이다. 내가 다시 갚아 줄 것이다'라고 주님이 말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19, 신명기 32~35)
그런데 이제 육체는 할례를 받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할례를 받은 사람이 물을 받아 태양 앞에 손을 씼으면서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하여 나는 무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건 당신네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당신네는 빌라도에게 '이 사람의 피는 우리와 자손이 뒤집어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태오 복음 27:25)
그러니까 나는 당신네 말대로 하느님의 분노가 당신들과 그 자손 위에 내릴까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가슴에 원한을 품고, 요셉을 창문이 없는 건물에 가두고 문에 보초들을 세워 지키게 했다. 그리고 요셉이 갇힌 곳의 문을 봉인해 버렸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위 지파 사람들이 일주일의 첫날에 모두 집회소로 모이라고 안식일에 지시했다.
모든 군중이 일찍 일어나 집회소에 모여서 요셉을 어떻게 죽일지에 관하여 의논했다.
의논이 계속되고 있을 때 유대인들이 요셉을 개처럼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사람들이 문을 열어 보았으나 요셉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영문을 몰라 이만저만 놀라지 않았다.
문의 봉인이 그대로 남아 있고 열쇠는 가야파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빌라도 앞에서 예수를 대신해서 발언한 사람들에게 그 이상 감히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


제13장
유대인들이 요셉의 일로 놀라 집회소에 앉아 있을 때였다.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빌라도에게 요청하여 무덤을 지키게 했던 보초 몇몇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고했다.
"하늘에서 한 천사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사는 동굴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서 치우고는 그 위에 앉았는데, 눈처럼 희게 빛나고 번개와 같이 찬란했습니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공포에 질려서 죽은 사람들처럼 엎드렸습니다. (마태오 복음 28:2~4)
무덤에서 기다리던 여인들에게 천사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찾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그분은 여기에 없습니다. 그분은 자기 말대로 일어났습니다. 주님이 누워 있던 곳을 와서 보십시오. 그리고 빨리 가서 그분 제자들에게 그분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났고, 지금 갈릴래아에 있다고 알리십시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태오 28:5~7)
유대인들이 "천사의 말을 들은 그 여인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은 "그 여인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몇 시에 그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은 "밤 12시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그 여인들을 왜 체포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이 "우리는 하도 공포에 질려서 죽은 자처럼 되었고, 햇빛을 다시 볼 희망도 포기했습니다. 그런 판에 어떻게 여인들을 체포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주님이 살아 계신 만큼 당신네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초들이 유대인들에게 "저 사람의 징표를 그렇게 많이 보고서도 당신네는 믿지 않았으니, 어떻게 우리를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님이 살아 계신 만큼이라도 제대로 맹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초들이 "듣자 하니, 당신네는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한 사람을 가두고 문에 봉인을 했으며, 문을 열고는 그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요셉을 우리에게 내준다면 우리도 예수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요셉은 자기 도시로 돌아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초들이 유대인들에게 "그렇다면 우리가 천사에게서 들은 바대로 예수는 일어났고, 지금 갈릴래아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크게 두려워하며 "이 보고 내용이 퍼져서 모든 사람이 예수에게 기울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회의를 연 다음, "제자들이 밤에 와서 예수를 훔쳐 갔다고 말하시어. 총독이 이런 일을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가 잘 무마해서 당신네는 안전하게 해 주겠소"라고 말했다. (마태오 28:12~14)


