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행전

성서외경 2017. 3. 31. 13:05

바울의 행전

 

 

제1장-43장

 

바오로가 안티오키아에서 탈출하여 이코니움으로 갔을 때, 데마스와 대장장이 헤르모제네스가 동행했다.

이 두 사람은 대단한 위선자로서 마치 바오로를 사랑하는 듯이 아첨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선에만 눈을 돌리는 바오로는 두 사람을 해치지 않고 끔찍이 사랑했다.

주님의 모든 말씀, 복음의 교리와 해석, 사랑하는 그분의 탄생과 부활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자기에게 드러난 그대로 그리스도의 활동을 낱낱이 전해 주었다.

바오로가 이코니움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오네시포루스라는 사람이 자기 자녀 심미아스와 제노, 그리고 아내 렉트라를 데리고 바오로를 자기 집으로 모시기 위해서 마중 나갔다.

바오로를 직접 본 일이 없고 오직 영혼의 가르침만 받았기 때문에, 티투스가 바오로의 생김생김을 설명해 주었다.

오네시포루스는 리스트라로 빠지는 큰길에 나가서 기다리면서 티투스의 설명을 염두에 둔 채 지나가는 사람을 일일이 살펴보았다.

드디어 바오로가 오는 것이 보였다.

키가 작고 대머리에다 안짱다리였다.

단단한 체격에 눈썹이 마주 닿고, 약간 매부리코이며 매우 온화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한 순간은 사람으로 보이다가, 또 한 순간은 천사의 얼굴이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를 보자 미소를 지었다.

오네시포루스는 바오로에게 "복되신 하느님의 종이여! 인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은총이 당신과, 당신 집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는 질투가 나서, 더욱 더 위선에 젖게 되었다.

심지어는 "우리에게는 그런 인사를 하지 않으니, 그러면 우리가 복되신 그분의 종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말까지 했다.

오네시포루스는 "당신네 한테서는 정의로움의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당신네도 우리 집에 와서 쉬시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들어서자 모두 기뻐하고, 무릎을 꿇고 빵을 쪼개어 나누고, 금욕과 부활에 관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바오로가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순결한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를 순수하게 보존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욕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이 이 사람들을 위해 말할 것이 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있지만 없는 듯이 사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을 상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두려워 떠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받은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세례를 굳게 지키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머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얻은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빛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이 세상의 형태를 떠난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천사들을 심판하고 아버지의 오른편에서 축복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자비를 얻고 심판의 쓰라린 날을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녀들의 육체는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에게 매우 기꺼운 것이고, 그 순결의 보상을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아들의 날에 구원의 업적이 되고, 이 모든 사람이 영원히 안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바오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타미리스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 테클라(그 어머니는 테오클레이아)가 이웃집 창문에 앉아 있었다.

바오로가 설교하는 처녀의 생활에 관한 말에 밤이나 낮이나 귀를 기울였다.

테클라는 창문에서 떠나기는커녕 찰싹 붙어 있으면서 신앙 안에 더 할 수 없이 기뻐했다.

많은 부인과 처녀가 바오로에게 가는 것을 보자, 자기도 바오로 앞에 서서 그리스도의 말을 들을 자격이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바오로의 말만 들었지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테클라가 창문에서 떠나지 않자 어머니가 타미리스에게 사람을 보냈다.

타미리스는 이미 결혼을 해서 테클라를 데려가기라도 하는 듯이 대단히 기뻐하면서 왔다.

그래서 테오클레이아에게 "나의 테클라를 보고 싶은데 어디 있지요?"라고 물었다.

테오클레이아가 말했다. "타미리스!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게 있다.

테클라가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창문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고, 먹거나 마시지도 않고, 무슨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나 되는 듯이 이상한 사람만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어.

저 이상한 사람은 교묘한 속임수의 말로 가르치는데, 테클라처럼 정숙한 처녀가 어떻게 그런데 몰두해서 골치를 썩는지 알 수가 없네.

타미리스! 이 사람이 이코니움인들의 도시 전체에다가 네 테클라마저 혼란시키고 있거든.

모든 여인과 젊은이들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 가르침을 받네.

그 사람은 '여러분은 오로지 유일한 하느님만 두려워하고 정결하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내 딸은 거미처럼 그 말에 묶여서 창문에 붙어 있고, 새로운 갈망과 두려운 정열에 사로잡혀 있다네.

왜냐하면 처녀들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에 매달려 포로가 되니까.

그렇지만 테클라에게 가서 말을 걸어 보게. 자네와 약혼한 사이가 아닌가?"

테클라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테클라에게 방해가 될까 두려워하는 타미리스는 "나의 약혼자 테클라! 왜 이렇게 앉아 있어? 무슨 정열이 네 정신을 이렇게 뺏어 놓았지? 타미리스에게 몸을 돌리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같은 말을 하며 "얘야, 왜 그렇게 아래만 바라보고 앉아서 대답을 하지 않느냐? 얼빠진 사람처럼 그게 뭐냐?"라고 했다.

타미리스는 아내를, 어머니는 딸을, 하녀들은 여 주인을 잃어 온 집안이 구슬피 울었다.

집안이 애도의 소리로 매우 시끄러워졌다.

그러한 소동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테클라는 몸을 돌리지 않고 오직 바오로의 말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타미리스는 뛰어 일어나 바오로에게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그때 몹시 서로 다투는 두 사람을 보고 그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당신네는 누구요? 그리고 당신네와 함께 저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 주시오.

젊은이들과 처녀들에게 결혼을 하지 말고 지금 그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면서 젊은 영혼들을 속이는 저 사기꾼은 누구요?

저 사람에 관해서 말해 준다면 큰돈을 주겠다고 지금 약속하겠소.

나는 이 도시에서 첫째가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가 "저 사람이 누군지 우린 모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정결하게 머무르며 육체를 더럽히지 말고 순결하게 보존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는 여러분의 부활이 없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아내를, 처녀들에게서 남편을 빼앗아 버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타미리스가 둘에게 "젊은이들! 우리 집에 와서 나와 함께 머무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둘이 포도주가 많고 큰 비용을 들인 화려한 식탁에서 어마어마한 잔칫상을 즐겼다.

테클라를 사랑해서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타미리스는 둘에게 술을 권했다.

저녁을 하는 동안 타미리스가 "젊은이들! 저 사람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말해 보시오. 테클라가 저 이상한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결혼이 망가졌단 말이오. 테클라가 걱정이오."라고 말했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가 "저 사람을 카스테리우스 총독 앞에 끌고 가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새로운 교리에 군중을 유혹해서 빠지게 한다는 죄목을 대시오.

그래서 처형당하게 하면 테클라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 사람이 앞으로 온다고 하는 부활, 우리가 가진 아이들에게서 이미 실현된 그 부활에 관해서 우리가 다시 부활했고, 진실한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당신에게 가르쳐 주겠소."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타미리스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질투와 분노에 가득 차서 지도자들, 관리들, 몽둥이로 무장한 엄청난 군중을 이끌고 오네시포루스의 집으로 갔다.

바오로에게 "너는 이코니움인들의 도시와 내 약혼녀를 파멸시켰다. 그래서 내 약혼녀가 나에게 오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니 카스테리우스 총독에게 가자!"라고 말했다.

모든 군중이 "마술사를 죽여라! 우리 마누라들을 모두 타락시키는 놈이니까!"라고 소리쳤다.

군중이 바오로를 끌고 갔다.

타미리스가 재판 석 앞에 서서 큰소리로 "총독 각하!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알바 없는 이 사람이 처녀들에게 결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걸 가르치는지 자기 입으로 당신 앞에서 선언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데마스와 헤르모제네스가 타미리스에게 "저 사람이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말하시오. 그러면 파멸시킬 것이오."라고 했다.

그러나 총독은 쉽게 설복되지 않았다. 바오로를 불러 "너는 누구냐? 무엇을 가르치느냐? 너를 끌어온 사람들이 네게 건 혐의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목청을 돋우어 총독에게 말했다. "총독 각하! 내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오늘 심문하겠다고 한다면 잘 들어 보십시오.

살아있는 하느님, 복수의 하느님, 질투하는 하느님, 아무 것도 필요한 것이 없는 하느님이 사람들의 구원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를 파견하여 타락과 불결, 모든 쾌락과 죽음에서 떼어 내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하느님은 자기 아들을 보냈습니다.

그분은 내가 설교하고 가르치어, 사람들이 오류에 빠진 세상을 홀로 동정하는 그분에게 희망을 걸게 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심판을 받지 않고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과 올바른 행동의 지식과 진리의 사랑을 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내게 드러낸 것을 가르치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입니까?"

그 말을 듣고 난 총독은 좀 더 자세히 심문할 때까지 바오로를 묶어서 감옥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했다.

테클라는 밤이 되자 팔찌를 벗어 문지기에게 주었다.

문지기가 문을 열어 주자 감옥으로 갔다.

간수에게 은거울을 주고는 바오로에게 갔다.

그의 발치에 앉아서, 바오로가 하느님의 위대한 활동을 선언하는 말을 들었다.

바오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을 완전히 믿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테클라도 신앙이 더욱 증가하여 바오로의 족쇄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그 집 사람들과 타미리스가 테클라를 찾아 나섰다.

거리를 온통 뒤졌는데, 문지기의 동료 노예가운데 하나가 테클라가 밤에 밖으로 나갔다고 폭로했다.

심문을 받게 된 문지기가 "테클라는 감옥의 이상한 사람에게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지기가 말한 대로 사람들이 테클라를 발견했다.

테클라는 사랑 안에 바오로에게 매달려 있었다.

