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묵시록

성서외경 2017. 3. 31. 13:42

바울의 계시록

 

 

제1장

 

거룩한 사도 바오로의 계시이다.

바오로가 3번째 하늘에까지 올라 낙원으로 들어가 거기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듣고 계시를 받은 내용이다.

테오도시우스 아우구스투스 2세와 치네지우스가 공동 집정관으로 있을 때, 어떤 점잖은 사람이 예전에 성 바오로의 소유였던 바로 그 집에 살고 있었다.

밤에 천사가 그 사람에게 나타나 계시를 주면서, 그 집의 기초를 파내어 거기서 발견된 것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망상이라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는 3번씩이나 나타나 책망하며 그 집의 기초를 파헤치라고 독촉했다. 파 보았더니 대리석 상자가 나왔다.

그 속에 성 바오로의 계시록과 바오로가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신고 다니던 구두가 들어 있다는 글이 상자 옆구리에 새겨져 있었다.

그 사람은 두려워서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재판관에게 가져갔다.

재판관이 그 상자를 받아서 관례에 따라 납으로 봉인을 한 뒤, 그 속에 다른 것이 들어 있을까 두려워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보냈다.

황제가 그 상자를 접수하여 열자 성 바오로의 계시록이 들어 있었다.

황제는 복사본을 하나 만든 다음, 원래의 필사본을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원래의 필사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2장

 

내가 위로 높이 쳐다보니, 태양과 같이 빛나는 얼굴을 한 다른 천사들이 보였다.

천사들은 허리에 황금 띠를 두르고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와 하느님의 표지를 들었다.

하느님의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었는데 친절과 동정심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그 천사를 쳐다보면서 "저토록 아름답고 동정심에 가득 찬 저분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천사가 "정의로움의 천사다. 하느님이 자기네를 돕는 분이라고 믿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영혼을 필요할 때 인도하기 위해서 파견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정의로움의 사람이나 죄인이나 죽으면 증인들을 만나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천사는 "모든 영혼이 한 줄기 길을 지나서 하느님에게 간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람은 자기네를 돕는 거룩한 분이 있으므로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제3장

 

그 일대를 둘러보니 젖과 꿀이 가득 차 흐르는 강이 있었다.

그 강물 끝에는 열매가 가득한 나무들이 촘촘했다. 각 나무는 다양했다. 서로 다른 열매를 매년 12개의 12배로 결실했다.

나는 그 장소의 피조물과 하느님의 모든 업적을 보았다.

종려나무들도 보았는데 어떤 것은 10미터, 또 어떤 것은 5미터였다. 그 땅은 순은보다 7배 찬란했다.

나무들은 뿌리에서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열매로 가득 찼다.

각 나무는 뿌리에서 한 가운데까지 가지만 1만 개이고 열매 송이가 수만 개나 되었다. 가지마다 1만 개의 송이가 달리고, 송이마다 1만 개의 대추 야자가 달렸다.

포도나무도 마찬가지였다. 포도나무마다 1만 개의 가지가 나고, 가지마다 1만 개의 포도송이가 달리고, 송이마다 1만 개의 포도알갱이가 달렸다.

거기에는 다른 종류의 나무가 수십 억, 수백 억 그루나 되었는데, 열매가 위의 숫자대로 열렸다.

내가 천사에게 "나무마다 이렇게 무수한 열매가 맺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주 하느님이 자기의 풍성함을 열어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 한 없이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사람들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을 당하고 무슨 일이든지 다 했던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4장

 

내가 다시 천사에게 "주 하느님이 성인들에게 약속한 것이 이것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천만에! 7배나 더 위대한 것들이 또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해 두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이 육체를 떠나서 하느님이 준비한 약속과 좋은 것들을 보면 한숨을 쉬고 다시금 울면서 "우린 왜 이웃을 불쾌하게 자극하는 말을 하루에 한 마디라도 했던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천사에게 "하느님의 약속은 이것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에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결혼한 사람들이 정결하게 행동하여 결혼의 순결을 보전한 데 대한 보답이다.

