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의 생애


 

 

셋이 석판과 진흙판들을 만들어 아담과 이브의 생애, 곧 자신의 부모로부터 들은 것과 눈으로 본 것을 모두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 판들을 아버지 아담이 평소에 기도하던 장소에 보관하였다.

 

대홍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판들을 보았지만 아무도 해독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솔로몬 시대에 솔로몬이 그 기록을 보고 주님에게 간청하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해독해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담의 아들 셋이 석판에 기록할 때에 그 자신은 무엇을 기록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셋의 손을 잡고 기록해서 남긴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지혜의 눈이 열려서 이 아킬레아 문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담이 기도하던 장소가 어디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제1장-4장

 

셋째 날에 하나님이 땅의 동쪽 끝에 낙원을 만들었다.

땅의 동쪽 끝은 해가 뜨는 곳이고 그 너머로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하늘에 닿는 물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은 아담을 낙원의 북쪽이나 동쪽 또는 남쪽에도 두지 않고 서쪽 끝에 두었다.

그곳은 땅이 넓기 때문이었다. 그곳의 바위산에 있는 동굴에서 살라고 한다.

낙원에서 나올 때 낙원을 지키던 천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하느님께 질문한다.

하나님은 화염검을 든 천사에게 낙원의 문을 잘 지키라고 한다.

정문 밖의 황야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그 황량함에 놀라고 또 자신들의 육체가 변했음을 알고 절망한 나머지 기절한다.

낙원 안에서는 자신들도 천사들과 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 말씀을 보내 위로하고 새 계약을 맺는다.

5일 반이 지나면 너희들은 구원을 받고 다시 천사들의 몸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제5장-7장

 

서쪽에 있는 동굴을 거처로 지정받은 아담과 이브는 그 동굴 속의 어두움과 낙원에서의 광명을 비교하며 탄식하다가 쓰러져 죽은 사람처럼 된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깨우며 새로운 계약을 상기시킨다.

5일 반이 지나면 광명의 세상에 살 것이니 너무 탄식하지 말라고.

그리고 나에 의해 창조된 사탄이 그 창조자에게 반기를 들고 너희를 시험했고 너희도 자유의지에 의해 그의 말에 넘어갔으므로 5일 반의 약속은 변경될 수 없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가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동굴 밖을 두려워하자 하나님이 모든 짐승으로 하여금 두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한다.

 

제8장-10장

 

동굴 속에서 아담은 눈물을 흘리며 한탄한다.

“우리가 낙원에 있을 때는 우리 마음의 눈이 열려서 천사들을 보고 찬미가를 불렀지만 지금은 어두움 밖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말했다.

“너희가 낙원에 있으며 나에게 복종할 때는 빛나는 천성을 가지고 있어서 멀리까지도 내다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 속에 살게 되었다. 육체는 난폭한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동굴에서 나와 낙원 가까이 가서 낙원을 처다 보며 또 탄식했다.

그리고 낙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발견하고 그 물이 낙원의 생명나무 뿌리로부터 발원해서 4개의 강으로 갈라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신들의 육체를 한탄하며 낙원을 바라보다가 물에 빠져 죽으려 한다.

거의 죽게 된 그들을 하나님이 살려내며 다시 일러준다.

“너희 육체는 동물의 육체와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물에 의해 죄를 씻음 받은 너희 후손들 중에 정의로운 자들은 구원받을 것이다.”

 

제11장-12장

 

아담과 이브는 타들어가는 갈증과 더위를 느꼈으나 물을 먹지 않고 동굴로 돌아갔다.

물이 없이 살 수 없는 육체로 영원히 굳어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동굴의 어두움을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낙원에 있을 때는 어두움이 없었고 서로 간에 막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동굴 속에서는 두려움과 어두움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있었다.

그러자 아담이 이브에게 말했다.

“우리가 낙원에서 살 때 가졌던 빛나는 천성을 기억합시다. 낙원에서 우리가 누렸던 영광을 기억합시다. 낙원에서는 우리가 밤도 낮도 몰랐고 생명의 나무 그늘에서 늘 안식을 취했으며 그 뿌리에서는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소.”

 

제13장-14장

 

낙원의 영광을 잃은 것을 탄식하던 두 사람이 쓰러져 기절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그들을 깨웠다.

그리고 새로운 어두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어두움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해가 뜨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너를 속인 천사 사탄과 함께 이 어두움의 땅으로 쫓겨났으나 먼 훗날 다시 광명의 세계에 살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심하게 분노했다면 너희를 살려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먼 훗날 나도 너희 같은 육체를 입고 인간 세상에 태어나 그 어두움을 맛볼 것이다. 그때까지 정해진 세월을 너희는 이 땅에서 살아야 한다. 나는 너희를 위해 낮과 밤을 만들어 놓았다.”