거기서 나온 사람들이 군중을 끌어 모으고는 총독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

총독이 바오로를 심판석에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테클라는 바오로가 감옥 안에서 앉아 가르치던 그 자리에 나뒹굴었다.

총독은 테클라도 심판석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하자 테클라는 기쁨에 넘쳐서 끌려갔다.

바오로가 다시 끌려 나오자 군중이 큰 소리로 "마술사다! 죽여라!"하고 고함을 쳤다.

그러나 총독은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업적에 관해서 기쁘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위의 의견을 들었다.

테클라를 불러서 "너는 왜 이코니움인들의 법에 따라서 타미리스와 결혼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테클라는 그대로 선 채 바오로만 열심히 쳐다보았다.

딸이 대답 하지 않는 것을 본 어머니 테오클레이아가 "법을 무시하는 자를 태워 죽이세요. 신부가 되지 않겠다는 저 년을 극장 한가운데서 태워 죽이세요. 그래서 이 사람의 가르침을 받은 모든 여자가 겁을 먹게 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총독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바오로를 매질하여 도시에서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테클라는 불태워 죽이라고 판결했다.

그런 후 총독이 극장으로 갔다.

군중이 놓치면 후회할 그 구경을 하려고 몰려갔다.

어린양이 황야에서 목자를 찾듯이 테클라가 바오로를 찾았다.

테클라는 주님이 바오로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견뎌 내지 못하기나 할 것처럼 바오로가 보살펴 주려고 왔구나."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열심히 쳐다보았지만 그분은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때 젊은이들과 처녀들이 테클라를 태워 죽일 장작과 짚 더미를 가져왔다.

테클라가 발가벗겨진 채 끌려 들어오자, 총독이 눈물을 흘리며 그 여자가 지닌 힘에 놀랐다.

사형 집행자들이 장작을 쌓아 놓고는 테클라에게 그 위로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두 팔을 활짝 벌려 십자가의 표지를 만들며 테클라가 장작더미에 올라갔다. 불을 붙이자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으나 불은 테클라를 손대지 않았다.

하느님이 지하에 커다란 소음을 일으키고, 비와 우박으로 가득 찬 구름이 극장 위의 하늘을 온통 덮었던 것이다.

구름이 그 내용물을 모조리 쏟아 붓자, 많은 사람이 죽고 불이 꺼져 테클라가 구해진 것이다.

그때 바오로는 이코니움에서 다프네로 빠지는 길을 가다가 도중에 열린 무덤 안에서 오네시포루스와 그 아내, 자녀들과 단식을 하고 있었다.

소년들이 바오로에게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

오네시포루스는 이 세상의 물건을 모두 버리고 가족과 함께 바오로를 따라 나섰기 때문에, 그때 빵을 살 돈도 없었다.

그러자 바오로는 겉옷을 벗어주면서 "얘야, 이걸 팔아서 빵 몇 덩어리를 사 가지고 이리 가져와라."라고 말했다.

소년이 빵을 사고 있을 때, 이웃집의 테클라를 보고는 크게 놀라 "테클라! 어디 가는 중이지요?"라고 물었다.

테클라는 "내가 불에서 건져졌기 때문에 바오로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년이 "오세요. 그분에게 데려다 주겠어요. 바오로는 당신을 위해 애도하고 6일 동안이나 기도하고 단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그 무덤으로 갔다.

바오로는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아버지, 테클라는 당신 것이니 불이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테클라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등 뒤에서 테클라는 큰 소리로 "하늘과 땅을 만든 아버지, 당신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나를 불에서 구해 주어 바오로를 보게 해주시니 찬미 드립니다."라고 외쳤다.

테클라를 보자 바오로가 "오오, 하느님! 마음을 아는 분이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나의 요청을 이렇게 빨리 실현해 주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니, 찬미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무덤 안에는 사랑이 풍성했다.

바오로와 오네시포루스와 모든 사람이 기쁨에 넘쳤다.

빵 다섯 덩어리와 야채와 물밖에 가진 것이 없었지만 모두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업적에 기뻐해 마지않았다.

테클라가 바오로에게 "저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그리스도 안에서 제게 봉인을 쳐주기만 하면 유혹이 저를 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테클라! 인내하라. 그러면 물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와 그 가족을 이코니움으로 돌려보내고 나서, 테클라를 데리고 안티오키아로 갔다.

둘이 안티오키아에 들어서자마자, 유력 인사 가운데 하나인 알렉산더라는 시리아인이 테클라를 보고 사랑에 빠져 돈과 선물로 바오로의 마음을 휘어잡으려고 했다.

바오로는 "당신이 말하는 그 여인을 나는 모르고, 그 여인이 나의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세력가였기 때문에 큰 길에서 테클라를 껴안았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게 된 테클라가 두리번거리면서 바오로를 찾았다.

비명을 지르면서 "나그네를 강요하지 말아요! 하느님의 하녀에게 강요하지 말아요! 이코니움에서는 내가 유력 인사이고, 타미리스와의 결혼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 도시에서 추방되었던 거예요!"라고 소리쳤다.

테클라는 알렉산더를 잡아서 그 옷을 찢고 머리에서 관을 벗겨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알렉산더는 테클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자기가 당한 수치 때문에 테클라를 총독에게 끌고 갔다.

테클라가 그러한 일을 했다고 자백하자 총독이 테클라를 야수에게 던지라고 판결했다.

알렉산더가 야수의 먹이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인들이 공포에 질려 재판석 앞에서 "악한 판결이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판이다!"라고 소리쳤다.

테클라는 자기가 야수들과 싸울 때까지 순결을 보존하게 해달라고 총독에게 요청했다.

딸을 사별한 부자 여인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보호하게 되어 크게 위안을 받았다.

야수들이 행렬을 따라 들어올 때, 테클라는 사나운 암사자에게 매여 있었다.

트리페나 여왕이 그 뒤를 따랐다.

테클라가 암사자등에 앉아 있는 동안 암사자가 발을 핥자 모든 군중이 놀랐다.

그때 테클라에게 내걸린 죄목은 신을 모독한 죄였다.

그러나 자녀를 가진 여인들이 위에서 소리치며 "오오, 하느님! 불경스러운 재판이 이 도시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렬이 끝난 뒤,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다시 받았다.

죽은 딸이 꿈에 어머니에게 "어머니! 나대신 나그네이자 의지할 곳 없는 테클라를 받아들이세요. 테클라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내가 정의로운 자들의 장소로 이동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행렬에서 다시 받을 때 무척 슬펐다.

테클라가 다음날 야수들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 딸 팔코닐라처럼 테클라를 끔찍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제2의 딸인 테클라! 내 딸을 위해 기도하여 내 딸이 살도록 해달라. 그것을 내가 꿈에서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즉시 목청을 높여서 "하느님,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여! 이 여인의 소원을 들어 주시어 그 딸 팔코닐라가 영원히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트리페나는 미인이 야수에게 던져질 것을 생각하며 애통해 했다.

다음날 새벽이 되었다.

야수의 먹이를 공급하는 알렉산더가 와서 "총독이 자리를 잡았고 군중이 우리에게 오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 야수와 싸울 예정인 테클라를 내놓아라. 내가 데리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트리페나가 고함을 치면서 "내 팔코닐라를 위해서 우리 집에 2번이나 초상이 닥치다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딸은 죽었고, 나는 과부라서 친척 남자도 없다. 오오, 내 딸 테클라의 하느님! 테클라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알렉산더가 달아나고 말았다.

총독이 테클라를 끌어오라고 병사들을 보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된 트리페나가 테클라의 손을 잡고 "내 딸 팔코닐라를 무덤으로 데려갔는데, 이젠 테클라 널 야수에게 데리고 가는구나."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님을 향해 한숨을 쉬면서 "하느님! 당신을 믿고 당신에게서 피난처를 구합니다. 나를 불에서 구해준 당신은 트리페나에게 보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여인은 나의 순결을 보존해 주어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야수들이 으르렁거리자 함께 어울려 앉은 남녀들이 소리쳤다.

어떤 사람들은 "신을 모독한 자를 끌어들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인들이 "이 무도함 때문에 이 도시는 멸망하라! 총독, 우리를 모두 죽여라! 참혹한 광경이다! 사악한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트리페나의 손에서 테클라가 강제로 떨어졌다.

옷을 벗기고 허리만 가리게 해서 경기장으로 내몰았다.

사자와 곰들이 배치되자 사나운 암사자가 테클라에게 달려가 발아래에 엎드렸다.

수많은 여인이 목청껏 소리 질렀다.

곰 한 마리가 테클라에게 덤벼들었으나 암사자가 달려가 곰을 갈가리 찢어 죽였다.

사람들과 싸우도록 훈련된 알렉산더의 수사자가 달려들었으나 암사자가 그 사자와 싸워 둘 다 죽었다.

테클라를 도와주던 암사자가 죽자 여인들이 더욱 통곡했다.

그러자 수많은 야수가 경기장으로 몰려왔다.

테클라는 서서 두 팔을 벌린 채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몸을 돌린 테클라는 물이 가득 찬 커다란 웅덩이를 보고 "이제 내가 물로 씻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지막 날에 나는 나에게 세례를 준다!”라고 말하면서 물에 뛰어들었다.

그 광경을 본 여인들과 모든 백성이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물에는 뛰어들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 대단한 미인이 바다표범들의 밥이 되는 것을 총독마저 슬퍼해서 울었다.

드디어 테클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에 몸을 던졌으나, 번갯불을 보자 바다표범들이 죽어서 물위에 둥둥 떴다.

테클라 주위에 불의 구름이 싸여 야수들이 덮치지 못하고, 그 알몸이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나 야수들이 더욱 많이 내몰리자 여인들이 큰 소리를 내질렀다.

