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묵시록

성서외경 2017. 3. 31. 13:42

바울의 계시록

 

 

제1장

 

거룩한 사도 바오로의 계시이다.

바오로가 3번째 하늘에까지 올라 낙원으로 들어가 거기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듣고 계시를 받은 내용이다.

테오도시우스 아우구스투스 2세와 치네지우스가 공동 집정관으로 있을 때, 어떤 점잖은 사람이 예전에 성 바오로의 소유였던 바로 그 집에 살고 있었다.

밤에 천사가 그 사람에게 나타나 계시를 주면서, 그 집의 기초를 파내어 거기서 발견된 것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망상이라고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는 3번씩이나 나타나 책망하며 그 집의 기초를 파헤치라고 독촉했다. 파 보았더니 대리석 상자가 나왔다.

그 속에 성 바오로의 계시록과 바오로가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신고 다니던 구두가 들어 있다는 글이 상자 옆구리에 새겨져 있었다.

그 사람은 두려워서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재판관에게 가져갔다.

재판관이 그 상자를 받아서 관례에 따라 납으로 봉인을 한 뒤, 그 속에 다른 것이 들어 있을까 두려워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보냈다.

황제가 그 상자를 접수하여 열자 성 바오로의 계시록이 들어 있었다.

황제는 복사본을 하나 만든 다음, 원래의 필사본을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원래의 필사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2장

 

내가 위로 높이 쳐다보니, 태양과 같이 빛나는 얼굴을 한 다른 천사들이 보였다.

천사들은 허리에 황금 띠를 두르고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와 하느님의 표지를 들었다.

하느님의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었는데 친절과 동정심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그 천사를 쳐다보면서 "저토록 아름답고 동정심에 가득 찬 저분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천사가 "정의로움의 천사다. 하느님이 자기네를 돕는 분이라고 믿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영혼을 필요할 때 인도하기 위해서 파견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정의로움의 사람이나 죄인이나 죽으면 증인들을 만나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천사는 "모든 영혼이 한 줄기 길을 지나서 하느님에게 간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람은 자기네를 돕는 거룩한 분이 있으므로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제3장

 

그 일대를 둘러보니 젖과 꿀이 가득 차 흐르는 강이 있었다.

그 강물 끝에는 열매가 가득한 나무들이 촘촘했다. 각 나무는 다양했다. 서로 다른 열매를 매년 12개의 12배로 결실했다.

나는 그 장소의 피조물과 하느님의 모든 업적을 보았다.

종려나무들도 보았는데 어떤 것은 10미터, 또 어떤 것은 5미터였다. 그 땅은 순은보다 7배 찬란했다.

나무들은 뿌리에서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열매로 가득 찼다.

각 나무는 뿌리에서 한 가운데까지 가지만 1만 개이고 열매 송이가 수만 개나 되었다. 가지마다 1만 개의 송이가 달리고, 송이마다 1만 개의 대추 야자가 달렸다.

포도나무도 마찬가지였다. 포도나무마다 1만 개의 가지가 나고, 가지마다 1만 개의 포도송이가 달리고, 송이마다 1만 개의 포도알갱이가 달렸다.

거기에는 다른 종류의 나무가 수십 억, 수백 억 그루나 되었는데, 열매가 위의 숫자대로 열렸다.

내가 천사에게 "나무마다 이렇게 무수한 열매가 맺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주 하느님이 자기의 풍성함을 열어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 한 없이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사람들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해서 스스로 고난을 당하고 무슨 일이든지 다 했던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4장

 

내가 다시 천사에게 "주 하느님이 성인들에게 약속한 것이 이것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천만에! 7배나 더 위대한 것들이 또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해 두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이 육체를 떠나서 하느님이 준비한 약속과 좋은 것들을 보면 한숨을 쉬고 다시금 울면서 "우린 왜 이웃을 불쾌하게 자극하는 말을 하루에 한 마디라도 했던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천사에게 "하느님의 약속은 이것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에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결혼한 사람들이 정결하게 행동하여 결혼의 순결을 보전한 데 대한 보답이다.

그러나 처녀들에게 정의로움을 위하여 굶주리고 갈증을 견딘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고난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네게 보여 줄 것의 7배를 하느님이 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5장

 

이러한 것을 보고 나자 천사가 나를 그 장소에서 데리고 떠났다.

놀라웠다. 매우 흰 물이 흐르는 강이 보였다. 그 물결은 우유보다 더 희었다.

그래서 내가 천사에게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대답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도시가 위치한 아케루시아 호수이다.

그러나 누구나 이 도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만일 불경스럽고 간음하는 사람이 회개하고 적합한 결실을 맺는다면, 그 사람이 육체를 떠난 뒤 우선 여기 도착해서 하느님을 숭배하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미카엘 천사에게 넘겨지며, 대천사는 그 사람을 이 아케루시아 호수에서 세례를 준다.

그 다음에 대천사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을 그리스도의 도시로 인도하는 것이다."

나는 매우 놀랐고, 내가 본 모든 것에 대해서 주 하느님을 축복했다.

 

제6장

 

천사가 나에게 대답하고 "나를 따라와라. 그리스도의 도시로 인도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천사가 아케루시아 호숫가에 서서 나를 황금의 배에 태웠으며, 내가 그리스도의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천사 3천명이 내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그리스도의 도시의 주민들이 내가 온다고 해서 뛸 듯이 기뻐했다.

나는 들어가서 그 도시를 보았다. 도시 전체가 완전히 순금이었다. 12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였으며, 성 안에 탑이 12개 있었다.

성벽과 성벽의 사이의 거리는 각각 1스타디움이었다.

나는 천사에게 "1스타디움이 얼마나 되는 거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것은 주 하느님과 땅 위의 사람들 사이의 거리이다. 그리스도의 도시가 참으로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도시를 둘러싼 성벽에는 엄청나게 아름다운 성문이 12개나 있고, 네 줄기 강물이 도시를 감쌌다.

그 강은 꿀의 강, 젖의 강, 포도주의 강, 기름의 강이었다.

나는 천사에게 "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저 강들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 4개의 강은 약속의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풍성하게 흐른다.

꿀의 강은 피손, 젖의 강은 유프라테스, 기름의 강은 기혼, 그리고 포도주의 강은 티그리스이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자기 힘으로 이러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이러한 물건 없이 굶주렸으며, 하느님의 이름을 위하여 스스로 고난을 당했기 때문에 이 도시로 들어오면 수량과 분량을 재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7장

 

성문을 통해 내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도시의 문 앞에 굵고 매우 높다란 나무들이 있는데 열매는 없고 잎사귀뿐이었다.

나무 사이로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통곡하는 것이었다.

나무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스스로 몸을 낮추어 절을 하고는 다시 허리를 펴는 식으로 속죄했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그 사람들과 함께 울면서 천사에게 "그리스도의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 사람들은 밤낮으로 단식하면서 열심히 극기를 실천했지만, 다른 사람보다 오만한 마음을 가져서 스스로 영광과 찬미를 누리고 이웃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인사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자기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수도원의 문을 열어 주었고, 이웃에게 쥐꼬리만한 선행을 하고 나면 으스대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천사에게 "그래서 어떻다는 것입니까? 오만이 이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오만은 모든 악의 뿌리이다."라고 대답했다.

 

제8장

 

천사의 인도를 받아 나는 앞으로 나아가 꿀의 강에 이르렀다.

거기서 나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아모스, 미카, 제카리아, 크고 작은 예언자들을 만났다. 모두 나를 반겼다.

내가 천사에게 "이것은 무슨 길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예언자들의 길이다. 영혼의 고뇌를 겪은 사람과 하느님을 위해서 자기 뜻을 버린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서 주 하느님에게 인도되어 하느님을 숭배한 뒤, 하느님의 명령으로 미카엘에게 넘겨지고, 미카엘은 그 사람을 도시로 들여서 예언자들의 이 장소로 인도한다.

그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했기 때문에, 예언자들이 자기네 친구와 이웃으로 영접한다."라고 대답했다.

 

제9장

 

천사가 나를 젖의 강으로 인도했다.

거기서 나는 헤로데 왕이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죽인 모든 아기를 보았다. 아기들이 나를 반겼다.

천사가 내게 "순결과 순수를 보전한 사람은 누구나 육체를 떠나면 주 하느님을 숭배한 뒤에 미카엘에게 넘겨지고, 아기들에게 인도된다.

아기들이 그 사람을 영접하며 '당신은 우리 형제이고 친구이고 동료입니다.'라고 말한다.

아기들과 더불어서 그 사람은 하느님의 약속을 상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10장

 

천사가 나를 데리고 도시의 북쪽으로 인도하여 포도주의 강이 있는 장소로 갔다.

거기서 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로트, 욥, 그리고 다른 성인들을 보았다. 모두 나를 반겼다.

나는 천사에게 "여기는 어떤 장소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면 먼저 주 하느님을 숭배한 뒤 미카엘에게 넘겨진다.

이 길을 따라 도시로 들어온다. 모든 정의로운 사람이 아들과 형제로 그 사람을 영접하며 '나그네에게 인정과 친절을 베풀었으니 와서 우리 하느님의 도시에서 상속을 받으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정의로운 사람은 각자 자기 행동에 따라서 이 도시에서 하느님의 선물을 받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1장

 

천사가 나를 도시 동쪽 기름의 강으로 인도했다.

거기서 나는 매우 기뻐하면서 시편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천사에게 "이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께 온 마음을 다하여 자기를 바치며 오만을 품지 않은 사람들이다.

주 하느님 안에 기뻐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찬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도시로 인도되어 여기 온다."라고 대답했다.

 

제12장

 

천사가 나를 12번째 성벽에 가까운 도시 중심부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다른 데보다 더 높았다.

내가 천사에게 "그리스도의 도시 안에서 이곳보다 더 영광스러운 지점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12번째 성벽에 가까운 것이 바깥 것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2번째 성벽이 1번째보다 낫고, 3번째가 2번째보다 낫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어째서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영광스럽단 말입니까? 설명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천사가 나에게 "그리스도의 도시에 있다고 보인다 해도, 비방이나 시기나 오만을 조금이라도 안에 품고 있으면 그 사람의 영광이 그만큼 줄어든다. 뒤를 돌아보아라."라고 대답했다.

 

제13장

 

뒤를 돌아다보니 여려 성문에 황금 옥좌들이 놓여 있고, 그 위에 보석이 박힌 황금 관을 쓴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12명 사이로 안쪽에 한 단계 높은 옥좌들이 보였는데, 더 영광스러운 듯했다. 아무도 찬미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천사에게 "옥좌에 앉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옥좌에 앉은 사람들은 마음이 선하고 이해심이 많지만, 주 하느님을 위해서 스스로 바보가 되었다.

성서를 모르고 시편도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하느님의 계명에 관한 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였다.

그 계명을 듣고는 정성을 다하여 실천하였다. 주 하느님 앞에 참된 열성을 보였다.

주 하느님 앞에 있는 모든 성인이 이 사람들에 대해서 크게 경탄하며 '아는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저 사람들이 그 무죄함 때문에 어떻게 저토록 고귀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을 자격을 얻었는지 보자'고 하면서 자기네끼리 토론을 한다."

 

제14장

 

도시 중심부에서 크고 매우 높은 제대를 보았다.

제대 옆에 서 있는 사람은 태양처럼 얼굴이 빛나고, 손에는 현악기와 하프를 들었으며 "할렐루야!"라고 노래했다.

그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렸다.

모든 탑과 성문에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할렐루야!"라고 응답하니 도시의 기초가 흔들렸다.

내가 천사에게 "이토록 엄청난 힘을 가진 저분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저분은 다비드다. 이 도시는 예루살렘이다. 그러나 영원의 왕인 그리스도가 그 왕국을 믿고 오게 되면 다비드가 앞으로 나아가 노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모두 동시에 '할렐루야!'라고 응답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다른 모든 성인에 앞서서 왜 다비드 혼자서만 노래를 시작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있기 때문에 다비드가 7번째 하늘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시편을 노래할 것이다.

하늘에서 하는 것과 같이 아래에서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은 다비드 없이는 하느님에게 희생을 바칠 수가 없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희생으로 바칠 때는 다비드의 노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이행하는 것을 그대로 땅에서도 해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제15장

 

나는 천사에게 '할렐루야'는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너는 탐구하고 모든 구석을 찾아보아라."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할렐루야는 하느님과 천사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다. 할렐루야의 의미는 테셀, 카트, 마리트, 마카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테셀, 카트, 마리트, 마카는 '우리 모두 다 함께 그 분을 축복하자'라는 뜻이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천사에게 "할렐루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주님을 축복합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나에게 "그렇다. 만일 누가 할렐루야라고 말하는데, 거기 있는 사람 가운데 동시에 따라서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노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노망들거나 매우 늙은 사람도 그런 죄를 짓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노래할 수 있는데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이 말을 무시한 것이다.

