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외경(13장, 14장)
13장
다니엘이 수산나를 구하다
1 바빌론에 요야킴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2 그는 수산나라고 하는 힐키야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3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4 한편 요야킴은 아주 부유한 사람으로서 넓은 정원이 그의 집에 맞붙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큰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늘 그를 찾아오곤 하였다.
5 그런데 그해에 어떤 두 원로가 백성 가운데에서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다. 바로 그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빌론에서, 백성의 지도자로 여겨지는 재판관인 원로들에게서 죄악이 나왔다.”
6 그들이 줄곧 요야킴의 집에 있었으므로, 소송 거리가 있는 이들은 모두 그리로 그들을 찾아갔다.
7 한낮에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수산나는 남편의 정원에 들어가 거닐곤 하였다.
8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거니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본 그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게 되었다.
9 그들은 양심을 억누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채, 의로운 판결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10 둘 다 수산나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지만 서로 고민을 말하지 않았다.
11 수산나와 정을 통하고 싶다는 자기들의 음욕을 밝히기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12 그러면서도 그 여인을 보려고 매일 부지런히 기회를 엿보았다.
13 어느 날 그들은 “점심때가 되었으니 집으로 가세.” 하고 서로 말하고서는, 그곳을 나와 헤어졌다.
14 그러나 그들은 되돌아오다가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까닭을 캐묻다가 마침내 자기들의 음욕을 실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혼자 있는 수산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찾아보기로 약속하였다.
15 그들이 알맞은 날을 엿보고 있을 때, 수산나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녀 둘만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날이 무더웠으므로 그곳에서 목욕을 하려고 하였다.
16 거기에는 숨어서 수산나를 엿보는 그 두 원로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17 수산나는 하녀들에게, “내가 목욕을 하게 올리브 기름과 물분을 가져오고 정원 문들을 닫아걸어라.” 하고 말하였다.
18 하녀들은 수산나가 말한 대로 하였다. 곧 정원 문들을 닫아걸고서는 분부받은 것들을 가져오려고 옆문으로 나갔다. 원로들이 숨어 있었기 때문에 하녀들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19 하녀들이 나가자마자 두 원로는 일어나서 수산나에게 달려가
20 말하였다. “자, 정원 문들은 잠겼고 우리를 보는 이는 아무도 없소. 우리는 당신을 간절히 원하오. 그러니 우리 뜻을 받아들여 우리와 함께 잡시다.
21 그러지 않으면, 어떤 젊은이가 당신과 함께 있었고, 바로 그 때문에 당신이 하녀들을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22 수산나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나는 꼼짝 못할 곤경에 빠졌소. 그렇게 하면 그것은 나에게 죽음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여도 당신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을 것이오.
23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고 당신들의 손아귀에 걸려드는 편이 더 낫소.”
24 그러고 나서 수산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두 원로도 수산나를 향하여 소리를 지르더니,
25 그 가운데 하나가 달려가서 정원 문들을 열어젖혔다.
26 집에 있던 사람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 소리를 듣고, 옆문으로 뛰어들어 가 수산나에게 일어난 일을 보았다.
27 원로들이 저희 쪽의 이야기를 하자 하인들은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수산나를 두고 누가 그와 같은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28 다음 날,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의 집으로 백성이 모여들 때, 그 두 원로는 수산나를 죽이겠다는 악한 생각을 가득 품고서 그리로 갔다.
29 그들이 백성 앞에서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어 요야킴의 아내, 힐키야의 딸 수산나를 데려오게 하시오.” 그러자 백성이 사람을 보냈다.
30 수산나는 부모와 자녀들과 모든 친척과 함께 나왔다.
31 수산나는 매우 우아하고 모습이 아름다웠다.
32 그는 베일을 쓰고 있었는데, 그 악인들은 수산나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려는 속셈으로 베일을 벗기라고 명령하였다.
33 그러자 수산나 곁에 있던 이들과 그를 보는 이들이 모두 울었다.
34 그 두 원로는 일어나 백성 한가운데에서 수산나의 머리에 자기들의 손을 얹었다.
35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6 그 두 원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단둘이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여종 둘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가더니, 정원 문들을 닫아걸고서는 여종들을 내보냈소.
37 그때에 숨어 있던 젊은이 하나가 이 여자에게 가더니 함께 누웠소.
38 정원 구석에 있던 우리는 그 죄악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서 그들에게 달려갔소.
39 그리고 둘이서 정을 통하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그자가 우리보다 힘이 세어 붙잡을 수는 없었소. 그래서 그자는 문을 열고 달아나 버렸소.
40 그 대신 이 여자를 붙들고 그 젊은이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41 이 여자는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려고 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들이 백성의 원로이며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회중은 그들을 믿고 수산나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42 그때에 수산나가 크게 소리 지르며 말하였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43 또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44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45 그리하여 사람들이 수산나를 처형하려고 끌고 갈 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셨다.
46 그러자 다니엘이 “나는 이 여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47 온 백성이 그에게 돌아서서, “그대가 한 말은 무슨 소리요?” 하고 물었다.
48 다니엘은 그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은 어찌 그토록 어리석습니까? 신문을 해 보지도 않고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어찌 이스라엘의 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49 법정으로 돌아가십시오. 이자들은 수산나에 관하여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50 온 백성은 서둘러 돌아갔다. 그러자 다른 원로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원로 지위를 주셨으니 우리 가운데에 앉아서 설명해 보게.”
51 다니엘이 “저들을 서로 멀리 떼어 놓으십시오. 제가 신문을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2 사람들이 그들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제 지난날에 저지른 당신의 죄들이 드러났소.
53 주님께서 ‘죄 없는 이와 의로운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당신은 죄 없는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죄 있는 자들을 놓아 주어 불의한 재판을 하였소.
54 자, 당신이 참으로 이 여인을 보았다면, 그 둘이 어느 나무 아래에서 관계하는 것을 보았는지 말해 보시오.” 그자가 “유향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5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은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하느님에게서 판결을 받아 왔소. 그리고 이제 당신을 둘로 베어 버릴 것이오.”
56 다니엘은 그 사람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고 분부하였다. 그리고 그자에게 말하였다. “유다가 아니라 가나안의 후손인 당신, 아름다움이 당신을 호리고 음욕이 당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였소.
57 당신들은 이스라엘의 딸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 왔소. 그 여자들은 겁에 질려 당신들과 관계한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은 당신들의 죄악을 허용하지 않았소.
58 자 그러면, 관계하는 그들을 어느 나무 아래에서 붙잡았는지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자가 “떡갈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9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도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당신을 둘로 잘라 버리려고 칼을 든 채 기다리고 있소. 그렇게 해서 당신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오.”
60 그러자 온 회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1 다니엘이 그 두 원로에게, 자기들이 거짓 증언을 하였다는 사실을 저희 입으로 입증하게 하였으므로, 온 회중은 그들에게 들고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이웃을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그 방식대로 그들을 처리하였다.
62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 날에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63 수산나가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으므로, 힐키야와 그의 아내는 수산나의 남편 요야킴과 모든 친척과 함께, 자기들의 딸 수산나를 두고 하느님을 칭송하였다.
64 그리고 그날 이후로 다니엘은 백성 앞에서 큰사람이 되었다.
14장
다니엘이 벨 신상을 부수다
1 아스티아게스 임금이 조상들 곁으로 가자, 페르시아인 키루스가 그의 나라를 이어받았다.
2 다니엘은 임금의 벗으로서 임금의 어떤 친구보다도 존경을 받았다.
3 한편 바빌론인들에게는 벨이라고 하는 우상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날마다 고운 밀가루 열두 아르타바와 양 마흔 마리와 포도주 여섯 메트레테스를 바쳤다.
4 임금도 그 우상을 숭배하여 날마다 그 앞으로 나아가 경배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자기의 하느님만 경배하였다.
5 그래서 임금이 다니엘에게, “너는 어찌하여 벨께 경배하지 않느냐?” 하고 묻자, 다니엘이 대답하였다. “저는 손으로 만든 우상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물을 지배하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을 숭배합니다.”
6 임금이 다시, “너는 벨께서 살아 계신 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벨께서 날마다 얼마나 많이 마시고 드시는지 보고 있지 않느냐?” 하고 물었다.
7 다니엘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임금님, 속지 마십시오. 그것은 속은 진흙이고 겉은 청동으로서 무엇을 먹거나 마신 적이 전혀 없습니다.”
8 그러자 임금이 화를 내며 벨의 사제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이 양식을 누가 먹는지 나에게 말하지 않으면 너희는 죽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그것을 벨께서 드신다는 것을 밝히면 다니엘이 죽을 것이다. 그가 벨을 모독하였기 때문이다.”
9 다니엘은 “임금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임금에게 말하였다. 벨의 사제들은 일흔 명이나 되었고 그 밖에도 그들의 아내들과 자녀들이 있었다.
10 임금은 다니엘과 함께 벨의 신전으로 갔다.
11 그러자 벨의 사제들이 말하였다. “자, 저희는 나갑니다.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음식을 올려놓으시고 포도주를 차려 놓으신 다음, 문을 잠그시고 임금님의 옥새로 봉인하십시오. 내일 아침에 와 보시고, 벨께서 그것들을 모두 드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저희가 죽을 것입니다. 아니라면 저희에 관하여 거짓말을 하는 다니엘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12 그러면서 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제사상 밑으로 비밀 통로를 만들어 놓고, 늘 그 통로로 들어가서 음식을 먹곤 하였던 것이다.
13 그들이 나간 다음에 임금은 벨에게 음식을 올려놓았다.
14 그러자 다니엘은 자기 종들에게 분부하여 재를 가져오게 하고, 임금이 혼자 있는 앞에서 온 신전에 그 재를 뿌려 놓았다. 그런 다음, 그들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임금의 옥새로 봉인하고 나서 떠나갔다.
15 그날 밤에도 사제들은 늘 하던 대로 아내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먹고 마셨다.
16 다음 날 아침에 임금은 일찍 일어났다. 다니엘도 그와 함께 있었다.
17 임금이 “다니엘아, 봉인이 그대로 있느냐?” 하고 묻자, 다니엘이 “임금님,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8 문들이 열리자마자 임금은 제사상 위를 살펴보고서는 큰 소리로 외쳤다. “벨이시여, 당신께서는 위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는 거짓이 하나도 없습니다.”
19 다니엘은 웃으면서 임금이 안으로 들지 못하게 하고서는, “바닥을 보십시오. 그리고 저것들이 누구 발자국인지 알아맞혀 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0 임금은 “남자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의 발자국이 보이는구나.” 하고 말하더니,
21 분노를 터뜨리며 사제들과 그들의 아내들과 자녀들을 체포하게 하였다. 사제들은 자기들이 들어와서 제사상의 제물을 먹곤 하던 비밀 문들을 임금에게 보여 주었다.
22 임금은 그들을 사형에 처하고 벨은 다니엘에게 넘겨주었다. 다니엘은 벨과 그 신전을 부수어 버렸다.
다니엘이 큰 뱀을 죽이다
23 그곳에 큰 뱀이 하나 있었는데 바빌론인들은 그것을 숭배하였다.
24 임금이 다니엘에게 “너는 이분께서 살아 계신 신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분께 경배하여라.” 하고 말하자,
25 다니엘이 대답하였다. “저는 주 저의 하느님께만 경배합니다. 그분께서 살아 계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임금님, 저에게 허락을 내려 주십시오. 제가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서 저 뱀을 죽이겠습니다.”
26 임금은 “너에게 허락을 내린다.” 하고 말하였다.
27 다니엘은 역청과 굳기름과 머리털을 가져다가 한데 끓여 여러 덩어리로 만들고 나서, 그것들을 뱀의 입 쪽으로 던졌다. 뱀은 그것들을 먹더니 터져 죽었다.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보십시오, 여러분이 숭배하던 것을!”
28 바빌론인들은 그 소식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임금을 모반하여 말하였다. “임금은 유다인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벨을 부수고 뱀을 죽이고 사제들을 살해한 것이다.”
29 그들은 임금에게 가서, “다니엘을 우리에게 넘겨주시오. 그러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가족을 죽여 버리겠소.” 하고 말하였다.
30 임금은 그들이 자기를 세차게 다그치는 것을 보고, 다니엘을 그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 나오다
31 사람들은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버렸다. 다니엘은 그곳에서 엿새 동안 지냈다.
32 그 굴에는 사자가 일곱 마리 있었는데, 날마다 사람 몸뚱이 두 개와 양 두 마리를 먹이로 주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사자들이 다니엘을 잡아먹게 하려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33 한편 유다에는 하바쿡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국을 끓이고 빵을 부수어 사발에 담아서 들에 있는 추수꾼들에게 가져가는 길이었다.
34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하바쿡에게 말하였다.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음식을 바빌론으로 가지고 가서 사자 굴에 있는 다니엘에게 주어라.”
35 하바쿡은 “주님, 저는 바빌론을 본 적도 없고 그 굴은 알지도 못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6 그러자 주님의 천사가 하바쿡의 정수리를 붙들더니, 머리채를 잡고 자기 영의 위력으로 바빌론에 있는 그 굴 위에 데려다 놓는 것이었다.
37 하바쿡은 “다니엘, 다니엘!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보내신 음식을 받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38 다니엘은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고 나서 다니엘은 일어나 음식을 먹었다. 하느님의 천사는 곧바로 하바쿡을 그의 고장으로 데려다 놓았다.
40 이렛날에 임금은 다니엘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그곳으로 갔다. 굴에 다다른 임금이 안을 들여다보니 다니엘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41 임금이 큰 소리로 외쳤다. “주 다니엘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위대하십니다. 당신 말고 다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42 그러고 나서 임금은 다니엘을 끌어 올리고, 그의 파멸을 꾀한 책임자들을 굴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은 임금이 보는 앞에서 곧바로 사자들에게 먹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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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호위대 장교인 나 아나니아스는 율법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경건한 신앙심으로 성서를 통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거룩한 세례를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본시오 빌라도 아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당시의 문서를 기록했는데,나는 이 보고서를 찾아다니다가 히브리어로 된 이 행전을 발견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우리 주 에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의 지식을 넓혀 주기 위해 우리 황제 플라비우스 테오도시우스 즉위 18년, 플라비우스 테오도시우스 전하 5년 9월에 그리스어로 번역했다.
그러므로 이 행전을 읽는 모든 독자와 필사해서 전파하는 모든 사람은 나를 기억해 주기 바란다. 하느님이 내게 은총을 내리고, 내가 그분을 거슬러서 저지른 죄를 용서하기 바란다. 이 행전을 읽는 사람, 듣는 사람, 그 하인들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 아멘.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통치 9년, 갈릴래아 왕 헤로데 통치 19년 4월 8일, 즉 신력으로 3월 25일에, 그리고 루푸스와 루벨리오 집정관 시절에, 202회 올림픽 4년째 해에, 요셉 가야파가 유대인의 대사제일 때에.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수난한 뒤에 니코데모가 대사제들과 나머지 유대만 발견치 못하자, 사람들은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깨달았습니다.
제1장
안나스, 가야파, 세메스, 다타에스, 가말리엘, 유다스, 레비, 네프탈림, 알렉산데르, 야이루스 등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나머지 유대인들이 대회이에 모였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많은 행적들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목수 요셉의 아들이고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우린 압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또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안식일을 더럽히고 우리 선조의 율법을 파괴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율법을 파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에는 치유하지 말라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사악한 짓을 하여 절름발이, 굽은 자, 말라 버린 자, 소경, 전신 불구자, 악마에 들린 자를 안식일에 고쳐 주려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어떤 사악한 짓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이 사람은 마법사입니다. 악마의 두목 베엘제붑을 이용해서 악령들을 내쫓는데, 악령들이 이 사람에게 복종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악마들을 내쫓는 것은 더러운 귀신이 아니라 아스클레피우스 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총독 각하, 이 사람을 재판석 앞에 세우고 재판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을 불러 모으고는 "총독에 불과한 내가 어떻게 왕을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그 사람이 왕이라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주장한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서 "예수를 공손히 모셔 와라."라고 말했다.
심부름꾼이 나가서 예수를 발견하자 자기 손에 든 카펫을 땅바닥에 펴 놓고 "주님 이 카펫을 밟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총독이 부르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서 "왜 카펫을 땅에 펴서 예수가 그 위를 밟도록 했느냐?"라고 물었다.
심부름꾼이 "총독님, 예루살렘의 알렉산데르에게 파견되자 저는, 그분이 당나귀 위에앉아 있고 히브리의 아이들이 손에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큰 소리로 외치며, 다른 사람들이 그분 앞길에 자기네 옷을 깔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당신은 지금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그 분은 축복을 받으십시오!'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그 심부름꾼에게 "히브리의 아이들이 히브리어로 소리쳤다면, 당신이 어떻게 그리스어로 알아들었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심부름꾼이 "유대인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소리치는데 무슨 뜻인가 하고요. 그러자 그 사람이 통역을 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에게 "그 사람들이 히브리어로 뭐라고 소리쳤느냐?"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호산나 멤브로메 바루캄마 아도나이."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호산나 어쩌고 하는 것을 번역하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유대인들에게 물었다.
유대인들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당신은 지금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그분은 축복을 받으십이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당신네가 아이들의 말을 증언했는데, 심부름꾼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대꾸를 하지 못했다.
심부름꾼이 나가서 먼저 한 그대로 반복하고는 "총독이 부르니까 들어가십시오."라고 예수에게 말했다.
이윽고 예수가 들어섰다. 기수들이 군기를 들고 있는데, 군기의 황제상들이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예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군기들의 동작을 보고 난 유대인들이 큰 소리로 기수들을 나무라면서 항의했다.
빌라도는 "황제의 초상들이 허리를 굽혀 절하고 예수를 존경하는 것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단 말입니까?"라고 말햇다.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우리가 보기에는 기수들이 군기를 낮추어서 예수를 존경한 겁니다."라고 대꾸했다.
총독이 기수들을 앞으로 불러내어 "왜 이런 짓을 했는가?"라고 하며 질책하였다.
기수들이 "우린 그리스인이고 신전의 봉사자들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예수를 존경할 수 있겠습니까? 우린 초상들을 들고만 있었고, 초상들이 스스로 허리를 굽히고 예수를 존경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빌라도가 유대인 집회소 지도자와 백성의 원로들에게 "당신네가 장사들을 골라서 군기를 들게 하시오. 그리고 황제의 초상들이 허리를 굽히는지 어떤지를 알아봅시다."라고 말했다.
유대인의 원로들이 장사 열두 명을 뽑아서 여섯 명이 하나의 군기를 들게 하고는 총독의 재판석 앞 양쪽에 세웠다.
빌라도가 심부름꾼을 불러 "접견실에서 예수를 데리고 나와, 네가 원하는 방식대로 다시 들여보내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예수가 심부름꾼과 함께 접견실을 나섰다. 빌라도가 먼젓번에 초상을 들고 있던 사람들을 불러오게 한 뒤 "만일 예수가 들어설 때 군기들이 스스로 낮추어서 절을 하지 않는다면, 너희 목을 베겠다고 황제의 안전을 걸고 나는 맹세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예수에게 들어오라고 두 번째로 명령했다. 심부름꾼은 종전대로 행동했고, 자기 카펫을 밟고 가도록 예수에게 청했다.
예수가 카펫을 밟고 들어갔다. 예수가 안으로 들어서자 군기들이 낮추어져서 예수를 존경했다.
제2장
그것을 본 빌라도가 겁에 질려 재판석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빌라도가 일어서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그의 부인이 사람을 보내어 "이 정의로운 사람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마세요. 이 사람 때문에 지난 밤 제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마태오 복음 27:19)
빌라도가 유대인을 모두 불러모으고는 일어서서 "내 처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당신들처럼 유대인의 관습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네,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자, 내 처가 사람을 보내어 '이 정의로운 사람에게 아무 짓도 하지 마세요. 이 사람 때문에 지난 밤 제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마법사라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사람이 총독 부인에게 꿈을 보낸 것입니다."라고 대꾸했다.
빌라도가 예수를 불러서 "이 사람들이 당신을 거슬러서 증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할 말이 없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예수는 "이 사람들이 힘이 없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을 다스릴 힘이 있어서 선이든 악이든 말을 하니까요. 이 사람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의 원로들이 예수에게 "우리가 무엇을 알게 될 것이란 말이오? 첫째, 당신은 간통으로 태어났고, 둘째, 당신의 출생으로 베들레헴에서 아이들이 살해되었고, 셋째, 당신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이집트로 도망쳤단 말입니다."라고 대꾸했다.
거기에 서 있던 경건한 유대인 몇몇이 "요셉이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이며, 이 사람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린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다는 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유대인들에게 빌라도가 "당신네 동족들이 증언하듯이 약혼을 했으므로 당신네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고함치는데도 믿지 않으시는군요. 저 사람들은 개종자이며, 이 사람의 제자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안나스와 가야파를 불러서 "개종자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둘은 빌라도에게 "저 사람들은 그리스인의 자녀로 태어났으나 지금은 유대인이 된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났다고 말한 사람들, 즉 라자루스, 아스테리우스, 안토니우스, 야곱, 암네스, 제라스, 사무엘, 이사악, 피네에스, 키리스푸스, 아그리빠, 유다스가 "우리는 개종자가 아니라 유대인의 자녀이며, 진실을 말합니다. 우리는 요셉과 마리아의 약혼 잔치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 열두 명을 불러 모으고는 "당신네 말이 진실이라는 것과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황제의 안전에 걸고 맹세하시오."라고 명령했다.
그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맹세는 죄이기 때문에 맹세하지 말라는 율법이 우리에게 있습니다.(마태오 복음 6:33~27) 그러나 우리 말이 사실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가 죽어 마땅하다는 맹세를 저 사람들이 황제의 안전에 걸고 하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안나스와 가야파에게 "여기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빌라도에게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는 이 열두 명의 말은 믿으면서도, 이 사람이 간통으로 태어났고 마술사이며 하느님의 아들이자 왕이라고 주장한다고 하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외침은 믿지 않는군요."라고 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 열두 명을 제외한 모든 무리를 밖으로 내보낸 다음, 예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열두 명에게 "저 사람들이 왜 예수를 죽이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열두 명은 "예수가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었기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좋은 일을 했는데도 저 사람들은 죽이려고 한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열두 명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제3장
화가 치밀어오른 빌라도가 접견실에서 걸어나가 유대인들에게 "태양을 증인으로 삼아 말하지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총독에게 "만일 이 사람이 악인이 아니라면 당신에게 넘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요한복음 18:30)
그러자 빌라도가 "당신네가 이 사람을 데려다가 당신네 율법대로 재판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우리가 사람을 사형에 처하면 불법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요한복음 18:31)
빌라도는 "하느님이 당신네에게는 살해를 금지하고 내게는 허락했단 말입니까?"하고 대꾸했다.
빌라도가 접견실로 다시 들어가 예수를 따로 불러내어 "당신이 유대인의 왕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그 말은 당신 스스로 하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을 들은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빌라도가 "내가 유대인입니까? 당신 백성과 대사제들이 내게 당신을 넘겨 준 것입니다. 대체 무슨 짓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나의 왕국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에 있다면 부하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인들 손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예수에게 "그러니 당신이 왕이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내가 왕이라는 것은 당신의 말입니다. 내가 태어나고 땅에 온 목적은 진리에 속한 사람이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도록 하려는 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예수에게 "진리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요한복음 18:33~38)
예수는 빌라도에게 "진리는 하늘에서 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땅 위에는 진리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땅 위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재판하는지 당신이 잘 압니다."라고 대답했다.
제4장
빌라도가 예수를 남겨 두고는 유대인들에게 가서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한 복음 18:38)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그 사람은 '나는 이 성전을 파괴하고 사흘 만에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태오 복음 26:61)
빌라도가 "어떤 성전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솔로몬이 46년에 걸쳐서 지은 성전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성전을 파괴하고 사흘 만에 다시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대해서 나는 무죄합니다. 그건 당신네가 알아서 처리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이 사람의 피는 우리와 우리 자손이 뒤집어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마태오 복음 26:24이하)
빌라도가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불러서 몰래 말하기를 "이런 식으로는 행동하지 마시오. 당신네가 건 혐의 가운데 하나도 저 사람을 사형에 처할 만한 게 없으니까 말이오. 당신네 고발 내용은 모두 치유와 안식일을 더럽힌 일에 관한 것뿐입니다."라고 했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만약 누가 황제를 모독했다면 사형감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빌라도는 "마땅히 사형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황제를 모독하면 누구나 사형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하느님을 모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지 총독이 유대인들을 접견실에서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예수를 불러들여서 "나더러 당신을 어떻게 하란 말입니끼?"라고 물었다.
예수가 빌라도에게 "당신에게 주어진 그대로 하십시오."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어떻게 주어졌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나의 죽음과 부활을 이미 예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엿듣고 있다가 빌라도에게 "이러한 모독을 무엇 때문에 더 들을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저 말이 모독이라면, 저 사람을 당신네 집회소에 데리고 가서 당신네 율법대로 재판하시오."라고 말했다. (요한 복음 18:31)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율법에 따르면,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경우 40대에서 하나 모자라는 매질을 당해야 하지만, 하느님을 모독하는 경우에는 돌에 맞아 죽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저 사람을 끌고 가서 당신네 마음대로 처벌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우린 저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는 "십자가에 못박을 만한 일은 저 사람이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주변에 모여 서 있는 유대인의 무리를 둘러보았다. 많은 유대인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빌라도가 "여기 모인 모든 무리가 사형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대인의 원로들은 "우리 모두가 무리를 지어 여기 온 목적은 저 사람이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는 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왜 저 사람이 죽어야만 합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저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또 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제5장
그때 유대인인 니코데모가 총독 앞에 서 있다가 "존경하는 총독님, 제게 몇 마디 말을 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빌라도가 "말해보라."라고 했다.
니코데모가 말을 하였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 그리고 집회소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말하겠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할 작정이란 말입니까? 이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할 수 없는 많은 징표과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람을 내버려 둡시다. 그리고 이 사람을 해치려고 하지 맙시다. 이 사람이 보여 준 징표들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살아남을 것이고, 만일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흐지부지되고 말 것입니다.(사도행전 5:38이하)
왜냐하면 모세도 하느님에게 파견되어 이집트에 갔을 때, 이집트의 왕 파라오 앞에서 하느님이 명령한 많은 징표를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라오의 신하 가운데 얀네스와 얌브레스가 있었는데, 이 사람들도 모세가 보여 준 징표와 똑같은 것을 많이 보여 주어, 이집트인들이 얀네스와 얌브레스를 신으로 받을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보여 준 징표들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물론 두 사람을 믿던 사람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 이 사람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풀어 줍시다."
유대인들이 니코데모에게 "당신은 저 사람의 제자가 되었으니까 대신 변호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그러면 총독도 저 사람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에 변호하는 겁니까? 저 높은 직책에 총독을 임명한 것은 황제가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화가 나서 니코데모에게 이를 갈았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왜 니코데모에게 이를 가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니코데모에게 "당신이나 저 사람의 진리와 그 몫을 받으시오."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아멘. 당신네 말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꾸했다.
제6장
그러자 유대인 한 명이 허겁지겁 앞으로 나와서 총독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청했다.
총독이 "무슨 말이든 원하는 대로 해 봐라."라고 말했다.
그 유대인은 "저는 38년간 침대에 누워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오자, 악마에 들린 많은 사람과 각종 질병으로 누워 있던 사람들이 치유를 받았습니다. 어떤 청년이 저를 동정하고는 침대째 들어다가 그분 앞에 놓았습니다. 저를 내려다본 예수가 동정을 느껴 '당신 침대를 걷어 들고 걸어가십시오'라고 한 마디 건네 주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침대를 걷어 들고 걸어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2:1, 요한 복음 5:1)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무슨 날에 치유되었는지 물어 봐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치유된 그 사람이 "안식일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저 사람이 안식일에 치유하고 악마들을 내쫓는다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다른 유대인이 서둘러 나서더니 "저는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습니다. 사람들 목소리는 들어도 얼굴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마침 예수가 지나갈 때 저는 목청을 돋구어 소리쳤습니다. '다비드의 아들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그러자 그 분이 동정을 느껴 제 눈에 손을 대었는데, 그 즉시 저는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10:46)
다른 유대인이 서둘러 나와서 "저는 허리가 굽어 있었는데 그분이 말 한 마디로 고쳐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저는 문둥이었는데 그 분이 말 한마디로 치유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7장
그 때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멀리서 고함을 치면서 "저는 하혈을 했는데 그분 옷자락을 만지자 12년이나 계속되던 하혈이 멎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코 복음 5:25 이하)
유대인들은 "율법에는 여자에게 증언을 허락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8장
다른 사람들, 즉 남자와 여자의 무리가 "이 사람은 예언자입니다. 악마들이 이분에게 복종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악마들이 복종한다고 말한 그 사람들에게 빌라도가 "당신네 선생들이 이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죽었던 라자로를 저 사람이 나흘 뒤에 다시 무덤에서 살려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총독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모든 유대인 무리에게 "무죄한 피를 흘리고 싶단 말입니까?"라고 했다.
제9장
빌라도는 니코데모와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열두 명을 불러서 "어떡하면 좋겠소?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기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일행은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요."라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다시금 모든 유대인 무리를 불러서
"누룩 없는 빵의 축일에 죄수 한 명을 석방해 주는 관습은 알고 있을 겁니다. 감옥에는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라빠라는 죄수가 있고, 또 당신네 앞에 서 있는 이 예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에게서 난 아무런 잘못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당신네 손으로 누구를 석방해 주기를 바랍니까?"라고 물었다.
모두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바라빠를!"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박으십시오!"라고 소리쳤다. (마태오 복음 27:15)
그런데 어떤 유대인들은 "이 사람을 석방한다면 당신은 황제의 친구가 아닙니다. (요한 복음 19:12) 이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왕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석방한다면) 당신은 황제가 아닌 이 사람이 왕이 되도록 원하는 것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화가 나서 유대인들에 "당신네 나라는 항상 모반하고, 은인에게 반란으로 갚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은인이라니, 어떤 은인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빌라도가 대답했다. "내가 듣기에는, 당신네 하느님이 당신네를 이집트에서 고된 노예 상태에서 구출하여 마른 땅이나 되듯이 바다를 통하여 안전하게 인도해 주었습니다. 사막에서는 길러 주고 만나와 메추리를 주었으며, 바위에서 마실 물이 솟아나도록 해 주었고 율법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당신네 하느님의 분노를 자극했고, 암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당신네 하느님의 화를 돋구어 그 하느님이 당신네를 멸망시키려고 했습니다. 모세가 대신 간절한 기도를 바친 덕분에 겨우 멸망을 면한 당신네인데 이제는 내가 황제를 미워한다고 비난합니다."
그리고는 재판석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했다. 유대인들이 소리쳤다.
"우리의 왕은 황제뿐, 예수가 아닙니다. 저 사람이 왕이나 되는 것처럼 동쪽에서 지혜로운 박사들이 정말 선물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왕이 태어났다는 말을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들은 헤로데는 그를 찾아 내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 아버지 요셉이 저 사람과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쳤습다. 도망친 것을 안 헤로데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히브리 아이들을 죽여 버렸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빌라도는 겁을 집어먹었다. 소리치는 군중을 잠잠하게 만든 다음에 "그러니까 헤로데가 찾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네, 바로 저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빌라도가 물을 받아서 태양 앞에 손을 씻고는 "나는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해 무죄합니다. 당신네가 알아서 하시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저 사람의 피는 우리와 자손이 뒤집어쓸 것입니다."라고 다시금 소리쳤다. (마태오 복음 27:24)
그러자 빌라도는 자기가 앉는 재판석을 휘장으로 가리게 한 다음 예수에게 "당신 백성은 당신이 왕이라고 자칭했다고 단죄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경건한 황제들의 법에 따라서 먼저 당신을 채찍질한 다음에, 당신이 체포된 그 정원에서 십자가에 매달라고 명령했습니다. 악당 두 명, 즉 디스마스와 제스타스가 같이 십자가에 매달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제10장
예수가 두 악당과 함께 접견실을 떠났다. 지정된 장소에 이르자 사람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고, 아마포로 허리를 가리고는 가시관을 머리에 씌웠다. 마찬가지로 두 악당도 매달았다.
예수는 "아버지,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하는 짓을 모르고 있습니다.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병사들이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백성들이 서서 예수를 쳐다보았다.
함께 있던 대사제들과 지도자들이 비웃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해 주었으니 자기 자신을 구해 보라고 합시다. 만일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합시다."라고 말했다.
병사들도 예수를 조롱하며 다가와서 쓸개 섞은 식초를 주면서 "네가 만일 유대인들의 왕이라면 네 목숨이나 구해봐라."라고 말했다. (루가 복음 23:35 이하)
판결을 내린 뒤 빌라도는, 예수가 유대인들의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유대인들의 고발에 따라 그 죄목을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로 적어서 붙이라고 명령했다. (요한 복음 19:19 이하)
십자가에 못박힌 악당 가운데 하나가 "네가 만일 그리스도라면, 너 자신과 우리를 구해 봐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스마스가 제스타스를 꾸짖으면서 "똑같은 형벌을 받는데도 넌 하느님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느냐? 벌 받아도 마땅하지. 우린 우리 행동에 대해서 마땅한 제 값을 치르는 거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잘못한 게 티끌만큼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에게 "주님, 당신 왕국에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예수는 다스마스에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고 말했다. (루가 복음 23:39 이하)
제11장
그때가 6시 경이었는데, 태양이 검게 변했기 때문에 9시까지 온 땅이 어둠에 덮였다. 그리고 성전의 휘장이 둘로 찢어졌다.
예수가 큰 소리로 "압바스, 받다크 에프키드 로유엘"이라고 소리쳤다.
그 말은 "아버지, 당신 두 손에 내 영혼을 맡깁니다."라는 뜻이었다. 그 말을 마친 예수는 숨을 거두었다.
백인대장이 일어난 일을 다 보고 나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 온 모든 군중이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는 각자 가슴을 치면서 돌아갔다.(루가 23:44~48)
백인대장은 총독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총독과 부인이 대단한 비탄에 잠겨 그날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을 불러오게 한 다음 "일어난 일을 보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흔히 있던 대로 일식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예수의 친지들, 그리고 갈릴래아에서부터 따라왔던 여인들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서서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대회의의 회원이고 아리마테아 마을 출신인 요셉이라는 사람도 하느님의 왕국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내리고 깨끗한 아마포로 쌌다. 그리고는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 즉 아무도 그 안에 뉘어 본 적이 없는 무덤에 시체를 뉘었다. (루가 23:50~53)
제12장
요셉이 시체를 요청했다고 들은 유대인들은 요셉, 예수가 간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열두 명, 니코데모, 그리고 빌라도 앞에 나와서 예수의 좋은 업적을 알린 많은 사람을 추적했다. 그러나 모두 몸을 숨기고 니코데모 혼자 유대인들 눈에 띄었다. 니코데모는 유대인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니코데모가 유대인들에게 "당신네가 어떻게 집회소에 들어갔습니까?"라고 물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집회소에 들어갔습니까'라니? 당신은 저 사람의 공범자이고, 내세에서 저 사람과 같은 몫을 받을거요."라고 말했다.
니코데모가 "아멘, 아멘."이라고 말했다.
요셉이 은신처에서 나와 유대인들에게 "예수의 시체를 요청했다고 해서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겁니까? 나는 예수를 깨끗한 아마포로 싸서 나의 새 무덤에 뉘었고, 동굴 입구에 큰 돌을 굴려다 막았습니다. 당신네는 정의로운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고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그분을 창으로 찔렀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요셉을 붙잡아 일주일의 첫날까지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요셉에게 "안식일의 동이 트니까 당신에게 손을 댈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두시오. 당신은 매장할 가치조차 없으니 당신 시체를 하늘의 새 떼에게 넘겨줄 것임을 알아 두시오."라고 말했다.
요셉은 "그 말은 살아 있는 하느님과 거룩한 다비드를 모욕하던, 자만심 큰 골리앗의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서 말하시기를 '복수는 내 것이다. 내가 다시 갚아 줄 것이다'라고 주님이 말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19, 신명기 32~35)
그런데 이제 육체는 할례를 받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할례를 받은 사람이 물을 받아 태양 앞에 손을 씼으면서 '이 정의로운 사람의 피에 관하여 나는 무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건 당신네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당신네는 빌라도에게 '이 사람의 피는 우리와 자손이 뒤집어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태오 복음 27:25)
그러니까 나는 당신네 말대로 하느님의 분노가 당신들과 그 자손 위에 내릴까 두렵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가슴에 원한을 품고, 요셉을 창문이 없는 건물에 가두고 문에 보초들을 세워 지키게 했다. 그리고 요셉이 갇힌 곳의 문을 봉인해 버렸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위 지파 사람들이 일주일의 첫날에 모두 집회소로 모이라고 안식일에 지시했다.
모든 군중이 일찍 일어나 집회소에 모여서 요셉을 어떻게 죽일지에 관하여 의논했다.
의논이 계속되고 있을 때 유대인들이 요셉을 개처럼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사람들이 문을 열어 보았으나 요셉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영문을 몰라 이만저만 놀라지 않았다.
문의 봉인이 그대로 남아 있고 열쇠는 가야파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빌라도 앞에서 예수를 대신해서 발언한 사람들에게 그 이상 감히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
제13장
유대인들이 요셉의 일로 놀라 집회소에 앉아 있을 때였다.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빌라도에게 요청하여 무덤을 지키게 했던 보초 몇몇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고했다.
"하늘에서 한 천사가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사는 동굴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서 치우고는 그 위에 앉았는데, 눈처럼 희게 빛나고 번개와 같이 찬란했습니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공포에 질려서 죽은 사람들처럼 엎드렸습니다. (마태오 복음 28:2~4)
무덤에서 기다리던 여인들에게 천사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찾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그분은 여기에 없습니다. 그분은 자기 말대로 일어났습니다. 주님이 누워 있던 곳을 와서 보십시오. 그리고 빨리 가서 그분 제자들에게 그분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났고, 지금 갈릴래아에 있다고 알리십시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태오 28:5~7)
유대인들이 "천사의 말을 들은 그 여인들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은 "그 여인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이 "몇 시에 그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은 "밤 12시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그 여인들을 왜 체포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보초들이 "우리는 하도 공포에 질려서 죽은 자처럼 되었고, 햇빛을 다시 볼 희망도 포기했습니다. 그런 판에 어떻게 여인들을 체포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주님이 살아 계신 만큼 당신네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초들이 유대인들에게 "저 사람의 징표를 그렇게 많이 보고서도 당신네는 믿지 않았으니, 어떻게 우리를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님이 살아 계신 만큼이라도 제대로 맹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초들이 "듣자 하니, 당신네는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한 사람을 가두고 문에 봉인을 했으며, 문을 열고는 그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요셉을 우리에게 내준다면 우리도 예수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요셉은 자기 도시로 돌아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초들이 유대인들에게 "그렇다면 우리가 천사에게서 들은 바대로 예수는 일어났고, 지금 갈릴래아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크게 두려워하며 "이 보고 내용이 퍼져서 모든 사람이 예수에게 기울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이 회의를 연 다음, "제자들이 밤에 와서 예수를 훔쳐 갔다고 말하시어. 총독이 이런 일을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가 잘 무마해서 당신네는 안전하게 해 주겠소"라고 말했다. (마태오 28:12~14)
제14장
그때, 사제인 피네에스와 선생인 아다스, 레위 지파의 안제우스가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들은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고하였다.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마밀크 산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온 세상으로 가서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설교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될 것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될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징표가 따라다닐 것이다. 즉 내 이름으로 악마를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를 말하고, 뱀을 집어 들어올릴 것이며, 독약 같은 것을 마셔도 다치지 않고,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마르코 16:14~18)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당신네가 지금 보고한 내용을 참으로 듣고 보았는지 하느님 앞에 고백하시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주 하느님이 살아계신 만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듣고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이 "당신네는 이런 이야기를 전하려고 온 것입니까? 아니면,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온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셋은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러 왔다면, 모든 백성 앞에서 왜 이따위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사제인 피네에스와 선생인 아다스와 레비지파의 안제우스는 집회소의 지도자들과 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우리가 보고 들은 것에 관하여 들려 준 말이 죄가 된다면 우리가 여기 서 있으니 좋을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율법을 들어서 세 사람에게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또 전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돈을 주어서 도시를 떠나게 했다. 호위를 셋 붙여서 멀리 갈릴래아까지 떠나가라고 명령했다. 세 사람은 평안히 떠나갔다.
그러나 셋이 갈릴래아로 떠나가자 대사제들, 집회소의 지도자들, 그리고 원로들이 집회소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근 뒤 목을 놓아 탄식하며 "이러한 징표가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나타났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나스와 가야파가 "무엇 때문에 근심합니까? 무엇 때문에 우는 것입니까? 예수의 제자들이 무덤의 보초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는 시체를 훔쳐 가고, 보초들에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무덤 입구와 돌을 굴려서 치웠다는 말을 하도록 가르쳤다는 것을 모릅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제들과 원로들이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간 것은 그렇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어떻게 영혼이 다시 시체에게 들어가며 예수가 지금 갈릴래아에서 기다리고 있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 말에 대답할 수 없는 안나스와 가야파는 "할례를 받지 않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은 율법에 어긋납니다."라고 겨우 핑계를 대었다.
제15장
그때 니코데모가 일어나 대회의에 모인 일동 앞에 서서 이야기하였다.
"당신네가 한 말은 맞습니다. 주님의 백성 여러분은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들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인격이 높고 탐욕을 미워하는 평화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맹세하기를 '우리는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마밀크 산 위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제자들에게 들은 내용은 전부 그 분이 가르친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어떤 식으로 하늘에 올라갔는지 물어 본 사람이 없습니다.
바로 거룩한 성서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엘리야도 하늘로 올라갔는데, 엘리샤가 큰 소리로 부르짖자 엘리야가 양가죽 겉옷을 엘리샤에게 던졌으며, 엘리샤가 그 옷을 요르단 강에 던지고 그 강을 건너서 예리고로 들어갔습니다.
예언자들의 아들들이 엘리샤를 만나 '엘리샤, 당신의 스승 엘리야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엘리샤는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엘리샤에게 '어쩌면 귀신이 엘리야를 잡아다가 산 위에 던졌는지 누가 압니까? 그러니 하인들을 데리고 가서 찾아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엘리샤를 설득하여 같이 떠났습니다. 사흘간 찾아보았지만 발견치 못하자, 사람들은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깨달았습니다. (열왕기 후서 2장) 그러니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모든 산에 사람들을 풀어서 귀신이 그리스도를 잡아다가 산 위에 던졌는지 어땠는지 알아봅시다."라고 말했다.
그 제안에는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산에 사람을 풀어서 예수를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사람들이 아리마테아의 요셉을 발견했으나 아무도 감히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돌아온 사람들이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모든 산을 뒤져 보았지만, 예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리마테아에서 요셉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에 관한 보고를 듣고 모두 기뻐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리고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회의를 열어 요셉을 어떻게 맞이할지 의논하고, 두루마리를 꺼내 아래와 같이 요셉에게 편지를 보냈다.
"평화가 당신과 함꼐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거슬러, 당신을 거슬러 죄를 지었다고 자인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 아버지들과 자녀들에게 와 주기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기도했습니다. 우리 모두 근심에 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었을 때 우리는 당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우리가 당신을 거슬러서 악한 계획을 세웠지만 주님이 당신을 도와 주시고, 존경하는 아버지 요셉 당신을 거슬러 세운 우리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전체에서 요셉의 친구 일곱 명, 다시 말하면 요셉도 그 사람들을 친구라고 인정하는 일곱 명을 뽑았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비지파 사람들은 "자! 요셉이 우리 편지를 받아서 읽는다면, 당신네와 함께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아십시오. 그러나 편지를 읽지도 않는다면, 화가 아직 안 풀렸을 테니까 평화를 비는 인사(=샬롬)만 하고 그냥 돌아오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행을 축복하고는 떠나 보냈다. 친구들이 요셉에게 가서 매우 공손히 인사하고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여러분과 모든 이스라엘과 함께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라고 대답했다.
친구들이 두루마리를 내밀었다. 요셉이 받아서 읽고 편지에 입을 맞추고는 하느님을 축복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무죄한 피를 흘리지 않도록 구해 주신 하느님을 축복합니다! 또한 천사를 보내어 나를 그 날개 밑에 보호하도록 해 주신 하느님을 축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식탁을 차리자, 친구들이 먹고 마신 다음 거기서 머물렀다.
다음날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했다. 요셉이 암나귀에 안장을 메어 친구들을 따라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그러자 모든 백성이 요셉을 마중나와 "들어오는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라고 소리쳤다. 요셉이 모든 백성에게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라고 응답했다.
모든 사람이 요셉에게 입을 맞추고, 요셉과 함께 기뻐 날뛰었다.
니코데모가 요셉을 자기 집으로 맞아들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원로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을 초대했다.
모두 요셉과 함께 먹고 마시고 흥겨워했다. 그리고 찬미가를 부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요셉은 니코데모의 집에 머물렀다.
준비의 날인 다음날이었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그리고 레비지파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니코데모의 집으로 왔다.
니코데모가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두 집안으로 들였다.
대회의를 열기 위해서 모두 자리를 잡았다. 요셉은 안나스와 가야파 사이에 앉았다. 아무도 감히 요셉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다.
요셉이 "나더러 오라고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모든 사람이 니코데모를 쳐다보며, 요셉에게 말을 하라고 눈짓했다.
니코데모가 요셉에게 "아버지! 존경하는 선생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셉이 "물어보십시오."라고 했다.
안나스와 가야파가 율법을 들어서 요셉에게 단단히 지시하기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고 그분에게 고백하십시오. 왜냐하면 예언자 여호수아의 명령을 받은 아간도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모조리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7장) 그러니까 우리에게 단 한마디도 숨겨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요셉이 "아무것도 숨기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대사제들이 "당신이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해서 깨끗한 아마포로 싸 무덤에 뉘었기 때문에 심하게 화를 낸 것입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당신을 창문 없는 집에 가두었습니다. 문을 잠그고 봉인한 후 당신이 갇혀 있는 곳을 보초들이 감시했습니다. 일주일의 첫째날, 문을 열었으나 당신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무척 걱정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어제까지 놀라움에서 꺠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시오"라고 했다.
요셉이 얘기하였다. "준비의 날 10시경에 갇혀서 나는 안식일 내내 거기 있었습니다. 밤 12시에 내가 서서 기도하고 있을 때, 나를 가둔 그 집의 네 귀퉁이가 들어올려지고 내 눈에 번갯불처럼 번쩍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공포에 질려 땅에 엎어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손을 잡아 나를 일으켜 주었는데, 물처럼 축축한 것이 내 머리에서 발까지 흘러내렸고 향기로운 기름 냄새가 코에 닿았습니다.
그분이 내 얼굴을 닦아 주고 입을 맞춘 다음 '요셉! 두려워 마라. 눈을 떠서 네게 말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 보라'고 말했습니다. 쳐다보니 예수였습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십계명을 외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나와 함께 십계명을 외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유령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십계명을 외면 즉시 달아납니다. 나와 함께 십계명을 외는 그분을 나는 '엘리야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은 '나는 엘리야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분이 대답하기를 '나는 예수다. 네가 내 몸을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깨끗한 아마포로 쌌고, 내 얼굴에 네가 헝겊을 놓았고, 내 몸을 너의 새 무덤에 뉘었고, 동굴의 입구에 네가 큰 돌을 굴려서 막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말을 하는 그분에게 나는 '제가 당신을 뉘었던 장소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를 데리고 가서, 내가 그분을 뉘었던 곳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마포와 그분 얼굴에 놓였던 헝겊이 거기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그분이 예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윽고 그분이 내 손을 잡고는 모든 문이 잠긴 나의 집 한가운데 나를 놓아주고 침대로 인도한 뒤 '평화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게 입을 맞추고 '40일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마라. 왜냐하면 나는 갈릴래아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 가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제16장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요셉에게서 그러한 말을 듣자, 모두 죽은 자와 같이 되고 땅바닥에 엎어져서 9시까지 단식을 했다.
니코데모와 요셉이 안나스와 가야파와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을 위로했다.
"자, 일어나 두 발로 서서 빵을 맛보고 원기를 회복하십시오. 내일이 주님의 안식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일어나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먹고 마신 뒤 각자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안식일에 선생들과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이 앉아서 "우리에게 닥칠 분노는 무엇인가? 그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서로 물어 보았다.
선생인 레비가 얘기했다.
"내가 알기로 그분의 부모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여 기도를 그치지 않았고, 일년에 세번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예수가 태어나자 부모가 예수를 이곳에 데리고 와 하느님에게 희생물을 바치고 봉헌물을 태웠습니다. 위대한 선생 시몬이 예수를 품에 안고는 '주님, 이제 당신 말대로 당신 종이 편안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모든 백성 앞에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을 위해서 준비한 당신의 구원을, 이방인들에게 드러날 빛을 내가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를 축복한 시몬이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 아이에 관해서 좋은 소식을 당신에게 알려 주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나의 주님, 좋은 소식이라니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시몬이 마리아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보십시오. 이 아이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딫히는 징표가 되고, 칼이 당신 영혼도 꿰뚫을 것인데, 이것은 많은 사람의 가슴에서 숨겨진 생각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가 복음 2:28~35)
사람들이 레비에게 "그런 걸 어떻게 압니까?"라고 물었다.
레비가 대답하기를 "내가 시몬에게 율법을 배웠다는 걸 모릅니까?"라고 했다.
대회의가 레비에게 "우리는 당신 아버지를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레비의 아버지에게 사람을 보냈다.
대회의가 그 아버지를 심문하자 "내 아들의 말을 왜 믿지 않는 겁니까? 축복받고 정의로운 시몬이 아들에게 율법을 가르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회의가 "레비 선생, 당신이 말한 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물었다. 레비가 "사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의견을 교환하고는 "자, 예수의 가르침과 들어올려진 일을 우리에게 와서 이야기해 준 갈릴래아의 세 사람을 다시 오라고 해서, 예수가 어떤 식으로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는지 증언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 사람들을 동행했던 세 사람을 파견하면서 "아다스 선생과 피네에스 선생, 안제우스 선생에게 가서 '평화가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있는 모든 이와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대회의에서
중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신네를 이 거룩한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도록 우리가 파견되었습니다'라고 말하시오."라고 지시했다.
세 사람이 갈릴래아로 가서 그 사람들이 앉아서 율법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는 평화의 인사를 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이 자기네에게 파견된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모든 이와 함께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파견된 사람들이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이 "무슨 일로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파견된 사람들이 "대회의가 여러분을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으로 부릅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회의가 자기네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세 사람은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파견된 사람들과 함꼐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신 다음, 일어나서 평안히 예루살렘으로 갔다.
다음날 대회의가 집회소에 자리를 잡고 세 사람에게 "당신네는 정말 예수가 마밀크 산에 앉아서 제자 11명에게 가르치는 것을 보았습니까? 예수가 들어올려지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세 사람이 "우리는 그분이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여러분에게 말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안나스가 "세 사람을 각각 분리합시다. 그리고 그 진술이 일치하는지 어떤지 봅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셋을 따로따로 앉혔다.
대회의가 먼저 아다스를 불러 "예수가 어떻게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아다스는 "예수가 마밀크 산에 앉아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구름이 그분을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고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다음에 사제인 피네에스를 불러 "예수가 어떻게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았습니까?"라고 물었다.
피네에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 다음에 안제우스에게 질문했다. 안제우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그러자 대회의의 회원들이
"무슨 일이든지 증인 둘, 또는 셋의 말로 결정됩니다." (신명기 19:15)라고 말했다.
선생인 아부템이 "율법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녹이 하느님과 함께 걸었고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하느님이 에녹을 데려갔기 때문이다.' (창세기 5:24)"라고 말했다.
선생인 야이루스는 "우리는 또 거룩한 모세의 죽음을 들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율법에 모세는 주님의 입이 결정한 대로 죽었고, 지금까지 아무도 그 무덤을 알지 못한다'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34:5)라고 말했다.
선생인 레비가 "시몬 선생이 예수를 보았을 때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딪힐 징표가 될 것입니다' (루가 복음 2:34)라고 왜 말했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선생인 이사악이 "율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 네 얼굴 앞에 내 심부름꾼을 보낸다. 그 사람이 네 앞에 가면서 모든 선한 길에 너를 보호할 것이다. 그 사람 안에 내 이름이 남을 것이다'." (출애굽기 23:20이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나스와 가야파가 이야기했다. "여러분은 에녹의 죽음을 아무도 모르고, 모세의 죽음을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모세 율법(모세 5경, 토라)의 기록을 제대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예수가 어떻게 매를 맞고 얼굴에 침뱉음을 당했는지 우리는 압니다.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채찍질을 당하고 빌라도에게서 사형 선고를 받고, 그 다음에 해골의 장소에서 십자가에 못박혔으며 식초와 쓸개를 마실 것으로 받고, 로마군 롱지누스가 그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아버지 요셉이 그 몸을 달라고 요청했고, 요셉은 예수가 다시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 셋이 '우리는 그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선언합니다. 레비 선생은 시몬 선생의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사람의 흥망의 원인이 되고, 반대의 소리에 부딪힐 징표가 될 것입니다' (루가 복음 2:34)라는 말을 전해주고 또 증언했습니다."
모든 선생이 "이것이 만일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그리고 여러분의 눈에 놀라운 것이라면 '오오, 야곱의 집안이여, 나무에 매달린 자는 누구나 저주를 받은 것이다'." (신명기 21:23)라는 기록을 여러분이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성서의 다른 구절은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신들은 멸망할 것'이다." (예레미아 10:11)라고 말했다.
사제들과 레비지파 사람들은 서로 말하기를 "만일 50년 뒤에도 예수가 기억된다면, 예수는 영원히 다스리고 새로운 자기 백성을 창조할 것이다."라고 했다.
집회소의 지도자들, 사제들, 레비지파 사람들이 이스라엘 전체에게 충고하기를 "사람의 손이 만든 것을 숭배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 창조 된 것을 창조주와 나란히 숭배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백성들이 "아멘, 아멘."하고 대답했다. 모든 백성이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모든 약속에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휴식을 준 주님은 축복을 받으십시오.
그분이 자기 종 모세에게 약속한
모든 좋은 일 가운데
단 한 마디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 주 하느님은 선조들과 함께 계셨듯이
우리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우리를 저버지리 마십시오.
우리 안의 의지가 죽지 않도록 하시고,
우리 마음을 당신에게 돌리시고,
당신의 모든 길을 우리가 걷도록 하시고,
선조에게 준 계명과 율법을
모두 지키게 해 주십시오.
주님은 온 땅 위에 그 날 왕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만 있을 것이며,
그분 이름은 단 하나,
즉 우리 주님이며 왕일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오오, 주님.
당신과 같은 분이 또 없습니다.
오오, 주님.
당신은 위대하고 당신 이름도 위대합니다.
오오, 주님.
당신 힘 안에 우리를 치유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치유될 것입니다.
주님,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구원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몫이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위대한 이름 때문에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를
자기 백성으로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찬미의 노래를 부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분의 영광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아멘.
http://blog.naver.com/jogaewon/220009213322
http://blog.daum.net/jnc2291/182
지혜서
제1장
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8 그러므로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9 간계를 꾸미는 악인은 신문을 받고 그가 말하는 소리가 주님께 다다라 그 악행으로 벌을 받는다.
10 열성스러운 귀는 모든 것을 다 들으니 투덜거리는 소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11 그러니 조심하여 쓸데없이 투덜거리지 말고 비방하지 않도록 혀를 잡도리하여라. 은밀히 하는 말도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
12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말고 자기의 행위로 파멸을 끌어들이지 마라.
13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14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15 정의는 죽지 않는다.
16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 죽음을 불러내고 죽음을 친구로 여겨 그것을 열망하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죽음에 속한 자들이 되어 마땅하다.
제2장
1 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은 짧고 슬프다. 인생이 끝에 다다르면 묘약이 없고 우리가 알기로 저승에서 돌아온 자도 없다.
2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몸, 뒷날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다. 우리의 콧숨은 연기일 뿐이며 생각은 심장이 뛰면서 생기는 불꽃일 따름이다.
3 불꽃이 꺼지면 몸은 재로 돌아가고 영은 가벼운 공기처럼 흩어져 버린다.
4 우리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지고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줄 자 하나도 없으리니 우리의 삶은 구름의 흔적처럼 사라져 가 버린다. 햇살에 쫓기고 햇볕에 버티지 못하는 안개처럼 흩어져 가 버린다.
5 우리의 한평생은 지나가는 그림자이고 우리의 죽음에는 돌아올 길이 없다. 정녕 한번 봉인되면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한다.
6 자 그러니,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즐기고 젊을 때처럼 이 세상 것들을 실컷 쓰자.
7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로 한껏 취하고 봄철의 꽃 한 송이도 놓치지 말자.
8 장미가 시들기 전에 그 봉오리들로 화관을 만들어 쓰자.
9 어떠한 풀밭도 우리의 이 환락에서 빠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이것도 우리의 몫이고 저것도 우리의 차지니 어디에나 우리가 즐긴 표를 남기자.
10 가난한 의인을 억누르고 과부라고 보아주지 말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고 존경할 것 없다.
11 약한 것은 스스로 쓸모없음을 드러내니 우리 힘이 의로움의 척도가 되게 하자.