어떤 여인은 꽃잎을, 어떤 여인은 감송향을, 어떤 여인은 계피를, 다른 여인들은 아모뭄을 던져 온 경기장이 향기로 출렁거렸다.

그 결과 새로 내몰린 야수가 모두 마치 잠이 든 것처럼 향기에 취해서 테클라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자 알렉산더가 총독에게 "대단히 무시무시한 황소들이 몇 마리 제게 있는데, 저 여자를 황소들에게 묶어 버립시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얼굴을 찡그리면서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테클라의 두 다리를 각각 황소에게 매고 시뻘겋게 단 쇠를 황소 옆구리에 댔다.

황소들을 더욱 성이 나게 해서 테클라를 죽이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테클라 주위에서 타오르는 불이 밧줄을 태워 테클라는 묶이지 않은 것처럼 되었다.

경기장 가까이 서 있던 트리페나가 기절했다.

하녀가 "트리페나 여왕이 돌아가셨어요!"라고 소리쳤다.

총독이 그 말을 들었다.

온 도시가 겁에 질렸다.

알렉산더가 총독의 발아래에 엎드려 "저와 이 도시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도시도 함께 멸망하지 않도록 저 죄수를 석방해 주십시오. 만일 황제께서 이 소식을 듣는다면, 그분 친척인 트리페나가 서커스 경기장 입구에서 죽었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와 이 도시를 멸망시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야수들 가운데서 테클라를 불러 오게 했다.

테클라에게 "너는 누구냐? 네 주위에 무엇을 가지고 있기에 야수가 한 마리도 건드리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테클라가 "나는 살아 있는 하느님의 하녀입니다. 주위에 무엇을 가졌느냐고 하면, 하느님이 매우 기꺼이 여기는 그분, 즉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 때문에 야수가 단 한 마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구원의 목적지이고 영원한 생명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폭풍우에 시달리는 자에게 피난처이고, 억압 받는 자에게 구출이고, 절망하는 자에게 안식처입니다.

한마디로 그분을 믿지 않는 자는 누구나 살지 못하고 영원히 죽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총독이 옷을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이 옷을 입어라."라고 말했다.

테클라는 "야수들 가운데서 알몸인 나에게 옷을 입혀 준 그분은 심판의 날에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옷을 받아 입었다.

총독이 "나는 하느님의 경건한 하녀 테클라 너를 석방한다."라고 말하고 즉시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러자 모든 여인이 커다란 목소리로 고함치고 너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테클라를 구해 준 하느님은 한 분뿐이다!"라고 했다.

그 고함 소리에 온 도시가 흔들렸다.

한편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트리페나가 군중을 이끌고 테클라를 만나 껴안으며 "이제야 죽은 자가 다시 일어난 것을 내가 믿는다. 안으로 들어가자. 내 전 재산을 네게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함께 안으로 들어가 거기 8일간 머무르면서 트리페나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하녀의 대부분도 믿게 되어 집안 전체가 커다란 기쁨으로 가득 찼다.

테클라는 바오로를 동경하여 사람을 풀어 바오로를 찾았다.

이윽고 바오로가 미라에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젊은이들과 하녀들을 데리고 갔다.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자기 외투를 남자의 겉옷과 같이 바느질하여 입고는 미라로 떠났다.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바오로를 발견하고는 그리로 갔다.

테클라가 많은 무리를 이끌고 온 것을 보자 바오로는 놀랐다.

테클라가 다른 유혹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챈 테클라가 바오로에게 "바오로! 저는 목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위하여 당신과 함께 일하는 그분이 나의 세례를 위하여 또한 나와 함께 일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테클라의 손을 잡고 헤르미아스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태클라가 겪은 일을 남김없이 듣고는 크게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듣고 트리페나를 위해 기도했다.

테클라가 일어나서 바오로에게 "저는 이코니움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쳐라!"라고 말했다.

한편 트리페나가 테클라에게 많은 옷과 금을 보냈기 때문에, 일부를 가난한 자들에게 쓰라고 남겨 둘 수가 있었다.

그러나 테클라는 이코니움을 떠나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이르렀다.

바오로가 하느님의 신탁을 가르치던 바로 그 자리에 털썩 앉아서 눈물을 흘리며 "나의 하느님, 내가 빛을 얻은 이 집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아들, 감옥에서 나를 도와준 분, 총독들 앞에서 나를 도와준 분, 불 속에서 나를 도와준 분, 야수들 가운데서 나를 도와준 분이여,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빕니다. 아멘."하고 말했다.

타미리스는 죽었지만 자기 어머니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불러 오게 해서는 "어머니! 주님이 하늘에 살아계신 것을 믿을 수 있나요? 어머니가 돈을 원한다면 주님이 나를 통하여 당신에게 줄 것입니다. 자, 당신 딸인 내가 옆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증언을 하고 난 뒤 테클라는 셀레우치아로 떠났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많은 사람을 깨우친 다음 테클라는 고상한 잠에 들어갔다.

 

제44장

 

페니키아의 예리고를 향하여 나는 밤에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는 먼 거리를 이미 지나왔다.

아침이 되었을 때, 렘마와 암미아가 내 뒤에서 걸어왔다.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나를 끔찍이 아끼기 때문에 나에게 아가페를 베풀어 주었다.

나에게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그런데 묘지가 들어찬 계곡에 무시무시하고 덩치 큰 사자가 튀어 나왔다.

우리는 기도를 했다. 기도를 통하여 렘마와 암미아가 사자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기도를 마치자 사자가 내 발 아래에 엎드렸다.

나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사자를 내려다보며 "사자야,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는 "세례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야수에게 말을 하도록 하고, 그리고 당신 종을 구해준 하느님께 나는 영광을 드렸다.

거기 마침 큰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리로 내려갔다.

형제 여러분, 나는 큰 소리로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이여! 당신은 낮은 사람들을 돌보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쉬게 하고, 다니엘과 함께 사자들의 입을 닫았으며, 나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었습니다. 나에게 맡겨 준 당신 계획이 이제 이루어지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 말을 마치고 나서 나는 사자의 갈기를 잡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자를 3번 물속에 잠기게 했다.

물에서 나온 사자가 갈기를 흔들어대고는 "은총이 당신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라고 내게 말했다.

나도 사자에게 "은총이 또한 너와 함께 있기를 빈다."라고 말했다.

사자가 기쁨에 넘쳐서(이 점은 진심으로 내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들판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 사자는 암 사자와 만났으나, 자기 자신을 암사자에게 내던지지 않고 욕망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다른 데로 달아나 버렸다.

 

제45장

 

“… 여러분의 신들은 흙과 돌과 나무로 된 것이고 보지도 듣지도 심지어는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하느님이 화를 내고 꺼지지 않는 불로 여러분을 태워서, 여러분에 대한 기억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려면 착한 결심을 세우고 구원을 받으시오.”

극장에서 백성과 함께 그 말을 들은 총독이 “에페소인들이여! 이 사람이 제법 말을 잘 했다. 그러나 너희가 이런 것을 배울 때가 아니다. 너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결정하라!”라고 말했다.

바오로를 태워 죽이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금 세공업자들은 “저 놈을 야수에게 던져라!”라고 말했다.

대단한 소동이 벌어질 기세였으므로, 히에로니무스가 바오로를 매질한 뒤 야수에게 던지라고 명령했다

마침 성신 강림절이어서 형제들이 애도하거나 무릎을 꿇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며 서서 기도했다.

그러나 6일 후, 야수들을 보고는 너무 커서 모두 놀랐다. …

바오로가 갇혀 있는 경기장의 옆문으로 사자가 들어서자 큰 소리로 으르렁댔다.

모든 사람이 "사자다!"라고 소리쳤다.

사자가 하도 맹렬하게 으르렁대는 바람에 바오로마저 공포에 젖어 기도를 중단했다.

히에로니무스의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디오판테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부인이 바오로의 제자가 되어 밤낮으로 바오로 곁에 앉아 있었다.

디오판테스가 질투가 나서 경기를 서두르게 되었다.

히에로니무스의 부인 아르테밀라는 바오로가 기도하는 것을 듣고 싶어 했다.

그 여인이 바오로에게 가서 말하자 바오로가 크게 기뻐하면서 "데려오라."라고 말했다.

아르테밀라가 아주 검은 옷을 걸치고 에우불라를 데리고 바오로에게 갔다.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 바오로가 신음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인이여! 이 세상의 지배자, 많은 황금의 귀부인, 찬란한 옷을 입고 대단한 사치를 부리는 시민이여 ! 땅바닥에 앉아 당신의 재산과 미모와 장신구 따위를 잊어버리시오.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모든 것은 당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쓰레기로 보고, 저 세상의 놀라운 것을 자비롭게 내려주는 분입니다.

황금은 사라지고 재산은 소모되고 옷은 닳아 버립니다.

미모는 늙고 거대한 도시들이 변하고 이 세상은 사람들의 무모함 때문에 불로 멸망할 것입니다.

하느님 홀로 아들 자격이 남는 것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주어지는 아들 자격 안에서 사람들이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아르테밀라! 이제는 하느님에게 희망을 두시오.

그러면 그분이 구해줄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두시오.

그분이 당신 죄를 용서해 주고 자유의 왕관을 내려 주어, 당신이 더 이상 우상과 봉헌물의 연기를 섬기지 않고, 살아 있는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섬기게 할 것입니다.

영광은 영원히 그분의 것입니다. 아멘."

그 말을 듣고 나자 아르테밀라가 에우불라와 더불어 바오로에게 하느님 안에서 세례를 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다음날 야수와 싸우도록 되어 있었다.