오만하고 신앙이 없어서 자기의 창조 주 하느님을 축복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6장

 

그 말을 마친 천사가 도시에서 나무 사이로 빠져나가며 좋은 것이 풍성한 지역을 떠나 나를 인도하고는, 젖과 꿀의 강 위에 이르렀다.

그 다음에는 하늘의 기초를 맡은 바다에 도착했다.

천사가 입을 열어 나에게 "네가 이곳을 떠나고 있음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내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자, 따라와라. 불경스러운 자와 죄인들의 영혼을 보여 주어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 알려 주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천사와 함께 떠나서 해가 지는 곳으로 갔다. 거기서 거대한 강물이 떠받치고 있는 하늘의 시작을 보았다.

내가 "이 강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온 땅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바닷가에 서서 바라다보니, 빛은 전혀 없고 암흑과 슬픔과 비탄이 가득해서 내가 한숨을 내쉬었다.

 

제17장

 

거기 다른 구덩이가 있고 한가운데 강이 흘렀다.

강물에 빠진 무수한 남녀를 구더기가 파먹고 있었다.

내가 한숨을 쉬고 울면서 천사에게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엄청난 이자로 고리대금을 일삼고, 자기네 재산을 믿었으며, 하느님이 자기네를 돕는 분이라고 희망을 걸지 않았던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8장

 

나는 단단히 폐쇄된 다른 장소로 눈을 돌렸다.

벽으로 싸인 그곳에도 불이 타올랐다.

나는 거기서 자기 혀를 씹어 먹고 있는 남녀들을 보았다.

그래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의 말씀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 말씀을 모독한 사람들이다.

하느님과 천사들을 깡그리 무시했다.

그래서 이제 특별한 벌을 받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제19장

 

구덩이 아래쪽의 다른 구멍을 보았다. 피로 가득 찬 듯했다.

내가 천사에게 "저곳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모든 형벌이 저곳으로 흘러 모인다.'라고 대답했다.

남녀가 입술까지 잠긴 것을 보고 나는 "어떤 사람들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남자와 여자에게 마술과 주술을 부려서 그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평화를 발견하지 못하게 만든 마술사들이다."라고 대답했다.

불구덩이 안에서 시커먼 얼굴을 한 남녀들을 보고는 내가 한숨을 쉬고 울면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간통자와 간음자들이다. 남자는 아내가 있는데도 간통을 했고, 여자는 마찬가지로 남편이 있는데도 간통을 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저런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검은 옷을 입은 처녀들과 불타는 쇠사슬을 손에 든 무시무시한 천사 넷을 보았다.

천사들이 처녀들의 목을 쇠사슬로 묶어서 암흑으로 끌고 갔다.

나는 울면서 천사에게 "저 여자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처녀로 지내라고 지정되었는데 부모를 속이면서 자기네 처녀성을 더럽힌 처녀들이다.

그래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0장

 

손발이 갈가리 찢기고 알몸으로 얼음과 눈 위에 놓여 잇는 남녀들을 구더기가 파먹는 장면을 보았다.

내가 울면서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자를 해친 사람들인데 주님에게 희망을 걸지도 않았다.

그래서 특별한 벌을 끈임 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1장

 

나는 개울물 위로 걸쳐진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혓바닥이 바싹 말라붙었다. 빤히 보이는 곳에 과일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지만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지정된 시간에 앞서서 단식을 깬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저런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2장

 

나는 눈썹과 머리카락으로 매달려 있는 다른 남녀들을 보았다.

불의 강이 아래에서 올라왔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자기 남편과 아내에게는 몸을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간통자에게 몸을 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3장

 

나는 먼지를 뒤집어 쓴 남녀들을 보았다. 그 얼굴은 피와 같았다.

타르와 유황의 구덩이에 들어 있으며, 불의 강을 달려가고 있었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저지른 사람들, 즉 동성연애자들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4장

 

찬란한 옷을 입고 눈이 먼 채 불구덩이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남녀들을 보았다.

내가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이교도들이다. 자선을 베풀었지만 주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특별한 벌을 끊임없이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제25장

 

나는 불타는 피라미드 위에 놓인 다른 남녀들을 보았다.

야수 떼가 남녀를 갈가리 찢어대는데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말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처벌의 천사들이 가장 참혹한 벌을 주면서 "하느님의 아들의 심판을 알아들어라! 너희는 미리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룩한 성서를 낭독할 때 너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너희 악행이 너희를 여기 끌어왔고 이 벌을 받게 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심판은 정의로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울면서 "불 속에서 목이 졸리면서 벌 받는 저 남녀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하느님이 해산하라고 뱃속에 심어 준 것을 더럽힌 여자들, 그리고 그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남자들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하느님과 처벌을 담당한 천사들에게 호소하고 "하느님이 빚어 준 것을 더럽히는 부모에게서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부모는 하느님의 이름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분 계명은 지키지 않으며, 우리를 개에게 먹이로 주고, 돼지에게 짓밟히게 하며, 강물에 던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처벌을 담당한 타르타로스의 천사들에게 넘겨졌다.

천사들은 드넓은 자비의 장소로 인도했다. 반면에 그 부모들은 영원히 목졸림을 당한다.

 

제26장

 

그 광경에 이어서 나는 타르와 유황불이 잔뜩 묻은 누더기를 걸친 남녀들을 보았다.

용들이 그 목과 어깨와 다리를 칭칭 감았다.

불타는 뿔을 가진 천사들이 그 사람들을 가두고 두들겨 패고 콧구멍을 막아 버리면서 "마땅히 회개하고 하느님을 섬겨야 하는 시간을 왜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울면서 "인간에게 재앙이다. 죄인들에게 재앙이다. 왜 태어났던가?"라고 말했다.

천사가 나에게 "너는 울고 있느냐? 너는 주 하느님보다 더 동정심이 많단 말이냐? 주님은 영원히 축복 받았고, 심판을 정했으며, 각자에게 선과 악을 선택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내가 더욱 세차게 흐느끼자 천사가 "더 참혹한 처벌을 보지도 않고 울고 있단 말이냐? 따라와라. 이런 것보다 7배나 심한 처벌을 보여 주겠다."라고 말했다.

 

제27장

 

천사가 나를 처벌의 장소인 북쪽으로 데리고 가서 우물 위에 놓았다.

그 우물은 7개의 봉인이 쳐 있었다.

나를 인도한 천사가 그 장소의 천사에게 대답하면서 "하느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가 들여다볼 수 있도록 우물의 뚜껑을 열어라.

하계의 모든 형벌을 목격할 힘을 바오로가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천사가 나에게 "이곳의 악취를 견디지 못할 테니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어라."라고 말했다.

이윽고 뚜껑이 열리자, 모든 형벌보다 더 지독하게 코를 찌르는 악취가 즉시 뿜어 나왔다.

내가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온통 불 구덩이였다.

우물 입구는 사람이 하나 겨우 들어갈 만큼 좁았다.

천사가 나에게 "이 심연의 우물에 처넣어지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과 거룩한 천사들 앞에서 그 이름이 결코 거론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여기에 처넣어지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리스도가 육체 안에서 세상에 온 것과 처녀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낳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성찬의 빵과 축복의 잔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아니라고 말한 사람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제28장

 

나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돌려 쉬지 않고 움직이는 벌레를 보았다.

거기서는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벌레는 길이가 50센티미터나 되고 머리가 둘이었다.

나는 추위에 갇힌 남녀들이 이를 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저기 잇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고, 육체에게는 부활이 없다고 말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금 "저 곳에는 불이나 열이 전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저 곳에는 추위와 눈밖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천사는 "태양이 저 위로 떠오른다고 해도, 추위와 눈이 너무 심해서 따뜻해질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제29장

 

그 말을 듣자 나는 두 손을 뻗으면서 한숨을 쉬고 울면서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추운 곳에 있던 사람들이 내가 천사 곁에서 우는 것을 보고는 자기네도 울면서 큰 소리로 "하느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 나는 하늘이 열리고, 천사의 군대를 거느린 대천사 미카엘이 하늘로부터 처벌 받는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죄인들이 다시금 눈물을 흘리면서 "대천사 미카엘이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와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기도 덕분에 땅이 존속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제 심판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을 알았습니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가 이런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판이 잇다는 말을 생전에 듣기는 했지만, 온갖 풍파와 속세의 번거로운 생활 때문에 우리는 회개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미카엘이 대답했다. "미카엘의 말을 잘 들어라. 하느님 앞에 항상 서 있는 천사가 바로 나다.

내가 모시는 하느님이 살아 있듯이,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낮으로 인류를 위해 기도하고, 아직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악행과 간음을 그치지 않고, 지상에 있는 동안 나를 도와서 선행을 하지 않는다.

마땅히 회개해야만 할 그 시간을 너희는 허영으로 보냈다.

과거에도 항상 그랬고 지금도 나는 하느님이 이슬을 내리고 땅 위로 비를 지정해 주도록 기도하며, 땅이 열매를 낼 때까지 기도를 계속한다.

단언하지만, 누가 만일 극히 사소한 선행이라도 했다면, 나는 변호하고 그 사람을 보호하여 처벌의 심판을 면하게 해 줄 것이다.

너희 기도는 어디 있느냐? 너희 회개는 어디 있느냐?

너희는 시간을 무시하고 허송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울어라.

나도 너희와 함께 울겠다. 내가 거느린 천사들과 극진히 사랑 받는 바오로도 같이 울 것이다.

어쩌면 자비로운 하느님이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편안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통곡을 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의 아들이여,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나 바오로는 한숨을 쉬고 "주 하느님, 당신이 빚어 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 자신의 모습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제30장

 

내가 여전히 나무에 관한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저 멀리에서 처녀가 다가오고 그 앞에서 천사 2백 명이 찬미가를 부르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천사에게 "저토록 찬란한 영광에 싸여 다가오는 처녀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주님의 어머니인 처녀 마리아다."라고 대답했다.

마리아가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하느님과 천사들과 사람들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에게 인사한다. 모든 성인이 나의 주님이자 아들인 예수에게 '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육체를 가지고 여기 오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주님이 성인들에게 '참고 기다려라. 잠깐만 지나면 너희가 바오로를 볼 것이며, 너희와 함께 영원히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성인이 예수에게 '바오로가 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 만나보고 싶으니 우리를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당신 이름이 바오로를 통하여 세상에서 크게 영광을 받았으며, 바오로가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떠맡은 것도 우리가 보았습니다.

우리는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누가 당신네를 인도했는가 물어 보고는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세상에는 바오로라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스도를 선포 하는데, 우리가 그 설교의 힘과 감미로움에 끌려 믿게 되었고, 많은 사람이 왕국에 들어갔다고 대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사람이 모두 내 뒤를 따라 너를 만나러 오고 있다. 내 아들이며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한 사람들은 내가 제일 먼저 와서 만나보고, 그 사람들이 평화 안에 나의 사랑하는 아들을 만날 때까지 여기서 나그네로 남겨 두지 않으려는 것이다."

 

제31장

 

세 사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저 멀리서 영광에 싸여 다가오는 12명을 보았다.

나는 천사에게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선조들이다."라고 대답했다.

선조들이 가까이 다가와 내게 인사했다.

"하느님과 사람들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에게 인사한다. 주님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았고, 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 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조들은 르우벤에서 베냐민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자기 이름을 댔다.

요셉이 "팔려갔던 사람이 나다. 형제들이 나를 거슬러서 한 모든 행동에도 불구하고 나는 악하게 대하지 않았으며, 그런 일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형제들을 해치지도 않았다.

주님을 위해서 어떤 일에 피해를 입고도 참고 견디는 사람은 축복 받았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주님이 수십 배로 보상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32장

 

요셉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저 멀리서 아름다운 사람이 오는 모습과 찬미가를 부르는 천사들을 보았다.

나는 "저 아름다운 얼굴의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누군지 모르느냐?"라고 물었다.

나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천사가 "율법을 준 모세다. 하느님이 모세에게 율법을 주었다."라고 대답했다.

가까이 다가 온 모세가 울면서 나에게 인사했다.

나는 모세에게 "당신은 온순함에 있어서 모든 사람을 뛰어 넘는다고 들었는데, 왜 웁니까?"라고 물었다.

모세가 대답했다. "나는 힘들여 심어 놓았던 사람들을 위해 운다.

아무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치던 양 떼가 모두 흩어져서 마치 목자가 없는 것처럼 되었음을 나는 보았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위하여 내가 참고 견딘 모든 노력이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겼어도 이스라엘의 자녀들은 깨닫지 못했다.

이방인과 할레 받지 않은 자와 우상 숭배자들이 개종하여 하느님의 약속에 들어오는데, 이스라엘은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놀랐다.

나의 형제 바오로야, 네가 설교하는 예수를 사람들이 매달았을 때, 내게 율법을 준 모든 것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미카엘과 모든 천사와 대천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 모두가 십자가에 매달린 하느님의 아들을 위하여 울었다.

