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다

성서외경 2020. 5. 26. 22:43



2010. 12. 11. 21:22

하가다

 

 

하가다(Haggadah, Haggada, Aggada)는 히브리어로 이야기라는 뜻이다. 유대교에서 전설이나 격언을 포함하는 비법률적 랍비문학 형태로 사용하는 말이다.

좁은 의미의 하가다는 유월절(페사흐) 세데르 저녁식사 때 낭독하는 출애굽기 이야기이다.

출애굽기는 단지 세데르 의식의 일부분이지만 하가다는 전체의식 또는 의식에 관한 책 자체를 가리킨다. 주석을 통해 수정된 이야기를 보충하고, 어린이들이 전승에 관해 질문하면 답해준다.

 
 (필자주:어떠한 전모인진 모르겠으나, 사실이 왜곡된 부분이 확실히 있는것같아 문제가 될 부분은 편집했습니다 ..)

 

제1장

 

천지가(지구가) 창조되기 2천 년 전에 7가지가 창조되었다.

하얀 불 위에 검은 불로 기록된 토라가 하느님의 무릎에 놓여 있었다.

하느님의 옥좌 오른 편에 낙원이, 왼편에 지옥이 창조되었다.

하느님의 앞에는 성전이, 그 제대에는 메시아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려 했을 때 토라와 상의했다.

토라가 말했다. “하느님, 사람들이 태어나도 토라의 율법을 무시한다면 어찌합니까?”

그러자 하느님은 뉘우침도 함께 창조될 것이기 때문에, 또 성전예식이 용서를, 낙원과 지옥이 보상과 처벌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염려할 것 없다고 한다.

게다가 메시아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 메시아가 사람들의 죄를 끝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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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주:말도안되는 부분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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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의만 가지고는 살아남을 세상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 하느님은 정의에다 자비를 동반시켜 둘이 공동으로 다스리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의 태초에 하느님의 선이 우세했고 그 선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못했다.

그 선이 아니었다면 무수한 악령이 인간의 대를 끊어 버렸을 것이다.

하느님의 선이 세라핌을 보내 악령들에게 겁을 주었고, 하느님의 선이 레비아탄 같은 무서운 동물이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했고, 하느님의 선이 미카엘과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벌써 주변 민족의 밥이 되었을 것이다.

 

* 모든 것의 태초에 하느님의 선이 우세했고 그 선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못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냥 성선설이 아닐 것이다.

무수한 악령이 인간의 대를 끊어 버렸을 것이라는 말은 철학적 논리가 아니라 현실적 논리인 것이다.

우주인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도 끝없는 전쟁의 역사를 살았다고 한다. 한 행성을 무력으로 장악하고 행성 밖으로 나가면 그곳에는 또 행성간의 치열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행성간의 전쟁은 한 행성에서 기생해 사는 모든 생명이 전멸되는 끔찍한 결과를 낳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오랜 뼈아픈 역사를 통해 우주의 선배들은 깨달았을 것이다. 상호협력주의, 평화주의, 사랑과 자비가 우주의 법률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법률을 지구의 고대인들에게도 가르친 것이며 그것이 종교의 시발이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모든 것의 태초에 하느님의 선이 우세했다는 말이다. 하느님의 선이 세라핌을 보내 악령들에게 겁을 주었고, …

 

제2장

 

알파벳은 하느님의 왕관에 불길의 펜으로 새겨져 있다.

하느님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려 하자 각 글자들이 내려와 자신을 이용해서 세상을 창조하시라고 앞을 다툰다.

2번째 글자 베타가 말하기를, 축복이란 글자가 베타로 시작되니 자신을 이용해서 세상을 창조하시라고 제안한다.

그 말을 옳다고 생각하신 하느님이 축복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셨다.

가장 겸손한 글자 알리프에게는 그 겸손을 높이 사서 십계명의 첫 글자로 알리프가 사용되도록 했다.

 

* 위의 글은 하느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의 원형이다. 인도의 브라만교에서도 브라만이 최초에 문자(AUM=옴)를 가지고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문자 혹은 말씀이란 모든 창조가 곧 마음에서 시작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마음은 곧 정신이고 정신은 물질에 앞서 존재하는 신성(神性)의 일면인 것이다.

 

제3장

 

창조의 첫째 날에 하느님이 10가지를 창조하셨는데, 즉 하늘과 땅, 토후와 보후, 빛과 암흑, 바람과 물, 낮의 지속과 밤의 지속을 만드셨다.

토후는 온 세상을 감싸는 초록색 띠인데, 그것이 암흑을 흩어버린다. 보후는 심연의 돌로 구성되고 물을 생산한다. …

 

태초에 창조된 빛은 4번째 날에야 나타나는 태양과 달과 별이 발산하는 그런 빛이 아니다.

첫 번째 날의 빛은 사람으로 하여금 한 눈으로 앉은 자리에서 온 세상을 살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빛이다.

이런 빛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 때문에 하느님이 그 빛을 숨겼지만, 앞으로 올 세상에서는 경건한 자들에게 이 빛이 태초의 영광을 모두 간직한 채 나타날 것이다.

 

하늘이 여러 개 창조되었다. 사실은 7하늘이 각각 자기 목적에 맞게 창조되었다.

7번째 하늘에는 오로지 선하고 아름다운 것만 있다. 거기 있는 것은 올바름, 정의, 자비, 생명과 평화와 축복의 창고들, 경건한 자들의 영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들의 영혼과 정신, 부활의 날에 죽은 자들을 부활시키는 데 하느님이 사용할 이슬,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라핌과 오파님과 거룩한 하이요트와 봉사하는 천사들로 둘러싸인 하느님의 옥좌가 있다.

 

하느님은 7하늘과 대칭되는 7땅을 만들었다.

가장 낮은 땅인 7번째 땅은 에즈라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심연, 토후, 보후, 바다, 물이 차례대로 놓여 있다.

다음 6번째 땅이 아다마인데 여기가 하느님의 위대함이 전개되는 곳이다.

5번째 땅은 아르카인데, 거기서 파괴의 천사들이 사악한 자들의 영혼을 감시한다.

다음은 하라바라는 건조한 땅인데, 이름과는 달리 시냇물과 물줄기들이 흐른다.

2번째 땅에는 우리가 사는 땅의 생물들과는 전혀 다른 365종의 생물들이 산다.

하느님께서 자기의 영광을 위해 196,000개의 세상을 창조했다.

 

땅에서 하늘까지 걸어가는 데 5백년이 걸린다.

한 하늘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가는 데도 마찬가지 시간이 걸린다.

땅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가는데도 5백년이 걸린다.

광대한 세상은 3분지 1에만 사람이 살고 3분지 2는 물과 사막으로 각각 차있다.

동쪽과 서쪽과 남쪽에서 하늘이 땅과 서로 닿아 있지만, 북쪽에서는 하느님이 미완성으로 남겨두었다.

그래서 스스로 신이라고 선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결함을 완성시켜야 한다.

하느님의 힘은 세상을 창조하는 것에서만 나타나지 않고 각자에게 부과한 제한에서도 나타난다.

하늘과 땅은 길이와 넓이에 있어서 무한히 뻗어나가려 한다.

그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도 하느님의 말씀이 필요했던 것이다.

 

제4장

 

둘째 날에 하느님이 창공, 지옥, 불, 천사 이 4가지를 창조했다.

창공은 첫째 날의 하늘과 똑같지 않다.

창공은 하이요트(천사의 이름과 같다)의 머리 위로 뻗은 수정이고, 땅이 태양에게서 빛을 받듯 하늘이 거기서 빛을 받는다.

이 창공은 땅이 하늘의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아주고, 위의 물과 아래 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하늘의 불이 사슬을 끊고 나와서 그 수정을 단단하게 만들고, 창공의 표면을 촘촘하게 했다. 창공은 손가락 3개 정도의 두께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을 갈라놓은 것은 하느님의 창조과정에서 나타난 유일한 현상이다.

다른 모든 작업은 분리가 아니라 결합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분리 과정에서 곤란한 일이 발생했다.

하느님이 “물은 모두 한곳으로 모이고 땅이 들어나라.”고 했을 때 물의 일부가 순종치 않은 것이다.

그 물에게 화가 난 하느님이 모든 창조가 다시 혼돈으로 돌아가게 했다.

얼굴의 천사를 불러내어 세상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그 천사가 눈을 크게 뜨자 그 눈에서 거센 불과 검은 구름이 쏟아져 나왔다.

세상은 다시 파멸의 위기에 직면했다.

노래하는 천사가 나타나 “당신의 세상에 자비를 베풀고, 이 세상을 멸망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만약 세상을 멸망시키시면 누가 당신의 세상을 채우겠습니까?”하고 노래하자 하느님의 노함이 누구려졌지만 반항하던 물은 산 밑에 두어 영원히 거기 머물게 했다.

 

지옥은 층층이 7층으로 구성된다.

각 층의 이름은 쉐올, 아바돈, …, 그리고 게헨나이다.

각 층의 높이나 넓이나 길이를 통과하는 데 각각 3백년이 걸린다.

각 층은 다시 7층으로 나뉜다.

그 작은 구역에는 각각 불의 강 7개와 우박의 강 7개가 있다.

강의 크기는 폭이 1천 엘, 깊이와 길이가 각기 … 인데, 파괴의 천사 9만 명이 지킨다.

그 외에 각 구역에는 동굴이 7천 개이고 틈이 7천 개이며 틈마다 전갈이 산다.

지옥에는 5가지의 불도 있다.

하나는 잡아먹고 흡수하고, 다른 불은 잡아먹지만 흡수하지는 않고, … 거기에는 석탄도 있는데, 산처럼 큰 석탄, 사해만큼 넓은 석탄이 있고, 역청과 유황이 흐르며, 불타는 석탄처럼 이글거리는 강들이 있다.

 

제5장

 

“물이 모여라.”하는 하느님의 말씀이 들리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산과 언덕이 모습을 드러내고, 물이 깊숙한 곳에 놓인 큰 그릇에 모였다.

그러나 물은 심통이 났고 낮은 곳을 차지하라는 명령에 저항하여 홍수로 위협했다.

이 홍수는 한 곳으로 모이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저항했던 물의 신 라합의 흉내를 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의 신 라합은 계속적으로 거역의 자세를 취했으므로 하느님이 그를 죽여 시체가 바다에 가라앉았다.

그 시체가 부패하면서 바다에서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3번째 날의 중요한 창조는 식물, 즉 낙원의 식물은 물론 지상의 식물을 창조하는 일이었다.

제일 먼저 거대한 나무들이 창조되었다.

제일 먼저 나왔다는 자존심으로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았다.

이 나무들은 자기네가 특별한 총애를 받았다고 여겼다.

하느님이 “나는 오만을 미워한다. 왜냐하면 나 홀로 높은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고는 같은 날에 쇠를 만들었고 쇠는 나무를 베어 넘기게 되었다.

 

3번째 날의 가장 중요한 창조는 낙원의 창조였다.

홍옥의 문 2개가 낙원의 입구가 되고, 60만 명의 봉사의 천사가 입구를 감시한다.

문지기 천사는 각각 하늘의 광채로 빛난다.

정의로운 자가 문 앞에 나타나면 죽어 땅에 묻힐 때 입었던 수의를 벗기고 영광의 구름의 옷을 입혀주고, 머리에는 두 개의 관을 씌우고, 손에는 도금양나무 일곱을 쥐어주며 자기의 처소로 가라고 한다.

부활한 정의로운 자들은 각각 그 공적에 따라서 천개(하늘 뚜껑)를 받는데, 그 아래에서 네 줄기 강이 흘러나오고, 각 천개는 포도넝쿨로 뒤덮이고 거기 진주 30개가 매달려 있으며, 진주는 각각 비너스처럼 찬란하게 빛난다.

천개 아래마다 보석과 진주의 테이블이 있고, 60명의 천사가 시중을 들면서, “가서 기꺼이 꿀을 드세요. 당신은 토라를 열심히 따랐고 정의롭게 살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그곳에 빛은 없다. 왜냐하면 정의로운 자의 빛이 찬란하기 때문이다.

 

정의로움을 인정받아 부활한 자의 삶은 매일 4가지의 단계를 거친다.