히에로니무스는 그 여인들이 밤낮으로 바오로와 함께 있다는 말을 디오판테스에게서 듣고, 아르테밀라와 자유인이 된 에우불라에 대해서 이만저만 화가 나지 않았다.

저녁을 마치고 나자 히에로니무스는 야수 사냥을 빨리 마치기 위해서 일찌감치 물러났다.

그러나 여인들이 바오로에게 "당신이 자유인이 되어 바다에서 우리에게 세례를 주도록 하기 위해 대장장이를 불러올까요?"라고 물었다.

바오로가 "온 세상을 그 속박에서 구해 준 하느님을 나는 믿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주님의 날에 바오로가 야수들과 싸울 예정이었다.

그 주님의 날이 가까이 온 안식일에 바오로가 하느님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무수한 악에서 나를 구해준 나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의 사람인 아르테밀라와 에우불라 앞에서 내 손의 족쇄가 풀리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이렇게 증언하고 있을 때, 대단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청년이 와서 바오로의 족쇄를 풀어 주었다.

족쇄를 풀 때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즉시 청년이 떠났다.

자기 족쇄에 관한 뚜렷한 징표로서 환상을 보도록 허락되었기 때문에, 바오로는 야수와 벌일 싸움에 대한 비탄을 모두 잊어버렸다.

기쁨에 차서 마치 낙원에 있는 듯이 펄쩍펄쩍 뛰었다.

그리고 아르테밀라를 데리고 죄수들이 갇힌 좁고 어두운 곳을 벗어났다.

거친 바다를 보고 아르테밀라가 기절하자 바오로가 기도하였다. "오오, 빛을 주고 비추시는 분이여! 죄수 바오로가 아르테밀라를 죽인 다음에 탈출했다는 말을 이교도들이 하지 못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다시금 그 청년이 미소를 띠었다.

귀부인 아르테밀라가 다시 숨을 쉬었다.

동녘이 이미 텄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갔다.

바오로가 들어갈 때 보초들이 잠들어 있어서 빵을 쪼개고 물을 가져왔다. 그 여자에게 말씀을 마시게 하고, 남편 히에로니무스에게 돌려보냈다.

바오로 자신은 기도했다.

새벽에 시민들이 "구경하러 가자!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이 야수들과 싸우는 것을 똑똑히 보자!"라고 소리쳤다.

아내에 대한 의심도 있고, 또 바오로가 도망치지 않았기 때문에 히에로니무스도 시민들과 합세했다.

디오판테스와 다른 노예들을 보내 바오로를 경기장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바오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허리를 숙이고 신음하면서 끌려왔다.

그 도시가 개선(행렬)을 하면서 바오로를 끌어낸 것이다.

밖으로 끌려 나오자 즉시 경기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에, 모두 바오로를 크게 염려했다.

그러나 아르테밀라와 에우불라가 바오로에게 곧 닥칠 파멸 때문에 병이 들어 대단히 위험한 상태였다.

히에로니무스가 자기 아내를 적지 않게 걱정하였다.

이미 소문이 도시 전체에 퍼졌기 때문에, 히에로니무스는 아내를 동반하지 않았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에 생포해 온 매우 사나운 사자를 풀어 바오로를 상대하도록 명령했다.

백성이 소리쳤다. "마술사를 죽여라! 독을 퍼뜨리는 자를 죽여 버려라!"

사자가 바오로를 쳐다보고 바오로도 사자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바오로는 그 사자가 자기에게 와서 세례를 받은 적이 있는 바로 그 사자임을 알아보았다.

신앙으로 든든해진 바오로가 "사자야! 너는 내가 세례를 준 그 사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가 바오로에게 "네."라고 대답했다.

바오로가 사자에게 다시금 "어떻게 해서 잡혀왔느냐?"라고 물었다.

사자가 한 목소리로 "바오로! 당신이 잡혀온 것이나 마찬가집니다."라고 대답했다.

히에로니무스가 다른 야수를 많이 내몰아 바오로를 죽이도록 했다.

그 사자는 궁수들에게 죽여 버리라고 명령했다.

바로 그때, 하늘이 맑은데도 불구하고 사나운 우박이 마구 몰아쳐서 많은 사람이 죽고 나머지는 도망쳤다.

다른 야수들이 우박에 맞아 죽어 버렸다.

바오로와 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우박이 하도 심해서 히에로니무스의 귀가 찢어져 떨어져 나갔다.

백성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달아나면서 "오오, 하느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오오, 야수들과 싸우는 사람의 하느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바오로가 사자와 헤어져 경기장을 벗어나 항구로 갔다.

마케도니아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났다.

그 도시가 마치 멸망하는 듯이, 그 배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바오로도 피난민과 마찬가지로 배를 타고 떠난 것이다.

그러나 사자는 원래대로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제46장-52장

 

갈리아(프랑스)에서 온 루가와 달마씨아(유고)에서 온 티투스가 로마에서 바오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오로가 두 사람을 보자 기뻐했다.

로마 근교에 헛간을 하나 세를 내어 거기서 형제들과 함께 진리의 말씀을 가르쳤다.

그 소문이 널리 퍼지자 많은 영혼이 주님에게 증가되었다.

그 소문이 로마를 휩쓸어 황제의 가문에서도 대단히 많은 사람이 믿고 바오로에게 왔다.

모두 커다란 기쁨에 넘쳤다.

황제의 술잔을 나르는 파트로클루스가 헛간으로 왔으나 너무 늦게 와서 군중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높다란 창문에 앉아서 바오로가 가르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사악한 악마는 형제들의 사랑을 시기하기 때문에 파트로클루스가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소식이 재빨리 네로의 귀에 들어갔다.

그 사실을 영혼으로 깨달은 바오로가 "형제여러분! 사악한 자가 여러분을 시험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보시오. 그러면 한 젊은이가 높은 데서 떨어져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젊은이를 들어서 이리 데려오시오!"라고 말했다.

군중이 젊은이를 보자 근심에 사로잡혔다.

바오로가 "자, 형제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을 드러내 보일 때입니다. 이 젊은이가 다시 살아나고 그래서 우리가 박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합시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젊은이가 숨을 다시 쉬게 되었다.

그래서 살아난 그 젊은이를 짐승에 태워서 돌려보냈다.

황제의 가문 사람들이 함께 갔다.

파트로클루스의 죽음을 듣고 네로는 매우 상심했다.

목욕을 마치고는 포도주 나르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하인들이 네로에게 그 소식을 전하며 "황제 폐하! 파트로클루스가 살아서 식탁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황제는 파트로클루스가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트로클루스를 보고는 "파트로클루스! 네가 살아 있느냐?"라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파트로클루스가 "폐하! 저는 살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황제가 "너를 살려 낸 그 사람은 누구냐?"라고 물었다.

굳은 신앙을 지닌 젊은이가 "그리스도 예수, 모든 시대의 왕입니다."라고 말했다.

혼란에 빠진 황제가 다시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모든 시대의 왕이 되고, 모든 왕국을 멸망시킬 것이란 말이냐?"라고 물었다.

파트로클루스가 황제에게 "그분은 하늘 아래 모든 왕국을 멸망시키고 그분 홀로 영원히 남을 것이며, 어떠한 왕국도 그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제가 젊은이의 얼굴을 때리면서 "파트로클루스! 너도 그 왕의 군대에 봉사하느냐?"라고 물었다.

젊은이가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제가 죽었을 때 그분이 참으로 저를 다시 살려 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평발인 바르사바스 유스투스, 카파도치아 출신인 우리온, 갈라씨아 출신인 폐스투스 등 네로의 최고 측근들이 "우리도 모든 시대의 저 왕의 군대에 들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네로가 그 사람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었다.

종전에 대단히 총애하던 사람들을 지독하게 고문한 뒤, 위대한 왕의 병사들을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그리스도교 신자와 그리스도의 병사로 판명된 자는 사형에 처하라는 칙령을 공포했다.

다른 많은 사람과 더불어 바오로도 체포되었다.

감옥의 다른 죄수가 모두 바오로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서 황제는 바오로가 두목임을 알게 되었다.

황제가 바오로에게 "위대한 왕의 신하이지만 지금은 나의 포로가 된 사람아! 무슨 바람이 불어 로마 제국으로 몰래 들어와, 나의 영토에서 병사들을 모집하고 다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성령에 가득 찬 바오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황제여 ! 우리가 병사들을 모집하는 것은 당신 영토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서 하는 겁니다.

나의 왕을 섬기려고 하는 사람을 아무도 제외하지 말라는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의 왕을 섬기시오.

이 세상의 그 어떠한 재산이나 영광도 당신을 구원해 주지 못하지만 만일 당신이 굴복하고 그분에게 간청한다면 구원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단 하루 만에 그분이 온 세상을 불로 멸망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황제는 모든 죄수를 불에 태워 죽이고, 바오로는 로마법을 따라서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바오로는 말씀에 관해서 침묵하지 않고, 집정관 롱구스와 백인대장 체스투스에게 전했다.

한편 로마에서 네로는 사악한 자의 충동질에 넘어가 화를 펄펄 내었다.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재판 없이 사형을 당했다.

로마인들이 왕궁으로 몰려가서 "황제 폐하! 이제 그만 하십시오.이 사람들이 우리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로마인들의 힘을 파괴하고 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황제가 박해를 끝내고, 자기가 직접 심문할 때까지 그리스도교 신자를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칙령에 따라서 바오로가 황제 앞에 끌려 나갔다.

황제는 바오로의 목을 베라는 명령을 굽히지 않았다.

바오로가 "황제여! 나는 짧은 기간 동안만 나의 왕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내 목을 벤다면,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심판하러 올 주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 당신에게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바오로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분을 믿는다니, 당신은 이 왕을 어디서 만납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바오로가 둘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이 무식하고 오류에 젖은 사람들아! 당신네 마음을 고쳐서 온 세상에 닥쳐올 그 불에서 자신을 구하시오.