그때 모든 성인이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여 쳐다보면서 '모세, 당신 백성이 하느님의 아들에게 하는 짓을 보시오'라고 말했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네 말을 믿은 백성과 세대는 축복 받았다."

 

제33장

 

모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12명이 와서 나를 보자 '하늘과 땅에서 대단한 칭송을 받는 바오로가 너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그 말에 "당신네는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1번째 사람이 "나는 이사야다. 미나쎄가 나무 톱으로 내 목을 잘랐다."라고 말했다.

2번째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는 예레미야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돌로 나를 쳐 죽였다."라고 말했다.

3번째 사람은 "나는 에제키엘이다.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내 다리를 잡아서 산의 바위 위로 질질 끌고 가서는 내 머리통을 부수어 버렸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 모든 시련을 참고 견디었다.

그런 시련을 받은 뒤 나는 주님 앞에 엎드려 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주님의 날의 2시까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러자 미카엘이 와서 나를 땅에서 들어올렸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너를 통하여 믿은 사람들도 축복 받았다."라고 말했다.

 

제34장

 

예언자들이 지나간 뒤, 얼굴이 아름다운 다른 사람을 보았다.

나는 천사에게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소돔에서 정의로운 사람으로 판명된 롯이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롯은 나를 보자 크게 기뻐하면서 다가와 인사했다.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다.네 봉사를 받은 세대도 축복 받았다."

나는 "소돔에서 정의로운 사람으로 판명된 롯이 당신입니까?"라고 물었다.

롯은 "나그네로서 내가 천사들을 집 안으로 받아들였다.

소돔의 남자들이 나그네들의 몸을 더럽히려고 할 때, 나는 남자를 안 적이 없는 처녀인 내 두 딸을 내주면서 '내 딸들을 너희 마음대로 해라.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나쁜 짓을 하지 마라. 내 집의 지붕 아래 들어온 손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왔을 때 수십 배로 갚아 준다는 것을 굳게 믿고 깨달아야만 한다.

너는 축복 받았고, 네 말을 믿은 백성도 축복 받았다."라고 대답했다.

 

제35장

 

롯의 말이 끝나자 나는 찬미가를 부르는 천사들을 데리고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 미소를 띤 채 저 멀리서 오는 모습을 보았다.

내 곁에 있던 천사에게 나는 "그러면 정의로운 사람마다 같이 다니는 천사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성인들에게는 각각 도와주고 찬미가를 불러 주는 천사가 한 명씩 있는데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욥이다."라고 대답했다.

욥이 가까이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했다.

"나의 형제 바오로야, 너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커다란 영예를 얻었다.

나는 곪아 터진 상처로 30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당한 욥이다.

내 몸에 돋아난 종기가 처음에는 좁쌀만 하다가 사흘 만에 주먹보다 더 커졌다.

거기서 나오는 구더기는 손가락 넷의 길이였다.

악마가 세 번이나 내게 와서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재촉했다.

나는 악마에게 '만일 죽는 날까지 살아서 계속 고통을 당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한다면, 나는 끊임없이 주 하느님을 찬미한 뒤 커다란 보상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련은 앞으로 올 위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내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고, 네 활동을 통하여 믿게 된 민족이 축복 받았다."

 

제36장

 

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 멀리서 다른 사람이 "바오로야, 너는 축복 받았다.

나는 주님이 사랑하는 너를 보았기 때문에 축복 받았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천사에게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대홍수 시대의 노아다."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즉시 인사를 나누었다.

그 사람이 크게 기뻐하면서 "너는 하느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바오로다."라고 말했다.

내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대홍수 시대에 살았던 노아다.

나는 입은 옷을 벗지도 않고 머리도 깍지 않은 채 1백 년 동안 방주를 만들었다.

게다가 아내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자제했다.

그런데 1백 년 동안 내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고, 옷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나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대홍수가 닥칠 것이니 너희는 회개하라'고 말하고 간청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를 비웃고 내 말을 조롱했다.

오히려 사람들은 '지금은 마음대로 놀고, 죄를 짓고, 가능한 대로 많이 간음하는 사람의 시대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우리를 보지 못하고, 우리 모두가 하는 행동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홍수 따위가 지상에 찾아 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느님이 생명의 영혼을 지닌 모든 육체를 멸망시킬 때까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죄를 지었다.

그러나 불경한 세대 전체보다도 하느님이 정의로운 사람 한 명을 더 잘 본다는 것을 명심하라.

너는 축복 받았고,네 활동을 통하여 믿게 된 백성도 축복 받았다."

 

제37장

 

나는 앞의 모든 사람을 뛰어넘는 대단히 아름다운 사람을 보았다.

천사에게 "주님,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천사가 "너희 모든 사람의 아버지인 아담이다."라고 대답했다.

아담이 가까이 와서는 기뻐하면서 내게 인사했다.

"하느님이 사랑하는 바오로야, 용기를 내어라.

나 자신이 회개하고 동정심 많고 자비로운 그분의 칭찬을 받은 것처럼, 너는 수많은 사람을 회개로 인도했다."

 

제38장

 

나 바오로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 동안 본 것을 알고 이해했으며, 두루마리에 기록했다.

생전에 나는 이 신비를 드러낼 틈이 없어서 전부 기록하여 어느 신자의 집 벽 아래에 묻어 두었다.

나는 칠리치아의 도시 타르수스에서 그 신자와 함께 살았다.

내가 이 임시적인 삶에서 풀려나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이 "바오로야, 어느 집의 벽 밑에 묻어 두라고 내가 이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단 말이냐?

사람들이 읽고 진리의 길을 따르며 저 참혹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너는 사람을 보내어 그 내용을 드러내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계시록이 발견 된 것이다.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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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룩서

성서외경 2017. 3. 31. 13:19


바룩서(바룩 제 1서,  제 2, 3서는 바룩묵시록)


  


  


제1장


 


1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은 바룩이 바빌론에서 쓴 것이다. 바룩은 힐키야의 현손이며, 하사드야의 증손이고, 마흐세야의 손자이며, 비리야의 아들이다. 


2 바룩은 갈대아인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불태운 지 5년째 되던 해, 그달 초이렛날에 이 책을 썼다. 


3 그는 이 책에 나오는 말씀을 유다 임금 여호야킴(여호야김)의 아들 여콘야(여고냐)와, 그 말씀을 들으러 온 모든 백성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낭독해 주었다. 


4 세도가들과 왕족들과 원로들과 높고 낮은 온 백성, 곧 숫 강 가 바빌론 모든 주민도 귀를 기울였다. 


5 그러자 그들은 주님 앞에서 울고 단식하며 기도하였다. 


6-7 그리고 저마다 힘닿는 대로 돈을 모아 예루살렘으로, 살룸의 손자이며 힐키야의 아들인 여호야킴 사제를 비롯한 모든 사제와, 그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는 온 백성에게 보냈다. 


8 한편 바룩은 성전에서 빼앗긴 주님의 집 기물들을 돌려받아, 시완 달 초열흘날에 유다 땅으로 보냈다. 그것들은 유다 임금 요시야의 아들 치드키야(시드기야)가 만든 은 기물들이었다. 


9 이것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여콘야를 비롯하여 고관들과 포로들과 세도가들과 나라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끌어내어, 바빌론으로 데려간 뒤의 일이다. 


10 그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돈을 보내니, 이 돈으로 번제물과 속죄 제물과 유향을 사고 곡식 제물을 장만하여, 주 우리 하느님의 제단에서 바치십시오. 


11 그리고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와 그 아들 벨사차르가 오래 살도록 기도하여, 땅에서 그들의 날들이 하늘의 날들처럼 되게 하십시오. 


12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 눈을 밝혀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와 그의 아들 벨사차르의 그늘 아래 살 것이며, 오랜 나날 그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총애를 받을 것입니다. 


13 또한 우리를 위해서도 주 우리 하느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주 우리 하느님께 죄를 지어, 이날까지 주님의 분노와 진노가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14 우리가 여러분에게 보내는 이 책을 축일과 정해진 날에 주님의 집에서 봉독하고, 그 내용대로 고백하면서 이렇게 말하십시오. 


15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16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주민들, 우리 임금들과 우리 고관들과 우리 사제들, 우리 예언자들과 우리 조상들에게도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17-18 우리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그분을 거역하였으며, 우리에게 내리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걸으라는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19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이날까지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예사로 여겼습니다. 


20 주님께서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던 날, 당신 종 모세를 통하여 경고하신 재앙과 저주가 오늘 이처럼 우리에게 내렸습니다. 


21 사실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말씀을 거슬러,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22 우리는 다른 신들을 섬기고 주 우리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며, 저마다 제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대로 살아왔습니다. 


  


제2장


 


1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우리 판관들과 우리 임금들과 우리 고관들,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대로 이루셨습니다. 


2 그분께서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예루살렘에서 하신 일은 온 하늘 아래 어디에서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3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은 제 아들의 살을, 또 어떤 사람은 제 딸의 살을 먹기까지 하였습니다. 


4 나아가 주님께서는 그들을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의 지배에 넘기시고, 우리 주변의 모든 백성 가운데로 흩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거기에서 굴욕을 당하고 패망하게 하셨습니다. 


5 그들은 위로 오르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6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와 우리 조상들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7 주님께서 우리에게 경고하신 그 모든 재앙이 우리에게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8 그런데도 우리는 저마다 제 악한 마음의 생각에서 돌아서지 않아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지 않았습니다. 


9 그래서 주님께서는 재앙을 준비해 두셨다가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에 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래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우리에게 내리신 명령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 


11 이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강한 손과 표징과 기적과 큰 권능과 뻗은 팔로 당신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고, 오늘 이처럼 당신 이름을 떨치셨습니다. 


12 주 저희 하느님, 저희는 당신의 모든 규정을 어겨 죄를 짓고, 경건하지도 의롭지도 못하게 살았습니다. 


13 당신의 분노를 저희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당신께서 저희를 민족들 사이로 흩으시어 저희가 적은 수만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14 주님, 저희의 기도와 간구를 들어 주소서. 당신을 위하여 저희를 구원하시고, 저희를 유배시킨 자들 앞에서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15 그리하여 온 세상이, 당신께서 주 저희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이스라엘과 그 민족이 당신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16 주님, 당신의 거룩한 집에서 저희를 굽어보시고 생각해 주소서.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소서. 


17 눈을 뜨고 보소서. 정녕 몸에서 숨이 끊어져 저승으로 내려간 죽은 자들은 주님께 영광과 정의를 돌려 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18 그러나 주님, 크게 슬퍼하는 이, 허리를 구부리고 힘없이 걷는 이, 눈이 풀린 이와 배고픈 이는 당신께 영광과 의로움을 돌려 드릴 것입니다. 


19 주 저희 하느님, 저희가 조상들이나 임금들의 의로운 행위를 내세워, 당신 앞에서 자비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 당신께서는 정녕 당신의 분노와 진노를 저희에게 내리셨습니다. 당신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머리를 숙여 바빌론 임금을 섬겨라. 그러면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22 그러나 너희가 만일 바빌론 임금을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23 기쁜 소리와 즐거운 소리, 신랑 신부의 소리를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에서 그치게 하겠다. 그러면 온 나라가 인적 없는 폐허가 될 것이다.’” 


24 그런데도 저희는 바빌론 임금을 섬기라는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희 임금들의 뼈와 조상들의 뼈가 무덤에서 파헤쳐지리라고 당신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25 과연 그 뼈들은 낮의 뜨거운 햇볕과 밤의 서리에 팽개쳐졌습니다. 그들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 굶주림과 칼과 유배로 말미암아 죽었습니다. 


26 당신께서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의 죄악 때문에, 당신 이름으로 불리는 성전을 오늘 이처럼 만드셨습니다. 


27 주 저희 하느님, 당신께서는 온갖 선과 크신 자비로 저희를 대해 주셨습니다. 


28 이것은 당신의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기록하라고 당신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날, 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29 “만일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성은, 내가 그들을 쫓아 보낸 민족들 가운데에서 적은 수로 줄어들 것이다. 


30 나는 이 백성이 완고하여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유배의 땅에서 마음을 돌려, 


31 내가 주 그들의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올바른 마음과 들을 귀를 주고, 


32 그들은 유배의 땅에서 나를 찬양하고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33 그리고 그들은 주님 앞에서 죄를 지은 자기네 조상들의 길을 기억하여, 자신들의 완고함과 악한 행실에서 돌아설 것이다. 


34 그러면 내가 그들을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으로 돌려보내고, 그들은 그 땅을 다스릴 것이다. 내가 그들을 불어나게 하리니, 그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35 나는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준 땅에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시는 내쫓지 않겠다.” 


  


제3장


 


1 전능하신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고통 받는 목숨과 지친 영혼이 당신을 향하여 부르짖습니다. 


2 주님, 들어 주소서.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으니 자비를 베푸소서. 


3 당신께서는 영원히 좌정하여 계시지만, 저희는 영원히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4 전능하신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제 이스라엘의 죽은 자들과 당신 앞에서 죄를 지은 그 자손들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그들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저희에게 재앙이 닥치게 하였습니다. 