그러나 처녀들에게 정의로움을 위하여 굶주리고 갈증을 견딘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고난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네게 보여 줄 것의 7배를 하느님이 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5장

 

이러한 것을 보고 나자 천사가 나를 그 장소에서 데리고 떠났다.

놀라웠다. 매우 흰 물이 흐르는 강이 보였다. 그 물결은 우유보다 더 희었다.

그래서 내가 천사에게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대답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도시가 위치한 아케루시아 호수이다.

그러나 누구나 이 도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만일 불경스럽고 간음하는 사람이 회개하고 적합한 결실을 맺는다면, 그 사람이 육체를 떠난 뒤 우선 여기 도착해서 하느님을 숭배하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미카엘 천사에게 넘겨지며, 대천사는 그 사람을 이 아케루시아 호수에서 세례를 준다.

그 다음에 대천사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을 그리스도의 도시로 인도하는 것이다."

나는 매우 놀랐고, 내가 본 모든 것에 대해서 주 하느님을 축복했다.

 

제6장

 

천사가 나에게 대답하고 "나를 따라와라. 그리스도의 도시로 인도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천사가 아케루시아 호숫가에 서서 나를 황금의 배에 태웠으며, 내가 그리스도의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천사 3천명이 내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그리스도의 도시의 주민들이 내가 온다고 해서 뛸 듯이 기뻐했다.

나는 들어가서 그 도시를 보았다. 도시 전체가 완전히 순금이었다. 12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였으며, 성 안에 탑이 12개 있었다.

성벽과 성벽의 사이의 거리는 각각 1스타디움이었다.

나는 천사에게 "1스타디움이 얼마나 되는 거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것은 주 하느님과 땅 위의 사람들 사이의 거리이다. 그리스도의 도시가 참으로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도시를 둘러싼 성벽에는 엄청나게 아름다운 성문이 12개나 있고, 네 줄기 강물이 도시를 감쌌다.

그 강은 꿀의 강, 젖의 강, 포도주의 강, 기름의 강이었다.

나는 천사에게 "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저 강들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 4개의 강은 약속의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풍성하게 흐른다.

꿀의 강은 피손, 젖의 강은 유프라테스, 기름의 강은 기혼, 그리고 포도주의 강은 티그리스이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자기 힘으로 이러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이러한 물건 없이 굶주렸으며, 하느님의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고난을 당했기 때문에 이 도시로 들어오면 수량과 분량을 재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7장

 

성문을 통해 내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도시의 문 앞에 굵고 매우 높다란 나무들이 있는데 열매는 없고 잎사귀뿐이었다.

나무 사이로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통곡하는 것이었다.

나무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스스로 몸을 낮추어 절을 하고는 다시 허리를 펴는 식으로 속죄했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그 사람들과 함께 울면서 천사에게 "그리스도의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 사람들은 밤낮으로 단식하면서 열심히 극기를 실천했지만, 다른 사람보다 오만한 마음을 가져서 스스로 영광과 찬미를 누리고 이웃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인사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자기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수도원의 문을 열어 주었고, 이웃에게 쥐꼬리만한 선행을 하고 나면 으스대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천사에게 "그래서 어떻다는 것입니까? 오만이 이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오만은 모든 악의 뿌리이다."라고 대답했다.

 

제8장

 

천사의 인도를 받아 나는 앞으로 나아가 꿀의 강에 이르렀다.

거기서 나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아모스, 미카, 제카리아, 크고 작은 예언자들을 만났다. 모두 나를 반겼다.

내가 천사에게 "이것은 무슨 길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예언자들의 길이다. 영혼의 고뇌를 겪은 사람과 하느님을 위해서 자기 뜻을 버린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서 주 하느님에게 인도되어 하느님을 숭배한 뒤, 하느님의 명령으로 미카엘에게 넘겨지고, 미카엘은 그 사람을 도시로 들여서 예언자들의 이 장소로 인도한다.