맨 처음에는 어린아이로 변해서 어린아이의 구역에 간다.

그곳에서 어린아이의 기쁨을 맛보고, 다음은 청년의 구역으로 간다.

청년의 구역에서는 청년의 희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인생의 황금기인 어른이 된다.

어른에서 다시 노인의 구역으로 들어가 각기 그곳의 즐거움을 맛본다.

낙원의 4구석에는 각각 80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가장 못난 나무라 해도 향료나무보다 훨씬 좋다.

그곳에서는 각각 60만 명의 천사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낙원 한 가운데에는 생명의 나무가 솟아 있는데, 그 나무 그늘이 낙원 전체를 덮는다.

그 위로 영광의 구름이 걸쳐있고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와 향기를 세상 이쪽에서 저쪽 끝으로 퍼뜨린다.

생명의 나무 아래 율법학자들이 앉아서 토라를 설명한다.

학자들의 머리 위에도 각각 천개가 있는데, 하나는 별들의 천개이고 다른 하나는 태양과 달의 천개이며, 천개 사이에 영광의 구름이 있다.

 

낙원 저 너머에서 에덴이 시작된다.

에덴은 310개의 세상과 7종류의 경건한 사람들을 위한 7구역을 가지고 있다.

1번째 구역에는 랍비 아키바와 그 동료들 같은 ‘정권의 희생물인 순교자들’이 사는 곳이고, 5번째에는 회개한 자들이 사는데, 이 사람들은 가장 경건한 자마저 차지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산다.

 

제6장

 

4번째 날에는 태양과 달과 별들을 창조했다.

이 천체들은 사실 4번째 날에 창조한 것이 아니라 1번째 날에 창조된 것이었다.

4번째 날에는 하늘의 제자리를 지정받았을 뿐이다.

처음에는 태양과 달이 동등한 특권을 누렸다.

달이 하느님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주님, 왜 세상을 베타 글자로 창조하셨습니까?”

“세상이 2개라는 것을 피조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다.”

“그러면 주님, 둘 중 어느 세상이 더 큽니까? 이 세상입니까? 아니면 앞으로 올 세상입니까?”

“앞으로 올 세상이 더 크다.”

“주님께서는 2개의 세상을 만들고, 하늘과 땅을 만들었으며 불과 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앞으로 올 세상이 지금 세상보다 더 크고 하늘이 땅 보다 더 위대합니다. 모든 것을 그렇게 우열을 두어서 창조하셨는데 왜 태양과 달을 동등하게 만드셨습니까?”

그러자 주님이 노기를 띠고 말씀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너 달을 태양보다 더 우월하게 만들었어야 한다는 말이지? 너의 그 오만함 때문에 앞으로 너는 지금 가진 영광의 60분지 1만 누리게 될 것이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고 그렇게 지독한 벌을 받아야 합니까?”

하느님이 누그러져서 다시 선언하셨다. “앞으로 올 세상에서는 네 빛을 회복시켜 네 빛이 다시 태양의 빛과 같게 해주겠다.”

그러나 달은 만족치 못하고 다시 욕심을 부린다. “오, 주님. 미래의 세상에서 태양의 빛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하느님의 분노가 다시 발동했다. “뭐라고? 아직도 너는 태양을 거슬러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앞으로 올 세상에서 태양의 빛은 지금 뿌리는 그 빛의 7배가 될 것이다.”

 

태양은 자기 궤도를 신랑처럼 달린다.

태양이 매일 여행할 때마다 96명의 천사가 8시간 교대로 따라가며 동행하는데, 왼쪽에 둘, 오른쪽에 둘, 앞뒤에도 각각 둘씩 따라붙는다.

태양은 너무 힘이 세어서 자기 궤도를 단숨에 달린다.

그래서 365명의 천사가 그만한 쇠줄을 가지고 붙잡고 있어서 그 속도를 저지시킨다.

그러나 태양의 기세에 딸려서 하루에 한 명의 천사가 그 쇠줄을 놓친다.

그렇게 해서 태양이 자기 궤도를 한 바퀴 도는데 365일이 걸리는 것이다.

궤도 위에서 태양이 달리는 힘은 끊임없이 바쳐지는 찬미가의 힘이다.

찬미가가 들려오지 않으면 태양도 달리기를 멈춘다.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춘 것은 그 시간에 천사들의 찬미가가 잠시 멈춰졌기 때문이다.

태양의 얼굴은 둘이다. 하나는 불타는 얼굴로서 땅을 향하고 있고 하나는 우박의 얼굴인데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

우박의 얼굴이 불타는 얼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땅이 불타지 않는 것이다.

 

태양은 무수한 별들이 붙어 있는 하늘의 바퀴에 그 몸을 부딪히면서 달린다. 그 부딪히는 마찰의 소리가 어마어마하지만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천사들의 노랫소리도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태양에 새겨진 표현할 수 없는 그 이름을 만물이 흠송하지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줄 모르는 사람의 아들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태양과 하늘의 바퀴가 마찰을 일으킬 때 햇살 속에서 춤추는 티끌들이 만들어진다.

이 티끌들은 병자에게 치료를 가져다주며, 4번째 날에 만들어진 것들 중에서 유일하게 건강을 주는 물질이다.

달이 태양과 동등하던 자리에서 추락할 때, 달에서 조그마한 조각들이 떨어져 나와 별이 되었다.

 

제7장

 

5번째 날에 하느님이 불과 물을 꺼내어 그 2요소를 가지고 바다의 물고기들을 창조했다.

물속의 동물이 지상의 동물보다 더 많다.

족제비를 제외하면 지상의 모든 종류가 물속에도 대비되는 종류가 있고, 그 외에 물속에서만 발견되는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짐승을 지배하는 것은 레비아탄이다.

다른 모든 물고기들과 함께 레비아탄도 5번째 날에 창조되었다.

레비아탄도 원래 다른 짐승처럼 암컷과 수컷이 있었다.

그러나 이 한 쌍의 괴물이 힘을 합해서 온 땅을 파괴할 듯이 보이자 하느님이 암컷을 죽여 버렸다. …

 

레비아탄은 너무 크기 때문에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요단강에서 바다로 흐르는 모든 물이 필요하다.

배가 고프면 콧구멍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어 거대한 바다의 물을 뜨겁게 끓어오르게 만든다.

레비아탄은 단순히 크고 힘이 센 것만 아니라, 지느러미가 찬란한 빛을 내뿜는데, 태양마저 그 빛에는 희미해진다.

또 그 눈에서 거대한 광채가 나와서 바다가 갑자기 그 광채로 환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 놀라운 짐승이 하느님의 장난감이 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하느님은 한가한 시간엔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레비아탄을 역겨운 것으로 만든 것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악취다.

그 악취가 하도 지독해서, 만일에 그 악취가 낙원에 이른다면 낙원은 거주가 불가능한 곳이 될 것이다.

 

레비아탄의 진정한 목적은 앞으로 올 세상에서 경건한 자들의 맛있는 음식으로 제공되는 데 있다.

암컷은 살해되자마자 소금물에 들어가 그 살코기가 필요할 띠까지 보존된다.

수컷은 잡아먹히기 전에 구경꾼에게 유쾌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운명이다.

 

레비아탄의 마지막 시간이 닥치면, 하느님이 그 괴물과 싸우라고 천사들을 소집할 것이다.

그러나 레비아탄이 쏘아보자마자 천사들은 공포와 실망으로 전쟁터에서 달아날 것이다.

낙담하여 천사들이 싸움을 포기하면, 하느님이 레비아탄과 베헤모트에게 대결을 명령할 것이다.

목적은 둘 다 죽는 것이다.

레비아탄의 지느러미에 맞아서 베헤모트가 죽고, 레비아탄은 베헤모트의 꼬리에 맞아서 죽는다.

레비아탄의 가죽으로 예루살렘을 덮는 천개(하늘 뚜껑)를 만들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빛이 온 세상을 비추며, 경건한 자들의 미각을 충족시키고 남은 레비아탄의 살은 다른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어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같은 날 물고기와 함께 새가 창조되었다.

이 2종류의 짐승은 긴밀한 유대를 가지고 있다.

물고기는 물에서 만들어졌고, 새는 물이 가득 찬 늪지대에서 만들어졌다.

레비아탄이 물고기의 왕이듯이 '지즈'가 모든 새를 다스리도록 지정되었다.

지즈는 레비아탄처럼 거대한 괴물이다.

물고기가 물에서, 새가 물과 혼합된 진흙에서 나왔듯이 포유류는 단단한 흙에서 나왔다.

 

제8장

 

베헤모트는 포유류를 대표하는 동물이며, 베헤모트도 바다의 레비아탄 만큼이나 힘이 센 괴물이어서 그 증가를 막아야 했다.

그래서 수컷이 태어나자마자 그 번식욕구를 제거했다.

베헤모트도 최종적으로는 경건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제공되는 것이 목적이었다.

레비아탄과 베헤모트가 목숨을 건 최후의 싸움을 하는 장면을 경건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들이 서커스와 검투사들의 싸움을 구경하고픈 욕구를 자제한 데 대한 보상이다.

레엠이란 괴물도 만들었는데, 이들은 단 한 쌍만 만들었고 암컷과 수컷이 태어나자마자 동쪽과 서쪽에 멀리 떼어놔서 70년 만에 단 한 번만 만나 교미하게 한다.

교미 후에는 수컷은 곧 죽고 암컷은 새끼를 밴 지 12년이 지나야 새끼를 낳는데, 역시 단 한 쌍의 새끼를 낳고 곧 죽는다.

 

가장 놀라운 짐승 가운데 하나가 산(山)사람인데, 그 모양이 사람과 꼭 같지만 탯줄에 의해 땅에 묶여 있어서 그 탯줄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산다.

탯줄이 끊어지면 곧 죽으며 그 고기를 사람들이 먹기도 한다.

 

새 가운데는 불사조가 가장 놀라운 존재다.

불사조는 1천년을 살고 나면 깃털이 빠지고 몸집이 줄어서 아주 작은 새가 된다.

이것이 새로운 새의 핵심이다.

불사조는 지구의 수호자라고도 불린다.

태양과 함께 궤도를 달리며 날개를 펴서 태양의 불타는 햇살을 잡는다.

불사조가 햇살을 막아주지 않는다면 사람이나 다른 생명체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 오른쪽 날개에는 768킬로미터 높이의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씌어있다. “땅도 하늘도 아니고 오직 불의 날개들이 나를 만든다.”

 

에녹이 하늘나라로 갈 때 이 불사조를 보았는데, 그 모양이 사자의 다리와 꼬리를 가졌고, 머리는 악어처럼 생겼으며, 얼굴은 무지개처럼 자주색으로 빛나는 어마어마하게 큰 날짐승이었다.

 

제9장

 

하느님은 말 한마디로도 충분했지만 열 마디를 가지고 세상을 창조했다.

그 창조에 말이 열 마디씩이나 들어간 세상을 파괴하는 자에게 얼마나 혹독한 벌이 내려질 것인가?

그 창조에 하느님의 말이 열 마디씩이나 들어간 자연을 보존하는 정의로운 자에게 얼마나 큰 보상이 돌아갈 것인가?

 

사람이 피조물 가운데 제일 늦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사람들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된 것이다.

하느님은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서 차려놓고 손님들을 초대한 주인이었다.

동시에 사람이 뒤늦게 세상에 나타난 것은 겸손을 권고하기 위한 순서이기도 했다.

사람은 스스로 오만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기가 사람보다 먼저 창조되었다고(사실이 그렇듯이) 사람들을 비웃는 꼴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창조물보다 사람이 우월함은 그 창조의 방법이 다른 것들과 전혀 달랐다는 데서 들어난다.

하느님이 손으로 창조한 것은 사람밖에 없다. 나머지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몸은 작은 우주, 즉 온 세상의 축소판이고, 반대로 세상은 사람을 반영한 것이다.

사람은 하늘의 성질과 땅의 성질을 자기 안에서 하나로 결합한다.

4가지에서 사람은 천사를 닮고, 4가지에서 짐승을 닮는다.

말할 수 있는 능력, 분별하는 지능, 일어서서 걷는 능력, 눈의 시선은 사람을 천사처럼 만든다.

그러나 반면에 사람은 짐승처럼 먹고 마시고 몸의 노폐물을 배설하고, 종족을 번식하고 죽는다.