당신네가 추측하듯이 우리는 땅에서 나온 왕을 모시고 행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온 왕, 살아 있는 하느님, 이 세상에서 벌어진 무법적 행동들 때문에 재판관으로 오는 그분을 모시고 전진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세상에 와서 세상이 깨끗해질 때까지 불로 태울 때, 그분을 믿고 영원히 살 사람은 축복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둘이 바오로에게 간청하였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놓아 주겠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버리고 도망치는 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느님의 합법적인 병사입니다.

롱구스와 체스투스여, 내가 죽을 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의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그분과 함께 다시 오기 위해 나는 주님께 갑니다."라고 말했다.

둘이 바오로에게 "당신이 목이 잘리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을 때, 네로가 파르테니우스와 페레타스라는 사람을 보내어 바오로가 이미 목이 잘렸는지 확인하게 했다.

그러나 바오로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오로가 두 사람을 불러서 가까이 오게 한 뒤 "죽은 자로부터 나는 물론 자기를 믿는 모든 사람을 일으키는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으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우리는 지금 네로에게 간다. 그러나 네가 만일 죽어서 다시 살아난다면 그때 우리가 네 하느님을 믿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구원에 관해서 더 질문하자 바오로가 "새벽에 내 무덤으로 빨리 오시오. 그러면 거기서 기도하는 티투스와 루가를 발견할 테니, 이 두 사람이 당신네에게 주님 안에서 봉인을 찍어 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바오로가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두 팔을 하늘로 든 채 길게 기도했다.

조상들과 히브리어로 대화를 나눈 다음, 바오로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목을 내밀었다. 그런데 사형 집행자가 머리를 자르자, 우유가 솟구쳐서 그 병사의 옷을 적셨다.

그 광경을 보자 그 병사와 주위 사람이 놀랐다.

그러한 영광을 바오로에게 준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사람들은 황제에게 가서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

그 보고를 받은 황제가 크게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수많은 철학자와 백인대장이 황제와 함께 서 있을 때, 9시경에 바오로가 그 사람들 앞에 서서 "황제여, 하느님의 병사인 나 바오로가 여기 서 있다. 나는 죽지 않고, 나의 하느님 안에 살아있다. 그러나 불행한 너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피를 불의하게 보았기 때문에 수많은 고통을 당하고 심한 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곧 닥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마치자 바오로가 떠났다.

네로는 대단한 근심에 싸여 파트로클투스와 바르사바스와 그 동료들을 포함한 감옥의 죄수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바오로가 지시한 대로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새벽에 두려워하면서 바오로의 무덤에 다가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두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바오로가 있었다.

의외의 광경을 보고 놀라 입을 딱 벌렸다.

한편,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다가오는 것을 본 티투스와 루가가 공포에 질려서 달아나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뒤를 따라가서 "하느님의 축복 받은 사람들이여! 당신네를 죽이려고 우리가 추격하는 게 아니오. 바오로가 약속한 대로 당신네에게서 생명을 받기 위해 뒤따르는 것이오. 바오로가 당신네 사이에 서서 기도하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티투스(디도)와 루가(누가)는 그 말을 듣고 나자 크게 기뻐하면서 주님 안에 봉인을 찍어 주었다.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분에게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빈다. 아멘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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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눅 7:35_11:49><잠언1,8,9><집회24><지혜7~11><에녹(슬라브어) 2,24> 세계는 만민가운데에 흑암이 덮쳐지고(사60), 청년으로 나타난 지혜(전도서11:9,집회24)는 빛을 발하여 자신의 자녀들이 하늘에서 모일 좌표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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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계시록

 

 

제1장

 

하느님의 날이 올 때, 사람들이 마지막 날들에 체험할 내용을 보라.

하느님의 심판의 결정의 날, 사람의 자녀가 모두 동쪽부터 서쪽까지 나의 아버지 앞으로 모일 것이다.

영원히 살아 있는 아버지는 지옥에게 철문을 열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명령할 것이다.

짐승과 새들에게는 잡아먹었던 육체를 모두 토해 내라고 지시할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제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느님에게는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그 이유이며 불가능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심판의 날에, 결정의 날에, 하느님의 말로 모든 것이 일어난다.

그분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안의 모든 것에게 명령했을 때 모든 것이 일어났듯이, 마지막 날들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하느님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사람의 아들아, 여러 개의 뼈에게 예언하라. 뼈와 뼈가 붙어서 관절을 이루고 그 위에 근육과 신경과 살과 살갗과 털이 붙으라고 뼈들에게 지시하라.”라고 그분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우리엘이 하느님의 명령으로 영혼과 정신을 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엘에게 심판의 날 죽은 자들의 부활을 맡겼던 것이다.

땅에 뿌려진 밀알을 보고 곰곰 생각해 보라.

영혼도 없고 마른 것을 사람이 땅에 뿌린다.

그러면 그 씨가 다시 살아서 결실을 맺고 땅은 자기에게 맡겨진 서약대로 그 씨를 다시 돌려준다.

사람이 죽으면 씨처럼 땅에 뿌려진 것이며 다시 살고 생명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니 그분을 믿고, 그분에게 선택 받은 사람들을 결정의 날에 하느님이 다시 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분이 땅을 창조한 것이다.

이 모든 사람의 땅이 결정의 날에 다시 돌려줄 것이다.

땅도 하늘도 그날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서 떨어져 나가고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도 이 모든 일이 심판의 날에 일어날 것이다.

폭포처럼 불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짙은 암흑이 밀어닥쳐서 온 세상을 뒤덮으며 모든 불이 변해서 불타는 석탄이 될 것이다.

물속의 모든 것이 불타고 바다가 불이 될 것이다.

하늘 아래 꺼지지 않는 불이 맹렬하게 일어나 분노의 심판을 위해 흐를 것이다.

별들은 창조되지 않기라도 한 듯 불길에 녹아 버리고, 물이 없어서 하늘의 연결 고리가 창조되지 않기라도 한 듯 없어질 것이다.

하늘의 번개들이 사라지고 그 황홀 속에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죽은 육체의 영혼들이 번개와 같이 되고 하느님의 명령으로 불이 될 것이다.

창조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동쪽의 사람들은 서쪽으로, 서쪽의 사람들은 동쪽으로, 남쪽의 사람들은 북쪽으로, 북쪽의 사람들은 남쪽으로 도망칠 것이다.

무시무시한 불의 분노가 어디서나 사람들을 삼킬 것이다.

꺼지지 않는 불이 사람들을 몰아서, 꺼지지 않는 불의 강물에 담아 분노의 심판으로 운반해 올 것이다.

부글부글 끓는 물결이 사람을 각각 분리하면, 사람의 자녀들 가운데서 엄청나게 이를 가는 소리가 날 것이다.

찬란히 빛나는 영원한 구름을 타고 내가 하느님의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하늘의 나의 아버지 오른편 옥좌에 앉게 되는 모습을 모든 사람이 볼 것이다.

아버지는 내 머리에 왕관을 씌워 줄 것이다.

그 광경을 보는 민족들이 각각 자기 민족을 위해서 통곡할 것이다.

각 개인의 행위들이 민족 앞에 드러나고, 하느님은 민족들을 불의 강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할 것이다.

각자의 행적에 따라서 보상이 내릴 것이다.

선행을 한 선택 받은 사람들은 내게 오고 불에 삼켜져 죽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악한 사람들, 죄인들과 위선자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암흑 깊숙한 곳에 처박히고 벌로 불을 받을 것이다.

천사들이 죄인들을 끌어내어 각자의 죄에 따라서 영원한 벌을 내릴 장소로 몰아갈 것이다.

홍수에 사라진 죄인들의 영혼, 그리고 각종 우상, 주조된 각종 금속상, 각종 사랑, 그림, 모든 산, 돌, 길가에 깃들어서 사람들에게 신이라는 말을 듣던 모든 존재의 영혼을 하느님의 천사 우리엘이 끌어갈 것이며, 이러한 존재들은 그 깃든 장소와 함께 영원한 불에 탈 것이다.

그 존재들이 깃든 장소가 모두 없어져 버린 뒤, 존재들은 영원히 처벌을 받을 것이다

 

제2장

 

먼저 번 장소와 반대되는 다른 장소, 즉 매우 어두운 처벌의 장소도 또한 보았으며 처벌 받는 사람들도 보았다.

처벌을 담당하는 천사들은 그 장소의 분위기에 따라서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혓바닥으로 매달렸는데, 올바른 길을 모독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 밑에 불이 훨훨 타올라서 고통을 주었다.

불타는 진흙탕으로 가득 찬 드넓은 호수에 처박힌 사람들이 보였다.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이 사람들 위에 처벌의 천사들이 자리 잡았다.

나는 살인자들과 그 패거리가 독사로 가득 찬 계곡에 처박혀서 물어뜯기고 고통에 몸을 뒤틀며 검은 구름처럼 덮치는 구더기의 짓눌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살해된 사람들의 영혼이 당당히 서서 살인자들의 처벌을 내려다보며 “오오, 하느님. 당신의 심판은 올바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장소를 보라. 거대한 구덩이의 올바른 길을 거부한 사람들이 처박혀 있다.

처벌의 천사들이 거기 나타나 그 사람들 위로 처벌의 불을 붙인다.

여자 둘이 있다. 목이 머리카락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서 구덩이에 던져진다.

아름답게 보일 게 아니라 간음을 하기 위하여, 남자들의 영혼을 호려서 파멸시키려고 머리카락을 땋았던 여자들이다.