12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13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14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를 질책하니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15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16 그는 우리를 상스러운 자로 여기고 우리의 길을 부정한 것인 양 피한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17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최후가 어찌될지 지켜보자.
18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19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21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22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23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제3장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의인을 무시하고 주님을 거역한 악인들은 자기들이 생각한 것에 따라 벌을 받을 것이다.
11 지혜와 교훈을 업신여기는 자는 불쌍하다. 그들의 희망은 헛되고 노동은 벌이가 되지 않으며 그들의 작업은 결실이 없다.
12 그 아내들은 어리석고 자식들은 사악하며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13 행복하여라, 자식을 낳지 못해도 정결한 여자! 죄 되는 잠자리에 들지 않은 여자! 하느님께서 영혼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는 결실을 볼 것이다.
14 제 손으로 무도한 짓을 저지르지 않고 주님께 악한 것을 생각해 내지 않는 고자도 행복하여라. 그는 자기의 믿음 덕분에 특별한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전에서 아주 흡족한 몫을 받을 것이다.
15 좋은 노력의 결과는 영광스럽고 예지의 뿌리는 소멸되지 않는다.
16 간음의 소생들은 크지 못하고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긴 자식들은 망하고 만다.
17 오래 산다 하여도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결국은 나이가 많음도 그들에게는 영예롭지 못하다.
18 일찍 죽는다 하여도 희망이 없고 심판 날에 아무 위안도 받지 못할 것이다.
19 불의한 족속의 끝은 이처럼 비참하다.
제4장
1 자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더 낫다. 덕이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덕에 대한 기억 속에 불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2 덕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본받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갈구한다. 고결한 상을 놓고 벌인 경기의 승리자, 덕은 영원의 세계에서 화관을 쓰고 행진한다.
3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 그 사생아들은 아무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여 바탕이 튼튼할 수가 없다.
4 잠시 줄기를 뻗는다 하여도 단단히 서 있지 못하여 바람에 흔들리다가 세찬 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만다.
5 그 가지들은 자라기도 전에 꺾여 나가고 열매는 쓸모가 없다. 익지 않아 먹지 못하고 달리 쓸 데도 없다.
6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겨난 자식들은 재판 때에 부모가 저지른 죄악의 증인이 된다.
7 의인은 때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8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9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10 하느님 마음에 들어 그분께 사랑받던 그는 죄인들과 살다가 자리가 옮겨졌다.
11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려진 것이다.
12 악의 마력은 좋은 것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솟구치는 욕망은 순수한 정신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13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14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15 곧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선택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들을 돌보신다는 것이다.
16 죽은 의인이 살아 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
17 그들은 현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주님께서 그에게 무엇을 바라셨는지, 그를 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셨는지 깨닫지 못한다.
18 그들은 그것을 보면서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19 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시고 밑바탕부터 뒤흔드시어 그들은 완전히 쇠망한 채 고통을 받고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
20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헤아려질 때에 그들이 떨며 다가오면 그들의 죄악이 그들을 면전에서 고발할 것이다.
제5장
1 그때에 의인은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자기를 괴롭힌 자들 앞에, 자기의 노고를 경멸한 자들 앞에 나설 것이다.
2 악인들은 의인을 보고 극심한 공포로 떨며 그 뜻밖의 구원에 깜짝 놀랄 것이다.
3 그들은 후회하고 마음이 괴로워 신음하며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4 “저자는 우리가 한때 웃음거리로, 놀림감으로 삼던 자가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기도 하였구나!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이라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
5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저자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들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6 그렇다면 우리가 진리의 길을 벗어났고 정의의 빛이 우리를 비추지 않았으며 해가 우리 위로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7 우리는 불법과 파멸의 엉겅퀴에 말려든 채 인적 없는 광야를 걸어가며 주님의 길을 알지 못하였다.
8 우리의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자랑스럽던 그 큰 재산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었는가?
9 그 모든 것은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소문처럼 사라져 버렸다.
10 그것은 배가 높은 물결을 헤치고 갈 때와 같다. 한번 지나가면 자취를 찾을 수 없고 파도 속에 용골이 지난 흔적도 없다.
11 또 새가 창공을 날아갈 때와 같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새는 깃으로 가벼운 공기를 치고 그것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올라 날갯짓으로 떠가지만 그 뒤에는 날아간 형적을 공기 중에서 찾을 수 없다.
12 또 화살이 표적을 향하여 날아갈 때와 같다. 공기가 갈라졌다 곧바로 다시 합쳐져 날아간 길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13 우리도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린 것.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형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악으로 우리 자신을 소모하였을 뿐이다.”
14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고 태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거품 같다. 그것은 바람 앞의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흘러가 버린다.
15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산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보상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들을 보살피신다.
16 그러므로 그들은 주님의 손에서 영화로운 왕관을 받고 아름다운 머리띠를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오른손으로 그들을 감싸 주시고 당신의 팔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17 주님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을 징벌하시려고 당신의 열정을 갑옷으로 입으시고 온 피조물을 무장시키실 것이다.
18 또 정의를 가슴받이로 두르시고 어김없는 공정을 투구로 쓰시며
19 거룩함을 무적의 방패로 잡으시고
20 준엄한 진노를 갈아 칼로 만드실 것이다. 그러면 온 세상이 주님 편에 서서 미친 자들과 싸울 것이다.
21 잘 겨냥된 번개가 화살처럼 날아가는데 잘 당긴 활에서 튀어 나가듯 표적을 향해 구름에서 튀어 나가고
22 분노에 찬 우박들이 투석기에서처럼 쏟아지며 바닷물이 그들을 향해 몰아치고 강물이 그들을 가차 없이 덮칠 것이다.
23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쳐 폭풍처럼 그들을 날려 버릴 것이다. 이처럼 불법 때문에 온 세상이 황폐해지고 악행 때문에 지배자들의 권좌가 뒤엎어질 것이다.
제6장
1 임금들아, 들어라. 그리고 깨달아라. 세상 끝까지 통치하는 자들아, 배워라.
2 많은 백성을 다스리고 수많은 민족을 자랑하는 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3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 그분께서 너희가 하는 일들을 점검하시고 너희의 계획들을 검열하신다.
4 너희가 그분 나라의 신하들이면서도 올바르게 다스리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5 그분께서는 지체 없이 무서운 모습으로 너희에게 들이닥치실 것이다. 정녕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엄격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6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7 만물의 주님께서는 누구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으시고 누가 위대하다고 하여 어려워하지도 않으신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 주신다.
8 그러나 세력가들은 엄정하게 심리하신다.
9 그러니 군주들아,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지혜를 배워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10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이들은 거룩한 사람이 되고 거룩한 것을 익힌 이들은 변호를 받을 것이다.
11 그러므로 너희가 나의 말을 갈망하고 갈구하면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12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3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14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15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17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
18 가르침을 받으려고 염원함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를 사랑함은 그 법을 지키는 것이며 법을 따름은 불멸을 보장받는 것이고
19 불멸은 하느님 가까이 있게 해 주는 것이다.
20 그리하여 지혜를 향한 소망은 사람을 왕위로 이끌어 준다.
21 그러니 민족들을 다스리는 군주들아 너희가 왕좌와 왕홀을 즐기거든 지혜를 존중하여라. 그러면 영원히 다스리게 될 것이다.
22 이제 나는 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려 주겠다. 너희에게 어떠한 신비도 감추는 일 없이 지혜가 생겨난 시초부터 자취를 더듬으며 그에 대하여 아는 바를 분명하게 드러내는데 진리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23 사람을 좀먹는 시기를 결코 길벗으로 삼지도 않겠다. 시기는 지혜와 자리를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 현자가 많음은 세상의 구원이며 현명한 임금은 백성의 안녕이다.
25 그러니 내 말을 듣고 가르침을 받아라. 너희에게 득이 될 것이다.
제7장
1 나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죽어야 할 인간으로서 흙으로 빚어진 첫 사람의 후손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몸이 꼴을 갖추었고
2 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달 동안 피로 뭉쳐졌다.
3 나도 태어나서는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같은 땅에 떨어졌으며 첫 소리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우는 것이었고
4 포대기에 싸여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5 임금도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한다.
6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7 그래서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8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9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10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11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12 지혜가 이끌고 왔으므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혜의 소산임을 몰랐다.
13 나는 욕심 없이 배웠으니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지혜가 지닌 많은 재산을 감추지 않는다.
14 지혜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보물, 지혜를 얻은 이들은 그 가르침이 주는 선물들의 추천으로 하느님의 벗이 된다.
15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말하고 내가 받은 것들에 맞갖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분께서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고 현인들의 지도자이시며
16 우리 자신과 우리의 말이, 모든 예지와 일솜씨가 그분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17 바로 그분께서 만물에 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기본 요소들의 활동을 알게 해 주셨다.
18 또 시간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변경과 계절의 변화
19 해가 바뀌는 것과 별자리
20 짐승들의 본능과 야수들의 성질 영들의 힘과 사람들의 생각 갖가지 식물과 그 뿌리의 효험을 알게 해 주셨다.
21 그리하여 나는 감추어진 것도 드러난 것도 알게 되었으니
22 모든 것을 만든 장인인 지혜가 나를 가르친 덕분이다. 지혜 안에 있는 정신은 명석하고 거룩하며 유일하고 다양하고 섬세하며 민첩하고 명료하고 청절하며 분명하고 손상될 수 없으며 선을 사랑하고 예리하며
23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하며 항구하고 확고하고 평온하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핀다. 또 명석하고 깨끗하며 아주 섬세한 정신들을 모두 통찰한다.
24 지혜는 어떠한 움직임보다 재빠르고 그 순수함으로 모든 것을 통달하고 통찰한다.
25 지혜는 하느님 권능의 숨결이고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순전한 발산이어서 어떠한 오점도 그 안으로 기어들지 못한다.
26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며 하느님 선하심의 모상이다.
27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28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29 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30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 내지 못한다.
제8장
1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퍼져 가며 만물을 훌륭히 통솔한다.
2 나는 지혜를 사랑하여 젊을 때부터 찾았으며 그를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나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
3 지혜는 하느님과 같이 살아 자기의 고귀한 태생을 빛냈으며 만물의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셨다.
4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전해 받아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선택하는 이가 되었다.
5 살아가면서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지혜보다 더 큰 재산이 어디 있겠는가?
6 예지가 능력이 있다면 만물을 지어 낸 장인인 지혜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7 누가 의로움을 사랑하는가? 지혜의 노고에 덕이 따른다. 정녕 지혜는 절제와 예지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 준다. 사람이 사는 데에 지혜보다 유익한 것은 없다.
8 누가 폭넓은 경험을 원하는가? 지혜는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명언을 지어 내고 수수께끼를 풀 줄 알며 표징과 기적을, 시간과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안다.
9 그래서 나는 지혜를 맞아들여 함께 살기로 작정하였다. 지혜가 나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고 근심스럽고 슬플 때에는 격려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다.
10 나는 지혜 덕분에 백성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젊으면서도 원로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11 재판할 때에는 예리하다고 인정받고 권력자들은 나를 보고 경탄할 것이다.
12 내가 침묵하면 그들은 기다리고 말을 하면 주의를 기울이며 내가 길게 이야기하면 감탄하여 손을 입에 갖다 댈 것이다.
13 나는 지혜 덕분에 불사에 이르고 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14 나는 백성들을 통솔하고 민족들은 나에게 복종하며
15 무서운 군주들도 내 소문을 들으면 두려워할 것이다. 백성에게는 선한 모습을 보이고 전쟁에서는 용맹할 것이다.
16 또 집에 들어가면 지혜와 함께 편히 쉬리니 그와 함께 지내는 데에 마음 쓰라릴 일이 없고 그와 같이 사는 데에 괴로울 일이 없으며 기쁨과 즐거움만 있기 때문이다.
17 나는 이러한 사실을 혼자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숙고한 끝에 지혜와 맺는 가족 관계에 불사가 있고
18 그와 맺는 우정에 온전한 환희가, 그가 손수 하는 일에 한량없이 많은 재산이, 그와 함께 쌓는 정분에 예지가, 그와 나누는 대화에 명성이 있음을 알고 어떻게 하면 지혜를 집으로 맞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다.
19 나는 재능을 타고났으며 훌륭한 영혼을 받은 아이였다.
20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훌륭한 영혼으로서 티 없는 육체 안으로 들어갔다.
21 그러나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달리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지 아는 것부터가 예지의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호소하고 간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아뢰었다.
제9장
1 “조상들의 하느님, 자비의 주님! 당신께서는 만물을 당신의 말씀으로 만드시고
2 또 인간을 당신의 지혜로 빚으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통치하게 하시고
3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관리하며 올바른 영혼으로 판결을 내리도록 하셨습니다.
4 당신 어좌에 자리를 같이한 지혜를 저에게 주시고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에서 저를 내쫓지 말아 주십시오.
5 정녕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연약하고 덧없는 인간으로서 재판과 법을 아주 조금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6 사실 사람들 가운데 누가 완전하다 하더라도 당신에게서 오는 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7 당신께서는 저를 당신 백성의 임금으로, 당신 아들딸들의 재판관으로 뽑으셨습니다.
8 또 당신의 거룩한 산에 성전을 짓고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성읍에 제단을 만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처음부터 준비하신 거룩한 천막을 본뜬 것입니다.
9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아는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실 적에도 지혜가 곁에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 눈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 계명에 따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10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11 지혜는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기에 제가 일을 할 때에 저를 지혜롭게 이끌고 자기의 영광으로 저를 보호할 것입니다.
12 그러면 제가 하는 일이 당신께 받아들여지고 또 당신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여 제 아버지의 왕좌에 맞갖은 자가 될 것입니다.
1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14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15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16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17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18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제10장
1 세상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조상, 홀로 창조된 그를 지혜가 보호하고 그가 지은 죄에서 구해 주었으며
2 그에게 만물을 통치할 힘을 주었다.
3 그러나 불의한 자가 분노하며 지혜에게 등을 돌리더니 광분하여 제 동기를 살해한 탓에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4 그 사람 때문에 세상이 홍수에 잠기자 지혜는 한 의인을 변변찮은 나뭇조각에 실어서 이끈 끝에 세상을 다시 구하였다.
5 악을 저지르기로 합심한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 앞에 흠이 없도록 지켜 주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이기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6 지혜는 악인들이 아주 멸망할 때에 의인 하나를 구해 내어 다섯 성읍에 떨어지는 불을 피하여 달아나게 해 주었다.
7 그들이 저지른 악의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줄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무지, 때가 되어도 익지 않는 열매를 매단 나무들, 믿지 않는 영혼의 기념비로 서 있는 소금 기둥이다.
8 지혜를 무시한 그들은 선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리석음의 기념물까지 남겨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9 그러나 지혜는 자기를 섬기는 이들을 곤경에서 구해 내었다.
10 의인이 형의 분노를 피하여 달아날 때 지혜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으며 거룩한 것들을 알려 주었다. 고생하는 그를 번영하게 하고 그 노고의 결실이 불어나게 하였으며
11 착취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 그 곁에 있어 주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12 또 그를 원수들에게서 지키고 매복한 적들에게서 보호하였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그에게 승리를 주어 깊은 신심이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13 의인이 팔려 갈 때에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고 죄악에서 구해 내었으며
14 또 그와 함께 구덩이로 내려가고 사슬에 묶였을 때에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에게 나라의 왕홀과 그를 지배하던 자들을 다스리는 권위를 주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밝히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15 거룩한 백성, 흠 없는 종족을 지혜는 압박자들의 나라에서 구해 내었다.
16 지혜는 주님을 섬기는 종의 영혼 안으로 들어가 기적과 표징들을 일으키며 무서운 임금들과 맞섰다.
17 거룩한 이들에게 그 노고에 맞는 상급을 주고 그들을 놀라운 길로 이끌었다. 낮에는 그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밤에는 별빛이 되어 주었다.
18 또 그들을 홍해 너머로 데려가고 깊은 물을 가로질러 인도하였다.
19 그들의 원수들을 물로 뒤덮었다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위로 내던져 버렸다.
20 그리하여 의인들이 악인들에게서 전리품을 거두고 나서 주님,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고 자기들을 지켜 주신 당신의 손을 한마음으로 찬양하였습니다.
21 지혜가 말 못하는 이들의 입을 열어 주고 아기들의 혀가 똑똑히 말하게 해 준 것입니다.
제11장
1 지혜는 거룩한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2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를 건너 인적 없는 곳에 천막을 쳤습니다.
3 그들은 적들과 맞서고 원수들을 물리쳤습니다.
4 목마른 그들이 당신께 간청하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서 물이, 단단한 돌에서 목마름을 풀어 주는 것이 나왔습니다.
5 이렇게 그들의 원수들에게는 징벌의 도구가 되었던 바로 그것이 곤경에 빠진 그들에게는 득이 되었습니다.
6 샘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던 강물이 피와 뒤엉켜 더럽혀지니
7 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뜻밖에도 물을 넉넉히 주셨습니다.
8 그때에 그들은 목마름을 겪고 당신께서 적대자들을 어떻게 징벌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9 자비의 징계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 시련을 받으면서 진노의 심판을 받는 악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깨달았습니다.
10 당신께서는 자식들을 훈계하는 아버지처럼 그들을 시험하셨지만 저들은 사람을 단죄하는 엄격한 임금처럼 철저히 조사하셨습니다.
11 저들은 그들이 떠나고 없을 때에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괴로움을 겪었으니
12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쏟아 내는 탄식과 함께 이중의 슬픔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13 저들은 바로 자기들이 받는 징벌로 그들이 득을 보았다는 것을 듣고 주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14 또 오래전에 내버려진 그를 조롱하며 물리쳤지만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그에게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들은 의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목마름을 느꼈던 것입니다.
15 바른길에서 지각없는 길짐승들과 볼품없는 벌레들을 숭배하게 한 저들의 미련하고 불의한 생각에 대하여 당신께서는 벌을 내리시려고 지각없는 생물들을 떼 지어 보내셨습니다.
16 사람이 죄를 지은 바로 그것들로 징벌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7 당신의 전능하신 손, 무형의 물질로 세상을 창조하신 그 손이 곰의 무리나 사나운 사자들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8 새로 창조되어 알려지지 않은 포악한 야수들도, 입김 대신에 불을 뿜어 대는 야수들도, 악취 가득한 연기를 내뿜는 야수들도, 눈에서 무서운 불꽃을 내쏘는 야수들도 보내실 수 있었습니다.
19 이것들이 끼치는 해악이 저들을 몰살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악을 일으키는 그 모습만으로도 저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20 이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들은 정의에 쫓기고 당신 권능의 입김에 흩어져 한 번의 입김만으로도 고꾸라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습니다.
21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22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23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24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5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제12장
1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3 당신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주민들,
4 당신께서는 그들의 가증스러운 관습 때문에, 마술과 불경한 제사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셨습니다.
5 아이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음복한다며 사람의 살과 피에다가 내장까지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광란의 의식이 한창 벌어질 때에 그 참가자들을
6 힘없는 생명들을 살해한 그 부모들을 당신께서는 저희 조상들을 통하여 멸망시키시어
7 모든 땅 가운데에서 당신께 가장 값진 이 땅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훌륭한 이주민을 받게 하셨습니다.
8 그러나 저들도 인간이기에 당신께서는 소중히 여기시고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들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금씩 멸망시키게 하셨습니다.
9 당신께서는 싸움터에서 저 악인들을 의인들 손에 넘기실 수도, 무서운 야수나 엄중한 말씀으로 단번에 파멸시키실 수도 있었습니다.
10 그러나 당신께서는 조금씩 심판하시어 저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는 저들이 근본부터 악하고 악을 타고났으며 그들의 사고방식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셨습니다.
11 사실 저들은 처음부터 저주받은 종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들이 저지른 죄를 당신께서 용서하신 것은 누가 두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12 누가 감히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의 심판에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만드신 민족들을 스스로 멸망시키신 일을 두고 누가 당신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불의한 인간들의 변호인으로 당신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
13 만물을 돌보시는 당신 말고는 하느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불의하게 심판하지 않으셨음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4 또 당신께서 징벌하신 자들을 두고 어떠한 임금이나 군주도 당신과 대결할 수 없습니다.
15 당신께서는 의로우신 분으로 만물을 의롭게 관리하시니 징벌을 받을 까닭이 없는 이를 단죄하는 것을 당신의 권능에 맞지 않는 일로 여기십니다.
16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권을 지니고 계시므로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17 정녕 당신의 완전한 권능이 불신을 받을 때에만 당신께서는 힘을 드러내시고 그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오만한 자세를 질책하십니다.
18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19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20 당신 자녀들의 원수들로서 죽어 마땅한 자들에게까지 악에서 벗어날 시간과 기회를 베푸시며 그토록 주의와 배려를 다하여 처벌하셨다면
21 당신의 자녀들은 얼마나 신중하게 심판하셨겠습니까? 바로 그들의 조상들에게 당신께서는 맹세와 계약으로 좋은 약속들을 해 주셨습니다.
22 저희는 그냥 벌하시지만 저희의 원수들은 만 번을 더 채찍질하시니 저희가 남을 심판할 때에는 당신의 선하심을 잘 생각하고 심판을 받을 때에는 자비를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23 그러므로 어리석게도 불의하게 살아온 자들에게 당신께서는 저들의 그 역겨운 것들로 고통을 주셨습니다.
24 저들은 잘못된 길로 더욱더 빗나가 짐승 가운데에서도 가장 추하고 천한 것들을 신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25 그래서 당신께서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하시듯 저들에게 벌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롱하셨습니다.
26 그렇게 부드러운 질타를 받고도 훈계로 삼지 않는 자들은 그에 합당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27 고통을 당하고 자기들이 신으로 여겼던 바로 그것들로 징벌을 받자 그것들에게 화가 난 저들은 사실을 보고서야 자기들이 전에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던 그분께서 참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가장 무거운 단죄를 받았습니다.
제13장
1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2 오히려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별들의 무리나 거친 물, 하늘의 빛물체들을 세상을 통치하는 신들로 여겼다.
3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4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5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
6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7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8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9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10 생명 없는 것들에 희망을 거는 자들도 불쌍하다. 그들은 사람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 솜씨 좋게 다듬어진 금과 은, 동물들의 상, 또 옛적에 어떤 손이 다듬어 놓았다는 쓸모없는 돌을 신이라고 부른다.
11 목수를 보라. 그는 일하기 쉬운 나무를 톱으로 켜서 능숙하게 껍질을 다 벗겨 내고 능란하게 솜씨를 부려 살림에 쓸모 있는 기물을 만들어 낸다.
12 일하다가 남은 나뭇조각들은 음식을 만드는 데에 쓴다. 그리고 배불리 먹는다.
13 그러고도 쓸데없는 조각이 남는데 목수는 구부러지고 마디가 많은 그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한가한 때에 정성을 들여 깎는다. 여가의 일거리로 그것을 손질하여 사람 모양으로 만들거나
14 볼품없는 짐승과 비슷한 것으로 만들어 황토색을 입히고 그 위에다 다시 붉은색을 칠하여 거기에 있는 흠을 말끔히 없앤다.
15 그다음 그것에 맞는 집을 만들어 벽 속에 넣고 쇠로 고정시킨다.
16 목수는 그것이 떨어지지 않게 마음을 쓴다. 그 물건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녕 목상에 불과한 것으로 남이 도와주어야 한다.
17 그런데도 재산이나 혼인이나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생명 없는 그것에 대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력한 것에 대고 건강을 위하여 간청하고
18 죽은 것에 대고 생명을 위하여 청원한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것에 대고 도움을 탄원하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대고 여행을 위하여
19 또 생계와 일과 생업의 성공을 위하여 손에 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에 대고 힘이 되어 주기를 빈다.
제14장
1 또 어떤 자는 항해를 준비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가려고 하면서 자기를 데려다 줄 배보다 더 깨지기 쉬운 나뭇조각에 대고 빕니다.
2 배는 이득을 바라는 마음이 고안해 내고 장인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3 그러나 아버지,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섭리입니다. 당신께서 바다에 길을, 파도 속에 안전한 항로를 놓아 주셨습니다.
4 당신께서는 어떠한 위험에서도 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시어 기술이 없는 이도 항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5 당신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마한 나뭇조각에 목숨을 내맡긴 채 뗏목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무사히 바다를 건넙니다.
6 그래서 한 처음에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의 희망이 뗏목에 몸을 피하여 당신 손의 인도 아래 새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겼습니다.
7 그리하여 정의가 나온 그 나무는 복을 받았습니다.
8 그러나 사람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그것을 제작하였기 때문이고 그 썩어 없어질 것은 신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9 하느님께는 악인과 그의 악행이 똑같이 가증스러워
10 그 물건은 그것을 만든 자와 함께 징벌을 받을 것이다.
11 그러므로 이민족의 우상들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물 사이에서 역겨운 것이 되고 사람들의 영혼에 올가미가, 어리석은 이들의 발에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12 우상들을 만들려는 생각이 간음의 시작이고 우상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 삶의 타락이다.
13 그것들은 한 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14 우상들은 인간의 허영 때문에 세상에 들어왔으니 그것들이 얼마 못 가 끝장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15 때 이르게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가 갑자기 빼앗긴 자식의 상을 만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사람에 지나지 않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권솔에게 비밀 의식과 제사를 끌어들였다.
16 그 불경한 관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굳어지고 법처럼 지켜졌으며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상들이 숭배를 받았다.
17 또 멀리 살아 군주를 눈앞에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멀리에서 그 모습을 속으로 그리며 자기들이 공경하는 그 임금의 상을 눈에 띄게 만들고서는 열성에 겨워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에게 마치 있는 것처럼 아첨한다.
18 그리고 장인의 야심은 임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우상 숭배를 퍼뜨리도록 부추겼다.
19 그는 아마도 통치자의 환심을 사려고 솜씨를 다 부려서 그 닮은 모습을 더 아름답게 꾸몄을 것이다.
20 백성은 그 작품의 매력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인간으로 공경하던 자를 경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21 이것이 인간에게 함정이 되어 불행이나 권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하느님만 가질 수 있는 이름을 돌과 나뭇조각에 붙였다.
22 하느님을 잘못 아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는지 그들은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아가면서 그토록 커다란 여러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23 아이들을 죽여 제사를 지내거나 비밀 의식을 거행하면서 또는 이상한 예식으로 광란의 향연을 벌이면서
24 자기들의 삶도 혼인도 더 이상 깨끗이 지키지 않고 음흉한 방식으로 서로 죽이고 간통을 하여 서로 괴롭힌다.
25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유혈과 살인, 도둑질과 사기, 부패, 불신, 폭동, 위증
26 가치혼란, 배은망덕, 영혼의 부패, 성도착, 혼인의 무질서, 간통과 방탕이 뒤엉켜 있다.
27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하는 것이 모든 악의 시작이고 원인이며 끝이다.
28 그 숭배자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거나 거짓 예언을 하고 불의하게 살아가거나 거침없이 거짓 증언을 한다.
29 생명 없는 우상들을 신뢰하기에 악한 맹세를 해 대면서도 해를 입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30 그러나 두 가지 이유로 그들에게 형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들에게 정신을 빼앗겨 하느님을 잘못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거룩한 것을 무시하면서 거짓으로 불의한 맹세를 하였기 때문이다.
31 불의한 자들의 범죄를 언제나 뒤쫓는 것은 맹세할 때에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 힘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이다.
제15장
1 저희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어지시고 진실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만물을 자비로 통솔하십니다.
2 저희가 죄를 짓더라도 당신의 권능을 알기에 저희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의 것으로 여겨짐을 알기에 죄를 짓지 않으렵니다.
3 당신을 앎은 온전한 정의이고 당신의 권능을 깨달음은 불사의 뿌리입니다.
4 인간의 간악한 상상이 만들어 낸 작품도, 화공들의 보람 없는 노고도 저희를 꾀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해 놓은 조각상일 따름입니다.
5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보기만 하여도 욕망이 일어 목숨이 없는 죽은 형상의 그 조각상을 갈구합니다.
6 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갈구하는 자와 숭배하는 자는 악을 사랑하는 자들로 그들이 희망을 두는 그런 것들에나 어울리는 자들입니다.
7 옹기장이가 부드러운 흙을 열심히 개어 우리에게 쓸모 있는 갖가지 그릇을 빚습니다. 같은 진흙을 가지고 깨끗한 일에 쓰일 기물도 반대되는 일에 쓰일 것도 다 같은 방식으로 빚어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어디에 쓰일지는 도공이 결정합니다.
8 그런가 하면 부질없는 수고를 하며 같은 진흙으로 헛된 신을 빚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도공 자신도 얼마 전에 흙에서 온 자로서 빌린 제 영혼을 머지않아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되면 자기가 나온 그 흙으로 가야 합니다.
9 그럼에도 그는 자기가 죽어야 하는 것도 자기의 삶이 짧다는 것도 염려하지 않고 금 세공인이나 은 세공인과 경쟁하고 청동 세공인을 흉내내며 모조품들을 빚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깁니다.
10 그의 마음은 타 버린 재이고 그의 희망은 흙보다도 가치가 없으며 그의 삶은 진흙보다도 볼품이 없습니다.
11 자기를 빚으시고 활동하는 영혼을 불어넣으셨으며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신 분은 알지도 못한 채
12 저희의 생명을 놀이로, 저희의 삶을 돈벌이 축제로 여기며 모든 것에서, 나쁜 것에서도 이득을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13 같은 흙을 재료로 써서 깨지기 쉬운 그릇도 조각상도 제작하는 그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14 그러나 당신의 백성을 억압한 원수들이 가장 어리석고 어린아이의 영혼보다 더 비참합니다.
15 저들은 다른 민족들의 우상들까지 모두 신으로 여겼습니다. 앞을 보려고 눈을 쓸 일이 없고 공기를 들이마실 콧구멍이 없고 소리를 들을 귀가 없고 무엇을 느낄 손가락이 없으며 발은 걷는 데에 쓸모가 없는 우상들을 말입니다.
16 그것들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숨을 빌려 사는 자가 빚은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기와 비슷한 신을 빚을 능력이 없습니다.
17 죽어야 할 인간이 사악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죽은 것뿐입니다. 자기가 경배하는 것들보다 그 자신이 더 낫습니다. 그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결코 그러하지 못합니다.
18 게다가 저들은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들까지 숭배합니다. 우둔한 것으로 비교하자면 그것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심합니다.
19 그것들은 동물 가운데에서 탐낼 만큼 모습이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하느님께 받은 인정과 복도 잃어버렸습니다.
제16장
1 그래서 저들은 같은 동물들로 응분의 징벌을 받고 또 벌레 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2 그러나 당신의 백성에게는 당신께서 그 징벌과는 반대로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의 식욕을 채워 주시려고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 메추라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3 저들은 음식을 몹시 바랐지만 당신께서 저들에게 보내신 생물들의 흉한 모습에 식욕이 완전히 가셔 버렸습니다. 그러나 당신 백성은 어려움을 잠깐 겪은 뒤에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을 받았습니다.
4 저 억압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쳐야 했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원수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는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였습니다.
5 사나운 동물들이 무서운 기세로 당신 백성들에게 들이닥쳐 백성들이 그 구불거리는 뱀들에게 물려 죽어 갈 때 당신의 진노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6 그들은 경고의 표시로 잠깐 괴로움을 겪고 나서 당신 법의 계명을 상기시키는 구원의 표징을 받았습니다.
7 눈을 돌린 이는 자기가 본 것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당신 덕택에 구원된 것입니다.
8 이 일을 통해서도 당신께서는 저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해 내시는 분은 당신이심을 확신시키셨습니다.
9 저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 죽어 가는데 그 목숨을 살릴 약이 없었습니다. 저들은 그러한 것들로 징벌을 받아 마땅하였던 것입니다.
10 그러나 독사의 이빨도 당신의 자녀들은 꺾지 못하였으니 당신의 자비가 도우러 내려와 그들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11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그들은 이빨에 물렸다가 곧바로 구원되었습니다. 깊은 망각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선행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12 그들을 낫게 해 준 것은 약초나 연고가 아닙니다. 주님, 그것은 모든 사람을 고쳐 주는 당신의 말씀입니다.
13 당신은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권한을 가지신 분, 저승 문으로 내려 보내기도 하시고 끌어올리기도 하십니다.
14 사람은 자기의 악으로 남을 죽일 수는 있지만 한 번 나간 숨을 돌이킬 수도 없고 저승에 들어간 영혼을 풀어 줄 수도 없습니다.
15 아무도 당신 손을 피하여 달아날 수 없습니다.
16 당신을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는 악인들은 당신의 억센 팔에 채찍질을 당하고 이상한 비와 우박과 그치지 않는 폭우에 쫓기고 불에 타 죽었습니다.
17 더욱 놀라운 일은 모든 것을 꺼 버리는 물속에서 불이 더 세차게 타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우주가 의인들 편에 서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18 한때는 불길이 수그러져 악인들에게 보내진 동물들을 타 죽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악인들은 그 광경을 보고 하느님의 심판이 자기들을 쫓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19 또 어떤 때에는 그 불길이 물 한가운데에서 어떤 불보다도 뜨겁게 타올라 불의한 땅의 소출을 망쳐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20 그러나 당신의 백성은 당신께서 천사들의 음식으로 먹여 살리셨습니다. 그들의 노고 없이 미리 준비된 빵을 하늘에서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빵은 갖가지 맛을 낼 수 있는 것, 모든 입맛에 맞는 것이었습니다.
21 당신의 양식은 자녀들을 향한 당신의 달콤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것을 받는 이의 소원을 채워 주고 저마다 원하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양식이었습니다.
22 그 눈과 얼음은 불을 견디어 내며 녹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박 속에서도 타오르고 빗속에서도 번쩍거리는 그 불이 원수들의 수확물은 망쳐 버렸지만
23 의인들은 먹고 살게 하려고 그 본연의 힘까지도 잃어버렸음을 알라는 뜻이었습니다.
24 피조물은 자기를 만드신 당신을 시중들며 불의한 자들을 징벌하는 데에는 그 힘이 팽팽해지고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에게는 득이 되도록 그 힘이 느슨해집니다.
25 그래서 피조물은 그때에도 온갖 형태로 바뀌면서 궁핍한 이들의 바람에 따라 모든 이를 먹여 살리는 당신의 선물로 쓰였습니다.
26 그리하여 주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곡식이 아니라 당신을 믿는 이들을 돌보는 당신의 말씀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27 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깐 비치는 햇살에 따뜻해지자 그냥 녹아 버린 것은
28 당신께 감사하기 위하여 해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하고 동틀 녘에 당신께 기도해야 함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9 고마움을 모르는 자의 희망은 겨울 서리처럼 녹아 버리고 쓸데없는 물처럼 흘러가 버립니다.
제17장
1 당신의 판결들은 위대하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은 영혼들이 빗나간 것입니다.
2 저 무도한 자들은 자기들이 거룩한 민족을 잡고 있다고 여겼지만 저들 자신이 암흑의 포로요 긴 밤의 죄수로서 영원한 섭리에서 추방된 채 자기 집 지붕 밑에 갇혔습니다.
3 저들은 자기들의 은밀한 죄가 망각의 어두운 휘장에 가리어 들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지만 몹시 겁에 질리고 환영으로 혼란에 빠져 흩어져 갔습니다.
4 저들을 보호해 주던 구석진 곳도 더 이상 그들을 공포에서 지켜 주지 못하였습니다. 사방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침울한 얼굴을 한 음침한 유령들까지 나타났습니다.
5 어떠한 불도 빛을 내기에 충분한 힘이 없었고 밝게 빛나던 별빛도 그 끔찍한 밤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6 저절로 타오르는 무시무시한 불덩어리만 저들을 내리비쳤는데 그 광경이 사라지자 저들은 공포에 떨며 방금 본 것을 더 불길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7 마술의 속임수도 소용이 없고 저들이 뽐내던 예지도 창피스럽게 면박만 받았습니다.
8 병든 영혼에게서 공포와 불안을 몰아내 주겠다고 약속하던 자들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9 어떤 무서운 것이 저들을 두렵게 하지도 않았는데 벌레가 지나가거나 길짐승이 쉭쉭 움직이는 소리에도 겁을 먹고
10 하늘 보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도 그마저 마다하고 전율 속에 죽어 갔습니다.
11 악이란 비열한 것으로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늘 어려움을 더해 가기만 합니다.
12 두려움은 이성의 도움을 포기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13 속으로 그 도움을 덜 기대할수록 고통을 초래하는 까닭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여깁니다.
14 무기력한 저승의 후미진 곳에서 올라온 밤, 참으로 무기력한 그 밤에 저들은 모두 같은 잠에 빠졌습니다.
15 예기치 않던 공포가 갑자기 저들에게 들이닥쳐 때로는 기괴한 유령들에게 쫓기고 때로는 영혼의 자포자기로 몸이 마비되었습니다.
16 그때에 그곳에서 이렇게 쓰러진 자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꼼짝도 못하였습니다.
17 그가 농부이거나 목자이거나 광야에서 힘든 일을 하는 일꾼이거나 다 공포에 사로잡혀 피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18 정녕 저들은 모두 같은 암흑의 사슬에 묶였던 것입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에도 길게 뻗은 가지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새소리에도 장단 맞추어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에도
19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의 요란한 소리에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보이지 않는 달음질에도 아주 사나운 야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도 산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메아리 소리에도 저들은 공포에 질려 몸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20 온 세상이 밝은 빛을 받으며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제 일을 하였지만
21 저들에게만은 무거운 밤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 밤은 저들을 삼켜 버릴 암흑의 표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들에게는 자신이 암흑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제18장
1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는 아주 큰 빛이 비쳤습니다. 저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듣고서 그들은 고통을 받지 않으니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2 또 전에 학대를 받았으면서도 지금 자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을 고맙게 여기면서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3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암흑 대신에 타오르는 불기둥을 전혀 모르는 여행길의 인도자로, 영광스러운 이주 길의 해롭지 않은 태양으로 주셨습니다.
4 그러나 저들은 빛을 빼앗기고 암흑 속에 갇혀 마땅한 자들로 율법이 지닌 불멸의 빛을 세상에 전해 줄 당신의 자녀들을 붙잡아 두었던 자들입니다.
5 저들이 거룩한 이들의 아기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 아이 하나만 버려졌다가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들을 벌하시려고 저들의 수많은 아이를 없애시고 저들까지도 다 함께 거센 물로 파멸시키셨습니다.
6 그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되었으니 그들이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7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들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8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9 선인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희생 제물을 바치고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였습니다. 그 법은 거룩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같이, 성공도 위험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벌써 조상들의 찬미가들을 불렀습니다.
10 다른 쪽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원수들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자식을 잃고 통곡하는 애처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11 저들은 종이건 주인이건 같은 징벌을 받고 평민이건 임금이건 같은 고통을 받았으며
12 모두 같은 모양으로 죽어 주검을 헤아릴 수조차 없었습니다. 귀중하기 짝이 없는 저들의 소생들이 한순간에 죽임을 당하여 그들을 묻어 줄 산 사람조차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13 저들은 요술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것도 믿지 않았지만 자기들의 맏아들들이 죽은 것을 보고 그 백성이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인정하였습니다.
14 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15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16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가 땅 위에 서니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17 그러자 곧바로 무서운 꿈속에서 환상들이 나타나 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예기치 않던 공포가 저들을 덮쳤습니다.
18 저들은 반죽음 상태로 여기저기 쓰러진 채 왜 그렇게 죽어 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9 저들을 불안하게 한 그 꿈이 저들에게 앞일을 예고하여 저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는 이유도 모르는 채 파멸하지 않게 한 것입니다.
20 의인들도 죽음을 겪었습니다. 광야에서 많은 이가 재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노가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21 흠 없는 사람 하나가 그들을 보호하는 투사로 뛰어들어 자기 직무의 방패 곧 기도와 속죄의 분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그 분노에 맞서서 재앙에 끝을 내고 자기가 당신의 종임을 드러내었습니다.
22 그가 그 격분을 이겨 낸 것은 육체의 힘도 아니고 무기들의 효력도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에게 주어진 맹세와 계약을 상기시키면서 말씀으로 징벌하는 자를 누그러뜨렸습니다.
23 사람들이 쓰러져 주검들이 이미 무더기로 쌓였을 때 그가 그 가운데에 서서 격노를 멈추게 하고 산 이들에게 가는 길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24 발까지 닿는 그의 옷에는 온 우주가 그려져 있고 넉 줄로 박은 보석에는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그의 머리쓰개에는 당신의 위대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25 그것들을 보고 파괴자는 물러서면서 그것들을 두려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의인들은 진노를 겪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제19장
1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무자비한 분노가 끝까지 덮쳤습니다. 저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느님께서 미리 아셨기 때문입니다.
2 저들이 당신의 백성에게 떠나라고 허락하여 서둘러 내보내고 나서는 마음을 바꾸어 그들을 뒤쫓으리라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3 저들은 한창 애도하다가 죽은 이들의 무덤에서 통곡하다가 또 다른 미련한 결정을 짓고서 간청을 하며 쫓아 보낸 그들을 도망자인 양 뒤쫓아 나섰습니다.
4 악인들에게 마땅한 숙명이 저들을 그 같은 극단으로 몰고 가면서 이미 일어난 일들을 잊어버리게 만들어 저들의 고통에 아직 남아 있는 징벌을 마저 채우게 하였습니다.
5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경이로운 여행길을 체험하는 동안 저들은 이상한 죽음을 맞게 하였습니다.
6 당신의 명령에 따라 온 피조물의 본성이 저마다 새롭게 형성되어 당신의 자녀들이 해를 입지 않고 보호를 받았던 것입니다.
7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 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8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9 그들은 풀을 뜯는 말들 같았습니다. 또 어린 양들처럼 이리저리 뛰면서 주님, 자기들을 구해 내신 당신을 찬양하였습니다.
10 그들은 나그네살이 때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였습니다. 땅이 동물들을 내는 대신에 어떻게 모기들을 내놓았는지 강이 물고기 대신에 어떻게 수많은 개구리를 뱉어 내었는지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11 그 뒤 그들은 욕심에 이끌려 맛난 음식을 청하였을 때 새로운 종류의 새도 보았습니다.
12 그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바다에서 메추라기들이 올라온 것입니다.
13 맹렬한 번개로 징조가 주어진 뒤에야 죄인들에게 징벌이 내렸습니다. 저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에 따라 응분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들이 이방인들을 지독하게 미워하였기 때문입니다.
14 다른 자들은 자기들에게 온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저들은 자기들의 은인인 이방인들을 종으로 삼았습니다.
15 그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들도 이국인들을 적개심으로 대한 탓에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16 그런데 저들은 자기들과 이미 권리를 공유하는 이들을 잔치를 베풀며 받아들이고서는 무서운 노역으로 못살게 굴었던 것입니다.
17 그리하여 의인의 문 곁에서 다른 자들이 겪은 것처럼 저들도 벌을 받아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짙은 암흑이 사방을 에워싸자 저들은 모두 제집 문마저 더듬어 찾아야 했습니다.
18 이렇게 자연의 근본 요소들 사이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수금을 뜯을 때에 소리는 늘 같으면서도 음률의 성격이 음표에 따라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 실제로 육지 동물들이 수중 동물로 변하고 헤엄치는 동물들이 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 불은 물속에서 제 힘을 더 드러내고 물은 불을 끄는 제 본성마저 잊어버렸습니다.
21 불꽃은 또 반대로 그 속에서 걸어 다니는 약한 동물들의 몸을 태우지도 않고 얼음처럼 쉬 녹는 성질의 천상음식을 녹이지도 않았습니다.
22 주님, 당신께서는 모든 일에서 당신 백성을 들어 높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으며 언제 어디에서나 그들을 도와주시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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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제1장
1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다.
2 누가 바다의 모래와 빗방울과 영원의 날들을 셀 수 있으랴?
3 누가 하늘의 높이와 땅의 넓이를, 심연과 지혜를 헤아릴 수 있으랴?
4 지혜는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창조되었고 명철한 지각도 영원으로부터 창조되었다.
5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계명이다.
6 지혜의 뿌리가 누구에게 계시되었으며 지혜의 놀라운 업적을 누가 알았느냐?
7 지혜의 슬기가 누구에게 나타났으며 지혜의 풍부한 경험을 누가 이해하였느냐?
8 지극히 경외해야 할 지혜로운 한분이 계시니 당신의 옥좌에 앉으신 분이시다.
9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알아보며 헤아리실 뿐 아니라 그것을 당신의 모든 일에,
10 모든 피조물에게 후한 마음으로 쏟아 부으셨으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주님의 사랑은 영광스러운 지혜이며 그분께서는 당신을 보여 주실 이들에게 지혜를 베푸시어 당신을 알아보게 하신다.
11 주님을 경외함은 영광과 자랑이요 즐거움과 환희의 화관이다.
12 주님을 경외함은 마음을 기쁘게 하고 즐거움과 기쁨과 장수를 허락한다. 주님을 경외함은 주님에게서 오는 선물이며 실제로 그분께서는 사랑으로 길을 바로잡아 주신다.
13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끝이 좋고 죽음의 날에 복을 받으리라.
14 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지혜는 믿는 이들과 함께 모태에서 창조되었다.
15 지혜는 사람들 가운데에 영원한 기초를 세우고 그들의 자손들과 함께 존속하리라.
16 지혜의 충만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지혜는 제 열매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
17 지혜는 그들의 온 집을 보물로 가득 채우고 제 수확으로 곳간을 채워 준다.
18 지혜의 화관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지혜는 평화와 건강을 꽃피운다. 경외심과 지혜 둘 다 평화를 위해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로서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랑거리를 더해 준다.
19 그분께서는 지혜를 알아보고 헤아리신다. 지혜는 슬기와 명철한 지식을 비처럼 쏟아 붓고 자신을 붙드는 이들의 영광을 들어 높인다.
20 지혜의 뿌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며 지혜의 가지는 오래 삶이다.
21 주님을 경외함은 죄를 멀리하게 하고 이 경외심이 머무는 곳에서는 모든 분노가 사라진다.
22 불의한 격분은 정당화할 수 없으리니 그 격분의 저울추가 그자의 파멸로 기울기 때문이다.
23 참을성 있는 사람이 때가 오기까지 견디면 나중에 그가 기쁨을 얻으리라.
24 때가 오기까지 자신의 말을 삼가면 수많은 입술이 그의 예지를 이야기하리라.
25 지혜의 보고 안에는 현명한 격언이 있으나 죄인에게는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 역겨움이다.
26 지혜를 원한다면 계명을 지켜라. 주님께서 너에게 지혜를 베푸시리라.
27 정녕 주님을 경외함은 지혜요 교훈이며 믿음과 온유야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다.
28 주님을 경외함에 불신감을 갖지 말고 두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가지 마라.
29 사람들 앞에서 위선을 부리지 말고 네 입술을 조심하여라.
30 너 자신을 들어 높이지 마라. 떨어질까 두렵다. 네 영혼에게 불명예를 자초하지 마라. 주님께서 네 비밀을 폭로하시어 회중 한가운데에서 너를 내던져 버리시리라. 네가 주님께 경외심을 갖고 나아가지 않았고 네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제2장
1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2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3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네가 마지막에 번창하리라.
4 너에게 닥친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처지가 바뀌어 비천해지더라도 참고 견뎌라.
5 금은 불로 단련되고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
6 그분을 믿어라, 그분께서 너를 도우시리라. 너의 길을 바로잡고 그분께 희망을 두어라.
7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그분의 자비를 기다려라. 빗나가지 마라. 넘어질까 두렵다.
8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그분을 믿어라. 너희 상급을 결코 잃지 않으리라.
9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좋은 것들과 영원한 즐거움과 자비를 바라라. 그분의 보상은 기쁨을 곁들인 영원한 선물이다.
10 지난 세대를 살펴보아라. 누가 주님을 믿고서 부끄러운 일을 당한 적이 있느냐? 누가 그분을 경외하면서 지내다가 버림받은 적이 있느냐? 누가 주님께 부르짖는데 소홀히 하신 적이 있느냐?
11 주님께서는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재난의 때에 구해 주신다.
12 불행하여라, 비겁한 마음과 게으른 손, 두 길을 걷는 죄인!
13 불행하여라, 믿지 않는 까닭에 나약한 마음! 그 때문에 보호를 받지 못하리라.
14 불행하여라, 인내심을 잃어버린 너희! 주님께서 벌하러 오실 때 너희는 무엇을 하리오?
15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분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분의 길을 지킨다.
16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바를 찾고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분의 율법으로 만족한다.
17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마음을 가다듬어 그분 앞에서 스스로 자신들을 낮춘다.
18 “인간의 손에 내맡기지 말고 주님의 손에 자신을 내맡기자. 정녕 그분의 위엄이 크신 것처럼 그분의 자비도 크시다.”
제3장
1 얘들아, 아버지의 훈계를 들어라. 그대로 실천하면 구원을 받으리라.
2 주님께서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
3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4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5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6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장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한다.
7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하고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상전처럼 섬긴다.
8 말과 행동으로 네 아버지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그의 축복을 받으리라.
9 아버지의 축복은 자녀들의 집안을 튼튼하게 해 주고 어머니의 저주는 집안을 뿌리째 뽑는다.
10 아버지를 욕되게 하여 자신을 영광스럽게 하지 마라. 아버지의 치욕이 네게 영광이 될 수는 없다.
11 사람의 영광은 제 아버지의 명예에서 나오고 어머니가 불명예스러우면 그 자녀들은 비난거리가 된다.
12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13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14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어지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15 네가 재난을 당할 때 네가 기억되리니 네 죄가 따뜻한 날 서리처럼 녹아내리리라.
16 아버지를 버리는 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와 같고 자기 어머니를 화나게 하는 자는 주님께 저주를 받는다.
17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18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19 높고 귀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주님께서는 온유한 이들에게 당신의 신비를 보여 주신다.
20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21 너에게 너무 어려운 것을 찾지 말고 네 힘에 부치는 것을 파고들지 마라.
22 너는 명령을 받은 일에만 전념하여라. 숨겨진 일은 너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23 네 일이 아닌 것에 간섭하지 마라. 네가 보는 그 일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다.
24 그들의 억측이 많은 이들을 빗나가게 하고 악의에 찬 망상이 그들의 생각을 그르치게 한다.
25 눈동자가 없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 아는 게 없으면 큰소리치지 마라.
26 고집 센 마음은 마지막에 불행을 겪고 위험을 즐기는 자는 그 위험으로 망하리라.
27 고집 센 마음은 고생으로 짓눌리고 죄인은 죄악에 죄악을 쌓으리라.
28 거만한 자의 재난에는 약이 없으니 악의 잡초가 그 안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29 현명한 마음은 격언을 되새긴다. 주의 깊은 귀는 지혜로운 이가 바라는 것이다.
30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
31 은혜를 갚는 이는 앞날을 내다보는 것이니 그가 넘어질 때에 도움을 얻으리라.
제4장
1 얘야, 가난한 이의 살길을 막지 말고 궁핍한 눈들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2 배고픈 사람을 서럽게 하지 말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화나게 하지 마라.
3 화난 마음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
4 재난을 당하여 호소하는 이를 물리치지 말고 가난한 이에게서 네 얼굴을 돌리지 마라.
5 애걸하는 이에게서 눈을 돌리지 말고 그에게 너를 저주할 빌미를 주지 마라.
6 그가 비참한 삶 속에서 너를 저주하면 그를 만드신 분께서 그의 호소를 들어 주시리라.
7 회중이 너를 사랑하게 하고 웃어른에게 머리를 숙여라.
8 가난한 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에게 평화의 인사를 상냥하게 건네어라.
9 억눌린 이를 억누르는 자의 손에서 구출하고 네가 심판을 내릴 때에는 심약해지지 마라.
10 고아들에게 아버지가 되어 주고 그들의 어머니에게 남편 노릇을 해 주어라. 그러면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되고 그분께서 네 어머니보다 더 너를 사랑해 주시리라.
11 지혜는 자신의 아들들을 키워 주고 자신을 찾는 이들을 보살펴 준다.
12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이른 새벽부터 지혜를 찾는 이들은 기쁨에 넘치리라.
13 지혜를 붙드는 이는 영광을 상속받으리니 가는 곳마다 주님께서 복을 주시리라.
14 지혜를 받드는 이들은 거룩하신 분을 섬기고 주님께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신다.
15 지혜에 순종하는 이는 민족들을 다스리고 지혜에 귀 기울이는 이는 안전하게 살리라.
16 그가 지혜를 신뢰하면 지혜를 상속받고 그의 후손들도 지혜를 얻으리라.
17 지혜는 처음에 그와 더불어 가시밭길을 걷고 그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오리라. 지혜는 그를 신뢰할 때까지 자신의 규율로 그를 단련시키고 자신의 바른 규범으로 그를 시험하리라.
18 그러고 나서 지혜는 곧 돌아와 그를 즐겁게 하고 자신의 비밀을 보여 주리라.
19 그가 탈선하면 지혜는 그를 버리고 그를 파멸의 손아귀에 넘기리라.
20 때를 살피고 악을 경계하여 너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여라.
21 죄로 이끄는 부끄러움도 있고 영광과 은총인 부끄러움도 있다.
22 자신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말고 너를 파멸로 이끄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마라.
23 필요한 때에 말을 삼가지 말고 우아하게 보이려고 지혜를 감추지 마라.
24 말에서 지혜가, 말씨에서 교양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5 진리를 거스르는 말을 하지 말고 네 무지를 부끄러워하여라.
26 죄의 고백을 수치스러워하지 말고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지 마라.
27 어리석은 자에게 굽실거리지 말고 통치자를 편파적으로 우대하지 마라.
28 진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싸워라. 주 하느님께서 네 편을 들어 싸워 주시리라.
29 오만하게 말하지 말고 게으르고 부주의하게 행동하지 마라.
30 네 집 안에서 사자처럼 굴지 말고 종들을 닦달하지 마라.
31 받아 내려고 손을 내밀지 말고 갚아야 할 때 손을 거두지 마라.
제5장
1 재산을 믿지 말고 “넉넉하다.”고 말하지 마라.
2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좇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3 “누가 나를 억누르리까?” 하고 말하지 마라. 주님께서 기필코 징벌하시리라.
4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은가?” 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5 속죄를 과신하지 마라. 죄에 죄를 쌓을 뿐이다.
6 “그분의 인자함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 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들 위에 머무르리라.
7 주님께 돌아가기를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늦추려 하지 마라. 정녕 주님의 분노가 갑자기 들이닥쳐 너는 징벌의 날에 완전히 망하리라.
8 부정한 재산을 믿지 마라. 정녕 재난의 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리라.
9 아무 바람에나 키질하지 말고 아무 길에나 들어서지 마라. 두 혀를 지닌 죄인의 짓이 그러하다.
10 네가 깨친 바를 굳게 지키고 네 말은 한결같도록 하라.
11 듣기는 빨리하고 대답은 신중히 하라.
12 네가 이해했거든 이웃에게 대답하여라. 그러지 못했거든 손을 입에 얹어라.
13 영광과 치욕은 말에 있고 인간의 혀는 파멸이 될 수도 있다.
14 중상자라 불리지 않도록 하고 네 혀로 올가미를 놓지 마라. 부끄러움이 도둑에게 닥치고 엄한 단죄가 두 혀를 지닌 자에게 떨어지리라.
15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소홀히 하지 말고
제6장
1 친구가 되어야지 원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고약한 평판은 치욕과 비난을 불러들인다. 두 혀를 지닌 죄인의 짓이 그러하다.
2 힘센 네가 황소처럼 찢기지 않도록 자신을 마음 내키는 대로 들어 높이지 마라.
3 너는 네 잎사귀를 먹어 치워 열매를 망치고 너 자신을 마른 장작같이 남겨 놓으리라.
4 사악한 정신은 그 사람을 파괴하고 그를 원수들의 놀림감으로 만들리라.
5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6 너와 화목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되 조언자는 천 명 가운데 하나만을 골라라.
7 친구를 얻으려거든 시험해 보고 얻되 서둘러 그를 신뢰하지 마라.
8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9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10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11 그는 네가 잘될 때에는 너 자신인 양 행세하고 네 종들에게 마구 명령해 대리라.
12 그러나 네가 비천하게 되면 그는 너를 배반하고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추리라.
13 원수들을 멀리하고 친구들도 조심하여라.
14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15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16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17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
18 얘야, 젊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라. 그래야 백발이 되어서도 지혜를 찾으리라.
19 밭가는 사람처럼, 씨 뿌리는 사람처럼 지혜에 다가서서 지혜의 온갖 좋은 열매를 기대하여라. 정녕 지혜를 가꾸는 데는 적은 수고를 들이나 곧 지혜의 소출을 맛보리라.
20 무지한 자들에게 지혜는 얼마나 어려운가! 미련한 자는 지혜 안에 머무를 수 없다.
21 이런 자에게 지혜는 무거운 들돌 같아서 이내 떨어뜨리지 않을 수 없다.
22 지혜는 이름 그대로 지혜이니 많은 이들에게 드러나지 않는다.
23 얘야, 들어라, 내 의견을 받아들이고 내 충고를 거부하지 마라.
24 네 두 발을 지혜의 차꼬에 밀어 넣고 네 목을 지혜의 큰칼에 밀어 넣어라.
25 어깨를 낮추어 지혜를 짊어지고 지혜의 사슬을 귀찮게 여기지 마라.
26 목숨을 다 바쳐 지혜에 다가서고 온 힘을 다해 지혜의 길을 지켜라.
27 찾고 구하라, 그러면 지혜가 너에게 알려지리라. 지혜를 얻으면 놓치지 마라.