 

제15장-16장

 

아담과 이브는 새벽을 기다렸다.

동굴의 입구로 나와 동쪽에 떠오르는 태양을 처음 본 그들은 태양을 두려워했다.

그 열기가 자신들을 해칠 것이라 생각했고 또 태양이 곧 하나님이라고 생각했다.

낙원에 있을 때는 빛 속에 살았지만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은 몰랐다.

그래서 아직은 자신들의 생명을 거두어가지 말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말했다.

“아담아, 두려워 말고 우뚝 일어서라. 저 태양은 하느님이 아니다. 너와 약속한 대로 어두움을 쫓기 위해 만든 빛이다. 그리고 나는 어두운 밤에 너를 위로하는 하나님이다.”

 

제17장-18장

 

아담과 이브는 동굴에서 나와 다시 낙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다가 낙원 서쪽 정문 근처에서 뱀으로 전락한 사탄을 발견한다.

뱀이 예전에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었고 모든 다른 동물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천한 동물이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을 발견한 뱀이 이브를 해치려 했으나 아담은 손에 막대기도 없어 맨손으로 뱀의 꼬리를 잡았다.

그러자 뱀이 몸을 돌려 아담에게 대들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 때문에 내가 낙원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아담을 죽이려 하자 하나님이 나타나 뱀을 저주하며 말했다.

“지금까지는 너의 말하는 능력을 빼앗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말을 못하게 되리라.”

그리고 뱀을 멀리 집어던져 인도의 땅에 살게 했다.

 

제19장-25장

 

뱀의 습격에 혼이 난 두 사람은 다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자살을 시도한다.

시도하기 전에 이렇게 기도한다.

“저는 저 태양열에 말라 버렸습니다. 방황하는 것에 지쳤고 이제는 이 생명이 지긋지긋합니다. 하나님이 언제 우리를 다시 낙원으로 데려갈지 알 수도 없습니다. … 제가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 당신처럼 신이 되려 하였으나 너무 심히 벌하지 마시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 ”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아담아, 네가 지금은 태양을 두려워하고, 피로하고, 방랑하지만 내가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그러나 아담은 낙원의 정문이 보이는 서쪽 산에 올라가 몸을 던진다.

그런데 죽지는 않고 피를 흘려 그 피가 바위와 모래위에 뿌려졌다.

아담은 그 피가 자신의 생명이라 생각하고 피 묻은 모래를 떠다가 바위 위에 얹고 하느님께 기도했다. 이 피를 대신 받고 자신의 죄를 용서하라고.

하나님이 그 피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피를 바치는 아담의 행위를 기특하게 생각하신 하나님이 새로운 약속을 하신다.

“네가 피를 바쳤듯이 나도 훗날 내 피를 바쳐 죄 사함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너와 너의 후손은 약속한 세월을 다 살아야 광명의 세계에 들 것이다. 그때까지 내가 너희를 보살필 것이니 용기를 가지라. 그리고 다시는 자살을 시도하지 말라.”

 

제26장-28장

 

낙원 근처에서 서성이던 그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지정된 동굴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 속의 암흑을 다시 한탄하고 있을 때 동굴 입구에 빛과 함께 천사들의 합창소리가 들렸다.

빛의 천사로 둔갑한 사탄이 그의 군대를 거느리고 찾아와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고 속였다.

진위를 가리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사탄을 굴복시키고 흉측스러운 그 본체를 들어내게 한다.

다음날 사탄은 다시 나타나 낙원의 북쪽에 있는 생명의 바다에 가자고 유인한다. 그곳의 맑은 물에 씻으면 너의 죄가 씻길 것이라며.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지 않고 아담이 속아 넘어가는가를 살핀다.

사탄에게 속아 그를 쫓아가던 아담은 뒤늦게 사탄의 속셈을 알아낸다.

그는 생명의 바다 앞에 가로놓인 산에 이르렀을 때 아담을 밀어 떨어뜨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제29장-31장

 

아담과 이브가 사탄에게 속았음을 알고 정신을 차렸을 때, 하나님께 다시 기도했다. 자신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어떤 증표를 달라고.

그러자 하느님이 미카엘 천사를 멀리 인도의 바다로 보내 황금가지를 가져다가 그들에게 준다.

황금가지는 그들이 동굴에 있는 동안 빛을 발하게 하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다른 천사를 낙원에 보내 몰약과 유향을 가져오게 하여 그들에게 준다.