이 여자들과 간음한 남자들은 불타는 곳에 그 가랑이로 매달렸는데 “영원한 고문을 당할 줄은 몰랐다.”라고 서로 말했다.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 사람들 위에 알몸으로 서 있다.

그 자녀들이 반대편 기쁨의 장소에 마주 서 있다.

자녀들이 자기네 부모 때문에 한숨지으며 하느님에게 “이 사람들은 당신 사람에게 당신이 모든 사람에게 지정해 준 빛을 우리에게서 빼앗았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 어머니들의 젖통에서 젖이 흘러나와 얼어붙고 악취를 풍기고, 그 젖에서 육체를 잡아먹는 야수들이 나와 남편들과 함께 여자들을 영원히 고문한다.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고 자녀를 죽였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테믈라코스 천사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자녀를 죽인 사람들은, 하느님이 원하는 대로 영원히 고문을 당할 것이다.

그 근처에서 나는 다른 계곡을 보았다. 거기는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똥오줌이 흘러서 호수를 이루었다.

그 위에 여자들이 앉아 있는데 똥오줌이 턱까지 차올랐다.

여자들 반대편에 너무 일찍 출산한 많은 자녀가 울면서 앉아 있었다.

그 자녀로부터 불길이 터져 나와 여자들의 눈을 태워 버렸다.

이 여자들은 사생아를 임신하여 낙태를 한 것이다.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은 허리까지 솟는 불길 속에 서 있었다.

어두운 곳에 던져져서 악령들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지칠 줄 모르는 구더기가 내장을 파먹었다.

이 사람들은 정의로운 사람들을 박해하고 넘겨주었다.

그러나 사람들 근처에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자기 혀를 씹고, 시뻘겋게 단 쇠로 고문당하며 눈이 불로 지져졌다.

이 사람들은 비방을 일삼고 나의 정의로움을 의심했다.

속임수를 일삼던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자기 혀를 씹고, 시뻘겋게 단 쇠로 고문당하며 눈이 불로 지져졌다.

이 사람들은 비방을 일삼고 나의 정의로움을 의심했다.

속임수를 일삼던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은 입술이 잘려 나가고, 그 입과 뱃속으로 불이 들어간다.

이 사람들은 거짓말로 순교자들을 살해했다.

또 다른 곳에는 칼날이나 쇠꼬챙이보다 날카로운 조약돌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

누더기를 걸친 남자들과 여자들이 그 위에서 뒹굴며 고통을 당했다.

이 사람들은 부자였고 자기 재산을 믿었으며, 고아나 과부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계명을 경멸했다.

또 다른 곳의 거대한 호수는 배설물과 피와 들끓는 진흙탕이 가득한데, 남자들과 여자들이 무릎까지 빠져 서 있었다.

이 사람들은 돈을 빌려 주고 많은 이자를 요구했다.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스스로 몸을 던지면, 고문자들이 다시 벼랑 위로 쫓아 버리고, 그러면 다시 몸을 던지고, 이러한 고문이 쉴 새 없이 반복되었다.

이 남자들은 남자와 노는 여자처럼 행동하여 스스로 자기 육체를 더럽혔다.

이 여자들은 여자와 노는 남자처럼 행동하여 자기 육체를 스스로 더럽혔다.

그 절벽 근처에 맹렬한 불로 가득 찬 곳이 있었다.

거기는 하느님 대신에 형상들을 자기 손으로 만들었던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 사람들 옆에 시뻘겋게 단 쇠막대를 든 남자들과 여자들이 서로서로 지져대며 그 고문을 쉬지 않고 했다.

그 가까이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불에 타서 구워졌다.

하느님의 길을 저버린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왕이며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가 “거룩한 산으로 가자.”라고 내게 말했다.

그 제자들이 기도하면서 함께 따라갔다.

거기 2사람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빛을 발산하는 그 얼굴은 태양보다 더 찬란하고 그 옷도 빛나서 도저히 묘사할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비교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 우아함, 그 아름다운 모습은 입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 모습이 놀랍고 신비로웠기 때문이다.

큰 사람은 그 얼굴이 수정보다 더 찬란히 빛났다.

얼굴, 몸, 머리의 색깔은 장미꽃과 같았다.

두 어깨와 이마에 아름다운 꽃으로 엮은 감송향의 관이 놓이고 머리카락은 물 위의 무지개와 같았다.

그 사람의 용모가 이처럼 아름다웠다.

몸에는 온갖 장신구를 다 갖추었다.

우리가 문득 2사람을 쳐다보고는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주님에게 다가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주님이 “네가 정의로운 형제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데, 바로 이 사람들이 정의로운 형제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른 정의로운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이 이러한 영광을 누리는 그 세상은 어떤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이 내게 이 세상 바깥의 매우 광활한 장소를 보여 주었다.

거기는 모든 것이 광채로 번쩍이고, 공기가 햇살로 충만하고, 땅에서는 시들지 않는 꽃들이 가득하고, 영광스럽게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우고 축복 된 열매를 맺는 나무들과 향료가 온 땅에 깔렸다.

꽃들의 향기가 하도 강해서 우리마저 그 향기를 맡았다.

주민들은 천사의 빛나는 옷을 입었다.

그 옷은 그 장소에 적절했다.

천사들이 주민과 어울려 걸어 다녔다.

주민은 모두 동등한 영광을 누리고, 그 장소에 대해서 기뻐하며 한 목소리로 주 하느님을 찬미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말했다. “여기가 너희 대사제들, 즉 정의로운 사람들의 장소이다.”

나는 기쁨에 넘쳤다.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책에 기록된 것을 믿고 이해했다.

나는 주님에게 “주님, 천막 셋, 즉 하나는 주님을 위해, 하나는 모세를 위해, 또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 내가 세우기를 원합니까?”라고 물었다.

주님이 화를 내며 나에게 “사탄이 네게 전쟁을 일으켜서 네 이해력을 흐리게 하고,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이 너를 정복한다.

너는 눈을 뜨고 귀를 열어야만 한다.

나에게, 그리고 선택 받은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손이 만든 천막이 아니라, 하늘의 나의 아버지가 만든 천막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기쁨에 가득 찬 그것을 보았다.

문득 하늘에서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고 기꺼이 여기는 나의 아들이다. 내 계명들은….”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위로 어마어마하게 크고 짙은 흰 구름이 몰려와 우리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데려갔다.

나는 무서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우리가 고개를 들자 하늘이 열렸다.

우리는 육체를 가진 사람들을 보았다.

그 사람들이 와서 우리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 함께 2번째 하늘로 들어갔다.

이 세대가 그분을 찾으며 야곱의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다고 한 성서의 말이 이루어졌다.

하늘에서 거대한 두려움과 거대한 경이로움이 자리 잡았다.

“왕들, 너희 문을 열어라!”라고 한 성서의 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천사들이 한군데로 모여 들었다.

그런 뒤에 열렸던 하늘이 닫혔다.

우리는 기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 왔으며, 하늘의 생명의 책에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하느님을 찬미했다.

 

제3장

 

나는 부글부글 끓는 불의 강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수많은 남녀가 무릎까지 빠져 있었다.

다른 남자들은 배꼽까지, 또 다른 사람들은 입술까지,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머리카락까지 잠겨 있었다.

“불의 강에 잠긴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천사에게 물었다.

천사가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정의로운 무리에도 불경한 무리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지상에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때는 기도를 했지만, 다른 시기는 죽을 때까지 죄와 간음을 저지른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천사에게 “무릎까지 빠진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성당에서 밖으로 나간 뒤에는 괴상한 교리를 토론하는데 정신을 판 사람들이다.

그러나 배꼽까지 잠긴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먹은 뒤 밖으로 나가서 간음을 범하고 죽을 때까지 죄를 지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교회 안에서 서로 비방한 사람들이 입술까지 잠겨 있다.

눈썹까지 잠긴 사람들은 서로 눈짓을 교환하면서 이웃을 해칠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제4장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각종 형벌의 장소에 남녀가 가득 차 있는데 그 위로 불의 강물이 쏟아져 내렸다.

매우 깊은 구덩이를 보았다. 그 깊이는 1천 5백 미터 가량인 듯 했다.

거기 떨어진 수많은 영혼이 한숨을 쉬고 울면서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내가 천사에게 “어떤 사람들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이 도와 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희망을 걸지 않았던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이런 영혼을 30세대나 40세대를 연이어 이렇게 여기 포개어 넣는다면, 구덩이를 더 깊이 파기 전에는 만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천사가 “심연은 무한하다. 심연 아래 또 심연이 있다.

누군가 돌을 집어서 매우 깊은 우물에 던지면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돌이 바닥에 닿는 것처럼 심연도 그러하다.

영혼을 여기 처넣으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적어도 5백년은 걸린다.”라고 대답했다.

 

제5장

 

나는 또 다른 불의 강을 보았다.

거기서 타르타로스의 수호자인 천사들이 한 사람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손에 든 금속 삼지창으로 그 노인의 배를 꿰뚫었다.

내가 천사에게 “저렇게 심한형벌을 받는 저 노인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네가 바라보는 저 사람은 자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장로이다. 먹고 마시고 간음하면서 저 장로는 주님의 거룩한 제대에 제물을 바쳤던 것이다.”

바로 그 근처로 악한 천사 넷이 다른 노인을 허겁지겁 끌어왔다.

불의 강에 무릎가지 빠지게 하고는 돌로 치고, 얼굴에 폭풍처럼 상처를 내며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천사에게 물었더니 천사가 “네가 보는 저 사람은 주교인데, 자기 주교직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다.

한때 위대한 이름을 받았지만, 생전에 그 이름을 준 그분의 거룩함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 사람은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지 않고 과부와 고아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사악함과 행동에 따라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불의 강에 무릎까지 빠진 다른 사람을 보았다.