28 마침내 너는 지혜의 안식을 찾고 지혜는 너에게 기쁨이 되어 주리라.
29 지혜의 차꼬는 너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되고 그의 큰칼은 영광의 옷이 되리라.
30 지혜의 멍에는 금장식이고 그의 사슬은 자주색 끈이다.
31 너는 지혜를 영광의 옷으로 입고 지혜를 기쁨의 왕관으로 쓰리라.
32 얘야, 네가 원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마음을 쏟으면 현명하게 될 수 있다.
33 듣기를 좋아하면 이해를 얻고 귀를 기울이면 지혜롭게 되리라.
34 원로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 서라. 그들의 지혜에 너 자신을 맡겨라.
35 하느님에 관한 온갖 담화를 즐겨 듣고 지혜로운 금언이 너에게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36 지각 있는 이를 보거든 이른 새벽부터 그를 찾아다니며 너의 발에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려라.
37 주님의 법령을 되새기고 언제나 그분의 계명을 묵상하여라. 그분께서 네 마음을 든든히 잡아 주시고 갈망하는 지혜를 너에게 주시리라.
제7장
1 악을 저지르지 마라. 그러면 악이 너를 결코 덮치지 못하리라.
2 불의를 멀리하여라. 불의가 너를 비켜 가리라.
3 불의의 고랑에 씨를 뿌리지 마라. 그 수확을 일곱 배로 거둘까 두렵다.
4 주님에게서 권력을 구하지 말고 임금에게서 영광의 자리를 구하지 마라.
5 주님 앞에서 의로운 체하지 말고 임금 앞에서 지혜로운 체하지 마라.
6 불의를 뿌리 뽑을 능력이 없으면 판관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그러지 않으면 네가 권력가의 편을 들고 네 정직함에 손상을 입게 되리라.
7 성읍의 대중에게 죄를 짓지 말고 너 자신이 군중에게 짓밟히지 않도록 하여라.
8 같은 죄를 두 번 짓지 마라. 정녕 단 한 번의 죄악도 벌을 면할 수 없으리라.
9 “하느님께서 나의 많은 선물을 살피시고 내가 그것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바치면 받아 주시리라.” 하지 마라.
10 기도할 때 소심해지지 말고 자선을 베푸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
11 참담한 지경에 빠져 있는 사람을 비웃지 마라. 낮추고 높이시는 분께서 계시다.
12 네 형제에게 거짓을 꾸미지 말고 친구에게도 그런 짓을 하지 마라.
13 어떤 거짓말도 하려 들지 마라. 거짓말을 거듭하면 끝이 좋지 않다.
14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기도할 때 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15 힘든 일을 싫어하지 말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창조하신 들일을 싫어하지 마라.
16 너는 죄인들의 무리에 끼지 말고 그분의 진노는 미루어지지 않음을 기억하여라.
17 너 자신을 한껏 낮추어라. 불경한 자에 대한 벌은 불과 구더기다.
18 친구를 돈 때문에 바꾸지 말고 친형제를 오피르의 금과 바꾸지 마라.
19 지혜롭고 착한 아내를 버리지 마라. 그의 아름다움은 금보다 뛰어나다.
20 성실하게 일하는 종을 박대하지 말고 정성을 다하는 품팔이꾼을 박대하지 마라.
21 현명한 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에게서 자유를 빼앗지 마라.
22 가축이 있느냐? 잘 보살펴라. 그 가축이 네게 이득이 되면 잘 간수하여라.
23 자녀가 있느냐? 그들을 훈육하고 어릴 때부터 그들이 목을 숙이게 하여라.
24 딸들이 있느냐? 그들의 몸을 잘 지키고 그들을 너무 너그럽게 대하지 마라.
25 딸을 시집보내라. 그래야 큰일을 끝내게 되리라. 그러나 지각 있는 남자에게 딸을 주어라.
26 마음에 드는 아내가 있느냐? 그를 버리지 마라. 미워하는 여자에게는 자신을 맡기지 마라.
27 마음을 다해 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고 어머니의 산고를 잊지 마라.
28 네가 그들에게서 태어났음을 기억하여라. 그들이 네게 베푼 것을 어떻게 그대로 되갚겠느냐?
29 온 정신으로 주님을 섬기고 그분의 사제들을 존경하여라.
30 너를 만드신 분을 온 힘으로 사랑하고 그분의 봉사자들을 버리지 마라.
31 주님을 경외하고 사제를 영광스럽게 하여라. 그분께서 명령하신 대로 사제에게 제 몫을 바치고 첫 소출과 속죄 제물과 짐승의 어깨 부분을 바치며 성별 제물과 거룩한 것들의 맏물을 바쳐라.
32 네 복이 완전해지도록 가난한 이에게 네 손길을 뻗어라.
33 살아 있는 모든 이에게 호의를 베풀고 죽은 이에 대한 호의를 거두지 마라.
34 우는 이들을 버려두지 말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여라.
35 병자 방문을 주저하지 마라. 그런 행위로 말미암아 사랑을 받으리라.
36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
제8장
1 권세가와 겨루지 마라. 네가 그의 손아귀에 떨어질까 두렵다.
2 부자와 다투지 마라. 그가 너를 짓누를까 두렵다. 황금이 많은 이들을 파멸시키고 임금들의 마음을 현혹시켰기 때문이다.
3 말 많은 사람과 겨루지 말고 그의 불 위에 장작을 쌓지 마라.
4 못된 자와 놀지 마라. 네 조상들이 수치를 당하리라.
5 죄악에서 돌아서는 사람을 꾸짖지 말고 우리 모두 죄인임을 기억하여라.
6 늙은 사람을 멸시하지 마라. 우리들도 늙어 간다. 죽은 이를 두고 기뻐하지 말고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여라.
7 지혜로운 이들의 이야기를 경시하지 말고 그들의 금언을 되새겨라.
8 정녕 그들에게서 규범을 익히고 높은 사람을 섬기는 법을 배우리라.
9 노인들의 이야기를 소홀히 하지 마라. 그들 또한 조상들에게 배웠고 이제는 네가 그들에게서 지각과 적절한 때에 대답하는 법을 배우리라.
10 죄인의 숯불을 지피지 마라. 그의 불꽃에 타게 될까 두렵다.
11 거만한 자 앞에서 일어서지 마라. 그가 말꼬투리를 잡으려고 복병처럼 노리리라.
12 너보다 힘센 사람에게 꾸어 주지 마라. 꾸어 주었으면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여라.
13 네 능력을 넘어 보증을 서지 마라. 보증을 섰으면 대신 갚을 각오를 하여라.
14 판관을 걸어 소송하지 마라. 그는 명예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결하리라.
15 무모한 자와 길을 가지 마라. 너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려하고 그의 어리석음으로 너도 망할 것이다.
16 화 잘 내는 자와 다투지 말고 그와 함께 외진 길을 가지 마라. 피 흘림도 그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곳에서 너를 덮치리라.
17 미련한 자와 상의하지 마라. 그는 비밀을 지킬 줄 모른다.
18 모르는 사람 앞에서 비밀스러운 일을 하지 마라. 그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19 아무에게나 네 마음을 드러내지 말고 그가 너에게 호의를 거두지 않게 하여라.
제9장
1 네 품의 아내를 질투하지 마라. 그에게 너를 해칠 생각을 일깨울까 두렵다.
2 너 자신을 여자에게 넘겨주어 그가 네 능력 위에 올라서지 못하게 하여라.
3 창부를 만나지 마라. 그의 덫에 걸릴까 염려된다.
4 기녀와 계속해서 사귀지 마라. 그의 계략에 넘어갈 수도 있다.
5 계집을 유심히 바라보지 마라. 그와 함께 벌을 받을까 두렵다.
6 창녀들에게 네 마음을 주지 마라. 유산을 탕진할까 두렵다.
7 읍내 거리에서 두리번거리지 말고 그곳의 으슥한 데서 서성거리지 마라. 몸매 예쁜 여자에게서 눈을 돌리고 남의 아내의 아름다움을 유심히 바라보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여자의 아름다움에 홀려 그에 대한 욕정을 불처럼 태운다.
8 다른 사람의 아내와 같이 앉지 말고 그와 술자리를 가지지 마라. 네 마음이 그에게 이끌려
9 피를 흘리며 파멸로 치달을까 두렵다.
10 옛 친구를 버리지 마라. 새로 사귄 친구는 옛 친구만 못하다. 새 친구란 새 술과 같은 법 오래되어야 제 맛이 난다.
11 죄인의 영광을 부러워하지 마라. 그의 종말이 어떠할지 모른다.
12 불경한 자들의 성공을 반기지 말고 그들이 죽을 때까지도 의롭게 되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여라.
13 죽일 권한을 지닌 사람을 멀리하여라. 그러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에게 접근했을 때는 실수하지 마라. 그가 너의 생명을 앗아 갈지도 모른다. 너는 지금 올가미들 사이를, 성읍 방벽 위를 걷고 있음을 명심하여라.
14 힘닿는 대로 이웃들에게 다가가 지혜로운 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라.
15 지각 있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언제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대해 말하여라.
16 의로운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주님 경외하는 일을 자랑으로 삼아라.
17 일은 장인의 솜씨로 칭찬받고 백성의 지혜로운 지도자는 그 말로 칭찬받으리라.
18 수다스러운 자는 자신의 성읍에서 두려움이 되고 조심성 없는 자는 자신의 말로 미움을 받으리라.
제10장
1 지혜로운 판관은 자신의 백성을 가르치고 지각 있는 자의 통치는 질서 있게 이루어진다.
2 그 판관에 그 관리들이요 그 성주에 그 주민들이다.
3 수양이 부족한 임금은 자기 백성을 망하게 하고 성읍은 권력가들의 현명함으로 번영한다.
4 세상의 권력은 주님 손에 달려 있으니 그분께서는 때에 맞춰 적절한 인물을 세우시리라.
5 인간의 성공은 주님 손에 달려 있으니 그분께서는 율법 학자에게 당신의 영광을 부여하시리라.
6 이웃의 잘못에 일일이 화내지 말고 거만한 행동은 조금도 하지 마라.
7 오만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혐오스럽고 불의는 둘 다에게 역겹다.
8 왕권은 민족에서 민족으로 넘겨지는데 불의와 폭력과 재물 때문에 그렇게 된다. 돈을 밝히는 자보다 더 무도한 자는 없으니 그런 자는 제 영혼조차 팔려고 내놓기 때문이다.
9 먼지와 재가 뽐낼 수 있는가? 인간의 오장육부는 살아 생전에 벌써 썩어 간다.
10 오랜 병은 의사를 비웃고 오늘은 임금이어도 내일이면 죽으리라.
11 인간이 죽으면 길짐승과 들짐승과 벌레들 차지가 된다.
12 인간의 오만은 주님을 저버리는 데서 시작되니 인간의 마음이 그를 지으신 분에게서 멀어진 것이다.
13 오만의 시작은 죄악이고 오만에 사로잡힌 자는 악취를 뿜어낸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큰 재앙을 불러들이시어 그들을 완전히 파멸시키신다.
14 주님께서 통치자들의 권좌를 무너뜨리시고 그들의 자리에 양순한 이들을 앉히신다.
15 주님께서 이민족들의 뿌리를 뽑으시고 그들 대신 비천한 이들을 심으신다.
16 주님께서 이민족들의 주거지를 황폐하게 하시고 그곳을 땅의 기초까지 파괴하신다.
17 그분께서 그들 가운데 일부를 뽑아내 멸망시키시고 그들에 대한 기억을 땅에서 지우신다.
18 오만은 사람들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고 격한 분노도 여자들에게서 난 자들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19 어떤 후손이 영예로운가? 인간의 후손이다. 어떤 후손이 영예로운가?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이다. 어떤 후손이 치욕스러운가? 인간의 후손이다. 어떤 후손이 치욕스러운가? 계명을 어기는 자들이다.
20 형제들 가운데에는 그 지도자가 영예롭고 주님의 눈에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이 영예롭다.
21 수용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고 배척의 시작은 고집과 오만이다.
22 개종자와 이방인과 가난한 이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
23 지각 있는 사람을 가난하다 하여 멸시하는 일은 의롭지 않고 죄 많은 인간을 존경하는 일은 합당하지 않다.
24 고관과 판관과 권력가는 존경을 받겠으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주님을 경외하는 이보다는 높지 못하다.
25 자유민이 지혜로운 종을 섬겨도 슬기로운 사람은 그것을 불평하지 않으리라.
26 일할 때 재간을 부리지 말고 재난을 당할 때 허세를 부리지 마라.
27 온갖 것을 갖춘 노동자가 먹을 것도 없이 허세를 부리는 건달보다 낫다.
28 얘야, 너 자신을 겸손하게 들어 높이되 너에게 걸맞게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여라.
29 자신을 거슬러 죄를 범하는 자를 누가 옹호해 주겠느냐? 자신의 삶을 수치스럽게 하는 자를 누가 존경하겠느냐?
30 가난한 이는 자기 슬기로 존경받고 부유한 자는 자기 재물로 존경받는다.
31 가난하면서도 존경을 받는 이가 부유할 때는 얼마나 더 존경을 받겠느냐? 부유하면서도 경멸을 받는 자가 가난할 때는 얼마나 더 경멸을 받겠느냐?
제11장
1 비천한 이의 지혜는 그의 머리를 들어 높이고 그를 높은 사람들 가운데에 앉힌다.
2 아름다운 외모를 보고 사람을 칭찬하지 말고 겉모습을 보고 그를 혐오하지 마라.
3 꿀벌은 날짐승 가운데 작지만 그가 만든 것은 단것 중에 으뜸이다.
4 좋은 옷을 입었다고 뽐내지 말고 영광을 받을 때 자신을 높이지 마라. 주님의 위업은 놀랍고 그분의 위업은 사람들 눈에 감추어져 있다.
5 수많은 군주들이 땅바닥에 앉아야 했고 생각지도 않은 이가 왕관을 썼다.
6 수많은 권력가들이 심한 모욕을 당하였고 영화로운 지위에 있던 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겨졌다.
7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꾸짖지 마라. 먼저 생각해 보고 나서 질책하여라.
8 듣기 전에 대답하지 말고 남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마라.
9 너와 상관없는 일로 다투지 말고 죄인들이 시비를 가릴 때 자리를 함께하지 마라.
10 얘야, 너무 많은 일을 벌이지 마라. 일이 많으면 벌을 면하지 못한다. 추구한다고 다 얻을 수는 없고 달아난다고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11 고생하고 애쓰며 서두르는 자가 있지만 그럴수록 부족한 것이 더 많이 생긴다.
12 행동이 굼뜨고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는데 그는 능력이 없어 가난에 파묻힌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인자하신 눈으로 굽어보시고 비천한 처지에서 들어 올리시며
13 그의 머리를 들어 높이시니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고 놀란다.
14 좋은 일과 궂은 일, 삶과 죽음 가난과 부, 이 모두가 주님에게서 온다.
15 지혜와 슬기와 율법에 대한 지식이 주님에게서 오고 애정도 선행의 길도 그분에게서 온다.
16 잘못과 어둠은 죄인들과 함께 창조되었고 악은 악을 과시하는 자들과 함께 자라난다.
17 주님의 선물은 경건한 이들 곁에 머물고 그분의 호의는 항구하게 성공으로 이끈다.
18 애를 쓰고 인색하게 굴어서 부유해지는 자가 있는데 그에게 돌아갈 몫은 이러하다.
19 그가 “나는 휴식을 얻게 되었으니 이제 나의 재산으로 먹고 즐기리라.” 하지만 그는 자기 재산을 다른 사람들에게 남기고 죽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지 못한다.
20 네가 맺은 계약에 충실하고 익숙해져 그 일을 하며 늙어 가라.
21 죄인의 사업에 탄복하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며 네 일에 전념하여라. 주님 보시기에는 가난한 이를 순식간에 부자로 만드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22 주님의 복은 경건한 이가 받는 상급이고 그분께서는 그의 번영을 삽시간에 이루어 주신다.
23 “무엇이 내게 필요한가? 이제 내게 무슨 재산이 더 있어야 하는가?” 하고 말하지 마라.
24 “내가 가진 것이 충분하니 이제 어떤 피해가 내게 닥치겠소?” 하고 말하지 마라.
25 행복할 때에는 불행을 잊고 불행할 때에는 행복을 잊는다.
26 주님께는 마지막 날 각자의 행실대로 보상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27 순간의 불행은 영화를 잊게 하고 인간의 죽음은 그의 일들을 드러낸다.
28 죽기 전에는 아무도 행복하다고 하지 마라. 그의 자식들을 보고 그 사람을 알게 된다.
29 아무나 네 집 안에 끌어들이지 마라. 교활한 자는 간계가 많기 때문이다.
30 오만한 자의 마음은 새장 안에 있는 후림새와 같으니 그는 염탐꾼처럼 약점을 노린다.
31 그는 선을 악으로 뒤집으려 숨어 기다리고 좋은 일에서도 결점을 찾는다.
32 불씨 하나가 숯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죄인은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려고 숨어 기다린다.
33 악인을 경계하여라. 그가 악을 꾀하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너에게 오점이 남으리라.
34 낯선 자를 집 안에 받아들이면 그가 너를 곤경에 빠트리고 너를 네 집안사람들에게 낯설게 만들리라.
제12장
1 선을 행할 때에는 누구에게 하는지를 알아라. 그래야 너의 선행에 고마움이 돌아오리라.
2 경건한 이에게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보상을 받으리라. 그에게서 보상을 받지 못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서 받으리라.
3 악행을 고집하는 자에게는 좋은 일이 없다. 자선을 베풀지 않는 자도 마찬가지다.
4 경건한 이는 도와주고 죄인은 돕지 마라.
5 겸손한 이에게 선을 행하고 불경한 자를 돕지 마라. 불경한 자에게는 음식을 감추고 주지 마라. 그가 음식을 먹고 너를 제압할까 두렵다. 네가 그에게 한 모든 선행의 대가로 악행이 두 배로 너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6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죄인들을 미워하시고 불경한 자들에게 징벌로 되갚아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징벌의 날까지 그들을 지켜보신다.
7 선한 이는 도와주고 죄인은 돕지 마라.
8 행복할 때는 친구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불행할 때는 원수도 숨지 않는다.
9 행복하면 원수들이 슬퍼하고 불행하면 친구가 떨어져 나간다.
10 네 원수를 결코 믿지 마라. 그의 사악함은 구리를 녹슬게 하는 것과 같다.
11 원수가 비록 자신을 낮추고 굽혀 온다 할지라도 정신을 차리고 그를 경계하여라. 거울을 닦는 사람처럼 그를 대하고 마지막까지 녹슬게 하지 않는지 살펴보아라.
12 원수를 네 곁에 두지 마라. 그가 너를 쓰러뜨리고 네 자리를 차지할지 모른다. 그를 네 오른편에 앉히지 마라. 그가 네 지위를 노릴지도 모른다. 너는 마지막에야 내 말을 깨닫고 내 가르침이 마음에 사무치리라.
13 뱀에게 물린 마술사와 들짐승에게 가까이 간 자들을 모두 누가 동정하겠느냐?
14 그와 같이 죄인을 가까이한 자와 그의 죄악에 끼어든 자를 아무도 동정하지 않으리라.
15 그는 잠시 네 곁에 서 있겠지만 네가 비틀거릴 때는 너를 떠나리라.
16 원수는 입으로 달콤하게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너를 구렁에 처넣을 궁리를 한다. 원수는 그 눈에 눈물을 보이지만 기회만 잡으면 피 흘리는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리라.
17 불행이 너에게 닥치면 네 앞에서 원수를 보게 되리라. 그는 너를 돕는 체하다가 발꿈치를 걷어차 쓰러뜨리리라.
18 그러고 나서 그는 머리를 흔들고 손뼉을 치며 끊임없이 수군거리고 얼굴을 바꾸리라.
제13장
1 역청을 만지는 자는 손을 더럽히고 거만한 자와 어울리는 자는 그를 닮는다.
2 네 힘에 부치는 짐을 들지 말고 너보다 힘세고 부유한 자와 어울리지 마라.
3 질그릇이 감히 가마솥과 어울릴 수 있겠느냐? 가마솥에 부딪치면 질그릇이 깨진다.
4 부자는 불의를 저지르고도 큰소리를 치지만 가난한 이는 불의를 당하고도 사과해야 한다.
5 부자는 네가 쓸모 있는 한 너를 이용하고 네가 궁핍해지면 너를 버린다.
6 그는 네게 무엇이 있는 한 너와 더불어 살면서 너를 우려먹고도 가책을 받지 않는다. 그는 네가 필요하면 너를 속이고 네게 웃음 지으며 희망을 주리라. 또 네게 친절한 말을 건네며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리라.
7 그는 음식으로 너를 부끄럽게 하고 두 번 세 번 너를 우려먹기까지 하다가 마침내는 너를 비웃으리라. 그다음에 너를 만나면 모른 체 지나치면서 너에게 머리를 흔들리라.
8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어리석음 때문에 비천하게 되지 않도록 하여라.
9 권력가가 너를 초대하면 사양하여라. 그러면 너를 더 자주 초대하리라.
10 거절당하지 않도록 서두르지도 말고 잊어지지 않도록 멀리 떨어지지도 마라.
11 그와 대등하게 말하기를 삼가고 그의 장황한 말을 믿지도 마라. 그가 너를 많은 말로 떠보고 웃음 지으며 너를 자세히 살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자는 무자비하여 해를 끼치고 감옥에 가두는 일을 서슴지 않으리라.
13 스스로 너 자신을 지키고 매우 신중하게 대처하여라. 지금 너는 너의 파멸과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4 네가 이 말을 잠결에 듣고 있다면 깨어나라. 네 목숨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너를 구원해 주시기를 청하여라.
15 모든 피조물은 저와 비슷한 존재를 사랑하고 모든 인간은 제 이웃을 사랑한다.
16 모든 생명체는 같은 종류와 어울리고 인간은 저를 닮은 자에게 집착한다.
17 늑대가 어떻게 양과 친해지겠느냐? 그처럼 죄인도 경건한 이와 친해지지 못하리라.
18 하이에나와 개가 무슨 평화를 이루겠느냐? 또 부자와 빈곤한 이가 어찌 평화롭게 지내겠느냐?
19 광야에 사는 들나귀가 사자의 먹이인 것처럼 가난한 이도 부자의 희생물이 된다.
20 겸손이 거만한 자에게 역겨움인 것처럼 가난한 이도 부자에게 역겨움이다.
21 부자가 헛발을 디디면 친구들에게 부축을 받지만 궁핍한 이가 넘어지면 친구들에게 걷어차인다.
22 부자가 휘청거리면 많은 사람들이 도우려 하고 그가 허튼소리를 하는데도 그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궁핍한 이가 휘청거리면 그를 꾸짖고 지각 있는 말을 해도 그에게 설 자리를 주지 않는다.
23 부자가 말하면 모두 잠잠하고 그가 하는 말을 구름에까지 치켜 올린다. 가난한 이가 말하면 사람들은 “저자는 누구냐?” 하고 그가 비틀거리면 그를 밀어뜨린다.
24 부란 그것이 죄가 아닌 한 좋은 것이고 가난이란 불경한 자가 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5 사람의 마음은 그의 얼굴을 좋게도 나쁘게도 바꿔 놓는다.
26 행복에 싸인 마음의 기운은 밝은 얼굴에 나타난다. 잠언은 힘써 생각한 끝에야 찾을 수 있다.
제14장
1 말로 실수하지 않고 죄의 고통으로 괴로워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2 마음으로 자신을 단죄하지 않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3 큰 재산은 소심한 사람에게 걸맞지 않다. 구두쇠에게 재물이 무슨 이익을 주겠느냐?
4 제 몸을 돌보지 않고 쌓기만 하는 자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모으는 것이니 그의 재산으로 남들만 흥청거릴 뿐이다.
5 자신에게 악한 자가 누구에게 관대하겠느냐? 그는 자기 재산도 즐기지 못한다.
6 자신에게 인색한 자보다 더 악한 자는 없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사악함에 대한 보상이다.
7 그가 선한 일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실수로 한 것이니 마침내 그의 사악함이 드러나고야 말리라.
8 인색한 눈을 가진 자는 악하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그들을 무시한다.
9 욕심이 많은 자의 눈은 제 몫으로 만족할 줄 모르고 몹쓸 불의는 영혼을 메마르게 한다.
10 구두쇠는 음식을 아까워하여 그의 밥상에는 음식이 모자란다.
11 얘야, 네가 가진 모든 것으로 자신을 잘 보살피고 주님께 합당한 제물을 드려라.
12 죽음은 더디 오지 않고 저승의 계약은 너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13 네가 죽기 전에 친구에게 잘해 주고 힘닿는 대로 그에게 관대하게 베풀어라.
14 그날의 행복을 마다하지 말고 바라던 행복의 몫을 놓치지 않도록 하여라.
15 다른 사람에게 네 노고의 열매를 남기고 네 고생의 결실을 제비 뽑아 나눠 갖게 할 작정이냐?
16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즐겨라. 저승에서는 아무도 호사를 찾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17 육신은 모두 의복처럼 낡아지는 법 영원한 법칙이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18 무성한 나무의 잎사귀들이 어떤 것은 떨어지고 어떤 것은 돋아나듯이 살과 피를 가진 인간 세대도 어떤 이는 죽고 어떤 이는 태어난다.
19 모든 행적은 쇠퇴하여 사라지고 그것을 이룬 자 역시 그 행적과 더불어 스러진다.
20 지혜에 전념하고 지각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21 그는 마음속으로 지혜의 길을 숙고하고 지혜의 비밀을 명상한다.
22 사냥꾼처럼 지혜를 쫓아다니고 지혜가 다니는 길목에서 기다려라.
23 그는 지혜의 창을 통하여 들여다보고 지혜의 문전에서 귀를 기울인다.
24 그는 지혜의 집 가까이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혜의 벽에 말뚝을 박는다.
25 그가 지혜 곁에 천막을 치니 좋은 거처에서 살리라.
26 그는 자녀들을 지혜의 보호 아래 두고 지혜의 나뭇가지 밑에 자리를 잡는다.
27 그는 지혜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지혜의 영광 속에서 살리라.
제15장
1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이렇게 행하고 율법을 터득한 이는 지혜를 얻으리라.
2 지혜가 어머니처럼 그를 맞이하고 새색시처럼 그를 맞아들이리라.
3 지혜는 지각의 빵으로 그를 먹이고 이해의 물을 그에게 주리라.
4 그는 지혜에 기대어 쓰러지지 않으며 지혜를 붙잡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5 지혜는 그를 이웃들보다 높이 들어 올리고 회중 가운데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리라.
6 그는 즐거움과 환희의 화관을 얻고 영원한 명성을 차지하리라.
7 지각없는 자들은 지혜를 터득하지 못하고 죄인들은 지혜를 알아보지 못하리라.
8 지혜는 오만과 멀리 떨어져 있고 거짓말쟁이들은 지혜를 생각지도 않으리라.
9 죄인의 입에는 찬미가 어울리지 않으니 주님께서 보내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0 찬미는 지혜에서 나와야 하리니 주님께서 그 찬미를 이끌어 내시리라.
11 “주님 때문에 잘못에 떨어졌다.”고 하지 마라. 그분께서는 당신이 싫어하시는 일을 하지 않으신다.
12 “그분께서 나를 빗나가게 만드셨다.”고 하지 마라. 그분께는 죄인이 필요하지 않다.
13 주님께서는 역겨운 것은 무엇이나 싫어하신다. 그런 것들은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14 한 처음에 인간을 만드신 분은 그분이시다. 그분께서는 인간을 제 의지의 손에 내맡기셨다.
15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16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17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이나 바라는 대로 받으리라.
18 참으로 주님의 지혜는 위대하니 그분께서는 능력이 넘치시고 모든 것을 보신다.
19 그분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굽어보시고 사람의 행위를 낱낱이 아신다.
20 그분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고 어느 누구에게도 죄를 지으라고 허락하신 적이 없다.
제16장
1 쓸모없는 자식이 많기를 바라지 말고 불경한 아들들로 기뻐하지 마라.
2 그들이 주님을 경외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어나더라도 기뻐하지 마라.
3 그들이 오래 살리라 믿지 말고 그들이 많다고 과신하지 마라. 너는 때 아닌 슬픔으로 괴로워할 것이고 그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게 되리라. 자녀 하나가 천 명보다 나을 수 있고 자식 없이 죽는 것이 불경한 자녀 여럿을 두는 것보다 낫다.
4 지각 있는 사람 하나로 한 도시가 번영하지만 무도한 가문 하나로 그 도시가 황폐하게 되리라.
5 내 눈으로 그런 일을 많이 보아 왔고 내 귀로 그보다 더한 일을 들어 왔다.
6 죄인들이 모인 자리에 불길이 타오르고 반역하는 민족에게 진노가 타오른다.
7 그분께서는 자신들의 힘을 믿고 반역을 일으킨 고대의 거인들을 용서하지 않으셨다.
8 그분께서는 롯의 고장 사람들을 참아 주지 않으셨는데 그들이 자신들의 오만 때문에 그분을 역겹게 한 탓이다.
9 그분께서는 자신들의 죄악으로 내쫓긴 멸망의 족속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완고한 민족들에게 이 모든 일을 하셨고 당신의 수많은 성도들에게서도 위로를 받지 못하셨다.
10 이렇게 그분께서는 완고한 마음으로 뭉친 육십만 장정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 주님께서는 채찍을 드시고 자비를 베푸시고 때리고 치유하시면서 자비심과 규율로 사람들을 지켜 주셨다.
11 목이 뻣뻣한 자가 하나라도 있을 때 그가 벌 받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사실 그분께는 자비와 분노가 있으니 그분께서는 용서도 잘하시고 진노도 내리신다.
12 그분께서는 자비가 크신 만큼 질책도 많이 하신다. 그분께서는 사람을 제 행실에 따라 심판하신다.
13 죄인은 장물을 가지고 달아나지 못한다. 경건한 이의 인내는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14 그분께서는 모든 자선에 자리를 마련해 주시니 누구나 제 행실에 따라 자기 몫을 얻는다.
15 주님께서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시어 당신의 위업이 하늘 아래 알려지게 하셨다.
16 그분의 자비가 모든 피조물에게 나타나고 그분께서 당신의 빛과 어둠을 아담에게 나누어 주셨다.
17 “내가 주님을 떠나 숨어 있으니 저 높은 곳에서 누가 나를 기억하리요? 내가 수많은 군중 속에 있으니 무수한 피조물 가운데 나는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하지 마라.
18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을! 심연과 땅이 그분의 오심으로 떨게 되리라. 과거와 현재의 온 세계가 그분의 뜻에 달려 있다.
19 그분께서 산과 땅의 기초를 내려다보시면 그것들이 다 함께 떨며 뒤흔들리리라.
20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이런 일을 생각지 않으니 누가 그분의 길을 깊이 헤아릴 수 있겠느냐?
21 폭풍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듯이 그분의 위업도 대부분 감추어져 있다.
22 “누가 의로운 위업을 선포하고 누가 참고 기다릴 것이오? 그분의 계약은 멀리 있고 모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마지막에야 이루어지는데!”
23 이것은 분별없는 자의 생각이니 미련하고 헛된 길에 들어선 자가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24 얘야, 내 말을 듣고 지식을 얻어라. 내 말에 너의 마음을 기울여라.
25 나는 교훈을 정확하게 알리고 지식을 명확하게 전한다.
26 주님께서는 한 처음 당신의 작품들을 창조하실 때부터, 그것들을 지으실 때부터 제자리를 각각 정해 놓으셨다.
27 그분께서는 당신의 작품들에게 영원한 질서를 주시고 제 영역을 세세 대대로 정해 놓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굶주리거나 지치지 않고 제구실을 그만두지도 않는다.
28 그들은 서로 부딪치는 일도 없고 그분의 말씀을 영원히 거역하지도 않으리라.
29 이렇게 정하신 후 주님께서는 땅을 굽어보시고 그곳을 당신의 좋은 것들로 채우셨다.
30 그분께서는 온갖 생물로 땅의 얼굴을 덮으셨으니 그 모든 것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제17장
1 주님께서 사람을 흙에서 창조하시고 그를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하셨다.
2 그분께서는 정해진 날수와 시간을 그들에게 주시고 땅 위에 있는 것들을 다스릴 권한을 그들에게 주셨다.
3 그분께서는 당신 자신처럼 그들에게 힘을 입히시고 당신 모습으로 그들을 만드셨다.
4 그분께서는 모든 생물 안에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놓으시고 그들을 들짐승과 날짐승의 주인이 되게 하셨다.
5 그들은 주님의 다섯 가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여 그분께서는 여섯 번째로 그들에게 지성을 나누어 주시고 일곱 번째로 그분의 능력들을 해석할 수 있는 이성을 주셨다.
6 그분께서는 분별력과 혀와 눈을 주시고 귀와 마음을 주시어 깨닫게 하셨다.
7 그분께서는 지식과 이해력으로 그들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선과 악을 보여 주셨다.
8 그분께서는 그들의 마음에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 주시어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하시고 그들이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셨다.
9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선포하기 위하여
10 그들은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리라.
11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지식을 주시고 생명의 율법을 그들에게 상속 재산으로 나누어 주시어 지금 살아 있는 존재들이 죽을 몸임을 깨우쳐 주셨다.
12 그분께서는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당신의 판결을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13 그들의 눈은 그분의 위대하신 영광을 보고 그들의 귀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14 그분께서는 “온갖 불의를 조심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시며 그들 각자에게 제 이웃에 대한 계명을 주셨다.
15 그들의 길은 언제나 그분 앞에 드러나고 그분의 눈앞에서 감추어지지 않으리라.
16 그들의 길은 젊어서부터 악으로 기울어져 있으니 그들은 자기네 심장을 돌 대신 살로 바꿀 수 없었다.
17 온 땅의 민족들을 나누실 때 그분께서는 각 민족 위에 통치자를 세우셨으나 이스라엘만은 주님의 몫이 되었다.
18 그분께서는 당신의 첫아들인 이스라엘을 교훈으로 기르시고 사랑의 빛을 나누어 주시며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19 이스라엘이 한 모든 일은 그분 앞에서 백일하에 드러나고 그분의 눈은 언제나 그들의 길을 살피신다.
20 그들의 불의는 결코 그분 앞에서 숨겨지지 않고 그들의 온갖 죄악은 주님 앞에서 드러난다.
21 그러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고 당신의 피조물을 아시어 그들을 외면하거나 버리지 않고 아껴 주셨다.
22 사람의 자선은 그분께는 인장과도 같아 그분께서는 인간의 선행을 눈동자처럼 보존해 주시고 인간의 자녀들을 회개하도록 하신다.
23 때가 지난 뒤에 주님께서는 일어나시어 그들에게 되갚아 주시고 그들 머리 위에 벌을 내리시리라.
24 그러나 회개하는 이들에게는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인내심을 잃어버린 자들은 위로하신다.
25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그분 앞에서 기도하고 잘못을 줄여라.
26 지극히 높으신 분께 돌아오고 불의에서 돌아서라. 그분께서 너를 이끄시어 어둠에서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또 너는 그분께서 역겨워하시는 것을 혐오하여라.
27 살아서 감사하는 이들을 대신하여 누가 저승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 찬미를 드리겠느냐?
28 존재하지 않는 자처럼 죽은 이에게서는 찬양이 그치지만 건강하게 살아 있는 이는 주님께 찬미를 드리리라.
29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30 인간에게 온갖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아들은 불멸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31 무엇이 태양보다 밝으랴? 그러나 태양도 어두워진다. 살과 피로 된 인간도 악을 꾀한다.
32 그분께서는 저 높은 하늘의 군대를 통솔하시지만 모든 인간은 먼지와 재일뿐이다.
제18장
1 영원히 살아계시는 분께서 만물을 함께 창조하셨다.
2 주님 홀로 의로우신 분임이 드러나리라. 그분 같은 존재는 결코 없다.
3 그분께서는 당신의 손바닥 안에서 세상을 조종하시니 만물이 그분의 뜻을 따른다. 그분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만물의 임금이 되시고 만물 안에서 속된 것과 거룩한 것을 갈라놓으시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는 아무에게도 당신의 업적을 알릴 수 있게 해 주지 않으셨으니 누가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헤아릴 수 있으랴?
5 누가 그분의 위대하신 권능을 측정하고 누가 그분의 자비를 낱낱이 묘사할 수 있으랴?
6 주님의 놀라운 업적에서 뺄 수도 더할 수도 없고 그것을 헤아릴 수도 없다.
7 인간이 그 일을 끝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이고 중도에 그친다 해도 미궁에 빠지기 마련이다.
8 인간은 무엇인가, 무슨 가치가 있는가? 그의 선함은 무엇이고 악함은 무엇인가?
9 인간의 수명은 기껏 백 년이지만 영면의 시간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다.
10 바다의 물 한 방울과 모래 한 알처럼 인간의 수명은 영원의 날수 안에서 불과 몇 해일뿐이다.
11 이 때문에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보이시고 그들에게 당신 자비를 쏟으신다.
12 그분께서는 그들의 종말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고 아시며 그런 까닭에 당신의 용서를 넘치도록 베푸신다.
13 인간의 자비는 제 이웃에게 미치지만 주님의 자비는 모든 생명체에 미친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꾸짖고 훈육하고 가르치시며 목자처럼 당신 양 떼를 돌아오게 하신다.
14 그분께서는 교훈을 받아들이는 이와 당신의 규정을 열심히 따르는 이들에게 자비를 보이신다.
15 얘야, 너의 선행에 비난을 섞지 말고 온갖 선물에 모진 말을 곁들이지 마라.
16 이슬이 불볕더위를 가라앉히지 않느냐? 그처럼 말 한마디가 선물보다 낫다.
17 보라, 말 한마디가 좋은 선물을 능가하지 않느냐?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그 두 가지가 다 있다.
18 어리석고 너그럽지 못한 자는 남을 꾸짖고 인색한 자의 선물은 눈이 빠지게 만든다.
19 말하기 전에 배우고 앓기 전에 몸조심하여라.
20 심판이 닥치기 전에 너 자신을 성찰하여라. 그러면 셈 바칠 때에 용서를 받으리라.
21 병들기 전에 너 자신을 낮추고 죄를 지었을 때에는 회개의 태도를 보여라.
22 서원을 제때에 채우기를 망설이지 말고 죽기까지 그 이행을 미루지 마라.
23 서원을 하기 전에 자신을 준비시켜 주님을 떠보는 인간처럼 되지 마라.
24 끝 날에 닥칠 그분의 분노를, 그분께서 얼굴을 돌리며 징벌하실 때를 생각하여라.
25 배부를 때에는 굶주릴 때를, 부유한 시절에는 가난과 궁핍을 생각하여라.
26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은 흐르고 주님 앞에서 만물은 금세 지나간다.
27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면에서 용의주도하다. 죄악의 날들에도 그는 악행을 조심하리라.
28 지각 있는 이는 누구나 지혜를 알고 그것을 찾은 이에게 찬사를 보낸다.
29 지각 있게 말하는 이들은 스스로 지혜로워지고 적절한 격언들을 쏟아 놓는다. 유일하신 주님께 의지하는 것은 죽은 마음으로 죽은 자에게 매달리는 것보다 낫다.
30 네 욕망을 따르지 말고 욕심을 절제하여라.
31 네 영혼이 욕망을 채우도록 내버려 두면 너는 원수들의 놀림감이 되리라.
32 온갖 사치로 흥청거리지 마라. 그 비용으로 궁핍해질까 두렵다.
33 네 지갑 속에 아무것도 없으면서 꾼 돈으로 잔치를 벌이다 거지가 되지 마라. 그것은 사실 자신의 생명을 거스르는 행동이다.
제19장
1 주정뱅이 일꾼은 부자가 되지 못하고 작은 것을 무시하는 자는 조금씩 망하리라.
2 술과 여자는 지각 있는 이를 타락시킨다. 창녀들과 놀아나는 자는 매우 무모하다.
3 부패와 구더기가 그 무모한 자를 차지하여 그의 영혼은 파멸에 이르리라.
4 사람을 쉽게 믿는 자는 마음이 경박하다. 죄짓는 자는 자신을 거스르게 되리라.
5 악을 즐기는 자는 단죄 받고 쾌락에 맞서는 이는 제 인생에 월계관을 씌우리라.
6 혀를 절제하는 이는 갈등 없이 살고 뜬소문을 싫어하는 이는 잘못을 덜 저지르리라.
7 절대로 말을 옮기지 마라. 아무것도 잃는 것이 없으리라.
8 친구와도 원수와도 이야기하지 마라. 죄가 되지 않는 한 내보이지 마라.
9 네 말을 들은 이가 너를 경계하고 때로는 너를 미워할 것이다.
10 어떤 말을 들었으면 죽을 때까지 묻어 두어라. 용기를 가져라. 그 말이 결코 터져 나오지는 않으리라.
11 어리석은 자는 들은 말 때문에 아이 낳는 여자처럼 진통을 겪으리라.
12 어리석은 자의 배 속에 든 말은 사람의 넓적다리에 박힌 화살과 같다.
13 친구에게 물어보아라. 그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을 했다면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14 이웃에게 물어보아라. 그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했다면 다시는 거듭하지 않으리라.
15 친구에게 물어보아라. 그것은 대부분 중상일 수도 있다. 그러니 아무 말이나 다 믿지 마라.
16 사람은 생각 없이 실수할 수 있으니 누가 말로 죄를 지어 본 적이 없겠느냐?
17 이웃을 을러대기 전에 그에게 물어보아라.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맡겨라.
18 주님을 경외함은 수용의 시작이고 지혜는 그분의 사랑을 얻는다.
19 주님의 계명에 대한 지식은 생명의 가르침이고 그분의 뜻을 행하는 이들은 불멸의 나무에서 열매를 맛본다.
20 모든 지혜는 하느님을 경외함이니 모든 지혜안에 율법의 실천과 그분의 전능하심에 대한 지식이 들어 있다.
21 어떤 종이 자기 주인에게 “나는 나리가 바라는 대로 하지 않겠소.” 하고 말한다면 그런 종은 나중에 시킨 일을 한다 하더라도 그를 먹여 살리는 주인을 화나게 만든다.
22 악에 대한 지식은 지혜가 아니며 죄인들의 의견은 현명함이 되지 못한다.
23 약삭빠르고 역겨운 자가 있는가 하면 지혜가 모자라는 바보도 있다.
24 지식이 부족하지만 경건한 이가 학식은 넘치지만 율법을 어기는 자보다 더 낫다.
25 빈틈없이 약삭빠르면서 불의를 저지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재판에 이기려고 호의를 왜곡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현자도 있다.
26 상복을 입고 굽실거리는 악인이 있는데 그의 속은 거짓으로 가득하다.
27 그는 얼굴을 숙이고 못 듣는 체하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곳에서 너를 덮치리라.
28 그는 힘이 모자라서 죄를 지을 수 없었다 해도 기회를 잡기만 하면 악을 저지르리라.
29 사람은 외모로 그 됨됨이를 알고 사려 깊은 사람은 얼굴을 대하면 알게 된다.
30 사람은 옷차림과 큰 웃음과 걸음걸이로 그 인품을 드러낸다.
제20장
1 때에 맞지 않는 꾸지람이 있고 침묵을 지키면서도 현명한 이가 있다.
2 성을 내는 것보다 꾸짖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가?
3 자기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는 이는 수치를 면하리라.
4 폭력으로 정의를 실천하려는 자는 욕정에 사로잡힌 내시가 처녀를 범하려는 것과 같다.
5 침묵을 지키면서 지혜로워 보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말이 너무 많아 미움을 받는 자도 있다.
6 대답할 줄 몰라서 침묵을 지키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말할 때를 알고 있어서 침묵을 지키는 이도 있다.
7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기다리며 침묵하지만 허풍쟁이와 바보는 때를 놓친다.
8 말 많은 자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권위를 내세우는 자는 미움을 받는다. 꾸지람을 들을 때 회개하는 태도를 보이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면 일부러 죄를 짓는 일이 없으리라.
9 역경 중에 있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를 수 있고 횡재가 손실로 바뀔 수 있다.
10 이익이 안 되는 선물이 있는가 하면 두 배로 갚아야 할 선물도 있다.
11 영예 때문에 잃는 것이 있기도 하고 비천한 처지에서 머리를 드는 이도 있다.
12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사고 그것을 일곱 배로 갚는 이가 있다.
13 지혜로운 이는 작은 것들로 스스로를 사랑받게 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호의를 쏟아 붓기만 한다.
14 미련한 자의 선물은 너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억지로 내놓는 인색한 자의 선물도 이와 같으니 그의 눈은 7갑절의 보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15 그는 적게 주면서 비난은 많이 하고 전령처럼 입을 열어 떠벌린다. 그는 오늘 돈을 꾸어 주고 내일 갚으라고 조르니 이런 인간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산다.
16 어리석은 자가 “내게는 친구가 없고 내 착한 행실을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음식을 먹는 자들도 그를 헐뜯는다.
17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그를 놀려 대는가? 사실 그가 가진 것은 정당하게 얻은 것이 아니며 그는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에는 무관심하다.
18 길바닥에 미끄러지는 것이 말로 실수하는 것보다 낫다. 이처럼 악인들의 몰락은 갑자기 다가온다.
19 무례한 사람은 때에 맞지 않는 이야기와 같다. 무식한 자들이 그것을 끝없이 지껄인다.
20 어리석은 자의 입에서 나온 격언은 무시당하는데 그가 그 격언을 제때에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21 빈곤 때문에 범죄 할 기회에서 멀어진 이가 있다. 그는 편안히 쉴 때에도 가책을 받지 않으리라.
22 수치심 때문에 제 목숨을 끊는 자가 있다. 그는 미련하게도 체면을 지키려다 목숨을 끊으리라.
23 수치심 때문에 친구에게 약속을 해 놓고 그를 공연히 원수로 만드는 자가 있다.
24 거짓말은 인간에게 오점을 남긴다. 무식한 자들이 그것을 끝없이 지껄인다.
25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보다는 도둑이 낫지만 둘 다 멸망을 상속받는다.
26 거짓말쟁이의 습성은 불명예로 이어지고 수치가 늘 그와 함께 있다.
27 지혜로운 이는 작은 것으로 스스로를 높이고 현명한 사람은 고관들의 환심을 산다.
28 땅을 일구고 사는 이는 곡식 단을 높이 쌓고 고관들의 환심을 산 이는 부정한 행동도 용서받는다.
29 친절과 선물은 지혜로운 이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입마개처럼 비난을 틀어막는다.
30 지혜가 숨겨져 있고 보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둘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31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자신의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 낫다.
32 주님을 줄곧 끈기 있게 찾는 것이 제 인생의 수레를 주인 없이 버려두는 것보다 낫다.
제21장
1 얘야, 죄를 지었느냐? 그러면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지난날의 죄악에 대하여 용서를 빌어라.
2 뱀을 피하듯이 죄를 피하여라. 죄에 다가서면 그것이 너를 물게 될 것이다. 죄의 이빨은 사자의 이빨, 그것이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리라.
3 무법은 모두 쌍날칼과 같아 그 상처에는 약도 없다.
4 폭력과 거만함으로 재물이 고갈되듯 오만한 자의 집안도 그렇게 망하리라.
5 가난한 이의 기도는 그 입에서 곧장 그분의 귀에 전달되고 그분의 판결이 순식간에 내려진다.
6 꾸지람을 싫어하는 자는 죄인의 길을 걷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마음으로 뉘우친다.
7 말을 잘하는 자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려 깊은 이는 그가 실수할 때 즉시 알아본다.
8 남의 돈으로 제집을 짓는 자는 제 무덤에 쌓을 돌을 모으는 자와 같다.
9 무법자의 모임은 삼베 조각 묶음과 같아 그들의 말로는 불꽃처럼 스러진다.
10 죄인들의 길은 평편한 돌로 깔려 있지만 그 끝에는 저승의 구렁텅이가 있다.
11 율법을 지키는 이는 자신의 생각을 다스리고 주님을 경외함은 지혜로써 완성된다.
12 영리하지 못한 사람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러나 영리하면 쓰라림도 많이 겪는다.
13 지혜로운 이의 지식은 홍수처럼 불어나고 그의 충고는 생명의 샘과 같다.
14 어리석은 자의 속은 깨어진 그릇과 같아 어떤 지식도 담을 수 없다.
15 슬기로운 이가 지혜로운 말을 들으면 그것을 찬미하며 자기 말을 덧붙이지만 호사하는 자가 그 말을 들으면 그것이 싫어서 등을 돌린다.
16 어리석은 자의 말은 여행 중의 짐과 같고 지각 있는 이의 말은 기쁨이 된다.
17 현명한 이의 말은 모임에서 환영을 받고 그의 말을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듣는다.
18 어리석은 자에게 지혜는 폐허가 된 집과 같고 지각없는 자에게 지식은 조리 없는 말과 같다.
19 교훈은 분별없는 자에게 족쇄와 같고 오른손에 채운 수갑과 같다.
20 어리석은 자는 웃을 때 큰 소리를 내지만 영리한 사람은 조용히 웃음을 짓는다.
21 교훈은 현명한 이에게 금장식 같고 오른 팔목에 찬 팔찌와 같다.
22 어리석은 자의 발걸음은 집 안으로 서둘러 내닫지만 경험 많은 사람은 문 앞에서 정중하게 기다린다.
23 미련한 자는 문간에서 집 안을 기웃거리지만 교양 있는 사람은 밖에서 기다린다.
24 문 곁에서 엿듣는 것은 교양 없는 인간의 짓이다. 현명한 사람은 그런 일을 불명예로 여긴다.
25 이방인들의 입술은 남들이 한 말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현명한 이들의 말은 균형 잡힌 저울이다.
26 어리석은 자들의 마음은 그들의 입에 있지만 지혜로운 이들의 입은 그들의 마음에 있다.
27 불경스러운 자가 자신의 적대자를 저주할 때 그것은 자기 자신을 저주하는 것이다.
28 비방하는 자는 자신을 더럽히고 이웃에게 미움을 받는다.
제22장
1 게으른 자는 지저분한 돌멩이와 같아 모두 그의 불명예스러운 짓을 보고 비웃는다.
2 게으른 자는 거름 더미 같아 그를 만진 사람마다 손을 턴다.
3 못 배운 자식은 그를 낳은 아버지에게 수치가 되고 그런 딸은 그에게 손실이 된다.
4 현명한 딸은 좋은 남편을 얻지만 수치스럽게 된 딸은 낳아 준 아버지에게 슬픔이 된다.
5 건방진 여자는 제 아버지와 남편을 부끄럽게 하고 그 둘에게 천시를 당한다.
6 때에 맞지 않은 말은 초상집에 풍악과 같지만 회초리와 훈육은 언제나 지혜로 통한다.
7 양식 걱정 없이 바르게 사는 자녀들은 제 부모의 비천한 가문을 감추어 준다.
8 오만하고 몰상식한 자녀들은 고상한 제 가문을 더럽힌다.
9 어리석은 자를 가르치는 사람은 옹기 조각을 붙이는 자와 같고 깊은 잠에 빠진 자를 깨우는 자와 같다.
10 어리석은 자에게 말하는 사람은 조는 자에게 말하는 자와 같다. 말이 끝나면 어리석은 자는 “뭐라고요?” 하고 묻는다.
11 죽은 이를 위하여 울어라. 빛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를 위하여 울어라. 슬기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이를 두고는 그리 슬퍼하지 마라. 쉬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의 삶은 죽음보다 고약하다.
12 죽은 이에 대한 애도는 이레 동안 계속되지만 어리석은 자와 불경한 자의 일생은 모든 날이 초상 날이다.
13 미련한 자와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지각없는 자를 찾아가지 마라. 그가 알지도 못하면서 네 모든 것을 경멸하리라. 곤란을 겪지 않도록 그를 경계하고 그가 몸을 털 때 네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여라. 그를 피하여라. 그러면 평안을 얻고 그의 몰지각함에 진저리치는 일이 없으리라.
14 납보다 무거운 것이 무엇인가? 그 이름 어리석은 자가 아니고 무엇이랴?
15 모래나 소금이나 쇳덩어리를 지는 것이 지각없는 인간을 참아 내는 것보다 쉽다.
16 건물에 단단히 물려 있는 대들보는 지진에도 갈라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오랜 궁리 끝에 결정된 마음은
17 위기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각 있는 생각으로 다져진 마음은 매끄러운 벽에 새겨진 장식과 같다.
18 높은 곳에 쳐 놓은 울타리는 바람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생각을 지닌 소심한 마음은 온갖 두려움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
19 눈을 찌르는 자는 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을 찌르는 자는 감정을 보이게 한다.
20 날짐승에게 돌을 던지는 자는 그들을 도망치게 하고 친구를 모욕하는 자는 우정을 깨뜨린다.
21 친구에게 칼을 뽑았다고 해서 절망하지 마라. 우정을 돌이킬 길이 있기 때문이다.
22 친구를 거슬러 입을 놀렸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라. 화해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욕과 오만, 비밀의 폭로와 비열한 공격 이런 것들에는 모든 친구가 도망간다.
23 이웃이 궁핍할 때 그의 신임을 얻어라. 그가 잘될 때 함께 배부르게 되리라. 시련을 당하는 이웃 곁에 머물러 있어라. 그가 유산을 상속받을 때 너도 한몫을 얻으리라. 사실 겉만 보고 경멸해서도 안 되고 지각없는 부자를 보고 경탄해서도 안 된다.
24 화덕에서 불이 일기 전에 김과 연기가 나오듯이 피 흘림이 있기 전에 욕설이 먼저 있다.
25 나는 친구를 보호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그 앞에서 나 자신을 숨기지도 않는다.
26 그러나 그 친구 때문에 내게 불행이 닥친다면 그 소식을 들은 사람은 누구나 그를 경계하게 되리라.
27 누가 제 입에 파수꾼을 두고 제 입술에 단단한 봉인을 쳐 입술로 말미암아 제가 실수하고 제 혀가 저를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까?
제23장
1 제 생명의 주인이신 아버지 주님 그들의 음모에 저를 넘기지 마시고 그들 때문에 제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 주소서.
2 누가 제 생각에 채찍질을 하고 제 마음에 지혜로운 교훈을 내려 제 잘못을 그냥 두지 않고 저의 죄악을 그냥 넘기지 않도록 도와주겠습니까?
3 그리하여 제 실수가 불어나거나 제 죄가 넘쳐 나지 않게 되어 적대자들 앞에서 제가 넘어지지 않고 제 원수가 넘어진 저를 보고 즐거워하지 않게 해 주겠습니까? 또 누가 당신의 자비에 대한 희망이 그들에게서 멀리 있도록 해 주겠습니까?
4 제 생명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주님 저에게 오만한 눈길을 허락하지 마시고
5 제게서 욕망을 멀리하여 주소서.
6 식욕과 색욕이 저를 지배하지 말게 하시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욕정에 저를 넘기지 마소서.
7 얘들아, 말에 대한 훈계를 들어라. 그것을 따르는 이는 결코 실수하지 않으리라.
8 죄인은 제 입술로 말미암아 붙잡히고 험담가와 오만한 자도 제 입술로 말미암아 걸려 넘어지리라.
9 네 입에 맹세하는 버릇을 들이지 말고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습관적으로 부르지 마라.
10 끊임없이 문초를 당하는 종이 상처가 가시지 않듯 언제나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맹세하는 자도 결코 죄악에서 깨끗해지지 못하리라.
11 맹세를 많이 하는 사람은 범법으로 가득 차고 징벌의 채찍이 그 집을 떠나지 않으리라. 그가 맹세를 어기면 죄악이 그와 함께 머물고 분별없이 맹세를 하면 죄가 갑절로 무거워지리라. 그가 헛맹세를 하면 의롭게 되지 못하리니 그의 집이 온갖 재앙으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12 어떤 언사는 죽음과도 비교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야곱의 유산 가운데에서는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건한 이들은 그 모든 언사와 거리가 멀어 그들은 죄악에 빠져 들지 않으리라.
13 무식하고 상스러움에 네 입을 길들이지 마라. 죄스러운 말이 거기에 담긴다.
14 고관들과 자리를 함께할 때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 앞에서 너 자신을 잊은 채 습관대로 미련하게 굴지도 모른다. 그때에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네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리라.
15 상스러운 말을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은 평생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16 두 부류의 사람이 죄악을 불어나게 하고 세 번째 부류는 진노를 불러들인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거운 욕정은 다 탈 때까지 꺼지지 않으리라. 제 살붙이와 음행을 저지르는 자는 그 불이 그를 태울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17 음행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온갖 음식이 달다. 죽을 때까지 그는 싫증 낼 줄을 모른다.
18 간음을 저지르는 남자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가 나를 볼 수 있으랴? 어둠이 나를 감싸고 사방의 벽이 나를 숨겨 주니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내가 걱정하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도 내 죄악들을 기억하지 못하시리라.’
19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이다. 그는 주님의 눈이 태양보다 만 배나 밝으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주님의 눈은 사람들의 온갖 행로를 지켜보시고 숨은 구석까지 낱낱이 꿰뚫어 보신다.
20 만물은 창조되기 전에 이미 그분께 알려졌고 창조가 끝난 후에도 그러하다.
21 이런 자는 성읍 거리에서 벌을 받고 뜻하지 않은 때에 덜미를 잡히리라.