그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했기 때문에, 예언자들이 자기네 친구와 이웃으로 영접한다."라고 대답했다.

 

제9장

 

천사가 나를 젖의 강으로 인도했다.

거기서 나는 헤로데 왕이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죽인 모든 아기를 보았다. 아기들이 나를 반겼다.

천사가 내게 "순결과 순수를 보전한 사람은 누구나 육체를 떠나면 주 하느님을 숭배한 뒤에 미카엘에게 넘겨지고, 아기들에게 인도된다.

아기들이 그 사람을 영접하며 '당신은 우리 형제이고 친구이고 동료입니다.'라고 말한다.

아기들과 더불어서 그 사람은 하느님의 약속을 상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10장

 

천사가 나를 데리고 도시의 북쪽으로 인도하여 포도주의 강이 있는 장소로 갔다.

거기서 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로트, 욥, 그리고 다른 성인들을 보았다. 모두 나를 반겼다.

나는 천사에게 "여기는 어떤 장소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면 먼저 주 하느님을 숭배한 뒤 미카엘에게 넘겨진다.

이 길을 따라 도시로 들어온다. 모든 정의로운 사람이 아들과 형제로 그 사람을 영접하며 '나그네에게 인정과 친절을 베풀었으니 와서 우리 하느님의 도시에서 상속을 받으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정의로운 사람은 각자 자기 행동에 따라서 이 도시에서 하느님의 선물을 받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1장

 

천사가 나를 도시 동쪽 기름의 강으로 인도했다.

거기서 나는 매우 기뻐하면서 시편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천사에게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께 온 마음을 다하여 자기를 바치며 오만을 품지 않은 사람들이다.

주 하느님 안에 기뻐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찬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도시로 인도되어 여기 온다."라고 대답했다.

 

제12장

 

천사가 나를 12번째 성벽에 가까운 도시 중심부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다른 데보다 더 높았다.

내가 천사에게 "그리스도의 도시 안에서 이곳보다 더 영광스러운 지점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12번째 성벽에 가까운 것이 바깥 것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2번째 성벽이 1번째보다 낫고, 3번째가 2번째보다 낫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어째서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영광스럽단 말입니까? 설명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천사가 나에게 "그리스도의 도시에 있다고 보인다 해도, 비방이나 시기나 오만을 조금이라도 안에 품고 있으면 그 사람의 영광이 그만큼 줄어든다. 뒤를 돌아보아라."라고 대답했다.

 

제13장

 

뒤를 돌아다보니 여려 성문에 황금 옥좌들이 놓여 있고, 그 위에 보석이 박힌 황금 관을 쓴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12명 사이로 안쪽에 한 단계 높은 옥좌들이 보였는데, 더 영광스러운 듯했다. 아무도 찬미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천사에게 "옥좌에 앉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옥좌에 앉은 사람들은 마음이 선하고 이해심이 많지만, 주 하느님을 위해서 스스로 바보가 되었다.

성서를 모르고 시편도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하느님의 계명에 관한 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그 계명을 듣고는 정성을 다하여 실천하였다. 주 하느님 앞에 참된 열성을 보였다.

주 하느님 앞에 있는 모든 성인이 이 사람들에 대해서 크게 경탄하며 '아는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저 사람들이 그 무죄함 때문에 어떻게 저토록 고귀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을 자격을 얻었는지 보자'고 하면서 자기네끼리 토론을 한다."

 

제14장

 

도시 중심부에서 크고 매우 높은 제대를 보았다.

제대 옆에 서 있는 사람은 태양처럼 얼굴이 빛나고, 손에는 현악기와 하프를 들었으며 "할렐루야!"라고 노래했다.

그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렸다.

모든 탑과 성문에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할렐루야!"라고 응답하니 도시의 기초가 흔들렸다.

