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밤의 시간표
1. 밤 1시는 악마들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이때에는 그들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2. 밤 2시는 비둘기들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3. 밤 3시는 물고기와 불과 낮은 심연에 있는 모든 짐승들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4. 밤 4시는 세라핌들이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라고 찬미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가 죄를 짓기 이전에는, 세라핌들이 낙원에서 거룩하다는 말을 세 번 반복하는 그 찬미가를 위해서 날개를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율법을 어긴 뒤부터 다시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5. 밤 5시는 하늘 위에 있는 물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천사들과 함께 세찬 파도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그들이 창조주에게 찬미가를 바치라고 재촉하는 소리였다.
6. 밤 6시는 구름들이 형성되는 시간, 한밤중에 밀려오는 엄청난 두려움의 시간이다.
7. 밤 7시는 물이 잠드는 동안에 그 물의 힘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하느님의 사제는 이 시간에 물을 길어서 거룩한 기름과 섞고, 그 기름을 환자에게 발라주면 환자들이 편안하게 쉰다.
8. 밤 8시는 이슬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안에 지상에서 풀이 솟아나는 시간이다.
9. 밤 9시는 케루빔들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10. 밤 10시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그때 하늘의 문들이 열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의 기도가 그 문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케루빔들은 주님을 숭배하고 나서 떠난다. 이 시간에 사람이 하느님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세라핌과 수탉들이 날개를 부딪칠 때 허락된다.
11. 밤 11시는 해가 낙원으로부터 떠오르고 모든 피조물 위에서 빛날 때, 온 땅 위에 기쁨이 깃드는 시간이다.
12. 밤 12시는 향을 피우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사제들이 하느님에게 향을 피워서 바칠 때까지 불과 바람의 모든 계급에게 침묵이 부과되어 있다. 이 시간에는 하늘의 모든 힘(별)들이 사라진다. 이상이 밤의 시간표다.
제2장 낮의 시간표
1. 낮 1시는 하늘의 존재들이 간청하는 시간이다.
2. 낮 2시는 천사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3. 낮 3시는 새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4. 낮 4시는 짐승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5. 낮 5시는 하늘 위에 있는 것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6. 낮 6시는 우리 인간 본성의 사악함에 대항해서 간청하는 케루빔들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7. 낮 7시는 모든 생물의 기도가 하늘의 문으로 들어갈 때, 케루빔들이 하느님 앞으로 들어가고 나오면서 주님을 숭배하고 떠나는 시간이다.
8. 낮 8시는 불과 물이 찬미하는 시간이다.
9. 낮 9시는 위엄의 옥좌 앞에 서 있는 저 천사들이 간청하는 시간이다.
10. 낮 10시는 천사들이 내려와서 물과 샘을 굽어볼 때, 즉 물을 방문하는 시간이다. 주님의 천사가 내려와서 물과 샘을 굽어보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악마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이 시간에 하느님의 사제가 물을 길어서 거룩한 기름과 섞고, 그 기름을 병자에게 발라주면 건강이 회복되고 병이 치유된다.
11. 낮 11시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환호하고 기뻐하는 시간이다.
12. 낮 12시, 즉 저녁의 시간은 사람들이 만물의 주님인 하느님의 은총의 뜻을 달라고 간청하는 시간이다.
제3장 아담을 신으로 만들겠다는 예언
1. 아담이 자기 아들 세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즉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하느님이 이 세상에 내려오는데, 그는 동정녀에게 잉태되어 육체를 입고 사람으로 태어난 뒤에 어린애로서 자라날 것이라는 말을, 내 아들아, 너는 나에게 들었다. 그는 지상에서 많은 기적을 일으킬 것인데, 바다의 물결 위를 걸어가고, 바람에게 야단을 쳐서 잠잠하게 만들 것이다. 그가 파도들에게 손짓하면 파도들이 고요해질 것이다. 그는 눈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문둥이들을 깨끗하게 고쳐줄 것이다. 곱추들이 허리를 펴게 하고, 중풍환자들을 치유하며, 잃어버린 사람들을 회복하고, 악마들을 쫓아낼 것이다.
2. 죽음이 숨어 있던 그 과일들을 몇 개 내가 따먹은 뒤, 낙원에서 하느님이 내게 ‘아담아, 아담아,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신이 되기를 원했다. 나는 너를 신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라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그렇게 해주겠다. 내가 너를 지금 죽음에게 넘겨주니까, 구더기들이 네 몸을 먹어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3. 나는 그에게 ‘주님, 왜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네가 뱀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와 네 후손들은 뱀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얼마쯤 지나면 네게 자비가 베풀어질 것이고, 나는 네가 저승에서 사라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를 위해서 나는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태어나고, 죽음을 맛보고, 죽음의 집에 들어갈 것이다. 너를 위해서 나는 새로운 하늘을 만들고, 나는 네 후손들 위에 확립될 것이다.