22 제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서 상속자를 낳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23 첫째, 그 여자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어기고 둘째, 제 남편을 거슬러 죄를 지었으며 셋째, 음행으로 간통죄를 짓고 다른 남자에게서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다.
24 이런 여자는 회중 앞에 끌려 나오게 되고 그 벌이 그 여자의 자식들에게 미치리라.
25 그 여자의 자식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 여자의 가지들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26 그 여자의 기억은 저주로 남게 되고 그 여자의 치욕은 결코 지워지지 않으리라.
27 후대의 사람들은 주님을 경외함보다 좋은 일이 없으며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감미로운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28 하느님을 따르는 일은 커다란 영광이고 그분께 받아들여지는 일이 곧 장수하는 것이다.
제24장
1 지혜는 자신을 찬미하고 자신의 백성 한가운데에서 자랑하리라.
2 지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모임에서 입을 열고 자신의 군대 앞에서 자랑하리라.
3 “나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입에서 나와 안개처럼 땅을 덮었다.
4 나는 높은 하늘에 거처를 정하고 구름 기둥 위에 내 자리를 정했다.
5 나 홀로 하늘의 궁창을 돌아다니고 심연의 바닥을 거닐었다.
6 바다의 파도와 온 땅을, 온 백성과 모든 민족들을 다스렸다.
7 나는 누구의 땅에 머물까 하고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안식처를 찾고 있었다.
8 그때 만물의 창조주께서 내게 명령을 내리시고 나를 창조하신 분께서 내 천막을 칠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야곱 안에 거처를 정하고 이스라엘 안에서 상속을 받아라.’
9 한 처음 세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분께서 나를 창조하셨고 나는 영원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으리라.
10 나는 거룩한 천막 안에서 그분을 섬겼으며 이렇게 시온에 자리 잡았다.
11 그분께서는 이처럼 사랑받는 도성에서 나를 쉬게 하셨다. 나의 권세는 예루살렘에 있다.
12 나는 영광스러운 백성 안에 뿌리를 내리고 나의 상속을 주님의 몫 안에서 차지하게 되었다.
13 나는 레바논의 백양목처럼, 헤르몬 산에 서 있는 삼나무처럼 자랐다.
14 나는 엔게디의 야자나무처럼 예리코의 장미처럼 평원의 싱싱한 올리브 나무처럼 플라타너스처럼 자랐다.
15 나는 향기로운 계피와 낙타가시나무처럼 값진 몰약처럼 풍자 향과 오닉스 향과 유향처럼 천막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처럼 사방에 향내를 풍겼다.
16 내가 테레빈 나무처럼 가지를 사방에 뻗으니 그 가지는 찬란하고 우아하다.
17 내가 친절을 포도 순처럼 틔우니 나의 꽃은 영광스럽고 풍성한 열매가 된다.
18 나는 아름다운 사랑과 경외심의 어머니요 지식과 거룩한 희망의 어머니다. 나는 내 모든 자녀들에게, 그분께 말씀을 받은 이들에게 영원한 것들을 준다.
19 나에게 오라, 나를 원하는 이들아. 와서 내 열매를 배불리 먹어라.
20 나를 기억함은 꿀보다 달고 나를 차지함은 꿀송이보다 달다.
21 나를 먹는 이들은 더욱 배고프고 나를 마시는 이들은 더욱 목마르리라.
22 나에게 순종하는 이는 수치를 당하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
23 이 모든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계약의 글이고 야곱의 회중의 상속 재산으로 모세가 우리에게 제정해 준 율법이다.
24 주님 안에서 끊임없이 강해지고 그분께서 너희를 강하게 하시도록 그분께 매달려라. 전능하신 주님 홀로 하느님이시고 그분 말고 아무도 구원자가 될 수 없다.
25 율법은 지혜를 피손 강처럼 첫 수확기의 티그리스 강처럼 흘러넘치게 한다.
26 율법은 지식을 유프라테스 강처럼 추수기의 요르단 강처럼 넘쳐흐르게 한다.
27 율법은 교훈을 나일 강처럼 포도 수확기의 기혼 샘처럼 쏟아 낸다.
28 첫 사람도 지혜를 완전히 알 수 없었고 마지막 사람도 지혜를 완전히 깨닫지 못하리라.
29 지혜의 생각이 바다보다 풍부하고 지혜의 의견이 큰 심연보다 깊기 때문이다.
30 나로 말하면 강에서 끌어낸 운하와 같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물길과 같다.
31 나는 “내 동산에 물을 대고 꽃밭에 물을 주리라.” 하였다. 보라, 내 운하가 강이 되고 내 강이 바다가 되었다.
32 나는 교훈을 새벽빛처럼 다시 밝히고 그 빛을 멀리까지 보낸다.
33 나는 가르침을 예언처럼 다시 쏟아 붓고 세세 대대로 그 가르침을 남겨 주리라.
34 보라, 나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를 찾는 모든 이를 위해 애썼다는 것을 알아라.
제25장
1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2 나는 세 부류의 사람을 미워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을 몹시 혐오한다. 잘난 체하는 가난한 사람과 거짓말하는 부자 지각없이 간음에 빠진 늙은이가 바로 그들이다.
3 네가 젊어서 아무것도 벌어들이지 못했다면 늙어서 무엇을 찾을 수 있겠느냐?
4 백발노인으로서 판단력이 있고 원로들로서 건전한 의견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5 노인들의 지혜와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성과 의견은 얼마나 좋은가!
6 풍부한 경험은 노인들의 화관이고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
7 내 마음에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아홉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 열 번째 것을 덧붙여 내 혀로 알린다. 자기 자식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사람과 살아서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8 지각 있는 아내와 함께 사는 사람 혀로 죄를 짓지 않는 사람 자기보다 못한 자에게 종노릇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9 현명을 찾은 사람 주의 깊게 듣는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10 지혜를 찾은 사람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는 이보다 위대한 이는 없다.
11 주님을 경외함은 모든 것을 뛰어넘으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를 누구와 비교할 수 있으랴?
12 주님을 경외함은 그분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요 믿음은 그분에 대한 의탁의 시작이다.
13 마음의 상처가 아니라면 어떤 상처라도 좋고 여자의 악함이 아니라면 어떤 악함이라도 좋다.
14 미워하는 자들에게 받는 고통이 아니라면 어떤 고통도 좋고 원수들의 복수가 아니라면 어떤 복수도 좋다.
15 독사의 독보다 고약한 독은 없고 여자의 분노보다 고약한 분노는 없다.
16 내게는 사자와 용과 사는 것이 악한 아내와 사는 것보다 낫다.
17 아내의 악함은 제 모습을 바꾸는데 곰처럼 제 얼굴을 어둡게 한다.
18 그의 남편은 이웃과 밥상에 앉게 될 때 비통하게 한숨지을 뿐이다.
19 아내의 악행에 비하면 어떤 악행도 하잘것없다. 죄인의 운명이 그 여자에게 닥치리라.
20 조용한 남자가 수다스러운 아내와 사는 것은 노인이 모래 언덕을 밟고 오르는 것과 같다.
21 여자의 아름다움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여자를 탐내지 마라.
22 아내가 제 남편을 먹여 살리게 되면 분노와 뻔뻔스러움과 커다란 수치가 있을 뿐이다.
23 비굴한 마음과 어두운 얼굴과 마음의 상처는 악한 아내 때문이다. 힘없는 손과 마비된 무릎은 제 남편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아내 때문이다.
24 죄는 여자에게서 시작되고 여자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죽는다.
25 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사악한 아내에게는 말할 자유를 주지 마라.
26 그가 네 지시대로 걷지 않거든 네게서 그를 잘라 버려라.
제26장
1 좋은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다. 그가 사는 날수가 두 배로 늘어나리라.
2 훌륭한 아내는 제 남편을 즐겁게 하고 그 남편은 평화롭게 수를 다하리라.
3 좋은 아내는 큰 행운이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그런 아내는 행운으로 주어지리라.
4 그 남편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마음이 즐겁고 얼굴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5 나는 마음속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고 네 번째 것에 대해서는 공포심마저 느낀다. 읍내의 중상과 군중의 모임과 모략 이 모든 것들은 죽음보다 고약하다.
6 다른 여자를 질투하는 아내는 마음의 고통과 슬픔이 되고 험악한 혀로 그것을 모두에게 전한다.
7 악처는 삐걱거리는 소 멍에와 같고 악처를 가진 자는 전갈을 쥐고 있는 자와 같다.
8 술 취한 아내는 분노 덩어리다. 그 여자는 제 치부를 감추지 않으리라.
9 아내의 부정은 치켜 올린 두 눈에서 그리고 눈꺼풀 모양에서 알아볼 수 있다.
10 고집스런 딸을 철저하게 감시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틈을 타 제 자유를 남용하리라.
11 그 애의 눈이 뻔뻔스러워지는지 잘 살펴라. 또 너를 배반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마라.
12 목마른 나그네가 입을 벌려 가까이 있는 물을 어느 것이나 마시듯 말뚝마다 그 앞에 주저앉고 화살 앞에서 제 화살 통을 열어젖히리라.
13 우아한 아내는 남편을 즐겁게 하고 사려 깊은 아내는 남편의 뼈를 살찌운다.
14 조용한 아내는 주님의 선물이다. 교양 있는 영혼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다.
15 정숙한 아내는 은혜 중의 은혜이다. 어떤 저울로도 절제하는 영혼의 가치를 달 수 없다.
16 집 안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착한 아내의 아름다움은 주님의 창공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다.
17 다부진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은 거룩한 등경 위에서 빛나는 등불과 같다.
18 든든한 발꿈치 위로 뻗은 멋진 다리는 은 받침대 위에 세워진 금 기둥과 같다.
19 얘야, 네 삶의 한창때에 건강을 지키고 너의 힘을 낯선 여자들에게 허비하지 마라.
20 온 평야에서 기름진 땅을 찾고 네 좋은 혈통을 믿으며 자신의 씨앗을 거기에 뿌려라.
21 그러면 네가 남길 자녀들은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번성하리라.
22 돈을 주고 산 여자는 가래침으로 여겨지고 결혼한 여자는 애인들에게 죽음의 성탑으로 여겨지리라.
23 불경한 아내는 무도한 자에게, 경건한 아내는 주님을 경외하는 이에게 주어진다.
24 수치스러운 아내는 불명예 속에서 세월을 보내지만 얌전한 딸은 제 남편 앞에서조차 수줍어하리라.
25 고집스러운 아내는 개처럼 여겨지지만 부끄러움을 아는 여자는 주님을 경외하게 되리라.
26 제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는 모든 이에게 지혜롭게 비치겠지만 자만심으로 남편을 존경하지 않는 아내는 모두에게 불경한 여자로 알려지리라. 좋은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다. 그가 사는 햇수가 두 배나 되리라.
27 목소리 크고 수다스러운 아내는 전쟁터의 신호나팔과 같다. 이렇게 사는 모든 남자는 전쟁의 와중에서 삶을 보내게 되리라.
28 내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고 세 번째로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가난으로 궁핍해지는 용사 남에게 무시당하여 쫓겨나는 지성인 그리고 의로움에서 죄악으로 돌아서는 자다. 주님께서 그를 거슬러 칼을 준비하시리라.
29 상인은 잘못을 피하기가 어렵고 장사꾼은 죄악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제27장
1 많은 이들이 돈 때문에 죄를 짓고 부를 찾는 자는 눈을 감아 버린다.
2 말뚝이 돌멩이 사이에 단단히 박히듯 죄악은 팔고 사는 가운데에 쐐기를 박으리라.
3 사람이 주님에 대한 경외심으로 굳건히 서 있지 않으면 그의 집안은 순식간에 무너지리라.
4 체로 치면 찌꺼기가 남듯이 사람의 허물은 그의 말에서 드러난다.
5 옹기장이의 그릇이 불가마에서 단련되듯이 사람은 대화에서 수련된다.
6 나무의 열매가 재배 과정을 드러내듯이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7 말을 듣기 전에는 사람을 칭찬하지 마라. 사람은 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8 네가 의로움을 추구하면 그것을 얻고 영예로운 예복처럼 그 의로움을 입으리라.
9 새들은 끼리끼리 날아들고 진리는 그것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돌아오리라.
10 사자가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듯 죄악도 불의를 일삼는 자들을 숨어서 기다린다.
11 경건한 이의 말은 항상 지혜로우나 미련한 자는 달처럼 변한다.
12 지각없는 자들과는 너의 시간을 줄여라. 그러나 사려 깊은 이들과는 시간을 늘려라.
13 미련한 자들의 말은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그들의 웃음소리는 방탕한 죄악에서 나온다.
14 거듭 맹세하는 자의 이야기는 머리카락을 쭈뼛하게 만들고 그들의 말다툼은 귀를 막게 한다.
15 거만한 자들의 말다툼은 피를 흘리게 하고 그들의 욕설은 듣기에 괴롭다.
16 비밀을 폭로하는 자는 신의를 깨뜨려 목숨 같은 친구를 결코 얻지 못하리라.
17 네 친구를 아끼고 그에게 신의를 지켜라. 그러나 네가 그의 비밀을 폭로했다면 그에게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마라.
18 자기에게 속한 이를 죽여 없앤 인간처럼 너는 이웃의 우정을 파괴하였다.
19 네 손에서 새를 풀어 주었을 때처럼 네 이웃을 떠나게 하면 다시는 붙잡지 못하리라.
20 그를 뒤쫓지 마라. 그는 이미 멀리 있다. 그는 올가미에서 풀려난 영양처럼 멀리 달아나 버렸다.
21 상처는 싸맬 수 있고 욕설은 화해로 풀 수 있지만 비밀을 폭로한 자는 희망이 없다.
22 눈짓하는 자는 악을 꾸민다. 그를 알아보는 이는 그를 멀리하리라.
23 그가 네 앞에서 달콤한 말을 하고 네가 하는 말에 탄복하리라. 그러나 나중에 그는 제 말을 바꾸고 네가 한 말로 말썽을 일으키리라.
24 나는 많은 것을 미워했지만 그에 대한 미움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님께서도 그를 미워하시리라.
25 돌을 위로 던지는 자는 제 머리에 던지는 것이다. 남을 교활하게 공격하는 자는 저도 상처를 받으리라.
26 함정을 파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떨어지고 덫을 놓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걸리리라.
27 악을 행하는 자는 그 악이 그에게 돌아오리라. 그런데도 그것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모르리라.
28 거만한 자는 조롱과 모욕을 하지만 복수가 그를 사자처럼 숨어서 기다린다.
29 경건한 이들이 넘어지는 것을 기뻐하는 자들은 덫에 걸리고 고통에 시달리다 죽으리라.
30 분노와 진노 역시 혐오스러운 것인데도 죄지은 사람은 이것들을 지니고 있다.
제28장
1 복수하는 자는 주님의 복수를 만나게 되리라. 그분께서는 그의 죄악을 엄격히 헤아리시리라.
2 네 이웃의 불의를 용서하여라. 그러면 네가 간청할 때 네 죄도 없어지리라.
3 인간이 인간에게 화를 품고서 주님께 치유를 구할 수 있겠느냐?
4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자비를 품지 않으면서 자기 죄의 용서를 청할 수 있겠느냐?
5 죽을 몸으로 태어난 인간이 분노를 품고 있으면 누가 그의 죄를 사해 줄 수 있겠느냐?
6 종말을 생각하고 적개심을 버려라. 파멸과 죽음을 생각하고 계명에 충실하여라.
7 계명을 기억하고 이웃에게 분노하지 마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계약을 기억하고 잘못을 눈감아 주어라.
8 말다툼을 그만두어라. 죄를 덜 짓게 되리라. 화 잘 내는 인간이 말다툼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9 죄지은 사람은 친구들을 불안하게 하고 서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 사이에 불목을 일으킨다.
10 땔감을 넣을수록 불길은 더욱 타오르고 고집을 피울수록 말다툼은 더욱 격해지리라. 인간은 세도가 클수록 그 분노가 커지고 재산이 많을수록 그 진노가 치솟으리라.
11 성급한 말싸움이 불길을 일으키고 조급한 말다툼이 피를 흘리게 한다.
12 불씨를 입으로 불면 더욱 세차게 타오르고 불씨에 침을 뱉으면 꺼지리라. 바람과 침 둘 다 네 입에서 나온다.
13 중상하는 자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자를 저주하여라. 그들은 평화로이 사는 많은 사람들을 멸망시켰다.
14 이간질하는 혀는 많은 이들을 혼란시키고 그들을 이 민족 저 민족으로 흩어 놓았으며 튼튼한 성읍을 파괴시키고 고관들의 집안을 파멸시켰다.
15 이간질하는 혀는 덕 있는 아내들을 집안에서 내쫓고 그들에게서 노고의 열매를 빼앗았다.
16 이간질하는 혀에 귀를 기울인 자는 안식을 얻지 못하고 편히 쉴 수 없으리라.
17 매에 맞으면 자국이 남지만 혀에 맞으면 뼈가 부러진다.
18 많은 이들이 칼날에 쓰러졌지만 혀 때문에 쓰러진 이들보다는 적다.
19 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혀의 분노에 걸려들지 않은 이는 행복하다. 그 멍에를 쓰지도 않고 그 사슬에 묶이지도 않은 이는 행복하다.
20 사실 혀의 멍에는 쇠 멍에요 혀의 사슬은 청동 사슬이다.
21 혀로 말미암은 죽음은 고약한 죽음이고 혀보다는 차라리 저승이 낫다.
22 그러나 혀는 경건한 이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들은 혀의 불꽃에 타지 않으리라.
23 주님을 저버린 자들이 혀에 걸려들고 혀의 불길이 그들 가운데에서 타올라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혀가 사자처럼 그들에게 보내져 표범처럼 그들을 찢으리라.
24 네 터에 가시나무 울타리를 둘러치듯이
25 네 입에 문과 빗장을 달아라.
24 네 은과 금을 갊아 두듯이
25 네 말도 경중을 가려서 하여라.
26 혀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숨어 기다리는 자 앞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제29장
1 자비를 베푸는 이는 이웃에게 돈을 꾸어 주고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이는 계명을 지킨다.
2 이웃이 궁핍할 때 돈을 꾸어 주고 이웃에게 꾼 돈은 제때에 갚아라.
3 한 번 한 말은 지키고 이웃에게 신의를 지켜라. 그러면 언제든 필요한 도움을 얻으리라.
4 꾼 것을 횡재로 여기고 도움을 준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자들이 많다.
5 돈을 꿀 때까지는 이웃의 손에 입 맞추고 그의 재산을 두고 공손한 어조로 말한다. 그러나 갚을 때가 되면 시간을 미루고 빈말로만 갚겠다고 하며 시간만 탓할 뿐이다.
6 그가 갚을 수 있다 하더라도 반이나마 받기 어렵고 그것이라도 받아 내면 횡재로 생각해야 하리라. 그가 갚을 수 없다면 재산을 빼앗긴 것이고 공연히 그를 원수로 만든 것이다. 빚진 자는 빚 준 이에게 저주와 욕설로 되갚고 존경 대신에 모욕으로 되갚으리라.
7 악의 없이 많은 이들이 꾸어 주기를 거절하는데 거저 빼앗길까 두려워서다.
8 그렇지만 비천한 이에게는 참아 주고 자선을 베풀 때 그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9 계명을 생각해서 빈곤한 이를 도와주고 그가 궁핍할 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마라.
10 형제나 친구를 위해 돈을 내주어 그 돈이 돌 밑에서 녹슬지 않게 하여라.
11 네 보화를 지극히 높으신 분의 계명에 따라 내놓아라. 그러면 그것이 순금보다 훨씬 이득이 되리라.
12 네 곳간에 자선을 쌓아 두어라. 그것이 너를 온갖 재앙에서 구해 주리라.
13 자선은 튼튼한 방패와 단단한 창 이상으로 너를 위해 원수와 맞서 싸워 주리라.
14 착한 사람은 이웃에게 보증을 서 주지만 수치심을 잃은 자는 그를 배반하리라.
15 보증인의 호의를 잊지 마라. 그는 너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았다.
16 죄인은 보증인의 재산을 날려 버리리라.
17 고의로 은혜를 저버리는 자는 자기를 구해 준 이를 배반하리라.
18 보증은 성공한 사람들을 수없이 망쳐 놓고 바다의 파도처럼 그들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세도가들을 유배 가게 만들어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방황하게 하였다.
19 죄인은 보증을 서는 일에 뛰어들어 이익을 보려다가 소송에 걸려든다.
20 네 힘이 닿는 대로 이웃을 도와주어라. 그러나 스스로 망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1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물과 빵과 옷 그리고 알몸을 가려 줄 집이다.
22 제 지붕 밑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남의 집에서 진수성찬을 받는 것보다 낫다.
23 크건 작건 주어진 것에 만족하여라. 식객으로서 비난을 듣지 않으리라.
24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는 것은 불행한 삶이다. 식객으로 지내면서 입을 열지 말아야 한다.
25 잔치를 열어 주어도 감사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고약한 말을 듣게 되리라.
26 “여보게, 식객. 이리 와서 상을 차리게나. 가진 게 있으면 나를 먹여 주게.”
27 “나가 주게, 식객. 지체 높은 손님이 왔다네. 내 형제가 나를 찾아왔으니 방이 필요하다네.”
28 식객으로서 당하는 비난과 빚쟁이에게 당하는 모욕은 현명한 사람에게는 참기 어렵다.
제30장
1 제 자식을 사랑하는 이는 그에게 종종 매를 댄다. 그러면 말년에 기쁨을 얻으리라.
2 제 자식을 올바로 교육하는 이는 그로 말미암아 덕을 보고 친지들 가운데에서 그를 자랑으로 삼으리라.
3 제 자식을 잘 가르치는 이는 적대자의 부러움을 사고 친구들 가운데에서 그로 말미암아 기쁨을 누리리라.
4 이런 자식의 아버지는 죽어도 죽지 않는 것과 같으니 자기 뒤에 자신을 닮은 사람을 남겨 놓기 때문이다.
5 그는 사는 동안에 자식을 보며 기뻐하고 죽을 때에도 슬퍼하지 않는다.
6 그는 원수들에게 복수해 줄 사람과 친구들에게 호의를 갚아 줄 사람을 남겨 놓았다.
7 자식의 응석을 받는 자는 상처를 싸매고 자식이 큰 소리로 울 때마다 가슴앓이를 하리라.
8 길들이지 않은 말은 거칠어지고 제멋대로 하게 버려둔 자식은 고집쟁이가 된다.
9 자녀의 응석을 받아 주기만 하면 그가 너를 섬뜩하게 하고 그와 놀아 주기만 하면 그가 너를 슬프게 하리라.
10 그와 함께 웃지 마라. 그렇게 하면 함께 고통을 당하고 말년에 이를 갈게 되리라.
11 그가 젊을 때 권한을 주지 말고 그의 잘못을 모른 체하지 마라.
12 젊을 때 그가 목을 숙이게 하고 어릴 때 그의 옆구리를 때려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고집불통이 되어 네게 순종하지 않고 너는 그로 말미암아 마음의 고통을 받으리라.
13 네 자식을 올바로 교육하고 그에게 공을 들여 그의 수치스러운 행동 때문에 다치는 일이 없게 하여라.
14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진 이가 부유하지만 제 몸에 상처가 많은 자보다 낫다.
15 건강한 삶은 어떤 금보다 좋고 굳건한 영은 헤아릴 수 없는 재물보다 좋다.
16 몸의 건강보다 좋은 재산은 없고 마음의 기쁨보다 큰 즐거움은 없다.
17 비참한 삶보다 죽음이 낫고 지병보다 영원한 휴식이 낫다.
음식에 대하여
18 닫힌 입에 좋은 음식을 쏟아 붓는 것은 무덤 앞에 음식을 갖다 놓는 격이다.
19 우상에게 제사 음식이 무슨 소용이겠느냐? 우상은 먹지도 냄새 맡지도 못한다. 주님께 벌을 받은 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20 그는 음식을 보면서도 한숨을 쉬고 있으니 마치 내시가 처녀를 품에 안고 한숨 쉬는 것과 같다. 폭력으로 정의를 실천하려는 자도 이와 같다.
21 슬픔에 너 자신을 넘겨주지 말고 일부러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22 마음의 기쁨은 곧 사람의 생명이며 즐거움은 곧 인간의 장수이다.
23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래라. 그리고 근심을 네게서 멀리 던져 버려라. 정녕 근심은 많은 사람을 망쳐 놓고 그 안에는 아무 득도 없다.
24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걱정은 노년을 앞당긴다.
25 마음이 밝은 사람은 진수성찬을 반기며 제 음식에 관심을 기울인다.
제31장
1 재산 때문에 잠을 못 자면 몸이 야위고 재산 때문에 걱정하면 잠을 설친다.
2 늘 깨어 걱정하면 졸음까지도 달아나고 병이 중하면 잠도 사라지리라.
3 부자는 재물을 모으려고 열심히 일하며 일을 쉴 때에 풍족한 생활로 만족하리라.
4 가난한 이는 생계를 유지하려고 열심히 일하며 일을 쉬면 궁핍해지리라.
5 황금을 좋아하는 자는 의롭게 되지 못하고 돈을 밝히는 자는 돈 때문에 그릇된 길로 들어서리라.
6 많은 이들이 황금 때문에 파멸하였고 멸망이 그들 앞에 닥쳤다.
7 황금은 그것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장애가 되고 어리석은 자는 모두 황금에 사로잡히리라.
8 아무 흠도 없고 황금을 밝히지도 않는 부자는 행복하다.
9 우리가 이렇게 칭찬하는 그는 누구인가? 그는 제 백성 가운데에서 놀라운 일을 하였다.
10 황금의 유혹을 받고도 온전한 이는 누구인가? 이 일이 그에게 자랑거리가 되리라. 죄를 지을 수 있는데도 짓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는데도 저지르지 않는 그는 누구인가?
11 이 때문에 그의 재산은 확고해지고 회중이 그의 자선을 낱낱이 이야기하리라.
12 네가 큰상을 받고 앉았느냐? 그렇다면 그 앞에서 목구멍을 벌리지 말고 “진수성찬이로군!” 하고 말하지 마라.
13 탐욕스러운 눈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여라. 눈보다 더 탐욕스럽게 창조된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래서 눈은 자칫하면 눈물을 흘리게 된다.
14 남이 눈독을 들인 음식에 손을 내밀지 말고 같은 그릇에 손을 대다 그와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5 네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리라고 여기며 모든 일에 신중하여라.
16 네 앞에 놓인 것을 사람답게 먹고 게걸스럽게 먹어 미움을 사지 않도록 하여라.
17 예의 바르게 식사를 먼저 끝내고 탐식하여 실례를 범하지 마라.
18 여러 사람과 함께 먹을 때는 그들보다 먼저 손을 뻗지 마라.
19 교양 있는 사람은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지 않으냐? 그는 잠자리에서 숨을 가쁘게 쉬지 않는다.
20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한 잠을 이루고 일찍 일어나 기분이 상쾌하다. 잠을 설치고 메스껍고 속이 뒤틀리는 고통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사람이 겪게 된다.
21 어쩔 수 없이 많이 먹었으면 나가서 토하여라. 편해지리라.
22 얘야,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무시하지 마라. 언젠가는 내 말을 고맙게 여기리라. 모든 일을 부지런히 하여라. 그러면 어떤 병도 네게 닥치지 않으리라.
23 음식 대접에 후한 이는 칭송을 받고 그의 너그러움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은 참되다.
24 음식 대접에 인색한 자는 온 성읍의 비난을 받고 그의 인색함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은 빈틈이 없으리라.
25 술 마시는 것으로 남자다움을 과시하지 마라. 술은 많은 사람을 망쳤다.
26 대장간의 화덕이 담금질로 쇠를 시험하듯 거만한 자들이 말다툼할 때 술은 그들의 마음을 드러낸다.
27 술은 알맞게 마시면 사람들에게 생기를 준다. 술 없는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술은 처음부터 흥을 위해 창조되었다.
28 제때에 술을 절제 있게 마시는 사람은 마음이 즐거워지고 기분이 유쾌해진다.
29 술을 지나치게 마신 자는 기분이 상하고 흥분하여 남들과 싸우게 된다.
30 만취는 미련한 자의 화를 돋우어 넘어뜨리고 기운을 떨어뜨려 그에게 상처를 입힌다.
31 술자리에서 남을 꾸짖지 말고 흥에 젖은 그를 무시하지 마라. 그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지 말고 이것저것 요구하여 그를 괴롭히지 마라.
제32장
1 사람들이 너를 잔치 주관자로 내세우더라도 우쭐대지 마라. 그들 앞에서 손님들 가운데 하나로 처신하여라. 다른 사람들을 먼저 보살피고 그다음에 자리에 앉아라.
2 네 임무를 다하고 자리에 앉아라. 그리하여 손님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훌륭하게 처신하여 화관을 받도록 하여라.
3 원로여, 그럴 자격이 있으니 말하여라. 정확한 지식으로 이야기하되 음악을 방해하지는 마라.
4 여흥이 한창일 때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적절하지 못한 때에 지혜로운 체하지 마라.
5 술자리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금장식에 박힌 홍옥 인장과 같다.
6 맛 좋은 술에 노랫가락은 금 장신구에 박힌 취옥 인장과 같다.
7 젊은이여, 필요하다면 말을 하여라. 그러나 사람들이 요청하더라도 두 번 이상은 말하지 마라.
8 많은 것을 간결하게 말하고 알면서도 침묵하는 사람이 되어라.
9 고관들 가운데에서는 권위를 내세우지 말고 노인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마라.
10 천둥에 앞서 번개가 치듯 겸손한 이에게는 호의가 앞서간다.
11 제때에 일어나고 마지막까지 남지 마라. 머뭇거리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거라.
12 술자리에서는 마음껏 즐기고 네 생각대로 하되 거만한 말로 죄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13 이 모든 일을 두고, 너를 만드신 분께 찬미를 드려라. 그분께서는 당신의 선물로 너를 흡족하게 해 주신다.
14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교훈을 받아들이고 일찍 일어나 주님을 찾는 이들은 그분의 인정을 받게 되리라.
15 율법을 찾는 이는 율법으로 충만하고 위선자는 율법에 걸려 넘어지리라.
16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올바른 심판을 받게 되고 의로운 행동들을 빛처럼 빛나게 하리라.
17 죄인은 꾸지람을 멀리하고 제 뜻에 맞는 판결만을 찾으리라.
18 지각 있는 사람은 사려 깊은 생각을 지나치지 않지만 거만하고 오만한 자는 겁 없이 나서리라.
19 지각없이 행동하지 말고 행동하는 동안에는 마음을 바꾸지 마라.
20 험한 길을 가지 말고 자갈밭에서 넘어지지 마라.
21 가보지 않은 길에서 방심하지 말고
22 자녀들에게 주의를 기울여라.
23 모든 일에서 너 자신을 지켜라. 이것도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24 율법을 믿는 이는 계명에 주의를 기울이고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해를 입지 않으리라.
제33장
1 주님을 경외하는 이에게는 어떤 악도 닥치지 않고 오히려 그는 시련을 당할 때마다 구원되리라.
2 지혜로운 사람은 율법을 싫어하지 않고 율법을 지키는 체하는 자는 폭풍우를 만난 배와도 같다.
3 지각 있는 사람은 율법을 믿으니 그런 이에게 율법은 신탁처럼 믿을 만하다.
4 준비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남들이 알아들으리라. 네 지식을 다 모아 대답하여라.
5 어리석은 자의 감성은 수레바퀴와 같고 그의 생각은 돌아가는 굴대와 같다.
6 조롱하는 친구는 종마와 같다. 누가 올라타든 히힝 거린다.
7 한 해의 모든 날빛이 같은 태양에서 오는데도 어찌하여 어떤 날이 다른 날보다 좋은가?
8 날들은 주님의 통찰력으로 구분되었고 그분께서는 계절과 축일을 정해 놓으셨다.
9 그분께서는 몇몇 날을 높이시어 거룩한 날로 만드셨고 다른 날들은 여느 날로 자리 잡게 하셨다.
10 인간은 누구나 땅에서 났으며 아담은 흙에서 창조되었다.
11 주님께서는 충만한 지식으로 사람들을 구별하시어 그들의 길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으셨다.
12 어떤 사람들은 그분께서 복을 내리고 들어 높이셨으며 어떤 사람들은 거룩하게 하시어 당신 가까이 부르셨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저주하고 낮추셨으며 그 서 있는 자리에서 그들을 내치셨다.
13 옹기장이가 제 손에 있는 진흙을 제 마음대로 빚듯 인간은 자신을 만드신 분의 손안에 있고 그분께서는 당신 결정에 따라 인간에게 되갚으신다.
14 선은 악의 반대고 생명은 죽음의 반대다. 마찬가지로 죄인은 경건한 이의 반대다.
15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온갖 업적을 살펴보아라. 서로 반대되는 것들끼리 짝을 이루고 있다.
16 나는 마지막 파수꾼이 되었고 포도 수확이 끝난 뒤 남은 열매를 거두는 이와 같았다.
17 나는 주님의 복을 받아 다른 이들을 따라잡고 포도 따는 사람처럼 확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18 내가 애쓴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훈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19 백성의 고관들아, 내 말을 들어라. 회중의 지도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20 아들과 아내에게, 형제와 친구에게 네가 살아 있는 동안 자신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지 말고 네 재산을 남에게 넘겨주지 마라. 그렇게 하면 후회하면서 그것들을 간청하게 되리라.
21 네가 아직 살아 숨 쉬는 한 아무와도 네 자리를 바꾸지 마라.
22 네 아들들의 손을 바라보느니 자녀가 네게 청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23 너는 모든 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네 명예에 흠을 내지 마라.
24 네 생애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죽을 때에 유산을 나누어 주어라.
25 당나귀에게는 여물과 채찍과 짐이 필요하고 종에게는 빵과 훈육과 일이 필요하다.
26 종을 훈육하여 일을 시키면 네가 휴식을 얻고 종을 느슨하게 풀어 주면 그가 자유를 요구하게 되리라.
27 멍에와 굴레로 짐승의 목을 구부리듯 못되게 구는 종에게는 주리와 곤장이 제격이다.
28 종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그에게 일을 시켜라.
29 게으름은 온갖 나쁜 짓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30 종에게 알맞은 일을 시키고 그가 복종하지 않으면 족쇄를 채워라. 그러나 누구에게도 지나치게 행동하지 말고 올바른 판단 없이 아무 일도 하지 마라.
31 네게 종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를 네 몸처럼 아껴라. 네가 그를 피땀 흘려 샀기 때문이다. 네게 종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를 형제처럼 대하여라. 네 목숨이 너에게 필요하듯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2 그를 학대하면 가출하여 도망가리라. 그러면 어디 가서 그를 찾아내겠느냐?
제34장
1 지각없는 사람은 헛된 거짓 희망을 지니며 꿈은 미련한 자를 흥분시킨다.
2 꿈에 집착하는 자는 그림자를 붙잡고 바람을 좇는 자와 같다.
3 꿈의 환시는 현실의 반영일 뿐 제 얼굴을 자기가 보는 것과 같다.
4 더러운 것에서 어찌 깨끗한 것이 나오고 거짓에서 어찌 참이 나오겠느냐?
5 점과 징조와 꿈은 헛된 것이다. 마음은 산고를 겪는 여인처럼 환상을 본다.
6 그것들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보내신 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마음을 주지 마라.
7 꿈은 수많은 이들을 속이고 그것에 희망을 품는 자들을 몰락시켰다.
8 그런 기만이 없어야 율법이 성취되고 지혜는 진실한 이의 입에서 완성된다.
9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지각 있게 말하리라.
10 시련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는 것이 적지만
11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모든 일에 능통하다.
12 나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내가 배운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13 나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런 경험 덕분에 무사하였다.
14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의 영은 살아 있으리라.
15 그들의 희망이 자신들을 구원하시는 분께 있기 때문이다.
16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그의 희망이시니 무서울 것이 없다.
17 주님을 경외하는 이의 영혼은 행복하다.
18 그는 누구를 의지하는가? 누가 그를 후원하는가?
19 주님의 눈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 위에 머무시니 그들에게 든든한 방패요 힘 있는 버팀목이시며 열풍을 막아 주는 쉼터요 한낮의 뙤약볕을 가려 주는 그늘이시다. 또 비틀거리지 않게 지켜 주시고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신다.
20 주님께서는 영혼을 들어 높이시고 눈을 밝혀 주시며 치유와 생명과 복을 내려 주신다.
21 불의하게 얻은 것으로 제사 드리면 부정한 제물이 되고
22 무도한 자들의 봉헌물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3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불경한 자들의 제물을 기꺼워하지 않으시고 제사를 많이 바치더라도 죄를 용서해 주지 않으신다.
24 날품팔이의 재산으로 제사를 바치는 자는 아버지 앞에서 그 자식을 죽이는 자와 같다.
25 궁핍한 이들의 빵, 그것은 가난한 이들의 목숨이니 그것을 빼앗는 자는 살인자다.
26 이웃의 밥줄을 끊는 자는 그를 죽이는 자고
27 일꾼의 품값을 빼앗는 자는 그의 피를 흘리게 하는 자다.
28 한 사람은 짓고 또 한 사람은 허무니 고생만 할 뿐 무슨 소용이 있느냐?
29 한 사람은 기도하고 또 한 사람은 저주하니 주님께서는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시겠느냐?
30 시체를 만지고 나서 손을 씻은 뒤 다시 만진다면 씻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1 이처럼 어떤 사람이 자기 죄 때문에 단식을 하고 나가서 같은 죄를 짓는다면 누가 그의 기도를 들어 주겠느냐?또 자신을 낮추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34 온 마음을 다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명상하는 이는 이런 자들과 다르다.
제35장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혀지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16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17 그분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
18 과부의 눈물이 그 뺨에 흘러내리고
19 눈물을 흘리게 한 자를 거슬러 그가 부르짖지 않겠느냐?
20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21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살펴 주실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니
22 그분께서 의로운 자들의 송사를 듣고 판결해 주신다. 주님께서는 머뭇거리시거나 악인들을 참아 주지 않으신다. 무자비한 자들의 허리를 부러뜨리시고
23 이방인들에게 원수를 갚으실 때까지, 방자한 자들의 무리를 땅에서 뽑아 버리시고 불의한 자들의 황홀을 부러뜨리실 때까지,
24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시고 사람들의 소행을 그들의 속셈에 따라 갚으실 때까지,
25 당신 백성의 송사를 판결해 주시고 당신의 자비로 그들을 기쁘게 하실 때까지 그렇게 하신다.
26 그분의 자비는 시련의 시기에 가뭄에 비구름처럼 반가우리라.
제36장
1 만물의 주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2 모든 민족들 위에 당신에 대한 두려움을 펼치소서.
3 이민족들을 거슬러 당신의 손을 들어 올리시고 그들이 당신의 권능을 보게 하소서.
4 그들 앞에서 저희를 통하여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셨듯이 저희 앞에서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위대함을 드러내소서.
5 주님,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저희가 아는 것처럼 그들도 알게 해 주소서.
6 새로운 표징을 보여 주시고 다른 기적을 일으켜 주소서.
7 당신 손과 오른팔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소서.
8 진노를 일으키시고 분노를 쏟아 부으시어
9 적을 쳐부수시고 원수를 없애소서.
10 시간을 재촉하시고 정해진 때를 기억하소서. 사람들이 당신의 위대하신 업적을 헤아리게 하소서.
11 분노의 불꽃이 살아남은 자마저 사르고 당신의 백성을 학대하는 자들이 멸망하게 하소서.
12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 적의 통치자들의 머리를 부수어 버리소서.
13 야곱의 모든 지파들을 모아들이시고
16 처음처럼 그들 각자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소서.
17 주님, 당신 이름을 지닌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맏아들로 대우해 주신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소서.
18 당신의 성소가 있는 도성이요 당신의 안식처인 예루살렘에 자비를 보이소서.
19 당신 위업에 대한 찬미로 시온을 채우시고 당신 영광으로 당신의 성전을 채우소서.
20 당신께서 한 처음에 창조하신 이들을 증언해 주시고 당신의 이름으로 선포된 예언들을 성취시켜 주소서.
21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주시고 당신의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 주소서.
22 주님, 당신 백성에 대한 호의로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23 위장은 온갖 음식을 받아들이지만 어떤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낫다.
24 목구멍이 사냥으로 얻은 고기 맛을 알아내듯 지각 있는 마음은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25 마음이 뒤틀린 자가 근심을 주어도 경험 많은 사람은 그 근심을 그에게 되갚는다.
26 여자는 어느 남자든 받아들이겠지만 어떤 여자는 다른 여자보다 낫다.
27 여자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얼굴을 밝게 해 준다. 이런 아름다움보다 더한 것을 남자는 바라지 않는다.
28 여자의 말에 자비와 온유가 담겨 있으면 그의 남편은 어느 남자들보다 행복하다.
29 뜻이 맞는 협조자요 의지할 기둥이 되는 아내를 얻는 것은 행운의 시작이다.
30 울타리가 없으면 재산을 빼앗기고 아내가 없으면 떠돌아다니며 한숨지으리라.
31 이 성읍 저 성읍 쏘다니는 약삭빠른 강도를 누가 신뢰하겠느냐? 마찬가지로 보금자리도 없이 밤이면 아무 데서나 묵는 자를 누가 신뢰하랴?
제37장
1 모두들 “나도 네 친구다.” 하지만 어떤 친구는 이름만 친구일 뿐이다.
2 동무나 친구가 원수로 변하면 죽는 것처럼 슬프지 않겠느냐?
3 악한 생각아, 너는 왜 생겨나서 지상을 거짓으로 뒤덮느냐?
4 어떤 동무는 친구가 행복할 때는 기뻐하다가 곤경에 놓일 때는 그에게 맞선다.
5 그러나 어떤 동무는 먹을거리를 위하여 친구와 함께 고생하고 전쟁이 나면 그를 위해 무기를 든다.
6 마음으로부터 친구를 잊어버리지 말고 부유해졌을 때도 그를 잊지 마라.
7 조언자들마다 제 조언을 내세우지만 그중에는 자기 이익을 위해서 조언하는 자도 있다.
8 조언자를 조심하고 먼저 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보아라. 그가 제 이익을 위해서 조언할 수도 있고 너를 놓고 제비를 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그는 “너의 길이 좋다.”고 하면서 네게 무슨 일이 닥칠지 반대편에 서서 지켜보리라.
10 너를 의심하는 자에게 조언을 구하지 말고 너를 시기하는 자들 앞에서 네 의견을 감추어라.
11 여자의 경쟁자에 대하여 그 여자와 상의하지 말고 전쟁에 대하여 비겁자와 상의하지 마라. 사업에 대하여 상인과 상의하지 말고 판매에 대하여 구매자와 상의하지 마라. 감사함에 대하여 인색한 자와 상의하지 말고 관대함에 대하여 무자비한 자와 상의하지 마라. 노동에 대하여 게으름뱅이와 상의하지 말고 일 마무리에 대하여 한 해 품팔이꾼과 상의하지 마라. 많은 일거리에 대하여 게으른 종과 상의하지 마라. 이들의 조언에 일일이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12 그러나 네가 보기에 계명을 잘 지키는 경건한 사람과는 어울려라. 그의 생각이 너의 생각과 같으니 네가 걸려 넘어질 때 함께 고통을 나누리라.
13 마음의 조언에 주의를 기울여라. 너에게 그보다 더 믿을 만한 자는 없다.
14 사실 사람의 마음은 높이 솟은 망루에 앉아 있는 파수꾼 일곱보다 때때로 더 확실한 정보를 알려 주곤 한다.
15 그러나 모든 일에 앞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 기도하여 그분께서 너의 길을 진실하게 인도하시도록 하여라.
16 말은 만사의 시작이고 모든 행동에는 계획이 앞선다.
17 마음은 변화의 뿌리다.
18 그것은 네 갈래로 나타나는데 선과 악, 생명과 죽음이다. 그리고 이들을 끊임없이 다스리는 주인은 혀다.
19 어떤 사람은 많은 이의 선생으로서는 유능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쓸모없는 인간이다.
20 그는 말재간을 부려 미움을 받고 온갖 영화에서 멀어지리라.
21 사실 그는 온갖 지혜가 부족하여 주님의 총애를 얻지 못했다.
22 지혜로운 이는 자기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오고 그의 지식은 자기 몸에 좋은 결과를 낸다.
23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백성을 교육시키고 그의 지식은 믿을 만한 결실을 맺는다.
24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칭찬을 많이 받고 보는 이마다 그를 복되다 일컬으리라.
25 사람의 삶은 이미 날수가 정해져 있지만 이스라엘의 날수는 헤아릴 수 없다.
26 지혜로운 이는 제 백성 가운데에서 명예를 차지하고 그의 이름은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
27 얘야, 살아가면서 너 자신을 단련시켜라. 무엇이 네게 나쁜지 살펴보고 거기에 넘어가지 마라.
28 사실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을 누구나 즐기는 것은 아니다.
29 온갖 사치를 누리려 하지 말고 과도하게 음식을 탐하지 마라.
30 사실 병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데서 오고 탐식은 구토로 이어진다.
31 많은 사람들이 탐식 때문에 죽었으나 그것을 피하는 자는 생명을 연장하리라.
제38장
1 남을 도와주는 의사를 존경하여라. 주님께서 그를 창조하셨다.
2 치유는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서 오니 그는 임금에게서 선물을 받는다.
3 의술은 그의 머리를 높여 주고 고관들 앞에서 칭송을 받게 한다.
4 주님께서 땅에 약초를 마련해 놓으셨으니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리라.
5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알아보도록 나뭇가지로 물을 달게 만들어 주지 않으셨더냐?
6 그분께서 친히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어 당신의 놀라운 업적을 보고 당신을 찬양하도록 하셨다.
7 의사는 약초를 이용하여 병을 고치고 고통을 덜어 준다.
8 약사도 이 약초로 약을 조제하니 주님의 위업은 끝없이 이어지고 그분에게서 평화가 온 땅 위에 퍼져 나간다.
9 얘야, 네가 병들었을 때 지체하지 말고 주님께 기도하여라. 그분께서 너를 고쳐 주시리라.
10 잘못을 그만두고 손을 씻으며 온갖 죄악에서 마음을 깨끗이 하여라.
11 향유와 고운 곡식 예물을 바치고 제물 위에 기름을 네 형편껏 쏟아 부어라.
12 그다음에는 의사에게 맡겨라. 주님께서 그를 창조하셨다. 의사가 너를 떠나지 못하게 하여라. 그가 너에게 필요하다.
13 치유의 성공이 의사의 손에 달려 있는 때가 있다.
14 그들 역시 주님께 기도하여 자신들에게 올바른 진단과 생명을 구하기 위한 치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청한다.
15 자신의 창조주 앞에서 죄를 짓는 자는 의사의 신세를 져야 마땅하리라.
16 얘야, 죽은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극심한 고통을 겪는 이처럼 애도를 시작하여라. 죽은 사람의 처지에 따라 그 시체를 염하고 그의 장례를 소홀히 치르지 마라.
17 슬피 울며 통곡하여라. 애도는 죽은 사람의 지위에 따라 하루나 이틀 동안 계속하여 비난받지 않도록 하여라. 그러고 나서 너 자신의 슬픔을 달래라.
18 슬픔이 지나치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마음의 슬픔은 기운을 떨어뜨린다.
19 불행 가운데 슬픔도 머무르니 마음은 가난한 자의 삶을 저주할 뿐이다.
20 네 마음을 슬픔에 넘기지 마라. 슬픔을 멀리하고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21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너는 죽은 이를 돕지 못하고 너 자신만 상하게 할 뿐이다.
22 그의 운명을 돌이켜 보며 네 운명도 그와 같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어제는 그의 차례요 오늘은 네 차례다.
23 죽은 이는 이제 안식을 누리고 있으니 그에 대한 추억만을 남겨 두고 그의 영이 떠나갔으니 그에 대하여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24 율법 학자의 지혜는 여가가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 있고 사람은 하는 일이 적어야 지혜롭게 될 수 있다.
25 쟁기를 다루면서 막대기 휘두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황소를 몰면서 자기 일에 몰두하며 송아지 이야기밖에 할 줄 모르는 자가 어떻게 지혜로워질 수 있겠느냐?
26 그는 밭이랑을 내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암송아지들을 먹이는 일에 열중한다.
27 밤낮으로 일하는 목수와 대목도 모두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데에 여념이 없는 인장을 새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도형을 똑같이 새기는 일에 전념하고 마무리하는 일에 잠을 잊는다.
28 모루 앞에 앉아서 쇠 다루는 일에 열중하는 대장장이도 마찬가지다. 불기가 그의 몸을 녹초로 만들고 그는 화덕에서 나오는 열기와 씨름한다. 쇠망치 소리가 그의 귓전에 울리는데도 그의 눈은 그릇의 골에 박혀있다. 그는 일 마무리에 전념하고 마무리 장식에 잠을 잊는다.
29 일터에 앉아서 자기 발로 물레를 돌리는 옹기장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언제나 자기 일에 몰두하니 그의 일은 낱낱이 계산된다.
30 그는 손으로 진흙을 개고 발로 반죽을 한다. 마지막 유약을 바르는 일에 전념하고 가마를 정돈하는 일에 잠을 잊는다.
31 이들은 모두 자기 솜씨를 믿고 저마다 자기 일에 특기를 지니고 있다.
32 그들이 없으면 도시가 세워질 수 없고 사람들이 모여 살거나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민 회의에 불리지도 않고
33 집회에서 높이 평가받지도 못한다. 그들은 재판석에 앉지도 못하고 법정의 판결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들에게서는 교양이나 판단력을 찾아볼 수 없고 격언을 이용하는 것도 볼 수 없다.
34 그러나 그들은 한 세대의 골격을 유지한다. 그들은 기술이 빛을 보기만을 빌 뿐이다.
제39장
1 그는 모든 조상의 지혜를 찾고 예언을 공부하는 데에 몰두한다.
2 그는 유명한 사람들의 말씀을 보존하고 여러 격언의 뜻을 절절이 꿰뚫어 파악한다.
3 그는 금언의 숨은 뜻을 캐고 수수께끼 같은 격언을 쉽게 풀이한다.
4 그는 고관들 사이에서 봉직하고 통치자들 앞에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방 민족들의 땅을 두루 다니며 사람들 사이에서 좋고 나쁜 것을 체험으로 깨닫는다.
5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을 만드신 주님을 찾는 일에 마음을 쏟고 지극히 높으신 분 앞에서 기도한다. 기도 중에 입을 열어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6 위대하신 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는 지각의 영을 충만히 받으리라. 그리하여 그분 지혜의 말씀을 쏟아 내며 기도 중에 그분께 감사를 드리리라.
7 그는 의견과 슬기를 올바로 갖추고 그분의 신비를 묵상하리라.
8 그는 자신이 배운 대로 교훈을 펼쳐 보이고 주님께서 주신 계약의 법을 자랑하리라.
9 많은 이들이 그의 지각을 칭찬하고 그 지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에 대한 기억은 없어지지 않고 그의 이름은 대대로 살아남으리라.
10 뭇 민족이 그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회중이 그에 대한 칭송을 드높이리라.
11 그가 장수하면 천 명의 이름보다 큰 이름을 남길 것이요 죽더라도 여한이 없으리라.
12 내게는 아직 할 말이 많으니 보름달처럼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13 경건한 아들들아, 내 말을 듣고 시냇가에 피어나는 장미처럼 번성하여라.
14 유향처럼 향기를 내뿜고 백합처럼 꽃을 피워라. 소리 내어 함께 주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온갖 업적을 찬양하여라.
15 그분의 이름에 위엄을 드리고 그분을 찬미하며 그분께 감사하여라. 입술에 노래를 담고 수금을 타며 감사드릴 때 이렇게 말하여라.
16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위업은 너무나 훌륭하고 그분의 모든 분부는 제때에 이루어지리라.”
17 아무도 “이게 무어냐? 어찌된 일이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제때에 풀리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씀으로 물이 모여들고 그분의 말씀 한마디로 그 물이 저수지가 된다.
18 그분께서 명령하시면 뜻하시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고 아무도 그분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막지 못한다.
19 모든 인간의 일은 다 그분 앞에 있고 그분의 눈앞에서 숨겨질 수 없다.
20 그분께서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내려다보시니 그분 앞에는 도무지 신기한 것이 없다.
21 아무도 “이게 무어냐? 어찌된 일이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필요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22 그분의 복은 강물처럼 넘쳐흘러 마른땅을 홍수처럼 적신다.
23 그러나 그분께서 물을 소금밭으로 바꾸실 때처럼 이민족이 그분의 분노를 상속받으리라.
24 그분의 길은 경건한 이들에게는 평탄하지만 무도한 자들에게는 장애가 된다.
25 좋은 것은 처음부터 선인들을 위해서 창조되었지만 나쁜 것은 죄인들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26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물과 불과 쇠와 소금 고운 밀가루와 우유와 꿀 포도즙과 기름과 옷이다.
27 이 모든 것이 경건한 이들에게는 선이 되지만 죄인들에게는 악으로 변한다.
28 징벌을 위해 창조된 바람도 있으니 화가 나면 채찍을 마구 휘두른다. 종말의 때에 바람은 제 힘을 떨치며 자신을 만드신 분의 진노를 가라앉히리라.
29 불과 우박과 굶주림과 죽음 이 모든 것도 징벌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30 맹수의 이빨과 전갈과 독사와 불경스러운 자들에게 벌을 내려 파멸시키는 칼,
31 이것들은 주님의 명령을 기꺼이 받아들여 땅 위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가 때가 되면 그분의 분부를 어김없이 실천한다.
32 그러므로 나는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깊이 생각한 끝에 이러한 말을 글로 남긴다.
33 “주님의 모든 업적은 좋으니 그분께서는 때에 맞춰 필요한 것을 모두 마련하시리라.
34 아무도 ‘이것이 저것보다 나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좋은 것으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35 그러니 이제 온 마음과 입을 모아 찬미가를 부르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제40장
1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는 날부터 만물의 어머니에게 돌아가는 날까지 모든 사람에게 몹시 힘든 일이 맡겨졌고 무거운 멍에가 아담의 아들들에게 지워졌다.
2 그들의 고민과 마음의 두려움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 그것은 바로 죽음의 날이다.
3 영광의 왕좌에 앉은 자부터 먼지와 재를 뒤집어쓴 비천한 자에 이르기까지,
4 자주색 옷을 입고 왕관을 쓴 자부터 누더기를 걸친 자에 이르기까지,
5 분노와 질투와 고난과 불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격노와 분쟁에 싸여 있다. 자리에 누워 쉬는 시간에도 한밤의 잠이 그의 의식을 혼란케 한다.
6 쉬면서도 거의 또는 전혀 쉬는 것 같지 않고 자면서도 낮에 일하는 것 같으며 제 마음의 허깨비에 쫓겨 싸움터에서 도망쳐 나온 자와 같다.
7 절박한 순간에 잠에서 깨어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8 사람에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에 그리고 죄인들에게는 일곱 배나 더
9 죽음과 피와 분쟁과 칼 재난과 굶주림과 파괴와 재앙이 닥친다.
10 이 모든 것은 사악한 자들을 거슬러 창조되었으니 그들 때문에 홍수가 일어났다.
11 땅에서 난 것은 모두 땅으로 돌아가고 물에서 난 것은 모두 바다로 돌아간다.
12 온갖 뇌물과 부정은 사라지겠지만 믿음은 영원히 머물러 있으리라.
13 불의한 자들의 재산은 강물처럼 말라 버리고 폭우 속의 요란한 천둥소리처럼 흩어지리라.
14 자선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은 기쁨을 맛보겠지만 범법자들은 완전한 멸망에 이르리라.
15 불경한 자들의 자녀는 많은 싹을 내지 못하고 가파른 바위 위에 지저분한 뿌리를 내리리라.
16 개울과 강둑마다 자리 잡은 갈대는 제일 먼저 뽑히는 풀이 되리라.
17 호의는 축복의 동산과 같고 자선은 영원히 남으리라.
18 자족하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감미롭지만 이 둘보다 보물을 찾는 이가 낫다.
19 자녀와 도시의 건설은 이름을 떨치게 하지만 이 둘보다 흠 없는 아내가 더 자랑스럽다.
20 술과 음악은 마음을 즐겁게 하지만 이 둘보다 지혜에 대한 사랑이 낫다.
21 피리와 수금이 감미로운 소리를 내지만 이 둘보다 부드러운 말이 낫다.
22 눈은 호의와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지만 이 둘보다 곡식의 새싹이 낫다.
23 친구나 동무는 때에 따라 만나지만 남편에게는 아내가 이 둘보다 낫다.
24 곤경 중에는 형제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 둘보다 자선이 우리를 더 잘 구해 준다.
25 금과 은이 기반을 든든하게 하지만 이 둘보다 조언이 더 가치 있다.
26 부와 권력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주님을 경외함이 이 둘보다 낫다. 주님을 경외하면 부족함이 없으니 이런 경외심을 지니고 있으면 도움을 구할 필요가 없다.
27 주님을 경외함은 축복의 동산과 같아서 어떤 영광보다 인간을 잘 보호해 준다.
28 얘야, 구걸하는 생활을 하지 마라. 구걸하느니 죽는 편이 낫다.
29 다른 이의 밥상을 넘겨다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인생이라 할 수 없고 다른 이의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힌다. 슬기롭고 교양 있는 사람은 절제할 줄 안다.
30 구걸이란 염치없는 자의 입 안에서는 달다. 그러나 그의 배 속에서는 불이 일고 있다.