내가 천사에게 "이토록 엄청난 힘을 가진 저분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저분은 다비드다. 이 도시는 예루살렘이다. 그러나 영원의 왕인 그리스도가 그 왕국을 믿고 오게 되면 다비드가 앞으로 나아가 노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모두 동시에 '할렐루야!'라고 응답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른 모든 성인에 앞서서 왜 다비드 혼자서만 노래를 시작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있기 때문에 다비드가 7번째 하늘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시편을 노래할 것이다.

하늘에서 하는 것과 같이 아래에서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은 다비드 없이는 하느님에게 희생을 바칠 수가 없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희생으로 바칠 때는 다비드의 노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이행하는 것을 그대로 땅에서도 해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제15장

 

나는 천사에게 '할렐루야'는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너는 탐구하고 모든 구석을 찾아보아라."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할렐루야는 하느님과 천사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다. 할렐루야의 의미는 테셀, 카트, 마리트, 마카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테셀, 카트, 마리트, 마카는 '우리 모두 다 함께 그 분을 축복하자'라는 뜻이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천사에게 "할렐루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주님을 축복합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에게 "그렇다. 만일 누가 할렐루야라고 말하는데, 거기 있는 사람 가운데 동시에 따라서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노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노망들거나 매우 늙은 사람도 그런 죄를 짓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노래할 수 있는데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이 말을 무시한 것이다.

오만하고 신앙이 없어서 자기의 창조 주 하느님을 축복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6장

 

그 말을 마친 천사가 도시에서 나무 사이로 빠져나가며 좋은 것이 풍성한 지역을 떠나 나를 인도하고는, 젖과 꿀의 강 위에 이르렀다.

그 다음에는 하늘의 기초를 맡은 바다에 도착했다.

천사가 입을 열어 나에게 "네가 이곳을 떠나고 있음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자, 따라와라. 불경스러운 자와 죄인들의 영혼을 보여 주어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 알려 주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천사와 함께 떠나서 해가 지는 곳으로 갔다. 거기서 거대한 강물이 떠받치고 있는 하늘의 시작을 보았다.

내가 "이 강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온 땅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바닷가에 서서 바라다보니, 빛은 전혀 없고 암흑과 슬픔과 비탄이 가득해서 내가 한숨을 내쉬었다.

 

제17장

 

거기 다른 구덩이가 있고 한가운데 강이 흘렀다.

강물에 빠진 무수한 남녀를 구더기가 파먹고 있었다.

내가 한숨을 쉬고 울면서 천사에게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엄청난 이자로 고리대금을 일삼고, 자기네 재산을 믿었으며, 하느님이 자기네를 돕는 분이라고 희망을 걸지 않았던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8장

 

나는 단단히 폐쇄된 다른 장소로 눈을 돌렸다.

벽으로 싸인 그곳에도 불이 타올랐다.

나는 거기서 자기 혀를 씹어 먹고 있는 남녀들을 보았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의 말씀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 말씀을 모독한 사람들이다.

하느님과 천사들을 깡그리 무시했다.

그래서 이제 특별한 벌을 받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9장

 

구덩이 아래쪽의 다른 구멍을 보았다. 피로 가득 찬 듯했다.

내가 천사에게 "저곳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모든 형벌이 저곳으로 흘러 모인다.'라고 대답했다.

남녀가 입술까지 잠긴 것을 보고 나는 "어떤 사람들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남자와 여자에게 마술과 주술을 부려서 그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평화를 발견하지 못하게 만든 마술사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불구덩이 안에서 시커먼 얼굴을 한 남녀들을 보고는 내가 한숨을 쉬고 울면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간통자와 간음자들이다. 남자는 아내가 있는데도 간통을 했고, 여자는 마찬가지로 남편이 있는데도 간통을 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저런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검은 옷을 입은 처녀들과 불타는 쇠사슬을 손에 든 무시무시한 천사 넷을 보았다.

천사들이 처녀들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서 암흑으로 끌고 갔다.

나는 울면서 천사에게 "저 여자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처녀로 지내라고 지정되었는데 부모를 속이면서 자기네 처녀성을 더럽힌 처녀들이다.