제14장
그때, 사제인 피네에스와 선생인 아다스, 레위 지파의 안제우스가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들은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고하였다.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마밀크 산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온 세상으로 가서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설교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될 것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될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징표가 따라다닐 것이다. 즉 내 이름으로 악마를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를 말하고, 뱀을 집어 들어올릴 것이며, 독약 같은 것을 마셔도 다치지 않고,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마르코 16:14~18)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당신네가 지금 보고한 내용을 참으로 듣고 보았는지 하느님 앞에 고백하시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주 하느님이 살아계신 만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듣고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이 "당신네는 이런 이야기를 전하려고 온 것입니까? 아니면,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온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셋은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왔다면, 모든 백성 앞에서 왜 이따위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사제인 피네에스와 선생인 아다스와 레비지파의 안제우스는 집회소의 지도자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우리가 보고 들은 것에 관하여 들려 준 말이 죄가 된다면 우리가 여기 서 있으니 좋을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율법을 들어서 세 사람에게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또 전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돈을 주어서 도시를 떠나게 했다. 호위를 셋 붙여서 멀리 갈릴래아까지 떠나가라고 명령했다. 세 사람은 평안히 떠나갔다.
그러나 셋이 갈릴래아로 떠나가자 대사제들, 집회소의 지도자들, 그리고 원로들이 집회소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근 뒤 목을 놓아 탄식하며 "이러한 징표가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나타났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나스와 가야파가 "무엇 때문에 근심합니까? 무엇 때문에 우는 것입니까? 예수의 제자들이 무덤의 보초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는 시체를 훔쳐 가고, 보초들에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무덤 입구와 돌을 굴려서 치웠다는 말을 하도록 가르쳤다는 것을 모릅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제들과 원로들이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간 것은 그렇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어떻게 영혼이 다시 시체에게 들어가며 예수가 지금 갈릴래아에서 기다리고 있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 말에 대답할 수 없는 안나스와 가야파는 "할례를 받지 않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은 율법에 어긋납니다."라고 겨우 핑계를 대었다.