3가지 물건은 그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된다.

 

제32장-39장

 

약간의 위로를 받았으나 낙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들은 35일 동안 기도를 하자고 약속한다.

생명의 나무 뿌리에서 발원한 강으로 간 그들은 각기 떨어져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기도를 한다.

아직 35일을 채우기도 전에 사탄이 다시 나타나 이브를 속인다. 하나님이 당신들의 죄를 용서했으니 그 물에서 나오라고.

사탄에게 속아 넘어간 이브를 보고 아담이 탄식한다. 그때가 낙원에서 쫓겨난 지 43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담은 하느님께 먹을 것을 청하러 낙원으로 찾아간다.

하나님은 낙원의 무화과나무 열매를 주라고 천사에게 지시한다.

문지기 천사 케루빔은 열매가 달린 가지를 그들에게 던져준다.

전에는 케루빔이 아담과 이브에게 복종했으나 지금은 아담과 이브가 케루빔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가 던져준 열매를 가지고 동굴로 돌아오지만 그것을 먹지 못한다.

낙원에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지시를 어겼을 때 자신들이 숨었던 그 나무의 열매였기 때문이다.

 

제40장-42장

 

아담이 그 열매를 먹을 수 없다고 기도하자 하나님이 말씀했다.

“아담아, 두려워 말고 그 열매를 먹어라. 너의 육체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생명이 유지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먹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낙원으로 찾아가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해 달라고 하자 다시 말씀하신다.

“지금은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 너희는 약속의 세월을 채워야 한다. 먼 훗날, 내가 인간의 육체를 입고 그 피를 흘리는 날, 너희 후손은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제43장-46장

 

그들이 동굴로 돌아오자 동굴 근처에서는 웬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사탄이 지른 불이었다.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동굴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으나 사탄을 말리지는 못했다.

다시 파견된 강한 천사가 불을 끄고 아담과 이브를 동굴로 들여보내자 사탄의 불길이 그들을 태우려 한다.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신이 되게 해주겠다고 속인 사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너희 눈을 밝게 해준 것은 사실이나 지금 그는 너희와 너희 후손을 해치려 하고 있다. 사탄이 만든 저 불은 낙원의 불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너희 육체를 태울 수도 있는 것이다. 너희가 낙원에 있을 때는 불을 제어하는 힘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불의 지배를 받는 육체가 되었다. 사탄은 너희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

 

제47장-52장

 

동굴 밖에서 계속 타고 있는 불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두 사람은 동굴을 나와 낙원 서쪽의 산 밑에서 겨우 잠이 들었다.

그때 사탄은 그의 부하들을 모아놓고 다시 계획을 꾸민다.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후손을 구해서 먼 훗날 다시 낙원에 들일 것이라는 약속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이 지구상에 번성하면 자신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자신들이 낙원으로 복귀하는 희망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부하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을 압사시키기 위해 산꼭대기의 바위를 굴러 떨어트린다.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바위를 넓게 펴서 천막처럼 만들어 그들을 보호하는 장막이 되게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왜 바위가 천막처럼 생겨서 자신들을 보호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치고 더러워진 몸을 가릴 옷이 필요함을 느낀다.

하나님께 기도하자 말씀이 일러준다. 강가에 가면 사자가 잡아먹은 양의 가죽이 있을 터이니 그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라고.

그 말을 들은 사탄이 먼저 강으로 달려가자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붙잡아 묶어놓고 아담과 이브를 기다린다.

그리고 사탄의 흉측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 이상 사탄에게 속지 말라고 한다.

 

제53장-56장

 

주변 환경에 궁금했던 그들은 동굴의 서쪽 땅이 어떤 곳인지 살피러 나간다.

그때도 사탄은 두 마리의 사자로 변해서 그들을 찢어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의 천사가 구출한다.

그리고 그 지역이 두 사람의 후손들이 살 곳이며 후손의 죄 때문에 대홍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다음날은 다시 낙원으로 찾아가 서쪽이 아닌 동쪽의 정문으로 향한다.

그쪽에는 화염검을 든 케루빔 천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새 동쪽의 정문으로 달려온 케루빔은 자신이 처든 화염검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향하자 불길이 멈췄으므로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두 사람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한다.

그때 또 다른 천사들이 나타나 아담과 이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다.

그러나 그들의 불쌍한 처지는 자신들이 초래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자세한 모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탄은 광명의 왕국에서 모반을 일으켜 왕국의 천사들을 자기편에 넣기 시작했다.