그래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0장

 

손발이 갈가리 찢기고 알몸으로 얼음과 눈 위에 놓여 잇는 남녀들을 구더기가 파먹는 장면을 보았다.

내가 울면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자를 해친 사람들인데 주님에게 희망을 걸지도 않았다.

그래서 특별한 벌을 끈임 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1장

 

나는 개울물 위로 걸쳐진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혓바닥이 바싹 말라붙었다. 빤히 보이는 곳에 과일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지만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지정된 시간에 앞서서 단식을 깬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저런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2장

 

나는 눈썹과 머리카락으로 매달려 있는 다른 남녀들을 보았다.

불의 강이 아래에서 올라왔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자기 남편과 아내에게는 몸을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간통자에게 몸을 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3장

 

나는 먼지를 뒤집어 쓴 남녀들을 보았다. 그 얼굴은 피와 같았다.

타르와 유황의 구덩이에 들어 있으며, 불의 강을 달려가고 있었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저지른 사람들, 즉 동성연애자들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4장

 

찬란한 옷을 입고 눈이 먼 채 불구덩이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남녀들을 보았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교도들이다. 자선을 베풀었지만 주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5장

 

나는 불타는 피라미드 위에 놓인 다른 남녀들을 보았다.

야수 떼가 남녀를 갈가리 찢어대는데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말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처벌의 천사들이 가장 참혹한 벌을 주면서 "하느님의 아들의 심판을 알아들어라! 너희는 미리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룩한 성서를 낭독할 때 너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너희 악행이 너희를 여기 끌어왔고 이 벌을 받게 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심판은 정의로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울면서 "불 속에서 목이 졸리면서 벌 받는 저 남녀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이 해산하라고 뱃속에 심어 준 것을 더럽힌 여자들, 그리고 그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남자들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하느님과 처벌을 담당한 천사들에게 호소하고 "하느님이 빚어 준 것을 더럽히는 부모에게서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부모는 하느님의 이름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분 계명은 지키지 않으며, 우리를 개에게 먹이로 주고, 돼지에게 짓밟히게 하며, 강물에 던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처벌을 담당한 타르타로스의 천사들에게 넘겨졌다.

천사들은 드넓은 자비의 장소로 인도했다. 반면에 그 부모들은 영원히 목졸림을 당한다.

 

제26장

 

그 광경에 이어서 나는 타르와 유황불이 잔뜩 묻은 누더기를 걸친 남녀들을 보았다.

용들이 그 목과 어깨와 다리를 칭칭 감았다.

불타는 뿔을 가진 천사들이 그 사람들을 가두고 두들겨 패고 콧구멍을 막아 버리면서 "마땅히 회개하고 하느님을 섬겨야 하는 시간을 왜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울면서 "인간에게 재앙이다. 죄인들에게 재앙이다. 왜 태어났던가?"라고 말했다.

천사가 나에게 "너는 울고 있느냐? 너는 주 하느님보다 더 동정심이 많단 말이냐? 주님은 영원히 축복 받았고, 심판을 정했으며, 각자에게 선과 악을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내가 더욱 세차게 흐느끼자 천사가 "더 참혹한 처벌을 보지도 않고 울고 있단 말이냐? 따라와라. 이런 것보다 7배나 심한 처벌을 보여 주겠다."라고 말했다.

 

제27장

 

천사가 나를 처벌의 장소인 북쪽으로 데리고 가서 우물 위에 놓았다.

그 우물은 7개의 봉인이 쳐 있었다.

나를 인도한 천사가 그 장소의 천사에게 대답하면서 "하느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가 들여다볼 수 있도록 우물의 뚜껑을 열어라.

하계의 모든 형벌을 목격할 힘을 바오로가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천사가 나에게 "이곳의 악취를 견디지 못할 테니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어라."라고 말했다.

이윽고 뚜껑이 열리자, 모든 형벌보다 더 지독하게 코를 찌르는 악취가 즉시 뿜어 나왔다.