제15장
그때 니코데모가 일어나 대회의에 모인 일동 앞에 서서 이야기하였다. 
"당신네가 한 말은 맞습니다. 주님의 백성 여러분은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들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인격이 높고 탐욕을 미워하는 평화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맹세하기를 '우리는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마밀크 산 위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제자들에게 들은 내용은 전부 그 분이 가르친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어떤 식으로 하늘에 올라갔는지 물어 본 사람이 없습니다.
바로 거룩한 성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엘리야도 하늘로 올라갔는데, 엘리샤가 큰 소리로 부르짖자 엘리야가 양가죽 겉옷을 엘리샤에게 던졌으며, 엘리샤가 그 옷을 요르단 강에 던지고 그 강을 건너서 예리고로 들어갔습니다.
예언자들의 아들들이 엘리샤를 만나 '엘리샤, 당신의 스승 엘리야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엘리샤는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엘리샤에게 '어쩌면 귀신이 엘리야를 잡아다가 산 위에 던졌는지 누가 압니까? 그러니 하인들을 데리고 가서 찾아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엘리샤를 설득하여 같이 떠났습니다. 사흘간 찾아보았지만 발견치 못하자, 사람들은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깨달았습니다. (열왕기 후서 2장) 그러니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모든 산에 사람들을 풀어서 귀신이 그리스도를 잡아다가 산 위에 던졌는지 어땠는지 알아봅시다."라고 말했다.
그 제안에는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산에 사람을 풀어서 예수를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사람들이 아리마테아의 요셉을 발견했으나 아무도 감히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돌아온 사람들이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모든 산을 뒤져 보았지만, 예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리마테아에서 요셉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에 관한 보고를 듣고 모두 기뻐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리고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회의를 열어 요셉을 어떻게 맞이할지 의논하고, 두루마리를 꺼내 아래와 같이 요셉에게 편지를 보냈다.
"평화가 당신과 함꼐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거슬러, 당신을 거슬러 죄를 지었다고 자인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 아버지들과 자녀들에게 와 주기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기도했습니다. 우리 모두 근심에 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었을 때 우리는 당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우리가 당신을 거슬러서 악한 계획을 세웠지만 주님이 당신을 도와 주시고, 존경하는 아버지 요셉 당신을 거슬러 세운 우리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전체에서 요셉의 친구 일곱 명, 다시 말하면 요셉도 그 사람들을 친구라고 인정하는 일곱 명을 뽑았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비지파 사람들은 "자! 요셉이 우리 편지를 받아서 읽는다면, 당신네와 함께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아십시오. 그러나 편지를 읽지도 않는다면, 화가 아직 안 풀렸을 테니까 평화를 비는 인사(=샬롬)만 하고 그냥 돌아오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행을 축복하고는 떠나 보냈다. 친구들이 요셉에게 가서 매우 공손히 인사하고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여러분과 모든 이스라엘과 함께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라고 대답했다.
친구들이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요셉이 받아서 읽고 편지에 입을 맞추고는 하느님을 축복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무죄한 피를 흘리지 않도록 구해 주신 하느님을 축복합니다! 또한 천사를 보내어 나를 그 날개 밑에 보호하도록 해 주신 하느님을 축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식탁을 차리자, 친구들이 먹고 마신 다음 거기서 머물렀다.
다음날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했다. 요셉이 암나귀에 안장을 메어 친구들을 따라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러자 모든 백성이 요셉을 마중나와 "들어오는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라고 소리쳤다. 요셉이 모든 백성에게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라고 응답했다.
모든 사람이 요셉에게 입을 맞추고, 요셉과 함께 기뻐 날뛰었다.
니코데모가 요셉을 자기 집으로 맞아들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을 초대했다.
모두 요셉과 함께 먹고 마시고 흥겨워했다. 그리고 찬미가를 부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요셉은 니코데모의 집에 머물렀다.
준비의 날인 다음날이었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비지파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니코데모의 집으로 왔다.
니코데모가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두 집안으로 들였다.
대회의를 열기 위해서 모두 자리를 잡았다. 요셉은 안나스와 가야파 사이에 앉았다. 아무도 감히 요셉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다.
요셉이 "나더러 오라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모든 사람이 니코데모를 쳐다보며, 요셉에게 말을 하라고 눈짓했다.