창조에 앞서서 하느님은 이렇게 말했다.

“천상의 존재들은 번식하지 않으나 영원히 죽지도 않는다. 지상의 존재들은 번식하지만 죽는다. 나는 이 2가지를 결합하기 위해서 사람을 창조한 것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즉 짐승같이 행동하면 죽음이 사람을 지배할 것이고, 사람이 죄를 짓지 않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에게 사람의 창조에 기여하라고 명령하고 자신도 거기 참여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사람을 사랑할 것이며, 만일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 보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제10장

 

자기 지혜안에서 사람을 창조하기로 한 하느님은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전에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의 의견을 물었다.

이것은 사람에게 너무 위대하거나 뛰어난 척하지 말고 비천하고 낮은 자들의 조언을 무시하지 말라고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먼저 하늘과 땅, 그 다음에 자기가 창조한 모든 피조물, 맨 마지막에 천사들을 불러 모았다.

천사들은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

 

사랑의 천사는 사람이 친절과 사랑을 베풀 것임으로 그 창조에 찬성했다.

그러나 사람이 거짓말로 가득찰 것이므로 진리의 천사는 반대했다.

사람이 정의를 실천할 것이므로 정의의 천사는 찬성했지만 사람이 싸우기를 좋아할 것이므로 평화의 천사는 반대했다.

하느님은 반대한 진리의 천사를 하늘에서 땅으로 추방했다.

다른 천사들이 자기들의 동료를 그렇게 수치스럽게 대한다고 항의하자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진리가 땅에서 다시 솟아오를 것이다.”

천사들이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전부 알았더라면 항의가 더 거세어졌을 것이다.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경건한 자에 관해서만 알려주고 진실의 절반밖에 모르는 상태에서도 천사들이 항의의 고함을 질렀다.

“사람이 무엇이라고 당신이 그토록 염려해주고,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라고 당신이 그를 방문한단 말입니까?”

 

제11장

 

드디어 천사들이 사람의 창조에 동의하자 하느님이 가브리엘 천사에게, “가서 땅의 4구석에서 먼지를 가져와라. 그것으로 내가 사람을 창조해야겠다.”라고 말씀했다.

그러나 땅이 몸을 떨며 자기의 먼지를 내주려 하지 않았다.

“나는 저주를 받을 운명이다. 사람을 통해서 저주받도록 되어 있는데 어떻게 먼지를 주어 사람을 창조하도록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하느님이 직접 땅의 네 귀퉁이에서 먼지를 가져다가 사람을 창조했다. …

 

토라가 하느님께 말했다. “주님, 당신이 창조하고 계신 사람은 사는 기간이 짧고, 그 짧은 기간에도 잘못과 죄를 잔뜩 지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관용과 인내로 대할 목적이 아니라면 창조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내가 오래 참고 자비로운 분이라는 칭송을 근거 없이 받는 줄 아느냐? 나는 사람의 세상이 오래 지속되도록 속죄의 장소에서 사람을 끄집어내겠다.”

그러면서 하느님은 앞으로 올 세상(다음 세상)의 세대가 세워질 장소에서 먼지를 한 숟갈 퍼냈다.(사람을 창조하기 위해)

 

제12장

 

하느님이 사람의 육체를 창조하신 것은 그 영혼에게 기울인 정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의 영혼은 1번째 날에 창조되었다. 왜냐하면 영혼은 하느님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맨 마지막이 아니라 실제로는 창조의 1번째 작품이 사람이다.

이 정신, 또는 일반적으로 부르듯이 사람의 영혼은 5가지 상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영혼이 밤마다 몸에서 탈출하여 하늘로 올라가 거기에 있는 새로운 생명을 그 사람을 위해서 가져오는 것이다.(육체는 잠을 통해 다음날의 생명력을 축적한다고 한다.)

 

아담의 영혼과 더불어 인류의 모든 영혼이 창조되었다.

이 모든 영혼은 7번째 하늘의 창고에 저장되어 있고, 사람의 몸이 탄생될 때마다 필요에 의해 꺼내 쓴다.

사람의 몸과 영혼이 결합하는 과정은 이러하다.

여인이 임신하면 밤의 천사 라일라가 하느님 앞에 정자를 가져간다.

하느님은 그 정자에서 어떤 사람이 나올지, 즉 남자인가 여자인가, 강한가, 약한가, 부자인가, 가난한가, 아름다운가, 추한가, 긴가, 짧은가, 뚱뚱한가, 마를 것인가, 그리고 다른 모든 성질을 선포한다.

다만 경건과 사악함만 사람 자신의 결정에 맡겨진다.

 

천사가 지적받은 영혼을 데려온다.

영혼은 하느님의 현존 앞에 나타나자 허리를 굽혀 절하고 바닥에 엎드린다.

그 순간 하느님이 이 정자 속에 들어가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나 영혼은, “오, 온 세상의 주님, 당신이 저를 창조하신 이래 저는 영혼의 집에서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거룩하고 순수하며 당신 영광의 일부인데 왜 이 불결한 정자 속에 들어가라 하십니까?”라며 안 내켜 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앞으로 네게 보여 질 세상은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좋은 것이다.(더 진보된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영혼은 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가 창조된 목적은 이 목적을 위한 것이다.”라며 영혼을 위로한다.

그래서 영혼은 자기 뜻이 아니라 억지로 정자 속으로 들어가고, 천사가 그 정자를 여인의 배 속으로 운반한다.

영혼이 거기를 떠나지 못하도록 두 천사가 지키고, 영혼 스스로의 빛으로 자기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내다본다.

 

천사는 영혼을 데리고 낙원으로 가서 그곳에 사는 경건한 자들을 보여주며, 토라의 가르침을 잘 준수하면 너도 이곳에서 살게 될 것이고, 지옥으로 데리고 가서는 그 반대의 신세가 될 것이라고 사전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지도 가르쳐 주고, 9달 후에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올 때쯤이면 천사가 다시 나타나 열린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여전히 세상에 나가기를 싫어하는 영혼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고, 영혼의 빛을 끄고, 억지로 밀어내 바깥세상으로 나가게 한다.

어린애는 즉시 영혼이 보고 배운 것을 모두 망각하고 울면서 세상에 나온다.

안전과 휴식의 보금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천사가 나타나서, 나를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그렇지만 태어날 때와는 달리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싫어서 다른 날 오지 왜 지금 왔냐고 한다.

그리고 통곡을 하면 그 울음소리가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울려 퍼지지만 수탉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듣지 못한다.

사람이 천사에게 언제는 이 세상으로 억지로 내보내드니 이제 와서는 다시 이 세상에서 데려가느냐고 불평을 하면, 너는 네 뜻과 다르게 창조되었고 네 뜻과 다르게 태어나고, 네 뜻과 다르게 죽을 것이라고 일러주지 않았냐고 반박한다.

그리고 네 뜻과 다르게 그분 앞에서 평가받게 된다고 일러준다.

 

제13장

 

6일간 창조된 모든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아담도 하느님의 두 손에서 완전히 성숙된 사람으로 나왔다.

아담은 갓난애가 아니라 20세가 된 남자였다.

그 체격은 하늘에서 땅에 이를 만큼 거대하고 또 동쪽에서 서쪽에 이를 만큼 거대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아담을 닮은 자가 아무도 없었다. …

아담은 자기에게 주어진 1천년의 수명에서 70년을 떼어서 다윗에게 주었다.

 

나는 유일한 창조주로 잘못 인식되어 있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대천사 미카엘의 힘에 의해 지원받는 에너지 존재임을 세상에 알립니다.

나는 창조주 어버이 하느님의 존재 속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아무도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최초의 피조물들 중에서 미카엘 대천사라 불리는 이와 관계가 있으며, …

그러나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한 아들임을 아십시오.

하지만 내가 하느님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그릇되게 추측하지는 마십시오.

 

창조의 연쇄 고리 속에서 여러분과 미카엘 대천사와의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여러모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사랑스러운 빛의 존재(미카엘 대천사)는 인간형 종족의 산파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의 혈통은 영단의 쓸모 있는 구성원들을 창조할 의도에서 빛과 사랑 속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지요.

 

아담의 지혜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 나타났다.

아담은 천사들보다 더 많은 지혜를 발휘했다.

짐승들은 아담에게서 이름만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능력도 부여받았다. …

 

제14장

 

아담이 처음 눈을 뜨고 세상을 보았을 때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보고 경탄했다.

그러나 세상의 생물들은 아담을 보고 경탄했다.

그리고 아담이 자신들의 창조주라고 생각했다. …

하느님이 아담을 잠들게 한 후 그 갈빗대에서 여자를 창조했다.

아담이 번식함으로서 하느님이 아님을 생물들이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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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주:말도안되는 부분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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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진정한 짝이 될 이브는 남자의 몸에서 태어났다.

여자가 오만해짐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에서 만들지 않고, 여자가 음탕한 눈을 가지지 못하도록 눈에서 창조하지 않고, 무례하게 굴지 못하도록 목에서 창조하지 않았다.

남자 몸의 정결한 부분에서 여자를 만들었다.

여자의 사지와 내장을 만들면서, “깨끗해져라, 깨끗해져라!” 했지만 여자는 하느님이 피하고 싶었던 모든 결점을 지닌다. …

남녀 양성 사이의 많은 차이점은 남자가 땅에서 여자가 뼈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제15장

 

에덴의 동산은 최초의 남자와 여자가 사는 곳이다.

모든 영혼은 죽은 뒤 최종 목적지에 가기 전에 반듯이 이곳을 거쳐야 한다.

 

낙원(에덴)에는 생명의 나무와 지식의 나무가 있는데, 지식의 나무는 생명의 나무 주위에 숲을 이룬다.

지식의 나무를 통해서 스스로 길을 개척한 사람만이 생명의 나무에 다가갈 수 있다. …

너희는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땅을 정복하라. …

 

그 나무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온 세상을 적신다.

거기서 갠지스, 나일,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등 4줄기의 강이 갈라진다.

그러나 창조기간 동안은 모든 식물이 땅의 물에서 영양분을 찾았다.

그 후에야 하느님은 식물이 비, 즉 위의 물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 …

 

구름이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면, 그 구름에 물이 퍼부어지고(다량의 수분을 모아서), 식물은 아담이 창조된 뒤에 비로 물의 효과를 느꼈다.

식물이 3번째 날에 창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식물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아담이 기도하기 전에는 하느님이 식물들이 땅의 표면에서 싹트고 나타나지 못하게 하였다.

 

에덴동산의 아담은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었다. …

아담은 들에서 나는 초록색 식물만 먹게 되었다.

짐승을 먹지 말라는 금지는 대홍수 이후에 풀렸다.

그러나 아담은 천사들이 날라다 주는 육류와 포도주를 먹었다.

천사들이 하인처럼 시중을 들었던 것이다.

짐승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짐승이 전적으로 아담의 지배를 받았다.

아담과 이브의 손에서 먹을 것을 받아서 먹었다.

모든 면에서 짐승과 아담의 관계가 아담의 후손의 경우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동물은 사람의 언어를 알았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이미지를 존경하고 최초의 남녀를 두려워했다.

사람의 타락 이후에 이러한 관계가 모두 반대로 변한 것이다.

 

제16장

 

사람이 사는 지역 저 너머 동쪽에 7구역으로 된 낙원이 있는데, 경건심의 정도에 따라서 각각 구역이 지정된다.

바다는 서쪽에 있고, 많은 다른 민족이 사는 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

바다 저 너머로는 뱀과 전갈이 득실거리고 풀이든 나무든 식물이 하나도 없는 무한한 계단이 있다.

북쪽에는 지옥 불, 눈, 우박, 연기, 얼음, 암흑, 폭풍우가 무진장 모여 있고, 그 근처에는 각종 악마와 악령들이 머물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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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눅 7:35_11:49><잠언1,8,9><집회24><지혜7~11><에녹(슬라브어) 2,24> 세계는 만민가운데에 흑암이 덮쳐지고(사60), 청년으로 나타난 지혜(전도서11:9,집회24)는 빛을 발하여 자신의 자녀들이 하늘에서 모일 좌표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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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트

성서외경 2020. 4. 26. 21:03


토비트


 


 


제1장


 


1 이 책은 토비트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토비트는 납달리 지파의 아시엘 집안에 속한 사람으로서 그의 아버지는 토비엘, 할아버지는 하나니엘, 증조부는 아두엘, 고조부는 가바엘이었다. 가바엘의 아버지는 라파엘이었고 할아버지는 라구엘이었다.