5 저희 조상들의 불의한 행실을 기억하지 마시고, 이제는 당신의 권능과 이름을 기억해 주소서. 


6 당신은 주 저희 하느님이십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7 당신께서는 저희 마음에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새겨 주셔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셨습니다. 저희는 유배살이를 하면서도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 당신 앞에서 죄를 지은 저희 조상들의 모든 불의를 저희 마음에서 떨쳐 버렸습니다. 


8 보십시오, 오늘날 저희는 당신께서 저희를 흩어 버리신 곳에서 유배살이를 하며, 수치와 저주와 벌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 조상들이 주 저희 하느님을 떠나 저지른 온갖 불의한 행실 때문입니다. 


9 이스라엘아! 생명의 계명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예지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어찌하여, 네가 어찌하여 원수들의 땅에서 살며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느냐? 


11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더럽혀지고 저승으로 가는 자들과 함께 헤아려지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저버린 탓이다. 


13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으리라. 


14 예지가 어디에 있고 힘이 어디에 있으며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배워라. 그러면 장수와 생명이 어디에 있고 눈을 밝혀 주는 빛과 평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함께 깨달으리라. 


15 누가 지혜의 자리를 찾았으며 누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갔는가? 


16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어디 있으며 땅의 짐승들을 지배하던 자들은 어디 있는가? 


17 하늘의 새들을 가지고 놀던 자들은 어디 있으며 사람들이 의지하고 끝없이 가지려 드는 금과 은을 쌓아 둔 자들은 어디 있는가? 


18 수고한 흔적도 찾지 못하면서 돈을 벌려고 꾀하고 애쓰던 자들은 어디 있는가? 


19 그들은 사라져 저승으로 내려가 버리고 그들 대신 다른 이들이 일어났다. 


20 새로운 세대가 빛을 보며 땅 위에서 살았지만 슬기의 길은 알지 못하였다. 


21 그들은 슬기의 행로를 깨치지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들의 자손들은 그 조상들의 길에서 멀어졌다. 


22 슬기에 관하여 가나안에서 들어 볼 수 없고 그것을 테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3 세상의 지식을 구하던 하가르의 자손들 메란과 테만의 상인들 이야기꾼들과 지식의 길을 구하던 이들도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하고 그 행로를 기억하지 못하였다. 


24 아 이스라엘아, 하느님의 집이 얼마나 크고 그분의 소유지가 얼마나 넓으냐! 


25 크고 끝없고 높아 잴 수가 없다. 


26 이름난 거인들이 예로부터 거기에서 났는데 그들은 키가 크고 싸움에 능하였다. 


27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슬기의 길을 주지도 않으셨다. 


28 그들은 예지가 없어 망하였고 생각이 모자라 망하였다. 


29 누가 하늘에 올라가 슬기를 잡았으며 누가 구름에서 슬기를 끌어 내렸는가? 


30 누가 바다를 건너 슬기를 찾아냈으며 누가 순금을 주고 슬기를 사 오겠는가? 


31 슬기의 길을 아는 이도 없고 그 행로를 깊이 생각하는 이도 없다. 


32 모든 것을 보시는 그분만이 슬기를 아시고 당신의 지식으로 그것을 찾아내신다. 이 세상이 영원하도록 마련하신 그분께서 그곳을 네발 가진 짐승들로 채우셨다. 


33 그분께서 보내시니 빛이 가고 그분께서 부르시니 빛이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한다. 


35 그분께서 별들을 부르시니 “여기 있습니다.” 하며 자기들을 만드신 분을 위하여 즐겁게 빛을 낸다. 


36 이분께서 우리 하느님이시니 어느 누구도 이분께 견줄 수 없다. 


37 그분께서 슬기의 길을 모두 찾아내시어 당신 종 야곱과 당신께 사랑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38 그러고 나서야 땅 위에 슬기가 나타나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제4장


 


1 슬기는 하느님의 명령과 길이 남을 율법을 기록한 책이다. 슬기를 붙드는 이는 살고 그것을 버리는 자는 죽는다. 


2 야곱아, 돌아서서 슬기를 붙잡고 그 슬기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3 네 영광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고 네 특권을 다른 민족에게 넘겨주지 마라. 


4 이스라엘아, 우리는 행복하구나!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우리가 알고 있다. 


5 이스라엘이라 불리는 내 백성아, 용기를 내어라. 


6 너희가 이민족들에게 팔린 것은 멸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너희가 하느님을 진노하시게 하였기에 원수들에게 넘겨진 것이다. 


7 사실 너희는, 하느님이 아니라 마귀들에게 제사를 바쳐 너희를 만드신 분을 분노하시게 하였다. 


8 너희는 너희를 길러 주신 영원하신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너희를 키워 준 예루살렘을 슬프게 하였다. 


9 예루살렘은 너희에게 하느님의 진노가 내리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들어라, 시온의 이웃들아! 하느님께서 나에게 큰 슬픔을 내리셨다. 


10 나는 영원하신 분께서 내 아들딸들에게 지우신 포로살이를 보았다. 


11 나는 그들을 기쁨으로 키웠건만 슬픔과 눈물로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12 과부가 되고 많은 사람에게 버림받은 나를 두고 아무도 기뻐하지 말아 다오. 나는 내 자식들의 죄 때문에 황폐해졌다. 그들은 하느님의 율법을 멀리하고 


13 그분의 규정들을 깨치지 못하였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의 길을 가지도 않고 그분의 의로움에 따라 교훈의 행로를 걷지도 않았다. 


14 시온의 이웃들아, 오너라. 너희는 영원하신 분께서 내 아들딸들에게 지우신 포로살이를 생각하여라. 


15 그분께서는 먼 곳에서 한 민족을 그들에게 끌어들이셨다. 그 민족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다른 언어를 쓰며 노인을 존경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무자비하였다. 


16 또한 그들은 과부가 사랑하는 아들들을 끌어가고 혼자된 여인에게서 딸들을 앗아 갔다. 


17 그러나 내가 어떻게 너희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18 재앙을 내리신 바로 그분께서 너희 원수들의 손에서 너희를 빼내어 주시리라. 


19 나아가라, 아이들아, 나아가라. 나는 정녕 버려져 외롭게 되었다. 


20 나는 평화로울 때 입던 옷을 벗고 기도할 때 입는 자루옷을 둘렀다. 나는 영원하신 분께 한평생 부르짖으리라. 


21 아이들아,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그분께서 너희를 억압에서, 원수들의 손에서 빼내어 주시리라. 


22 나는 영원하신 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기를 바랐다. 영원하신 너희 구세주께서 너희에게 곧 베푸실 자비로 말미암아 거룩하신 분에게서 나에게 기쁨이 왔다. 


23 나는 슬픔과 눈물로 너희를 떠나보냈지만 하느님께서는 환희와 즐거움으로 너희를 영원히 나에게 돌려보내 주시리라. 


24 시온의 이웃들이 지금 너희의 포로살이를 보지만 머지않아 너희 하느님에게서 구원이 내리는 것도 보게 되리라. 그 구원은 영원하신 분의 큰 영광과 광채와 함께 너희에게 오리라. 


25 아이들아,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내리신 진노를 참아 내어라. 원수가 너를 박해하였으나 머지않아 너희가 그의 멸망을 보고 그들의 목을 밟게 되리라. 


26 연약한 내 아이들은 험한 길을 걸어갔고 원수들에게 빼앗긴 양 떼처럼 끌려갔다. 


27 아이들아,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이 재앙을 내리신 주님께서 너희를 기억해 주시리라. 


28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29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30 용기를 내어라, 예루살렘아! 너에게 이름을 지어 주신 분께서 너를 위로하시리라. 


31 너를 괴롭히고 네가 쓰러지는 것을 기뻐하던 자들은 불행하다. 


32 네 아이들을 종으로 삼은 성읍들은 불행하다. 네 아들들을 잡아 둔 성읍도 불행하다. 


33 그 성읍은 네가 쓰러지는 것을 기뻐하고 네가 망하는 것을 즐거워하였으니 저도 혼자된 신세를 슬퍼하리라. 


34 그 성읍에 사는 큰 군중의 기쁨을 내가 앗아 가리니 그들의 자만이 슬픔으로 바뀌리라. 


35 영원하신 분에게서 불이 내려와 그 성읍이 여러 날 타고 마귀들이 그곳에 오래 자리 잡으리라. 


36 예루살렘아, 동쪽으로 눈을 돌려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37 보라, 네가 떠나보낸 아들들이 온다. 그들은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영광을 기뻐하며 동쪽에서 서쪽까지 사방에서 모여 온다. 


  


제5장


 


1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2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3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 


4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5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해 지는 곳에서 해 뜨는 곳까지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을 보아라. 


6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맨발로 떠나갔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왕좌처럼 영광스럽게 들어 올려 너에게 데려오신다. 


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아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8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들도 온갖 향기로운 나무도 이스라엘에게 그늘을 드리우리라. 


9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제6장


 


예레미야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바빌론인들의 임금이 바빌론으로 끌고 간 포로들에게 전하려고 보낸 편지의 사본이다. 


  


1 너희는 하느님 앞에서 지은 죄 때문에 바빌론인들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갈 것이다. 


2 그리하여 너희는 바빌론으로 들어가, 일곱 세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 동안 긴 세월을 그곳에서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 나는 너희를 거기에서 무사히 데리고 나오겠다. 


3 너희는 이제 바빌론에서 사람들이 은과 금과 나무로 만든 신들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이민족들을 두렵게 하는 것을 볼 것이다. 


4 그러니 너희도 다른 민족들처럼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또한 저 신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5 너희는 군중이 앞뒤에서 그것들에게 경배하는 것을 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주님, 경배드릴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말하여라. 


6 내 천사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 목숨을 돌볼 것이다. 


7 그것들의 혀는 목수가 다듬고 금과 은으로 도금해 놓았지만, 가짜라서 말을 할 수가 없다. 


8 그들은 몸치장을 좋아하는 처녀에게 해 주듯, 금을 가져다가 


9 관을 만들어 저희 신들의 머리에 씌운다. 그러나 사제들은 저희 신들에게서 금과 은을 떼어다가 자신들을 위해 함부로 쓰기도 하고, 


10 심지어 누각의 창녀들에게 주기도 한다. 그들은 은과 금과 나무로 된 신들을 사람처럼 옷을 입혀 꾸미지만, 


11 그 신들은 녹슬고 좀먹는 것을 스스로 막아 내지 못한다. 그것들은 자주색 옷을 입었으나, 


12 사람들은 그것들 위에 뒤덮인 신전의 먼지 때문에 그 얼굴을 닦아 낸다. 


13 어떤 신은 지방 재판관처럼 홀을 쥐고 있어도, 자기에게 죄지은 자를 죽이지 못한다. 


14 또 어떤 신은 오른손에 칼과 도끼를 들었지만, 전쟁과 강도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것들이 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너희는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마라. 


15 사람이 쓰는 그릇이 깨지면 쓸모없어지듯, 


16 그들이 신전에 모셔다 놓은 신들도 그렇게 된다. 그것들의 눈에는 신전에 들어오는 자들의 발에서 일어난 먼지가 가득 쌓여 있다. 


17 임금에게 잘못을 저질러 사형당할 자를 가두고 사방을 막듯, 사제들은 강도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 신전을 문과 자물쇠와 빗장으로 안전하게 한다. 


18 그들은 그 신들이 보지도 못하는 등불을 자기 집보다 더 많이 켜 놓는다. 


19 그것들은 신전의 들보나 같다. 땅에서 나온 벌레들이 그 신들의 심장이라는 것을 갉아먹고 옷까지 먹어 치워도 그것들은 아픈 줄 모른다. 


20 그 신들의 얼굴은 신전의 연기로 검게 그을렸다. 


21 그 몸통과 머리 위에는 박쥐와 제비와 그 밖의 다른 새들뿐 아니라 고양이들까지 올라가 앉는다. 


22 그래서 너희는 그것들이 신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마라. 


23 그것들은 금으로 보기 좋게 입혀 놓아도, 누군가 때를 닦아 내지 않으면 결코 빛나지 못한다. 그것들은 부어 만들어질 때에도 아픈 줄 모른다. 


24 그것들은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샀어도 그 안에 숨결이 없다. 


25 그것들은 발이 없으니, 남들 어깨 위에 얹혀 다니며 저희 수치를 사람들에게 드러낸다. 그래서 그것들을 섬기는 자들도 부끄러운 일을 당한다. 


26 그 가운데 하나가 땅에 넘어지면 섬기는 자들이 일으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 그것을 똑바로 세워도 자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기울어져도 바로 서지 못한다. 그러니 그것들에게 예물을 바치는 것은 죽은 자들에게 바치는 것과 같다. 


27 사제들은 그 앞에 바쳐진 제물을 팔아 제 이익을 챙긴다. 이처럼 사제들의 아내들도 제물의 일부를 소금에 절여 저장해 놓고서, 가난한 이와 힘없는 이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다. 