내가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온통 불 구덩이였다.

우물 입구는 사람이 하나 겨우 들어갈 만큼 좁았다.

천사가 나에게 "이 심연의 우물에 처넣어지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과 거룩한 천사들 앞에서 그 이름이 결코 거론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여기에 처넣어지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리스도가 육체 안에서 세상에 온 것과 처녀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낳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성찬의 빵과 축복의 잔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제28장

 

나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돌려 쉬지 않고 움직이는 벌레를 보았다.

거기서는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벌레는 길이가 50센티미터나 되고 머리가 둘이었다.

나는 추위에 갇힌 남녀들이 이를 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저기 잇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고, 육체에게는 부활이 없다고 말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금 "저 곳에는 불이나 열이 전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저 곳에는 추위와 눈밖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천사는 "태양이 저 위로 떠오른다고 해도, 추위와 눈이 너무 심해서 따뜻해질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제29장

 

그 말을 듣자 나는 두 손을 뻗으면서 한숨을 쉬고 울면서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추운 곳에 있던 사람들이 내가 천사 곁에서 우는 것을 보고는 자기네도 울면서 큰 소리로 "하느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 나는 하늘이 열리고, 천사의 군대를 거느린 대천사 미카엘이 하늘로부터 처벌 받는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죄인들이 다시금 눈물을 흘리면서 "대천사 미카엘이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와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기도 덕분에 땅이 존속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제 심판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을 알았습니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가 이런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판이 잇다는 말을 생전에 듣기는 했지만, 온갖 풍파와 속세의 번거로운 생활 때문에 우리는 회개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미카엘이 대답했다. "미카엘의 말을 잘 들어라. 하느님 앞에 항상 서 있는 천사가 바로 나다.

내가 모시는 하느님이 살아 있듯이,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낮으로 인류를 위해 기도하고, 아직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악행과 간음을 그치지 않고, 지상에 있는 동안 나를 도와서 선행을 하지 않는다.

마땅히 회개해야만 할 그 시간을 너희는 허영으로 보냈다.

과거에도 항상 그랬고 지금도 나는 하느님이 이슬을 내리고 땅 위로 비를 지정해 주도록 기도하며, 땅이 열매를 낼 때까지 기도를 계속한다.

단언하지만, 누가 만일 극히 사소한 선행이라도 했다면, 나는 변호하고 그 사람을 보호하여 처벌의 심판을 면하게 해 줄 것이다.

너희 기도는 어디 있느냐? 너희 회개는 어디 있느냐?

너희는 시간을 무시하고 허송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울어라.

나도 너희와 함께 울겠다. 내가 거느린 천사들과 극진히 사랑 받는 바오로도 같이 울 것이다.

어쩌면 자비로운 하느님이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편안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통곡을 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의 아들이여,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나 바오로는 한숨을 쉬고 "주 하느님, 당신이 빚어 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 자신의 모습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제30장

 

내가 여전히 나무에 관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저 멀리에서 처녀가 다가오고 그 앞에서 천사 2백 명이 찬미가를 부르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천사에게 "저토록 찬란한 영광에 싸여 다가오는 처녀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주님의 어머니인 처녀 마리아다."라고 대답했다.

마리아가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하느님과 천사들과 사람들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에게 인사한다. 모든 성인이 나의 주님이자 아들인 예수에게 '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육체를 가지고 여기 오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주님이 성인들에게 '참고 기다려라. 잠깐만 지나면 너희가 바오로를 볼 것이며, 너희와 함께 영원히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성인이 예수에게 '바오로가 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 만나보고 싶으니 우리를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 이름이 바오로를 통하여 세상에서 크게 영광을 받았으며, 바오로가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떠맡은 것도 우리가 보았습니다.