제41장
1 아, 죽음아! 자기 재산으로 편히 사는 인간에게, 아무 걱정도 없고 만사가 잘 풀리며 아직 음식을 즐길 기력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너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2 아 죽음아, 너의 판결이 궁핍하고 기력이 쇠잔하며 나이를 많이 먹고 만사에 걱정 많은 인간에게, 반항적이고 참을성을 잃은 자에게 얼마나 좋은가!
3 죽음의 판결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보다 앞서간 자들과 뒤에 올 자들을 기억하여라.
4 그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주님의 판결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을 거역하려 드는가? 십 년을 살든 백 년을 살든 천 년을 살든 저승에서는 수명을 따질 필요가 없다.
5 죄인들의 자녀들은 혐오 거리가 되고 불경한 자들의 소굴을 들락거린다.
6 죄인들의 자녀들이 물려받은 유산은 소멸되고 그들의 후손에게는 치욕이 늘 함께한다.
7 자녀들은 불경한 아버지를 비난한다. 그 아버지 탓에 자신들이 수치를 당하기 때문이다.
8 불행하여라, 너희 불경한 인간들!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저버렸다.
9 너희 자손이 불어나도 파멸되기 마련이다. 너희는 태어나도 저주받기 마련이고 죽게 되어도 저주받기 마련이다.
10 흙에서 나온 것은 무엇이나 흙으로 돌아가듯 불경한 자도 저주에서 나와 멸망으로 돌아간다.
11 인간들은 썩을 몸을 슬퍼하지만 죄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이름조차도 남지 않으리라.
12 네 이름에 주의를 기울여라. 이름이 황금덩이 천 개보다 오래 남는다.
13 행복한 삶은 그 날수가 정해져 있지만 좋은 이름은 영원히 남으리라.
14 자녀들아, 받은 가르침을 평화롭게 지켜라. 감추어진 지혜와 보이지 않는 보물 이 두 가지가 무슨 유익을 가져다주겠느냐?
15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자기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 낫다.
16 그러므로 내 말을 존중하라. 온갖 부끄러움을 간직하는 것은 좋지 않고 모든 일을 모두로부터 진실하게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17 음행에 대하여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서, 거짓말에 대하여 군주와 세도가 앞에서 부끄러워하여라.
18 실수에 대하여 재판관과 통치자 앞에서, 위법에 대하여 회중과 백성 앞에서, 불의에 대하여 동료와 친구 앞에서,
19 절도에 대하여 네가 사는 동네 앞에서 부끄러워하여라. 하느님의 진리와 계약 앞에서 부끄러워하여라. 빵 위에 팔꿈치를 올려놓은 일을, 무례하게 주고받은 일을 부끄러워하여라.
20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답하지 않은 일을, 창녀에게 눈길을 준 일을,
21 친척을 외면한 일을, 남의 몫과 선물을 가로챈 일을, 남의 아내에게 눈짓한 일을 부끄러워하여라.
22 남의 여종과 어울린 일을 부끄러워하고 그 여종의 잠자리에 다가가지 마라. 친구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일을 부끄러워하고 선물을 준 뒤에 모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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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서
제1장
1 대도시 니느웨에서 아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던 느부갓네살왕 제12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때에 메대인의 왕 아르박삿은 엑바타나에서 백성을 다스리며
2 엑바타나 주위에 높이 105척, 두께 75척 되는 성을 쌓았는데 거기에 폭 4척 반, 길이 9척으로 다듬은 돌을 사용하였다.
3 그리고 그 성문마다 90척 나비로 기초를 닦고 거기에 높이 150척 되는 탑을 세웠다.
4 그 성문은 높이가 105척, 나비가 60척이나 되게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군대가 한꺼번에 통과할 수 있었고 보병대는 대오를 지어서 행진해 나갈 수 있었다.
5 그 무렵에 느부갓네살왕이 아르박삿왕에게 싸움을 걸어서 라가오 지방의 대평야에서 싸우게 되었다.
6 그래서 산간지방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히다스페스강 가에 사는 모든 주민들과 엘람 사람들의 왕 아룍의 지배하에 있는 평원의 모든 사람들이 아르박삿왕 밑으로 모여 들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백성들도 켈레우드 사람들과의 싸움에 가담하려고 모여 들었다.
7 그래서 아시리아의 느부갓네살왕은 다음과 같은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신을 보냈다. 페르샤를 비롯하여 길리기아, 다마스커스, 레바논, 안티레바논 등 서쪽 여러 지방, 지중해 연안지방,
8 가르멜, 길르앗, 상부 갈릴래아, 에스드렐론의 대평야,
9 사마리아와 그 지방 도시들과 요르단강 서쪽, 예루살렘, 베다니아, 켈루스, 카데스, 에집트의 강, 다흐반헤스, 라므세스, 고셀,
10 타니스, 멤피스, 에디오피아 접경에 이르기까지의 온 에집트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신을 보냈던 것이다.
11 이 온 지방의 여러 주민들은 모두가 아시리아의 왕 느부갓네살의 명령을 우습게 여기고 그 전쟁에 가담하지 않았다. 그들은 왕을 한낱 하나의 인간으로밖에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무서워하지 않고 그 사신들에게 치욕을 주어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12 그래서 이 온 지방 사람들에 대한 느부갓네살왕의 노여움은 극도에 달했다. 그는 지중해와 페르샤 사이에 있는 지방, 즉 길리기아와 다마스커스, 시리아의 모든 지방, 모압 지방의 모든 주민, 암몬 사람들, 전 유다와 에집트의 모든 주민들을 한칼로 무찔러 복수하겠다고 자기 왕위와 왕국을 걸어 맹세하였다.
13 그리고 느부갓네살왕은 제십 칠 년에 아르박삿왕을 치러 군대를 진격시켜서 일대 교전을 한 끝에 그의 군대를 무찔렀다. 그래서 아르박삿왕의 전 군대와 전 기병대와 모든 전차대를 분쇄하였다.
14 왕은 메대의 여러 도시를 점령하고 엑바타나까지 진격하여 그 탑들을 빼앗고 시장을 약탈하였다. 그리하여 엑바타나의 영화는 치욕으로 변했다.
15 왕은 아르박삿을 라가오산 속에서 생포하여 창으로 찔러 완전히 없애 버렸다.
16 왕은 자기 군대와 자기에게 합세했던 여러 민족의 군대를 거느리고 니느웨로 개선하였다. 그리고 자기 군대와 함께 백 이십 일 동안 충분히 휴식하며 잔치를 베풀었다.
제2장
1 아시리아의 느부갓네살왕 제18년 1월 22일 왕은 이미 자기가 맹세한 대로 자기의 명령을 거역했던 전 지역에 대한 복수를 논의하기 위해서 궁전에 회의를 소집하였다.
2 왕은 모든 신하와 귀족들을 불러 놓고 비밀회담을 하며 이 전 지역을 송두리째 없애 버릴 뜻을 자기 입으로 명백히 하였다.
3 그래서 그들은 왕의 명령을 거역한 자들을 없애 버리기로 결의하였다.
4 회의가 끝나자, 아시리아의 느부갓네살왕은 자기 군대 총사령관이며 왕 다음가는 지위에 있는 홀로페르네스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일렀다.
5 “온 땅의 주인인 대왕의 말을 들으시오. 경은 이 자리를 물러가서 용감무쌍한 보병 12만과 기병 1만 2천기를 거느리고,
6 내 입에서 떨어진 명령을 감히 불복한 자들이 사는 서방의 전 지역을 치러가시오.
7 그들에게 무조건 항복하라고 전하시오. 내가 대단히 노하여 그들에게 진군할 것이며 그들의 온 땅을 나의 군대가 짓밟을 것이며
8 산골짜기는 부상자들로 메워질 것이고 흐르는 강은 시체로 메워져 넘쳐흐를 것이오.
9 그리고 그들을 사로잡아서 땅 끝으로 쫓아 버리겠소.
10 자 나가시오. 경은 나보다 먼저 가서 그들의 땅을 점령하시오. 그들이 항복하거든 내가 가서 처벌하는 날까지 붙들어 두시오.
11 경이 점령한 땅에서 경에게 불복하는 자가 있거든 가차 없이 죽이고 그 재산을 몰수하시오.
12 나는 내 목숨과 왕권을 걸고 한번 말한 것은 내 손으로 이루고야 마오.
13 경은, 경의 상전인 나의 명령을 한 마디도 어기지 말고 내가 명령한 대로 지체 없이 완수하시오.”
14 그래서 홀로페르네스는 어전에서 물러나와 아시리아군의 모든 장성들과 부대장들과 기타 장교들을 소집하였다.
15 그리고 왕의 명령대로 정예병 12만과 활 쏘는 기병대 1만 2천 명을 소집하여
16 전열을 가다듬었다.
17 짐을 나르기 위해서 엄청난 수의 낙타와 노새와 나귀를 징발시켰고 군량으로는 무수한 양과 소와 염소를 징발하였다.
18 그리고 각 병사가 먹을 양식을 충분히 마련하였고 국고로부터 많은 금과 은을 받아가지고 갔다.
19 그는 느부갓네살왕보다 앞서서 서방의 온 지역을 전차대와 기병대와 정예보병대로 휩쓸려고 자기 전군을 이끌고 출발하였다.
20 이 밖에도 그를 따라 간 잡다한 군대의 수는 메뚜기 떼나 땅의 모래알처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21 홀로페르네스는 니느웨를 출발한 지 3일 만에 백티렛의 평야 가까이까지 진군하였다. 그리고 상부 길리기아 북쪽에 있는 산 근처에서 백티렛을 향하여 진을 쳤다.
22 거기에서 그는 보병대와 기병대와 전차대의 전군을 이끌고 산악지대로 진격하여
23 푸트와 룻을 짓밟고 라시스 사람들과 켈레아 남쪽의 사막 근처에 사는 이스마엘 사람들을 약탈하였다.
24 그리고 그는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횡단하면서 아브로나 계곡에 있는 여러 요새도시를 섬멸하고 마침내 지중해에 이르렀다.
25 이어서 길리기아 지방을 점령하고 반항하는 자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아라비아를 바라보는 야벳의 남쪽 접경까지 진군하였다.
26 그리고 미디안 사람들을 모조리 포위하고 그들의 천막을 불사른 다음, 가축을 약탈하였다.
27 밀 수확이 한창일 때에 그는 다마스커스 평야로 내려가 밀밭을 불사르고 소와 양떼를 쓸어버리고 여러 도시들을 약탈한 다음, 전답을 짓밟고 젊은이들을 모두 칼로 찔러 죽였다.
28 그래서 지중해 연안 시돈과 띠로의 해안지방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수르, 오끼나, 얌니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덜덜 떨었다. 아조토와 아스칼론에 사는 사람들도 그를 몹시 무서워하였다.
제3장
1 그래서 그들은 홀로페르네스에게 사신들을 보내며 다음과 같은 말로 화평을 청하게 하였다.
2 “우리는 느부갓네살왕의 종입니다. 이렇게 장군 앞에 엎드렸으니 처분대로 하십시오.
3 우리들이 사는 집과 모든 토지와 밀밭, 양과 소 그리고 모든 축사들은 다 장군의 처분에 맡깁니다.
4 우리들의 도성과 그 주민들도 다 장군의 종들이니 오셔서 좋으실 대로 처분하십시오.”
5 사신들이 홀로페르네스에게 와서 이와 같은 말을 전달하자,
6 그는 자기 군대를 이끌고 요새도시에 수비병을 배치하고 시민들 중에서 뽑아낸 사람들을 자기 보충병으로 삼았다.
7 그곳 주민과 그 주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화환을 쓰고 북치고 춤추면서 그를 환영하였다.
8 그러나 이 나라의 모든 신들을 없애 버리라는 사명을 받고 온 홀로페르네스는 그들의 모든 영토를 짓밟고 신들을 모시던 숲을 베어 버린 다음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느부갓네살만을 예배하게 하고 언어와 종족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대왕을 신으로 받들게 하였다.
9 그리고는 유다의 큰 산악지대 맞은편에 있는 도다인 근처 에스드렐론을 향해서 진격하여
10 게바와 스키토폴리스 사이에 진을 쳤다. 그리고 그는 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옹근 한 달을 머물렀다.
제4장
1 유다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시리아 왕 느부갓네살의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가 여러 민족을 굴복시키고 그들의 신전을 무참히 약탈하고 파괴해 버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2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홀로페르네스를 눈앞에 보면서 무서워 떨었고, 예루살렘과 그들의 주 하느님을 생각하며 안절부절 못하였다.
3 그들이 포로생활로부터 돌아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유다의 모든 백성들이 한곳에 모이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었으며 더럽혀졌던 성전과 기물과 제단을 깨끗이 한 것도 바로 엊그제 일이었던 것이다.
4 그래서 그들을 사마리아, 코나, 벳호론, 벨마인, 예리고 등 여러 지방과 코바, 아이소라, 살렘 계곡으로 사람을 보내어
5 높은 산꼭대기를 모두 먼저 확보하게 하고 촌락들은 성을 쌓게 하였다. 마침 추수가 끝난 때였기 때문에 전쟁 준비로 식량을 마련해 놓으라고 하였다.
6 당시 예루살렘의 대사제였던 요야킴은 도다인 근처의 평원을 향하고 있는 에스드렐론의 맞은편에 있는 베툴리아와 베트마스타임에 있는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7 산간지방에 여러 통로들을 고수하라고 명령하였다. 이 통로들은 유다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겨우 2사람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았기 때문에 침입자들을 쉽게 막을 수 있는 곳이었다.
8 이 통고를 받은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사제 요야킴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원로들이 예루살렘에 모여서 결정한 명령을 수행하였다.
9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극히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열렬히 애원하였다.
10 그들 자신은 물론 처자, 가축, 동거인, 일꾼, 팔려온 노예까지도 모두 베옷을 몸에 걸쳤다.
11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아이들까지도 성전 앞에 엎드렸고 머리 위에 재를 뿌리며 주님 앞에 베옷을 펼쳐 깔고
12 제단 주위를 삼베로 둘렀다. 그리고는 마음을 합하여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간절히 부르짖으며, 자기 자녀들이 원수들의 밥이 되지 않게, 자기의 아내들이 포로로 끌려가지 않게, 조상이 물려준 도시들이 파멸되지 않게 그리고 성전이 이방인들의 손에 더럽혀지거나 치욕거리가 되거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해 달라고 하였다.
13 주님께서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시고 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시고 측은히 여기셨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이 전능하신 주님의 성전 앞에서 여러 날 단식을 하였다.
14 대사제 요야킴과 주님 앞에 서는 모든 사제들과 주님을 섬기는 모든 사람들은 베옷을 입고, 날마다 드리는 번제를 드렸으며 하느님과의 맹약의 표시로 백성들이 바치는 제물과 자유로 드리는 예물을 드렸다.
15 그들은 머릿수건 위에 재를 뿌리고 주님께 힘껏 부르짖으며 이스라엘의 모든 집안을 은총으로 보살펴 주시기를 애원하였다.
제5장
1 아시리아군의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쟁 준비를 하면서 산악지대에 통로를 막을 뿐 아니라 모두 높은 산봉우리에 성을 쌓고 평지에는 방책을 쳤다는 정보를 들었다.
2 그는 화가 잔뜩 나서 모압의 모든 영주들과 암몬의 지휘관들과 해안지방의 모든 장관들을 불러 놓고,
3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의 주민 여러분, 산간지대에 사는 주민에 관해서 좀 알려 주시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오?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형편이 어떻소? 그들의 병력은 얼마나 되오? 어떻게 해서 그 군대가 그렇게 강하고 힘 있게 되었소? 그 백성을 다스리고 군을 지휘하는 왕이 누구요?
4 그리고 서방의 주민들 중에 그들만이 나를 거역하고 환영하러 나오지 않았는데 어찌 된 셈이오?”
5 그러자 암몬 사람들의 총지휘관 아키오르가 나서서 대답하였다. “이 종이 주인님께 말씀드립니다. 주인님이 주둔하고 계시는 이 근방 산악지대 주민에 관한 실정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이 종의 입에서는 거짓말이라곤 한 마디도 새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6 그들은 갈대아인의 후예로서,
7 그들의 조상이 갈대아 땅에서 섬기던 신들을 섬기기가 싫어서 메소포타미아로 옮겨 가서 산 적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8 그들은 자기 조상들의 생활 관습을 떠나서, 하늘의 하느님을 인정하고 하느님을 예배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조상의 신들을 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그 앞에서 추방되어 메소포타미아로 도망가서 그 곳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9 그들은 그들이 머물러 있는 땅을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그리로 가서 정착하고 금과 은을 많이 가지게 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축을 풍부하게 얻었습니다.
10 그러나 그 후에 기근이 가나안 온 땅을 휩쓸었기 때문에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 머물면서 잘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가 많아져서 큰 민족이 되었습니다.
11 그래서 이집트 왕은 그들을 억누르기 시작하여 그들을 벽돌 굽는 중노동을 시키고 비천한 노예로 삼는 등 교묘한 정책을 썼습니다.
12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의 하느님에게 그들의 처지를 호소하게 되었고 하느님은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으로 온 이집트 땅을 내려쳤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을 멀리 쫓아 버렸습니다.
13 그들의 하느님은 홍해 물을 말려서 그들의 가는 길을 터주고 그들을
14 시나이와 카데스바르네아로 가는 길로 인도했습니다. 사막의 주민들을 모두 쫓아내고,
15 아모리 사람들의 땅에 정착한 다음 강력하게 된 그들은 헤스본 사람들을 전멸시키고 요르단강을 건너서 이 산악지대를 모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16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즈 사람들과 여부스 사람, 세겜 사람, 기르갓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고 오랫동안 여기에서 살았습니다.
17 그들의 하느님은 불의를 미워하는 하느님이어서 그들이 하느님에게 죄를 짓지 않는 동안에는 번영했습니다.
18 그러나 그 후에 그들은 하느님이 정해 준 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여러 전쟁에서 참패하고 포로로 잡혀서 외국으로 끌려갔으며 그들의 신전은 완전히 파괴되고 도시들은 적군에게 빼앗겼던 것입니다.
19 그러나 지금 그들은 하느님에게 다시 돌아 왔고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돌아 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다시 찾았으며 아무도 살지 않던 이 산악지대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 그러니 상전 되시는 주인님, 만일 이 백성이 잘못을 저질러 하느님에게 죄를 짓는다면 그것이 그들의 멸망의 원인이 될 터이니 우리는 그 때를 잘 살폈다가 올라가서 그들을 쳐부숩시다.
21 그러나 그 백성이 율법을 어기는 일이 없다면 그들의 주님인 하느님이 그들을 잘 지켜 줄 터이니 주인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십시오. 잘못하다가는 우리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22 아키오르가 말을 마치자 천막 주위에 둘러섰던 사람들은 모두 웅성대기 시작했고, 홀로페르네스 밑에 있는 지휘관들과 해안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모압의 주민들은 아키오르를 사형에 처하라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23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조금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격렬한 전쟁을 버텨 나갈 만한 힘이 없는 무력한 백성입니다.
24 자, 그러니 홀로페르네스 각하, 빨리 올라갑시다. 각하의 대군은 그들을 휩쓸고 말 것입니다.”
제6장
1 회의장을 둘러 서 있던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가라앉자, 아시리아군의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는 여러 나라 사람 앞에서 아키오르와 암몬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2 “아키오르, 네가 뭔데 암몬의 용병들을 데리고 와서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예언을 하느냐?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의 가호를 받고 있으니 싸움을 하지 말라고? 느부갓네살 외에 또 신이 어디 있단 말이냐? 그분이 파견한 군대가 이 지상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전멸시키리니, 그들의 하느님이 절대로 그들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3 왕의 종인 우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단 한 사람을 처치하듯이 쉽게 때려눕힐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기병대를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4 우리는 그들을 태워 버릴 것이고 산들은 온통 그들의 피로 물들 것이며 평야는 그들의 시체로 가득 찰 것이다. 그들은 도저히 우리를 당해 낼 도리가 없어 전멸할 것이라고 온 땅의 주인이신 느부갓네살왕께서 말씀하셨다. 그분이 한번 말씀하신 것은 꼭 이루어지고야 만다.
5 이 암몬의 품팔이꾼 아키오르야, 네가 오늘 이따위 수작을 했으니 너는 나에게 큰 죄를 범했다. 너는 오늘부터, 내가 이집트에서 도망 나온 그 족속에게 원수를 갚는 그 날까지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
6 그때에 내 군대의 칼과 내 종들의 창이 네 옆구리를 꿰뚫을 것이다. 내가 개선하고 돌아 올 때에 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시체 가운데에 넘어져 있을 것이다.
7 이제 내 종들이 너를 그 산악지대로 데리고 가서 그리로 가는 길목 가까이에 있는 한 도시에 너를 버려 둘 것이다.
8 너는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는 연명을 할 것이다.
9 그들의 도시가 함락되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네가 품고 있다면 왜 고개를 들지 못하느냐? 내가 이렇게 한번 말했으니 내가 한번 말한 것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다 이루어질 것이다.”
10 홀로페르네스는 막사에서 시중드는 부하들에게 명령하여 아키오르를 붙잡아서 베툴리아로 끌고 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넘겨주라고 하였다.
11 그들은 아키오르를 붙잡아 진영 밖으로 나가 평야로 끌고 간 다음 평야에서 또 산악지대로 올라 가 베툴리아 바로 밑에 있는 샘터에 이르렀다.
12 산성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발견하자 무기를 들고 도성에서 나와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돌팔매질하는 사람들은 모두 올라오는 길목을 막고 그들에게 돌을 내려 던졌다.
13 홀로페르네스의 부하들은 산 밑으로 숨어들어 가 아키오르를 묶어서 거기에 눕혀 놓은 다음 자기 군주에게로 돌아갔다.
14 이스라엘 사람들은 산성에서 내려 와 아키오르에게 가까이 와 결박을 풀어 준 다음 베툴리아로 끌고 가서 그 산성의 어른들 앞에 데리고 갔다.
15 그때의 지도자들은 시므온 지파 미가의 아들 우찌야와 고토니엘의 아들 카브리스와 멜키엘의 아들 카루미스였다.
16 그들은 성의 원로들을 모두 소집하였다. 젊은이들과 여자들까지도 급히 몰려 와서 그 회의에 참석하였다. 그들이 아키오르를 군중 한가운데 세우자, 우찌야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아키오르에게 물었다.
17 아키오르는 홀로페르네스의 전략회의 내용과 자기가 아시리아 지휘관들에게 한 말과 홀로페르네스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해서 거만하게 지껄여댄 말들을 전해 주었다.
18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엎드려서 하느님께 경배하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19 “하늘에 계신 주 하느님, 저들의 거만한 꼴을 내려다보십시오. 우리 백성의 처참한 처지를 불쌍하게 생각하시고 오늘, 하느님께 거룩하게 바친 우리들을 굽어 살피소서.”
20 그리고 그들은 아키오르를 위로하며 크게 칭찬하였다.
21 우찌야는 아키오르를 그 회의장에서 데리고 나와 자기 집으로 인도한 다음, 원로들을 위해서 주연을 베풀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날 밤을 새워 가며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였다.
제7장
1 그 다음날 홀로페르네스는 자기 전군과 자기 편에 든 모든 사람들에게 베툴리아 쪽으로 진격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고지로 올라가는 통로를 장악하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우라고 하였다.
2 그들의 정예병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날로 진격하였다. 그들의 군세는 보병이 십칠만, 기병이 만 이천이었고 그 밖에도 군수 물자와 걸어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다.
3 그들은 베툴리아 근처 골짜기 샘터 있는 곳에 진을 쳤다. 그 진지의 나비는 도다인에서 벨바임까지였고 그 길이는 베툴리아에서 시작하여 에스드렐론 맞은편에 있는 키아몬에 이르렀다.
4 이 대군을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몹시 떨며 서로 말하였다. “저놈들이 이제는 온 땅을 휩쓸어버리겠구나! 높은 산도 골짜기도 언덕도 그들의 힘을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5 그들은 각각 무기를 들고 탑 위에 횃불을 밝히고 그 밤을 새워가며 지키고 있었다.
6 이틀째 되는 날 홀로페르네스는 베툴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의 온 기병대를 이끌고 나왔다.
7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성으로 올라가는 길들을 살피고 물줄기를 점령하고 나서 보초병을 세운 다음 진영으로 돌아왔다.
8 에돔 사람들의 영주들과 모압 사람들의 지도자들과 해안 지방 온 사령관들이 그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9 “나리께 빕니다. 당신의 군대가 패배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10 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창으로 싸우지 않고 그들이 살고 있는 산의 높은 것을 이용하여 싸웁니다. 그들의 산꼭대기에 올라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11 그러니 그들과 맞붙어서 싸우지는 마십시오. 그러면 나리께서는 부하 한 사람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12 당신은 당신의 모든 군대를 진영에 머물러 있게 하여 병력을 아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부하들로 하여금 산기슭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장악하게 하십시오.
13 베툴리아의 모든 주민들은 거기에서 나오는 물을 먹고 삽니다. 그러니 그들은 목이 말라서 죽게 되어 마침내 그들의 도성을 포기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와 우리의 부하들이 가까운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거기에 진을 치고 그 도성에서 한 사람도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지키겠습니다.
14 그들은 물론, 그들의 처자도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칼이 그들에게 가 닿기도 전에 자기들이 살고 있는 거리에 죽어 쓰러져 있게 될 것입니다.
15 이렇게 해서 그들이 당신을 순순히 맞아들이지 않고 거역한 죄에 대한 호된 벌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6 그들의 말은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모든 참모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홀로페르네스는 그들이 말한 대로 하라고 명령하였다.
17 그래서 암몬 군은 아시리아 사람 5천 명과 함께 이동하여 골짜기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수로와 수원지를 점령하였다.
18 에돔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은 도다인 맞은편에 있는 고지로 올라가서 진을 쳤다. 그들은 자기 사람들 중에서 몇 사람을 남쪽과 동쪽으로 보내어 에그레벨로 향하게 하였다. 에그레벨은 모크무르 냇가 쿠스 근처에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나머지 아시리아 군은 평원에 진을 치고 온 지면을 뒤덮었는데 그들의 천막과 장비는 수없이 펼쳐져서 그 수량은 굉장하였다.
19 그러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가 꺾여서 자기들의 주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그들은 모든 적군에게 포위를 당하여 빠져 나갈 길이 없었던 것이다.
20 아시리아 군은 보병, 기병, 전차들을 총동원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을 에워싼 채 삼십사 일이나 끌었다. 베툴리아의 모든 주민들의 물독마다 물이 떨어지고,
21 저수지는 모두 바닥이 나서, 그들이 마실 물을 제한해 주었기 때문에 단 하루도 물을 실컷 마실 수가 없었다.
22 어린이들은 기력을 잃고 부녀들과 젊은이들은 목말라 지쳐서 도성의 길거리와 성으로 통하는 길에 마구 쓰러졌다. 이제는 그들에게 아무런 힘도 없었다.
23 그래서 청년들, 부녀들,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든 백성이 우찌야와 함께 몰려가서 그 도성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큰소리로 외치고 원로들에게 대들며 이렇게 말하였다.
24 “당신들과 우리 중에 누가 옳은지 하느님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아시리아 사람들과 진작 화평을 청하지 않아서 우리에게 큰 손해를 끼쳤습니다.
25 이제는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적군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 앞에서 목마르고 지쳐서 죽게 된 것입니다.
26 그러니 어서 그들을 불러들여 온 도성을 그들에게 내어주시오. 그리하여 홀로페르네스의 부하들과 그의 온 군대가 그것을 차지하도록 하시오.
27 차라리 우리가 그들에게 붙잡히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노예가 된다 하더라도 목숨은 건지게 될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어린것들이 죽는 것과 또 우리 처자들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지 않게 될 것입니다.
28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와 우리 조상들의 죄를 공정하게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늘과 땅과 우리 조상들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 맹세하며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하는 바입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9 그러자 거기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큰 울음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고, 그들은 주 하느님께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30 그러나 우찌야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닷새만 더 참아봅시다. 그 동안에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완전히 버리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31 만일 닷새가 지나도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여러분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32 그리고 나서 그는 각각 자기 부서로 사람들을 보냈다. 사람들은 도성의 성벽과 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여자들과 아이들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온 도성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제8장
1 그때 므라리의 딸 유딧이 이 소식을 들었다. 므라리는 옥스의 아들이고, 옥스는 요셉의 아들이고 요셉은 오지엘의 아들이고 오지엘은 엘키아의 아들이고 엘키아는 아나니아의 아들이고 아나니아는 기드온의 아들이고 기드온은 라파임의 아들이고 라파임은 아히툽의 아들이고 아히툽은 엘리야의 아들이고 엘리야는 힐키야의 아들이고 힐키야는 엘리압의 아들이고 엘리압은 나타나엘의 아들이고 나타나엘은 살라미엘의 아들이고 살라미엘은 사라사대의 아들이었다.
2 유딧의 남편은 같은 부족이며 같은 가문에 속하는 므나쎄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보리 추수 때 죽었다.
3 므나쎄는 밭에서 보릿단을 묶고 있는 사람들을 감독하고 있을 때에 일사병에 걸려 자리에 누워 앓다가 자기가 살던 베툴리아에서 죽었다. 그는 도다인과 발라몬 사이에 있는 들에 조상들과 함께 묻혔다.
4 그 후 유딧은 3년 4개월 동안 자기 집에서 과부로 살았다.
5 그 여자는 자기 집 옥상에 천막을 치고 베옷을 입고 과부의 옷차림으로 지냈다.
6 유딧은 과부 생활 하는 동안 안식일 전날과 안식일과 그믐날과 초하룻날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축제일과 경축일을 제쳐놓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단식하였다.
7 그 여자는 매력 있고 용모가 대단히 아름다웠다. 뿐만 아니라 남편 므나쎄로부터 금과 은, 남녀종들 그리고 가축과 토지를 물려받아 그것을 가지고 살았다.
8 또한 그 여자는 하느님을 무척 공경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여자를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9 유딧은 사람들이 식수 부족으로 절망하여 자기들의 지도자 우찌야를 원망한다는 말을 들었다. 유딧은 우찌야가 그 도성을 닷새 후에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넘겨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백성들에게 한 말을 다 듣게 되었다.
10 그래서 유딧은 자기의 온 재산을 관리하는 여자 하나를 보내어 그 도성의 원로,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모셔 오게 하였다.
11 그들이 찾아오자 유딧은 이렇게 말하였다. “베툴리아 성민들의 지도자이신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여러분이 오늘 백성들에게 한 그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주께서 우리를 며칠 안으로 도우시지 않는다면 이 도시를 우리 원수들에게 넘겨주겠다고 하느님 앞에서 맹세한 말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12 도대체 여러분이 무엇인데 이렇게 오늘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어째서 여러분은 인간이면서 하느님의 자리에 올라선 것입니까?
13 지금 여러분은 전능하신 주님을 시험해 보지만 결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14 여러분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을 알아내거나 그의 생각을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을 알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그분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분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안 됩니다. 여러분! 주 우리 하느님을 노엽게 해드리지 맙시다.
15 비록 하느님께서 꼭 닷새 안으로 우리를 도우실 생각이 없으시더라도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우리를 보호해 주시기도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원수 앞에서 멸하게도 하실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계십니다.
16 여러분은 주 우리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일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마시오. 하느님은 사람과는 달리 으르거나 달랜다고 해서 움직이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17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기다리면서 우리를 도와주십사고 그분에게 간청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간청하는 소리를 좋게 생각하신다면 들어주실 것입니다.
18 오늘은 물론 우리 세대에 있어서는 어느 부족이든지 어느 씨족이든지 간에 또 어느 지방이든지 어느 도시든지 간에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숭배한 사람은 우리 중에 없습니다.
19 그것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칼에 희생되기도 했고 약탈당하기도 했으며 우리 원수들 앞에 무참하게 쓰러지기도 하였습니다.
20 우리는 하느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긴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와 우리 종족 가운데 한 사람도 저버리지 않으실 줄로 믿습니다.
21 우리가 붙잡히게 되는 날에는 온 유다 사람들이 붙잡히게 될 것이며 우리 성소는 유린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신성 모독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하실 것입니다.
22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잡혀가든지 이방인 가운데 우리 동포들이 학살당하게 되고 우리 강토는 빼앗기고 우리의 유산은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를 잡아간 사람들에게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23 우리의 노예 생활은 기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노예 생활을 더욱 수치스럽게 하실 따름입니다.
24 그러니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이제 동포들에게 모범을 보여줍시다. 그들의 생명은 물론 성소와 성전과 제단의 안전도 우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25 이런 모든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시험하셨듯이 지금 우리를 시험하고 계십니다.
26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어떻게 하셨는지, 이사악을 어떻게 시험하셨는지, 그리고 시리아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야곱이 자기 외삼촌 라반의 양떼를 칠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27 그들의 충성심을 단련하시기 위하여 불과 같은 시련을 그들에게 주셨지만, 우리는 그와 같이 처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주님께서는 당신께 가까이 가는 사람들을 깨우쳐주시기 위하여 채찍으로 가르쳐주실 뿐입니다.”
28 그때 우찌야는 유딧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이 한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반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9 당신의 지혜가 오늘 새삼스럽게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당신이 마음씨가 곱고 총명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바였습니다.
30 그렇지만 사람들이 너무도 목이 말랐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그런 말을 하게 한 것이며 심지어는 어길 수 없는 맹세까지 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31 당신은 경건한 부인입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비를 내리셔서 우리 저수지를 가득 차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32 유딧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 말을 들으시오. 우리 후손 대에 길이 남을 만한 한 가지 일을 이루어놓겠습니다.
33 오늘 밤 여러분은 성문 곁에 서 있으시오. 그러면 나는 내 여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우리 도성을 원수들에게 내어주겠다던 그 날짜 안으로 주님께서는 내 손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34 그러나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하여 아무 말도 묻지 마십시오. 내가 하는 일을 다 끝낼 때까지는 여러분에게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35 우찌야와 다른 지도자들은 유딧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안녕히 가십시오. 주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셔서 우리 원수들을 벌해 주시기를 빕니다.”
36 그리고 나서 그들은 그 집에서 나와 각각 자기 부서로 돌아갔다.
제9장
1 유딧은 땅에 엎드려 머리에 재를 뿌리고 속에 입고 있던 베옷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바로 그때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에서 저녁 향을 태우고 있었는데, 유딧은 주님을 향하여 큰소리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2 “내 조상 시므온의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시므온에게 칼을 쥐어주셔서 이방인들을 처벌하게 하셨습니다. 처녀의 치마를 벗겨 욕을 보이고 아랫도리를 드러나게 하여 모욕을 주고 태를 범하여 수치를 보게 한 이방인들을 말입니다.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 짓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3 그래서 주님은 그들의 지도자들을 학살당하게 하시고, 기만으로 더럽혀진 그들의 침대를 피로 물들이게 하셨으며 노예를 군주와 더불어, 군주를 옥좌와 더불어 쳐서 쓰러지게 하셨습니다.
4 당신은 그들의 아내들을 빼앗기게 하시고, 그들의 딸들을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고, 그들의 모든 무기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나누어가지게 하셨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께 대한 열성이 대단하였고, 그들의 피로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하였으며, 당신께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하느님, 나의 하느님, 이 과부의 말을 들어주소서.
5 그런 일들과, 그보다 먼저 일어난 일들과,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당신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 있을 일들은 당신께서 계획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생각하신 것은 모두 다 이루어졌습니다.
6 당신께서 원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나타나서 ‘여기 대령했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가실 길을 모두 미리 마련하셨고 어떤 심판을 내리실지 미리 아시고 결정하셨습니다.
7 저 아시리아 사람들은 병력이 대단합니다. 그들은 말과 기병들을 가지고 우쭐대고 있으며 보병의 위력을 가지고 뽐냅니다. 그리고 방패와 칼과 창과 팔매총을 가지고 자신만만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께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모릅니다.
8 당신의 이름은 주님이십니다. 당신의 능력으로 그들의 강한 힘을 쳐부수시고 당신의 분노를 일으키시어 그들의 세력을 꺾어주소서. 그들은 당신의 성소를 모독하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머물러 있는 곳을 더럽히며 당신 제단에 있는 뿔을 칼로 쳐 내릴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9 그들의 거만한 자세를 보시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 머리 위에 퍼부어주소서. 이 과부에게 뜻하는 일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소서.
10 간계를 꾸미는 이 입술을 이용하여 원수들을 넘어뜨리소서. 종들을 그 상전과 함께 상전을 그 신하와 함께 쓰러지게 하소서. 그리고 여자의 손을 이용하여 그들의 콧대를 꺾으소서.
11 당신의 위력은 많은 수효에 있지 아니하고 당신의 능력은 힘센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하느님이시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시는 분이시며, 약한 자를 붙들어주시는 분이시요, 버림받은 사람들의 보호자이시며, 희망 없는 사람들의 구조자이십니다.
12 당신은 참으로 내 조상의 하느님이시요, 이스라엘을 상속으로 주시는 하느님으로서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고 물을 만들어주신 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왕이십니다.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13 원수들을 속여서 타격을 주고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구변을 주소서. 그들은, 당신의 계약과 당신의 성전과 시온 산과 당신의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집을 해치려고 흉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14 바로 당신께서 모든 권능과 위력을 가지신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오로지 당신밖에는 아무도 이스라엘 민족을 보호하실 분이 없다는 것을 모든 나라와 당신의 모든 족속들이 깨달아 알게 하여주소서.”
제10장
1 유딧은 이렇게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고 부르짖기를 끝냈다.
2 그리고 나서 유딧은 일어나 시녀를 불러, 자기가 안식일과 축제일을 지내던 그 집으로 함께 내려갔다.
3 유딧은 속에 입었던 베옷을 벗고 과부 옷차림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온몸을 물로 씻고 좋은 향유를 바른 다음, 머리를 빗고 그 위에 처네를 쓰고 자기 남편 므나쎄가 살아 있을 때 입던 화려한 옷을 차려 입었다.
4 신을 신고 발목가락지와, 팔찌와 반지를 끼고 귀걸이와 그 밖에 가지고 있는 모든 장식을 붙이고 남자들의 눈을 홀릴 만큼 요란하게 꾸몄다.
5 유딧은 하녀에게 포도주가 든 가죽부대와 기름단지를 주었고, 보리볶음과 전과와 부정타지 않은 빵을 부대에 넣어주었으며 자기의 그릇을 싸서 짊어지게 하였다.
6 그들은 베툴리아 성문으로 나가서 거기에서 원로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데리고 기다리고 있는 우찌야를 만났다.
7 그들은 유딧의 용모가 완전히 달라졌고 옷마저 갈아입은 것을 보았을 때 그 미모에 넋을 잃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8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명예와 예루살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한 당신의 계획이 이루어지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9 유딧은 엎드려서 하느님께 경배하고 나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성문을 열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나가서 여러분이 나에게 이야기한 그 모든 일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여자가 부탁한 대로 청년들에게 문을 열어주라고 명령하였다.
10 그들이 성문을 열자 유딧은 자기 하녀를 데리고 그곳을 빠져 나갔다. 그 도성 사람들은 유딧이 산을 내려가 골짜기를 지나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
11 유딧과 그의 하녀는 골짜기로 곧장 내려갔을 때 아시리아 보초병과 마주치게 되었다.
12 아시리아 사람들은 그 여자를 데려다가 심문하였다.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어디서 왔소? 어디로 가는 거요?” 그러자 유딧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히브리 여자인데 히브리 사람들이 멀지 않아 당신들에게 먹혀버리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오는 길입니다.
13 그래서 나는 당신들 군대의 총사령관인 홀로페르네스에게로 가서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 나는 그가 올라가 산악 지대를 모두 정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그의 부하 가운데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게 될 것입니다.”
14 그 사람들은 유딧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유딧의 아름다움에 탄복하였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5 “당신은 재빨리 우리 대장님 편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것입니다. 그러니 어서 대장님 천막으로 가시오. 우리들 가운데 몇 사람이 당신을 인도하여 대장님께 맡기겠습니다.
16 그분 앞에 나서거든 무서워하지 말고 우리에게 얘기한 대로 다 말하시오. 그러면 그분이 당신을 잘 대해 주실 것입니다.”
17 그리고 나서 그들 중에서 100명이 뽑혀 유딧과 그 하녀들을 호송하여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인도하였다.
18 여자가 왔다는 소문이 온 천막에 퍼지자 진영은 떠들썩했다. 보고가 들어갈 때까지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천막 밖에 서 있었는데 그 때 군인들은 모두 몰려나와 그 여자를 에워쌌다.
19 그들은 유딧의 아름다움에 놀랐고 또 그 여자의 아름다움을 미루어보아 이스라엘 남자들이 얼마나 훌륭할까 하고 생각하며 감탄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여자를 가지고 있는 저 민족을 어떻게 얕잡아 볼 수 있겠는가? 이런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남겨두었다가는 그들이 온 세상을 속여 먹고 말 것이다.”
20 홀로페르네스를 받드는 보좌관과 그의 시종들이 나와서 유딧을 천막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21 홀로페르네스는 진홍포와 금과 에머랄드와 보석으로 장식된 휘장으로 둘러싼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22 그는 유딧이 왔다는 전갈을 듣고 은촛대를 앞에 들고 천막 입구로 나갔다.
23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시종들 앞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그 미모에 깜짝 놀랐다. 유딧은 꿇어 엎드려 홀로페르네스에게 절을 하였다. 그러자 그의 종들이 유딧을 일으켜 세웠다.
제11장
1 홀로페르네스는 유딧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 안심하시오. 무서워할 것 없소. 온 땅을 다스리시는 느부갓네살 왕을 섬기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 나는 절대로 해를 끼치는 일이 없소.
2 산간에 사는 당신 동족들이 나를 멸시하지 않았던들 그들에게 창을 겨누지는 않았을 것이오. 그러나 그들 스스로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소.
3 당신이 무엇 때문에 그들에게서 우리에게로 도망쳐 왔는지 이야기해 보시오. 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요? 안심하시오.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도 당신의 생명은 안전하오.
4 아무 데도 당신을 해칠 사람은 없소. 당신은 나의 상전이신 느부갓네살 왕을 섬기는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듯이 당신도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오.”
5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당신 여종의 청을 들어주시고 이 소녀가 당신 앞에서 말씀 드리게 해주십시오. 오늘 밤 장군님께 말씀 드리는 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6 이 소녀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 따르시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이 일들을 완전히 이루실 것입니다. 그리고 장군님은 계획하신 일에 하나도 실패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7 온 땅을 다스리시는 느부갓네살 왕 만세! 그 크신 능력이 영속되기를 빕니다. 그분은 모든 생물을 올바르게 다스리도록 당신을 보내신 분이십니다. 인간들만이 당신을 통하여 그분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들의 짐승과 가축과 하늘의 새들까지도 당신의 위력을 통하여 느부갓네살 왕과 그 집안을 섬기며 살게 될 것입니다.
8 우리는 당신이 지혜롭고 총명한 분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오직 당신만이 훌륭하고 지식이 풍부하고 전술이 뛰어난 분이시라는 것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
9 아키오르가 당신이 주관하던 회의 때 한 말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베툴리아 사람들이 아키오르를 구해 준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는 자기가 당신 앞에서 한 모든 말을 베툴리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10 그러니 나의 상전이신 장군님, 그의 말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의 말은 참말이니 마음속에 잘 새겨들으십시오. 우리 민족은 하느님께 대해서 죄를 짓지 않는 한, 벌 받거나 칼에 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11 그러나 그들은 이미 죄에 빠져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여 하느님의 분노를 샀기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장군님께서는 패배하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12 그들은 식량이 없어지고 물도 다 떨어졌기 때문에 자기들의 가축을 죽이려고 하였고 또 하느님께서 율법을 통하여 먹지 말라고 명령한 것을 모두 먹으려고 했습니다.
13 그뿐 아니라 우리 하느님 앞에 나가서 봉사하는 예루살렘의 사제들만이 먹을 수 있도록 거룩하게 따로 떼어두었던 곡식의 맏물, 그리고 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의 10분의 1세 등 일반 사람들이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을 먹어 치우려고 했습니다.
14 예루살렘 사람들도 역시 그런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툴리아 사람들은 예루살렘으로 대표를 보내어 원로원의 허락을 얻어오라고 했습니다.
15 원로원이 허락하는 대로 그들은 틀림없이 그대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그날로 당신 손에 넘어가 망하게 될 것입니다.
16 그래서 이 여종이 모든 것을 알고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세상 사람들이 듣기만 해도 깜짝 놀랄 일을 당신과 함께 해내도록 하셨습니다.
17 당신의 이 여종은 밤이나 낮이나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섬기며 경건한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18 그래서 나의 장군님, 이제는 내가 당신 곁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골짜기로 나가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언제 그들이 죄를 범하는지를 나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와서 당신에게 알려드릴 테니 당신은 온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가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맞설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19 당신이 유다 한복판을 지나 예루살렘에 도착할 때까지 내가 인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올라설 자리를 예루살렘 한가운데 세우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그들을 목자 없는 양들처럼 몰아내게 될 것이며 당신 앞에서 감히 개도 짖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미리 알려주시려고 말씀하시며 전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당신에게 알려드리라고 나를 보내주셨습니다.”
20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신하들은 유딧의 이 말을 듣고 기뻐하였다. 그들은 그 여자의 지혜에 놀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21 “이 여자처럼 용모가 아름답고 말재주가 훌륭한 사람은 이 세상 아무 데도 없을 것이다.”
22 홀로페르네스는 유딧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 백성들보다 먼저 당신을 보내어 우리 손에 힘을 주시고 내 주를 업신여긴 그들에게 멸망을 가져다주신 하느님은 참 고마우신 분이오.
23 당신은 용모도 아름답고 말솜씨도 뛰어납니다. 당신의 하느님은 내 하느님이 되고 또 당신은 느부갓네살 왕의 궁전에서 살게 될 것이며 이름을 온 세계에 떨치게 될 것이오.”
제12장
1 홀로페르네스는 부하들에게 유딧을 자기의 은그릇들이 놓여 있는 방 안으로 인도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만들어진 요리와 포도주를 그 여자에게 대접하라고 분부하였다.
2 그러나 유딧은 이렇게 말하며 사양하였다. “율법을 범하지 않기 위하여 나는 그런 것은 먹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가져온 음식을 먹겠습니다.”
3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가져온 식량이 다 떨어진다면 우리가 어디서 그런 음식을 구해올 수 있겠소? 여기에는 당신 나라 사람은 하나도 없소.”
4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장군님, 당신이 살아계시는 것이 확실한 것처럼 당신 여종이 가져온 식량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주님께서는 뜻하신 일들을 나를 통하여 다 이루실 것입니다.”
5 홀로페르네스의 시종들은 유딧을 천막 안으로 인도하였다. 그 여자는 밤이 깊도록 정신없이 자고 새벽녘에 일어나
6 홀로페르네스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의 장군님, 당신의 여종이 기도하러 밖에 나갈 수 있는 허락을 받도록 명령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7 홀로페르네스는 호위병에게 여자가 나가는 것을 막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사흘 동안 여자는 진영에 머물러 있으면서 밤마다 베툴리아의 산골짜기로 나가서 진영에 있는 샘물에 몸을 담갔다.
8 그리고 물에서 올라와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기도하며 이스라엘이 갈 길을 열어주시고 하느님의 백성이 다시 일어서게 해달라고 하였다.
9 그리고 나서 그 여자는 깨끗한 몸으로 돌아와서 저녁 밥상이 나올 때까지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10 나흘째 되던 날 홀로페르네스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가까이 있는 부하들만 청하고 장교들은 하나도 청하지 않았다.
11 홀로페르네스는 자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내시 바고아에게 말하였다. “네 책임 하에 있는 저 히브리 여자에게 가서 우리에게로 와서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자고 타일러라.
12 그런 여자와 한 번도 놀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우리의 수치다. 데려오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 여자가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13 바고아는 홀로페르네스 앞을 물러나 유딧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이렇게 말하였다. “어여쁜 아가씨,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장군님 앞에 들어가 장군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십시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즐깁시다. 이 날은 느부갓네살 궁전에서 시중드는 아시리아의 딸처럼 되십시오.”
14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어떻게 감히 장군님의 뜻을 거역할 수가 있겠습니까? 무엇이든지 그분의 눈에만 든다면 서슴지 않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평생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15 이렇게 말하고 나서 유딧은 일어나 옷을 잘 차려 입고 여러 가지 장식품으로 단장하였다. 그리고 유딧의 하녀는 먼저 나가서 유딧이 식사할 때에 앉을 수 있도록 폭신한 양가죽을 홀로페르네스 앞에 깔아놓았다. 그 양가죽은 바고아가 유딧에게 매일 쓰라고 준 물건이었다.
16 유딧이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 여자를 보고 홀로페르네스는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동요되어 함께 자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실상 그는 그 여자를 보게 된 첫날부터 그 여자를 유혹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17 홀로페르네스는 그 여자에게, “자, 어서 잔을 드시오. 우리와 함께 즐깁시다.”하고 말하였다.
18 유딧은 “그럼 마시겠습니다, 장군님. 세상에 나온 이후로 오늘이 내 생애에 있어서 그 어느 날보다도 더 영광스러운 날입니다.”하고 말하였다.
19 그리고 나서 유딧은 자기 하녀가 준비해 온 음식을 받아,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먹고 마셨다.
20 홀로페르네스는 그 여자 때문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그는 포도주를 마음껏 마셨다. 그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 단 하루도 그렇게 많이 마셔본 일이 없었다.
제13장
1 저녁때가 되어 그의 종들은 총총히 물러나갔다. 바고아는 천막을 밖으로 잠가버리고 시종들을 장군 앞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였다. 그들은 연회가 오래 계속되었기 때문에 모두 지쳐서 제각기 잠자리로 돌아갔던 것이다.
2 유딧만이 천막 안에 혼자 남아 있었고 홀로페르네스는 잔뜩 취하여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다.
3 유딧은 하녀에게 일러서 침실 밖에 서 있다가 자기가 매일 하던 대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기다리라고 하였다. 자기는 기도하러 밖으로 나가겠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또 바고아에게도 그와 같은 말을 해두었다.
4 모든 사람이 물러가고 낮은 사람이건 높은 사람이건 침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유딧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예루살렘을 높이기 위하여 제 손으로 하려는 일을 돌보아주십시오.
5 지금이 바로 당신의 유산을 확보할 때이며 우리에게 대들던 원수들을 쳐부수려는 저의 계획을 실행할 때입니다.”
6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 기둥 쪽으로 가서 거기 걸려 있는 그의 칼을 집어 내렸다.
7 그리고 침대로 다가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털을 움켜잡고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오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8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하여 홀로페르네스의 목덜미를 2번 내리쳐서 그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9 그리고 나서 그의 몸을 침대에서 굴러 내리고 기둥으로부터 휘장을 걷어서 치워버렸다. 잠시 후에 유딧은 밖으로 나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기 하녀에게 주었다.
10 하녀는 그것을 곡식 자루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기도하러 다닐 때처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진영을 빠져 나와 거기 있는 계곡을 돌아 베툴리아 산으로 올라가 마침내 베툴리아의 성문에 이르렀다.
11 유딧은 멀리서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열어주시오. 성문 좀 열어주시오. 하느님,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 이렇게 해주신 것처럼 힘과 그리고 또 원수를 누르는 권능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12 그들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성문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그리고 도성의 원로들을 불러 모았다.
13 유딧이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나 뜻밖이어서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달려왔다. 그들은 성문을 열고 유딧과 그의 하녀를 맞아들였다. 그리고 불을 피워 밝게 한 다음, 그 여자들을 둘러쌌다.
14 유딧은 큰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찬양하시오. 찬양하고 또 찬양하시오. 이스라엘 집안에서 자비의 손길을 떼지 않으시고 바로 이 밤에 나의 손을 통해서 우리의 원수들을 쳐부수셨습니다.”
15 유딧은 자루에서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꺼내어 그들에게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 보시오. 아시리아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가 여기 있습니다. 또 휘장이 여기 있습니다. 그 안에서 홀로페르네스가 잔뜩 취해 가지고 누워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여자의 손을 통하여 그를 치셨습니다.
16 내 길을 걸어갈 때 나를 지켜주신 주님 만세! 내 얼굴이 그를 유혹하여 그를 죽게 했을망정 그는 나를 범하여 더럽히거나 욕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17 모든 사람은 대단히 놀라서 꿇어 엎드려 하느님을 경배하며 소리를 합하여 말하였다. “오늘 당신 백성의 원수들을 없애버리신 우리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18 그러자 우찌야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세상 어느 여자보다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서 복 받은 여자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 우리 원수의 대장의 목을 자르게 해주신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19 당신이 희망하던 일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들은 하느님의 강한 힘을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20 당신은 우리 민족이 굴욕을 당하였을 때에 자기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도리어 우리 하느님 앞에서 곧바로 걸어감으로써 우리들에게 닥쳐온 재난을 물리쳤습니다. 이와 같이 당신이 성취한 일들을 하느님께서 길이 높이시고 좋은 상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백성들이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였다.
제14장
1 유딧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동포 여러분, 내 말대로 하십시오. 이 머리를 가져다가 당신들의 망대 위에 걸어놓으십시오.
2 날이 밝아 땅 위에 해가 솟아오르게 되면 당신들은 각각 무기를 들고 힘센 사람은 모두 도성 밖으로 나가십시오. 그들에게 지휘관을 앞세워 아시리아 군의 초소로 향하여 평야로 내려가는 체하십시오. 그러나 당신들은 그리로 내려가지 마십시오.
3 아시리아 군인들은 무기를 가지고 그들의 진영으로 서둘러 돌아가서 그들의 군대 참모들을 깨울 것입니다. 참모들은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달려가겠지요. 그러나 그를 보지 못하게 되면, 그들은 겁을 집어 먹고 당신들 앞에서 달아나 버릴 것입니다.
4 당신들은 물론 이스라엘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쫓아가 달아나는 그들을 쳐 죽이십시오.
5 이렇게 하기 전에 먼저 암몬 사람 아키오르를 나에게로 불러다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보이십시오. 와서 보고 그가 이스라엘을 멸시하고, 또 자기를 죽이려고 우리에게로 보냈던 홀로페르네스임을 확인하게 하십시오.”
6 그래서 그들은 아키오르를 우찌야의 집에서 불러내었다. 그는 나와서 거기 모여 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들고 있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보고 그만 기절해 넘어졌다.
7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 세웠을 때 그는 유딧의 발밑에 엎드려 절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유다에 사는 모든 주민들과 그 밖의 모든 나라들은 당신을 찬양할 것이며 당신의 이름만 들어도 부들부들 떨 것입니다.
8 요사이 당신이 하신 모든 일들을 지금 나에게 들려주십시오.” 그래서 유딧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떠나던 날부터 그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던 그때까지 자기가 한 모든 일을 낱낱이 이야기해 주었다.
9 유딧이 이야기를 마치자 사람들은 큰소리를 지르고 온 도성에는 환성이 울려 퍼졌다.
10 아키오르는 그 자리에서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민족의 한 사람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11 동틀 무렵에 사람들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망대 위에 걸어놓았다. 사람들은 모두 각각 자기 무기를 들고 떼를 지어 산길로 나섰다.
12 아시리아 사람들은 상관에게 전령을 보냈고 또 직속상관들은 고급장교들에게 가서 보고하고 고급장교들은 자기들의 모든 지휘관에게 가서 보고하였다.
13 그들은 홀로페르네스에게 속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저 노예들이 전멸을 당하려고 감히 우리에게로 내려와 싸움을 겁니다.”
14 바고아는 천막문을 두드렸다. 그는 홀로페르네스가 유딧과 함께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15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아 문을 밀고 침실로 들어가 보니 홀로페르네스는 머리가 달아난 채로 땅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16 바고아는 큰소리를 내어 부르짖으며 울고불고 통곡하였다. 그리고 자기 옷을 찢었다.
17 그리고 나서 그는 유딧이 머물러 있는 천막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여자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로 달려 나와 부르짖었다.
18 “저 노예들이 우리를 속였다. 히브리 여자 단 한 사람이 느부갓네살 왕국에 욕을 보였다. 자, 보아라. 홀로페르네스가 땅에 쓰러져 있고 그의 목은 달아났다.”
19 아시리아 군의 지휘관들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당황하여 옷을 찢었다. 그들의 진영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제15장
1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2 그들은 겁에 질려 떨며 자기 동료를 떠나 일제히 흩어져 산길과 들길로 닥치는 대로 달아났다.
3 베툴리아를 둘러싼 산지에 진을 치고 있던 사람들도 달아났다. 그 때에 모든 이스라엘 용사들이 그들을 추격하였다.
4 우찌야는 베트마스타임, 베배, 코바, 콜라 그리고 이스라엘 전역에 사람을 보내어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알리게 하고 적군을 추격하여 없애버리라고 하였다.
5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일제히 적군에게 달려들어 코바까지 그들을 쫓아가 쳐죽였다. 예루살렘과 온 산악 지대의 사람들도 적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공격에 가담하였다. 또 길르앗과 갈릴래아에 사는 사람들도 다마스쿠스까지 따라가서 적군을 측면으로 공격하여 큰 타격을 주었다.
6 베툴리아에 남아 있던 주민들은 아시리아 진지로 뛰어 들어가 재물을 빼앗아 큰 부자가 되었다.