2 토비트는 아시리아 왕 살마네셀 때에 티스베라는 곳에서 살다가 포로로 잡혀간 사람이었다. 티스베는 갈릴래아 지방 납달리 케데스 남쪽에 있는 곳으로서 아세르에서는 서쪽 언덕에, 포고르에서는 북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3 나 토비트는 평생토록 진리와 정의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의 니느웨 지방으로 귀양살이를 간 형제들과 동포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4 내가 어려서 이스라엘 땅 내 고향에 살고 있을 때에 내가 속한 납달리 지파의 모든 사람이 내 조상 다윗 왕조를 배반하고 예루살렘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희생제물을 드리는 유일한 장소로 선택된 곳이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실 성전이 오고 오는 모든 세대를 위하여 거룩하게 따로 지어져 있었다.


5 내 모든 형제들과 내가 속한 납달리 지파의 모든 사람은 갈릴래아의 모든 산에서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단에서 만든 송아지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드리곤 하였다.


6 그러나 나만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받은 영원한 법전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명절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 때마다 나는 밭곡식의 첫 수확과 가축의 맏배와 수입의 십분의 일과 처음 깎은 양털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급히 올라가서


7 아론의 후예인 사제들에게 주어 제단에 바치게 하였다. 그리고 밀과 포도주와 올리브기름과 석류와 무화과와 그 밖에 다른 과일들의 십분의 일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고 있는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주었다. 또 안식년을 제외한 육 년 동안 해마다 또 다른 십분의 일을 팔아 돈으로 바꾸어 가지고 예루살렘에 가서 비용으로 썼다.


8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으로서 유다교로 개종하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재산의 십분의 일을 나누어주었다. 삼 년마다 나는 그 선물을 그들에게 가지고 가서 모세의 율법서에 제정된 법대로, 또 우리 할아버지 하나니엘의 어머니 드보라가 명령한 대로 그들과 함께 먹었다. 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나는 고아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9 나는 장성하여 우리 가문에서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토비아라고 불렀다.


10 내가 포로가 되어 아시리아로 귀양을 가서 니느웨 성으로 끌려갔을 때에 내 형제들과 동족들은 모두 이방인의 음식을 먹었다.


11 그러나 나는 단호하게 그런 음식을 먹지 않았다.


12 이렇게 내가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겼기 때문에


13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살마네셀 왕의 총애와 귀염을 받게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왕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들이는 벼슬을 맡게 되었다.


14 왕이 죽을 때까지 나는 자주 메대에 가서 왕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오곤 하였다. 그 때에 나는 메대 지방에 살고 있는 내 친척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은 십 달란트가 든 자루를 맡겼었다.


15 살마네셀이 죽고 그의 아들 산헤립이 왕위를 물려받았을 때에 메대로 가는 길이 차단되어 있어서 나는 그리로 갈 수가 없었다.


16 살마네셀 왕 때에 나는 내 형제들과 동족을 위하여 자선 사업을 많이 하였다.


17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은 사람들에게는 입을 것을 주었으며 내 동족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죽어서 니느웨 성 밖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묻어주었다.


18 산헤립 왕이 유다를 침공했을 때 하느님을 모독했기 때문에 하늘의 왕이신 하느님께서 그에게 벌을 내리신 일이 있었는데 그는 유다로부터 도망쳐 나와서 홧김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시체를 묻어주었다. 내가 그들의 시체를 훔쳐다가 묻어주었기 때문에 산헤립 왕은 그 시체를 찾아보았지만 찾아낼 수가 없었다.


19 그때 어떤 니느웨 시민이 왕에게 가서 내가 그 시체들을 묻어주었다는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래서 나는 몸을 숨겼다. 왕이 내 비밀을 다 알고 있다는 것과 나를 잡아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나는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20 그러자 내 모든 재산은 몰수를 당하여 왕의 재산이 되었고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나의 처 안나와 아들 토비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21 그 후 40일도 못 되어서 왕의 두 아들이 왕을 죽이고 아라랏 산으로 도망쳐 버렸다. 왕의 뒤를 이어 왕자 에살하똔이 왕위에 오르고, 나의 동생인 아나엘의 아들 아히칼에게 나라의 재정이 맡겨졌다. 그래서 아히칼은 모든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22 그 후 아히칼은 나를 위하여 왕에게 특청을 드렸으므로 나는 니느웨로 돌아왔다. 아히칼은 산헤립 왕 때에 수라상을 주관하고 옥새를 보관하고 모든 행정 재무를 맡아보던 사람이었다. 에살하똔은 아히칼을 그대로 그 자리에 다시 임명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히칼은 나의 가까운 친척, 즉 조카였다.


 


제2장


 


1 에살하똔 왕 때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내 아내 안나와 아들 토비아를 되찾게 되었다. 과월절로부터 칠 주간 후에 거룩하게 지키는 우리의 명절 즉 오순절에 나를 위하여 큰 잔치가 베풀어져 나는 그 자리에 가 앉았다.


2 내 앞에 있는 식탁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그때에 나는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니느웨에 잡혀온 우리 동포 중에 진심으로 하느님을 공경하는 가난한 사람이 있을 터이니 가서 찾아내어 이리로 데려오너라. 그러면 내가 그와 함께 이 음식을 나누도록 하겠다.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마.”


3 토비아는 이 말을 듣고 우리 동포 중에 가난한 사람을 찾으러 나갔다가 황급히 돌아와서 “아버지!”하고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냐?”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아버지, 우리 동포 한 사람이 살해되었습니다. 목 졸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시체가 장터에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4 이 말을 듣고 나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벌떡 일어나 뛰쳐나갔다. 그리고 큰 거리에서 그 시체를 들어다 어떤 헛간에 감추어두었다. 해가 진후에 그 시체를 매장할 생각이었다.


5 이렇게 시체를 감추어둔 다음, 집에 돌아와서 몸을 깨끗이 씻고 슬픔에 싸인 채 음식을 먹었다.


6 나는 예언자 아모스의 말이 생각나서 울었다. 일찍이 아모스는 베델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너희의 잔치는 변하여 울음바다가 되고 너희의 모든 노래는 변하여 통곡이 될 것이다.”


7 해가 진후에 나는 나가서 무덤을 파고 그 시체를 묻었다.


8 이웃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지난번에도 이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도망을 갔었는데 이제 또다시 죽은 사람을 묻어주다니, 겁이고 뭐고 다 없어진 모양이지?”


9 그날 밤 나는 몸을 깨끗이 씻고 뜰 안으로 들어가 담 옆에 누워서 잠을 잤다. 너무나도 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10 내 옆에 있는 담 위에 참새들이 있는 것을 나는 몰랐다. 그 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바로 내 눈에 떨어져서 내 양쪽 눈에는 흰 막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해보았지만 약을 아무리 발라도 소용이 없었고 내 눈은 그 흰 막 때문에 점점 시력이 약해져서 마침내는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이렇게 눈이 먼 채 사 년을 지냈다. 내 모든 친족이 나 때문에 슬퍼하였고 아히칼은 자기가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2년 동안 나를 돌보아 주었다.


11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품을 팔았다.


12 내 아내는 자기가 일하여 만든 물건을 주인들에게 갖다 주고 삯을 받곤 하였다. 디스트로스월 즉 3월 7일 내 아내는 자기가 짠 베를 끊어가지고 그 주인에게 갖다 주었다. 그랬더니 주인은 삯을 다 지불할 뿐 아니라 자기 염소 중에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주면서 잡아먹으라고 하였다.


13 내 아내가 집으로 돌아올 때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 훔친 것은 아니요? 어서 그놈을 주인에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남의 것을 훔쳐 먹을 권리가 조금도 없소.”


14 그러나 내 아내는 “이것은 품삯에다 덤으로 얹어 받은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염소 새끼를 돌려주라고 재촉하며 이 일로 인해서 아내를 향하여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내 아내는 “당신이 베푼 자선으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쌓은 덕행으로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지금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하고 말했다.


 


제3장


 


1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로워 신음을 하며 크게 울었다. 그리고 흐느끼면서 이렇게 기도하였다.


2 “주님, 주님은 올바르십니다. 주님이 하신 모든 일은 올바르며 주님은 모든 일을 자비롭고 참되게 하십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3 주님,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돌보아 주소서. 내 죄를 벌하지 마시고 나와 내 조상이 알지 못하고 주님께 저지른 죄를 벌하지 마소서.


4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내주시어 약탈과 추방과 죽음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만방에 흩어져서 모든 사람의 이야깃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5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고 주님 앞에서 참되게 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죄인들에게 내리시는 주님의 갖가지 심판은 모두 참되십니다.


6(1) 이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를 처치하시고 명령을 내리시어 내 영혼을 나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그러면 나는 이 땅에서 떠나 흙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나에게는 당치 않은 조롱이 들려오고 많은 슬픔이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6(2) 주님, 이 고뇌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 주시고 영원한 곳으로 나를 보내 주소서. 주님, 나를 외면하지 마소서. 살아서 이 많은 고뇌를 겪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어서 이 조롱을 듣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7 바로 그날 메대의 엑바타나에 살고 있던 라구엘의 딸 사라도 자기 아버지의 여종 한 사람에게서 조롱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8 사라는 7번이나 결혼을 하였지만 사라가 그들과 부부관계도 맺기 전에 아스모데오라는 악한 귀신이 그 남편들을 번번이 죽여 버렸다. 그래서 그 여종이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당신 남편을 죽인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오. 당신은 이미 7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제대로 결혼생활을 한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9 당신 남편들이 죽었으면 죽었지 왜 우리를 때리지요? 당신도 그들을 따라 죽어 버리시오. 그러면 우리는 당신의 아들이나 딸의 꼴을 영영 보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10 그날 사라는 마음이 몹시 슬퍼서 눈물을 흘리며 자기 아버지의 집 이층으로 올라 가 목을 매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혼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러다가는 사람들이 내 아버지를 조롱하면서 ‘당신의 자식이라고는 딸 하나밖에 없는데 그 애가 괴로움을 참다못해 목을 매고 말았구려.’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나 때문에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슬퍼서 돌아가시게 될 것이다. 나 스스로 목을 매는 것보다 주님께 간구하여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시도록 하는 편이 낫겠다. 그러면 이런 조롱을 더 듣지 않아도 되겠지.”


11 그때 사라는 창문을 향하여 자기 양팔을 벌리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여금 영원히 찬미 받게 하소서. 주님이 하시는 모든 일을 통해서 영원한 찬미를 받으소서.


12 지금 나는 얼굴을 들어 주님을 우러러 뵈옵니다.


13 주님, 명령을 내리시어 나를 이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다시는 이런 조롱을 듣지 않게 하소서.


14 주님, 주님이 아시는 대로 나는 남자에게서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여자입니다.


15(1) 내가 귀양살이하는 이 땅에서 내 이름이나 내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힌 일이 없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외딸이며 나밖에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습니다. 나를 아내로 맞아 줄 가까운 형제나 친척도 없습니다.


15(2) 나는 이미 남편을 7번이나 잃었습니다. 더 살아 무엇을 하겠습니까?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이 하소연을 들어 주소서.”


16 바로 그때 토비트와 사라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도달하였다.


17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라파엘을 보내시며 그 2사람의 고민을 풀어 주게 하셨다. 즉 토비트에게는 그의 눈에서 흰 막을 벗겨 내어 그 눈으로 하느님의 빛을 다시 보게 하시려는 것이었고, 라구엘의 딸 사라에게는 그에게 붙어 있던 악한 귀신 아스모데오를 쫓아내고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의 아내가 되게 해 주시려는 것이었다. 사라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누구보다도 토비아가 그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토비트가 뜰에서 집으로 들어 간 바로 그 순간에 라구엘의 딸 사라도 이층에서 내려왔다.


 


제4장


 


1 그날 토비트는 자기가 전에 메대의 라게스에 사는 가바엘에게 돈을 맡겨 두었던 일이 머리에 떠올라서,


2 “내가 죽음을 간청하였으니 죽기 전에 아들 토비아를 불러 이 돈 이야기를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였다.