우리는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누가 당신네를 인도했는가 물어 보고는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세상에는 바오로라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스도를 선포 하는데, 우리가 그 설교의 힘과 감미로움에 끌려 믿게 되었고, 많은 사람이 왕국에 들어갔다고 대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사람이 모두 내 뒤를 따라 너를 만나러 오고 있다. 내 아들이며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한 사람들은 내가 제일 먼저 와서 만나보고, 그 사람들이 평화 안에 나의 사랑하는 아들을 만날 때까지 여기서 나그네로 남겨 두지 않으려는 것이다."

 

제31장

 

세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저 멀리서 영광에 싸여 다가오는 12명을 보았다.

나는 천사에게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선조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선조들이 가까이 다가와 내게 인사했다.

"하느님과 사람들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에게 인사한다. 주님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았고, 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 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조들은 르우벤에서 베냐민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자기 이름을 댔다.

요셉이 "팔려갔던 사람이 나다. 형제들이 나를 거슬러서 한 모든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악하게 대하지 않았으며, 그런 일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형제들을 해치지도 않았다.

주님을 위해서 어떤 일에 피해를 입고도 참고 견디는 사람은 축복 받았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주님이 수십 배로 보상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32장

 

요셉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저 멀리서 아름다운 사람이 오는 모습과 찬미가를 부르는 천사들을 보았다.

나는 "저 아름다운 얼굴의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누군지 모르느냐?"라고 물었다.

나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율법을 준 모세다. 하느님이 모세에게 율법을 주었다."라고 대답했다.

가까이 다가 온 모세가 울면서 나에게 인사했다.

나는 모세에게 "당신은 온순함에 있어서 모든 사람을 뛰어 넘는다고 들었는데, 왜 웁니까?"라고 물었다.

모세가 대답했다. "나는 힘들여 심어 놓았던 사람들을 위해 운다.

아무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치던 양 떼가 모두 흩어져서 마치 목자가 없는 것처럼 되었음을 나는 보았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위하여 내가 참고 견딘 모든 노력이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어도 이스라엘의 자녀들은 깨닫지 못했다.

이방인과 할레 받지 않은 자와 우상 숭배자들이 개종하여 하느님의 약속에 들어오는데, 이스라엘은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놀랐다.

나의 형제 바오로야, 네가 설교하는 예수를 사람들이 매달았을 때, 내게 율법을 준 모든 것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미카엘과 모든 천사와 대천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 모두가 십자가에 매달린 하느님의 아들을 위하여 울었다.

그때 모든 성인이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여 쳐다보면서 '모세, 당신 백성이 하느님의 아들에게 하는 짓을 보시오'라고 말했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네 말을 믿은 백성과 세대는 축복 받았다."

 

제33장

 

모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12명이 와서 나를 보자 '하늘과 땅에서 대단한 칭송을 받는 바오로가 너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그 말에 "당신네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1번째 사람이 "나는 이사야다. 미나쎄가 나무 톱으로 내 목을 잘랐다."라고 말했다.

2번째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는 예레미야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돌로 나를 쳐 죽였다."라고 말했다.

3번째 사람은 "나는 에제키엘이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내 다리를 잡아서 산의 바위 위로 질질 끌고 가서는 내 머리통을 부수어 버렸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 모든 시련을 참고 견디었다.

그런 시련을 받은 뒤 나는 주님 앞에 엎드려 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주님의 날의 2시까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러자 미카엘이 와서 나를 땅에서 들어올렸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너를 통하여 믿은 사람들도 축복 받았다."라고 말했다.

 

제34장

 

예언자들이 지나간 뒤, 얼굴이 아름다운 다른 사람을 보았다.

나는 천사에게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소돔에서 정의로운 사람으로 판명된 롯이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롯은 나를 보자 크게 기뻐하면서 다가와 인사했다.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다.네 봉사를 받은 세대도 축복 받았다."

나는 "소돔에서 정의로운 사람으로 판명된 롯이 당신입니까?"라고 물었다.

롯은 "나그네로서 내가 천사들을 집 안으로 받아들였다.