천사들에게 강력한 왕국을 약속했고 모든 천사에게 신이 되도록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기 때문에 집단을 규합한 사탄은 하나님의 천사들에게 전쟁을 걸어왔다.

그러나 전쟁에 패한 사탄 집단은 광명의 왕국에서 쫓겨나고 그 분풀이로 아담과 이브를 충동질해서 하느님의 지시를 어기게 했다.

모반의 이야기를 들려준 천사들은 하느님께 요청한다.

하느님의 허락 없이 동쪽 문으로 들어가려 했던 아담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보살펴 주시라고. 그러자 하느님의 음성이 아담에게 말씀하신다.

“사탄이 네게 약속한 것이 지켜졌느냐? 그가 네게 무엇을 주었느냐? 내가 네게 주었던 빛나는 천성을 주었느냐? 나의 낙원과 같은 낙원을 만들 능력이 그에게 있느냐? 그가 신의 능력을 네게 주었느냐? 내가 네게 만들어 주었던 빛나는 육체를 그가 만들 수 있느냐? 그의 약속은 헛된 것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공포가 아니라 위로를 가지고 동굴로 돌아가도록 하라고 천사들에게 명령한다.

천사들은 그들을 동굴까지 데려다 주고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사탄이 다시 나타나 아담을 부른다.

 

제57장-60장

 

낙원의 동쪽 문으로 잠입하려다 실패한 아담에게 다시 나타난 사탄은 반 협박조로 나온다.

“내가 너희와 약속한 것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었느냐? 너희는 일단 나의 유혹에 넘어갔고 낙원으로부터 쫓겨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아무리 하느님께 기도해도 나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 낙원 밖은 나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협박에 굴복한 아담이 하느님을 저주하고 자기에게 복종할 줄 알았으나, 또 실패한 사탄은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동굴로 쳐들어와 두 사람을 때려죽인다.

그러자 하느님의 음성이 다시 그들을 살린다. 아담은 항의한다.

“제가 조금 죄를 지었는데 이렇게 오랜 고통에 시달려야 됩니까? 사탄이 저희를 죽일 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하느님이 대답하신다.

“너희가 그의 꾐에 넘어갔을 때 너희는 그의 나라로 추락한 것이다.”

협박과 폭력으로도 아담을 자기편에 넣지 못한 사탄은 다시 인자한 노인으로 둔갑하여 나타난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안식의 정원으로 가자고 유인한다.

아담과 이브는 그때까지 먹은 것이 없고 무척 지쳐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으로 변모한 사탄은 자신의 옆구리에서 아담과 이브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내 옆구리에서 태어난 당신들을 내 곁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몹시 서운했소. 그리고 당신들이 죄를 지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슬펐소.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들을 용서했으니 나를 따라 북쪽으로 가서 안식의 땅에 살도록 하라고 했소. 나를 따라 그 땅으로 갑시다.”

노인은 정말 자신들처럼 살과 피를 가진 모습이었고 자신들이 그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말이 사실인 것만 같아 아담은 그를 따라 나선다.

 

제61장-65장

 

그들이 또 속아서 사탄을 따라 나서자 하느님의 말씀이 나타나 사탄을 쫓아 버리고 그가 두 사람을 해칠 작정이었음을 알린다.

그리고 낙원의 동쪽 문으로 오라고 한다.

그들이 동쪽 정문으로 가자 하느님의 음성이 나타나 전에 주었으나 아직 먹지 않은 무화과나무 열매를 가져오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사탄이 먼저 동굴로 가서 그 열매를 가져다가 동굴 앞 땅속에 묻는다.

두 사람이 동굴에 이르러서 보니 열매는 없고 웬 나무가 서 있어서 잘못 찾아왔나 당황한다.

그러자 다시 하느님의 음성이 나타나 사탄의 짓임을 알려주며 그가 땅에 묻은 열매가 싹이 터서 삽시간에 성장하도록 만든 하느님의 능력을 믿으라고 한다.

그 나무가 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도록 해주고, 열매도 되돌려주며 그것을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한다.

어떻게 먹는지를 몰라 당황해 하자 천사를 보내 먹는 법을 가르친다.

다음날 잠에서 깬 그들이 소화를 시키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자 하느님의 손길이 그들의 소화기관에 어떤 변화를 주어 음식을 잘 소화시키도록 한다.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깊은 잠에 빠진 후,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육체가 완전히 변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울면서 낙원을 잊어버리자고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육체를 가지고는 낙원에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땅의 존재로 전락했음을 인정하고, 낙원에 대한 헛된 갈망을 잊기로 한 것이다.



번역본의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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