28 게다가 그 제물을 달거리하는 여자와 몸 푸는 여자가 만진다. 그래서 그것들이 신이 아님을 알 수 있으니, 너희는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마라. 


29 은과 금과 나무로 만든 신들에게 여자들이 음식을 차려 놓으니, 어찌 그런 것들을 신이라고 부르겠느냐? 


30 사제들은 찢어진 속옷을 입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머리를 가리지 않은 채, 그 신전에서 수레를 끈다. 


31 그들은 초상집에 온 사람들처럼, 자기네 신들 앞에서 소리치며 울부짖는다. 


32 사제들은 그것들의 옷을 벗겨다가 제 아내와 자식들에게 입힌다. 


33 그것들은 누구한테 나쁜 대접을 받든 좋은 대접을 받든 되갚을 수 없다. 그것들은 임금을 세우지도 못하고 몰아내지도 못한다. 


34 마찬가지로 그것들은 재물도 돈도 주지 못한다. 누가 그것들에게 맹세를 하고 지키지 않아도 요구하지 않는다. 


35 그것들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내지도 못하고, 약자를 강자에게서 빼내지도 못한다. 


36 눈먼 사람의 시력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빼내지도 못한다. 


37 과부에게 자선을 베풀지도 못하고, 고아를 잘 돌보아 주지도 못한다. 


38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그것들은 산에서 가져온 돌이나 다름없으며, 그것들을 섬기는 자들도 창피를 당한다. 


39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 있겠느냐? 


40 칼데아인들도 그것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못하는 벙어리를 보면 그를 벨에게 데리고 가, 마치 벨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나 하듯, 그 벙어리가 말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41 그런데 그들은 무지해서 그것들을 버릴 생각을 못한다. 


42 여자들이 허리에 끈을 두르고 길거리에 나와 앉아 밀겨를 태운다. 


43 그러다가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그 가운데 한 여자를 데리고 가서 자고 나면, 그 여자는 옆의 여자를 보고 자기만 한 매력이 없어서 아무도 그의 끈을 풀어 주지 않았다고 비웃는다. 


44 이런 신들을 두고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거짓이다.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 있겠느냐? 


45 그것들은 목수들과 금 세공인들이 만들었다. 그것들은 장인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어질 뿐이다. 


46 그것들을 만든 자들도 오래 살지 못한다. 


47 그러니 어떻게 그들이 만든 것들을 신이라 할 수 있겠느냐? 그들은 후손들에게 거짓과 수치를 남길 뿐이다. 


48 그것들에게 전쟁이나 재앙이 닥치면, 사제들은 그것들과 함께 어디에 숨을까 하고 저희끼리 의논한다. 


49 그러니 이처럼 전쟁이나 재앙에서 자신을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 


50 그것들은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것이니 나중에 거짓임이 밝혀질 것이다. 그것들은 신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만든 것이며, 그것들 안에 신의 활동이 없다는 사실이 모든 민족들과 임금들에게 드러날 것이다. 


51 그러니 그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가 모르겠느냐? 


52 그것들은 결코 나라의 임금을 세울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비를 내려 줄 수도 없으며, 


53 자신들의 송사를 처리하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당한 사람을 힘이 없어 구제하지도 못한다. 


54 그것들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까마귀들이나 같다.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신들을 모셔 놓은 신전에 불이 나면, 사제들은 도망쳐 살아남겠지만, 신들은 들보처럼 그 안에서 불에 타 없어질 것이다. 


55 그것들은 임금이나 적들에게 맞설 수 없다. 


56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으로 받아들이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느냐?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신들은 도둑이나 강도들에게서 자신을 구할 수 없다. 


57 힘센 자들은 금과 은을 빼앗고 그것들에게 입혀 놓은 옷을 벗겨 가져간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58 그러니 이런 거짓 신들보다는 차라리 제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 임금이 되거나, 주인이 집에서 쓸모 있게 쓸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게 낫다. 또 거짓 신들보다는 집 안에 있는 것을 지켜 주는 집의 문이 되는 게 낫다. 아니면 거짓 신들보다는 궁전의 나무 기둥이 되는 게 낫다. 


59 태양과 달과 별들은 빛을 내며, 맡겨진 제 일에 충실하다. 


60 이처럼 번개도 번쩍일 때면 잘 보인다. 마찬가지로 바람도 어느 곳에서나 분다. 


61 구름은 온 세상을 다니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으면, 그 명령을 수행한다. 


62 불도 산과 숲을 태우라는 명을 위에서 받고 그 명을 이행한다. 그런데 저 신들은 겉모습이나 힘에서 이것들과도 견줄 수 없다. 


63 판결을 내릴 줄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좋은 일도 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는 없다. 


64 그러니 그것들이 신이 아님을 알고,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마라. 


65 그것들은 임금들에게 저주나 복을 내리지도 못한다. 


66 또한 민족들에게 하늘의 표징을 보여 주지도 못하고, 태양처럼 빛을 내거나 달처럼 빛나지도 못한다. 


67 피신처로 달아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짐승들이 그것들보다 낫다. 


68 그러니 그것들이 신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줄 방법이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마라. 


69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그들의 신들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는 오이 밭의 허수아비와 같다. 


70 나무로 만들어 금과 은을 입힌 그들의 신들은 온갖 새들이 내려앉는 뜰의 가시덤불과 같으며, 어둠 속에 내던져진 주검과 같다. 


71 그것들에게 입혀 놓은 자주색 옷이나 아마포가 썩는 것으로 보아, 그것들이 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마침내 그것들은 삭아 없어져 그 나라의 수치가 된다. 


72 그러니 우상을 갖지 않은 의로운 사람이 더 낫다. 그는 수치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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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바의 서신

성서외경 2017. 3. 31. 13:17

바나바의 서신

 

 

제1장

 

우리를 사랑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 그리고 평화 안에 나의 자녀 여러분이 늘 행복하길 빕니다.

하느님의 위대하고 탁월한 법에 관해서 여러분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나는 여러분의 축복 받은 놀라운 영혼들 때문에 크게 기뻐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허락된 은총을 정말 합당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구원되기를 바라면서 기쁨에 충만해 있으며, 동시에 하느님의 순수한 분수에서 나온 성령이 여러분 안에 주입되었음을 뚜렷이 봅니다.

이렇게 깨닫고 또 완전히 확신하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설교를 시작한 이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주님의 법의 길에 있어서 예상 밖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또한 여러분을 내 영혼보다 더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러분 안에 신앙과 자선의 위대함 뿐 아니라 앞으로 올 저 생명에 대한 희망도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받은 것의 일부를 여러분에게 정성껏 전달해 줄 때 내게 돌아올 보상은, 내가 이토록 훌륭한 영혼들에게 봉사했고, 여러분의 신앙과 함께 지식도 완전해지도록 바란다고 부지런히 몇 자 적어 보냈다는 점입니다.

주님이 지시하는 사항이 3가지 있는데, 이것은 생명에 대한 희망, 생명의 시작, 그리고 생명의 완성입니다.

주님이 예언자들을 통해 지나간 일들을 우리에게 선언했을 뿐 아니라,앞으로 닥칠 일들의 시작도 열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같이 우리는 더욱 거룩하게, 더욱 가까이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스승으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은 일원으로 내가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해 보겠으니, 많은 경우에 있어서 여러분은 더욱 큰 기쁨을 누리기 바랍니다.

 

제2장

 

요즘은 시대가 악하고 원수가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더욱 열심히 주님의 정의로운 판단을 추구해야만 합니다.

이제 두려움과 인내가 우리 신앙의 보조자이고 긴 시련과 절제가 동료 병사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주님에 관한 사항에 있어서 순수하게 남아있는 한편 지혜, 이해, 학문과 지식이 더불어 기뻐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예언자를 통해서 우리의 회생물이나 불태워 바치는 제물, 또는 봉헌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분명히 밝혀 주었고, 다음과 같이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 숱한 희생물을 내게 바치는 것이냐? 숫양을 태워서 바치는 제물과 어린 양의 기름을 피워서 바치는 것은 이제 질렸다. 나는 수소나 숫염소의 피를 즐기지 않는다. 너희가 내 앞에 올 때, 누가 그런 희생물을 가지고 와서 바치라고 지시했느냐? 너희는 더 이상 내 성전에 발을 들여놓지 마라. 헛된 봉헌물을 더 이상 바치지 마라.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내게는 지긋지긋하다. 너희 새로운 달과 안식일과 예배 모임도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다. 장엄한 집회마저 사악하다. 너희 새로운 달과 지정된 축일들을 내 영혼은 증오한다.”

하느님이 이러한 것들을 폐지한 것은, 이러한 필수 조건의 멍에가 없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법이 사람들 자신의 정신적 봉헌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에 주님이 “너희 조상이 이집트의 땅에서 벗어날 때 내가 불태워 바치는 제물을 언제 한번이라도 요구한 적이 있느냐? 오히려 나는, 너희 이웃을 거슬러서 마음속에 악심을 품지 말고, 헛된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었다”라고 다시금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자비로운 우리 아버지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제물 봉헌에 있어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우리가 그분에게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고 또 발견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하느님의 제물은 부서진 영혼이며,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은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이여, 우리 구원에 속하는 일들을 더욱 열심히 탐구해야 하며, 원수가 우리 안에 들어와 영적 생명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님은 저 사람들에게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너희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기 위해 요즈음 하는 식으로는 단식을 하지 마라. 내가 선택한 것이 이러한 단식이란 말이냐?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자기 영혼을 괴롭히는 것이 단식이냐? 갈대처럼 고개 숙이고, 마대를 깔고, 그 밑에 재를 뿌리는 것이 단식이냐? 너희는 이런 것을 단식이라 부르고, 주님이 기꺼이 용납하는 날이라고 하느냐?”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선택한 단식은 사악함의 끈을 풀고, 무거운 짐을 없애고, 억압 받는 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느냐? 내가 선택한 단식은, 네 빵을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 주고, 버림받은 가난한 자를 네 집에 데려다 대접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자를 만나면 너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지 말고 그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면 네 빛이 아침 햇살처럼 퍼져 나가고, 네 건강이 빨리 회복될 것이며, 정의로움이 네 앞에서 걸어갈 것이며, 주님의 영광이 네 보상이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너는 주님께 부르짖어라. 그러면 주님이 대답해 줄 것이다. 네가 그때 소리쳐 부르면 주님은 ‘내가 여기 있다’라고 응답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멍에와 비방과 공연히 큰소리만 쳐대는 짓을 없애버린다면, 네 영혼을 배고픈 자에게 바친다면.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해 준다면 주님이 응답해 줄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하느님은 이렇게 하신 말씀 안에서 우리를 위한 섭리와 사랑을 명백히 드러냈습니다. 주님이 자기 사랑하는 아들에게 넘겨 준 백성은 성실(단순함)을 믿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어, 우리가 유대인의 율법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제4장

 

우리 주님은 자기 몸을 파괴에 넘겨주기로 단단히 결심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 죄의 용서, 즉 자기 피를 뿌림을 통하여 우리가 거룩해지도록 하기 위찬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에 관한 기록 가운데서 어떤 것은 유대인들에게, 또 어떤 것은 우리에게 속해 있습니다.

성서가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해서 상처 받고, 우리 사악함을 위해서 매를 맞고, 자기 피로 우리를 치유했다. 어린 양처럼 도살 꾼에게 끌려가고, 양털 깎는 사람 앞의 양처럼 벙어리가 되어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지나간 것을 우리에게 선언해 주었을 뿐 아니라, 또한 앞으로 올 것에 관해서도 우리가 무지 속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 주었으니,더욱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새들을 위해 둥우리가 부당하게 벌려진 것은 아니다.”라고 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진리의 길을 알고 있으면서도 암흑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마땅히 멸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비록 자신이 온 땅의 주님이고, 또한 하느님이 태초에 주님에게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게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영혼을 위해 기꺼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그분이 사람들 손에서 받는 줄 알면서 어떻게 수난을 당했는지 나는 여러분에게 보여 주겠습니다.

그분에게서 예언의 은총을 받은 예언자들이 미리 그분에 관해서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없애고 죽은 이들로부터 부활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분은 필요에 따라서 기꺼이 육체를 가지고 나타났는데, 이것은 예전에 우리 조상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자기의 새로운 백성을 준비하고, 자신이 땅 위에 있는 동안 그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보여 주며, 부활 후에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한 것입니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고, 그 백성 가운데서 많은 기적과 징표를 실시하면서 설교를 하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자신의 참으로 풍성한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나중에 자기에 관한 복음을 공표할 사도들을 선택할 때, 죄를 매우 많이 저지른 사람들을 골랐습니다.

이것은 그분이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죄인이 회개하도록 부르러 왔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명백히 드러냈습니다.