소돔의 남자들이 나그네들의 몸을 더럽히려고 할 때, 나는 남자를 안 적이 없는 처녀인 내 두 딸을 내주면서 '내 딸들을 너희 마음대로 해라.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나쁜 짓을 하지 마라. 내 집의 지붕 아래 들어온 손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왔을 때 수십 배로 갚아 준다는 것을 굳게 믿고 깨달아야만 한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네 말을 믿은 백성도 축복 받았다."라고 대답했다.

 

제35장

 

롯의 말이 끝나자 나는 찬미가를 부르는 천사들을 데리고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 미소를 띤 채 저 멀리서 오는 모습을 보았다.

내 곁에 있던 천사에게 나는 "그러면 정의로운 사람마다 같이 다니는 천사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성인들에게는 각각 도와주고 찬미가를 불러 주는 천사가 한 명씩 있는데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욥이다."라고 대답했다.

욥이 가까이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했다.

"나의 형제 바오로야, 너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커다란 영예를 얻었다.

나는 곪아 터진 상처로 30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당한 욥이다.

내 몸에 돋아난 종기가 처음에는 좁쌀만 하다가 사흘 만에 주먹보다 더 커졌다.

거기서 나오는 구더기는 손가락 넷의 길이였다.

악마가 세 번이나 내게 와서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재촉했다.

나는 악마에게 '만일 죽는 날까지 살아서 계속 고통을 당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한다면, 나는 끊임없이 주 하느님을 찬미한 뒤 커다란 보상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련은 앞으로 올 위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내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고, 네 활동을 통하여 믿게 된 민족이 축복 받았다."

 

제36장

 

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서 다른 사람이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다.

나는 주님이 사랑하는 너를 보았기 때문에 축복 받았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천사에게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대홍수 시대의 노아다."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즉시 인사를 나누었다.

그 사람이 크게 기뻐하면서 "너는 하느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다."라고 말했다.

내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대홍수 시대에 살았던 노아다.

나는 입은 옷을 벗지도 않고 머리도 깍지 않은 채 1백 년 동안 방주를 만들었다.

게다가 아내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자제했다.

그런데 1백 년 동안 내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고, 옷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나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대홍수가 닥칠 것이니 너희는 회개하라'고 말하고 간청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를 비웃고 내 말을 조롱했다.

오히려 사람들은 '지금은 마음대로 놀고, 죄를 짓고, 가능한 대로 많이 간음하는 사람의 시대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우리를 보지 못하고, 우리 모두가 하는 행동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홍수 따위가 지상에 찾아 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느님이 생명의 영혼을 지닌 모든 육체를 멸망시킬 때까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죄를 지었다.

그러나 불경한 세대 전체보다도 하느님이 정의로운 사람 한 명을 더 잘 본다는 것을 명심하라.

너는 축복 받았고,네 활동을 통하여 믿게 된 백성도 축복 받았다."

 

제37장

 

나는 앞의 모든 사람을 뛰어넘는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을 보았다.

천사에게 "주님,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너희 모든 사람의 아버지인 아담이다."라고 대답했다.

아담이 가까이 와서는 기뻐하면서 내게 인사했다.

"하느님이 사랑하는 바오로야, 용기를 내어라.

나 자신이 회개하고 동정심 많고 자비로운 그분의 칭찬을 받은 것처럼, 너는 수많은 사람을 회개로 인도했다."

 

제38장

 

나 바오로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 동안 본 것을 알고 이해했으며, 두루마리에 기록했다.

생전에 나는 이 신비를 드러낼 틈이 없어서 전부 기록하여 어느 신자의 집 벽 아래에 묻어 두었다.

나는 칠리치아의 도시 타르수스에서 그 신자와 함께 살았다.

내가 이 임시적인 삶에서 풀려나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이 "바오로야, 어느 집의 벽 밑에 묻어 두라고 내가 이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단 말이냐?

사람들이 읽고 진리의 길을 따르며 저 참혹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너는 사람을 보내어 그 내용을 드러내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계시록이 발견 된 것이다.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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