니코데모가 요셉에게 "아버지! 존경하는 선생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물어보십시오."라고 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율법을 들어서 요셉에게 단단히 지시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그분에게 고백하십시오. 왜냐하면 예언자 여호수아의 명령을 받은 아간도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모조리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7장) 그러니까 우리에게 단 한마디도 숨겨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요셉이 "아무것도 숨기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대사제들이 "당신이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해서 깨끗한 아마포로 싸 무덤에 뉘었기 때문에 심하게 화를 낸 것입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당신을 창문 없는 집에 가두었습니다. 문을 잠그고 봉인한 후 당신이 갇혀 있는 곳을 보초들이 감시했습니다. 일주일의 첫째날, 문을 열었으나 당신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무척 걱정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어제까지 놀라움에서 꺠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시오"라고 했다.
요셉이 얘기하였다. "준비의 날 10시경에 갇혀서 나는 안식일 내내 거기 있었습니다. 밤 12시에 내가 서서 기도하고 있을 때, 나를 가둔 그 집의 네 귀퉁이가 들어올려지고 내 눈에 번갯불처럼 번쩍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공포에 질려 땅에 엎어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손을 잡아 나를 일으켜 주었는데, 물처럼 축축한 것이 내 머리에서 발까지 흘러내렸고 향기로운 기름 냄새가 코에 닿았습니다.
그분이 내 얼굴을 닦아 주고 입을 맞춘 다음 '요셉! 두려워 마라. 눈을 떠서 네게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 보라'고 말했습니다. 쳐다보니 예수였습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십계명을 외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나와 함께 십계명을 외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유령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십계명을 외면 즉시 달아납니다. 나와 함께 십계명을 외는 그분을 나는 '엘리야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은 '나는 엘리야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분이 대답하기를 '나는 예수다. 네가 내 몸을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깨끗한 아마포로 쌌고, 내 얼굴에 네가 헝겊을 놓았고, 내 몸을 너의 새 무덤에 뉘었고, 동굴의 입구에 네가 큰 돌을 굴려서 막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말을 하는 그분에게 나는 '제가 당신을 뉘었던 장소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를 데리고 가서, 내가 그분을 뉘었던 곳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마포와 그분 얼굴에 놓였던 헝겊이 거기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그분이 예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윽고 그분이 내 손을 잡고는 모든 문이 잠긴 나의 집 한가운데 나를 놓아주고 침대로 인도한 뒤 '평화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게 입을 맞추고 '40일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마라. 왜냐하면 나는 갈릴래아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 가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제16장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요셉에게서 그러한 말을 듣자, 모두 죽은 자와 같이 되고 땅바닥에 엎어져서 9시까지 단식을 했다.
니코데모와 요셉이 안나스와 가야파와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을 위로했다.
"자, 일어나 두 발로 서서 빵을 맛보고 원기를 회복하십시오. 내일이 주님의 안식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일어나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먹고 마신 뒤 각자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안식일에 선생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앉아서 "우리에게 닥칠 분노는 무엇인가? 그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서로 물어 보았다.
선생인 레비가 얘기했다.
"내가 알기로 그분의 부모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기도를 그치지 않았고, 일년에 세번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예수가 태어나자 부모가 예수를 이곳에 데리고 와 하느님에게 희생물을 바치고 봉헌물을 태웠습니다. 위대한 선생 시몬이 예수를 품에 안고는 '주님, 이제 당신 말대로 당신 종이 편안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모든 백성 앞에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을 위해서 준비한 당신의 구원을, 이방인들에게 드러날 빛을 내가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를 축복한 시몬이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 아이에 관해서 좋은 소식을 당신에게 알려 주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나의 주님, 좋은 소식이라니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시몬이 마리아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보십시오. 이 아이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딫히는 징표가 되고, 칼이 당신 영혼도 꿰뚫을 것인데, 이것은 많은 사람의 가슴에서 숨겨진 생각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가 복음 2:28~35)
사람들이 레비에게 "그런 걸 어떻게 압니까?"라고 물었다.
레비가 대답하기를 "내가 시몬에게 율법을 배웠다는 걸 모릅니까?"라고 했다.
대회의가 레비에게 "우리는 당신 아버지를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레비의 아버지에게 사람을 보냈다.
대회의가 그 아버지를 심문하자 "내 아들의 말을 왜 믿지 않는 겁니까? 축복받고 정의로운 시몬이 아들에게 율법을 가르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회의가 "레비 선생, 당신이 말한 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물었다. 레비가 "사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의견을 교환하고는 "자, 예수의 가르침과 들어올려진 일을 우리에게 와서 이야기해 준 갈릴래아의 세 사람을 다시 오라고 해서, 예수가 어떤 식으로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는지 증언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 사람들을 동행했던 세 사람을 파견하면서 "아다스 선생과 피네에스 선생, 안제우스 선생에게 가서 '평화가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있는 모든 이와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대회의에서