만일 그분이 육체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그분을 쳐다볼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분 손이 만들어 낸 물건이며 앞으로 사라질 태양만 사람들이 쳐다보아야 한다면, 태양 광선에 눈이 부셔서 똑바로 쳐다보는 일을 계속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들이 육체를 가지고 온 것은, 자기 예언자들을 박해해서 살해한 그 사람들의 사악함을 메워 주기 위한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그분은 수난을 당했습니다.

하느님은 그분 육체의 상처가 그 사람들에게서 온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양치기를 내려치면 양떼가 흩어질 것이다.”

그분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기 때문에 수난을 당한 것입니다.

그분에 관해서 “칼에서 내 목숨을 구해 주시오.” 또한 “당신의 공포로 내 살을 꿰뚫어 주시오.”라고 한 예언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악한 짓을 하는 무리가 나를 거슬러 일어났다.” 또 “그 사람들이 내 손과 발을 꿰뚫었다.”라는 예언도 있습니다.

또한 그분은 “나는 등을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주고, 얼굴을 단단한 바위처럼 내놓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제5장

 

그분이 하느님의 계명을 다 지킨 다음에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누가 나와 겨루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를 대항해서 일어나라고 해라. 누가 나를 비난하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주님의 종 앞에 가까이 데리고 오라. 너희는 저주 받아라! 너희는 모두 헌 옷처럼 낡아 해지고, 모조리 좀에 쏠려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언자가 덧붙이기를 “그분은 걸림돌로 놓여졌다. 내가 시온의 중한 돌, 가장 좋은 모퉁이 돌, 영광스러운 돌을 머릿돌로 놓았는데, 결과는 무엇이냐? 그러니 그분 안에 희망을 거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우리의 희망이 돌 위에 있다는 말입니까? 천만에! 주님이 그분의 육체를 고통에 견디도록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분은 “나는 단단한 바위처럼 나를 내놓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예언자는 추가하기를 “주님은 오늘을 위대하고 놀라운 날로 만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사항을 나는 여러분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좀 더 쉽게 풀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나는 목숨마저 기꺼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예언자는 다시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사악한 무리의 의견이 나를 둘러쌌다. 벌통에 벌이 몰려들 듯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내 옷을 둘러싸고 제비를 뽑았다.”

우리 구세주가 육체를 가지고 나타나 고통을 받게 되어 있었던 만큼 수난도 마찬가지로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그 예언자가 이스라엘을 거슬러서 “정의로운 자는 우리에게 불리하니까 함정에 빠뜨리자고 말하면서 그 사람들은 자기네에게 해로운 사악한 의견을 스스로 따랐기 때문에 그 영혼들은 저주를 받아라!”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도 이와 비슷하게 그 사람들에게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들어라. 즉 너희는 주님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서약한 좋은 땅으로 들어가라 그 땅을 너희에게 줄 것이니 차지하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이 말의 영성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배우십시오.

이 말은 마치 “너희에게 육체를 가지고 나타날 예수를 신뢰하라.”라고 하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인간은 고통을 당하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담이 흙에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으로 들어가라는 말은 무슨 뜻이 되겠습니까?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자기 비밀을 이해할 정신을 준 우리 주님을 축복합시다.

예언자가 “주님의 어려운 말을 누가 이해하겠는가? 지혜롭고 총명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해한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죄를 용서해 주어 우리를 새롭게 했다고 본 그분은, 우리를 다른 형태로 빚어서 영혼에 의해 그분이 직접 우리를 다시 만들어서 어린아이들의 영혼과 같은 영혼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성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의 모습을 닮도록 사람을 만들자. 그리고 땅의 짐승과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들을 지배하게 하자.”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우리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은 자기가 빚어 낸 사람을 보고는 사람이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번식하고 증가해서 온 땅을 뒤덮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자기 아들에게 “사람이 먼 훗날 어떻게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우리에게 올지 앞으로 네게 보여 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보라! 맨 꼴찌를 맨 첫째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하여 예언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 그 땅을 지배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빚어지게 되었는지 알 것입니다.

또한 주님이 다른 예언자를 통하여 “보라!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이 사람들, 즉 주님의 성령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돌의 마음을 꺼내 버리고 그 자리에 육체의 마음을 집어넣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와 같습니다.

그분은 육체를 가지고 분명히 자기 자신을 드러내며 우리 가운데 살아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우리 마음의 집은 주님에게 바쳐진 거룩한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이 “나의 주 하느님 앞에서 내가 어디에 나타나고 또 영광을 받아야 할 것인가?”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는 내 형제들이 모인 가운데서 당신에게 고백하고 성인들의 교회에서 당신에게 노래를 부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저 좋은 땅으로 데리고 들어간 사람들은 바로 우리입니다.

그러면 젖과 꿀은 무슨 의미를 지니겠습니까?

아이가 우선은 젖으로, 그 다음에는 꿀로 영양분을 받아 자라듯이, 우리도 그분의 약속과 말씀에 대한 신앙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때문에 계속 살아 있고, 땅을 지배할 것입니다.

그분은 위와 같이 “번식하고 증가하여 물고기 등을 지배하라.”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누가 야생 동물이나 물고기나 공중의 새를 지배할 수가 있습니까?

지배한다는 것은 힘을 가진다는 것이라고 여러분은 알고 있으니, 인간은 자기가 지배하는 대상물 위에 군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그런 처지에 있지 못한 만큼, 그분은 언제 우리가 지배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우리가 완전해지고 주님의 계약의 상속자가 될 때라고 말해 줍니다.

 

제6장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이여, 좋으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이미 드러내어 우리가 누구에게 감사와 찬미를 바쳐야 할지 알게 해 주었다는 점을 깨달으십시오.

하느님의 아들, 즉 모든 것의 주님이며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올 그분의 수난은 그 채찍질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아들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수난을 당할 수 가 없었다고 믿읍시다.

그러나 십자가에 매달리자 사람들은 그분에게 식초와 쓸개를 주었습니다.

성전의 사제들이 이것도 예견했으니 잘 들어 두십시오.

지정된 단식을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죽음을 죽어야만 한다고 기록된 계명과 같이 주님이 선언했습니다.

그분 자신도 언젠가는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바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단에 바쳐진 이사악의 모습이 그대로 다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언자를 통해서 그분이 “자기네 모든 죄를 위하여 단식의 날에 바친 염소를 사람들이 먹도록 하라.”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형제 여러분! 잘 들어 두십시오. 모든 사제와 그 사람들은 식초로 씻지 않은 내장을 먹을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알기에는 “새로운 백성의 죄를 위해서 이제부터 내 살을 바칠 것이나, 너희는 쓸개를 섞은 식초를 내게 마실 것으로 줄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단식하고, 마대와 재를 쓰고 탄식하는 동안 너희는 그저 먹기만 해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그 사람들을 위해 수난당할 것이라고 예견했으니 그분이 어떻게 그것을 드러냈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분은 “튼튼하고 비슷한 염소 두 마리를 가져 다가 바쳐라. 그리고 대사제가 한 마리를 불태워 제물로 삼도록 하라. 그러면 나머지 한 마리를 가지고는 어떻게 해야만 하겠느냐?”라고 말한다.

또 그분은 “그 염소는 저주 받은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말한다.

이것이 예수의 모습으로 얼마나 정확히 나타났는지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모인 사람이 모두 그 염소를 저주하고 때리고, 머리에 진홍색 양털을 씌워 황야로 데리고 나가도록 하라.”

그 염소에게 그렇게 한 뒤, 염소를 끌어가도록 지명된 사람이 황야로 끌고 가서는 진홍색 양털을 치우고 그 대신 가시덤불을 씌웠습니다.

우리는 가시덤불의 새 순을 들에서 발견하면 먹고는 하는데, 그것은 그 가시나무의 열매가 아주 맛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식을 치르는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한 마리는 제대 위에 바쳐지고, 또 한 마리는 저주 받았다는 점을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저주 받은 염소에게 왜 관을 씌웠습니까? 그것은 그 사람들이 진홍색 옷으로 몸을 두른 그리스도를 그날 볼 것이며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고, 경멸하고, 창으로 찌르고, 조롱하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던 사람이 바로 이 시림임에 틀림없다.”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에는 그분이 땅 위에 있던 모습 그대로 올 것이므로, 유대인들도 그때까지 튼튼하고 비슷한 염소 두 마리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 구세주가 앞으로 하늘의 구름 속에서 다시 올 때, 염소들이 꼭 닮은 데 대해 놀랄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위해 수난당할 예수의 모습을 여기서 또다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양털을 가시덤불 사이에 놓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것도 역시 교회에 보내는 예수의 모습입니다.

가시가 너무 예리할 뿐 아니라 얻기가 어려운 것과 같이, 진홍색 양털을 치우는 사람도 많은 곤란을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나를 보고 또 내 왕국에 들어 올 사람들은 많은 고통과 시련을 거쳐야만 나에게 도달할 수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제7장

 

그러면 그것이 어떠한 모습이었다고 여러분은 생각합니까?

죄를 완전히 씻으려는 성인 남녀는 어린 암소를 바치고, 그것을 죽인 뒤 모두 태워 버리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재를 모아서 그릇에 담고, 진홍색 양털과 히솝(우슬초)을 막대기에 묶어서는 모인 사람에게 일일이 재를 뿌려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죄가, 깨끗이 씻어졌던 것입니다.

이 어린 암소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어린 암소를 바치는 사악한 사람들은 예수를 죽음으로 끌고 간 죄인들인데, 죽인 뒤에는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해 어린 암소를 다루는 영광이 없습니다.

그러나 재를 뿌려 주는 일을 맡은 젊은이들은 우리에게 죄의 용서와 마음의 정화를 설교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설교 하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12명이었는데, 이 12명은 이스라엘 12부족이 있기 때문에 각 부족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왜 재를 뿌리던 일이 3젊은이에게 맡겨졌습니까?

이것은 하느님 앞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이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 3사람을 의미합니다.

막대기에 양털은 왜 매달았습니까? 이것은 예수의 왕국이 십자가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러면 왜 양털과 히솝을 함께 묶었습니까?

이것은 그리스도의 왕국에 사악하고 더러운 시기가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구원될 것이며, 어떤 못된 체질 때문에 육체적으로 병이 든 사람이 히솝으로 치유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명백히 드러나는 반면, 유대인들에게는 숨겨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8장

 

성서는 우리 귀에 관하여, 하느님이 우리 마음과 함께 귀도 할례 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거룩한 예언자들을 통하여 주님은 “귀로 들음으로써 이 사람들이 나에게 복종한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나의 행적을 듣고 이해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너희 마음을 할례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오오, 이스라엘이여, 들어라! 너희 하느님인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기 때문이다. 성령이, 영원히 살려고 하는 사람은 내 아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라고 예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오, 하늘이여, 들어라! 오오, 땅이여, 귀를 기울여라!”라고 말했고, “백성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라.”라고 했으며, “오오, 자녀들아, 들어라! 황야에서 고함치는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귀를 할례 했으며 자기 말을 듣고 믿으라고 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믿는 저 할례는 이렇게 해서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할례는 육체의 할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사악한 자의 속임수에 넘어가 그분의 계명을 위반하였습니다.

유대인들에 관하여 하느님은 “주님이신 여러분의 하느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시나무 사이에 씨를 뿌리지 말고, 너희 자신을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에게 할례 하라.”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여러분의 주님에게 귀를 기울이십시오.

또한 그분은 “너희 딱딱해진 마음을 할례 하라. 너희 목을 뻣뻣하게 지탱하지 마라.”라고 했고, 또한 주님은 “보라! 모든 민족이 할례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민족은 물론 음경 끝의 살갗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마음을 할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유대인들이 징표로서 할례를 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리아인과 아라비아인과 우상을 섬기는 사제들 모두가 할례를 받았는데, 이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의 약속에 속한단 말입니까?

심지어는 이집트인들도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이여, 처음으로 할례를 시작한 아브라함이 성령 안에서 예수를 고대하면서, 세 글자의 신리를 받아 할례를 했다는 점을 더욱 철저히 이해하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자기 가문의 남자 318명에게 할례를 베풀었다고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에게 밝혀진 신비는 무엇입니까?

먼저 18, 그러고 나서 100이라는 숫자를 잘 보십시오. 10과 8이라는 단어가 숫자를 나타내면 I와 H가 되는데 이것은 예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통해 은총을 받게 되었으므로 성서에는 300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는데, 숫자를 나타내는 그 문자는 T, 즉 십자가의 모습이 됩니다.

그러므로 두 글자로는 예수를, 세 번째 글자로는 십자가를 의미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자기 가르침을 무상으로 선물해 준 그분은 내가 이것보다 더 확실한 진리를 다른 누구에게도 가르친 적이 없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 진리를 배울 자격이 충분하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제9장

 

그러면 모세가 “너희는 돼지나 독수리나 매나 까마귀의 고기를 먹지 말라. 그리고 또한 비늘이 없는 물고기도 먹지 말라.”라고 말했습니까?