피투성이가 되어 두 손을 벌리고 있는데, 입과 콧구멍에서 구더기가 기어 나왔다.

그 사람은 신음하고 울면서 “이 형벌의 장소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지독하게 당하고 있으니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내가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저 사람은 부제인데 봉헌물을 먹어치우고 간음을 하고 하느님의 눈에 올바르지 못하게 행동했다. 그러므로 쉬지 않고 이러한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그 옆에 다른 사람이 급히 끌려와서 불의 강에 무릎까지 처박히는 것을 보았다.

형벌을 담당한 천사가 불타는 거대한 면도날을 가지고 와서 그 사람의 입술과 혀를 갈가리 찢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울면서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네가 보는 저 사람은 독서자인데, 사람들에게 성서를 읽어 주면서도 자기는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 이제 저 사람도 자기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이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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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눅 7:35_11:49><잠언1,8,9><집회24><지혜7~11><에녹(슬라브어) 2,24> 세계는 만민가운데에 흑암이 덮쳐지고(사60), 청년으로 나타난 지혜(전도서11:9,집회24)는 빛을 발하여 자신의 자녀들이 하늘에서 모일 좌표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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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의 생애


 

 

셋이 석판과 진흙판들을 만들어 아담과 이브의 생애, 곧 자신의 부모로부터 들은 것과 눈으로 본 것을 모두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 판들을 아버지 아담이 평소에 기도하던 장소에 보관하였다.

 

대홍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판들을 보았지만 아무도 해독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솔로몬 시대에 솔로몬이 그 기록을 보고 주님에게 간청하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해독해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담의 아들 셋이 석판에 기록할 때에 그 자신은 무엇을 기록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셋의 손을 잡고 기록해서 남긴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지혜의 눈이 열려서 이 아킬레아 문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담이 기도하던 장소가 어디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제1장-4장

 

셋째 날에 하나님이 땅의 동쪽 끝에 낙원을 만들었다.

땅의 동쪽 끝은 해가 뜨는 곳이고 그 너머로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하늘에 닿는 물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은 아담을 낙원의 북쪽이나 동쪽 또는 남쪽에도 두지 않고 서쪽 끝에 두었다.

그곳은 땅이 넓기 때문이었다. 그곳의 바위산에 있는 동굴에서 살라고 한다.

낙원에서 나올 때 낙원을 지키던 천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하느님께 질문한다.

하나님은 화염검을 든 천사에게 낙원의 문을 잘 지키라고 한다.

정문 밖의 황야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그 황량함에 놀라고 또 자신들의 육체가 변했음을 알고 절망한 나머지 기절한다.

낙원 안에서는 자신들도 천사들과 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 말씀을 보내 위로하고 새 계약을 맺는다.

5일 반이 지나면 너희들은 구원을 받고 다시 천사들의 몸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제5장-7장

 

서쪽에 있는 동굴을 거처로 지정받은 아담과 이브는 그 동굴 속의 어두움과 낙원에서의 광명을 비교하며 탄식하다가 쓰러져 죽은 사람처럼 된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깨우며 새로운 계약을 상기시킨다.

5일 반이 지나면 광명의 세상에 살 것이니 너무 탄식하지 말라고.

그리고 나에 의해 창조된 사탄이 그 창조자에게 반기를 들고 너희를 시험했고 너희도 자유의지에 의해 그의 말에 넘어갔으므로 5일 반의 약속은 변경될 수 없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가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동굴 밖을 두려워하자 하나님이 모든 짐승으로 하여금 두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한다.

 

제8장-10장

 

동굴 속에서 아담은 눈물을 흘리며 한탄한다.

“우리가 낙원에 있을 때는 우리 마음의 눈이 열려서 천사들을 보고 찬미가를 불렀지만 지금은 어두움 밖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말했다.

“너희가 낙원에 있으며 나에게 복종할 때는 빛나는 천성을 가지고 있어서 멀리까지도 내다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 속에 살게 되었다. 육체는 난폭한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동굴에서 나와 낙원 가까이 가서 낙원을 처다 보며 또 탄식했다.

그리고 낙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발견하고 그 물이 낙원의 생명나무 뿌리로부터 발원해서 4개의 강으로 갈라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신들의 육체를 한탄하며 낙원을 바라보다가 물에 빠져 죽으려 한다.

거의 죽게 된 그들을 하나님이 살려내며 다시 일러준다.

“너희 육체는 동물의 육체와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물에 의해 죄를 씻음 받은 너희 후손들 중에 정의로운 자들은 구원받을 것이다.”

 

제11장-12장

 

아담과 이브는 타들어가는 갈증과 더위를 느꼈으나 물을 먹지 않고 동굴로 돌아갔다.

물이 없이 살 수 없는 육체로 영원히 굳어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동굴의 어두움을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낙원에 있을 때는 어두움이 없었고 서로 간에 막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동굴 속에서는 두려움과 어두움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있었다.

그러자 아담이 이브에게 말했다.

“우리가 낙원에서 살 때 가졌던 빛나는 천성을 기억합시다. 낙원에서 우리가 누렸던 영광을 기억합시다. 낙원에서는 우리가 밤도 낮도 몰랐고 생명의 나무 그늘에서 늘 안식을 취했으며 그 뿌리에서는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소.”

 

제13장-14장

 

낙원의 영광을 잃은 것을 탄식하던 두 사람이 쓰러져 기절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그들을 깨웠다.

그리고 새로운 어두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어두움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해가 뜨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너를 속인 천사 사탄과 함께 이 어두움의 땅으로 쫓겨났으나 먼 훗날 다시 광명의 세계에 살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심하게 분노했다면 너희를 살려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먼 훗날 나도 너희 같은 육체를 입고 인간 세상에 태어나 그 어두움을 맛볼 것이다. 그때까지 정해진 세월을 너희는 이 땅에서 살아야 한다. 나는 너희를 위해 낮과 밤을 만들어 놓았다.”

 

제15장-16장

 

아담과 이브는 새벽을 기다렸다.

동굴의 입구로 나와 동쪽에 떠오르는 태양을 처음 본 그들은 태양을 두려워했다.

그 열기가 자신들을 해칠 것이라 생각했고 또 태양이 곧 하나님이라고 생각했다.

낙원에 있을 때는 빛 속에 살았지만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은 몰랐다.

그래서 아직은 자신들의 생명을 거두어가지 말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말했다.

“아담아, 두려워 말고 우뚝 일어서라. 저 태양은 하느님이 아니다. 너와 약속한 대로 어두움을 쫓기 위해 만든 빛이다. 그리고 나는 어두운 밤에 너를 위로하는 하나님이다.”

 

제17장-18장

 

아담과 이브는 동굴에서 나와 다시 낙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다가 낙원 서쪽 정문 근처에서 뱀으로 전락한 사탄을 발견한다.

뱀이 예전에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었고 모든 다른 동물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천한 동물이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을 발견한 뱀이 이브를 해치려 했으나 아담은 손에 막대기도 없어 맨손으로 뱀의 꼬리를 잡았다.

그러자 뱀이 몸을 돌려 아담에게 대들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 때문에 내가 낙원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아담을 죽이려 하자 하나님이 나타나 뱀을 저주하며 말했다.

“지금까지는 너의 말하는 능력을 빼앗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말을 못하게 되리라.”

그리고 뱀을 멀리 집어던져 인도의 땅에 살게 했다.

 

제19장-25장

 

뱀의 습격에 혼이 난 두 사람은 다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자살을 시도한다.

시도하기 전에 이렇게 기도한다.

“저는 저 태양열에 말라 버렸습니다. 방황하는 것에 지쳤고 이제는 이 생명이 지긋지긋합니다. 하나님이 언제 우리를 다시 낙원으로 데려갈지 알 수도 없습니다. … 제가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 당신처럼 신이 되려 하였으나 너무 심히 벌하지 마시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 ”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아담아, 네가 지금은 태양을 두려워하고, 피로하고, 방랑하지만 내가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그러나 아담은 낙원의 정문이 보이는 서쪽 산에 올라가 몸을 던진다.

그런데 죽지는 않고 피를 흘려 그 피가 바위와 모래위에 뿌려졌다.

아담은 그 피가 자신의 생명이라 생각하고 피 묻은 모래를 떠다가 바위 위에 얹고 하느님께 기도했다. 이 피를 대신 받고 자신의 죄를 용서하라고.

하나님이 그 피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피를 바치는 아담의 행위를 기특하게 생각하신 하나님이 새로운 약속을 하신다.

“네가 피를 바쳤듯이 나도 훗날 내 피를 바쳐 죄 사함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너와 너의 후손은 약속한 세월을 다 살아야 광명의 세계에 들 것이다. 그때까지 내가 너희를 보살필 것이니 용기를 가지라. 그리고 다시는 자살을 시도하지 말라.”

 

제26장-28장

 

낙원 근처에서 서성이던 그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지정된 동굴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 속의 암흑을 다시 한탄하고 있을 때 동굴 입구에 빛과 함께 천사들의 합창소리가 들렸다.

빛의 천사로 둔갑한 사탄이 그의 군대를 거느리고 찾아와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고 속였다.

진위를 가리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사탄을 굴복시키고 흉측스러운 그 본체를 들어내게 한다.

다음날 사탄은 다시 나타나 낙원의 북쪽에 있는 생명의 바다에 가자고 유인한다. 그곳의 맑은 물에 씻으면 너의 죄가 씻길 것이라며.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지 않고 아담이 속아 넘어가는가를 살핀다.

사탄에게 속아 그를 쫓아가던 아담은 뒤늦게 사탄의 속셈을 알아낸다.