3 그래서 그는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잘 묻어 다오. 그리고 네 어머니를 소홀히 대하지 말고 평생토록 존경하며 그 마음에 드는 일만 해 드려라. 어머니 마음을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


4 네가 태중에 있을 때 네 어머니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까 생각해 보아라. 네 어머니가 죽거든 같은 무덤에 나와 나란히 묻어 다오.


5 얘야, 너는 일생 동안 우리 주 하느님을 기억하고 죄를 짓거나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려고 하지 마라. 너는 평생토록 옳은 일을 행하고 옳지 않은 길은 걷지 마라.


6 네가 진리를 따르기만 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7 옳은 일을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너에게 있는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워하는 마음을 갖지 마라. 가난한 사람을 만나거든 그가 누구든지 외면하지 마라.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너에게서 얼굴을 돌리시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다.


8 네 재산 정도에 맞게 힘닿는 데까지 자선을 베풀어라. 네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적은 대로 자선을 베풀어라.


9 이렇게 하는 것은 네가 곤경을 당하게 되는 날을 대비하여 좋은 보물을 쌓아 두는 일이 된다.


10 자선은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내고 암흑에 빠지지 않게 해 주는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선을 베풀면 그 자선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바치는 좋은 예물이 된다.


12 얘야, 모든 음란한 일을 피하여라. 무엇보다도 네 조상의 가문에서 네 아내를 택하여라. 네 아버지의 부족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 여자를 아내로 택하지 마라. 우리는 예언자들의 후손이다. 얘야, 우리의 옛 조상 노아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모두 자기들의 친족 가운데서 아내를 얻었고 축복을 받아 그들의 자녀를 낳았다. 이제 그들의 후손이 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13 얘야, 네 친족을 사랑하여라. 네 친족에 대하여나 네 동포의 자녀들에 대하여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마라. 너는 그들 중에서 네 아내를 택해야 한다. 교만은 파멸과 많은 혼란을 가져오는 법이다. 태만은 집안을 망치고 큰 가난을 몰고 온다. 태만은 기근의 어미다.


14 너를 위하여 일해 준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그의 품삯을 당장에 치러 주고 다음날까지 미루지 마라. 네가 하느님을 섬기면 하느님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얘야, 무슨 일을 하든지 조심해서 하고, 네 모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여라.


15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행하지 마라. 포도주를 취하도록 마시지 말고 술에 취하는 버릇을 갖지 않도록 하여라.


16 굶주린 사람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네 의복을 나누어 주어라. 필요 이상의 물건이 너에게 있거든 그것으로 남을 구제하고 남을 구제할 때에는 아까운 마음을 품지 마라.


17 하느님의 법대로 살다가 죽은 사람의 장례식을 치를 때에는 네 음식을 아낌없이 제공해 주어라.


18 지혜로운 사람이 있거든 그에게서 조언을 구하고 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무엇이든지 소홀히 여기지 마라.


19 언제나 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네가 가는 길을 평탄케 해 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어느 민족이나 다 그런 인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께서 원하시는 민족에게만 친히 온갖 좋은 것들을 베풀어 주신다. 주께서 원하시지 않는 민족은 여지없이 멸망시키신다. 그러니 얘야, 내 훈계를 네 마음에 새기고 너에게서 떠나가지 않도록 하여라.


20 내가 전에 메대의 라게스에 사는 가브리의 아들 가바엘에게 은 10달란트를 맡겨 둔 일이 있으니 너도 알아두라.


21 네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모든 죄악을 멀리하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면 너는 부유하게 될 것이다.”


 


제5장


 


1 그때 토비아는 아버지 토비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일러 주신 모든 일을 다 행하겠습니다.


2 그렇지만 가바엘이 저를 모르고 저도 그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에게서 돈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그에게서 그 돈을 받으려면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리고 저를 믿게 하여야 할 터인데 무슨 증거를 그에게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까? 저는 메대로 가는 길도 모릅니다.”


3 토비트는 자기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전에 가바엘과 나는 증서를 만들어서 각각 서명을 한 후 그것을 두 조각으로 찢어서 하나는 내가 간직하고 다른 하나는 돈과 함께 그에게 맡겨 두었다. 내가 그 돈을 맡겨 둔 지가 20년이나 되었다. 얘야,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을 하나 구해 가지고 가바엘에게 함께 가서 돈을 받아 오도록 하여라. 함께 갔던 사람에게는, 네가 돌아 온 후에 보수를 주도록 하자.”


4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가 줄 사람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그는 천사 라파엘을 만났는데 자기 앞에 서 있는 그가 하느님의 천사인 줄은 몰랐다.


5 토비아가 라파엘에게,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묻자 “나는 당신의 동족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여기 일자리를 찾아 왔습니다.”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토비아가 다시 “당신은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아십니까?”하고 묻자,


6 라파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알고말고요. 거기 여러 번 가 보았습니다. 그리로 가는 길이라면 안 가 본 길이 없어서 모두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 라게스에 사는 우리 동족 가바엘의 집에서 묵곤 했지요. 라게스는 산골 동네이기 때문에 엑바타나에서 라게스까지 가려면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7 토비아는 라파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좀 기다려 주십시오.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께 여쭙고 나오겠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꼭 가 주셔야 하겠습니다. 거기에 대한 보수는 물론 드리지요.”


8 그때에 천사가 “예, 기다리지요. 지체하지만 마십시오.”하고 말하였다.


9 토비아는 집으로 들어가서 아버지 토비트에게 보고하였다. “우리 이스라엘 동족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러자 토비트가 “얘야, 그 사람을 불러 오너라. 그 사람이 어느 집안과 어떤 지파에 속하는지 들어 보고 네가 믿고 데리고 갈만한 사람인지 알아봐야 하겠다.”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라파엘을 부르며 “여보시오, 제 아버지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10 라파엘이 그 집에 들어가자 토비트가 먼저 인사하였다.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하고 라파엘이 답례를 하자 토비트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무엇을 가지고 기뻐하겠습니까? 나는 눈이 먼 사람으로서 하늘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죽은 자처럼 암흑 속에 잠겨 있습니다. 나는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의 말소리는 들어도 그들의 얼굴은 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라파엘이 “기운을 내십시오. 멀지 않아 하느님께서 당신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어서 기운을 내십시오.”하고 격려하였다. 토비트는 “내 아들 토비아가 메대로 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함께 가며 그의 길을 인도해 줄 수 있겠습니까? 보수는 드리겠습니다.”하고 청하였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예,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메대에는 여러 번 가 보았고 그곳 들판과 산을 두루 다녀 보았기 때문에 어느 길이고 모르는 길이 없습니다.”


11 “당신은 어느 지파, 어느 가문에 속합니까? 나에게 말해 주시오.”하고 토비트가 청하자,


12 라파엘은 “내 출신 지파는 알아서 무엇하시겠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토비트가 다시 “당신이 정말 누구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하자,


13 “나는 당신의 동족인 위대한 아나니아의 아들 아자리아입니다.”하고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14 이 말을 듣고 토비트가 말하였다. “참 잘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가문에 대해서 캐물은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알고 보니 당신은 나의 동족일 뿐 아니라 훌륭하고 좋은 집안에 태어나셨군요. 나는 스마야의 두 아들 아나니아와 나단을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같이 예배를 드리곤 했지요. 그들은 한 번도 탈선한 일이 없는 좋은 사람들입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났군요. 이렇게 오셔서 반갑습니다.”


15 토비트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나는 당신에게 하루 한 드라크마를 보수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 주는 여비와 같은 액수의 여비를 드리겠습니다. 내 아들을 데리고 갔다 오십시오.


16 그러면 정한 보수 외에도 좀 더 생각해 드리겠습니다.”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내가 그를 데리고 함께 갔다가 오겠습니다. 그 여행길은 안전하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잘 갔다가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17 토비트는 “여행 중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하고 라파엘에게 말한 다음 자기 아들을 불러서 “얘야, 길 떠날 채비를 하고 네 동족인 이분과 함께 떠나거라.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여행길에 너희를 보호해 주시고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시기를 빈다. 하느님의 천사가 너와 동행하며 지켜 주시기를 빈다.”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길을 떠나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입을 맞추었다. 토비트가 토비아에게 “몸 성히 갔다 오너라.”하고 말하였다.


18 그때 토비아의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쩌자고 내 아이를 보냅니까? 그 애는 늘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우리의 지팡이 구실을 하지 않아요?


19 돈은 더 해서 무엇해요? 그 돈 때문에 우리 아이를 희생시킬 수야 없지 않아요?


20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만큼만 가지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하고 말했다.


21절 토비트는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아요. 우리 아이는 잘 갔다가 무사히 돌아 올 테니까. 그 애가 당신 곁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날을 당신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오.


22 그러니 여보, 염려하지 말아요. 이 두 사람 때문에 걱정할 것은 조금도 없소. 선한 천사가 토비아와 동행할 테니 말이요. 이 아이는 여행을 잘 끝마치고 무사히 돌아올 것이오.”


 


제6장


 


1 이 말을 듣고 토비트의 아내는 울음을 그쳤다.


2 토비아와 라파엘은 길을 떠났다. 그 집의 개도 따라 나서서 그들과 동행하였다. 그 둘은 길을 가다가 밤이 되어 티그리스강 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3 토비아가 발을 씻으려고 물가에 내려갔을 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 올라 그 소년의 발을 잘라 먹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렀다.


4 그때에 천사가 소년에게 “그 물고기를 놓치지 말고 붙잡아라.”하고 말하였다. 토비아는 그 물고기를 붙잡아 가지고 뭍으로 끌어 올렸다.


5 그러자 천사 라파엘이 말하였다. “그 물고기의 배를 갈라서 쓸개와 염통과 간은 꺼내어 잘 보관하고 나머지 내장은 다 버려라.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약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6 토비아는 물고기의 배를 가르고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간수한 다음, 물고기의 일부분은 구워서 먹고 나머지는 소금에 절여 두었다. 그들 둘은 여행을 계속하여 마침내 메대 근처에까지 이르렀다.


7 그때에 토비아가 천사 라파엘에게 “아자리아 형님, 이 물고기의 염통과 간과 쓸개는 도대체 무슨 약으로 쓰입니까?”하고 묻자


8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물고기의 염통과 간은 악마를 퇴치하는데 쓰는 것이다. 악한 귀신이나 악령에 사로잡힌 남자 또는 여자 앞에서 그것들을 태워 연기를 피우면 그 악한 것들이 주던 괴로움이 깨끗이 사라지고 다시는 그 괴로움이 그 사람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9 그리고 쓸개는, 그것을 흰 막이 생긴 눈에 바르고 흰 막에 닿도록 불어 넣으면 시력이 회복된단다.”


10 그들이 메대 땅에 들어 가 엑바타나에 이르렀을 때에


11 라파엘이 “토비아”하고 부르자 “왜 그러십니까?”하고 토비아가 대답하였다. 라파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겠는데 그 사람은 네 친척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딸이 있다.


12 그의 자녀라고는 사라밖에 없다. 너는 사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만큼 어느 누구보다도 그 여자를 차지할 권리가 있고 그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 그 여자는 영리하고 용감하고 대단히 아름다우며 그의 아버지도 훌륭한 분이다.”


13(1) 라파엘은 계속하여 말했다. “너는 그 여자와 결혼할 자격이 있으니 내가 오늘 밤 그 여자의 아버지에게 그 여자를 네 신부로 데려 가게 해달라고 청하겠다.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 와서 혼인잔치를 베풀도록 하자. 내가 알기에는 라구엘이 자기 딸과 네가 결혼하는 것을 막거나 그 딸을 다른 데 시집보내는 일은 결코 할 수 없다.


13(2) 누구보다도 네가 그의 딸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그가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으면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오늘 밤 라구엘에게 그 처녀에 관하여 상의를 하고 너와 그 처녀의 약혼식을 올리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가 라게스에 갔다가 돌아와서 그 여자를 데리고 네 집으로 함께 돌아가자.”