그 해답은, 모세가 그 다음에 나오는 세 가지 가르침을 영적 의미에서 깨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모세는 신명기에서 “나는 이 백성에게 나의 지시 사항들을 주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을 먹지 말라고 한 것은 하느님의 계명이 아니라 모세가 영적 의미로 유대인에게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모세가 유대인에게 먹지 말라고 금지한 암퇘지의 의미를 풀어 봅시다.

이것은 돼지와 같은 사람하고는 어울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돼지와 같은 사람은 편안히 살 때 하느님을 망각하고, 무엇인가 결핍에 몰리게 되면 주님을 알아봅니다.

암퇘지는 배가 부르면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배가 고프면 꿀꿀거리다가 먹이를 주면 조용해지기 때문입니다.

독수리나 매나 솔개나 까마귀의 고기도 먹지 말라는 것은, 이러한 짐승과 같은 사람하고는 어울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부류의 인간은 노동과 땀으로 자기 식량을 얻으려 하지 않고, 남의 식량을 불의하게 빼앗아가기만 하고, 남에게 올가미를 걸려고 항상 노리면서도 동시에 청렴결백한 사람으로 행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새들만 자기 힘으로 먹이를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도 빈둥빈둥 놀면서, 다른 사람들이 애써 마련한 식량을 먹어 치울 방법만 생각하며, 자기네 사악한 짓으로 파괴적인 인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또한 장어, 문어, 오징어 따위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사람과 수작을 나누어 닳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모두 사악하고 죽음으로 단죄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물고기들은 저주 받아서 진흙탕 속에 처박히고 다른 물고기처럼 헤엄치지도 않으며, 깊은 물 맨 밑바닥의 더러운 곳이나 휘젓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또한 토끼 고기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던지는 것입니까?

이 말은 간음을 하지 말고, 또 간음하는 자를 닮지 말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토끼는 매년 새끼를 많이 배어 급속히 증가하고, 살면 살수록 더욱더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이에나를 먹지 말라고도 모세는 말했습니다.

이 말은 간음하지 말고 남을 타락시키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또 그런 사람을 닮지도 말라는 말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이 짐승은 매년 성을 바꾸어 어떤 때에는 수컷이 되고 어떤 때에는 암컷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모세가 족제비를 미워한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의 불결함 때문에 입으로 사악한 짓을 하는 사람을 닳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한 입으로 사악한 짓을 하는 불순한 여자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족제비가 입으로 새끼를 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기(육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모세는 이러한 율법의 영적 의미 안에서 3가지 중요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육체의 욕망을 따르는 유대인은 오로지 고기(육류)에 관한 것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다비드가 이 3가지 지시를 올바로 깨닫고는 똑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깊은 물 밑바닥의 암흑 속에 있는 물고기들을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살아가면 축복 받은 사람이다. 암퇘지처럼 주님을 두려워하는 척하면서도 죄를 저지르는 죄인과 함께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축복을 받는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잡아먹을 기회만 노리는 새들처럼 남을 경멸하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 사람도 축복을 받는다.”

고기(육류)에 관한 율법을 진정한 지식에 따라서 완전하게 해석하면 위에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너희는 굽이 갈라진 짐승과, 새김질하는 짐승의 고기는 모두 먹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먹이를 취하는 이러한 짐승이 자기를 길러 주는 그분을 알고, 그분 안에서 쉬고, 그분 안에서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계명을 존중하면서 한 모세의 그 말은 정말 타당한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마음 깊이 받아들인 말씀의 계명을 곰곰 명상하는 사람들, 주님의 정의로운 판단을 선언하고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굳세게 매달려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합니까?

요약하면, 명상은 즐거운 일이며, 따라서 주님의 말씀 안에 자기 자신을 훈련시킨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 사람들이 굽이 갈라진 짐승의 고기를 먹어도 됩니까?

정의로운 사람들은 이 세상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저 세상에 기대를 걸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모세가 이러한 사항을 얼마나 멋지게 지시했는지 깨달아 아십시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이 모든 내용을 알고 또 이해한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계명을 올바로 깨닫고, 주님이 시키는 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기 위하여 귀와 마음을 할례 했습니다.

 

제10장

 

그러면 이제 물과 십자가에 관해서 주님이 미리 드러내려고 의도한 적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먼저 물에 관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용서해 주는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죄의 용서가 없는 다른 것을 만들도록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언자가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오오, 하늘이여. 놀라움에 잠겨라. 땅도 또한 이 일로 부들부들 떨어라. 이 백성이 엄청난 짓, 사악한 짓을 두 가지 저질렀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물의 샘인 나를 떠났고, 물이 고일 수도 없는 엉터리 저수지들을 스스로 만들었다. 나의 거룩한 산 시온이 버림 받은 황야라고 하느냐? 둥지를 빼앗긴 어린 새처럼 너희는 될 것이다.”

또한 예언자는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산을 평평하게 만들고, 청동 성문을 부수고, 쇠 빗장을 꺾어 버리고, 네게 캄캄하게 숨겨져 보이지 않는 보물을 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주 하느님이라는 점을 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분은 강한 바위의 높은 굴에 거주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 예언자의 다음 말은 무엇입니까?

“그분의 물은 충실하다. 너희는 영광의 왕을 보고, 너희 영혼은 주님에 대한 두려움을 배울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예언자는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은 냇물 가에 심겨진 나무, 철마다 열매를 내는 나무와 같이 될 것이다. 그 일은 시드는 일이 없고, 그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번영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사악한 무지는 경우가 다르고, 바람 따라 땅 위에서 흩어져 사라지는 먼지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심판을 견뎌 내지 못하고, 죄인의 무리는 정의로운 라의 판단을 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정의로운 자의 길을 알고,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리의 길은 멸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예언자가 십자가와 물을 어떻게 함께 연결시키는지 생각해 봅시다.

저 예언자는 “십자가를 믿고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축복 받는다. 때가 되면 보상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뒤 “그때에는 내가 보상을 줄 것이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에 관해서는 그 사람들의 잎사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여러분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신앙과 자선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개종과 희망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예언자는 “온 땅이 야곱의 땅을 칭찬했고, 그래서 그분의 정신의 그릇(주 그리스도의 몸)을 확대시켰다.”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구절은 무엇입니까? “오른쪽에 흐르는 강이 있고 강가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자랐다. 그 열매를 먹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죄와 더러움에 가득 찬 우리가 물에 들어가지만 나을 때는 열매를 가지고, 성령에 따라 우리 마음에 두려움과 예수 안의 희망을 간직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르시는 분의 말을 듣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입니다.

 

제11장

 

이와 마찬가지로 그분은 다른 예언자를 통해 십자가에 관한 말을 이렇게 했습니다.

“그러면 언제 이 일들이 이루어질 것인가? 주님은 '넘어진 나무가 일어서고 그 나무에서 피가 흐를 때이다'라고 대답하신다.”

여기에서 우리는 십자가와 또 거기 매달릴 분에 관한 말을 다시 듣고 있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분은 모세를 통해 말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민족과 싸워 패배했을 때,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자기네 죄 때문에 어떻게 죽음에 넘겨졌는지 하느님이 깨닫게 만들려고 할 때 그렇습니다.

성령은 십자가의 징표와 그 위에서 수난당할 분을 동시에 드러낼 생각을 모세의 마음에 심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그분을 믿지 않으면 영원히 정복당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조금 높은 땅 한가운데에 갑옷이며 투구를 산더미처럼 쌓아올리게 하고는 그 위에 올라가 서서 두 팔을 벌렸고, 이스라엘은 다시금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두 팔을 내리자마자 이스라엘 민족이 또다시 살육 당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이스라엘이 그분을 믿지 않으면 구원 받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예언자의 입을 통해 그분은 “나는 순종하지 않는 백성, 내 올바른 길을 거슬러서 말하는 백성을 향해 하루 종일 두 팔을 내뻗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모세는 예수의 모습, 즉 그분도 죽을 것이지만 사람들은 죽은 자라고 여기는 그분이, 이스라엘의 살해된 사람들의 모습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모든 종류의 뱀을 시켜서 이스라엘 백성을 물게 하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브가 뱀에 의해서 최초로 죄를 짓고,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자기네 죄 때문에 죽음의 고통에 넘겨질 것임을 똑바로 깨닫게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지휘하던 모세는 “너희는 조각된 상이나 주조한 상을 만들어서 너희 하느님으로 섬겨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이스라엘에게 자기를 주 예수의 모습으로 보여 주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높이 세우고는 소리쳐 백성들을 모두 불러 모았던 것입니다.

모여든 백성들은 모세에게 대신 속죄하고 기도하여 자기네가 치유되도록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뱀에게 물리면, 막대기에 높이 매달린 이 뱀 앞으로 데려와라. 그리고 그분을 믿게 하라. 비록 그 사람이 죽었다 해도 그분이 생명을 줄 수 있으므로 즉시 구해질 것이다.”라고 말했고, 백성은 그 말을 따랐습니다.

여기서도 예수의 영광이 드러나며 또한 그분 안에, 그분에게 모든 것이 있다는 점을 잘 깨달을 것입니다.

모든 백성이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유일한 예언자인 모세가 눈의 아들 예수에게 이름을 지어 줄 때 한 말을 유의하십시오.

아버지는 눈의 아들 예수를 통해서 자기 아들 예수에 관해 모든 것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눈의 아들을 떠나보낼 때 모세가 여호수아(헬라어로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책을 들고 가서 ‘이와 같이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아말렉 가문 모두를 뿌리째 잘라 낼 것이다.’라고 주님이 한 말씀을 적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도 또한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육체와 구체적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다비드의 아들이었다고 앞으로 전해질 것이고, 또 다비드는 사악한 자의 잘못을 잘 알고 두려워하여 “내 주님에게 ‘네 원수를 발판으로 삼아 줄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사야는 같은 식으로 “주님이 나의 주님 그리스도에게, 나는 모든 민족을 그분 앞에 굴복시키려고 그 오른팔을 잡아주었고, 왕들의 세력을 꺾어 버리겠다고 말씀했다.”라고 했습니다.

다비드와 이사야가 어떻게 그분을 주님,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렀는지 잘 보십시오.

 

제12장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백성이 또는 유대인이 상속자인지, 약속이 우리 또는 유대인과 함에 있는지 세밀히 검토해 봅시다.

우선은 백성에 관하여 성서가 말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입시다.

“이삭은 임신을 못하는 아내 리브가를 위해 기도했고, 그래서 리브가는 임신을 했다. 주님은 리브가에게 ‘네 뱃속에 두 민족이 들어 있고, 두 백성이 네 몸에서 나을 것이다. 한 백성이 다른 백성을 지배할 것이며,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이삭이 누구고 리브가는 누군지, 그리고 다른 민족보다 더 강성해질 민족이 무엇인지 잘 깨달아야 합니다.

다른 예언에서 야곱은 아들 요셉에게 더욱 분명히 말했습니다.

“야곱이 ‘보라! 주님은 내가 당신 얼굴을 보지 못하게 속이지는 않았다. 축복해 주려고 하니 네 아들들을 데려오라.’고 요셉에게 말했다. 그러자 요셉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기 아버지 앞에 데려갔는데, 아버지가 형 므낫세에게 축복해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장남을 야곱 오른편에 세웠다. 그러나 야곱은 앞으로 나을 백성과 모습을 성령으로 예견했다.”

성서에는 어떻게 기록 되었습니까?

“야곱이 두 손을 교차시켜 오른손을 차남이며 동생인 에브라임 위에 얹고 축복했다. 그러자 요셉이 야곱에게 ‘므낫세가 장남이니까 그 위에 아버지의 오른손을 얹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곱은 요셉에게 ‘얘야, 알고 있다. 암, 알고말고. 그렇지만 형이 물론 축복은 받겠지만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여러분은 누가 최초의 백성으로서 계약의 상속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분이 지적하는지 잘 압니다.

그러므로 또한 하느님이 이 점에 관해 아브라함에게도 주의 깊게 한 말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완전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고, 또 그 정의로움에 관해 논쟁이 벌어졌을 때 성서가 아브라함에게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보라! 할례가 없이 주님을 믿는 너를 내가 여러 백성의 아버지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하느님은 우리 선조에게 맹세한 계약, 이 백성에게 주겠다고 한 것을 이루었는지 살펴봅시다.

물론 그분은 창으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죄 때문에 받을 자격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언자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주님이 백성과 맺은 계약을 받기 위해서 40일 밤낮을 시나이 산에서 계속 단식했다. 주님의 손가락이 성령 안에서 쓴 석판 2개를 받았다. 그 석판들을 받아 들고 모세가 백성들에게 전달하려고 산에서 내려왔다. 주님이 모세에게 ‘모세야, 모세야! 네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온 백성이 사악한 짓을 하고 있으니 빨리 내려가 보아라.’고 말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 석판들을 받았는지 알아봅시다.