4. 그리고 사흘 뒤 내가 무덤 안에 머물러 있는 동안 나는 네게서 받은 육체를 일으킬 것이다. 나는 너를 신성한 옥좌 오른편에 앉히고, 네가 원한 대로 너를 신으로 만들 것이다.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을 것이고, 너와 네 후손들에게 하늘의 정의에 맞는 것을 회복시켜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5. 내 아들 세트야, 네 어머니 하와 때문에 죄가 생기게 되어, 네 형 카인이 네 누나 레부다에 대한 격정 때문에 아벨을 죽였는데, 그 카인의 딸들 때문에 지상에 대홍수가 올 것이라는 말을 너는 나에게 들었다. 대홍수가 지나간 뒤에 이 세상의 형태는 6천 년을 유지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종말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6. 나 세트가 이 증언을 기록했다. 나의 아버지가 죽었고, 그들이 지상에 최초로 세우고 에녹이라 부른 도시 그 반대편에 있는 낙원의 동쪽에 그를 묻었다. 아담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천사들과 하늘의 힘들이 그를 무덤까지 옮겼다. 그리고 해와 달이 7일 동안 빛을 잃었다. 우리는 이 증언에 봉인을 하고, 아담이 낙원에서 가지고 나온 제물, 즉 황금과 유향과 몰약과 함께 이 증언을 보물들의 동굴에 보관했다. 왕의 아들들인 동방박사들이 와서 이것들을 집어서 유데아의 베들레헴의 동굴에 있는 하느님의 아들에게 가지고 갈 것이다. 우리 아버지 아담의 증언은 여기서 끝난다.
제4장 천사들의 서열
1. 우리 아버지 아담의 증언이 계속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이 세상의 계획과 봉사에 있어서 하늘의 천사들이 어떻게 서열을 이루고 있는지 잘 들어라. 그들은 제일 낮은 것으로부터 차례로 위에 놓여지고, 가장 높은 천사들은 메시아인 우리 주 예수를 받들어서 위로 올라갔다. 가장 낮은 것이 천사들이다. 이 천사들은 각각 한 사람씩 맡아서 감시하고 보호하기 때문에, 각 사람에 관한 하느님의 계획이 그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 천사의 임무는 사람에 대한 봉사다.
2. 두 번째 서열에 있는 것은 대천사들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물을 보호하고 지도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3. 세 번째 서열에 있는 것은 아르콘들이다. 그들은 예언자 다비드의 말에 따라서 공기를 움직여 땅 끝에서 구름이 일어나게 하고 지상에 비를 내리게 한다. 그들은 또한 비와 눈과 우박과 먼지와 피가 내리게 하는 등 기후의 변화를 책임진다. 천둥과 번갯불도 그들에게 맡겨져 있다.
4. 네 번째 서열에 있는 것은 권위의 천사들이다. 그들은 해와 달과 별들의 빛을 다스린다.
5. 다섯 번째 서열에 있는 것은 세력의 천사들이다. 그들은 악마들이, 사람들에 대한 질투 때문에 하느님이 창조한 만물을 파멸시키는 것을 막는다. 만일 이 저주받은 악마들이 제멋대로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악마들이 한 시간 안에 만물을 없애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6. 여섯 번째 서열에 있는 것은 지배의 천사들이다. 그들은 왕국을 다스리고, 전쟁의 승리와 패배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 이것은 아시리아의 왕의 경우에 잘 드러난다. 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려고 올라갔을 때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가, 사악한 자들의 진영을 짓밟아서 눈 깜짝할 순간에 185,000명이 살해되었다.
7. 축복받은 자카리아는 사람의 모습으로 붉은 말을 탄 천사가 장막의 나무들 사이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흰 말과 붉은 말을 탄 다른 천사들이 손에 창을 든 채 그 천사의 뒤를 따라가는 것도 보았다. 마카베오 족의 유다도 붉은 말을 타고 황금 그물들을 끄는 천사를 보았다. 적이 그 천사를 보자, 사악한 안티오쿠스가 달아났다. 승리와 패배는 전투 시간이 이 천사들을 지휘하는 살아있는 하느님의 지시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다.
8. 그보다 더 높은 서열에 있는 옥좌의 천사들, 세라핌 그리고 케루빔들은 메시아인 우리 주님 예수의 위엄 앞에 서 있고, 그의 위엄의 옥좌를 섬기며, 매시간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 거룩합니다”라고 찬미가를 부른다. 케루빔은 그의 옥좌를 정성스럽게 운반하고, 옥새를 보관한다. 세라핌은 주님의 안방을 보살핀다. 옥좌의 천사들은 가장 거룩한 곳의 문을 지킨다. 이것은 천사들의 서열에 따라서 그 임무를 진실하게 설명한 것이다. 우리 주님이 돕는 덕분에, 우리 아버지 아담의 증언 기록을 여기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