14 그때에 토비아가 라파엘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자리아 형님, 나는 그 여자가 이미 7번이나 결혼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와 결혼한 남편들은 신방에서 모두 죽었다지요? 첫날밤 그 여자에게 가까이 가려다가 모두 죽었다면서요? 귀신이 그들을 죽였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15 나도 죽을까 겁이 납니다. 귀신이 그 여자는 해치지 않고 그 여자를 가까이하려는 남자만을 죽인답니다. 나는 우리 집안의 외아들입니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내 부모가 나 때문에 슬퍼하다가 지레 돌아가실 터이니 결국 내가 그들을 죽이는 셈이 될 것입니다. 내 부모에게는, 그들을 묻어 드릴 자식이 나밖에 없습니다.”


16 라파엘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아버지의 명령을 잊었느냐? 네 가문에 속하는 여자와 결혼하라고 명령하시지 않았느냐? 자,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 그 귀신에 대해서는 아무 염려 말고 사라와 결혼하도록 하여라. 틀림없이 오늘 밤에 그 여자가 네 아내가 될 것이다.


17 네가 신방에 들어가게 되면 그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불 위에 올려놓아 냄새를 피우도록 하여라.


18 토비아는 라파엘의 말을 들어 사라가 자기의 동생뻘이 되고 자기 아버지 가문의 자손이라는 것을 알자 사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용솟음쳤고 그의 마음은 사라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


19 그러면 귀신이 그 냄새를 맡고 달아나서 다시는 그 여자 곁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그 여자와 동침하려 할 때에 우선 둘이서 함께 일어나 하늘에 계신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 여자는 처음부터 네 아내로 정해져 있었고 네가 그 여자를 살려 내게 될 터이니 두려워마라. 그 여자는 너를 따라 가서 틀림없이 자녀를 많이 낳아줄 것이다. 그러면 네 집안에 많은 형제가 생길 것이다. 자, 염려하지 마라.”


 


제7장


 


1 토비아는 엑바타나에 도착하자 라파엘에게 “아자리아 형님, 우리 친척 라구엘의 집에 곧장 데려다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그는 토비아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라구엘이 대문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먼저 인사하였다. 라구엘은 “어서 오십시오. 젊은이들, 참 반갑습니다.”하고 답례를 한 후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2 그리고 자기 아내 에드나에게 “이 청년이 어쩌면 이렇게도 내 친척 토비트를 닮았지?”하고 말하였다.


3 에드나가 “젊은이들,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습니까?”하고 묻자 그들은 “우리는 니느웨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납달리 지파 사람들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4 에드나가 다시 “그러면 우리 친척 토비트를 아십니까?”하고 묻자 “알고말고요.”하고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가 잘 있습니까?”하고 그 여자가 또 물었을 때에


5 그들은 “예,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이어서 토비아가 “제가 바로 그분의 아들입니다.”하고 말하였다.


6 라구엘은 벌떡 일어나 토비아에게 입을 맞추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7 “자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라네. 자네는 훌륭하고 착한 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네. 그렇게 늘 자비를 베푸는 어른이 눈이 멀다니, 참으로 비참하기도 하지.” 라구엘은 자기 친척 토비아의 목을 끌어안고 울었다.


8 그의 아내 에드나도 울었고 그의 딸 사라도 따라 울었다.


9 라구엘은 자기 양떼 중에서 수양 한 마리를 잡아, 그들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토비아와 라파엘이 몸과 손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토비아는 라파엘에게 “아자리아 형님, 라구엘에게 말씀드려 내 친척 사라를 내 아내로 내어 주게 해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10 라구엘이 이 말을 엿듣고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밤은 어서 먹고 마시며 즐기게. 자네는 내 가장 가까운 친척이야. 내 딸 사라를 아내로 맞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자네 말고 또 누가 있겠나. 사실 나는 내 딸 사라를 어떤 딴 사람에게 줄 권리가 없네. 그러나 자네에게 밝혀 두어야 할 사실이 있네.


11 내 딸 사라를 동족에게 7번이나 시집보냈지만 첫날밤 신랑들이 사라를 가까이하려다가 모두 죽어 버렸네. 그러나 주께서 잘 보살펴 주실 터이니, 어서 먹고 마시게.” 토비아가 이 말을 듣고 “제 일을 결정지어 주시기 전에는 여기에서 제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습니다.”하고 말하자 라구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네. 모세의 율법이 지시하는 대로 사라를 자네에게 주겠네. 사라가 자네 아내가 되는 것은 하늘이 이미 정해 놓은 일일세. 자네 친척 사라를 아내로 맞게. 이제부터 자네는 사라의 남편이 되고 사라는 자네의 아내가 되는 것일세. 오늘부터 사라는 영원히 자네 것일세. 하늘의 주님께서 오늘 밤 자네들을 잘 돌보아 주실 것일세. 주님께서 자네들에게 자비와 평안을 베풀어 주시기를 비네.”


12 그리고 라구엘은 자기 딸 사라를 불렀다. 사라가 오자 그는 딸의 손을 잡고 딸을 토비아에게 넘겨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모세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율법과 규정에 따라 사라를 자네 아내로 주니, 아내로 맞이하여 아버지 계신 곳으로 잘 데리고 가게.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자네들의 갈 길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비네.”


13 라구엘은 사라의 어머니를 불러 종이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세 율법의 규정에 따라 사라를 토비아에게 준다는 혼인계약서를 작성하였다.


14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다.


15 라구엘은 자기 아내 에드나를 불러서 “여보, 방을 하나 따로 마련하고 사라를 그리로 들여보내시오.”하고 말하였다.


16 에드나는 가서 남편의 지시대로 신방을 꾸미고 사라를 그리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기에서 딸의 신세를 생각하며 울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17 “얘야, 용기를 내어라. 하늘의 주님께서 네 슬픔을 거두어 주시고, 기쁨을 내려 주실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라.” 이 말을 남기고 에드나는 방에서 나왔다.


 


제8장


 


1 그들은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신랑을 데리고 가서 신방으로 들여보냈다.


2 그때에 토비아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하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자루에서 물고기 간과 염통을 꺼내어 타오르는 향불 위에 올려놓았다.


3 그 물고기 냄새를 맡고 귀신은 이집트 땅 먼 곳까지 도망을 가버렸다. 그때에 라파엘은 그 귀신을 날쌔게 쫓아가서 손발을 묶고 꼼짝도 못하게 해놓았다.


4 토비아를 데려다준 사람들이 신방에서 나와 문을 닫자 토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사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일어나시오. 우리 주님께 기도드리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내려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5 사라가 일어나자 그들은 함께 기도를 드리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기 시작하였다. 토비아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 조상의 하느님, 찬양을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하여금 영세무궁토록 찬미를 받게 하소서. 주님이 창조하신 하늘과 만물로 하여금 영원토록 찬양하게 하소서.


6 주님은 아담을 창조하셨고, 그를 돕고 받들어 줄 아내로서 하와도 창조하셨습니다. 그 둘에게서 인종이 퍼졌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닮은 짝을 만들어 그를 돕게 하자.’하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7 내가 지금 이 여자를 아내로 맞는 것은 음욕 때문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참되게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나와 내 아내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늙도록 함께 살게 하여 주소서.” 그들은 소리를 합하여 “아멘.”하고 말하였다.


8 그리고 나서야 그들은 그 밤을 지내기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9 라구엘은 밤중에 일어나 자기 하인들을 불러, 데리고 나가


10 “신랑이 죽으면 우리는 사람들의 조롱과 비방을 면치 못할 것이다.”하면서 무덤을 팠다.


11 무덤을 다 판 후에 라구엘은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 아내를 불러,


12 이렇게 말하였다. “하녀 하나를 들여보내어 신랑이 살아 있는지 보고 오게 하시오. 그가 죽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그를 묻어 버려야겠소.”


13 라구엘 부부는 등불을 켜 가지고 신방 문을 열고 하녀를 들여보냈다. 하녀가 들어가 보니 신혼부부는 둘 다 깊이 잠들어 있었다.


14 하녀는 나와서, 토비아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살아있다고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15 이 보고를 들은 라구엘 부부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주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16 주님께서 나에게 기쁨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내가 염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주셨고 도리어 주님은 놀라운 은총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17 주님께서 외아들과 외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주님, 그들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시고 주님이 주시는 자비와 기쁨을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하여 주소서.”


18 라구엘은 날이 밝기 전에 그 무덤을 메우라고 하인들에게 지시하였다.


19 라구엘은 자기 아내에게 음식을 많이 장만하라고 이른 다음 목장으로 가서 황소 2마리와 수양 4마리를 끌어다가 하인들을 시켜 잡게 하였다. 하인들은 잔치 준비를 시작하였다.


20 라구엘은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는 14일 동안 절대로 이곳을 뜨지 말고 여기 내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먹고 마시게. 지금까지 모든 괴로움에 멍든 내 딸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게.


21 내 재산의 절반을 당장 줄 테니 자네 아버지에게 갈 때 잘 가지고 가게. 나머지 절반은 나와 내 아내가 죽은 다음 자네들 것이 될 걸세. 여보게 이사람, 씩씩하게 살아가게. 나는 자네 아버지고 에드나는 자네 어머니일세. 사라가 우리 자식이듯이 자네도 이제부터 영원히 우리 자식일세. 그러니 씩씩하게 살아가게.”


 


제9장


 


1 토비아는 라파엘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2 “아자리아 형님, 하인 4사람과 낙타 2마리를 거느리고 라게스로 가십시오. 가바엘 댁에 가셔서 이 증서를 내주시고 돈을 받아 오십시오.


3 그리고 그분을 이 혼인잔치에 모시고 오십시오.


4 형님이 아시는 대로 제 아버지는 날수를 세고 계실 것입니다. 내가 단 하루라도 더 지체하면 아버지께 걱정을 많이 끼쳐 드리게 될 것입니다. 형님은 나의 장인 라구엘이 무슨 맹세를 하셨는지 다 들으셨습니다. 나는 그가 맹세하신 말씀을 거역할 수가 없습니다.”


5 라파엘은 하인 4사람과 낙타 2마리를 거느리고 메대의 라게스에 있는 가바엘의 집에 가서 머물렀다. 라파엘은 증서를 가바엘에게 넘겨주고, 토비트의 아들 토비아가 장가를 들었다는 소식과 그가 가바엘을 혼인잔치에 초대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자 가바엘은 곧 봉인한 채로 있는 돈주머니들을 세어서 따로 싸 놓았다.


6 그들은 다음날 아침 일찍 함께 출발하여 잔칫집으로 왔다. 그들이 라구엘의 집에 들어가 보니 토비아는 잔칫상을 받고 앉아 있었다. 토비아가 벌떡 일어나 가바엘에게 인사를 하자 가바엘은 눈물을 흘리며 토비아를 축복해 주었다. “훌륭하고 착한 젊은이, 자네 아버지도 훌륭하고 착하고 올바른 자선가이시네. 주님께서 하늘의 축복을 자네와 자네 아내와 자네 아버지와 자네 장모에게 내려 주시기를 비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내가 내 사촌 토비아를 만나니 그의 아버지 토비트를 만난 것 같습니다.”


 


제10장


 


1 한편 토비트는 자기 아들의 왕복 여행에 드는 날수를 날마다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수가 다 차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2 토비트는 “혹시 그 애가 거기에 붙들려 있는 것이나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가바엘이 죽어서 돈을 돌려 줄 사람이 없는 것이나 아닐까?”하면서


3 근심하기 시작하였다.


4 그의 아내 안나는 “그 애는 이제 죽어서 이 세상에는 없어요.”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자기 아들의 일로 애통해 하면서 넋두리를 계속하였다.


5 “아이고 내 신세야. 내 눈이 어두울 때 내 빛이 되어 줄 너를 어찌하여 내가 떠나보냈던고?”


6 이 말을 듣고 토비트는 이렇게 위로하였다. “여보, 그만해 두오. 그 애는 무사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아마 그들에게 여의치 않은 일이 생겼나 보오. 그러나 토비아와 같이 간 그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고 또 우리 동족 중의 한 사람이 아니오? 그러니 여보, 그 애에 대하여 근심하지 말아요. 멀지 않아 돌아 올 것이오.”