그는 생명의 바다 앞에 가로놓인 산에 이르렀을 때 아담을 밀어 떨어뜨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제29장-31장

 

아담과 이브가 사탄에게 속았음을 알고 정신을 차렸을 때, 하나님께 다시 기도했다. 자신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어떤 증표를 달라고.

그러자 하느님이 미카엘 천사를 멀리 인도의 바다로 보내 황금가지를 가져다가 그들에게 준다.

황금가지는 그들이 동굴에 있는 동안 빛을 발하게 하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다른 천사를 낙원에 보내 몰약과 유향을 가져오게 하여 그들에게 준다.

3가지 물건은 그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된다.

 

제32장-39장

 

약간의 위로를 받았으나 낙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들은 35일 동안 기도를 하자고 약속한다.

생명의 나무 뿌리에서 발원한 강으로 간 그들은 각기 떨어져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기도를 한다.

아직 35일을 채우기도 전에 사탄이 다시 나타나 이브를 속인다. 하나님이 당신들의 죄를 용서했으니 그 물에서 나오라고.

사탄에게 속아 넘어간 이브를 보고 아담이 탄식한다. 그때가 낙원에서 쫓겨난 지 43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담은 하느님께 먹을 것을 청하러 낙원으로 찾아간다.

하나님은 낙원의 무화과나무 열매를 주라고 천사에게 지시한다.

문지기 천사 케루빔은 열매가 달린 가지를 그들에게 던져준다.

전에는 케루빔이 아담과 이브에게 복종했으나 지금은 아담과 이브가 케루빔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가 던져준 열매를 가지고 동굴로 돌아오지만 그것을 먹지 못한다.

낙원에서 자신들이 하나님의 지시를 어겼을 때 자신들이 숨었던 그 나무의 열매였기 때문이다.

 

제40장-42장

 

아담이 그 열매를 먹을 수 없다고 기도하자 하나님이 말씀했다.

“아담아, 두려워 말고 그 열매를 먹어라. 너의 육체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생명이 유지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먹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낙원으로 찾아가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해 달라고 하자 다시 말씀하신다.

“지금은 생명의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 너희는 약속의 세월을 채워야 한다. 먼 훗날, 내가 인간의 육체를 입고 그 피를 흘리는 날, 너희 후손은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제43장-46장

 

그들이 동굴로 돌아오자 동굴 근처에서는 웬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사탄이 지른 불이었다.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동굴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으나 사탄을 말리지는 못했다.

다시 파견된 강한 천사가 불을 끄고 아담과 이브를 동굴로 들여보내자 사탄의 불길이 그들을 태우려 한다.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신이 되게 해주겠다고 속인 사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너희 눈을 밝게 해준 것은 사실이나 지금 그는 너희와 너희 후손을 해치려 하고 있다. 사탄이 만든 저 불은 낙원의 불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너희 육체를 태울 수도 있는 것이다. 너희가 낙원에 있을 때는 불을 제어하는 힘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불의 지배를 받는 육체가 되었다. 사탄은 너희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

 

제47장-52장

 

동굴 밖에서 계속 타고 있는 불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두 사람은 동굴을 나와 낙원 서쪽의 산 밑에서 겨우 잠이 들었다.

그때 사탄은 그의 부하들을 모아놓고 다시 계획을 꾸민다.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후손을 구해서 먼 훗날 다시 낙원에 들일 것이라는 약속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이 지구상에 번성하면 자신들이 설 자리를 빼앗고 자신들이 낙원으로 복귀하는 희망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부하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을 압사시키기 위해 산꼭대기의 바위를 굴러 떨어트린다.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바위를 넓게 펴서 천막처럼 만들어 그들을 보호하는 장막이 되게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왜 바위가 천막처럼 생겨서 자신들을 보호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지치고 더러워진 몸을 가릴 옷이 필요함을 느낀다.

하나님께 기도하자 말씀이 일러준다. 강가에 가면 사자가 잡아먹은 양의 가죽이 있을 터이니 그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라고.

그 말을 들은 사탄이 먼저 강으로 달려가자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붙잡아 묶어놓고 아담과 이브를 기다린다.

그리고 사탄의 흉측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 이상 사탄에게 속지 말라고 한다.

 

제53장-56장

 

주변 환경에 궁금했던 그들은 동굴의 서쪽 땅이 어떤 곳인지 살피러 나간다.

그때도 사탄은 두 마리의 사자로 변해서 그들을 찢어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의 천사가 구출한다.

그리고 그 지역이 두 사람의 후손들이 살 곳이며 후손의 죄 때문에 대홍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다음날은 다시 낙원으로 찾아가 서쪽이 아닌 동쪽의 정문으로 향한다.

그쪽에는 화염검을 든 케루빔 천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새 동쪽의 정문으로 달려온 케루빔은 자신이 처든 화염검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향하자 불길이 멈췄으므로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두 사람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한다.

그때 또 다른 천사들이 나타나 아담과 이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다.

그러나 그들의 불쌍한 처지는 자신들이 초래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자세한 모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탄은 광명의 왕국에서 모반을 일으켜 왕국의 천사들을 자기편에 넣기 시작했다.

천사들에게 강력한 왕국을 약속했고 모든 천사에게 신이 되도록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기 때문에 집단을 규합한 사탄은 하나님의 천사들에게 전쟁을 걸어왔다.

그러나 전쟁에 패한 사탄 집단은 광명의 왕국에서 쫓겨나고 그 분풀이로 아담과 이브를 충동질해서 하느님의 지시를 어기게 했다.

모반의 이야기를 들려준 천사들은 하느님께 요청한다.

하느님의 허락 없이 동쪽 문으로 들어가려 했던 아담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보살펴 주시라고. 그러자 하느님의 음성이 아담에게 말씀하신다.

“사탄이 네게 약속한 것이 지켜졌느냐? 그가 네게 무엇을 주었느냐? 내가 네게 주었던 빛나는 천성을 주었느냐? 나의 낙원과 같은 낙원을 만들 능력이 그에게 있느냐? 그가 신의 능력을 네게 주었느냐? 내가 네게 만들어 주었던 빛나는 육체를 그가 만들 수 있느냐? 그의 약속은 헛된 것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공포가 아니라 위로를 가지고 동굴로 돌아가도록 하라고 천사들에게 명령한다.

천사들은 그들을 동굴까지 데려다 주고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사탄이 다시 나타나 아담을 부른다.

 

제57장-60장

 

낙원의 동쪽 문으로 잠입하려다 실패한 아담에게 다시 나타난 사탄은 반 협박조로 나온다.

“내가 너희와 약속한 것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었느냐? 너희는 일단 나의 유혹에 넘어갔고 낙원으로부터 쫓겨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아무리 하느님께 기도해도 나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 낙원 밖은 나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협박에 굴복한 아담이 하느님을 저주하고 자기에게 복종할 줄 알았으나, 또 실패한 사탄은 마침내 군대를 이끌고 동굴로 쳐들어와 두 사람을 때려죽인다.

그러자 하느님의 음성이 다시 그들을 살린다. 아담은 항의한다.

“제가 조금 죄를 지었는데 이렇게 오랜 고통에 시달려야 됩니까? 사탄이 저희를 죽일 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하느님이 대답하신다.

“너희가 그의 꾐에 넘어갔을 때 너희는 그의 나라로 추락한 것이다.”

협박과 폭력으로도 아담을 자기편에 넣지 못한 사탄은 다시 인자한 노인으로 둔갑하여 나타난다.

그리고 북쪽에 있는 안식의 정원으로 가자고 유인한다.

아담과 이브는 그때까지 먹은 것이 없고 무척 지쳐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으로 변모한 사탄은 자신의 옆구리에서 아담과 이브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내 옆구리에서 태어난 당신들을 내 곁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몹시 서운했소. 그리고 당신들이 죄를 지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또 한 번 슬펐소.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들을 용서했으니 나를 따라 북쪽으로 가서 안식의 땅에 살도록 하라고 했소. 나를 따라 그 땅으로 갑시다.”

노인은 정말 자신들처럼 살과 피를 가진 모습이었고 자신들이 그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말이 사실인 것만 같아 아담은 그를 따라 나선다.

 

제61장-65장

 

그들이 또 속아서 사탄을 따라 나서자 하느님의 말씀이 나타나 사탄을 쫓아 버리고 그가 두 사람을 해칠 작정이었음을 알린다.

그리고 낙원의 동쪽 문으로 오라고 한다.

그들이 동쪽 정문으로 가자 하느님의 음성이 나타나 전에 주었으나 아직 먹지 않은 무화과나무 열매를 가져오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사탄이 먼저 동굴로 가서 그 열매를 가져다가 동굴 앞 땅속에 묻는다.

두 사람이 동굴에 이르러서 보니 열매는 없고 웬 나무가 서 있어서 잘못 찾아왔나 당황한다.

그러자 다시 하느님의 음성이 나타나 사탄의 짓임을 알려주며 그가 땅에 묻은 열매가 싹이 터서 삽시간에 성장하도록 만든 하느님의 능력을 믿으라고 한다.

그 나무가 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도록 해주고, 열매도 되돌려주며 그것을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한다.

어떻게 먹는지를 몰라 당황해 하자 천사를 보내 먹는 법을 가르친다.

다음날 잠에서 깬 그들이 소화를 시키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자 하느님의 손길이 그들의 소화기관에 어떤 변화를 주어 음식을 잘 소화시키도록 한다.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깊은 잠에 빠진 후,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육체가 완전히 변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울면서 낙원을 잊어버리자고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육체를 가지고는 낙원에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땅의 존재로 전락했음을 인정하고, 낙원에 대한 헛된 갈망을 잊기로 한 것이다.



번역본의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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