7 적군을 학살하고 돌아오던 이스라엘 군인들은 남아 있는 전리품을 차지하였고 산과 평야의 여러 마을 주민들도 많은 전리품을 손에 넣었다. 거기에는 물건이 많이 있었다.
8 대사제 요야킴과 예루살렘에 살던 모든 주민들은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타내신 놀라운 일을 똑똑히 보고 유딧을 만나 축하하려고 왔다.
9 그들은 모두 찾아와서 입을 모아 유딧을 축복하였다. “당신은 예루살렘의 영광이요, 이스라엘의 영예이며,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10 당신은 이 모든 일을 당신 손으로 이루었고 이스라엘을 위해 좋은 일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것을 기쁘게 여기십니다. 전능하신 주님의 축복을 영원토록 받기를 빕니다.” 그러자 모든 백성들이 “아멘.”하고 응답하였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은 삼십 일 동안 적군의 진영을 약탈하였다. 그리고 홀로페르네스가 쓰고 있던 천막과 모든 은붙이와 침상과 그릇과 가구를 유딧에게 주었다. 유딧은 그것을 받아 자기의 나귀에도 실었고 마차를 준비하여 그 위에도 실었다.
12 이스라엘의 모든 여자들은 유딧을 보려고 달려와서 그 여자를 찬양하였다. 그들 중 몇은 춤과 노래로 유딧을 축하하였다. 유딧은 나뭇가지를 집어다가 자기와 함께 있던 여자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13 유딧과 다른 여자들은 올리브로 관을 만들어 썼다. 그리고 춤을 출 때에 유딧은 여자들을 인도하며 모든 사람들의 앞장을 섰다. 한편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갑옷을 입고 관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들을 뒤따랐다.
14 그때에 유딧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감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큰소리로 합창하였다.
제16장
1 “북을 치며 우리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징을 치며 주님을 노래합시다. 시와 노래로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며 크게 불러봅시다.
2 주님은 전쟁을 쳐부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몸을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주시고 백성들 가운데 마련하신 당신의 진영 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3 아시리아 사람이 수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북쪽 산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그 수많은 군대가 모든 골짜기를 메우고 그 기병대는 모든 언덕을 뒤덮었습니다.
4 그는 우리나라에 불을 지르고 우리 청년들을 칼로 찌르고 젖먹이들을 땅에 내던지고 어린이들을 붙잡아가고 처녀들을 납치해 가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5 그러나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여성의 손을 통해서 원수들을 물리치셨습니다.
6 그들 가운데 제일 강한 용사를 젊은이들이 쓰러뜨린 것도 아니요, 거인들이 때려눕힌 것도 아니요, 키 큰 장수들이 눌러버린 것도 아니요, 므라리의 딸 유딧이 자기의 아름다운 얼굴로 꼼짝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7 유딧은 과부의 상복을 벗어버리고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어 올렸습니다.
8 유딧은 향유를 얼굴에 바르고 처네로 머리를 꾸미고 고운 천으로 만든 옷을 걸치고 그를 속였습니다.
9 유딧의 신이 그의 눈을 낚아채고 유딧의 아름다움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습니다. 칼이 그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10 페르시아인들은 유딧의 과감한 행동에 소스라치고 메대인들은 유딧의 용기에 떨었습니다.
11 그때 멸시받던 내 백성이 고함을 치고 연약하던 내 백성이 큰소리를 지르니 원수들은 겁을 먹고 질려버렸습니다. 내 백성이 더 크게 외치니 원수들은 달아나 버렸습니다.
12 종의 자식들도 그들을 무찌르고 달아나는 종을 다루듯이 상처를 입혔습니다. 원수들은 우리 주님의 군대에게 전멸되었습니다.
13 나는 내 하느님께 새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주님, 주님은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운 분이십니다. 주님의 힘은 참으로 놀라우시고 아무도 대적할 수 없습니다.
14 당신의 모든 피조물은 당신을 섬겨야 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당신의 말씀으로 생겨났습니다.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넣으시니 만물이 생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당신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사옵니다.
15 산과 물이 밑바닥부터 온통 뒤흔들릴 것이며 바위가 당신 앞에서 초처럼 녹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푸시옵니다.
16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는 제사도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주님께 드리는 기름진 제물도 아무 가치가 없사옵니다. 다만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언제나 위대합니다.
17 우리 민족을 거슬러 일어나는 나라들에게는 화가 미칠 것입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심판의 날에 그들을 벌하실 것이며 또한 그들을 불과 구더기에게 내맡길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영원히 고통을 받으며 통곡할 것입니다.
18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돌아와 예배를 드렸다. 그들은 정결예식을 끝낸 다음 번제물과 자유로 바치는 제물과 예물을 드렸다.
19 유딧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홀로페르네스의 소유물을 모두 하느님께 바쳤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홀로페르네스의 침실에서 가져온 휘장을 하느님께 기념품으로 바쳤다.
20 사람들은 3달 동안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축제를 벌였고 유딧도 그들과 함께 머물러 있었다.
21 축제가 끝난 다음 사람들은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유딧은 베툴리아로 돌아와 자기 재산을 가지고 살았다. 유딧은 그의 당대에 온 세상에 유명하여졌다.
22 자기를 탐내는 남자가 많았지만 그 여자는 아무하고도 관계하지 않았다. 므나쎄가 죽어서 조상들 옆에 묻힐 때부터 일생 동안 줄곧 혼자 살았던 것이다.
23 그 여자는 더욱더 유명해졌고 자기 남편의 집에서 105세까지 살았다. 유딧은 여종에게 자유를 주고 베툴리아에서 죽었는데 남편 므나쎄의 무덤에 합장되었다.
24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레 동안 애도하였다. 유딧은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을 남편 므나쎄의 식구들과 친정 식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25 유딧이 살아 있을 때는 물론 그 여자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협하는 자들이 없었다.
바울의 행전
제1장-43장
바오로가 안티오키아에서 탈출하여 이코니움으로 갔을 때, 데마스와 대장장이 헤르모제네스가 동행했다.
이 두 사람은 대단한 위선자로서 마치 바오로를 사랑하는 듯이 아첨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선에만 눈을 돌리는 바오로는 두 사람을 해치지 않고 끔찍이 사랑했다.
주님의 모든 말씀, 복음의 교리와 해석, 사랑하는 그분의 탄생과 부활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자기에게 드러난 그대로 그리스도의 활동을 낱낱이 전해 주었다.
바오로가 이코니움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오네시포루스라는 사람이 자기 자녀 심미아스와 제노, 그리고 아내 렉트라를 데리고 바오로를 자기 집으로 모시기 위해서 마중 나갔다.
바오로를 직접 본 일이 없고 오직 영혼의 가르침만 받았기 때문에, 티투스가 바오로의 생김생김을 설명해 주었다.
오네시포루스는 리스트라로 빠지는 큰길에 나가서 기다리면서 티투스의 설명을 염두에 둔 채 지나가는 사람을 일일이 살펴보았다.
드디어 바오로가 오는 것이 보였다.
키가 작고 대머리에다 안짱다리였다.
단단한 체격에 눈썹이 마주 닿고, 약간 매부리코이며 매우 온화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한 순간은 사람으로 보이다가, 또 한 순간은 천사의 얼굴이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를 보자 미소를 지었다.
오네시포루스는 바오로에게 "복되신 하느님의 종이여! 인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은총이 당신과, 당신 집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는 질투가 나서, 더욱 더 위선에 젖게 되었다.
심지어는 "우리에게는 그런 인사를 하지 않으니, 그러면 우리가 복되신 그분의 종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말까지 했다.
오네시포루스는 "당신네 한테서는 정의로움의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당신네도 우리 집에 와서 쉬시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들어서자 모두 기뻐하고, 무릎을 꿇고 빵을 쪼개어 나누고, 금욕과 부활에 관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바오로가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순결한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를 순수하게 보존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욕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이 이 사람들을 위해 말할 것이 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있지만 없는 듯이 사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을 상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두려워 떠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위로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받은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세례를 굳게 지키는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머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얻은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빛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이 세상의 형태를 떠난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천사들을 심판하고 아버지의 오른편에서 축복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축복 받습니다. 자비를 얻고 심판의 쓰라린 날을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녀들의 육체는 축복 받습니다. 하느님에게 매우 기꺼운 것이고, 그 순결의 보상을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아들의 날에 구원의 업적이 되고, 이 모든 사람이 영원히 안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바오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타미리스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 테클라(그 어머니는 테오클레이아)가 이웃집 창문에 앉아 있었다.
바오로가 설교하는 처녀의 생활에 관한 말에 밤이나 낮이나 귀를 기울였다.
테클라는 창문에서 떠나기는커녕 찰싹 붙어 있으면서 신앙 안에 더 할 수 없이 기뻐했다.
많은 부인과 처녀가 바오로에게 가는 것을 보자, 자기도 바오로 앞에 서서 그리스도의 말을 들을 자격이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바오로의 말만 들었지 직접 만나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테클라가 창문에서 떠나지 않자 어머니가 타미리스에게 사람을 보냈다.
타미리스는 이미 결혼을 해서 테클라를 데려가기라도 하는 듯이 대단히 기뻐하면서 왔다.
그래서 테오클레이아에게 "나의 테클라를 보고 싶은데 어디 있지요?"라고 물었다.
테오클레이아가 말했다. "타미리스!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게 있다.
테클라가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창문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고, 먹거나 마시지도 않고, 무슨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나 되는 듯이 이상한 사람만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어.
저 이상한 사람은 교묘한 속임수의 말로 가르치는데, 테클라처럼 정숙한 처녀가 어떻게 그런데 몰두해서 골치를 썩는지 알 수가 없네.
타미리스! 이 사람이 이코니움인들의 도시 전체에다가 네 테클라마저 혼란시키고 있거든.
모든 여인과 젊은이들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 가르침을 받네.
그 사람은 '여러분은 오로지 유일한 하느님만 두려워하고 정결하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내 딸은 거미처럼 그 말에 묶여서 창문에 붙어 있고, 새로운 갈망과 두려운 정열에 사로잡혀 있다네.
왜냐하면 처녀들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에 매달려 포로가 되니까.
그렇지만 테클라에게 가서 말을 걸어 보게. 자네와 약혼한 사이가 아닌가?"
테클라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테클라에게 방해가 될까 두려워하는 타미리스는 "나의 약혼자 테클라! 왜 이렇게 앉아 있어? 무슨 정열이 네 정신을 이렇게 뺏어 놓았지? 타미리스에게 몸을 돌리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같은 말을 하며 "얘야, 왜 그렇게 아래만 바라보고 앉아서 대답을 하지 않느냐? 얼빠진 사람처럼 그게 뭐냐?"라고 했다.
타미리스는 아내를, 어머니는 딸을, 하녀들은 여 주인을 잃어 온 집안이 구슬피 울었다.
집안이 애도의 소리로 매우 시끄러워졌다.
그러한 소동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테클라는 몸을 돌리지 않고 오직 바오로의 말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타미리스는 뛰어 일어나 바오로에게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그때 몹시 서로 다투는 두 사람을 보고 그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당신네는 누구요? 그리고 당신네와 함께 저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 주시오.
젊은이들과 처녀들에게 결혼을 하지 말고 지금 그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면서 젊은 영혼들을 속이는 저 사기꾼은 누구요?
저 사람에 관해서 말해 준다면 큰돈을 주겠다고 지금 약속하겠소.
나는 이 도시에서 첫째가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가 "저 사람이 누군지 우린 모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정결하게 머무르며 육체를 더럽히지 말고 순결하게 보존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는 여러분의 부활이 없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아내를, 처녀들에게서 남편을 빼앗아 버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타미리스가 둘에게 "젊은이들! 우리 집에 와서 나와 함께 머무시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둘이 포도주가 많고 큰 비용을 들인 화려한 식탁에서 어마어마한 잔칫상을 즐겼다.
테클라를 사랑해서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타미리스는 둘에게 술을 권했다.
저녁을 하는 동안 타미리스가 "젊은이들! 저 사람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말해 보시오. 테클라가 저 이상한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결혼이 망가졌단 말이오. 테클라가 걱정이오."라고 말했다.
데마스와 혜르모제네스가 "저 사람을 카스테리우스 총독 앞에 끌고 가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새로운 교리에 군중을 유혹해서 빠지게 한다는 죄목을 대시오.
그래서 처형당하게 하면 테클라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 사람이 앞으로 온다고 하는 부활, 우리가 가진 아이들에게서 이미 실현된 그 부활에 관해서 우리가 다시 부활했고, 진실한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당신에게 가르쳐 주겠소."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타미리스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질투와 분노에 가득 차서 지도자들, 관리들, 몽둥이로 무장한 엄청난 군중을 이끌고 오네시포루스의 집으로 갔다.
바오로에게 "너는 이코니움인들의 도시와 내 약혼녀를 파멸시켰다. 그래서 내 약혼녀가 나에게 오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니 카스테리우스 총독에게 가자!"라고 말했다.
모든 군중이 "마술사를 죽여라! 우리 마누라들을 모두 타락시키는 놈이니까!"라고 소리쳤다.
군중이 바오로를 끌고 갔다.
타미리스가 재판 석 앞에 서서 큰소리로 "총독 각하!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알바 없는 이 사람이 처녀들에게 결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걸 가르치는지 자기 입으로 당신 앞에서 선언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데마스와 헤르모제네스가 타미리스에게 "저 사람이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말하시오. 그러면 파멸시킬 것이오."라고 했다.
그러나 총독은 쉽게 설복되지 않았다. 바오로를 불러 "너는 누구냐? 무엇을 가르치느냐? 너를 끌어온 사람들이 네게 건 혐의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목청을 돋우어 총독에게 말했다. "총독 각하! 내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오늘 심문하겠다고 한다면 잘 들어 보십시오.
살아있는 하느님, 복수의 하느님, 질투하는 하느님, 아무 것도 필요한 것이 없는 하느님이 사람들의 구원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를 파견하여 타락과 불결, 모든 쾌락과 죽음에서 떼어 내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하느님은 자기 아들을 보냈습니다.
그분은 내가 설교하고 가르치어, 사람들이 오류에 빠진 세상을 홀로 동정하는 그분에게 희망을 걸게 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심판을 받지 않고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과 올바른 행동의 지식과 진리의 사랑을 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내게 드러낸 것을 가르치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입니까?"
그 말을 듣고 난 총독은 좀 더 자세히 심문할 때까지 바오로를 묶어서 감옥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했다.
테클라는 밤이 되자 팔찌를 벗어 문지기에게 주었다.
문지기가 문을 열어 주자 감옥으로 갔다.
간수에게 은거울을 주고는 바오로에게 갔다.
그의 발치에 앉아서, 바오로가 하느님의 위대한 활동을 선언하는 말을 들었다.
바오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을 완전히 믿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테클라도 신앙이 더욱 증가하여 바오로의 족쇄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그 집 사람들과 타미리스가 테클라를 찾아 나섰다.
거리를 온통 뒤졌는데, 문지기의 동료 노예가운데 하나가 테클라가 밤에 밖으로 나갔다고 폭로했다.
심문을 받게 된 문지기가 "테클라는 감옥의 이상한 사람에게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지기가 말한 대로 사람들이 테클라를 발견했다.
테클라는 사랑 안에 바오로에게 매달려 있었다.
거기서 나온 사람들이 군중을 끌어 모으고는 총독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
총독이 바오로를 심판석에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테클라는 바오로가 감옥 안에서 앉아 가르치던 그 자리에 나뒹굴었다.
총독은 테클라도 심판석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하자 테클라는 기쁨에 넘쳐서 끌려갔다.
바오로가 다시 끌려 나오자 군중이 큰 소리로 "마술사다! 죽여라!"하고 고함을 쳤다.
그러나 총독은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업적에 관해서 기쁘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위의 의견을 들었다.
테클라를 불러서 "너는 왜 이코니움인들의 법에 따라서 타미리스와 결혼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테클라는 그대로 선 채 바오로만 열심히 쳐다보았다.
딸이 대답 하지 않는 것을 본 어머니 테오클레이아가 "법을 무시하는 자를 태워 죽이세요. 신부가 되지 않겠다는 저 년을 극장 한가운데서 태워 죽이세요. 그래서 이 사람의 가르침을 받은 모든 여자가 겁을 먹게 하세요!"라고 소리쳤다.
총독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바오로를 매질하여 도시에서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테클라는 불태워 죽이라고 판결했다.
그런 후 총독이 극장으로 갔다.
군중이 놓치면 후회할 그 구경을 하려고 몰려갔다.
어린양이 황야에서 목자를 찾듯이 테클라가 바오로를 찾았다.
테클라는 주님이 바오로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견뎌 내지 못하기나 할 것처럼 바오로가 보살펴 주려고 왔구나."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열심히 쳐다보았지만 그분은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때 젊은이들과 처녀들이 테클라를 태워 죽일 장작과 짚 더미를 가져왔다.
테클라가 발가벗겨진 채 끌려 들어오자, 총독이 눈물을 흘리며 그 여자가 지닌 힘에 놀랐다.
사형 집행자들이 장작을 쌓아 놓고는 테클라에게 그 위로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두 팔을 활짝 벌려 십자가의 표지를 만들며 테클라가 장작더미에 올라갔다. 불을 붙이자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으나 불은 테클라를 손대지 않았다.
하느님이 지하에 커다란 소음을 일으키고, 비와 우박으로 가득 찬 구름이 극장 위의 하늘을 온통 덮었던 것이다.
구름이 그 내용물을 모조리 쏟아 붓자, 많은 사람이 죽고 불이 꺼져 테클라가 구해진 것이다.
그때 바오로는 이코니움에서 다프네로 빠지는 길을 가다가 도중에 열린 무덤 안에서 오네시포루스와 그 아내, 자녀들과 단식을 하고 있었다.
소년들이 바오로에게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
오네시포루스는 이 세상의 물건을 모두 버리고 가족과 함께 바오로를 따라 나섰기 때문에, 그때 빵을 살 돈도 없었다.
그러자 바오로는 겉옷을 벗어주면서 "얘야, 이걸 팔아서 빵 몇 덩어리를 사 가지고 이리 가져와라."라고 말했다.
소년이 빵을 사고 있을 때, 이웃집의 테클라를 보고는 크게 놀라 "테클라! 어디 가는 중이지요?"라고 물었다.
테클라는 "내가 불에서 건져졌기 때문에 바오로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년이 "오세요. 그분에게 데려다 주겠어요. 바오로는 당신을 위해 애도하고 6일 동안이나 기도하고 단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그 무덤으로 갔다.
바오로는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아버지, 테클라는 당신 것이니 불이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테클라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등 뒤에서 테클라는 큰 소리로 "하늘과 땅을 만든 아버지, 당신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나를 불에서 구해 주어 바오로를 보게 해주시니 찬미 드립니다."라고 외쳤다.
테클라를 보자 바오로가 "오오, 하느님! 마음을 아는 분이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나의 요청을 이렇게 빨리 실현해 주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니, 찬미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무덤 안에는 사랑이 풍성했다.
바오로와 오네시포루스와 모든 사람이 기쁨에 넘쳤다.
빵 다섯 덩어리와 야채와 물밖에 가진 것이 없었지만 모두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업적에 기뻐해 마지않았다.
테클라가 바오로에게 "저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그리스도 안에서 제게 봉인을 쳐주기만 하면 유혹이 저를 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테클라! 인내하라. 그러면 물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오네시포루스와 그 가족을 이코니움으로 돌려보내고 나서, 테클라를 데리고 안티오키아로 갔다.
둘이 안티오키아에 들어서자마자, 유력 인사 가운데 하나인 알렉산더라는 시리아인이 테클라를 보고 사랑에 빠져 돈과 선물로 바오로의 마음을 휘어잡으려고 했다.
바오로는 "당신이 말하는 그 여인을 나는 모르고, 그 여인이 나의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세력가였기 때문에 큰 길에서 테클라를 껴안았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게 된 테클라가 두리번거리면서 바오로를 찾았다.
비명을 지르면서 "나그네를 강요하지 말아요! 하느님의 하녀에게 강요하지 말아요! 이코니움에서는 내가 유력 인사이고, 타미리스와의 결혼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 도시에서 추방되었던 거예요!"라고 소리쳤다.
테클라는 알렉산더를 잡아서 그 옷을 찢고 머리에서 관을 벗겨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알렉산더는 테클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자기가 당한 수치 때문에 테클라를 총독에게 끌고 갔다.
테클라가 그러한 일을 했다고 자백하자 총독이 테클라를 야수에게 던지라고 판결했다.
알렉산더가 야수의 먹이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인들이 공포에 질려 재판석 앞에서 "악한 판결이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판이다!"라고 소리쳤다.
테클라는 자기가 야수들과 싸울 때까지 순결을 보존하게 해달라고 총독에게 요청했다.
딸을 사별한 부자 여인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보호하게 되어 크게 위안을 받았다.
야수들이 행렬을 따라 들어올 때, 테클라는 사나운 암사자에게 매여 있었다.
트리페나 여왕이 그 뒤를 따랐다.
테클라가 암사자등에 앉아 있는 동안 암사자가 발을 핥자 모든 군중이 놀랐다.
그때 테클라에게 내걸린 죄목은 신을 모독한 죄였다.
그러나 자녀를 가진 여인들이 위에서 소리치며 "오오, 하느님! 불경스러운 재판이 이 도시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렬이 끝난 뒤,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다시 받았다.
죽은 딸이 꿈에 어머니에게 "어머니! 나대신 나그네이자 의지할 곳 없는 테클라를 받아들이세요. 테클라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내가 정의로운 자들의 장소로 이동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트리페나가 테클라를 행렬에서 다시 받을 때 무척 슬펐다.
테클라가 다음날 야수들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 딸 팔코닐라처럼 테클라를 끔찍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제2의 딸인 테클라! 내 딸을 위해 기도하여 내 딸이 살도록 해달라. 그것을 내가 꿈에서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즉시 목청을 높여서 "하느님,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여! 이 여인의 소원을 들어 주시어 그 딸 팔코닐라가 영원히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트리페나는 미인이 야수에게 던져질 것을 생각하며 애통해 했다.
다음날 새벽이 되었다.
야수의 먹이를 공급하는 알렉산더가 와서 "총독이 자리를 잡았고 군중이 우리에게 오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 야수와 싸울 예정인 테클라를 내놓아라. 내가 데리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트리페나가 고함을 치면서 "내 팔코닐라를 위해서 우리 집에 2번이나 초상이 닥치다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딸은 죽었고, 나는 과부라서 친척 남자도 없다. 오오, 내 딸 테클라의 하느님! 테클라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알렉산더가 달아나고 말았다.
총독이 테클라를 끌어오라고 병사들을 보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된 트리페나가 테클라의 손을 잡고 "내 딸 팔코닐라를 무덤으로 데려갔는데, 이젠 테클라 널 야수에게 데리고 가는구나."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님을 향해 한숨을 쉬면서 "하느님! 당신을 믿고 당신에게서 피난처를 구합니다. 나를 불에서 구해준 당신은 트리페나에게 보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여인은 나의 순결을 보존해 주어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야수들이 으르렁거리자 함께 어울려 앉은 남녀들이 소리쳤다.
어떤 사람들은 "신을 모독한 자를 끌어들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인들이 "이 무도함 때문에 이 도시는 멸망하라! 총독, 우리를 모두 죽여라! 참혹한 광경이다! 사악한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트리페나의 손에서 테클라가 강제로 떨어졌다.
옷을 벗기고 허리만 가리게 해서 경기장으로 내몰았다.
사자와 곰들이 배치되자 사나운 암사자가 테클라에게 달려가 발아래에 엎드렸다.
수많은 여인이 목청껏 소리 질렀다.
곰 한 마리가 테클라에게 덤벼들었으나 암사자가 달려가 곰을 갈가리 찢어 죽였다.
사람들과 싸우도록 훈련된 알렉산더의 수사자가 달려들었으나 암사자가 그 사자와 싸워 둘 다 죽었다.
테클라를 도와주던 암사자가 죽자 여인들이 더욱 통곡했다.
그러자 수많은 야수가 경기장으로 몰려왔다.
테클라는 서서 두 팔을 벌린 채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몸을 돌린 테클라는 물이 가득 찬 커다란 웅덩이를 보고 "이제 내가 물로 씻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지막 날에 나는 나에게 세례를 준다!”라고 말하면서 물에 뛰어들었다.
그 광경을 본 여인들과 모든 백성이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물에는 뛰어들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 대단한 미인이 바다표범들의 밥이 되는 것을 총독마저 슬퍼해서 울었다.
드디어 테클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에 몸을 던졌으나, 번갯불을 보자 바다표범들이 죽어서 물위에 둥둥 떴다.
테클라 주위에 불의 구름이 싸여 야수들이 덮치지 못하고, 그 알몸이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나 야수들이 더욱 많이 내몰리자 여인들이 큰 소리를 내질렀다.
어떤 여인은 꽃잎을, 어떤 여인은 감송향을, 어떤 여인은 계피를, 다른 여인들은 아모뭄을 던져 온 경기장이 향기로 출렁거렸다.
그 결과 새로 내몰린 야수가 모두 마치 잠이 든 것처럼 향기에 취해서 테클라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자 알렉산더가 총독에게 "대단히 무시무시한 황소들이 몇 마리 제게 있는데, 저 여자를 황소들에게 묶어 버립시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얼굴을 찡그리면서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테클라의 두 다리를 각각 황소에게 매고 시뻘겋게 단 쇠를 황소 옆구리에 댔다.
황소들을 더욱 성이 나게 해서 테클라를 죽이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테클라 주위에서 타오르는 불이 밧줄을 태워 테클라는 묶이지 않은 것처럼 되었다.
경기장 가까이 서 있던 트리페나가 기절했다.
하녀가 "트리페나 여왕이 돌아가셨어요!"라고 소리쳤다.
총독이 그 말을 들었다.
온 도시가 겁에 질렸다.
알렉산더가 총독의 발아래에 엎드려 "저와 이 도시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 도시도 함께 멸망하지 않도록 저 죄수를 석방해 주십시오. 만일 황제께서 이 소식을 듣는다면, 그분 친척인 트리페나가 서커스 경기장 입구에서 죽었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와 이 도시를 멸망시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총독이 야수들 가운데서 테클라를 불러 오게 했다.
테클라에게 "너는 누구냐? 네 주위에 무엇을 가지고 있기에 야수가 한 마리도 건드리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테클라가 "나는 살아 있는 하느님의 하녀입니다. 주위에 무엇을 가졌느냐고 하면, 하느님이 매우 기꺼이 여기는 그분, 즉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 때문에 야수가 단 한 마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만이 구원의 목적지이고 영원한 생명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폭풍우에 시달리는 자에게 피난처이고, 억압 받는 자에게 구출이고, 절망하는 자에게 안식처입니다.
한마디로 그분을 믿지 않는 자는 누구나 살지 못하고 영원히 죽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총독이 옷을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이 옷을 입어라."라고 말했다.
테클라는 "야수들 가운데서 알몸인 나에게 옷을 입혀 준 그분은 심판의 날에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옷을 받아 입었다.
총독이 "나는 하느님의 경건한 하녀 테클라 너를 석방한다."라고 말하고 즉시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러자 모든 여인이 커다란 목소리로 고함치고 너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테클라를 구해 준 하느님은 한 분뿐이다!"라고 했다.
그 고함 소리에 온 도시가 흔들렸다.
한편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트리페나가 군중을 이끌고 테클라를 만나 껴안으며 "이제야 죽은 자가 다시 일어난 것을 내가 믿는다. 안으로 들어가자. 내 전 재산을 네게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테클라가 함께 안으로 들어가 거기 8일간 머무르면서 트리페나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하녀의 대부분도 믿게 되어 집안 전체가 커다란 기쁨으로 가득 찼다.
테클라는 바오로를 동경하여 사람을 풀어 바오로를 찾았다.
이윽고 바오로가 미라에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젊은이들과 하녀들을 데리고 갔다.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자기 외투를 남자의 겉옷과 같이 바느질하여 입고는 미라로 떠났다.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바오로를 발견하고는 그리로 갔다.
테클라가 많은 무리를 이끌고 온 것을 보자 바오로는 놀랐다.
테클라가 다른 유혹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챈 테클라가 바오로에게 "바오로! 저는 목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위하여 당신과 함께 일하는 그분이 나의 세례를 위하여 또한 나와 함께 일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테클라의 손을 잡고 헤르미아스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태클라가 겪은 일을 남김없이 듣고는 크게 놀랐다.
다른 사람들도 듣고 트리페나를 위해 기도했다.
테클라가 일어나서 바오로에게 "저는 이코니움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쳐라!"라고 말했다.
한편 트리페나가 테클라에게 많은 옷과 금을 보냈기 때문에, 일부를 가난한 자들에게 쓰라고 남겨 둘 수가 있었다.
그러나 테클라는 이코니움을 떠나 오네시포루스의 집에 이르렀다.
바오로가 하느님의 신탁을 가르치던 바로 그 자리에 털썩 앉아서 눈물을 흘리며 "나의 하느님, 내가 빛을 얻은 이 집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아들, 감옥에서 나를 도와준 분, 총독들 앞에서 나를 도와준 분, 불 속에서 나를 도와준 분, 야수들 가운데서 나를 도와준 분이여,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빕니다. 아멘."하고 말했다.
타미리스는 죽었지만 자기 어머니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불러 오게 해서는 "어머니! 주님이 하늘에 살아계신 것을 믿을 수 있나요? 어머니가 돈을 원한다면 주님이 나를 통하여 당신에게 줄 것입니다. 자, 당신 딸인 내가 옆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증언을 하고 난 뒤 테클라는 셀레우치아로 떠났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많은 사람을 깨우친 다음 테클라는 고상한 잠에 들어갔다.
제44장
페니키아의 예리고를 향하여 나는 밤에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는 먼 거리를 이미 지나왔다.
아침이 되었을 때, 렘마와 암미아가 내 뒤에서 걸어왔다.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나를 끔찍이 아끼기 때문에 나에게 아가페를 베풀어 주었다.
나에게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그런데 묘지가 들어찬 계곡에 무시무시하고 덩치 큰 사자가 튀어 나왔다.
우리는 기도를 했다. 기도를 통하여 렘마와 암미아가 사자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기도를 마치자 사자가 내 발 아래에 엎드렸다.
나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사자를 내려다보며 "사자야,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는 "세례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야수에게 말을 하도록 하고, 그리고 당신 종을 구해준 하느님께 나는 영광을 드렸다.
거기 마침 큰 강이 흐르고 있어서 그리로 내려갔다.
형제 여러분, 나는 큰 소리로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이여! 당신은 낮은 사람들을 돌보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쉬게 하고, 다니엘과 함께 사자들의 입을 닫았으며, 나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었습니다. 나에게 맡겨 준 당신 계획이 이제 이루어지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 말을 마치고 나서 나는 사자의 갈기를 잡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자를 3번 물속에 잠기게 했다.
물에서 나온 사자가 갈기를 흔들어대고는 "은총이 당신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라고 내게 말했다.
나도 사자에게 "은총이 또한 너와 함께 있기를 빈다."라고 말했다.
사자가 기쁨에 넘쳐서(이 점은 진심으로 내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들판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 사자는 암 사자와 만났으나, 자기 자신을 암사자에게 내던지지 않고 욕망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다른 데로 달아나 버렸다.
제45장
“… 여러분의 신들은 흙과 돌과 나무로 된 것이고 보지도 듣지도 심지어는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하느님이 화를 내고 꺼지지 않는 불로 여러분을 태워서, 여러분에 대한 기억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려면 착한 결심을 세우고 구원을 받으시오.”
극장에서 백성과 함께 그 말을 들은 총독이 “에페소인들이여! 이 사람이 제법 말을 잘 했다. 그러나 너희가 이런 것을 배울 때가 아니다. 너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결정하라!”라고 말했다.
바오로를 태워 죽이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금 세공업자들은 “저 놈을 야수에게 던져라!”라고 말했다.
대단한 소동이 벌어질 기세였으므로, 히에로니무스가 바오로를 매질한 뒤 야수에게 던지라고 명령했다
마침 성신 강림절이어서 형제들이 애도하거나 무릎을 꿇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며 서서 기도했다.
그러나 6일 후, 야수들을 보고는 너무 커서 모두 놀랐다. …
바오로가 갇혀 있는 경기장의 옆문으로 사자가 들어서자 큰 소리로 으르렁댔다.
모든 사람이 "사자다!"라고 소리쳤다.
사자가 하도 맹렬하게 으르렁대는 바람에 바오로마저 공포에 젖어 기도를 중단했다.
히에로니무스의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디오판테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부인이 바오로의 제자가 되어 밤낮으로 바오로 곁에 앉아 있었다.
디오판테스가 질투가 나서 경기를 서두르게 되었다.
히에로니무스의 부인 아르테밀라는 바오로가 기도하는 것을 듣고 싶어 했다.
그 여인이 바오로에게 가서 말하자 바오로가 크게 기뻐하면서 "데려오라."라고 말했다.
아르테밀라가 아주 검은 옷을 걸치고 에우불라를 데리고 바오로에게 갔다.
그러나 그 부인을 보자 바오로가 신음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인이여! 이 세상의 지배자, 많은 황금의 귀부인, 찬란한 옷을 입고 대단한 사치를 부리는 시민이여 ! 땅바닥에 앉아 당신의 재산과 미모와 장신구 따위를 잊어버리시오.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모든 것은 당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쓰레기로 보고, 저 세상의 놀라운 것을 자비롭게 내려주는 분입니다.
황금은 사라지고 재산은 소모되고 옷은 닳아 버립니다.
미모는 늙고 거대한 도시들이 변하고 이 세상은 사람들의 무모함 때문에 불로 멸망할 것입니다.
하느님 홀로 아들 자격이 남는 것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주어지는 아들 자격 안에서 사람들이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아르테밀라! 이제는 하느님에게 희망을 두시오.
그러면 그분이 구해줄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두시오.
그분이 당신 죄를 용서해 주고 자유의 왕관을 내려 주어, 당신이 더 이상 우상과 봉헌물의 연기를 섬기지 않고, 살아 있는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섬기게 할 것입니다.
영광은 영원히 그분의 것입니다. 아멘."
그 말을 듣고 나자 아르테밀라가 에우불라와 더불어 바오로에게 하느님 안에서 세례를 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다음날 야수와 싸우도록 되어 있었다.
히에로니무스는 그 여인들이 밤낮으로 바오로와 함께 있다는 말을 디오판테스에게서 듣고, 아르테밀라와 자유인이 된 에우불라에 대해서 이만저만 화가 나지 않았다.
저녁을 마치고 나자 히에로니무스는 야수 사냥을 빨리 마치기 위해서 일찌감치 물러났다.
그러나 여인들이 바오로에게 "당신이 자유인이 되어 바다에서 우리에게 세례를 주도록 하기 위해 대장장이를 불러올까요?"라고 물었다.
바오로가 "온 세상을 그 속박에서 구해 준 하느님을 나는 믿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주님의 날에 바오로가 야수들과 싸울 예정이었다.
그 주님의 날이 가까이 온 안식일에 바오로가 하느님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무수한 악에서 나를 구해준 나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의 사람인 아르테밀라와 에우불라 앞에서 내 손의 족쇄가 풀리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이렇게 증언하고 있을 때, 대단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청년이 와서 바오로의 족쇄를 풀어 주었다.
족쇄를 풀 때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즉시 청년이 떠났다.
자기 족쇄에 관한 뚜렷한 징표로서 환상을 보도록 허락되었기 때문에, 바오로는 야수와 벌일 싸움에 대한 비탄을 모두 잊어버렸다.
기쁨에 차서 마치 낙원에 있는 듯이 펄쩍펄쩍 뛰었다.
그리고 아르테밀라를 데리고 죄수들이 갇힌 좁고 어두운 곳을 벗어났다.
…
거친 바다를 보고 아르테밀라가 기절하자 바오로가 기도하였다. "오오, 빛을 주고 비추시는 분이여! 죄수 바오로가 아르테밀라를 죽인 다음에 탈출했다는 말을 이교도들이 하지 못하도록 도와주십시오."
…
다시금 그 청년이 미소를 띠었다.
귀부인 아르테밀라가 다시 숨을 쉬었다.
동녘이 이미 텄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갔다.
바오로가 들어갈 때 보초들이 잠들어 있어서 빵을 쪼개고 물을 가져왔다. 그 여자에게 말씀을 마시게 하고, 남편 히에로니무스에게 돌려보냈다.
바오로 자신은 기도했다.
새벽에 시민들이 "구경하러 가자!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이 야수들과 싸우는 것을 똑똑히 보자!"라고 소리쳤다.
아내에 대한 의심도 있고, 또 바오로가 도망치지 않았기 때문에 히에로니무스도 시민들과 합세했다.
디오판테스와 다른 노예들을 보내 바오로를 경기장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바오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허리를 숙이고 신음하면서 끌려왔다.
그 도시가 개선(행렬)을 하면서 바오로를 끌어낸 것이다.
밖으로 끌려 나오자 즉시 경기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에, 모두 바오로를 크게 염려했다.
그러나 아르테밀라와 에우불라가 바오로에게 곧 닥칠 파멸 때문에 병이 들어 대단히 위험한 상태였다.
히에로니무스가 자기 아내를 적지 않게 걱정하였다.
이미 소문이 도시 전체에 퍼졌기 때문에, 히에로니무스는 아내를 동반하지 않았다.
히에로니무스는 최근에 생포해 온 매우 사나운 사자를 풀어 바오로를 상대하도록 명령했다.
…
백성이 소리쳤다. "마술사를 죽여라! 독을 퍼뜨리는 자를 죽여 버려라!"
사자가 바오로를 쳐다보고 바오로도 사자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바오로는 그 사자가 자기에게 와서 세례를 받은 적이 있는 바로 그 사자임을 알아보았다.
신앙으로 든든해진 바오로가 "사자야! 너는 내가 세례를 준 그 사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가 바오로에게 "네."라고 대답했다.
바오로가 사자에게 다시금 "어떻게 해서 잡혀왔느냐?"라고 물었다.
사자가 한 목소리로 "바오로! 당신이 잡혀온 것이나 마찬가집니다."라고 대답했다.
히에로니무스가 다른 야수를 많이 내몰아 바오로를 죽이도록 했다.
그 사자는 궁수들에게 죽여 버리라고 명령했다.
바로 그때, 하늘이 맑은데도 불구하고 사나운 우박이 마구 몰아쳐서 많은 사람이 죽고 나머지는 도망쳤다.
다른 야수들이 우박에 맞아 죽어 버렸다.
바오로와 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우박이 하도 심해서 히에로니무스의 귀가 찢어져 떨어져 나갔다.
백성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달아나면서 "오오, 하느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오오, 야수들과 싸우는 사람의 하느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바오로가 사자와 헤어져 경기장을 벗어나 항구로 갔다.
마케도니아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났다.
그 도시가 마치 멸망하는 듯이, 그 배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바오로도 피난민과 마찬가지로 배를 타고 떠난 것이다.
그러나 사자는 원래대로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제46장-52장
갈리아(프랑스)에서 온 루가와 달마씨아(유고)에서 온 티투스가 로마에서 바오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오로가 두 사람을 보자 기뻐했다.
로마 근교에 헛간을 하나 세를 내어 거기서 형제들과 함께 진리의 말씀을 가르쳤다.
그 소문이 널리 퍼지자 많은 영혼이 주님에게 증가되었다.
그 소문이 로마를 휩쓸어 황제의 가문에서도 대단히 많은 사람이 믿고 바오로에게 왔다.
모두 커다란 기쁨에 넘쳤다.
황제의 술잔을 나르는 파트로클루스가 헛간으로 왔으나 너무 늦게 와서 군중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높다란 창문에 앉아서 바오로가 가르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사악한 악마는 형제들의 사랑을 시기하기 때문에 파트로클루스가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소식이 재빨리 네로의 귀에 들어갔다.
그 사실을 영혼으로 깨달은 바오로가 "형제여러분! 사악한 자가 여러분을 시험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보시오. 그러면 한 젊은이가 높은 데서 떨어져 이미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젊은이를 들어서 이리 데려오시오!"라고 말했다.
군중이 젊은이를 보자 근심에 사로잡혔다.
바오로가 "자, 형제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을 드러내 보일 때입니다. 이 젊은이가 다시 살아나고 그래서 우리가 박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합시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젊은이가 숨을 다시 쉬게 되었다.
그래서 살아난 그 젊은이를 짐승에 태워서 돌려보냈다.
황제의 가문 사람들이 함께 갔다.
파트로클루스의 죽음을 듣고 네로는 매우 상심했다.
목욕을 마치고는 포도주 나르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하인들이 네로에게 그 소식을 전하며 "황제 폐하! 파트로클루스가 살아서 식탁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황제는 파트로클루스가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트로클루스를 보고는 "파트로클루스! 네가 살아 있느냐?"라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파트로클루스가 "폐하! 저는 살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황제가 "너를 살려 낸 그 사람은 누구냐?"라고 물었다.
굳은 신앙을 지닌 젊은이가 "그리스도 예수, 모든 시대의 왕입니다."라고 말했다.
혼란에 빠진 황제가 다시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모든 시대의 왕이 되고, 모든 왕국을 멸망시킬 것이란 말이냐?"라고 물었다.
파트로클루스가 황제에게 "그분은 하늘 아래 모든 왕국을 멸망시키고 그분 홀로 영원히 남을 것이며, 어떠한 왕국도 그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제가 젊은이의 얼굴을 때리면서 "파트로클루스! 너도 그 왕의 군대에 봉사하느냐?"라고 물었다.
젊은이가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 제가 죽었을 때 그분이 참으로 저를 다시 살려 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평발인 바르사바스 유스투스, 카파도치아 출신인 우리온, 갈라씨아 출신인 폐스투스 등 네로의 최고 측근들이 "우리도 모든 시대의 저 왕의 군대에 들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네로가 그 사람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었다.
종전에 대단히 총애하던 사람들을 지독하게 고문한 뒤, 위대한 왕의 병사들을 색출하라고 명령했다.
그리스도교 신자와 그리스도의 병사로 판명된 자는 사형에 처하라는 칙령을 공포했다.
다른 많은 사람과 더불어 바오로도 체포되었다.
감옥의 다른 죄수가 모두 바오로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서 황제는 바오로가 두목임을 알게 되었다.
황제가 바오로에게 "위대한 왕의 신하이지만 지금은 나의 포로가 된 사람아! 무슨 바람이 불어 로마 제국으로 몰래 들어와, 나의 영토에서 병사들을 모집하고 다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성령에 가득 찬 바오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황제여 ! 우리가 병사들을 모집하는 것은 당신 영토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서 하는 겁니다.
나의 왕을 섬기려고 하는 사람을 아무도 제외하지 말라는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의 왕을 섬기시오.
이 세상의 그 어떠한 재산이나 영광도 당신을 구원해 주지 못하지만 만일 당신이 굴복하고 그분에게 간청한다면 구원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단 하루 만에 그분이 온 세상을 불로 멸망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황제는 모든 죄수를 불에 태워 죽이고, 바오로는 로마법을 따라서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바오로는 말씀에 관해서 침묵하지 않고, 집정관 롱구스와 백인대장 체스투스에게 전했다.
한편 로마에서 네로는 사악한 자의 충동질에 넘어가 화를 펄펄 내었다.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재판 없이 사형을 당했다.
로마인들이 왕궁으로 몰려가서 "황제 폐하! 이제 그만 하십시오.이 사람들이 우리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로마인들의 힘을 파괴하고 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황제가 박해를 끝내고, 자기가 직접 심문할 때까지 그리스도교 신자를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칙령에 따라서 바오로가 황제 앞에 끌려 나갔다.
황제는 바오로의 목을 베라는 명령을 굽히지 않았다.
바오로가 "황제여! 나는 짧은 기간 동안만 나의 왕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내 목을 벤다면,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심판하러 올 주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 당신에게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바오로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분을 믿는다니, 당신은 이 왕을 어디서 만납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바오로가 둘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이 무식하고 오류에 젖은 사람들아! 당신네 마음을 고쳐서 온 세상에 닥쳐올 그 불에서 자신을 구하시오.
당신네가 추측하듯이 우리는 땅에서 나온 왕을 모시고 행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온 왕, 살아 있는 하느님, 이 세상에서 벌어진 무법적 행동들 때문에 재판관으로 오는 그분을 모시고 전진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세상에 와서 세상이 깨끗해질 때까지 불로 태울 때, 그분을 믿고 영원히 살 사람은 축복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둘이 바오로에게 간청하였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놓아 주겠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를 버리고 도망치는 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느님의 합법적인 병사입니다.
롱구스와 체스투스여, 내가 죽을 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살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의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그분과 함께 다시 오기 위해 나는 주님께 갑니다."라고 말했다.
둘이 바오로에게 "당신이 목이 잘리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을 때, 네로가 파르테니우스와 페레타스라는 사람을 보내어 바오로가 이미 목이 잘렸는지 확인하게 했다.
그러나 바오로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오로가 두 사람을 불러서 가까이 오게 한 뒤 "죽은 자로부터 나는 물론 자기를 믿는 모든 사람을 일으키는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으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우리는 지금 네로에게 간다. 그러나 네가 만일 죽어서 다시 살아난다면 그때 우리가 네 하느님을 믿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구원에 관해서 더 질문하자 바오로가 "새벽에 내 무덤으로 빨리 오시오. 그러면 거기서 기도하는 티투스와 루가를 발견할 테니, 이 두 사람이 당신네에게 주님 안에서 봉인을 찍어 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바오로가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두 팔을 하늘로 든 채 길게 기도했다.
조상들과 히브리어로 대화를 나눈 다음, 바오로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목을 내밀었다. 그런데 사형 집행자가 머리를 자르자, 우유가 솟구쳐서 그 병사의 옷을 적셨다.
그 광경을 보자 그 병사와 주위 사람이 놀랐다.
그러한 영광을 바오로에게 준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사람들은 황제에게 가서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
그 보고를 받은 황제가 크게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수많은 철학자와 백인대장이 황제와 함께 서 있을 때, 9시경에 바오로가 그 사람들 앞에 서서 "황제여, 하느님의 병사인 나 바오로가 여기 서 있다. 나는 죽지 않고, 나의 하느님 안에 살아있다. 그러나 불행한 너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피를 불의하게 보았기 때문에 수많은 고통을 당하고 심한 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이 곧 닥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마치자 바오로가 떠났다.
네로는 대단한 근심에 싸여 파트로클투스와 바르사바스와 그 동료들을 포함한 감옥의 죄수들을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바오로가 지시한 대로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새벽에 두려워하면서 바오로의 무덤에 다가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두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바오로가 있었다.
의외의 광경을 보고 놀라 입을 딱 벌렸다.
한편, 롱구스와 체스투스가 다가오는 것을 본 티투스와 루가가 공포에 질려서 달아나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뒤를 따라가서 "하느님의 축복 받은 사람들이여! 당신네를 죽이려고 우리가 추격하는 게 아니오. 바오로가 약속한 대로 당신네에게서 생명을 받기 위해 뒤따르는 것이오. 바오로가 당신네 사이에 서서 기도하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티투스(디도)와 루가(누가)는 그 말을 듣고 나자 크게 기뻐하면서 주님 안에 봉인을 찍어 주었다.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렸다.
그분에게 영광이 영원히 있기를 빈다. 아멘
번역본을 퍼온 출처
http://m.blog.daum.net/jnc2291/199
열두 조상들의 증언
1. 르우벤의 증언: 오류의 정신들과 간음에 대한 경고
제1장 간음하지 마라
1. 이것은 루벤이 125세에 죽을 때 자기 아들들에게 남겨준 증언의 필사본이다.
2. 요셉이 죽은 뒤 2년이 지나서 루벤에게 병이 들었다. 그는 아들들과 손자들을 모아놓고 “나는 죽어서 조상들에게 갈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6.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젊은 시절의 무지 속에서 살지 마라. 또한 내가 아버지 야곱의 침대를 더럽힌 것과 같은 간음의 죄를 짓지 마라.
7. 그 죄 때문에 주님이 나의 허리에 몹쓸 병을 7개월 동안이나 내려보냈고, 아버지 야곱도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지 않았다.
8. 나는 30세 때에 그 죄를 지었다.
9. 나는 7년 동안 진심으로 참회했다.
제2장 본성의 여덟 가지 정신
1. 회개할 때 나는 일곱 가지 오류의 정신을 보았다.
2. 그들은 벨리아르가 사람을 해치려고 지정한 것들이다.
4. 첫째는 생명의 정신이다. 그것으로 사람의 본질이 창조되었다. 둘째는 시력의 정신이다. 거기서 욕망이 나온다.
5. 셋째는 청각의 정신이다. 거기서 가르침이 나온다. 넷째는 냄새의 정신이다. 그것으로 공기와 숨결 속에서 맛을 끌어들인다.
6. 다섯째는 말의 정신이다. 거기서 지식이 나온다. 여섯째는 맛의 정신이다. 거기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나오고, 그것으로 사람이 힘을 얻는다.
8. 일곱째는 번식과 성교의 정신이다. 거기서 쾌락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죄가 나온다. 그러므로 이것은 창조의 순서로는 마지막이고, 젊은 시절의 욕망의 순서로는 첫째가 된다. 왜냐하면 이것에 대한 진리는 인식되지 않고, 그것이 젊은이를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소경처럼 벼랑에 선 야수처럼 인도하기 때문이다.
제3장 오류의 여덟 가지 정신
1. 여덟째는 잠의 정신이다. 여기서 깊이 잠자는 본성과 죽음의 모습이 온다.
2. 이러한 정신들과 오류의 정신들이 뒤섞인다.
3. 오류의 정신들이란 첫째는 간음의 정신이다. 이것은 본성과 감각들 안에 자리잡고 있다. 둘째는 만족을 모르는 욕망인데, 위장 안에 있다. 셋째는 간과 쓸개 안에 있는 싸움의 정신이다.
4. 넷째는 아첨과 아부의 정신인데, 이것은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5. 다섯째는 오만의 정신이다.
6. 여섯째는 거짓말의 정신이다.
7. 일곱째는 불의의 정신이다. 여기서 도둑질과 강탈이 나온다. 이것은 다른 정신들과 함께 상호주의에 따라 작용한다.
8. 여덟째는 오류와 환상의 정신이다.
여자에 관한 경고
10. 여자의 얼굴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남의 아내와 단둘이 있지 마라. 여자들의 일을 너무 캐어묻지 마라.
11. 왜냐하면 내가 외딴 곳에서 발가벗은 채 목욕하는 빌라를 보지 않았더라면, 강간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4장 간음은 영혼을 파괴한다.
1. 그러므로 여자들의 아름다움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주님이 아내를 골라줄 때까지, 너희는 오히려 단순한 마음과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고, 공부하는 일과 양치는 일에 전념하라.
6. 간음은 영혼을 파괴한다. 그것은 간음하는 사람의 정신과 이해력을 흐리게 하여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우상들에게 인도한다. 젊은이들을 일찍 죽여서 하데스(지옥)로 끌고 간다.
11. 간음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사탄도 너희들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다.
제5장 여자는 매력으로 남자를 사로잡는다.
1. 여자들은 사악하다. 그들은 남자들에게 힘으로 대항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속임수를 쓰고 매력으로 남자들을 사로잡는다.
3. 여자가 남자보다 더 쉽게 간음의 정신에 굴복한다고 천사가 내게 가르쳐주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대해서 마음 속으로 음모를 꾸민다. 우선을 화장을 해서 남자의 마음을 끈다. 바라보는 시선으로 독약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행동으로 남자를 포로로 잡는다.
4. 여자는 남자를 힘으로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5. 그러므로 너희 아내와 딸들에게 머리와 얼굴을 치장하지 못하게 하라. 그런 치장을 하는 여자는 영원한 지옥의 처벌을 받는다.
6. 대홍수 이전에 여자들이 그런 치장으로 감시의 천사들을 유혹했던 것이다. 치장한 여자들을 항상 쳐다보다가 천사들이 욕정을 일으켰고, 간음행위를 상상하다가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여자들이 남편과 성교를 할 때 그 여자들에게 나타났다.
7. 여자들은 남자 모습의 그 유령들과 성교한다고 상상하면서 남편과 성교를 계속한 결과, 거인족을 낳았다. 왜냐하면 여자들이 보기에는 그 감시의 천사들은 키가 하늘에 닿을 듯이 컸던 것이다.
2. 시메온의 증언: 질투에 관하여
제2장 질투는 형제도 죽인다.
2. (시메온은 120세에 죽었다) 나는 야곱의 둘째 아들이다. 나의 어머니 레아는 주님이 자기 기도를 들어주었기 때문에 나를 시메온이라고 불렀다.
3. 나는 완고한 군인이 되었고,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4. 내 마음은 딱딱하고, 의지는 굽힐 줄을 모르며, 동정심은 하나도 없었다.
5. 용기는 주님이 사람에게 내려준 선물이다.
6. 한때 나는 요셉을 질투했다. 우리 아버지가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7. 오류의 왕이 질투의 정신을 보내 내 마음의 눈을 멀게 해서, 나는 그를 형제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죽이려고 결심했다.
제3장 질투의 정신을 조심하라
1. 오류와 질투의 정신을 조심하라.
2. 질투하는 사람은 먹지도 마시지도 또 좋은 일도 하지 못한다.
3. 그는 항상 질투받는 사람을 죽일 생각만 한다. 그러나 질투받는 사람은 번영하고, 그는 쇠망하기만 한다.
4. 나는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단식했다. 그리고 질투에서 벗어나는 길은, 주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고 깨달았다.
5. 사람이 주님에게도 달아나 피난처를 구한다면, 사악한 정신이 그에게서 떠난다.
제4장 질투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7. 형제끼리 진심으로 선의로써 서로 사랑하라.
8. 질투의 정신은 영혼을 난폭하게 만들고 몸을 파괴한다. 그것은 마음 속에 분노와 갈등을 일으키고, 피를 흘리는 행동을 선동한다. 그것은 사람의 자연적인 사고력과 지능을 마비시킨다. 잠을 못 이루게 하고, 영혼을 혼란시키며, 몸을 떨게 만든다.
9. 잠이 든다고 해도 그는 사악한 격정에 사로잡히고, 사악한 정신들이 그의 영혼과 몸을 좀먹어 혼란한 정신으로 깨어난다. 그래서 그는 사악하고 해로운 악령에 신들린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3. 레비의 증언: 사제직에 관하여
제2장 일곱 개의 하늘
1. 일곱 개의 하늘에 관해서 잘 들어라.
2. 제일 낮은 첫째 하늘은 사람들의 불의한 행동을 모두 목격하기 때문에 가장 어둡다.
3. 둘째 하늘은 불과 얼음을 가지고 있고, 주님이 선포한 정의의 심판 날에 대비하고 있다. 거기에는 사악한 자들을 처벌할 보복의 천사들이 모두 산다.
4. 셋째 하늘에는 심판의 날에 오류의 정신들과 벨리아르의 천사들에게 복수할 무사들이 군대가 있다. 넷째 하늘부터는 거룩한 하늘이다.
5. 가장 높은 일곱째 하늘에는 모두 거룩함을 한없이 초월하는 지성서에서 ‘위대한 영광’이 계신다.
6. 그 다음의 여섯째 하늘에는 주님을 모시고 천사들이 산다. 그들은 정의로운 사람들이 실수로 저지른 죄에 대해 주님에게 용서를 간청한다. 그리고 그들은 피가 흐르지 않는 정신저긴 제물과 향기를 바친다.
7. 그 다음의 다섯째 하늘에는 주님을 모신 천사들에게 대답하는 천사들이 산다.
8. 그 다음의 넷째 하늘에는 옥좌의 천사들과 권한의 천사들이 있는데, 끊임없이 주님께 찬미한다.
9. 주님이 우리를 내려다보면 우리는 모두 떨리고, 하늘과 땅과 심연이 모두 그분 앞에서 떨린다.
10. 그러나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죄를 지어 주님을 도발한다.
제5장 레비가 하늘에서 사제직을 받는다.
1. 천사가 하늘의 문을 나에게 열어 주었고, 나는 성전과 영광의 옥좌에 앉은 하느님을 보았다.
2. 주님은 나에게 “내가 내려가서 이스라엘 한가운데에 살게 될 때까지, 너에게 사제직을 주었다”고 말했다.
3. 천사가 나를 땅으로 데리고 내려와서 방패와 칼을 주면서 “디나를 위해서 세겜에게 복수하라”고 말했다.
4. 그때 나는 하모르의 아들들을 죽였다.
6. 천사는 “나는 아무도 이스라에엘을 멸종시키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중재하는 천사요”라고 대답하였다.
제8장 레비가 사제가 되는 환상을 본다.
1. 거기서 80일을 머문 뒤에 나는 전에 본 것과 마찬가지로 환상을 보았다.
2. 흰 옷을 입은 일곱 명이 나에게 “일어나서 사제의 옷을 입어라. 정의의 왕관을 쓰고, 이해력의 가슴받이를 대고, 진리의 외투를 걸치며, 신앙의 허리끈을 두르고, 징표의 머릿수건을 두르며, 예언의 옷을 입어라”하고 말했다.
3. 그들이 나에게 차례로 입혀주고는 “너와 네 자손은 영원히 주님의 사제가 되라”고 말랬다.
4. 첫째 사람이 내게 거룩한 기름을 바르고, 또 심판의 지팡이를 주었다.
5. 둘째 사람이 나를 깨끗한 물로 씻기고, 빵과 포도주(가장 거룩한 음식)를 먹이고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옷을 입혔다.