중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신네를 이 거룩한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도록 우리가 파견되었습니다'라고 말하시오."라고 지시했다.

세 사람이 갈릴래아로 가서 그 사람들이 앉아서 율법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는 평화의 인사를 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이 자기네에게 파견된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모든 이와 함께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파견된 사람들이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이 "무슨 일로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파견된 사람들이 "대회의가 여러분을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으로 부릅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회의가 자기네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세 사람은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파견된 사람들과 함꼐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신 다음, 일어나서 평안히 예루살렘으로 갔다.

다음날 대회의가 집회소에 자리를 잡고 세 사람에게 "당신네는 정말 예수가 마밀크 산에 앉아서 제자 11명에게 가르치는 것을 보았습니까? 예수가 들어올려지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세 사람이 "우리는 그분이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여러분에게 말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안나스가 "세 사람을 각각 분리합시다. 그리고 그 진술이 일치하는지 어떤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셋을 따로따로 앉혔다.

대회의가 먼저 아다스를 불러 "예수가 어떻게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다스는 "예수가 마밀크 산에 앉아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구름이 그분을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고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음에 사제인 피네에스를 불러 "예수가 어떻게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피네에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 다음에 안제우스에게 질문했다. 안제우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러자 대회의의 회원들이

"무슨 일이든지 증인 둘, 또는 셋의 말로 결정됩니다." (신명기 19:15)라고 말했다.

선생인 아부템이 "율법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녹이 하느님과 함께 걸었고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하느님이 에녹을 데려갔기 때문이다.' (창세기 5:24)"라고 말했다.

선생인 야이루스는 "우리는 또 거룩한 모세의 죽음을 들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율법에 모세는 주님의 입이 결정한 대로 죽었고, 지금까지 아무도 그 무덤을 알지 못한다'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34:5)라고 말했다.

선생인 레비가 "시몬 선생이 예수를 보았을 때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딪힐 징표가 될 것입니다' (루가 복음 2:34)라고 왜 말했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선생인 이사악이 "율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 네 얼굴 앞에 내 심부름꾼을 보낸다. 그 사람이 네 앞에 가면서 모든 선한 길에 너를 보호할 것이다. 그 사람 안에 내 이름이 남을 것이다'." (출애굽기 23:20이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나스와 가야파가 이야기했다. "여러분은 에녹의 죽음을 아무도 모르고, 모세의 죽음을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모세 율법(모세 5경, 토라)의 기록을 제대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예수가 어떻게 매를 맞고 얼굴에 침뱉음을 당했는지 우리는 압니다.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채찍질을 당하고 빌라도에게서 사형 선고를 받고, 그 다음에 해골의 장소에서 십자가에 못박혔으며 식초와 쓸개를 마실 것으로 받고, 로마군 롱지누스가 그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아버지 요셉이 그 몸을 달라고 요청했고, 요셉은 예수가 다시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 셋이 '우리는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선언합니다. 레비 선생은 시몬 선생의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딪힐 징표가 될 것입니다' (루가 복음 2:34)라는 말을 전해주고 또 증언했습니다."
모든 선생이 "이것이 만일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그리고 여러분의 눈에 놀라운 것이라면 '오오, 야곱의 집안이여, 나무에 매달린 자는 누구나 저주를 받은 것이다'." (신명기 21:23)라는 기록을 여러분이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성서의 다른 구절은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신들은 멸망할 것'이다." (예레미아 10:11)라고 말했다.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은 서로 말하기를 "만일 50년 뒤에도 예수가 기억된다면, 예수는 영원히 다스리고 새로운 자기 백성을 창조할 것이다."라고 했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이스라엘 전체에게 충고하기를 "사람의 손이 만든 것을 숭배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 창조 된 것을 창조주와 나란히 숭배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백성들이 "아멘, 아멘."하고 대답했다. 모든 백성이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모든 약속에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휴식을 준 주님은 축복을 받으십시오.

그분이 자기 종 모세에게 약속한

모든 좋은 일 가운데

단 한 마디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 주 하느님은 선조들과 함께 계셨듯이

우리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우리를 저버지리 마십시오.

우리 안의 의지가 죽지 않도록 하시고,

우리 마음을 당신에게 돌리시고,

당신의 모든 길을 우리가 걷도록 하시고,

선조에게 준 계명과 율법을

모두 지키게 해 주십시오.

 

 주님은 온 땅 위에 그 날 왕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만 있을 것이며,

그분 이름은 단 하나,

즉 우리 주님이며 왕일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오오, 주님.

당신과 같은 분이 또 없습니다.

 오오, 주님.

당신은 위대하고 당신 이름도 위대합니다.

 오오, 주님.

당신 힘 안에 우리를 치유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치유될 것입니다.

 

 주님,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구원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몫이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위대한 이름 때문에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찬미의 노래를 부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분의 영광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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