7(1) 그러나 안나는 “듣기 싫어요, 나를 속이지 마세요. 내 아이는 벌써 죽었어요.”하고 대꾸하였다. 안나는 날마다 밖으로 뛰쳐나가 자기 아들이 떠나가던 길을 살펴보며 아무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안나는 해가 진 다음에 집에 돌아 와서도 밤새도록 슬프게 흐느껴 울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


7(2) 라구엘이 자기 딸을 위하여 베풀어 주겠다고 맹세한 14일간의 혼인잔치가 끝나자 토비아는 자기 장인에게 가서 간청하였다. “이제는 저를 보내 주십시오. 틀림없이 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다시 만나 보지 못할 줄로 생각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버님, 이제 제발 보내 주십시오. 집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집을 떠나 올 때의 사정은 이미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8 그러나 라구엘은 토비아에게 “여보게, 좀 더 있게. 나와 함께 좀 더 지내세. 자네 춘부장께는 사람을 보내어 자네 소식을 전해 드리겠네.”하고 말하였다.


9 토비아는 “결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야겠으니 제발 여기를 떠나게 해주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라구엘은 서슴지 않고 토비아에게 그의 신부 사라를 내어 줄 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소와 양, 나귀와 낙타, 옷과 돈과 그릇 등 자기의 재산 절반을 나누어 주었다.


11 그리고 무사히 지내던 토비아 일행을 떠나보내며 그를 끌어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게, 잘 가게. 아무 탈 없이 돌아가기를 바라네.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자네 아내 사라를 잘 돌보아 주시기를 비네. 내가 죽기 전에 자네들이 낳은 자식들을 보게 되었으면.”


12 그리고 나서 자기 딸 사라에게도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네 시댁으로 가야 한다. 이제부터 시부모는 너를 낳은 우리들과 똑같은 부모님이시다. 얘야, 잘 가거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에게서 희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그는 끌어안고 작별인사를 나눈 다음 그들을 떠나보냈다.


13 그때에 에드나도 토비아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내 사랑하는 자식이고 사위일세. 주님께서 자네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기를 비네. 내가 죽기 전에 자네와 내 딸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보게 되기를 바라네. 내가 주님 앞에서 내 딸을 자네에게 맡기니 잘 보살펴 주게. 평생토록 내 딸을 슬프게 해 주지 말게. 자, 잘 가게. 이제부터 나는 자네 어머니이고 사라는 자네의 사랑하는 아내일세. 주님께서 우리들을 다 같이 평생토록 잘 보살펴 주시기를.” 에드나는 그 둘에게 입을 맞춰 주고 무사히 떠나보냈다.


14 토비아는 건강한 몸과 유쾌한 기분으로 라구엘을 떠나가며 자기의 여행을 성과 있게 해 주신 천지의 주재이시며 만물의 왕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지막으로 라구엘이 토비아에게 한 말은 이러하였다. “자네가 주님의 축복을 받아, 자네 부모의 여생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기를 나는 비네.”


 


제11장


 


1 토비아의 일행이 니느웨의 맞은편에 있는 카세린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2 “우리가 집을 떠날 때에 네 아버지가 어떤 형편에 있었는지 잘 알지 않느냐?


3 네 아내 일행보다, 우리가 빨리 앞서 가서 그들이 따라 오는 동안에 집을 정돈하도록 하자.”


4 라파엘은 이어서 토비아에게, 그 물고기의 쓸개를 손에 들고 가라고 말한 다음, 토비아와 함께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개도 라파엘과 토비아의 뒤를 따랐다.


5 한편 토비아의 어머니 안나는 주저앉아서 자기 아들이 떠나가던 길을 지켜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토비아가 오는 것을 보고 남편 토비트에게 “저기 당신 아들이 옵니다. 함께 갔던 사람도 옵니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7 토비아가 자기 아버지에게 가까이 가기 전에 라파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틀림없이 네 아버지는 다시 눈을 떠 보게 될 것이다.


8 그 물고기의 쓸개를 아버지 눈에 발라 드려라. 그러면 그 약이 아버지 눈의 흰 막을 줄어들게 하고 마침내는 없애 버릴 것이다. 그래서 네 아버지는 시력을 되찾아 빛을 보게 될 것이다.”


9 안나는 앞으로 달려 나가 아들의 목을 얼싸 안고 “얘야, 내가 너를 다시 만났으니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10 토비트도 일어서서 허둥거리며 대문 밖으로 나갔다.


11 토비아는 물고기의 쓸개를 손에 든 채 아버지에게 달려 가 아버지의 눈에 입김을 불어 넣어드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팔을 붙잡고 “아버지, 기운을 내십시오.”하고 말하며 그 약을 눈에 발라 드린 다음,


12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구석에서부터 흰 막을 벗겨 내었다.


13 그때에 토비트는 아들의 목을 얼싸 안고 “네가 보이는구나, 내가 눈이 멀었을 때 눈 노릇을 해주던 네가!”하고 말하였다.


14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감사하였다. “하느님,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의 크신 이름과 모든 거룩한 천사들이 찬미를 받아 마땅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모든 천사들이 영원토록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15(1) 주님은 저를 채찍으로 치셨으나 이제 저는 제 눈으로 아들 토비아를 봅니다.”


15(2) 토비아는 기쁨에 넘쳐 소리 높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토비아는 하느님의 돌보심으로 자기 여행에 큰 성과가 있었다는 것과 돈을 찾아 왔다는 것과 라구엘의 딸 사라를 아내로 얻게 된 경위와 자기 아내도 같이 오는데 니느웨 성문 가까이 당도했으리라는 것을 아버지께 보고하였다.


16 토비트는 기쁨에 넘쳐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자기 며느리를 맞으러 니느웨 성문으로 나갔다. 니느웨 사람들은 토비트가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7 그때 토비트는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분명히 말하였다. 토비트는 토비아의 아내 사라에게 가까이 가서 그를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악아, 어서 오너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해 주신 네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자. 네 아버지와 내 아들 토비아와 또 너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 악아, 어서 집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평안과 축복과 기쁨을 누려라.” 그날 니느웨에 사는 모든 유다인들이 다 같이 기뻐하였다.


18 그리고 토비트의 조카 아히카르와 나답도 그 집에 찾아 와서 기쁨을 나누었다.


 


제12장


 


1 혼인 잔치가 다 끝나자 토비트는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너와 함께 갔던 그 사람에게 보수를 어김없이 드리도록 하여라. 그리고 정한 보수 외에도 좀 더 얹어드리기를 잊지 마라.”


2 토비아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그 사람에게 보수를 얼마나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 사람의 덕분으로 내가 가져오게 된 재산의 절반을 그에게 드려도 나는 아깝지 않겠습니다.


3 나를 무사하게 인도하고 내 아내의 액운을 면케 해주고 나를 도와서 그 돈도 찾아올 수 있게 해주고 또 아버지의 눈도 뜨게 해준 분이 바로 그분이 아닙니까? 그러니 그에게 보수를 얼마나 더 드려야 하겠습니까?"


4 토비트는 자기 아들에게 “얘야, 그가 가져다 준 모든 것의 절반을 그가 차지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고 대답하였다.


5 토비아는 라파엘을 불러 “형님께서 가져다주신 모든 것의 절반을 보수로 드리니 받으시고 안녕히 가십시오.”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라파엘은 토비트와 토비아를 조용히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두 분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을 베풀어주셨으니, 하느님을 찬양하고 살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존중히 여겨 만민에게 분명히 드러내고 하느님께 감사하기를 게을리 하지 마시오.


7 세상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업적은 드러내어 세상에 알리는 것이 좋으며 또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두 분께서는 좋은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두 분에게는 불행이 닥치지 않을 것입니다.


8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올바른 마음으로 자선을 행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황금을 쌓아두는 것보다는 자선을 행하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9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버립니다. 자선을 행하는 사람은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10 죄를 짓고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사람입니다.


11 나는 이제 두 분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사실을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아까 두 분에게 세상 임금의 비밀은 감추는 것이 좋고 하느님의 업적은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12 당신 토비트가 기도할 때와 또 사라가 기도할 때 그 기도를 듣고 영광스런 주님께 그 기도를 전해드린 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죽은 사람을 묻어주었을 때에도 내가 그 사실을 하느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13 언젠가 당신이 잔치 자리를 박차고 서슴지 않고 일어나 나가서 시체를 묻어주던 날, 당신을 시험하기 위해 파견된 자도 바로 나였습니다.


14 또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당신의 며느리 사라의 액운을 면케 해주려고 하느님께서 보낸 자도 바로 나입니다.


15 나는 영광스런 주님을 시중드는 7천사 중의 하나인 라파엘입니다.”


16 이 말을 들은 그 두 사람은 당황하다 못해 겁에 질려 그 천사 앞에 엎드렸다.


17 그러나 라파엘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안심하시오. 영원토록 하느님을 찬양하시오.


18 내가 당신들과 함께 있었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시키셔서 한 것이고 나 자신의 호의에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당신들의 찬양과 찬미를 받으실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19 당신들은 내가 먹고 마시는 것을 보았지만 내가 정말 먹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보였을 뿐입니다.


20 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시오. 나는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올라갑니다. 당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낱낱이 기록하시오.” 이 말을 남기고 라파엘은 하늘로 올라갔다.


21 토비트와 토비아가 일어나 보니 라파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2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그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신 데 대하여 그들은 찬양과 찬미와 감사를 드렸다.


 


제13장


 


1 토비트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찬양하여라.


2 그분은 채찍질을 하시고 또 자비를 베푸신다.


3 땅 밑바닥 지옥까지 끌어내리시고, 또 그 무서운 파멸에서 끌어올리신다.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다.


4 이스라엘의 자손들아, 이방인들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하여라. 그분이 너희를 이방인들 속에 흩으시고,


5 거기에서 당신의 위대하심을 너희에게 드러내셨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앞에서 주님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은 우리 아버지시며, 영원한 하느님이시다.


6 너희가 옳지 않은 일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벌을 내리시어 이방인들 속에 흩으실 것이고 또 너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 속에서 너희를 건져내실 것이다.


7 너희가 진심으로 하느님께 돌아와 마음을 다하여 그 앞에서 참되게 살면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돌아오셔서 다시는 외면하시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해주신 일들을 생각하고 소리 높여 그분에게 감사드려라. 나는, 사로잡혀 있는 이 땅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죄 많은 이방인들에게 그분의 힘과 위대하심을 드러낸다. 죄인들아, 돌아오너라. 하느님 앞에서 올바르게 살아라. 하느님께서 너희를 다시 생각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실지 누가 알랴?


8 나는 내 하느님을 높이 받들고 내 마음이 하늘의 임금을 찬양하며, 그분의 위대하심을 생각하여 뛸 듯이 기뻐할 것이다.


9 모든 사람들아,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고 예루살렘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라.


10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아! 주님은 네 자녀들의 행실을 보시고 벌을 내리실 것이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다시금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


11 주님의 선하심을 찬양하여라. 만세의 왕을 기리어라. 네 성전이 다시 지어져서 너는 기뻐하게 될 것이다. 사로잡혀 갔던 모든 사람들이 네 안에서 즐거워하고 비참하게 지내던 모든 사람들이 오고 오는 세대에 네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비노라.


12 땅 구석구석까지 네 빛이 밝게 빛날 것이다. 많은 민족이 멀리서부터 너에게로 올 것이며 방방곡곡의 주민들이 네 거룩한 이름을 듣고 나와 손에 들고 온 예물을 하늘의 임금께 바칠 것이다. 오고 오는 세대에 사람들이 네 안에서 기뻐할 것이고 선택받은 도성, 너 예루살렘은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13 너를 비방하는 자들은 모두 저주를 받을 것이며 너를 파괴하고 네 성벽을 헐고 네 탑들을 무너뜨리고 네 집들을 불사르는 자들은 모두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으로 너를 귀히 여기는 자들은 영원토록 축복을 받을 것이다.


14 너 예루살렘아,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기뻐하여라. 그들은 모두 함께 모여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양할 것이다.


15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네 평화를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네가 징벌을 받을 때마다 너 때문에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네 안에서 기뻐할 것이며 영원토록 네 모든 기쁨을 함께 누릴 것이다.