6. 셋째 사람은 아마포 옷과 같은 사제의 옷을 입혀주었다.
7. 넷째 사람은 자주색 허리끝을 주었다.
8. 다섯째 사람은 싱싱한 올리브 가지를 주었다.
9. 여섯째 사람은 머리에 관을 씌워주었다.
10. 일곱째 사람은 사제의 머리띠를 둘러주었다.
11. 그들은 내손을 향연으로 가득차게 했다.
제17장 일곱 주기의 사제들
1. 지금까지 70주간에 관해서 말했으니, 이제는 사제직에 관해서 말하겠다.
2. 50년을 단위로 반복되는 주기마다 사제가 한명 있을 것이다. 첫째 주기의 첫째 사제는 위대하여 하느님에게 마치 아버지에게 말하듯이 말할 것이다. 그의 사제직은 주님 앞에서 완전하고, 기쁨의 날에 그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일어날 것이다.
3. 둘째 주기에는 기름 바른 사제가 백성의 시련 속에서 잉태될 것이다. 그의 사제직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높이 존경받을 것이다.
4. 셋째 사제는 슬픔에 압도당할 것이다.
5. 넷째 사제는 불의가 그를 마구 공격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기 때문에 고뇌와 번민에 빠질 것이다.
6. 다섯째 사제는 암흑에 휩싸일 것이다.
7. 여섯째와 일곱째도 암흑에 휩싸일 것이다.
8. 일곱째 주기에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내가 차마 말할 수 없는 오염과 부패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무슨 일인지는 그들이 알 것이다.
9. 이 오염과 부패 때문에 그들은 포로가 되고 약탈을 당하며, 그들의 땅과 재산이 파괴될 것이다.
10. 그리고 7년을 1주간으로 하는 다섯 주간이 지나면, 그들이 황패한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 주님의 집을 새롭게 할 것이다.
11. 일곱째 주간에 사제들이 오는데, 그들은 우상 숭배자들이고, 싸우기를 좋아하고, 돈을 사랑하며, 오만하고, 법을 지키지 않고, 방탕하고, 어린이들을 더럽히고(남색을 즐기고), 동물들과 성교를 할 것이다.
제18장 낡은 사제직의 파멸과 새로운 사제의 등장
1. 주님이 그들에 대해서 심판을 하고 난 뒤에 사제직이 파멸할 것이다.
2. 그러면 주님이 새로운 사제를 일으키고, 주님의 모든 말씀이 그에게 계시될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지상에서 진실한 판결을 내릴 것이다.
3. 왕인 그의 별이 하늘에 떠오르고, 낮의 태양인 그는 지식의 빛을 비출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하늘로 올려질 때까지 지상에서 위대한 왕이 될 것이다.
4. 그는 태양처럼 온 땅을 비추고, 하늘 아래 암흑을 흩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5. 하늘이 그의 시절을 기뻐하고, 땅도 구름들도 환희에 잠길 것이다. 그러면 주님의 지식이 바닷물처럼 땅 위를 휩쓸 것이다. 주님 앞에 있는 천사들이 그를 기뻐할 것이다.
6. 하늘들이 열리고, 영광의 성전에서 그를 신성한 직책으로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7. 하느님의 영광이 그에게 내리고, 이해력과 거룩함의 정신이 물 안에서 그에게 내릴 것이다.
8. 그는 진리 안에서 주님의 위엄을 자기 아들들에게 영원히 선포할 것이다. 그의 후계자는 대대로 영원히 없을 것이다.
9. 그가 사제로 있는 동안 이방인들은 지상에서 지식을 날로 더 얻고, 주님의 은총을 통해서 더욱 깨달을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무지 속에 약해지고, 슬픔으로 암흑에 빠질 것이다. 그가 사제로 있는 동안 모든 죄가 끝나고, 무도한 자들이 악행을 그만두며, 정의로운 사람들이 그 사제 안에서 쉴 것이다.
10. 또 그는 낙원의 문을 열고, 아담을 위협한 칼의 힘을 파괴할 것이다.
11. 그리고 성인들에게 생명의 나무에서 먹을 권리를 주고, 거룩함의 정신이 그들 위에 있을 것이다.
12. 그는 벨리아르를 묶어버리고, 자기 자녀들에게 악마들을 발로 짓밟을 힘을 줄 것이다.
13. 주님은 자기 자녀들 때문에 기뻐하고, 귀여운 자녀들을 영원히 기뻐할 것이다.
14. 그러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이 환희에 젖어 소리치고, 나도 기뻐하며, 모든 성인들이 기쁨의 옷을 입을 것이다.
4. 유다의 증언: 용기, 물욕, 간음에 관하여
제3장 유다는 전쟁에서 언제나 이긴다.
1. 가나안의 왕 하조르가 쳐들어왔을 때, 나는 그를 죽였다. 그리고 다른 가나안의 왕 타푸아는 내가 말에서 거꾸러뜨려 죽였다.
2~4. 나는 활을 잘 쏘는 아코르 왕과 2시간을 싸워서 그의 방패를 둘로 쪼개고 그의 다리를 잘라서 죽였다.
7. 우리 아버지 야곱은 왕들의 두목이고 키가 6미터나 되는 거인인 베엘리사스를 죽였다.
8. 적은 공포에 사로잡혀서 전쟁을 포기했다.
9. 야곱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0. 그는 나에 관한 환상을 보았는데, 힘의 천사가 나를 어디라도 따라다녀서 내가 결코 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알았기 때문이다.
제10장 유다의 아들들이 죽는다.
1. 에사우의 아들들을 정복한 뒤, 나의 아들 에르는 메소포타미아의 아르메니아 여자인 타마르와 결혼했다.
2. 그러나 사악한 그는 그녀가 가나안 여자가 아니라고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천사가 결혼한 지 3일째 되는날 그를 죽였다.
3. 그의 어머니는 그녀로부터 자녀가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묘하게 음모를 꾸몄고, 그래서 그는 그녀와 성교를 하지 않았다.
4. 피로연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나는 에르의 동생인 오난을 그녀에게 남편으로 주었다. 사악한 오난은 그녀와 1년을 같이 살면서도 성교를 하지 않았다.
5. 내가 위협하자 그는 그녀와 성교를 하기는 했지만, 그의 어머니의 말에 순종하여 자기 정액을 땅바닥에 흘려버렸다. 그도 사악함 때문에 죽었다.
6. 나의 셋째 아들 셀라를 그녀에게 주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아내 바트슈아가 찬성하지 않았다. 그녀는 타마르가 자기와 같이 가나안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싫어했던 것이다.
제12장 유다가 며느리 타마르와 성교하고, 타마르가 임신한다.
1. 과부로 2년을 지낸 타마르는 내가 양털을 깎으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일부러 신부 차림을 하고는 에나임에 가서 성문 앞에 앉아 있었다.
2. 아모리트 사람들의 풍속에 따르면, 결혼하기 직전에 여자는 성문 앞에 앉아서 7일 동안 창녀 노릇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3. 나는 코제바이 우물가에서 포도주를 마시고 좀 취한 상태여서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더욱이 화장을 하고 신부 차림을 한 그녀의 모습은 한층 매력적이어서 나는 속았다.
4.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내가 너하고 잠자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게 무엇을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지팡이와 허리띠와 왕관을 주고 그녀와 잤다. 그리고 그녀는 임신했다.
5. 그녀가 한 짓을 모른 채, 나는 (과부가 임신했기 때문에)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증거물들을 내게 몰래 보내서 내 의지를 꺾었다.
6. 그녀에게 직접 오라고 말했을 때, 술에 취한 채 내가 그녀와 같이 자면서 한 그 말을 고스란히 들려주는 바람에 나는 죽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주님이 하신 일이기 때문이다.
7. 나는 그녀가 속임수를 써서 증거물들을 다른 사람한테서 얻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8.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매우 몹쓸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나는 두 번 다시 그녀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9. 그리고 그녀가 다른 곳에서 와서 성문 앞에 잠시 앉아 있었기 때문에, 에나임 도시 사람들은 그때 거기에 자기들 출신의 창녀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10. 나는 내가 그녀와 성교를 한 사실을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11. 그후 우리는 기근에 못 이겨서 이집트의 요셉에게 갔다.
12. 당시 나는 46세였고, 이집트에서 73년을 살았다.
제14장 술은 조심하라
1. 나의 자녀들아,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포도주에 취하지 마라. 포도주는 마음을 진리로부터 떠나게 만들고, 우리 욕정에 불을 붙이며, 눈이 멀어 잘못을 저지르게 한다.
2. 왜냐하면 간음의 정신은 마음을 기쁘게 하는 수단으로 포도주를 이용하고, 포도주와 간음은 남자의 힘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3. 남자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버리면, 그의 마음이 간음을 원하는 더러운 생각으로 가득 차고, 그의 육체는 성교를 하고 싶어서 안달하게 된다. 그리고 욕정을 채울 기회가 있으면 그는 죄를 짓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7. 그러므로 술을 마실 때에는 자제력을 잃지 않는 한도까지만 마셔야 한다.
제15장 간음을 하면 왕마저도 자격을 잃는다.
1. 간음한 사람은 자기가 입은 피해를 깨닫지 못하고, 남들의 멸시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2. 왕이라 해도 간음죄를 지으면 왕의 자격을 잃고 발가벗은 사람이 되며 간음의 노예가 된다. 나의 경우를 보라.
3. 나는 내 부족의 기둥인 지팡이와 나의 힘인 허리띠와 왕국의 영광인 왕관을 내 여자에게 주었던 것이다.
4. 그 죄를 뉘우친 뒤에 나는 노년에 이르도록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고,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5. 하느님의 천사는 여자들이 왕과 거지를 똑같이 마음대로 주무르고, 또 언제나 그렇게 한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6. 여자들은 왕에게서 영광을, 무사들에게서 힘을, 거지에게서는 그가 가진 하찮은 것이라도 빼앗아간다.
제16장 술은 비밀을 누설시킨다.
1. 포도주를 마실 때는 한계를 지켜라. 술에는 욕정, 참을 수 없는 격정, 방탕, 그리고 돈에 대한 탐욕이라는 네 가지 사악한 정신이 들어 있다.
2. 그러므로 파티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절제와 주님에 대한 두려움을 갖추어서 마셔야 한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하면 수치를 모르게 된다.
3. 난폭한 말, 격투, 비방, 주님의 계명을 어기는 죄를 짓거나 요절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야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더 낫다.
4. 더욱이 하느님은 자기의 비밀을 외국인들에게 누설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주님의 계명들과 야곱의 비밀들을 내 아내인 가나안 여자 바트슈아에게 알려준 것처럼, 포도주는 하느님과 사람들의 비밀을 외국인에게 누설하게 만든다.
5. 포도주는 또한 싸움과 혼란의 원인이다.
제17장 돈과 여자의 미모가 왕국을 멸망시킨다.
1. 돈을 사랑하지 마라. 여자의 미모에 홀리지 마라. 나는 돈과 미모에 넘어가서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삼았던 것이다.
2. 돈과 여자의 미모가 나의 가문을 사악함으로 인도할 것임을 나는 잘 안다.
3. 이 두 가지가 나의 후손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들마저도 타락시킬 것이다. 그들은 나의 유다 왕국의 멸망에 책임을 질 것이다.
5. 이싸카르의 증언: 단순함에 대하여
제4장 마음이 단순한 사람이 되라
1. 마음이 단순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라. 주님은 그런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2. 마음이 단순한 사람은 황금을 탐내지 않고, 이웃을 시기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채로운 음식에 관심이 없고, 언제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3. 그는 오래 살려고 바둥거리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기만 원한다.
4. 그는 그릇된 길로 들거나 정신이 타락하지 않기 위해서 여자의 아름다움을 외면하고 살기 때문에, 그에겐 오류의 정신이 아무런 힘도 없다.
5. 질투가 그의 생각을 파고들 수 없고, 악의가 그의 영혼을 좀먹지 못하며, 재산에 대한 욕심도 그의 마음을 점령하지 못한다.
6. 그는 올바르게 살고, 모든 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며, 세상의 오류로부터 나오는 사악함을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제7장 단순한 사람의 삶
1. 나는 120세인데, 중대한 죄를 지은 기억이 없다.
2. 나는 아내 이외의 여자와 성교를 한 적이 없고, 음탕한 시선으로 간음한 적도 없다.
3. 나는 잘못을 저지를 정도로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다. 이웃의 좋은 물건을 탐내지도 않았다.
4. 나는 속임수를 생각하지 않았고, 거짓말을 한 적도 없다.
5.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함께 한숨을 쉬었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었다. 혼자서만 먹은 적이 결코 없다. 땅의 경계를 알리는 돌을 옮긴 적도 없다. 나는 언제나 경건하고 충실했다.
6. 나는 주님을 힘껏 사랑했고,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을 마치 나의 자녀인 듯이 사랑했다.
6. 즈불론의 증언: 동정과 자비에 관하여
제7장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베풀어라
1. 겨울에 입을 옷이 없어서 떠는 사람을 보면, 나는 동정하여 집에서 몰래 옷을 꺼내다가 그에게 주었다.
2. 그러므로 너희는 사람을 차별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동정과 자비를 베풀어라. 그리고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물건을 누구에게나 좋은 마음으로 나누어 주라.
3. 길고 어려운 사람에게 주고 싶어도 당장 너희가 가진 것이 없을 때에는, 그에게 동료 의식을 가지고 동정과 자비를 베풀어라.
4. 나도 줄 것이 없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20니라 그와 함께 걸어갔고, 진심으로 그에게 동정했다.
제8장 악의를 버려라
1. 모든 사람에게 동정과 자비를 베풀어라. 그러면 주님이 너희에게 동정과 자비를 베풀 것이다.
2. 마지막 날에 주님은 자비로운 사람의 마음 속을 자기 집으로 삼을 것이다.
3. 사람이 자기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그만큼 주님이 또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줄 것이다.
5. 너희는 서로 악의를 품지 말고 서로 사랑하라. 형제의 잘못을 서로 기억하지 마라. 악의는 단결에 장애가 되고 집안을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영혼의 혼란을 초래하고, 사람을 완전히 파멸시킨다. 악의를 품은 사람은 자비가 없기 때문이다.
7. 단의 증언: 분노와 허위에 관하여
제2장 분노는 증오로 눈을 멀게 한다.
1. 허위와 분노의 정신을 버리고 진리와 인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죽을 것이다.
2. 분노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분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다.
3. 그는 자기 부모도 형제도 알아보지 못하고 원수처럼 대하고, 하느님의 예언자에게도 복종하지 않고, 정의로운 사람도 친구도 그는 인정하지 않는다.
4. 분노의 정신이 오류의 그물로 그를 사로잡았고, 그의 두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다. 허위는 그의 마음을 흐리게 해서 왜곡된 형상을 보여준다.
5. 무엇으로 그의 눈이 머는가? 증오로 눈이 먼다. 그래서 분노한 사람은 형제를 시기하는 것이다.
제3장 분노는 분노하는 사람을 노예로 삼는다.
1. 분노는 영혼 자체의 영혼인 것처럼 되기 때문에 사악하다.
2. 분노는 분노한 사람의 몸을 자기 것으로 삼고, 그의 영혼을 노예로 삼으며, 그가 각종 사악한 짓을 저지르게 만든다.
3. 그렇게 되면 영혼은 눈이 멀어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합리화한다.
4. 그래서 분노한 사람이 영향력이 큰 사람인 경우에는 그 분노가 세 배로 강력해진다. 첫째는 자기 하인들의 힘과 도움으로 강력해지고, 둘째는 자기 재산으로 강력해져서 그가 옳지 않다고 해도 압력을 행사해서 소송에서 이기며, 셋째는 자기 자신의 우월한 체력으로 분노가 강해져서 악을 행한다.
5. 분노는 허위와 함께 항상 사탄의 오른쪽에 서 있고, 사탄의 목적을 잔인하게 이루어준다.
제4장 냉정함을 잃지 마라
1. 분노가 얼마나 강력하고 또 얼마나 잘 속이는지 깨달아라.
2. 그것은 말로 도발하고, 행동으로 분노한 사람을 강화하여, 그의 마음 속에 무질서와 혼란을 심어 그의 영혼이 광포하게 날뛰게 만든다.
3. 그러므로 남이 비판할 때 분노하지 말고, 남이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할 때 너무 우쭐대지 마라.
5. 손해를 볼 때에도 냉정함을 잃지 마라. 냉정함을 잃으면 잃은 것에 대해서 되찾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윽고 화가 나게 되기 때문이다.
6. 손해를 볼 때는 그것을 슬퍼하지 마라. 슬퍼하는 마음은 허위를 동반한 분노를 초래한다.
7. 분노와 허위는 이중의 사악함이다. 그들은 서로 도와서 마음을 부추긴다. 영혼이 끊임없이 들떠 있게 되면, 주님이 거기서 떠나고 벨리아르(사탄)가 지배한다.
8. 납탈리의 증언: 자연적인 선에 관하여
제2장 주님이 창조한 것은 모두 선하다.
2. 토기를 만드는 사람이 토기의 크기와 필요한 진흙의 분량을 잘 알듯이, 정신을 담을 그릇인 육체를 그렇게 잘 만들어서 육체의 크기에 알맞게 정신을 담는다.
3. 주님은 무게와 부피와 길이를 다 재어서 만물을 창조했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의 상호 비율은 딱 들어맞는다.
4. 옹기장이가 토기의 용도를 잘 알듯이, 주님은 육체가 얼마나 오래 선 안에서 잘 견디고 언제 악으로 기울지를 안다.
5. 창조된 모든 것과 모든 생각을 주님이 다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주님이 모든 사람을 자신의 모습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6. 사람은 힘이 있는 만큼 일하고, 정신을 쏟은 만큼 기술을 얻고, 목적을 두는 만큼 성취하고, 마음이 있어야 입을 연다. 눈이 있어야 잠을 자고, 영혼이 있어야 말을 한다. 이것은 주님의 법이나 사탄의 법에 있어서나 마찬가지다.
7. 빛과 암흑이 다르듯이, 남자가 서로 다르고 여자가 서로 다르다. 그러니까 얼굴이나 마음이 서로 같다고 말할 수 없다.
8. 왜냐하면 하느님은 순서에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좋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머리의 다섯 가지 감각(그는 머리에 목을 붙이고, 머리에게 영광을 주기 위해 머리카락을 붙였다), 다음은 이해력을 위한 가슴, 위장의 배설을 위한 배, 건강을 위한 숨통, 분노를 위한 간, 원한을 위한 쓸개, 웃음을 위한 내장, 완고함을 위한 콩팥, 힘을 위한 허리의 근육, 가슴을 형성하기 위한 갈빗대들, 힘을 위한 허리 등을 순서대로 주었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주님에 대한 두려움 안에서 올바른 것을 실행하면서 살아라. 질서나 궤도에서 벗어나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마라.
10. 눈에게 들으라고 하면 눈은 듣지 못한다. 너희가 암흑 속에 있으면 빛의 일을 할 수 없다.
제3장 주님의 법을 변경하지 마라.
1. 탐욕에 자극되어 악을 저지르지 말고, 허튼소리로 너희 자신을 속이지 마라. 순수한 마음으로 침묵을 지키면,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르고 악마의 뜻을 물리치는 법을 깨달을 것이다.
2. 해와 달과 별들은 궤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너희도 복종하지 않는 행동으로 주님의 법을 멋대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
제5장 첫 번째 환상
1. 나는 40세 때 예루살렘 동쪽의 올리브 산에서 환상을 보았다. 해와 달이 가만히 정지해 있었다.
2. 그러자 할아버지 이사악이 우리에게 “너희는 달려가서 저 해와 달을 마음대로 잡아서 가져라”하고 말했다.
3. 우리는 일제히 내달렸다. 레비가 해를 잡고 유다가 달을 잡았다. 둘은 해와 달과 함게 위로 올라갔다.
4. 그때 한 청년이 레비에게 종려나무 가지를 열두 개 주었다. 유다는 달처럼 빛나고 그 발 아래 열두 줄기의 빛이 있었다.
5. 레비와 유다가 마주 보고 달려가서 서로 붙잡았다.
6. 그러자 보라. 지상에 황소가 나타났는데, 거대한 뿔이 두 개고, 등에 독수리 날개가 달렸다. 우리는 그것을 잡으려고 했으나 잡을 수가 없었다.
7. 요셉이 먼저 그것을 잡아서 타고 위로 높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8. 정원에 있던 나는 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거룩한 책이 우리에게 나타나서 “아시리아, 메데아, 페르샤, 엘람, 갈라키아, 칼데아의 사람들이 차례로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들을 포로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6장 두 번째 환상
1. 그 후 일곱 달이 지났을 때, 나는 다시 환상을 보았다. 아버지 야곱이 잠니아 바닷가에 서 있었고, 우리도 거기 함께 있었다.
2. 그때 ‘야곱의 배’라고 새겨진 배가 한 척 들어왔는데, 생선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선장도 선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3. 야곱이 “우리 배에 올라가자”고 말했다.
4. 우리가 배에 오르자 폭풍이 불기 시작하여, 그 바람이 어찌나 센지 키를 잡은 야곱이 날아가버렸다.
5. 우리는 폭풍에 표류하고, 배에는 물이 가득찼다. 그리고 산더미 같은 파도에 부딪쳐서 배가 부서졌다.
6. 요셉은 작은 배를 타고 탈출했고, 우리는 널빤지 열 개에 매달렸다(레비와 유다가 한 널빤지에 매달렸다.
7. 우리는 땅의 끝으로 모두 흩어졌다.
8. 그러나 거친 옷을 입고 레비가 우리를 위해 주님에게 기도했다.
9. 폭풍우가 가라앉았을 때, 배가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육지에 닿았다.
10. 아버지 야곱이 왔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기뻐했다.
제7장 환상을 전해들은 야곱은 요셉이 살아 있다고 말한다.
1. 나는 두 가지 환상에 관해서 아버지에게 말해주었다. 야곱은 “이스라엘이 많은 고생을 한 뒤에 이 모든 일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다. 요셉이 살아 있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 나는 요셉이 노예로 팔려갔다고 아버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형제들이 두려워서 말하지 못했다.
9. 가드의 증언: 증오에 관하여
제3장 증오는 모든 인간 관계를 파괴한다.
1. 옳은 것을 실천하라. 주님의 법을 지켜라. 증오는 모든 인간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니, 거기에 빠지지 마라.
2. 증오에 사로잡힌 사람은 누가 무엇을 하든지 항상 반대한다. 그래서 주님의 법을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지 않고, 주님을 두려워하고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3. 그는 진리를 비난하고 성공하는 사람을 시기하며, 배신을 환영하고 오만을 사랑한다. 증오가 사람을 소경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제4장 증오는 사람을 죽인다.
1. 증오는 주님 자신을 거스르는 죄다. 그러니까 조심하라.
2. 그것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고,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다.
3. 형제가 죄를 지으면 증오는 그것을 즉시 사방에 알리고, 그 형제가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증오는 하인을 충동하여 주인에게 대항하게 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인을 죽이게 만들려고 한다.
5. 증오는 시기와 손을 잡아서 번영하는 사람에게 대항한다. 남의 성공을 듣거나 볼 때는 실망한다.
6. 사랑은 죽은 사람을 살리고 사형 선고를 취소하지만, 증오는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이고 사소한 죄를 지은 사람도 살려두지 않는다.
7. 증오의 정신은 모든 일에 있어서 비겁하게 사탄과 협동하는데, 그 결과 사람들의 죽음이다. 그러나 사랑은 인내를 통하여 주님의 법과 협동하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구원이다.
제5장 증오는 악이다.
1. 증오는 악이다. 그것은 언제나 허위와 함께 돌아다니고, 진리에 반대하고, 작은 것을 크게 과장하고, 암흑을 빛인 양 나타내고, 단 것을 쓰다고 하고, 비방과 분노와 전쟁과 폭력과 모든 악행에 대한 갈망을 길러낸다. 그리고 악마의 독약으로 사람의 가슴을 채운다.
2. 정의로움은 증오를 피하고, 겸손은 그것을 파괴한다.
7. 참된 회개는 무지를 파괴하고, 암흑을 몰아내며, 눈을 뜨게 하고, 영혼에게 지식을 주며, 정신을 구원으로 인도한다.
9.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지 못하는 것은 회개를 통해서 배운다.
제6장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라.
3.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라. 누군가가 너희에게 죄를 지으면, 먼저 증오의 독을 없애버리고 나서 그에게 친구로서 말을 하라. 그리고 솔직하게 대하라. 그가 고백하고 회개하면 용서해주라.
4. 그러나 그가 자기 죄를 부정한다면, 그와 더 이상 다투지 마라.
제7장 시기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큰 부자다.
1. 남이 너보다 더 잘 사는 것을 보고 속이 상해서는 안 된다. 그가 번영 속에서 선행을 하도록 기도해주는 것이 너의 이익이 된다.
2. 그가 더욱 더 잘 살고 큰 부자가 된다고 해도 시기하지 마라. 오히려 사람이란 누구나 다 한 번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재산과 유익한 것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주님을 찬미하라.
3. 하느님의 심판을 연구하라. 그러면 주님은 네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평화를 줄 것이다.
4. 에사우처럼 사악한 방법으로 큰 재산을 모으는 사람에 대해서도 시기하지 마라. 주님이 그에게 정해준 심판의 날을 기다려라.
5. 사악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은 주님이 거두어간다. 회개하는 자는 용서하지만,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한 벌을 줄 것이다.
6. 가난하지만 시기하지 않고 모든 일에 있어서 주님에게 감사하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부자다. 그는 부자들의 근심과 걱정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7. 그러므로 증오를 버리고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라.
10. 아세르의 증언: 덕행과 악덕의 두 측면에 관하여
제1장 모든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3. 하느님은 인류를 위해서 두 가지 방법, 두 가지 충동, 두 가지 행동, 두 가지 길, 그리고 두 가지 목적을 지정했다.
4. 모든 것이 두 가지인데, 서로 대립한다.
5. 선과 악이 있고, 우리 가슴 속에 두 가지 충동이 있다.
6. 그래서 영혼이 선한 것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그의 모든 행동이 올바르고, 죄를 지어도 즉시 뉘우친다.
8. 그러나 영혼이 사악함에 기울어져 있다면, 그의 모든 행동은 사악하다. 그가 선한 일을 한다고 해도, 벨리아르가 그것을 사악한 것으로 뒤집어버린다.
제2장 전체적으로 볼 때 악한 경우
3. 어떤 사람이 악당을 사랑한다고 하자. 그는 악당과 마찬가지로 악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기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악한 것이다.
4.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악을 감추기 때문에 사악한 것이다. 겉으로는 선한 듯이 보이지만, 목적은 악으로 향한다.
5. 도둑, 강도, 사기꾼, 악당이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여기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악하다.
8. 간통과 간음을 한 사람이 단식을 한다고 하자. 이것도 두 가지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악하다.
제4장 전체적으로 볼 때 선한 경우
2. 사악한 무리를 죽이는 사람들은 악을 근절하고 파괴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선하다.
3. 범죄를 저지르고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도 하는 사람이나 간통도 저지르고 단식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런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선하다. 겉으로는 선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악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주님의 모범에 따르기 때문이다.
제5장 진리를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1. 모든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어서 서로 대립하고, 하나가 다른 것을 가린다.
2. 죽음과 생명, 불명예와 영광, 밤과 낮, 암흑과 광명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낮에 속하고, 올바른 것은 모두 생명에 속한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은 죽음을 기다려야만 한다.
3. 진리를 거짓말이라고 하거나 옳은 것을 그른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주님이 다스리듯이 모든 진리는 빛의 지배 아래 있기 때문이다.
11. 요셉의 증언: 순결에 관하여
제2장 요셉이 열 번 유혹을 받는다.
1. 파라오 왕의 친위대 대장 포티파르가 그의 집안일을 모두 나에게 맡겼다. 나는 수치를 모르는 그의 아내의 끈질긴 유혹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 조상의 하느님이 그 욕정으로부터 나를 구해주었다.
2. 나는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조롱을 당했다.
3. 그러나 주님은 간수가 나를 동정하도록 만들었다.
4. 그는 자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암흑 또는 감옥에 갇혀 있거나 고통과 가난을 당할때라도 결코 저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5. 주님은 사람처럼 수치를 당하지도 않고 두려움도 모르며, 연약하지도 않고 쉽사리 굴복당하지도 않는다.
6. 영혼의 상태를 잠시 시험하기 위해서 거리를 두기는 하지만, 그는 어느 곳에서나 가까이 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로한다.
7. 나는 열 번이나 유혹을 받았으나 끝까지 참고 견디어서 주님의 인정을 받았다. 인내는 가장 우수한 약이고, 용기는 탁월한 선물을 우리에게 많이 주기 때문이다.
제3장 주인의 아내인 세토가 요셉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1. 그 이집트 여자는 얼마나 자주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던가! 자기와 성교하기를 내가 거절했을 때, 그녀는 얼마나 자주 나를 처벌하고, 다시 불러서 위협을 거듭했던가!
2. 그녀는 내가 자기 말을 들어서 몸을 허락한다면, 자기 주인으로 삼고 모든 재산을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3. 그러나 나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내 방으로 가서 기도했다.
4. 그리고 7년 동안 나는 단식했다. 그러나 나는 안색이 아주 좋았다. 왜냐하면 단식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건강을 주기 때문이다.
5. 주인이 출장갔을 때에는 나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고, 3일치 음식을 모두 가난한 사람과 병자에게 주었다.
6.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주님을 찾고, 그 멤피스 출신의 이집트 여자를 위해서 기도했다. 그녀는 밤에도 나를 찾아와서 졸라댔기 때문이다.
7. 처음에는 그녀가 아들이 없어서 나를 아들처럼 대했다.
8. 그래서 아들처럼 나를 껴안았는데, 나는 그 속셈을 몰랐다. 드디어 그녀가 내게 간음을 하도록 유인했다.
제5장 이집트 여자가 남편을 죽이겠다고 말한다.
1. 한번은 그녀가 “네가 간통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남편을 죽이고 너를 합법적인 남편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2. 그 말을 듣고 나는 옷을 찢으며 “여인이여, 주님을 두려워하여 이런 사악한 짓은 하지 마시오. 그런 일을 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에게 알릴 것이고, 당신은 파멸할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3. 그녀는 겁에 질려서 자기의 사악한 계획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4. 그리고 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온갖 좋은 선물을 보냈다.
제6장 여자가 음식에 마술을 건다.
1. 그녀는 마술을 건 음식을 나에게 보냈다.
2. 그 음식을 가지고 온 환관을 보자, 한 남자가 칼을 빼어든 채 그 접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내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내 영혼을 타락시키려고 음식에 마술을 걸었다고 깨달았다.
3. 나는 밖으로 나가서 울었다. 그 음식은 물론이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4. 얼마후 그녀가 와서 왜 음식을 먹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5. 나는 그것이 죽음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제7장 여자가 자살하겠다고 위협한다.
3. 그녀는 내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우물에 빠지거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4. 나는 벨리아르(사탄)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고 보고, 주님에게 기도했다.
5. 그리고 그녀에게 “왜 죄에 눈이 멀어서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요? 세토여, 당신이 자살한다면, 당신의 경쟁자인 첩이 당신 자녀들을 학대하고 당신에 관한 기억을 지상에서 모조리 없애버릴 거요”라고 말했다.
6. 그녀는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생명과 자녀들에 관해서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목적을 달성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7. 그러나 그녀는 내가 그녀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제8장 요셉이 감옥에 갇힌다.
2. 드디어 그녀가 자기와 성교를 하러 가자고 하면서 내 옷을 잡아끌었다.
3. 그녀가 미친 듯이 잡아끌었기 때문에 나는 알몸으로 달아났다.
4. 그녀가 주인에게 나를 무고했다. 포티파르는 나를 가두었다가, 다음날 매질을 한 뒤 왕의 감옥으로 보냈다.
5. 내가 감옥에 갇히자, 그녀는 엎드려서 비탄에 잠겼다. 그녀는 나에 관해서 소식을 들었다. 나는 비록 어두운 감옥에 갇혔지만,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고 기뻐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드디어 그 이집트 여자에게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제10장 주님은 순결한 사람 안에서 머문다.
1. 그러므로 너희는 기도와 단식을 동반한 용기가 위대한 일들을 이룩한다는 것을 보았다.
2. 너희도 용기와 겸손한 마음으로 순결과 순수성을 지키려고 한다면, 순결을 사랑하는 주님이 너희 안에 머물 것이다.
3. 시기, 노예 상태, 비방, 감옥에 갇히는 일을 당한다 해도, 순결을 사랑하기 때문에 순결한 사람 안에서 머무는 주님은, 나에게 베풀어주신 것처럼 그를 모든 악에서 구하고, 그를 높이 올려준다.
12. 벤야민의 증언: 순수한 마음에 관하여
제5장 야수마저도 마음이 순수한 사람을 두려워한다.
1. 너희 마음이 선한 것을 사랑한다면, 악인들이 너희와 평화롭게 살고, 방탕한 사람들도 너희를 존경하여 선으로 향하며, 돈에 미친 사람들을 그런 짓을 그만둘 뿐 아니라, 이미 얻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까지 할 것이다.
2. 너희가 선을 행한다면, 불결한 악마들이 너희를 멀리하고, 야수들마저도 너희를 두려워할 것이다.
3.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 속에 선행의 빛이 있으면, 암흑이 그를 피해서 달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4. 거룩한 사람을 모욕하는 사람은 뉘우칠 것이다. 왜냐하면 거룩한 사람은 모욕을 주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5. 정의로운 사람이 배신을 당했을 때 배신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면, 그는 비록 잠시 동안 굴욕을 받는다 해도, 머지않아서 나의 형 요셉처럼 더 큰 영광 안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제6장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정직하다.
1. 평화의 천사가 선한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므로, 그는 벨리아르(사탄)의 힘에 좌우되지 않는다.
2. 그는 또한 없어져버릴 것들을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재산을 모으지도 않으며, 재산이 많다고 기뻐하지도 않는다.
3. 그는 쾌락에 빠지지 않고, 이웃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사치를 부리지도 않고, 음탕한 눈으로 타락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주님이 모든 것 안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는 사람이 주는 명예도 불명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속임수나 거짓말이나 싸움이나 모욕에 대해서 그는 반격하지 않는다. 주님이 그의 안에서 머물고 그의 영혼을 비추어주며, 모든 사람 앞에서 항상 그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5. 그는 선한 마음 때문에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성실하게 맑다.
제7장 사악함이 초래하는 일곱 가지 재앙
1. 벨리아르의 악의를 조심하라. 그는 칼을 준다.
2. 그리고 칼은 일곱 가지 악의 어머니인데, 그것은 질투, 파괴, 압제, 유배, 기근, 소요, 황폐함이다.
3. 주님이 카인에게 1백 년마다 재앙을 내렸기 때문에, 그는 일곱 배의 복수를 받은 것이다.
4. 그는 2백 년 후부터 재앙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9백 년에 대홍수로 멸망했다. 카인은 일곱 가지 악으로 심판을 받았고, 라메크는 일곱 번의 일흔 번 심판을 받았다.
[출처]
http://blog.naver.com/jogaewon/221062676019
야곱의 증언
제2장 야곱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3. 주님이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야곱을 축복하였고, 그의 자손이 이집트 땅에 매우 많아졌다.
4. 야곱은 아들 요셉을 위해서 날마다 울었기 때문에 이집트로 갈 때 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요셉을 만난 뒤로는 시력을 회복했다.
8. 그는 이집트의 가센 지방에서 17년 동안 살았다. 그리고 매우 늙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제3장 천사가 야곱에게 나타난다.
1. 그는 이사악의 모습으로 나타난 천사를 보고 매우 무서워했다.
2.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이 젊었을 때부터 당신과 함께 지내온 천사요.
7. 나는 에사우의 손에서 당신을 구해주었고, 이집트로 당신을 불러냈소”라고 말했다.
제4장 야곱이 아들들을 위로한다.
4. 야곱의 아들들이 모여서 그에게 “아버지, 우리는 외국 땅의 나그네들인데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라고 말했다.
5. 그는 “두려워마라. 주님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나에게 나타나 ‘나는 네 조상들의 하느님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영원히 너와 네 후손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제5장 요셉이 맹세한다.
1. 야곱이 자기 육체를 떠나갈 때가 가까워졌다.
2. 그는 요셉을 가까이 오라고 불렀다.
4. 야곱의 요청에 따라서 요셉은 아버지의 시체를 조상들의 무덤으로 가져가겠다고 맹세했다.
5. 야곱이 요셉이 몸에 기댔다.
제8장 야곱이 지옥과 천국을 구경한다.
1. 야곱은 휴식처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하늘로 인도되어 올라갔다.
2. 그러자 수많은 고문 천사들이 나타났다.
3. 그들은 각각 모습이 달랐다. 그들이 고문하려고 하는 죄인들은 간음하는 자, 창녀, 남색을 즐긴 자, 동성 연애자, 간통한 자, 하느님의 창조물을 더럽힌 자, 마술사, 마법사, 불의한 자, 우상 숭배자, 점성술사, 비방한 자, 한 입으로 두 말을 한 자였다.
4. 그들에 대한 처벌에는 꺼지지 않는 불, 암흑, 통곡하며 이빨을 가는 장소, 잠을 자지 않는 벌레 등이 쓰였다.
5. 재판관 앞에 끌려가는 일과 살아 있는 하느님 손에 넘겨지는 일은 끔찍한 것이었다.
7. 천사가 나를 아브라함과 이사악이 있는 곳, 빛으로 가득 찬 곳으로 데려갔는데, 그들은 하늘의 왕국, 사랑받는 사람들의 도시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제9장 야곱이 147세로 세상을 떠난다.
1. 그 다음에 야곱이 아들들에게 “나의 시체는 아브라함과 사라와 이사악이 묻힌 곳, 히타이트 사람 에프론의 들판에 있는 이중의 동굴, 즉 헤트의 아들들로부터 사들인 그곳에 묻어라”하고 말했다.
2.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육체를 떠났다.
3. 주님이 미카엘과 가브리엘을 데리고 하늘에서 내려왔고, 수많은 천사들이 그 앞에서 노래했다.
4. 그들은 야곱의 영혼을 빛의 왕국으로 데리고 갔다.
6. 요셉이 그를 이집트의 파라오 왕에게 소개를 했을 때는 130세였고, 그가 이집트에서 17년을 더 살았으므로 147년을 살고 눈을 감은 것이다.
제10장 야곱이 묻히다.
2. 요셉이 하인들에게 야곱의 시체를 이집트의 최고 관습에 따라서 방부 처리를 하라고 지시했다.
3. 그들은 40일 동안을 방부 처리를 하는 데 보냈고, 추가로 80일 동안 애도했다.
6. 요셉은 파라오 왕에게 야곱의 시체를 가나안에 묻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7. 파라오 왕이 허락한 전투용 마차들과 수송용 마차들, 그리고 필요한 하인들과 사람들을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8. 요셉이 파라오 앞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왕궁 밖으로 나갔다.
9. 요셉이 자기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출발했다.
10. 수많은 파라오의 하인들, 이집트의 장로들, 요셉의 모든 가족들, 형제들이 같이 갔다.
11. 많은 기병대와 전차부대가 호위했다.
12. 그들은 요르단 강의 저쪽 편에 있는 가다드의 타작 마당에서 멈추었다.
13. 그리고 거기서 야곱을 7일 동안 애도했다.
14. 이집트인들이 애도했다고 해서 그곳을 지금까지도 ‘이집트의 애도’라고 부른다.
15. 그들은 이스라엘(야곱)을 맘레 건너편에 있는 동굴에 묻었다.
16~17. 요셉은 이집트로 돌아왔고, 더 오래 살다가 나중에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제11장 야곱의 증언은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2. 야곱의 죽음에 관해서는 거룩한 영감을 받은 성서들과 우리 조상들의 책들, 그리고 너의 아버지인 아타나시우스나 나 자신의 책에도 기록되어 있다.
3. 야곱의 증언을 확인하고 싶다면, 예언자 모세의 창세기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http://blog.naver.com/jogaewon/221062681420
[출처] 야곱의 증언|작성자 프리스트
야곱의 사다리
출처- http://blog.naver.com/jogaewon/220922294498
제1장 하늘 끝까지 닿은 사다리
1. 야곱이 삼촌 라반에게 가고 있었다. 한 곳에 이르러 돌을 베고 누워서 잠이 들었다. 해가 지고 그는 꿈을 꾸었다. 보라, 지상에 사다리가 놓였는데 그 끝이 하늘에 닿았고, 사다리의 끝은 불로 빚은 사람의 모습과 같았다.
2. 계단은 모두 12개인데, 각 계단의 좌우에 각각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가슴까지 보이는 사람의 모습이 24개나 되었다.
3. 그러나 가운데 있는 형상은 불로 된 것으로 어깨와 팔까지 보이는데, 다른 24개의 모습보다 더 키가 크고 한층 무시무시했다.
4. 내가 바라보고 있을 때, 주님의 천사들이 그 사다리를 오르내렸다. 그리고 주님이 제일 높은 형상 그 위에 서 있었다.
5. 그것은 지팡이에 의지해서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6. 사다리를 올라가는 천사들의 의미는 이렇다. 십자가의 나무가 주님의 수난으로 지상에 섰을 때, 야곱의 눈에 사다리가 보였다. 세례를 받은 이방인들을 주님이 받아주었기 때문에 그들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려오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사악한 사람들이었다.
7. 이것은 이미 모세가 “거짓말을 하고 사악한 세대여! 주님에게 감사하는 것이 이런 것인가?”라고 말하며 예언했다.
8. 그래서 이방인들이 사다리를 올라가고, 유태인들이 내려오는 것이다.
9. 꼭대기에서 그가 “야곱아, 야곱아”하고 불렀다.
10. 나는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1. 그는 “네가 자고 있는 그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나는 네 민족을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번식시키겠다.
12. 네 후손들을 통해서 온 땅과 그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이 마지막 날까지 축복을 받을 것이다. 네게 주는 나의 축복은 너의 마지막 후손까지 이어질 것이다.
13. 그리고 동쪽과 서쪽이 모두 네 후손으로 채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2장 야곱이 꿈의 설명을 요청한다.
1. 위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겁에 질려서 떨면서 엎어졌다.
2.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하느님의 목소리가 내 귀에 아직도 쟁쟁할 때, 나는 “이곳은 얼마나 엄숙한가! 이것은 하느님의 집, 하늘의 문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3. 나는 배게로 삼았던 돌을 기둥처럼 일으켜세웠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부었으며, 그 장소를 하느님의 집이라고 불렀다.
4. 그리고 나는 “오, 주님, 아담의 하느님,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하느님,
10. 날개가 여섯인 세라핌이 당신 영광의 얼굴을 두려워하여 자기 다리와 얼굴을 날개로 가립니다.
11. 그들은 다른 천사들과 함께 날아다니면서 노래합니다. 열두 개의 얼굴과 수많은 이름을 가진 높으신 분이여, 번개의 모습으로 불타는 분이여,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하고 거룩한 분이여, 야오, 야오바, 여오일, 사바크도스, 카보드.
12. 사바오트, 오믈렐레크, 일라비르, 야미스미, 바레크, 영원한 왕, 강력한 분, 가장 위대한 분, 자비로운 분, 축복을 받은 분이여!
13. 나의 꿈을 설명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제3장 사레클 대천사가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른다.
1. 내가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내 앞에서 “기뻐하는 자들의 형인 사례클아, 야곱을 우선 축복한 뒤에 그의 꿈을 설명해주어라”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2. 사례클 대천사가 나에게 와서 내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꿈에서 본 얼굴이 더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무섭지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천사의 얼굴을 무서워하지 않고 있었다.
4. 그는 나에게 “이름이 뭐요?”라고 물었다.
5. 나는 야곱이라고 대답했다.
6. 그는 “당신의 이름은 이제부터 야곱이 아니라 나의 이름처럼 이스라엘이라고 할 거요”라고 말했다.
7. 그런데 시리아의 판다나를 떠나 내가 형 에사우를 만나러 갔을 때, 그가 나에게 축복하고 내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
8. 그는 자기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내가 졸라댔더니 “네가 이겼다”고 대답했다.
제4장 사다리에 대한 해설
2. 그는 “사다리는 이 시대이고, 12계단은 이 시대의 시간이오.
3. 그리고 24개의 모습은 이 시대의 이방인 부족들의 왕들이고,
4. 이 왕들 아래, 그들은 당신 후손들이 이방인처럼 타락한 것에 대항해서 일어나고, 그는 이곳을 당신 후손들이 4대를 지나가는 동안 황폐한 곳으로 남겨둘 것이오.
5. 그리고 당신 조상들의 재산으로 하느님의 이름에게 바쳐진 성전 안에 성소를 지을 것이오.
6. 당신이 네 가지 형상을 보았는데, 그것은 당신의 후손이 4대를 지나는 동안 이곳이 황무지가 된다는 의미요.
7. 첫째 형상, 즉 계단에 넘어진 사람을 본 것은
8. 가장 높으신 분이 당신의 형 에사우의 후손 가운데서 왕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미지요. 그들은 당신의 후손을 괴롭힌 모든 지배자들을 영접할 것이오.
9. 당신의 후손은 그 왕에게 넘겨져서 압제를 방을 것이오.
10. 왕이 그들을 무력으로 다스릴 것이고, 그들은 저항하지 못할 것이오.
11. 그러나 왕이 그들에게 우상 숭배를 강요하고 죽을 것들에게 제물을 바치라고 할 때가 되면 그들이 비로소 대항할 것이오.
12. 우상 숭배의 죄를 지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당신 민족의 가장 위대한 자를 섬기고, 일부는 팔코나가르가일(청동상 또는 메소포타미아의 우상)을 섬길 것이오.
제5장 주님의 심판
1. 그리고 야곱이여, 당신 후손은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천대를 받고 노예가 되며, 날마다 매를 맞게 될 것이오.
2. 그러나 그들을 다스리는 이방인들을 하느님이 심판할 것이오. 왕이 일어나서 심판하면, 당신 후손들이 이방인들의 압제에서 해방될 것이고, 원수들의 모든 질책으로부터 벗어날 것이오. 왕은 모든 보복과 복수의 원천이 될 것이오. 시대의 끝에 이르면 몹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고, 그러면 주님이 그들의 소리를 듣고 감동하여 그 고통에 대해 자비를 베풀 것이오.
3. 천사와 대천사들이 당신 민족을 구해달라고 주님에게 기도할 것이오.
4. 그러면 그들의 여자들이 열매를 맺고, 주님이 당신 민족을 보호할 것이오.
5. 당신의 민족을 노예로 삼았던 그들의 창고가 전에는 가득 찼지만 포도주와 밀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땅에서는 파충류와 독을 가진 온갖 짐승이 기어다닐 것이며, 무수한 지진과 재난이 닥칠 것이오.
제6장 독수리와 바다의 괴물이 살해된다.
1. 그러면 가장 높으신 분이 그곳을 심판하고 당신의 후손을 압제하는 민족들로부터 구원할 것이오.
2. 왜냐하면 왕은 복수의 원천이 되어 원수들에게 호되게 보복하려고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오.
3. 당신의 후손들이 부르짖으면 주님이 바다의 괴물 레비아탄에게 분노를 쏟아붓고, 이방인들의 독수리를 칼로 죽일 것이오. 왜냐하면 그가 모든 신들의 하느님을 거슬러서 오만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오.
4. 야곱이여, 그러면 당신과 당신 조상들의 복수가 이루어질 것이고, 당신 뒤에 오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번영에 참여할 것이오.
5. 그러면 당신 후손들이 나팔을 불고, 에돔의 왕국 전체가 모압족과 그 지배자들과 함께 모두 멸망할 것이오.
제7장 구세주에 대한 예언
1. 당신이 사다리를 올라가는 천사들을 보았는데, 그것은 마지막 시기에 가장 높으신 분이 파견한 사람이 있고, 그는 높은 것들과 낮은 것들을 결합할 것이오.
2. 당신의 아들과 딸들이 그에 관해서 예언하고 환상을 볼 것이오.
3. 그가 올 때 나타나는 여러 징표들이 있소. 즉 도끼에 찍힌 나무가 피를 흘리고, 세 살 먹은 아기가 조리있게 말을 하며, 뱃속에 든 태아가 그의 길을 선포하고, 젊은이가 늙은이처럼 될 것이오.
4. 그러면 ‘기다림의 대상이던 그분’이 올 것이오. 그러나 그의 길은 아무도 모를 것이오.
5. 그가 오면 땅의 하늘이 영광을 받았기 때문에 기뻐하고, 위의 것이 또한 아래의 것이 될 것이오.
6. 당신의 후손 가운데서 왕의 싹이 솟아나오고, 그가 일어나서 악의 세력을 타도할 것이오.
7. 그는 모든 땅들의 구세주가 되고, 힘겹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평화가 되며, 온 세상을 뜨거운 열에서 보호하는 구름이 될 것이오.
8. 그가 오지 않는다면, 무질서한 것이 질서를 찾지 못하고,
9. 낮은 것들이 높은 것들과 결합하지 못할 것이오. 그가 오면, 청동과 돌로 만든 황소들, 그리고 조각한 모든 형상들이 3일 동안 말을 하여,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서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려줄 것이오. 그러면 그들이 그에게 가는 길을 별을 보고 알아낼 것이오. 그들은 천사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세상에서 볼 것이오.
10. 그러면 전능한 분이 육체를 가지고 지상에 있고, 사람의 팔이 그를 껴안고 있을 것이며, 그는 인류를 새롭게 만들고, 나무의 과일을 통해서 죽었던 아담과 하와에게 생명을 줄 것이오.
11. 그러면 신을 모독한 자들의 속임수가 모조리 드러나고, 모든 우상이 넘어져 찬란한 옷을 입은 그의 얼굴 앞에서 수치를 받을 것이오. 그들은 속임수만 생각했고, 이제는 다스릴 수도 예언할 수도 없기 때문이오.
12. 그들은 광채와 영광을 박탈당하고, 앞으로 오실 그분이 그들의 힘과 권세를 뺏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진리를 줄 것이오.
13. 그는 예리한 것을 모두 무디게 하고, 거친 것은 반질반질하게 만들며, 모든 불의를 바다 깊은 곳에 던져버리고, 하늘과 땅에서 기적들을 일으킬 것이오.
14. 그는 사랑스러운 분의 집 그 안에서 상처를 받고, 그가 상처를 받으면 구원이 오고 모든 타락이 끝날 것이오.
15. 그를 해친 사람들이 오히려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결코 치유가 되지 않을 것이오.
16. 창조된 만물이 ‘상처받은 그분’에게 절하고, 수많은 사람이 그를 신뢰하며, 어디서나 모든 나라에서 그가 알려질 것이오.
17. 그의 이름을 안 사람은 수치를 당하지 않고, 그의 힘과 시대는 결코 쇠망하지 않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출처 http://blog.naver.com/jogaewon/220216548316
서문
بسم الاب والابن والروح القدس الاله الواحد
نبتدي بعون الله وحسن توفيقه ونكتب كتاب عجايب سيدنا وربنا ومخلصنا يسوع المسيح المدعو انجيل الطفولية بسلام من الرب امين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의 호의로 우리는 우리 주인, 우리 주,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 메시아의 기적들의 책—유년기 복음이라고 불리는—을 시작하여 쓴다. 주로 말미암은 평강 안에서. 아멘.
제1장
قد وجدنا فى كتاب يوسيفوس ريس الكهنة الذى كان على عهد المسيح وقد قال اناس انه قايافا قال هذا ان يسوع تكلم وهو حين كان فى المهد وقال لمريم امه انى انا هو يسوع ابن الله الكلام الذى ولدتينى كما بشرك جبرايل الملاك وابى ارسلنى لخلاص العالم
우리는 메시아의 때에 있었던 대제사장 요세푸스의 책에서 발견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가 가야바라고 했다. 그는 예수가 말했다고 하는데, 그(=예수)가 요람에 있었을 때, 그(=예수)는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천사 가브리엘이 당신에게 고지한대로 낳은 하나님의 아들, 말씀, 예수이며 나의 아버지가 나를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보내셨다.’
제2장
وفى سنة ثلثماية وتسعة من سنين الاسكندر امر اغسظوس ان يكتتب كل انسان فى بلده فقام واخذ مريم خطيبته وسضى الى بيت المقدس وجا الى بيت لحم ليكتتب مع اهل بيته فى قريته ولما بلغوا المغارة قالت مريم ليوسف انه قد حان وقت الولادة وليس يمكننى المسير الى القرية ولكن ندخل الى هذه امغارة
وهذا كان وقت غروب الشمس فاما يوسف فانه مضى عاخلا ليحضر لها امراة تكون عندها فبينما هو فى ذلك ان لمح عجوزا عبرانية من اوريشليم فقال لها يا مباركة هلمى فادخلى هذه المغارة فان فيها امراة تريد ان تلد
그리고 알렉산더 309년에 아우구스투스가 모든 사람은 자신의 (태어난) 마을에서 등록되어야 한다고 명령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집안 식구들과 더불어 그의 마을에 등록되기 위해서 일어나서 자기의 약혼녀 마리아를 데리고 거룩한 집(=예루살렘)으로 떠나서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그들이 동굴에 이르렀을 때에 마리아가 요셉에게 말했다. “출산의 시간이 가까이 왔고 마을로 걷는 것이 나에게는 가능하지 않다. 그러니 동굴로 가자.”
이 일은 해질 때에 있었다. 그리고, 요셉에 관하여는, 그녀 곁에 있도록 여자를 그녀에게 데려오기 위해서 즉시 나갔다. 그리고 그가 이것 가운데 있을 그 동안에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한 히브리 노파를 보고 그녀에게 말했다. “오, 복된 이여! 이 동굴로 가서 들어가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는 여자가 아이를 낳으려고 합니다.”
제3장
فجات العجوز ويوسف معها الى المغارة وكانت الشمس قد غربت فدخلاها فاذا هى مملوُه نورا احسن من السرج والقناديل كانه ضوعء الشمس
والطفل ملفوف يرضع من مرت مريم امه وهو موضوع فى المعلف فبينما هما يتعجبان من ذلك النور قالت تلك العجوز لمرت مريم انتى ام هذا المولود قالت مرت مريم نعم قالت العجوز ما تشبهى لبنات حوا
قالت مرت كما ان ابنى ما له مثيل فى الاولاد كذلك والدته ما لها مثيل فى النسا فاجابت العجوز قايلة يا سيدتى انا جيت لاكسب ثوابا بقيت زمنه
قالت لها سيدتنا مرت مريم اضعى ايديك على الطفل فوضعتما وفى الحال بريت فخرجت قايلة من الان انا امة وجارية لهذا الطفل فى كل ايام حياتى
그리고 그 노파가 왔고 요셉은 그녀와 함께 동굴로 들어갔다. 그런데 해가 이미 졌다. 그리고 그 둘은 그리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그것(=동굴)은 태양빛이 비추는 것처럼 등불들이나 촛불보다 더 아름다운 빛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싸여 있는 아기는 그의 어머니 주 마리아로부터 젖을 먹고 있었으며 그는 구유에 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둘 모두 다 이 빛으로 인하여 놀라고 있었고 그 노파가 주 마리아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아기의 어머니인가?” 주 마리아가 말했다. “그렇다.” 노파가 말했다. “당신은 하와의 딸들과 같지 않다.”
주 마리아가 말했다. “내 아들이 아이들 가운데서 그와 닮은 이가 없는 것처럼 여자들 가운데서 그녀와 닮은 이가 없다.” 그리고 나서 노파가 대답하여 말했다. “오, 나의 여주인이여 나는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는 회복을 얻기 위하여 왔다.”
우리의 여주인 주 마리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의 손을 아이 위에 놓으라.” 그래서 그녀는 그 둘(=두 손)을 놓았고 즉시 회복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물러서서 말했다. “이제부터 나의 살아 있는 모든 날 동안 나는 이 아이에게 여종이며 하녀입니다.”
제4장
حينيذ جات الرعاة فاوقدوا نارا وفرحوا فرحا عظيما وتراات لهم اجناد سمايية يهللوا ويسبحوا الله تعالى ذكرة والرعاة ايضا والمغارة اشبهت فى ذلك الوقت لبيعة العلوية لان الافواة السمايية والارضية كانت بمجد وتعظم لميلاد السيد السيح فاما العجوز العبرانية لما رات العجايب الواضحة شكرت الله وقالت اشكرك يا الله اله اسرايل على ما نظرت عيناى من ميلاد مخلص العالم
그때에 목자들이 와서 불을 붙이고 매우 기쁘게 기뻐했다. 그리고 하늘들의 군대들이 그들에게 나타났고 그들은 높은 명성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칭송했다. 그리고 목자들도 그와 같이 했다. 그리고 동굴이 그 때에 숭고한 교회 안에 있는 것과 같이 되었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의 입들이 주 메시아의 나심을 영광스럽게 하고 높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 히브리인 노파가 분명한 이적을 보고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말했다. “나는 당신께 감사합니다. 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 눈들이 세상의 구세주의 나심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5장
ولما كانت ايام الختانة وهو اليوم الثامن اوجبت السنة ختانة الصبى فختنوة فى المغارة واخذت العجوز العبرانية تلك الجلدة واخرون قالوا ان السرة اجذت العجوز ووضعته فى قارورة دهن الناردين العاتق
وقد كان لها ولد عطار وقدمتها له وقالت له اياك ان تبيع هذه القارورة الطيب الناردين ولو دفع لك بها ثلثماية دينار وهذه انقارورة هى التى ابتاعتها مريم الخاطية وسكبتها على راس سيدنا يسوع المسيح وعلى قديمية ومسحتها بشعر راسها
وبعد عشرة ايام اصعدوه الى اوريشليم وبعد اربعين يوما للولادة ادخلوه الى الهيكل الى بين يدى الرب وقربوا عنه القرابين الذى كتب فى ناموس موسى وهو ان كل ذكر يفتح الرحم قدوس الله يدعى
그리고 할례의 때가 되었으니 여덟째 날이었다. 율례가 남자아이의 할례를 의무화했다. 그래서 그들은 동굴에서 그에게 할례를 행하였다. 그리고 히브리인 노파는 그 포피를 들어서 (그런데 다른 이들은 그녀가 탯줄을 잡은 것이라고 말한다) 오래된 나드 향유병 안에 담아두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향유 장사 아들이 있어서 그녀는 그것을 그에게 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이 나드 향유병을 팔지 않도록 주의해라. 너에게 그것에 있어서 300데나리온으로 값을 쳐준다고 할지라도.” 그런데 죄인 마리아가 사서 우리 주 예수 메시아의 머리 위에와 그의 발들 위에 붓고 그녀의 머리털로 씻은 것이 바로 이 병이다.