모세는 주님의 종이었기 때문에 석판들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직접 석판들을 주어서, 우리를 위해 수난을 당함으로써 우리가 그분의 상속 받을 백성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저 백성 유대인들이 자기네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반면, 우리는 그분이 직접 자기 상속자로 만들었기 때문에 주 예수의 계약을 받게 되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예언자는 또 “너를 구원한 주 하느님이 ‘보라, 내가 너를 이방인들의 빛으로 세워 모든 땅 끝의 구원자가 되게 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준비된 그분은 우리 가운데 나타나서, 이미 죽음에 점령당하고 과오덩어리 길에 넘어진 우리 마음을 암흑에서 구하고, 자기 말로써 우리와 계약을 맺으려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그분에게 우리를 암흑에서 구하여 거룩한 백성으로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언자는 “너의 주 하느님인 내가 너를 정의로움으로 불러들였다. 내가 네 손을 잡아 주고 튼튼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너를 백성의 계약, 이방인들의 빛으로 삼겠다. 이것은 장님의 눈을 뜨게 하고, 죄수를 감옥에서 풀어 주며, 암흑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감옥에서 끌어내도록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서부터 구해졌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예언자는 또한 “주님이 내게 기름을 발라주었으므로 주님의 성령이 내 위에 있다. 그분이 나를 파견하여 서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파하고, 마음이 부서진 사람들을 치유하고, 포로들을 석방시키며, 장님을 눈뜨게 하고, 주님의 정의의 해와 권리 회복의 날을 선포하고, 비탄에 잠긴 모든 이를 위로하게 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제13장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직접 말씀해 주신 십계명 중 “주님의 안식일을 깨끗한 손과 깨끗한 마음으로 거룩하게 지내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그분은 “너희 자녀들이 내 안식일을 지킨다면, 나도 그 자녀들을 잘 돌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천지 창조 당시에도 이미 그분은 안식일에 관해서 언급했습니다.

“하느님은 6일 동안 자기 손으로 일하고는, 7일째 되는 날 끝마치어 이날은 일을 쉬고 거룩한 날로 삼았다.”

그분이 6일 만에 일을 마쳤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의 자녀 여러분은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이 말은 주 하느님이 6천년 만에 이 세상 모든 것이 끝나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주님 자신이 “보라! 이날은 1천년 같이 될 것이다.”라고 증언한 바와 같이 그분에게는 하루가 1천 년이기 때문입니다.

6일 만에, 즉 6천년 만에 모든 것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면 7일째 되는 날 쉬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이 말은 그분의 아들이 와서 사악한 자의 계절을 폐지하고,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리를 심판하며, 해와 달과 별을 변하게 하는 날이 되면 7일째 되는 날에 그분이 영광스럽게 쉴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끝으로 “깨끗한 손과 깨끗한 마음으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라고 추가했습니다.

모든 일에 깨끗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도 하느님이 거룩하게 한 그날을 거룩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크게 속고 마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정의로운 약속을 우리가 받았고, 그래서 사악함이 더 이상 깃들지 못하고 모든 것이 주님의 손으로 새롭게 되어 우리가 먼저 스스로 거룩한 사람이 되어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분은 축복 된 휴식으로 그날을 정말 거룩하게 할 것입니다.

끝으로 그분이 저 사람들에게 “너희 새로운 달과 안식일을 참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은 “너희가 지금 지키는 안식일은 내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내가 만든 원래의 안식일만 받아들이겠다. 모든 일에서 쉰 다음 나는 8일째 되는 날, 즉 다른 세상의 시작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8일째 되는 날, 즉 예수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났고, 제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인 뒤 하늘로 올라간 그날을 기꺼이 지키는 것입니다.

성전에 관하여 여러분에게 해 줄 말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가련한 사람들이 스스로 속아서, 자기네를 만든 하느님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마치 하느님의 집이나 되는 듯 믿는데, 이 점을 설명해야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사람들이 이방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분을 성전 안에 거룩하게 모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성전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누가 하늘을 자로 재고, 땅을 손으로 잴 수가 있는가? 나 외에 누가 그런 능력이 있는가? 하늘이 나의 옥좌이고 땅은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를 위해 지었다는 집이 도대체 뭐냐? 아니면, 나의 안식처라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들의 희망이 모두 헛되다는 것을 잘 알아 두십시오.

그분은 또한 “보라! 이 성전을 파괴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마저 이 성전을 다시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여러 전쟁을 통해서 적군이 성전을 파괴했고, 적군의 종들이 성전을 다시 세웠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과 성전과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버림받을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성서에 “주님이 자기 목장의 양 떼를 넘겨주고, 우리와 탑이 파괴되도록 하는 일이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이 과연 있는지 질문해 봅시다. 물론 있습니다. 그분 자신이 만들고 완전하게 하겠다고 한 그 성전이 있는 장소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주간이 끝나자마자 주님의 성전이 주님의 이름으로 영광스럽게 세워질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성전이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나 그 성전이 어떻게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진단 말입니까? 이제 그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기 이전에는 우리 마음의 집이, 인간의 손으로 만든 성전과 같이 부패하고 연약했습니다.

우상숭배로 가득 찬 집, 악마들의 집, 거기서 무슨 짓을 하든지 모두 하느님을 거슬리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전은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주님의 성전이 어떻게 지어질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 건축 수단이 무엇인지 배우십시오.

죄를 용서 받고 또 주님의 이름을 믿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워졌고, 창조 당시처럼 새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진정으로 우리의 집, 즉 우리 안에 거주하십니다.

그러나 어떻게 우리 안에 그분이 살고 있습니까?

그분의 신앙의 말씀과 약속의 부르심, 그분의 올바른 판단의 지혜와 가르침의 계명이 우리 안에 살아 있고, 그분 자신이 우리 안에서 예언하고, 그분 자신이 우리 안에 거주하고, 죽음의 사슬에 묶여 있던 우리에게 우리 성전의 문, 즉 지혜의 입을 열어 주고, 우리에게 참회를 가르칩니다.

이렇게 해서 그분은 우리가 부패할 수 없는 성전이 되도록 해 줍니다.

구원을 바라는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를 걸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거주하고 자기를 통해 말씀하시는 그분에게 기대를 겁니다.

그리고 자기 입에서 나오는 그런 말을 들어 본 적도, 듣기를 원해 본 적도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매우 놀랄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을 위해 지어서 바치는 영신적인 성전입니다.

 

제14장

 

지금까지 나는 여러분의 구원에 유익한 일과 필요한 사항을 최대한으로 알아듣기 쉽도록 빠짐없이, 충분하게 밝혔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의 일과 미래의 일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제 다른 지식과 가르침으로 넘어갑시다. 가르침과 세력에는 두 길, 즉 빛의 길과 암흑의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길은 그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이 빛의 길의 지도자들로 지정되었고, 암흑의 길에는 사탄의 천사들이 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빛은 영원한 주님이고, 암흑은 불의의 시대의 왕입니다.

그러면 빛의 길은 무엇입니까? 자기에게 지정된 자리에 도달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 행동(선행)으로 거기 빨리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살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지식입니다.

너를 만드신 그분을 사랑하라.

너를 죽음에서 구원한 그분에게 영광을 드려라.

마음이 단순하고 정신이 풍부하도록 하라.

죽음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마라.

하느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은 어떤 것이든 하지 마라.

모든 위선을 미워하라.

주님의 계명을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마라.

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

명예를 탐내지 마라.

이웃을 해치려는 나쁜 생각은 아예 품지 마라.

지나친 자만심은 버려라.

간음이나 간통을 하지 마라.

남색에 빠져서도 안 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절대로 더러운 목적으로 사용하지 마라.

남의 잘못을 꾸짖을 때 결코 사람 차별을 하지 마라.

온화하고 조용한 사람이 되라.

들은 말에 대하여 경외심을 품으라.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마라.

근거가 있든 얼든 의심을 하지 마라.

주님의 이름을 쓸데없이 들먹거리지 마라.

이웃을 네 영혼보다 더 사랑하라.

태아를 죽이지 말고 출산해라.

출생한 뒤에도 아이를 죽이지 마라.

너 아들과 딸에게서 손을 떼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하도록 어려서부터 가르쳐라.

이웃의 재산을 탐내지 마라.

또한 남을 착취하지도 마라.

오만한 사람들에게 맞장구치지도 마라.

오히려 정의로운 사람과 서민들과 어울려라. 무슨 일을 당하든지 기꺼이 받아들여라.

겉 다르고 속 다른 생각이나 말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런 말은 죽음의 덫이기 때문이다.

주님에게 복종하라.

그리고 지상의 주인(지배자)들을 하느님의 대리인으로 보고 존경과 두려움으로 섬겨라.

하느님을 믿는 네 종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 가혹하게 하지 마라.

너와 종들을 모두 다스리는 하느님을 네가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분은 사람을 차별해서 부르지 않고, 성령이 준비한 사람은 누구나 부르기 위해서 왔기 때문이다.

네가 가진 것은 모두 이웃과 나누어 써라.

무엇이든지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하지 마라.

영원불멸한 것에 네가 참여했다면, 썩어 버릴 것을 같이 나누어 쓰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쓸데없이 남 앞에 나서서 떠들어대지 마라. 입은 죽음의 덫이기 때문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네 영혼을 돌보아라.

무엇이든지 얻으려고 손을 내밀지 말고, 내주어야만 할 때에는 움켜쥐지 마라.

네게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는 사람을 극진히 사랑하라.

앞으로 닥칠 심판을 밤낮으로 기억하라.

정의로운 사람들을 날마다 찾아 다녀라.

남을 어떻게 말로 충고할지 생각하고 또 실천하라.

그리고 남의 영혼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라.

가난한 사람에게 주기 위해서 내 손으로 일을 하라. 그러면 네 죄가 용서 될 것이다.

무엇을 나누어 줄까 말까 망설이지 말고, 일단 주고 난 뒤에는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지 마라.

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주어라. 그러면 네 선물에 대해 훌륭한 보상을 해주는 분을 알게 될 것이다.

받은 것을 잘 간직하라. 거기 더하지도 말고 거기서 빼지도 마라.

사악한 무리를 항상 피하라.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라.

분열을 절대 일으키지 말고, 대립하는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고 그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죄를 고백하라.

그리고 양심에 꺼리는 점이 있으면 기도에 오지 마라.

이것이 빛의 길입니다.

 

제15장

 

암흑의 길은 비틀리고 저주에 가득 찬 것입니다.

이 길은 벌을 받아 영원한 죽음의 길이며,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자기 영혼을 망치는 것과 만나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망치는 것은 우상 숭배, 과신, 세력의 자랑, 위선, 이중적 생각, 간통, 살인, 약탈, 자만, 위반, 속임수, 악의, 교만, 마술, 탐욕, 그리고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짓입니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선한 사람들의 박해자, 진리의 증오자, 거짓말의 애호가가 되며, 정의로움의 보상을 알지 못하고, 선한 것에 매달리지도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과부와 고아에게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 주지 않고,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악한 짓만 노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친절과 인내와 거리가 멀고, 허영을 사랑하고, 대가를 추구하며, 가난한 이들을 동정하지 않고,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과 억압 받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도 수고하지 않습니다.

악을 떠들어대기만 하고, 자기네를 만드신 그분을 알지 못하며, 어린아이들을 죽이고, 하느님이 창조한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며,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불의의 재판관이 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주님의 올바른 계명을 세워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 가운데 걸어가야만 합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주님의 왕국에서 영광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쪽 길을 택하는 사람은 그 행적과 더불어 멸망할 것입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부활과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덕망이 높은 사람들에게 부탁하니, 덕망이 높은 사람이라면 내가 좋은 뜻으로 여러분에게 하는 충고를 받아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행을 베풀어 주어야 할 사람들이 여러분과 함께 있으며, 그런 사람들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사악한 무리와 함께 모든 사물이 파괴되어 버릴 날이 가까이 왔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가까이 계시며, 그분은 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듭거듭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서로 선의의 계명을 주고받으십시오.

서로 충실한 충고자가 계속 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서 위선을 말끔히 없애 버리십시오.

온 세상의 주님이신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지혜와 지식과 좋은 의견을 주고, 인내 안에 그분의 심판을 이해하도록 해 주기를 빕니다.

하느님에 관해서 배우고, 주님이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을 탐구하고 또 실천하여 심판의 날에 구원을 받도록 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선한 것을 기억한다면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러한 가르침을 잘 생각해 보고, 나의 소망과 여러분에 대한 관찰이 좋은 결실을 내도록 하십시오.

나의 부탁은 여러분 스스로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아름다운 육체의 그릇 안에 있는 동안 이러한 가르침을 모두 받았지만, 끊임없이 이 가르침을 추구하고 모든 계명을 남김없이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이 계명들은 타당하고 또 지킬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더욱 부지런히 글을 적어 보내며, 여러분을 기쁘게 하려는 것입니다.

자녀 여러분, 사랑과 평화 안에 안녕히 계십시오. 영광과 모든 은총의 주님이 여러분의 영혼과 함께. 아멘,

 

- 사도 바울의 여행 동반자 사도 바나바의 편지 끝이다. -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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