16 내 영혼아, 위대한 임금이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17 예루살렘성은 재건될 것이며 주님이 영원히 그 안에 거하실 것이다. 네 자손 중에 살아남은 자들이 네 영광을 보고 하늘의 임금께 감사를 드릴 때에 나는 얼마나 행복하랴! 예루살렘의 성문들은 사파이어와 비취옥으로 만들어지고 그 성벽도 모두 보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예루살렘의 탑들은 황금으로 지어지고 그 보루들도 순금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18 예루살렘 거리들은 홍옥과 오빌의 보석으로 포장될 것이다.


19 예루살렘 성문들은 기쁨의 찬가를 부를 것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들은 ‘할렐루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여 찬미 받으소서.’하고 외칠 것이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토록 찬양할 것이다.”


 


제14장


 


1 토비트의 감사의 노래는 이렇게 끝났다. 토비트는 니느웨에서 112세에 평안히 죽어 영광스럽게 매장되었다.


2 그가 눈이 먼 것은 62세 때였고 시력을 되찾은 후에도 자선을 행하고 계속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위대하심을 널리 선포하였다.


3 토비트는 죽기 직전에 자기 아들 토비아를 불러 이렇게 당부하였다. “얘야, 네 자식들을 데리고


4 메대로 피신하여라. 나훔을 시켜 니느웨를 두고 예언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나는 믿는다. 그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아시리아와 니느웨를 두고 예언한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예언의 말씀은 하나도 남김없이 제때에 다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다. 그러니 아시리아나 바빌론에 있는 것보다는 메대에 가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다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또 믿는다. 그 말씀은 한마디도 실패로 돌아가지 않고 다 실현될 것이다. 이스라엘 땅에 사는 우리 동족들이 모두 포로가 되어 그 좋은 땅에서 추방되어 흩어질 것이고 이스라엘 땅은 온통 황무지가 될 것이다. 사마리아도 예루살렘도 황무지가 될 것이고 하느님의 전은 불에 타버리고 당분간 슬픔에 잠길 것이다.


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자비를 베푸시고 이스라엘 땅으로 되돌아오게 하시고 성전도 재건하게 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가 오기까지는 그 성전을 예전 것만큼 훌륭하게는 짓지 못할 것이다. 때가 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 생활로부터 돌아와 예루살렘을 찬란하게 재건할 것이고,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대로 하느님의 성전도 그 곳에 세울 것이다.


6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마음을 돌이켜 진심으로 하느님을 공경할 것이며, 그들을 속여 그릇된 길로 인도하던 우상들을 버리고 올바른 길을 걸으며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양할 것이다.


7 그때까지 살아남아 진정으로 하느님께 충성을 바치는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다 함께 예루살렘으로 모여와 아브라함의 땅을 차지하고 영원토록 안전하게 살 것이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뻐할 것이고 죄와 악을 행하는 자들은 온 땅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8 얘들아, 내 명령을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여라. 너희의 자녀들을 잘 가르쳐서 올바른 일과 자선을 행하게 하고 하느님을 기억하며 언제나 힘을 다하여 참되게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여라.


9 얘, 토비아야! 여기 니느웨에 머물러 있지 말고 떠나거라.


10 네 어머니까지 죽어 내 무덤에 합장한 다음에는 하루도 이곳에 지체하지 말고 떠나거라. 내가 보니 이곳에는 부정부패와 사기횡령이 판을 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얘야, 나답이 아히카르에게 한 일을 생각해 보아라. 아히카르가 나답에게 생매장을 당할 번하지 않았느냐? 나답이 아히카르를 죽이려 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를 영원한 어둠 속에 몰아넣으시어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남기게 하셨으며 아히카르는 살리시어 광명을 보게 하셨다. 아히카르는 자선을 행하였으며 나답이 그를 죽이려고 만들어놓은 죽음의 올무에서 빠져 나왔고 나답은 바로 그 올무에 걸려 자멸하고 말았다.


11 그러니 얘들아, 자선의 결과가 무엇인지, 악의 결과가 무엇인지 잘 알아두어라. 악의 결과는 죽음이다. 이제 내 숨이 끊어지려 하는구나.” 그들이 토비트를 침상에 누이자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12 그 후 토비아의 어머니가 죽자 토비아는 어머니를 아버지 무덤에 합장하고 자기 아내와 함께 메대로 가 엑바타나에서 장인 라구엘과 함께 살았다.


13 토비아는 늙은 장인, 장모를 잘 모시다가 메대의 엑바타나에 그들을 묻었다. 이리하여 토비아는 자기 아버지 토비트의 재산뿐 아니라 라구엘의 집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14 토비아는 117세를 일기로 영광스러운 그의 일생을 마쳤다.


15 그는 죽기에 앞서 니느웨가 멸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메대의 왕 아하스에로스가 사로잡은 포로들이 메대로 끌려오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서 니느웨와 아시리아 백성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렇게 토비아는 죽기 전에 니느웨가 당한 운명을 생각하여 기뻐하였으며 영원히 살아 계시는 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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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천사가 이사악에게 내려간다.

1. 이사악이 자기 육체에서 떠날 때가 가까워지자, 주님이 메소레의 달 22일 새벽에 천사를 그에게 보냈다.

4. 그는 아브라함과 비슷한 모습의 천사를 바라보았다.

5. 천사는 “당신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6. 선조이자 세상의 아버지라는 이름이 당신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당신은 다른 성인들보다 뛰어난 옥좌를 받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7. 이사악은 “나는 당신이 우리 아버지인 줄 알고 놀랐소”라고 말했다.

10. 천사는 “나는 당신을 감옥으로부터 기쁨의 장소로 데리고 갈 천사요. 그것에는 빛과 즐거움과 환희가 영원히 풍성하지요.

11. 그러므로 이제 당신의 증언을 기록하시오”라고 말했다.

 

제3장 이사악이 야곱을 걱정해준다.

1. 야곱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2. 이사악이 침울한 어조로 “나는 내 눈의 빛이고 사랑하는 아들인 야곱에 대해서 무엇을 하면 좋겠소? 에사우가 그에게 어떤 짓을 할지 걱정이오”라고 말했다.

3. 천사가 “세상이 모든 민족이 단결한다고 해도, 야곱이 받은 복을 무효로 만들 수가 없소.

4. 당신이 그를 축복했을 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도 축복했소.

5. 따라서 칼이 그의 몸에 닿지 못할 것이오. 그의 몸에서 12개의 옥좌가 나올 것이오”라고 말했다.

 

제4장 그리스도가 와서 구원할 것이다.

1. 천사는 이사악이 잠자고 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2. 이사악은 그 광경을 쳐다보고 놀랐다.

8. 야곱이 와서 이사악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그들은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같이 울었다.

9. 야곱은 “저도 함께 데려가주세요”라고 말했다.

10. 이사악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너는 네 차례를 기다려라.

12. 주님이 결정한 것은 변경시킬 수가 없다.

13. 나는 주님에게 가게 되어 기쁘다.

14.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17. 우리 선조들은 에녹을 제외하고 모두 죽음을 겪었다.

18. 앞으로 42세대가 지나면 그리스도가 순결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날 것이다.

20. 그는 12사도를 선택하여 그들에게 자기 몸과 피의 신비를 가르칠 것이다. 빵은 그의 몸이 되고 포도주는 그의 피가 될 것이다.

22. 앞으로 올 세대는 시간의 끝에 이르기까지 그의 몸과 피로 구원될 것이다.

23.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시간의 끝에 이르기까지 제물을 바칠 것이고, 그들이 제물을 바치고 있는 한, 적그리스도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5장 이사악이 백년간 단식 생활을 한다.

3. 이사악은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자기 침실로 들어가서 백년간 머물면서 날마다 단식했다. 그리고 자기와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어린 짐승을 제물로 바쳤다.

6. 그는 매년 40일씩 세 번을 완전히 단식했고 침대에서 잠을 자지도 않았다.

 

제6장 사제가 지켜야 할 의무

1. 하느님의 사람이 시력을 회복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사람들이 그의 생명의 말들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4. 사제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5. 그는 “당신 몸은 하느님의 성전이니까 거룩하게 보존하시오.

6. 다른 사람과 싸우지 마시오.

7. 욕설, 허풍, 주책없는 말을 하지 마시오.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마시오.

9. 제물을 바칠 때는 속세의 일을 생각하지 마시오.

10.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시오.

 

제7장 가장 무거운 죄들

1. 사제는 먹는 것, 마시는 것, 잠자는 것에 관해서 절제해야 하오. 속세에 관한 일은 말하지도 듣지도 말아야 하오.

2. 일생 동안 기도와 철야 기도에 전념해야 하오.

3. 사제든 일반 신자든 속세와 속세의 모든 사악한 걱정을 끊어버리고 천사들이 주님을 섬기는 거룩한 봉사에 참여해야 하오.

5. 그들이 완전한 신앙과 순결을 보존한다면 천사들이 그들의 친구가 될 것이오.

6. 우리는 누구나 죄가 하나도 없어야만 하오.

7~10. 가장 무거운 죄는 칼이나 혀로 사람을 죽이는 것, 육체적, 정신적 간음, 젊은이들을 더럽히는 짓, 질투, 화를 내는 짓, 지위를 자랑하는 짓, 이웃의 불행을 기뻐하는 짓, 비방하는 짓, 음탕한 눈으로 여자를 쳐다보는 짓, 비방에 귀를 기울이는 짓이오”라고 말했다.

 

제8장 60만 마리의 고문하는 짐승들

2. 그가 담요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4. 아브라함의 천사가 와서 그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5. 그는 무시무시하고 소란한 장면이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6. 어떤 것은 낙타의 얼굴, 사자의 얼굴, 개의 얼굴을 각각 가졌고, 눈이 하나인 것, 그리고 쇠로 만든 혀를 가진 것도 있었다.

7. 나는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8. 그들이 짐승들에게 다가섰을 때, 그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한쪽으로 비켰다. 사자가 그를 갈가리 찢어서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를 토해내자, 그는 자기 모습으로 돌아갔다. 다른 짐승들이 차례로 그를 잡아먹고 나서 토해냈다.

11. 천사는 그가 이웃과 싸웠는데, 화해하기 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12. 그는 다섯 가지 짐승에게 차례로 잡혀 먹었다. 짐승들은 그가 1시간 싸운 것에 대해서 1년 동안을 고문했다.

13. 천사는 고문하는 짐승의 숫자가 60만 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제9장 불타는 강과 심연의 집

1. 천사는 나를 불타는 강으로 데려갔다. 그 물결치는 소리는 천둥 고리와 같았다.

2. 거기 불타는 강물 속에 무수한 영혼이 빠져 있었다.

3. 그 강물은 정의로운 영혼들은 손대지 않고, 죄인들만 태우고 삶았다. 악취가 극심했다.

4. 구름처럼 연기가 나는 심연도 보았다. 거기 내던져진 사람들이 통곡하며 이를 갈았다.

6. 천사는 그들이 동성 연애인 남색의 죄를 지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7. 나는 잠자지 않는 벌레들로 가득 찬 구덩이도 보았다. 거기서 처벌을 담당하는 압데메루코스가 “그들이 하느님의 존재를 알 때까지 몹시 두들겨패라”고 말했다.

8. 불타는 돌로 지은 집을 보았다. 그 밑에 깔린 사람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제10장 이사악의 증언을 듣기만 해도 구원된다.

1. 그 뒤에 천사가 나를 하늘로 데리고 올라갔다. 나는 아버지 아브라함을 만나 인사했다.

2. 아버지는 모든 성인들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인사했다.

8. 주님이 “누구나 각자 이사악의 증언을 베껴쓰게 하라. 그리고 이사악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주도록 해라.

10. 그러면 그를 나의 왕국의 아들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는 천 년의 첫 시간에 여기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11. 아브라함이 주님에게 “그가 만일 너무 가난해서 남에게 줄 빵이 없다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다.

12. 주님은 “이사악을 기념하여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밤샘을 한다면 그를 나의 왕국에 받아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13. 아브라함이 “그가 힘이 없고 약해서 밤샘을 못하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다.

14. 주님은 “이사악의 이름으로 향을 하나 피우면 된다.

15. 그가 향마저 없다면, 이사악의 증언을 읽으면 된다.

16. 그 증언도 읽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읽는 것을 들으면 된다.

17. 그것도 할 수가 없다면, 자기 집에 가서 기도를 백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출처] 이사악의 증언|작성자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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