그리고 열흘 후에 그들은 그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의 낳은 지 사십일 후에 그들은 그를 성전, 주님의 앞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들은 그(=예수)를 위하여 모세의 율법 에 기록된—즉 태를 여는 모든 남자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라고 불릴 것이라고—제물을 드렸다.
제6장
فراه سمعان الشيخ وهو يضى كعمود النور وقد حملته مرت مريم المتول امه على ذراعيها وهى به مسرورة وقد التحفته الملايكة مثل الدايرة وهم يسبحون شبه الاجناد قدام الملك
فاسرع سمعان باسير الى مرت مريم وبسط يديه امامها وقال للسيد المسيح الان اطلق عبدك بسلام يا سيدى حسب قولك فقد رات عيناى راقتك التى اعددتها لسبب خلاص جميع الامم نورا لجميع الشعوب ومجدا لشعبك اسرايل وحنة النبية ايضنا شاهدت ذلك واقبلت تشكر الله وتعطى الطوبى لمرت مريم
그리고 노인 시므온이 그(=예수님)를 보았고 그(=예수님)는 빛의 기둥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동정녀 주 마리아가 그의 팔로 안았고 그녀는 그를 기뻐했다. 또한 천사들이 원과 같이 그를 둘러쌌고 그들은 왕 앞에 있는 군대와 같이 그를 찬양했다.
그리고 시므온은 걸음에 있어서 서둘러서 주 마리아에게로 가서 그녀 앞에서 그의 손을 뻗고 주 메시아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당신의 종을 평안히 놓아주소서. 오, 나의 주여! 또한 나의 눈이 모든 백성들의 구원 때문에 당신이 준비하신 당신의 자비, 모든 민족들을 위한 빛과 당신의 민족 이스라엘을 위한 영광을 이미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선지자 한나도 역시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주 마리아에게 축복했다.
제7장
وكان لما اتلد الرب يسوع فى بيت لهم يهودا على عهد ايروديس املك اذ مجوس وافوا من المشرق الى يروشليم كما بنبا زرادشت وكان معهم القرايبن الذهب واللبان والمر فسجدوا له وقربوا له قرابينهم
حينيذ اخذت مرت مريم احد اولايك القمط ودفعته لهم بحسب البركة فقبلوة منها احسن قبول وفى تلك الساعة ظهر لهم ملاك شبه الكوكب الذى كان دليلهم اولا فمضوا مهتدين بنوره حتى وصلوا بلادهم
그리고 주 예수가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 때에 일어난 일이다. 자라투스트라가 예언한대로 헤롯 왕 때에 마구스들이 동쪽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왔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라는 예물이 있었고 그에게 경배하고 그에게 그들의 예물을 드렸다.
그때에 주 마리아가 이 포대기 끈들 가운데 하나를 집어서 축복의 뜻으로 그들에게 주었고 그들은 그것을 그녀에게서 더 좋은 받아들임으로 받았다. 또한 그 때에 처음에 그들의 인도자였던 별과 같은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났고 그들은 그의 빛 가운데 인도받으면서 그들의 나라에 도달할 때까지 갔다.
제8장
فاجتمعوا اليهم ملوكهم وسادتهم قالوا لهم ما الذى رايتم وفعلتم وكيف سضيتم وعدتم وما الذى استصحبتم فاظهروا لهم ذلك القماط الذى دفعته لهم مرت مريم فعملوا لذلك عيدا واضرموا نارا مثل عادتهم وسجدوا لها والقوا ذلك القماط فيها فاخذته النار ومزجته فيها
ولما خمدت النار اخرجوا ذلك القماط وهو مثل ما كان اولا كان لم تمسمسه النار فبدوا يقبلوه ويضعوه على روسهم وعلى عينيهم وقالوا ان هذا هو الحق غير شك ان هذا امر عظيم ان لم يقدر النار ان تحرقه او تفشده واخذوه وادخروه عندهم بالكرامة الجليلة
그래서 그들의 왕들과 그들의 고관들이 그들에게로 모여서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본 것과 행한 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너희들이 어떻게 갔다가 떠나왔느냐? 그리고 너희들이 가지고 온 것이 무엇이냐?” 그러자 그들이 그들에게 주 마리아가 그들에게 준 그 포대기 끈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위해서 축제를 거행하고 그들의 관습에 따라서 그것을 불을 피우고 그것에게 경배하고 그 포대기 끈을 그 안에 던졌다. 그러자 불이 그것을 취하였고, 그것(=포대기 끈)이 그 속에 섞였다.
그리고 불이 꺼졌을 때 그들은 그 포대기 끈을 꺼냈고 그것이 불이 닿지 않은 처음에 있는 것과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에게 입맞추고 그것을 그들의 머리와 그들의 눈에 대고 말했다. “이것은 의심 없이 진실이다. 불이 태울 수도 손상시킬 수도 없었으니 이것은 큰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가져다가 자신들과 함께 매우 소중하게 보관했다.
제9장
فاما ايروديس انه لما راى ان المجوس قد تاخروا عنه ولم يرجعوا اليه احضر الكهنة والحكما وقال لهم عرفونى اين يولد المسيح قالوا له فى بيت لحم يهودا فبدا يفكر فى قتل الرب يسوع المسيح حينيذ ظهر ملاك الرب ليوسف فى الحلم وقال له قم خذ الصبى وامه واذهب الى ارض مصر فقام عند صياح الديك ومضى
한편 헤롯은 마구스들이 그에게 지체되고 있고 그에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아차리고 사제들과 현자들을 오게 해서 그들에게 말했다. “메시아가 어디에서 났는지 나에게 알려달라.” 그들이 그에게 그에게 말했다. “유다 베들레헴에서입니다.” 그러자 그는 주 예수 메시아를 죽일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때에 주의 천사가 요셉에게 꿈 속에서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일어나서 아이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 땅으로 떠나가라.” 그래서 그가 수탉 울 무렵에 일어나서 떠나갔다.
제10장
فبينما هو مفكر فى نفسه كيف يكون مسيره فجاه الصباح وقد قطع من الطريق نفيفه (نصف)
فاصبع بالقرب من قرية كبيرة وفيها صنم وساير اصنام اهل مصر والهتها تحمل اليه القرابين والنذور وكان بحضرة هذا الصنم كاهن يخدمه وكان كلما تكلم ذلك الشطان من ذلك الصنم كان هذا الكاهن يوصله الى اهل مصر ونواحيها
وكان لهذا الكاهن ابن له من العمر ثلث سنين وفيه عدة شياطين وكان يتكلم ويورد اشيا كثيرة واذ كانوا يعتروة الشياطين كان يخرق ثيابه ويبقى عريانا ويرجم الناس بالحجارة وكان برسم ذلك الصنم بيمارستان فى تلك القرية
فلما وصلت مرت مريم ويوسف الى تلك القرية ونزلوا فى ذلك البيمارستان خافوا اهلها كثيرا جدا واجتمعوا جميع الروسا وكهنة الاصنام الى ذلك الصنم قالوا له ما هو هذا الاضطراب والارتجاج الذى عرض فى ارضنا فاجابهم ذلك الصنم قايلا انه قد حضر هاهنا اله خفى وهو هو الاله بالحقيقة وليس اله يعبد غيره لانه ابن الله بالحقيقة
وباختباره تزعزعت هذه الارض وبحلوله فيها ارتجت وتزلزلت ومن عظم سطوته نحن خايفين جدا وفى تلك الساعة سقط ذلك الصنم فاجتمع لسقوطه جميع اهل مصر وغيرهم
그리고 그가 자기 자신 안에서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에 아침이 왔고 이미 (이집트로 가는) 길 중간쯤을 지났다.
그가 큰 성으로 다가갔는데 그 안에는 한 우상과 당시 이집트 사람들의 우상들이 있었고 그것(=이집트)의 신들이 그(=한 우상)에게 제물과 서약을 드리고 있었다. 이 우상 앞에 한 제사장이 그것을 섬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탄이 그 우상으로부터 말할 때마다 이 제사장은 이집트 토착민들과 그것(=이집트)의 다른 지역민들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제사장에게 한 아들이 있었는데 세 살이었고 그 안에는 여러 사탄이 있었고 많은 것들을 말하고 진술했다(=중얼거렸다). 그리고 사탄들이 그를 사로잡을 때에는 그가 자기 옷을 찢고 벌거벗은 채로 있었고 사람들에게 돌들로 던졌다. 그리고 이 우상에게 바쳐진 병원이 이 성에 있었다.
그리고 주 마리아와 요셉이 그 성에 와서 그 병원 안으로 들어섰을 때 사람들이 아주 많이 두려워하고 우두머리들과 그 우상의 제사장들이 그 우상에게로 모여서 그에게 말했다. “우리의 땅에서 일어난 이 혼란스럽고 급작스러운 일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우상이 대답하여 말했다. “한 비밀스러운(=알려지지 않은) 신이 이미 여기에 와 있다. 그리고 바로 그가 진실로 신이고 그 외에는 경배할 신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땅은 그를 알고서 떨었고 그의 그 안(=그 땅)에 도착함을 두려워하고 떨었다. 그리고 그의 큰 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매우 두려워했고 바로 그 때에 그 우상이 떨어졌고 그것(=우상)의 떨어짐을 향해서 모든 이집트 사람들과 그들의 이웃들이 몰려들었다.
제11장
فعرض لولد ذلك الكاهن كالذى كان يعرض له فدخل الى البيمارستان ويوسف ومرت مريم هناك وقد هربوا الناس جميعهم منهم وكانت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قد غسلت قماطات السيد المسيح وفرشتهم على الحبط فجا هذا الصبى المجنون واخذ واحدا من اولايك القماطات ووضعه على راسه وفى ذلك الوقت بدوا الشياطين يخرجون من فمه شبه الغربان ومثال الحيات
وفى الحال برى ذلك الصبى تامر السيد المسيح وبدا يسبح فيشكر الرب الذى ابراه فلما راه ابوه وهو قد برو قال له ما الذى عرض لك يا ولدى وكيف بريت فقال له انى لما اصرعنى الشيطان سضيت الى البيمارستان فوجدت هناك امراة جليلة ومعها صبى وقد غسلت اقمطه ووضعتهم على الحبط فاخذت واحدا منهم وجعلته على راسى فتركونى الشياطين وهربوا ففرح ابوه به كثيرا جدا وقال له يا ولدى عسى ان هذا الصبى يكون ابن الله الحى الذى خلق السموات والارض لانه لما اجتاز بنا انكسر الصنم وسقط كل الالهة وبادوا من قوة عظمته
그리고 그 제사장의 아이는 그에게 일어났던 것과 같이 병원으로 들어섰고, 요셉과 주 마리아는 거기에 있었고 이미 그들 모든 사람들은 그들에게서부터 도망갔다. 그리고 여주(女主) 주 마리아는 주 메시아의 포대기 끈들을 빨아서 나무 위에 널어놓았다. 그러자 그 미친 소년이 들어와서 그 포대기 끈들 가운데 하나를 집어서 자기 머리에 썼다. 그리고 바로 그 때에 까마귀들과 같고 뱀들과 유사한 사탄들이 그의 입에서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 메시아의 명령으로 즉시 그 소년이 회복되었고 그를 회복시키신 주님에게 찬송하고 감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았고 그가 이미 회복되었을 때 그는 그에게 말했다. “너에게 일어난 것이 무엇이냐? 오 나의 아들아! 그리고 너는 어떻게 회복되었느냐? 그러자 그가 그에게 말했다. “사탄들이 나를 던졌고 나는 병원으로 떠나와서 여기에서 위대하신 여왕과 그녀와 함께 있는 소년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포대기 끈들을 빨아서 나무 위에 널어놓았고 나는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집어서 나의 머리에 놓았습니다. 그러자 사탄들이 나를 버리고 도망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매우 많이 기뻐하고 그에게 말했다. “오, 나의 아들아! 이 소년은 이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아들일 수도 있겠다. 그가 우리에게 왔을 때 우상이 부서지고 모든 신들이 넘어지고 큰 힘으로 인하여 멸망했다.”
제12장
هاهنا تمت النبوة القايلة ان من مصر دعوت ابنى فلما سمع يوسف ومريم ذلك الصنم قد سقط وباد فزعا وخافا وقالا انه لما كنا فى ارض اسرايل هم ايروديس بقتل يسوع ومن اجله قتل كل اطفال بيت لحم وتخومها ولا شك الا انه متى ما سمعوا المصريون ما جرى على هذا الصنم من التكسير فهم يحرقونا بالنار هاهنا تمت النبوة القايلة ان من مصر دعوت ابنى فلما سمع يوسف ومريم ذلك الصنم قد سقط وباد فزعا وخافا وقالا انه لما كنا فى ارض اسرايل هم ايروديس بقتل يسوع ومن اجله قتل كل اطفال بيت لحم وتخومها ولا شك الا انه متى ما سمعوا المصريون ما جرى على هذا الصنم من التكسير فهم يحرقونا بالنار
여기에서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부터 불렀다’는 예언이 성취되었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가 그 우상이 이미 떨어져서 무섭고 두렵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듣고서 그들 둘이 말했다. “우리가 이스라엘 땅에 있었을 때 헤롯이 예수를 죽이려 했고 그 때문에 그는 모든 베들레헴과 그 주변의 모든 어린이들을 죽였다. 하지만 의심 없이 이집트 사람들이 이 우상이 산산조각 난 것으로부터 벌어진 것을 들으면 우리를 불에 태울 것이다.
제13장
وخرجا من هناك ووصلوا الى موضع كان فيه لصوص قد نهبوا جماعة وعروهم وربطوهم فسمعوا اللصوص ضجيجا عظيما كضجيج ملك عظيم قد خرج من مديىته ومعه عساكر وخيول وطبول فجزعوا اللصوص من ذلك وتركوا كلما كانوا اخذوا فقام اولايك القوم وحل بعضهم كتاف بعض واخذوا اموالهم ومضوا فلما راوا يوسف ومريم مقبلين قالوا لهم اين هو الملك الذى سمع الصوص صوت عظمة ضجيجه وتركونا لذلك وتخلصنا فقال لهم يوسف سوف ياتى بعدنا
그리고 그 둘은 거기에서부터 나와서 그 안에 도적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이미 모든 사람들을 약탈하고 옷을 벗기고 묶었다. 그리고 그 도적들은 큰 왕이 그와 함께 군대들과 말들과 북들과 더불어서 이미 성에서 나오는 소리와 같은 큰 소리를 듣고는 그 때문에 근심하고 그들이 빼앗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떠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일어나서 모두 서로서로 수갑을 풀어주고 자기 재산을 가지고 떠났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오고 있는 요셉과 마리아를 보았을 때 그들에게 말했다. “도적들이 그의 소동의 큰 소리를 듣고서 이것을 버리고 떠났던 그 왕이 어디 있는가?”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는 우리 뒤에 올 것이다.”
제14장
ووصلوا قرية اخرى وكان فيها امراة مجنونة لانها كانت قد خرجت فى الليل لتستق الما فاعتراها الشيطان اللعين المارد وكان لا يمكنها من اللباس ولا من المقام فى العمارة وكاما ربطوها بالسلاسل والقيود كانت تقطعهم وبخرج الى البرارى عريانة وتقوم فى مفارق الطرق وفى المقابر
فلما راتها مرت مريم رحمتها فتركها الشيطان فى الحال ومضى كالشاب هاربا وهو يقول ويلاه منك يا مريم ومن لبنك وبريت بلك الامواة من المها وعرفت نفسها واستحيت من عريها ومضت الى اهلها مختفية من الناس ولبست ثيابها واخبرت اباها واهلها كيفية الحال وكانوا اهلها اكابر وجوه القرية فاضافوا لمرت مريم وليوسف بكرامة حسنة
그리고 그들은 다른 성에 이르렀다. 그런데 거기에는 미친 여자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밤에 물을 구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저주 받은 악령 사단이 그녀를 붙잡아서 그녀에게 옷을 입게 할 수도 건물 안의 장소에 있게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를 쇠사슬과 끈으로 묶었을 때 그녀는 그것을 자르고 벌거벗은 채로 광야로 가서 사거리와 묘지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주 마리아를 보았을 때 그녀를 불쌍히 여겼고 사탄은 소년과 같은 모습으로 즉시 그녀를 버려두고 떠났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당신 때문에, 오, 마리아여, 그리고 당신의 아들 때문에 나에게 화로다!” 그리고 그 여자는 고통에서부터 회복되었고 그녀 자신을 알아보게 되자 자신의 벌거벗음으로 말미암아 난감해져서 자기 가족에게로 떠나가서 사람들에게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는 옷을 입고 자기 아버지와 자기 가족에게 자세한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그녀의 가족은 그 성의 지도적인 원로들이었으므로 주 마리아와 요셉을 매우 친절하게 손님으로 맞아들였다.
제15장
ومن الغد الصرفوا من عندهم مزودين وفى عشية ذلك اليوم وصلوا الى قرية اخرى كان فيها عرس وبحيلة الشيطان اللعين وبفعل السحره خرست العروس ولم تعد تنطق فلما دخلت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لتلك القرية وهى حاملة السيد المسيح ولدها راتها تلك العروس الخريسة فبسطت يديها نحو السيد المسيح وجذبته وحملته ولزمته وقبلته
그리고 이튿날 그들은 공급된 것들을 가지고 떠나서 그날 저녁에 또 다른 성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결혼식이 있었는데 저주받은 사탄의 계교와 주술의 행함으로 신부가 벙어리가 되었고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주 주 마리아가 그 성에 들어가고 그녀의 아이 주 메시야를 데리고 가고 있었다. 그 벙어리 신부는 그녀를 보고서 그녀의 손을 주 메시아 쪽으로 뻗어 그를 당겨 끌어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의 몸의 향취가 그녀에게로 올라갔다. 그러자 그녀의 혀의 맺힌 것이 약해지고 그녀의 귀가 열리고 그녀에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그 밤에 그 성 사람들 위에는 큰 즐거움이 있었고 그들은 하나님과 그의 천사가 이미 그들 위에 내려왔다고 믿었다.
제16장
واقاموا هناك ثلثة ايام مكرمين متنعمين وخرجوا من عندهم متزودين فوصلوا الى قرية اخرى وهموا بالمبيت فيها لانها كانت اهلة بالناس وكان فى هذه القرية امراة معروفة وكان قد مضت الى النهر فى بعض الايام لتغتسل واذا الشيطان اللعين قد تشيه بحية ووثب عليها واستدار على بطنها وكلما جا الليل كان يتطاول عليها
ولما رات هذه الامراة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السيد المسيح فى حضنها وهو طفل اشتاقت اليه وقالت للسيدة مرت مريم يا سيدتى اعطينى هذا الطفل لاحمله واقبله فاعطتها اياه فلما قرب منها اسبرخا ذلك الشيطان عنها وتركها وولى هاربا ولم تعد تبصره بعد ذلك اليوم فسبح جسيع الحاضرين لله تعالى وصنعت لهم تلك الامراة صنيها حسنا
그리고 그들은 거기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편안하게 사흘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그들은 제공된 것들을 가지고 떠나가서 다른 성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밤을 지내기로 마음 먹었다. 그곳에는 사람의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성에는 잘 알려진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날 목욕하기 위해서 강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그때에 뱀을 닮은 저주받은 사탄이 그녀에게로 달려들어서 그녀의 배 위에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녀 위로 뻗쳤다.
그리고 그 여자가 여주 주 마리아와 그녀의 품 안에 있는 주 메시아—그는 아기였다—를 보았을 때 그녀는 그를 간절히 원하여 여주 주 마리아에게 말했다. “오 나의 부인이시여! 내가 이 아기를 안고 입맞추도록 나에게 주십시오.” 그러자 그녀는 그녀에게 아기를 주었고 그가 그녀에게 데려와졌을 때 그 사탄이 그녀를 내버려두고 도망치듯 달아나버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에 그녀는 다시는 그(=사탄)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같이 있는 모든 자들이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여자는 그들에게 크게 호의를 베풀었다.
제17장
فلما كان من الغد اخذت تلك الامراة ماء مطيبا لتغسل الرب يسوع فلما غسلته اخذت ما الغسالة وكان هناك صبية قد ابيض جسمها من البرص فسكبت عليها من ذلك الما وغسلتها به فطهرت من برصها فى الحال فاما اوليك القوم قالوا لا شك ان يوسف ومريم والصبى هم الهة وليس اناس فلما عزموا على الخوج من عندهم دنت تلك الصبية التى كانت مبرصة اليهم وسالتهم ان ياخذوها معهم
이튿날이 되었을 때 그 여자는 주 예수의 씻김을 위해서 향기로운 물을 가지고 왔다. 그녀가 그 씻긴 물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거기에는 나병으로 말미암아 그녀의 몸이 희게 된 소녀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물을 그녀 위에 붓고 그것으로 그녀를 씻겼다. 그러자 그녀는 그녀의 나병으로부터 즉시 깨끗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말했다. “의심 없이 요셉과 어머니와 아이가 신들이고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로부터 떠나는 것에 대해서 결정을 내렸을 때 나병이 있었던 그 소녀가 그들에게 다가와서 자기를 그들과 함께 데려가 줄 것을 요청했다.
제18장
قاجابوها الى ذلك فمضت معهم حتى وصلوا الى قرية كان فيها قصرا لقليد جليل وله دار برسم الضيافة فنزلوا فيها فمضت تلك الصبية ودخلت الى زوجة القايد فوجدتها باكية حزينة فقالت لها ما لك باكية فاجابتها قايلة لا تعجبى من بكاى لان لى داى عظيم ولم استطع اقوله لاحد من الناس
فقالت لها الصبية لعلك اذا اظهرتيه وكشفتيه لى يوجد عندى دواه فقالت لها امراة القايد اكتمى هذا السر ولا تقوليه لاحد فانى امراة لهذا القايد وهو ملك ويحت يده بلاد كثيرة ولى معه عدة طويلة وما له منى ولد
ولما رزقت منه ولدا صار مبرصا فلما راه استنكر منه وقال لى اما انك تقتليه واما تسلميه لمربية تربية فى موضع لا يطلع له خبر البتة واما انى اكون برى منك ولا اعود اراك ابدا
وقد تحيرت فى امرى وعظم حزنى ويلى من وويلى من زوجى فقالت لها تلك الصبية لقد وجدت لدايك دواء اخاطبك به لانى انا ايضا كنت مبرصة فطهرنى الله الذى هو يسوع ابن السيدة مريم فقالت لها تلك الامراة اين هو هذا الاله الذى ذكرتيه قالت لها الصبية هاهذا لها الصبية هاهوذا يوسف ومريم والطفل الذى معهم الذى يدعى يسوع وهو الذى البرانى من المى ووجعى
فقالت لها وكيف بريتى من برصك ما تعرفينى ذلك قالت نعم لانى اخذت من امه غسالة جسمه وسكبته على فطهرت من برصى فعند ذلك قامت زوجة القايد واستضافت بهم وعملت ليوسف وليمة عظيمة مع جماعة رجال ولما كان بعد ذلك اليوم من باكر اخذت ما مطيبا لكيما يغتسل به الرب يسوع واخذت ابنها معها وغسلته بما الغسالة وفى ذلك الوقت طهر ولدها من برصه
فشكرت لله وسبحته وقالت طوبى لوالدتك يا يسوع كيف تطهر الناس الذين هم ابنا مريم مواهبا جزيلة وشيعتها بكرامة عظيمة
그들이 그녀에게 그것을 허락했고 그녀는 그들과 함께 떠나갔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성에 도착했다. 그 성의 궁궐에는 존귀한 지도자가 있었고 그에게는 손님 접대를 위해 마련된 건물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안에 거하였다. 그 소녀는 나가서 그 지도자의 부인에게로 갔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울면서 슬퍼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있는 울음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녀는 그녀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나에게는 큰 병이 있으니 너는 나의 울음으로 인해 놀라지 말아라. 나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에게도 그것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소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그것을 드러내어 밝혀주신다면 아마도 나에게 처방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지도자의 부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 비밀을 숨기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나는 이 지도자의 부인인데 그는 왕이고 많은 나라들을 다스린다. 그리고 나는 그와 함께 오랜 세월 동안을 살았다. 그런데 그에게는 나에게서 나온 아들이 없다.
그런데 내가 그로 말미암아 아이를 축복받았을 때(=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는 나병환자가 되었다. 그가 그를 보고서는 싫어하고 말했다. ‘당신은 그를 죽이든지 그에게서 어떤 소식도 생기지 않게 그를 유모에게 넘겨주어 기르도록 하시오. 그리고 나서 나는 당신과 상관이 없이 될 것이며 더 이상 당신을 보지 않을 것이요.’
그래서 나는 나의 일로 당황하여 짓눌려서 슬프게 되었다. 나의 아들로 인하여 나에게 화로다! 나의 남편으로 인하여 나에게 화로다!” 그러자 그 소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벌써 당신의 병을 위한 치료책을 찾았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역시 나병 가운데 있었는데 여주 마리아의 아들 예수인 하나님이 나를 깨끗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 부인은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언급한 그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그러자 그 소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 이 건물 안에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그런데 그가 어디에 있느냐?” 그 소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에 요셉과 마리아와 그들과 함께 있는 예수라고 불리는 아기, 나의 아픔과 나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고쳐준 그가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네가 너의 나병으로부터 고침을 받았느냐? 그것을 내게 알려주지 않겠느냐?” 그녀가 말했다. “물론입니다. 나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그의 몸을 씻은 물을 가지고 내 위에 부었고 나의 나병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때에 그 지도자의 부인이 일어나서 그들을 초대하고 요셉을 위해서 지역 사람들과 함께 큰 잔치를 벌였다. 그 이튿날이 되었을 때 아침 일찍 그녀는 주 예수를 씻기기 위해서 향기로운 물을 가지고 갔고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와서 그 씻긴 물로 그를 씻겼다. 그러자 그 때에 그녀의 아이가 그의 나병으로부터 깨끗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를 찬양했다. “당신의 어머니에게 복이 있기를! 오, 예수여! 어떻게 해서 당신이 당신과 같은 인종의 아들들인 사람들을 당신의 몸을 씻긴 물로써 깨끗하게 하십니까?” 그리고 그녀는 여주 주 마리아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고 그녀를 큰 존귀함으로 전송했다.
제19장
ووصلوا من هناك الى قرية اخرى وارادوا ان يباترا فيها فنزلوا فى دار رجل كان قد تزوج جديد وهو مربوط عن زوجته فلما باتوا عنده تلك الليلة انجل رباطه فلما كان الصباح هموا بالمسير فمنعهم ذلك العريس وعمل لهم وليمة عظيمة
그리고 그들은 거기에서부터 다른 성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밤을 지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사람의 집에 묶게 되었다. 그는 최근에 결혼했지만 그의 신부로부터 떨어져서 묶여 있었다. 그들이 그와 함께 그 밤을 지냈을 때 그의 묶인 것이 풀렸다. 그래서 아침에 그들이 길을 떠나려고 하자 그 신랑이 그들을 막고 그들을 위해서 큰 잔치를 베풀었다.
제20장
ومن الغد ساروا فلما قربوا من قرية اخرى راوا ثلثة نسا ماشيات من المقبرة وهن باكيات فلما نظرت اليهن مرت مريم قالت لتلك الصبية التى صحبتهم اسيهن ما قصتهن وما الذى دهاهن فسالتهن فلم يجيبوها بل قلن لها من اين انتم والى اين انتم ماضين لانه قد مضى النهار وجا الليل
فقالت لهن الصبية انا قوم مسافرون ونحن قاصدين المبيت فقلن لها هلموا معنا وباتوا عندنا فمضوا معهن وكان لهن بيت جديد مزخرف وقيه الات كثيرة فادخلوهم الى ذلك ابيت وكان فى ايام الشتا فدخلت الصبية ايضا اليهن فوجدتهن يبكيان وينوحان وعندهن بغل واحد وعليه جل ديباج وبين يديه سمسم وهن يقبلنه ويعلفنه فقالت لهن تلك الصبية يا سيداتى ما خير هذا البغل فاجابوها وهن باكيات وقلن لها ان هذا البغل الذى تنظريه كان اخونا من امنا هذه ومات ابونا وخلف لنا خالا خزيلا وكان لنا هذا الاخ لا غير فقصدنا ان نزوجه وان نعما له عرسا لعادة الناس فتغايرن عليه النسا وسحروه ونحن لا نعلم
وبينما نحن فى بعض اليالى قبل الصباح بقليل وابواب دارنا مغلوقة واذا نحن ننظر اخونا هذا وقد صار بغلا كما ترينه واب ما لنا نتعزى به ونحن حزانا كما تنظرين وما تركنا فى الدنيا احدا من المعلمين والسحرة والمعزمين الا واحضرناهم ولم يفدنا شيا البتة وكلما ضاقت صدورنا نقوم ونمضى مع امنا هذه ونبكى عند قبر ابينا ونعود
그리고 이튿날 그들은 길을 떠났고 다른 성에 다가갈 때에 그들은 무덤에서 걸어나오는 세 여자를 보았는데 그녀들은 울고 있었다. 주 마리아가 그녀들을 보고서 그들과 동행하고 있는 소녀에게 말했다. “그녀들의 사연이 무엇인지, 그녀들에게 닥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그래서 그녀가 그녀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들은 그녀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어디에서 그리고 너희들은 어디로? 낮이 지났고 밤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소녀가 그녀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행자들의 친척이고 우리는 숙소를 찾고 있다. 그러자 그녀들이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와 같이 가서 우리와 함께 밤을 지내자.” 그래서 그들은 그녀들과 함께 갔다. 그런데 그녀들에게는 새로 단장된 집이 있었고 그 안에는 많은 기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을 그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 시기는 겨울이었다. 그리고 그 소녀도 역시 그녀들에게로 들어가서 그 둘이 울고 슬퍼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노새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위에 수놓은 비단으로 덮여 있고 그 앞에는 참깨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것에게 입맞추고 먹이를 주었다. 그러자 그 소녀는 그녀들에게 말했다. “오, 나의 여주인들이여! 이 노새에게 좋은 것(혹은 사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녀들이 울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보고 있는 이 노새는 우리 어머니에게서 나온 우리 남동생이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죽었고 우리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남겼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남동생 외에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결혼시키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위해서 사람의 관습에 따라서 아내를 마련해주었다. 그런데 여자들이 그를 질투해서 그에게 주문을 걸었고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침 조금 전에 밤의 부분에 있었고 우리 집의 문들은 닫혀 있었는데 그때에 우리가 우리의 이 남동생을 보았고 그는 이미 네가 그를 보는 바와 같이 노새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우리가 위로를 받을 아버지가 없다. 그래서 네게 보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슬프다. 우리에게는 이 세상에서 지혜자들과 낭송자들과 점쟁이들 가운데 하나도 남겨지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데려올 수도 없고 어떤 것도 우리를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눌릴 때마다 우리는 일어나서 이 우리 어머니와 함께 우리 아버지의 무덤 곁에서 울고 돌아온다.”
제21장
فمما سمعت تلك الصبية ذلك منهن قالت تعزيان ولا تبكيان فان شفا دايكن قريب وهو معكن وفى وسط بيتكن لانى انا ايضا كنت سبرصه ولما رايت هذه الامراة ومعها هذا الطفل الصغير الذى اسمه يسوع وقد غسلته امه واخذت من ما غسالته وسكبته على جسمى فبريت وانا اعلم انه قادر على اشفايكن من دايكن لكن قوموا امضيا الى عند سيدتى مريم امه وادخلنها الى بيتكن واطشفن لها صركن واسالنها واطلبن منها ان تشفق عليكن
فلما سمعن النسوة كلام الصبية خرجن مسرعات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ادخلنها اليهن وجلسن امامها وهن باكيات قايلات يا سيدتنا مرت مريم ترحمى على امايك ويخرج وهذا البغل الذى تنظريه كان اخونا وقد سحروه النسا حتى صار كما ترينه ونحن الان نسالك ان تترافين علينا
فحينيذ شفقت عليهن مرت مريم واخذت الرب يسوع ورفعته على ظهر البغل وبكت هى وتلك النسوة وقالت لولدها يسوع السيح يا ابنى بالقوة العظيمة التى لك اشفى هذا البغل واجعله انسانا عاقلا كما كان اولا وعند خروج الكلمة من فم السيدة العذرى مرت مريم تغير ذلك البغل وصار انسانا وهو رجلا شابا من كل عيب عند ذلك سجد هو وامه واخواته للسيدة مرت مريم وحملوا الصبى على روسهم وبدوا يقبلوه قايلين طوبى لوالدتك يا يسوع يا مخلص العالم طوبى للعيون الذين يتنعمون بالنظر اليك
그리고 그 소녀가 그녀들에게서 그것을 듣고서 말했다. “당신들 둘은 위로를 받으시고 울지 마십시오. 또한 당신들의 병의 치료가 가까웠습니다. 그것(=치료)은 당신들과 함께 그리고 당신들 집 가운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나병환자였는데 내가 이 여인과 그녀와 함께 있는 그의 이름이 예수인 작은 아이를 보았는데 그의 어머니가 그를 목욕시켰고 나는 그를 목욕시킨 물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내 몸 위에 부었고 깨끗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당신들의 병으로부터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어나서 그의 어머니 나의 여주 마리아에게 가서 그녀를 당신들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그녀에게 당신들의 비밀을 밝히고 그녀가 당신들을 불쌍히 여기기를 그녀에게 구하고 간청하십시오.”
그 여자들이 그 소녀의 말을 듣고 서둘러 여주 주 마리아에게 가서 그녀를 그녀들에게로 데리고 와서 그녀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들은 울면서 말했다. “오, 우리들의 여주 주 마리아여! 당신의 여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에게는 우리를 위해서 출입할 연장자도, 주관자도, 아버지도, 형제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보시는 이 노새는 우리의 형제였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주문을 걸었고 그 때문에 당신이 파악하신 바와 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우리는 당신에게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주 마리아가 그녀들을 불쌍히 여기고 주 예수를 안아서 노새의 등에 태우고 그녀와 그 여자들이 울고 그녀가 그녀의 아들 예수 메시아에게 말했다. “오, 내 아들이여! 당신에게 있는 큰 능력으로 이 노새를 고치고 그를 처음에 그랬던 것과 같이 제정신인 사람으로 만드소서.” 여주 동정녀 주 마리아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옴과 더불어 그 노새가 변화되어서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모든 결점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전한 사람이었다. 이것과 더불어 그와 그의 어머니와 그의 자매들이 여주 주 마리아에게 절하고 그 소년을 그들의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이렇게 말하면서 그에게 입맞추기 시작했다. “당신의 어머니에게 복이 있도다. 오 예수여! 오 세상의 구세주여! 당신을 봄을 즐겨하는 눈이 복되다.”
제22장
وقالت الاختان لامها ان اخانا قد استقام بمعونة الرب يسوع المسيح وببركة هذه الصبية التى اطلعتنا على خبر مريم وابنها والان اخونا هو اعزب والصواب ان نزوجه بهذه الصبية خادمتهم وسالوا مرت مريم فى ذلك الامر فاجابتهم الى سوالهم فعملوا لتلك الصبية عرسا عظيما واستبدلوا بالحزن فرحا وبالنياحة طربا
وبدوا يجذلون فيفرحون فيتبهجون فيغنون ولكثرة سرورهم لبسوا افخر ثيابهم وحليهم وصاروا ينشدون فيمدحون فيقولون يا يسوع ابن داوود مبدل الغم فرحا والحزن سرورا ولبثوا هناك عشرة ايام مرت مريم ويوسف ثم خاروا من هناك بعد ان اكرموهم اوليك القوم كرامات كثيرة وودعوهم ورجعوا من وداعهم وهم باكين لسيما تلك الصبية
그리고 두 자매가 그녀들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우리의 형제는 주 예수 메시아의 도움과 마리아와 그녀의 아들에 관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준 이 소녀의 축복으로 정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형제는 아직 독신입니다. 그런데 그를 그들의 여종인 이 소녀와 결혼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일을 주 마리아에게 요청했고 그녀는 그들의 요구에 동의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소녀를 위해서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슬픔을 기쁨으로 통곡을 즐거움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들은 즐거워하고 기뻐서 행복해지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많은 기쁨을 위해서 그들의 옷과 그들의 장식을 더 영광스럽게 입었다. 그리고 노래하고 찬양하기 시작해서 이렇게 말했다. “오, 슬픔을 기쁨으로,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시는 예수 다윗의 자손이여!” 그리고 주 마리아와 요셉은 거기에서 열흘을 머물렀다. 그리고 그들은 이 사람들이 큰 영광으로 그들을 영광스럽게 대접한 후에 거기에서부터 출발해서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떠남으로부터 되돌아와서 그들이, 특히 그 소녀가 울었다.
제23장
فلما انطلقوا من هناك وصلوا الى ارض مقفة وسمعوا انها مخيفة ففكر يوسف ومرت مريم ان يجوزوا فى تلك الارض ليلا وبينما هما سايران واذا هم ينظرون فى طريقهم لصين نايمين ومعهم جماعة لصوص اصحابهم وهم ايضا راقدون وكان هولاى اللصين الذين صادفوهم طيطوس ودوماخوس فقال طيطوس لدوماكوس اسالك ان تطلق سبيلهم ليمضوا ولا يعلم بهم اصحابنا
فابى دوماكوس ذلك فقال له طيطوس خذ لك منى اربعين درهما وخذ هذا رهنا عندك وناوله الهميان الذى على وسطه ليسكت ولا يتكلم
فلما نظرت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هذا اللص قد احسن اليهم قالت له الرب الاله ينجدك بيمينه ويمنحك مغفرة الخطايا فاجاب الرب يسوع وقال لامه يا امى بعد شلشين سنة يصلبونى اليهود فى مدينة اورشليم فيصلبون هذان اللصين معى طيطوس عن يمينى ودوماكوس عن شمالى وبعد ذلك اليوم يسبقنى طيطوس الى الفردوس قالت حاشاك يا ولدى من ذلك ومضوا من هناك الى مدينة الاصنام فلما قربوا منها انقلبت وصارت روابى رمل
그리고 그들이 거기에서 떠나 황무한 땅에 이르렀을 때에 그것(=황무한 땅)이 공격당한 것을 들었다. 그래서 요셉과 주 마리아는 그 땅을 밤에 통과할 것을 심사숙고했다. 그런데 그들 둘이 지나가고 있었을 때, 그런데, 그때에 그들은 그들의 길에서 누워 있는 두 강도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두 강도)과 더불어 그들의 동료들인 강도 무리가 (있었는데) 그들도 역시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본 그 두 강도는 디도와 두마코스였다. 그리고 디도가 두마코스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그들이 지나가도록 그들의 길을 자유롭게 해 주어서 우리 동료들이 그들을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두마코스는 그것을 거절했다. 그래서 디도는 그에게 말했다. “네가 나에게서 마흔 드라크마를 가져라. 그리고 담보물을 네가 가져라.” 그리고 나서 그는 그가 침묵하고 말을 하지 않도록 그의 허리에 있는 띠(=전대)를 넘겨주었다.
여주 주 마리아가 그 강도가 그들에게 선을 행한 것을 보고서 그에게 말했다. “주 하나님이 그의 오른손으로 너를 세우시고 죄들의 용서함을 베푸시리라.” 그러자 예수가 그의 어머니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오, 내 어머니여! 삼십 년 후에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에서 나를 십자가에 매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두 강도를 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 것입니다. 디도는 나의 오른편에, 두마코스는 나의 왼편에. 그리고 그 날 후에 디도가 나보다 앞서 낙원에 이를 것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 마시기를. 오, 내 아들이여!” 그들은 거기에서부터 우상들의 성으로 떠났다. 그들이 거기에 가까워질 때에 그것(=우상들의 성)이 무너져서 모래 언덕이 되었다.”
제24장
ومضوا من هناك الى الجميزة التى تدعى اليوم المطرية وانتع الرب يسوع فى المطرية عين ما غسلت مرت مريم قميصه فى تلك العين ومن عرق الرب يسوع الذى بدرته هناك خرج فى تلك الارض البلسم
그리고 그들은 거기를 떠나서 오늘날 ‘마따리에’라고 불리는 무화과나무로 갔다. 주 예수는 마따리에에 한 샘이 솟아나게 했다. 주 마리아는 그 샘에서 그의 옷을 빨았다. 그러자 그녀가 거기에 뿌린 주 예수의 땀으로 인해서 그 땅에서는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제25장
ومن هناك نزلوا الى مصر ونظروا فرعون وبقيوا فى ارض مصر ثلث سنين وعمل الرب يسوع فى ارض مصر اعاجيب كثيرا ما هى مكتوبة لا فى انجيل الطفولى ولا فى الانجيل الكلمل
그리고 그들은 거기에서부터 미써르로 내려가서 파라오를 보았고 그 미써르 땅에 삼 년을 머물렀다. 그리고 주 예수는 그 미써르 땅에서 유년기 복음서에도 그리고 모든 복음서에도 있지 않은 많은 이적을 행하였다.
제26장
وبعد ثلث سنين عاد ورجع من مصر فلما وصلوا الى ارض اليهود خاف يوسف من المسبر اليها فلما بلغته ان ارشلاوس ابنه قد ملك بعده البلاد خاف ومضى الى ارض اليهود فظهر له ملاك الرب وقال له يا يوسف امضى الى مدينة الناصرة وكن هنالك فيا عجباه كيف يحمل ويطاف فى البلاد صاحب البلاد
그리고 삼 년 후에 그(=예수)는 미써리에서 떠나 되돌아갔다. 그래서 그들이 유대 땅으로 들어갈 때 요셉은 그곳으로 다니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헤롯이 죽고> 그(=헤롯)의 아들 아켈라오가 그의 뒤에 나라들을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 이르렀을 때에 그는 무서워하면서 유대 땅으로 갔다. 그런데 주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오, 요셉이여! 나사렛 마을로 가서 거기에 있으라.” 또한 오, 그의 놀라운 일이여! 나라들의 주가 나라들 가운데에서 태어나고 행하시도다.
제27장
فلما دخلوا الى قرية بيت لحم ابصروا فيها اوجاعا كثيرا صعبة تعرض للاطفال فى عيونهم ويموبون وكان هنالك امراة ولها ابن مريض وقد قارب الموت فاجابته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فراتها وهى تغسل يسوع المسيح فقالت لها تلك الامراة يا سيدتى مريم انظرى الى ابنى هذا فانه شديد الالم
فاجابتها مرت مريم وقالت خذى من هذا الما الذى غسلت به ابنى ورشيه عليه فاخذت مثل ما قالت لها مرت مريم من ذلك الما وسكبته على ابنها فهذا من انزعاجه ونام قليلا ثم انتبه من نومه وهو سليما معافى فحملته وجات به الى قرب مرت مريم وهى فرحانة به فقالت لها مريم اشكرى الله الذى عافى ولدك هذا
그리고 그들이 베들레헴 성으로 들어갔을 때에 그들은 그 안에서 많고 어려운 고통들, 아이들을 눈에 있어서 해쳐서 그들이 죽는 어려움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병든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죽음이 이미 가까웠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여주 주 마리아 앞에 데리고 가서 그녀를 보았다. 그런데 그녀는 예수 메시아를 씻기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그녀에게 말했다. “오! 내 여주 마리아여! 이 내 아들을 보아 주십시오. 그가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나이다.”
주 마리아가 그녀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내 아들을 씻긴 이 물에서 가지고 가서 그에게 뿌려라.” 그러자 그녀는 주 마리아가 그녀에게 말한 대로 그 물에서 가지고 가서 그녀의 아들에게 부었다. 그러자 이것(=물)이 그의 고통을 누그러뜨리고 얼마 동안 잠들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의 잠으로부터 자신을 일으켜 세웠고 그는 건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안고 그를 데리고 가서 주 마리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마리아)는 그를 기뻐했다. 마리아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의 이 아이를 자유롭게 한 하나님께 감사하라.”
제28장
وكان هناك امراة اخرى جارة هذه التى برى ابنها وكان لها ابن مريض بذلك اموض وقد عميت عينيه وهو يصرخ فى الليل والنهار فقالت لها والدة المعافى ما لك كا تاخذيه الى عند مرت مريم مثل ما اخذت انا ابنى اليها وكان قد قارب الموت فبرى بغسالة جسم يسوع ابنها فلما سمعت تلك الامراة ذلك منها مضت هى ايضا واخذت من ذلك الما وغسلت به ابنها وفى ذلك الوقت برى جسده وعينيه فحملته امه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كشفت لها كلما جرى فقالت لها مرت مريم اشكرى الله على اقلمته ولا تطالعى احدا على هذا الخبر
그리고 거기에 자기의 아들이 나음을 입은 그녀의 이웃(여자)인 또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었다. 그의 눈이 멀어서 그가 밤낮으로 부르짖었다. 그래서 그 건강하게 된 자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왜 내가 내 아들을 주 마리아에게 데리고 간 것처럼 그녀에게 그를 데리고 가지 않는가? 그가 이미 죽음에 가까웠으나 그녀의 아들 예수의 몸을 씻긴 것으로써 나음을 입었다.” 그녀에게서 이것을 듣고서 그녀도 역시 물을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그녀의 아들을 씻겼다. 그리고 그 때에 그의 몸과 그의 눈이 나음을 입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여주 주 마리아에게 가서 일어난 모든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주 마리아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를 일으켜 세움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제29장
وكان هناك ايضا امراتان لزوج واحد ولكل واحدة ابن وقفوا الابنين وكان اسم الواحدة مريم واسم ابنها قليوفا وقلمت هذه واخذت ابنها ومضت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ام يسوع واعطتها منديلا حسنا وقالت لها يا سيدتى مريم خذى منى هذا المنديل واعطينى بداله قماطا واحدا ففعلت ذلك مريم ومضت ام قليوفا فجعلته قميصا والبسته لابنها فبرى المه ومات ابن ضرتها فصار بينهن لذلك عداوة
وكانا يخدما البيت كل واحدة جمعة فجات نوبة مريم ام قليوفا فارادت ان تخبز فحمت التزور ومضت ان تحضر العجين وكان ابنها هذا قليوفا قد تركته عند التنور ومضت فلما راته ضرتها وهو وحده والتنور مضطرم بالنار اخذته ورمته فى التنور ومضت من هناك فلما جات مريم امه فرات ابنها قليوفا مطروح فى وسط التنور وهو يضحك والتنور قد برد كانه لم يدخله نار فعلمت امه ان ضرتها التى رمته فى النار فتناولته من التنور واحضرته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اعلمتها خبره فقالت لها اسكتى ولا تطلعى احدا على هذا الخبر فانى اخاف عليك من اذاعته
ثم ان ضرتها مضت الى البير لتستقى ما فنظرت قليوفا عند البير يلعب ولما جاوا ااناس ليملوا من البير ما راوا هذا الصبى وهو جالس فوق الما فنزلوا اخرجوه فاخذهم العجب العظيم من ذلك الصبى ويسبحوا الله فجات امه واخذته ومضت به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هو باكية وقالت لها يا سيدتى انظرى ما فعلت ضرتى بابنى كيف رمته فى البير ولا بد انها تهلكه
فقالت لها مرت مريم الله ينتقم لك منها ثم مضت ضرتها لتستقى ما من البير فتعلق الحبل برجليها فسقطت فى البير فجاوا الناس ليخرجوها فوجدوها قد تطحن راسها وتكسرت عظامها وماتت موتة سو وتم فيها قول القايل حفروا بيرا وعمقوها وسقطوا فى الحفيرة التى عملوها
그리고 거기에 어떤 한 남편에게 두 아내가 있었다. 각각 모두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그들(=아들들)은 말랐다. 한 여자의 이름은 마리아였고 그녀의 아들의 이름은 깔리유파였다. 그녀가 일어나서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예수의 어머니 여주 주 마리아에게로 가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수건을 주고 그녀에게 말했다. “오, 나의 주 마리아여! 나에게서 이 수건을 받으시고 그것 대신에 포대기 끈을 하나 주십시오.” 그러자 마리아는 그것을 했다. 그리고 깔리유파의 어머니는 떠나가서 그것을 옷에 매고 가서 그것을 그녀의 아들에게 입혔다. 그러자 그의 병이 나았다. 그리고 그녀의 연적(=남자의 또 다른 아내)의 아들이 죽었다. 그래서 그녀들 사이에서 그 적개심이 생겼다.
그 둘은 집에서 각각 한 주씩 (번갈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깔리유파의 어머니 마리아의 순서가 되었다. 그녀는 빵을 구우려고 화덕을 뜨겁게 하고 반죽을 준비하기 위해서 갔다. 그리고 그녀의 그 아들 깔리유파는 화덕 앞에 남겨두고 갔다. 그녀의 연적이 그를 보았고 그는 혼자였으며 화덕은 불로 타오르고 있을 때에 그녀는 그를 잡아서 불 속에 던지고는 거기에서부터 가버렸다. 그녀의 어머니 마리아가 와서 화덕 가운데에 던져진 그녀의 아들 깔리유파를 보았고 그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덕은 식었다. 불이 그에게 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의 연적이 그를 불에 던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불꽃에서부터 끌어내어 여주 주 마리아에게 데리고 가서 그녀에게 그의 일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그녀에게 말했다. “조용히 하라. 그리고 이 일이 아무에게도 나가지 않게 하라. 나는 네가 그 소식을 퍼뜨릴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녀의 연적이 물을 긷기 위해서 우물로 가서 우물 곁에서 놀고 있는 깔리유파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아무도 없었고 그녀는 그를 들어서 그를 우물 속에 던져버리고 그녀의 집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우물에서 물을 채우기 위해 왔을 때 그들은 그 소년을 보았는데 그는 물 위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내려가서 그를 끌어냈다. 그리고 이 소년으로 말미암은 큰 이적이 그들을 사로잡았고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와서 그를 데리고 여주 주 마리아에게로 가서 그녀는 울며 그녀에게 말했다. “오, 나의 여주여! 나의 연적이 내 아들에게 한 것, 어떻게 그녀가 그를 우물에 던졌는지를 보십시오. 그리고 분명코 그녀가 그를 해칠 것입니다.”
그리고 여주 마리아는 그녀에게 말했다. “하나님이 그녀로부터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연적은 그 우물에서 물을 긷기 위해서 갔다. 그리고 그녀의 발이 줄에 얽혀서 그녀가 우물에 떨어졌다. 사람들이 그녀를 끌어내려고 왔을 때 그들은 그녀의 머리가 이미 으깨지고 그녀의 뼈가 부서진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참혹한 죽음을 죽었다. 그리고 그것 안에서 그가 말한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구덩이를 팠고 그것을 깊게 하였고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바, 그 파놓은 것에 빠졌다.”(시편 7:16)
제30장
وكان هناك امراة اخرى ولها ابنان توم فحصل لهما ضعف ومات الولحد منهم والاخر كان ينازع فحملته امه وهى باكت به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مريم وقالت لها يا سيدتى مريم اغيثينى وساعدينى لان كان لى ابنين وفى هذه الساعة قبرت الولحد والاخر قد قرب الى المت انظرى كيف اطلب من الله واساله وابتدات تقول يا رب انت رووف ورحيم وصالح وقد اعطيتنى ابنين واخذت الواحد فاترك لى الاخر
ولما رات مرت مريم حرارة بكايها رحمتها وقالت لها ضعى ولدك فى سرير ابنى وغطيه بثيابه فوضعته فى السرير الذى كان فيه المسيح وكان قد غمض عينيه مافراقة الحياة فلما وصلت ريحة ثياب السيد يسوع المسيح الى ذلك الصبى فى تلك الساعة فتح عينيه وصاح صارخا الى امه قايلا يا امى اعطينى الخبز فاعطته ومص فقالت امه للسيدة مرت مريم الان علمت ان قوة الله حلت فيك حتى صار ابنك يشفى بنى جنسه اذا ملسوا ثيابه وهذا الصبى الذى شفى هو المسمى فى الانجيل برتولما
그리고 거기에 또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쌍둥이 두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약해지는 일이 생겼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는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가서 그녀가 울면서 여주 주 마리아 앞에서 그녀에게 말했다. “오, 내 주 마리아여! 나를 도와주세요, 나를 구해주세요. 내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지금 하나는 장사지냈고 하나는 이미 죽음에 가까웠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나님에게 구하고 있으며 간구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러자 그녀가 말하기 시작했다. “오, 주여! 당신은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고 미쁘십니다. 당신(=예수)은 나에게 두 아들을 주셨는데 하나는 당신이 가지셨으니 하나는 나에게 남겨주십시오.”
그리고 주 마리아가 그녀의 울음의 열정을 보았을 때 그녀를 불쌍히 여기고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의 아들을 내 아들의 침상에 놓고 그를 그의 옷들로 덮어라.” 그래서 그녀는 그를 거기에 메시아가 있는 침대에 놓았다. 그런데 그는 이미 생명의 떠남을 위해서 그의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주 예수 메시아의 옷의 향기가 그 소년에게 이르자 그 때에 그의 눈이 열리고 그의 어머니에게 큰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 “오, 어머니! 나에게 빵을 주세요.” 그녀가 그것을 주자 그는 빨아먹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여주 주 마리아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거하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의 옷을 만지면 나의 아들과 같은 자를 고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고친 이 소년은 바돌로매 복음이라고 불리는 것에 있다.
제31장
وايضا كان هناك امراة مبرصة فمضت الى عند السيدة مرت ام يسوع وقالت لها يا سيدتى مريم اغيثينى فقالت لها مرت مريم اى معونة تطلبى ذهبا ام فضة ام تطهير جسمك من البرص فقالت تلك الامراة ومن يقدر ان يعطينى هذا قالت لها مرت مريم اصبرى قليلا حتى اعسل ابنى يسوع واضعه فى السرير فصبرت تلك الامراة كما قالت لها فلما وضعت يسوع فى السرير اخذت من غسالة جسمه واعطته وقالت لها خذى من هذا الما واسكبيه على جسةك فلما فعلت طهرت لوقتها وسبحت لله وشكرته
그리고 또한 거기에는 나병에 걸린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예수의 어머니 여주 주 마리아에게 나아가서 그녀에게 말했다. “오, 내 주 마리아여! 나를 도와주세요.” 그러자 주 마리아가 그녀에게 말했다. “너는 어떤 도움을 찾고 있느냐? 금 혹은 은, 아니면 네 몸의 나병에로부터의 깨끗해짐이냐?” 그러자 그 여자가 말했다. “그런데 누가 이것을 나에게 줄 수 있습니까?” 주 마리아가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나의 아들 예수를 씻기고 그를 침상에 뉘일 때까지 잠깐 참고 있으라.” 그래서 그 여자는 그녀가 그녀에게 말한 대로 참고 있었고 그녀(=마리아)가 예수를 침상에 뉘인 후에 그를 목욕시킨 물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주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 물을 (떠서) 가지고 가서 그것을 너의 몸 위에 부어라.” 그래서 그녀가 그것을 행하였을 때 그녀는 그 즉시 깨끗하게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에게 감사하였다.”
제32장
ولبثت عندها ثلاثة ايام ومضت فلما وصلت الى القرية رات هناك رجلا قايدا قد تزوج بابنة قايد اخر ولما نظر الامراة راى بين عينيها اثار انبرص وهو مثل الكوكب فانتقضت الزيجة وبطلت فلما راتهم تلك الامراة على هذا الحال وقد علتهم الكابة وهم باكين فقالت لهم ما سبب بكايكم فقالوا لها لا تسالين عن حالنا لان المنا ما نقدر لاحد ان نقوله او نكشفه لغيرنا
그리고 그녀는 그녀와 함께 사흘을 머물다가 떠났다. 그녀가 한 성에 이르러 지도자인 사람을 보았다. 그는 다른 지도자의 딸과 결혼했으나 그가 그녀를 보았을 때, 보라, 그녀의 눈 사이에 나병의 자국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별을 닮았다. 그래서 그 결혼은 깨졌고 그녀는 낙망했다. 그 여자는 이 상황을 보았다. 그들의 슬픔이 그들을 압도해서 그들은 울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의 울음의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자 그들이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의 일에 대하여 묻지 마라. 왜냐하면 우리의 고뇌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우리들 외에 다른 이들에게는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